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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의견과 다르면 '버럭'···군산시의회 일부 시의원 고성·비속어 일상화

공직사회에 “예결위 때 두고보자” 보복성 발언
"국장님처럼 빨리 승진한 사람은 비벼서 손금이 없다”
동료의원에 “어디서 놀다 시의원이 된 주제에"
“사소한 문제”라며 당연시···도덕적 해이 심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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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우민 군산시의장을 비롯한 의장단이 지난 10월 의원 간 폭행으로 물의를 빚은 것에 대해 고개숙였지만, 일부 시의원의 '언어 테러' 등 윤리 규범을 저버린 행위는 여전하다./사진 =전북일보DB

군산시의회(의장 김우민) 일부 시의원의 권한 남용과 비속어 사용 등 의원으로서 지켜야 할 윤리 규범을 저버린 행위가 도를 넘어서고 있어 의회 차원의 대책마련이 요구된다. 

시의원들의 도덕적 해이는 매우 심각한 문제이며 의회에 대한 시민들의 신뢰를 저하할 수 있는 요인인데, 정작 본인들은 이를 “사소한 문제”라며 당연시하는 분위기다. 

최근 군산시의원들의 행보를 보면 윤리 규범은 뒤로한 채 권한 행사에만 몰두하는 모양새다. 

특히 일부 의원은 시정 업무를 본인의 입맛에 맞게 자의적으로 해석하거나 잘못된 방법으로 끼워 맞추는 등 주장을 펼치는 과정에서 ‘언어 테러’를 일삼고 있다. 

실제 지난달 22일 최창호 의원은 행정사무감사자리에서 “시민이 뽑아준 시의원이 사장이고 공무원들은 부하인데 왜 말을 안 듣냐”고 목소리를 높여 도마에 올랐다. 

공직사회에 대한 막말·고성으로 뭇매를 맞은 한경봉 의원은 지난 6일 공개사과 후 나흘 만에 또 말실수를 했다.

10일 한 의원은  결산 추경 과정에서 지문인식기에 대한 문제를 제기하면서 “국장님처럼 빨리 승진한 사람들은 비벼서 손금이 없다. 지문 인식이 안 된다”는 발언을 해 빈축을 샀다.

또 이연화 의원은 해마다 13만 명 이상이 찾는 군산대표축제(시간여행축제)를 없애자고 주장해 왔다. 

그러면서 지난 5일 열린 행정복지위원회 본예산 계수조정 때 ‘시간여행축제’ 예산(11억 6,000만 원) 전액 삭감 조서를 올렸지만, 동료의원들의 반대에 부딪혀 뜻을 이루지 못했다. 

그러자 이 의원은 공무원들에게 “예결위 때 두고 보자”는 보복성 발언을 이어갔다. 

예산결산 위원인 이 의원의 발언은 ‘집행부 길들이기’를 넘어 ‘갑질’로 비칠 수 있는 대목이다. 

의원들은 동료 의원에 대한 막말도 서슴지 않고 있다. 

같은 날 행정복지위원회 예산심의 자리에서 서동완 의원은 양세용 의원과 동료 의원들에게 부적절한 발언을 퍼부어 한바탕 소란이 일었다. 

양 의원을 비롯한 복수의 의원에 따르면 예산 삭감 여부를 논의하는 과정에서 서 의원은 본인의 요구안이 받아들여지지 않자 “초선이 다선의원의 뜻을 따라야지 XX들”, “어디서 놀다 시의원이 된 주제에”라는 과격한 발언을 했다. 

서 의원의 발언에 이 자리에 배석한 일부 의원은 “심한 모멸감을 받았다”고 전했으며, 양 의원은 윤리특위 제소를 고려 중이다. 

양세용 의원은 “의원 간 상호 존중이 요구되는데 본인과 의견이 다르다는 이유로 동료의원에 비속어를 사용해가며 막말 한 것은 용납할 수 없는 사안으로 의장단과 논의해 윤리위 제소 여부를 검토하겠다”고 말했다. 

익명을 요구한 A의원은 “공무원과 시의원을 떠나 상대방이 모욕감을 느꼈다면 자신을 돌아봐야 하는데, 일부 의원은 본인 생각과 다르다고 억지를 쓰고 오히려 이를 정당화하기 위해 목소리를 높이는 등 감정을 조절하지 못하고 있다”며 의원들에 대한 실망감을 표했다.

이에 대해 서동완 의원은 전북일보와 통화에서 “예산심의 때 의원 간 큰 소리가 나는 것은 있을 수 있으며, 육두문자를 사용한 기억은 없다”면서 “누구는 몇 날 며칠 자료 분석하는 데 자료 검토도 안하고 내용도 모르면서, 누구한테 부탁받고 무조건 살리자는 의원들은 의원으로서 역할이 무엇인지 알고 그러는지 모르겠다”고 반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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