총선정국 “새누리 선전” 과거와는 다른 전북 민심
[앵커멘트]계속해서 전북지역 총선 민심 알아보죠. 채널A 제휴사인 한신협 회원사 전북일보 정치부 강인석 부장 연결돼 있습니다.1> 411 총선이 일주일 앞으로 다가왔는데, 전북 지역 판세는 어떤가요?민주당이 강세를 유지하고 있지만 과거와는 다른 변화 움직임이 나타나고 있음. 전북의 심장부인 전주에서 새누리당 후보의 당선 가능성이 점쳐지고 있고, 정읍에서는 무소속 후보의 재선이 예상되고 있음.두 곳 모두 유권자들이 당보다는 인물을 중시하고 있기 때문.오랫동안 계속돼온 민주당 일당 독식에 대한 피로감이 경쟁력을 갖춘 인물에 대한 기대감으로 바뀌고 있는 듯.이 같은 변화 움직임은 여론조사를 통해 확인할 수 있음.전북일보가 지난달 26일과 27일 이틀간 여론조사 전문기관인 리서치 뷰에 의뢰해 실시한 총선 여론조사 결과를 보면,민주당은 전북지역 11개 선거구 가운데 10곳에서 우세를 보였음.그러나 정읍은 무소속 유성엽 후보에게 1위 자리를 내줬고, 전주 완산을에서는 새누리당 정운천 후보가 민주당 후보를 불과 2.3% 포인트 차이로 턱밑까지 추격해 왔음.이밖에 익산을 선거구와 진안, 무주, 장수, 임실 선거구에서도 무소속 후보들이 선전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남.민주당의 아성에 새누리당과 무소속 후보가 거세게 도전하고 있는 형국.전주 KBS와 전주 MBC 등이 지난달 30일부터 이달 1일까지 3일간 코리아리서치에 의뢰해 실시한 여론조사에서도 민주당은 11개 선거구 가운데 8곳에서 우세를 유지했지만, 2곳은 경합, 1곳은 무소속 우세로 나타남.전북은 민주당의 전통적 텃밭이라는 말이 무색한 상황.2> 전주 완산 을에 출마한 정운천 전 농림수산식품부 장관이 당선되면 16년 만의 새누리당 의원 배출이라면서요. 정 후보가 선전하고 있는 이유는 무엇 때문인가요?전북에서는 지난 1996년 제15대 총선에서 강현욱 전 전북지사가 신한국당 후보로 군산에 출마해 당선됐음. 신한국당은 한나라당의 전신.이후 전북에서 한나라당은 국회의원은 물론 도지사와 시장 군수, 비례대표를 제외한 지방의원까지 단 한 명의 선출직도 배출하지 못했음.정운천 후보가 이번 총선에서 당선되면 16년 만의 새누리당 국회의원이자 선출직을 배출하는 것임.광주에서는 새누리당 이정현 후보가 선전하고 있지만 정 후보는 상황이 조금 다름.이 후보는 전남 곡성 출신으로 광주에서 고교를 졸업했지만, 정 후보는 전북 고창이 고향으로 익산에서 고교를 졸업하고 서울에서 대학을 나와 전주와는 아무런 연고가 없는데도 선전하고 있음.정 후보의 선전은 전주 완산을 선거구 유권자의 성향과도 연관이 있음. 이곳은 전주의 신흥 도심지역으로 중산층이 많이 사는 지역임. 유권자의 의식 수준이 다른 선거구와 차이가 있는 지역이라고 할 수 있음.여기에 앞서 말씀드린 것처럼 오랫동안 계속돼온 민주당 일당 독식에 대한 피로감, 민주당 공천 과정에서의 실망감 등이 복합적으로 작용하고 있는 듯. 지역에서는 그동안 줄기차게 민주당만 밀어줬는데 달라진 게 뭐가 있느냐는 불만이 적지 않음.이 때문에 당 보다는 인물론을 들고 나온 정 후보가 전주 완산을 유권자들의 마음을 움직이고 있는 듯.특히 정 후보는 지난해 8월 전주에 내려온 뒤 9개월 동안 지역구 곳곳을 돌며 밑바닥 정서와 소통하는 선거전략을 구사한 것도 주효한 것으로 분석됨.3> 전주 완산 을에서는 새누리당 정운천 후보에 대항하기 위해 뒤늦게 야권후보 단일화가 추진되고 있다면서요.민주당 이상직 후보가 지난 월요일 통합진보당 이광철 후보에게 단일화를 공식 제안했음.이 후보는 새누리당 후보가 전북 정치의 심장부인 전주 완산 을에서 당선되는 일은 없어야 한다면서 야권후보 단일화를 제안.이에 대해 이광철 후보는 현 시점에서는 야권후보 단일화를 전혀 고려하고 있지 않다고 일축하고 있음.그러나 민주당과 통합진보당 중앙당이 후보 단일화 문제를 당 차원에서 논의하고 있는 것으로 확인돼 단일화 성사 여부와 이에 따른 향후 선거구도 변화에 지역 정치권의 이목이 쏠리고 있음.4> 민주당 텃밭이 흔들리고 있는 것 같은데, 각 정당 지도부는 전북지역에 어느 정도 공을 들이고 있는가요민주당에 비해 새누리당과 통합진보당 등이 더 관심을 갖고 있음. 민주당은 수도권과 영남에 격전지가 많아 전북까지는 제대로 신경을 쓰지 못하고 있는 듯.새누리당 박근혜 선대위원장은 지난 달 30일 전주시 효자동 서부시장을 방문해 정운천 후보를 지원함.새누리당의 불모지에서 정 후보가 선전하는데 고무된 박 위원장은 빗속에서도 유세차량에 올라 전북 발전 지원을 약속하며 정 후보에 대한 지지를 호소.박 위원장은 이어 정 후보 등과 함께 시장을 돌며 상인들에게 새누리당 후보들이 전북 발전을 위해 열심히 일하도록 힘을 모아 달라고 호소.통합진보당 유시민 공동대표와 진보신당 홍세화 대표도 같은 날 전북을 방문해 자기 당 후보들에 대한 지원 유세를 벌였음.그러나 민주당 한명숙 대표는 아직 전북 방문 일정을 잡지 못하고 있어 민주당 후보들이 애를 태우고 있음.오늘 말씀 감사합니다. 지금까지 전북일보 정치부 강인석 부장과 함께 전북 지역 민심 살펴봤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