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운 날씨에도 시민들 집회 참여
윤석열 대통령 2차 탄핵소추안 표결이 14일 오후 4시로 예고된 가운데, 눈과 영하의 날씨에도 13일 전북 도민들의 촛불 집회가 이어졌다.
이날 오후 5시 50분께 찾은 전주시 완산구 충경로 인근은 촛불 집회에 참여하려고 나온 시민들로 가득 차 있었다.
낮에 눈이 온 뒤 기온마저 영하로 내려가 바닥에서는 냉기가 올라오는 상황이었지만, 시민들은 아랑곳하지 않고 길거리에 앉아 윤석열 대통령 탄핵 관련 구호를 외쳤다.
집회장인 객사 앞 도로 한편에서는 음료와 간식, 핫팩 나눔이 이어지고 있었고, 또 한편에서는 바닥에 깔고 앉을 수 있도록 시민들에게 바닥재를 나눠주고 있었다. 주변 카페나 식당을 통한 시민들의 선결제 나눔도 이어졌다.
집회 초반 유명 대중가요를 따라 부르면서 분위기는 더욱 고조됐다.
이날 집회에 참여한 김영호(60)씨는 “날씨가 춥지만, 지난번 대통령 담화를 보고 나라가 어떻게 될지 걱정되고 화도 나 집회에 나오게 됐다”며 “내일 탄핵 결정이 나오지 않는다면 집회에 계속 나오겠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직접 제작한 깃발을 들고 집회에 참석한 시민도 만나볼 수 있었다.
평소 RPG 게임을 즐기고 있다는 송 모씨(30대)는 “계엄령이 선포된 날, 게임에 큰 패치가 있던 날이었지만 모두 다 게임을 멈추고 집회에 나오고 있다”며 “게임에서 사용되는 직업과 기술명을 가지고 집회에 가지고 나올 깃발과 자료를 직접 만들어 봤다”고 말했다.
직접 만든 팸플릿 등을 들고 집회에 참여한 시민들도 찾아볼 수 있었다.
유명 방송 프로그램 장면을 활용해 직접 만든 계엄령 규탄 자료를 태블릿에 띄운 고 모씨(30대)는 “담화를 시청하면서 화가 나 보다가 끄다가를 반복했다”며 “윤석열 대통령을 반드시 탄핵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한편 이날 오후 2시 5분께 야 6당이 발의한 윤석열 대통령 2차 탄핵소추안이 국회 본회의에 보고됐으며, 오는 14일 오후 4시에 표결이 진행될 예정이다. 이에 따라 윤석열퇴진 전북본부가 주최하는 윤석열 탄핵 요구 전북도민대회가 14일 오후 3시에 전주 풍패지관 앞 등 전북 전역에서 열릴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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