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북 미술의 힘’을 가장 잘 아는 이는 누구일까. 전북을 기반으로 활동하고 미술을 깊숙이 침잠해 본 사람일 테다.
하지만 삶이 미술에 틈 없이 달라붙어 있으면 그 힘을 알아차리기 쉽지 않다. 그래서 지역 미술의 힘을 널리 알리고, 격려해 주는 이들이 중요하다. ‘전북 미술이 최고야’ 같은 순애보식 열정이 아니라, 타지역의 미술 세계를 탐닉해 보니 ‘지역 미술에는 이런 장점이 있더라’라고 분석하고 힘을 불어넣어 주는 곳이 있다.
2011년부터 전북 청년‧중년 작가들에게 창작지원과 전시 기회를 제공하고 교동미술상을 제정해 수여하고 있는 교동미술관(관장 김완순)이 바로 그 주인공이다. 지역 미술계의 버팀목이 되어 준 교동미술관이 15일까지 미술관 본관 1,2 전시실에서 역대 교동미술상 수상작가 기획초대전 ‘교동미술관이 주목한 작가들:아트 아카이브’를 개최한다.
교동미술상의 의미를 되짚어보고, 재점검하여 지속적으로 지역 예술계의 보탬이 될 수 있도록 성찰하는 시간을 가진다.
이번 전시에서는 불완전하고 굴곡진 것의 아름다움을 발견함으로써 추함과 아름다움이라는 이분법적 관념을 타파하는 이병로와 김철규, 현대 사회에 대한 사유적 관찰을 통해 시대적 통념을 비판하는 이호철, 김판묵, 박마리아 등 교동미술상 수상자들의 작품 세계를 감상할 수 있다.
또한 자전적 경험에 기반하여 현대사회와 현대인을 사유하는 이주원과 임희성, 서완호, 내면의 트라우마를 마주하고 이를 발현하는 김원과 김성수 작가의 새로운 가능성을 볼 수 있다.
현대 사회와 자연과의 관계에 대한 관찰과 공생적 사유를 시도하는 이보영과 엄수현, 자신의 내면을 들여다보고 타자와의 관계로 확장시켜 색채와 형태로 표현한 고보연 작가와 이랑고랑(정소라‧황유진)의 작품도 만나볼 수 있다.
전시장 한 켠에는 전시 기간에만 만나볼 수 있는 드로잉존이 조성되어 시민들이 참여를 유도한다. 드로잉존 스케치 영상과 작가들의 인터뷰는 추후 유튜브(www.youtube.com/@교동미술관)를 통해 업로드될 예정이다.
김완순 관장은 “이번 전시를 통해 지역 미술가들의 아카이브 예술을 기록하고 미술사적 조명을 시도하며 지역 거점 사립미술관의 역할을 공고히 하고자 한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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