적정성 재검토 결과 이후 활주로 확장 등 새만금 국제공항 탄력 기대
이스타항공과의 대화에서 접점 찾지 못해, 이달 말 결과 나올 예정
수요 위축과 지역 거점 항공사 부재 등 공항 이미지 타격 우려
재검토에서 노선 확보와 신규 취항 등 과제, 모공항 항공사 발굴 시급
국토교통부의 새만금 SOC사업 적정성 재검토 연구 최종보고서를 통해 새만금 국제공항 사업의 필요성과 타당성이 재입증되면서 새만금 국제공항이 순풍에 돛을 달았다. 그러나 성공적인 이륙을 위해서는 지역 거점 항공사 부재와 수요 위축 우려 등에 대한 선제적 대응이 시급한 과제로 떠올랐다.
새만금 SOC사업의 적정 판단은 그간 제기됐던 사업 추진의 불확실성과 기업들의 투자 불안을 해소하고, 지역 발전의 핵심 인프라로서 공항의 역할을 재조명하는 계기가 됐다.
특히 활주로 확장 가능성이 제시됐다. 현재 계획된 2500m 활주로를 3200m까지 연장할 수 있도록 예정 구역을 확보해 둔 상태다. 이는 장기적으로 향후 미주나 유럽 등 장거리 노선 취항의 길을 열어놨다.
박상우 국토부 장관도 지난 12일 새만금 주요 사업 현장을 찾아 "새만금 SOC 적정성 점검을 통해 도출된 개선 과제에 대한 사업계획 반영 등 후속조치 이행에 만전을 기하고 사업 일정 지연이 없도록 적극 추진하겠다"는 뜻을 밝혔다.
하지만 이러한 청신호 속에서도 우려의 목소리가 나온다. 가장 큰 걸림돌은 지역 거점 항공사가 없다는 것이다.
강원자치도 양양공항의 경우 플라이강원, 충북 청주공항은 에어로케이 등 지역마다 거점 항공사를 두고 있다.
도내 한 교통 관련 전문가는 "새만금 국제공항도 모기지 항공사가 필요한데, 이를 찾는 것이 시급한 과제"라며 "군산공항이 청주공항에 밀리는 이유는 제주로 가는 노선이 부족해서다. 새만금 국제공항을 완공시키고, 전북을 중심으로 하는 항공사를 찾아 항공편을 만들어내야 한다"고 강조했다.
현재 군산에 본사를 두고 있는 이스타항공은 군산~제주 노선의 운항 중단을 검토 중이어서 우려를 더하고 있다. 전북자치도와 군산시는 최근 이스타항공 측과 만나 노선 유지를 요청했지만, 협의점을 찾지 못한 것으로 전해진다. 최종 결과는 이달 말에 나올 것으로 알려졌다.
새만금 국제공항 기본계획에 따르면 2058년 기준 예상 여객 수요는 105만 명(국내선이 54만 명·국제선이 51만 명)으로 추산된다. 이미 군산공항의 국내선(제주노선)은 지난 2022년 기준 40만 명을 넘어선 상황이다.
그러나 하루 2회(왕복 4편) 운행 중인 이스타항공의 노선 철수 가능성은 이러한 수요 예측에 차질을 빚을 수 있다는 지적이 제기된다. 새만금 국제공항 건설의 당위성에도 악영향을 미칠 수밖에 없는 노릇이다.
적정성 재검토 최종보고서에서도 이와 관련된 개선 과제들이 제시됐다.
보고서는 새만금 국제공항이 계획한 역할에 맞게 운영되기 위해서는 울릉/흑산노선 신규 취항, 제주노선 슬롯 확보, 국제선 신규 취항이 원활하게 추진돼야 한다고 제시했다. 이를 위해 공항-항공사-정부-지자체 등 항공 생태계 간 긴밀한 협조 체계 마련을 강조했다.
동북아(중국, 일본, 대만) 및 동남아 지역(필리핀, 태국, 베트남 등) 국제선 노선의 신규 취항을 위한 노력도 요구했다. 일각에서는 새만금 국제공항 건설 및 활성화를 위한 관계기관 협의체 구성 및 운영의 필요성도 제기된다.
류인평 전주대 관광경영학과 교수는 "(비행기 수요) 현재 서울, 수도권 편중 쏠림 현상이 심하다. 지자체에서 출자한 항공사를 키우는 것이 중요하다"며 "새만금 국제공항이 활성화되기 위해서는 도내에 거점 항공사가 있는 게 유리하고, 노선 및 주변 인프라 확보가 필요하다"고 제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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