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북 문단의 원로로 지역 문인들의 존경을 받는 정양 시인(우석대 문예창작학과 명예교수)의 문학세계를 조명하는 학술 세미나가 오는 13일 우석대 문화관 5층에서 열린다.
정양 시인의 문학세계를 다각적으로 살피는 이번 학술대회는 우석대 교양 대학(학장 조법종)과 한국지역문학회(회장 한정호 경남대 교수), 전북작가회의(회장 유강희)가 공동으로 주최하며, 우석대학교(총장 박노준)와 신아출판사(대표 서정환)가 후원한다.
이번 세미나는 지역 문단의 원로에 대한 학술적 연구를 시도해 그들의 공적을 기리고, 나아가 그들에게 정당한 문학사적 위상을 부여하기 위해 마련됐다.
당일 오후 2시부터 진행될 이번 학술세미나에서는 문신 우석대 교수가 올라 ‘정양의 시 세계’를 분석하고, 최명표 문학평론가가 ‘정양의 비평 세계’를 발표하며 정철성 문학평론가가 ‘정양과 전북 문단’에 대해 조명한다.
정 시인은 1942년 김제에서 태어나 1968년 ‘대한일보’ 신춘문예(시 부문)와 1977년 ‘조선일보’ 신춘문예(문학평론 부문)에 당선돼 문단에 나왔다. 그는 김제 죽산고등학교와 전주 신흥고등학교 등에서 교사를 지내다가 우석대 교수로 정년퇴직했다. 또 시인은 전북작가회의를 창설하고 후배문인들을 지도했다. 그의 첫 시집 <까마귀떼>를 시작으로 최근작 <암시랑토 앙케>에 이르기까지 여러 권의 시집을 발간한 바 있다. 판소리에 일가를 이룬 그는 <판소리 더늠의 시학> 등을 집필하기도 했다.
시인의 시는 시대의 모습과 사회의 불의를 날카롭게 풍자하는 한편, 특유의 해학을 바탕에 장치해 전북인의 내밀한 보편적 정서를 형상화하려고 고뇌한 모습이 묻어난다. 최근 그는 전북 방언을 과감히 활용해 토속적이고 구술적인 세계를 선보이며, 시의 영지를 확장했다, 또 <세월이 보이는 길> 등의 평론집을 통해 지역 작가들에게 비평적 애정을 표하며, 고전 작품의 새로운 해석에도 깊은 관심을 쏟았다.
실제 그는 이러한 공을 인정받아 모악문학상, 아름다운문학상, 백석문학상, 구상문학상 등을 받기도 했다.
한편 주최 측은 정양 시인을 시작으로 오하근·이운룡·이기반·허소라·최승범 등의 작고한 도내 출신 작가들의 문학세계를 규명하는 자리를 계속 마련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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