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색채와 형상으로 해방의 경험 직조하다, 교동미술관 ‘CHROMA 주역의 해방들’

전북 기반 여성 예술가 5인, 기획초대전 ‘CHROMA 주역의 해방들’ 22일까지
교동미술관 본관 1·2전시실에서 진행…예술 프리즘 거쳐 해방의 경험 표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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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HROMA 주역의 해방들 포스터. 사진=교동미술관 제공 

전북을 기반으로 활동하는 여성예술가들이 ‘CHROMA 주역의 해방들’이라는 제목으로 기획전시를 열고 있다. 

22일까지 교동미술관 본관 1‧2전시실에서 진행되는 ‘주역의 해방들’은 언뜻 해방의 주체를 주목하는 듯 보이지만, 뒤바뀐 어순이 가리키는 주체는 주역이 아닌 ‘해방들’이다. 

전시는 예술가가 해방을 경험하고, 살아내는 과정과 그 일환으로서 빚어내고 직조되는 작품세계를 조망하고 이들의 개인적 서사는 예술이라는 프리즘을 거쳐 각각의 색채와 형상으로 해방의 경험을 길어 나른다. 

전시 참여 작가는 강정이, 김완순, 김이재, 송수미, 유경희 등 5명이다. 이들은 도자와 섬유공예 분야에서 현대적 형식을 탐구하면서도 전통적 재료인 한지를 접목한 신작을 통해 공예에 대한 새로운 시각을 제안한다. 특히 이번 전시는 개별의 작품세계를 비롯해 각 구성원의 개인적 경험과 작가로서의 삶 사이를 매개하는 도구로서의 예술을 조명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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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정이 '환희'. 사진=교동미술관 제공 

강정이 작가는 작가로서 자신만의 정체성을 확립하고자 현대 도자공예의 조형적 실험을 지속해왔다. 소위 전통적인 실용성이나 장식성보다는 작가의 이상, 감정, 개념, 인식 등을 표현하는 작가주의적 양상이 도드라진다. 특히 작가는 조소로서 도자를 다룬다. 흙을 재료로 하지만 유약을 활용한 표면처리는 청동의 질감을 자아내며 야외에 전시될 수 있는 물성을 지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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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완순 'Harmony'. 사진=교동미술관 제공 

‘자아실현’의 꿈이 움트던 소녀는 뒤늦게 호원대학교에 편입해 섬유공예에 입문했다. 이후 태피스트리, 민화, 한지, 염색 등 섬유공예의 다양한 재료와 기법을 실험하고 다수의 단체전에 참여하며 김완순의 예술세계를 구축해갔다. 한지사를 이용한 씨실과 날실의 반복적인 교차로 사람과의 인연‧관계‧ 상생과 같은 연결망을 조형화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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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이재 '마음으로 전하는 이야기'. 사진=교동미술관 제공 

김이재 작가는 ‘플라스틱’과 CHROMA의 일원으로 활동하며 꾸준하게 단체전에 참여하였고 지역 공예협회의 회원으로 연례 단체전에 참여해왔다. 그의 초기 작품에서는 오방색을 이용한 색채 표현과 스티치, 직조, 염색, 아상블라주 등의 기법으로 반추상의 섬유공예 작업이 주를 이룬다. 이후 작업에서는 한지 또는 잡지를 손으로 찢고, 찢긴 단면을 드러내 선의 유기적 질서를 화면 안에서 실험하는 경향으로 발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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송수미 '나눌 수 있는 호흡'. 사진=교동미술관 제공 

과거와 현재가 계속해서 상호작용한다는 믿음을 바탕으로 작업하는 송수미 작가는 자유로운 상태가 되기 위한 회복의 일환으로서 ‘비움’을 정의한다. 작가에게 비움의 반대말은 채움이 아닌 과거이고 기억이기 때문이다. 그렇기에 그는 의도적으로 화면의 상당 부분을 비워두는 미적 실천을 지향하면서도 과거의 시간과 개인적 경험을 대체하는 오브제를 화면 곳곳에 배치한다. 과거와 현재를 연결하는 메신저처럼 자리한 오브제들은 상이한 시간을 매개하고 동기화하는 셈이다. 과거의 일부였던 사물들은 현재로 소환되면서 의미가 확장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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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경희 '여휘'. 사진=교동미술관 제공 

유경희 작가는 삶과 죽음처럼 인간사에 반복되는 생성과 소멸에 집중한다. 그는 평면에 나뭇가지 오브제와 동선을 이용한 바스켓 트리 기법으로 조형적 형상을 만들고, 그 위에 염색한 한지를 떠 결합한 작품으로 개인의 기억과 경험으로 상징되는 기호체계를 실험하고자 했다. 

교동미술관 박진영 학예연구원은 “해방을 둘러싼 교차적 관점들은 계속해서 논의되어야 할 과제로 남아있다”며 “전시를 통해 예술가 5인의 ‘해방들’이 개인적 경험담에 머물지 않고 보편의 메시지로 확장되기를 기대한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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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동미술관 #주역의 해방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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