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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읍학연구회, 7년간 연구서 10권 발간

정읍학연구회가 7년 동안 10권의 연구서를 발간하는 등 활발한 지역문화 연구를 이어가고 있다. 정읍학연구회는 2011년 정읍 출신 전북대 국문과 김익두 교수를 주축으로 정읍 출신 학자들이 결성한 지역문화 연구 모임이다. 이 모임은 2012년부터 올해 1월까지 총 10권의 연구서를 내놓았다. ‘정읍학’이라는 지역학 전문 학술지 4권과 ‘정읍사상’ 관련 연구서 5권, 마을 민족지 1권 등이다. 정읍학 학술지 창간호는 정읍의 해원·상생·대동 사상에 근거한 화백의 정치, 풍류 문화를 거시적인 학문 방향으로 내세우고 있다. 이어 정읍 문화의 새로운 비전을 2호는 정읍의 풍류 문화, 3호는 정읍의 풍수·세시풍속·선비 문화·주거 문화 등에서 찾았다. 4호는 정읍 공동체 문화를 마을굿, 향약, 형평운동, 의료문화 등에 걸쳐 논의했다. 또 정읍학연구회는 정읍사상에 관한 연구서를 내놓았다. 이 연구서는 정읍의 사상가이자 호남 성리학의 비조인 일재 이항의 사상 연구에 집중해 왔다. 최근에는 정읍사상사 전반으로 연구 범위를 확장했다. 그 저서를 보면 일재 이항을 중심으로 호남사상의 궤적을 탐구한 <호남의 큰 학자 일재 이항 연구>, <일재 이항의 사상·학문·이론에 관한 새로운 시각들>, <일재 이항 선생과 그의 제자들>, <일재 이항과 호남사상>, <정읍사상사>등이 있다. 마을 민족지도 빼놓을 수 없다. 마을 민족지 <샘고을(정읍) 으뜸 마을 농뫼(진산)>은 정읍시 농뫼마을의 마을문화 콘텐츠를 종합적으로 조사해 정리한 책이다. 이와 같은 활동에 대해 김 교수는 “문화 다양성 소멸에 대응하기 위한 가장 중요한 작업”이라며 “문화 다양성 시대에 ‘문화적 차이 만들기’ 전략이 얼마나 효과적으로 이뤄지고 있는지 다시 한 번 되돌아볼 때”라고 말했다.

  • 문화재·학술
  • 문민주
  • 2018.03.01 20:47

2일 정월대보름 함께 즐겨요

정월 대보름은 일 년 열두 달 중 첫 보름달이 뜨는 날로, 달을 중요시하던 농경사회에서는 액운을 막고 풍년을 기원하는 중요한 명절이었다. 올해 정월 대보름은 3월 2일이다. 이날을 전후해 전북에서도 다양한 행사가 열린다. 달집태우기와 쥐불놀이, 부럼 깨기 등으로 액운을 몰아내고 한 해의 안녕을 기원해보자. 전북도립국악원은 1일 오후 5시 부안문화원 야외마당에서 정월 대보름 공연을 한다. 福 터졌네! 福 받으란 말이오!라는 부제를 단 이번 공연은 전북도립국악원 예술단(창극단, 무용단, 관현악단)과 객원 출연진이 국악 공연, 복 맞이 행사로 꾸민다. 관현악단이 국악 합주 아리랑 연곡을 시작으로 국악가요 배 띄워라 소금장수 신사랑가, 국악 합주 신뱃놀이를 연주한다. 국악가요는 관현악단의 반주에 맞춰 창극단 한단영, 박현영 단원이 부른다. 이어 판소리 심청가 중 젖동냥 대목을 창극단 장문희 단원의 소리, 박추우 단원의 고수로 만나본다. 무용단은 打風遊(타풍유)를 주제로 대북과 중북, 모듬북 등이 어우러진 타악기 공연을 준비했다. 창극단은 정월 대보름과 관련한 풍속을 노랫가락으로 엮은 민요 달맞이 가세, 자진육자배기, 개고리타령 등을 선보인다. 이와 함께 복 맞이 행사로 달집태우기와 강강술래를 한다. 창극단이 강강술래 앞부분을 선창하고, 무용단이 선두로 나서 강강술래를 펼친다. 달집태우기에 참여한 관객들과 함께 지신 밟는 과정도 형상화한다. 전주역사박물관은 2일부터 3일까지 정월 대보름 맞이 세시풍속 한마당 행사를 개최한다. 전주역사박물관 1층 로비에서는 땅콩과 호두, 밤 등 부럼을 나누고(1일 100가족 선착순) 탁본 체험, 전주 8경 도장 찍기 등을 진행한다. 하늘마당에서는 전통놀이 체험, 연날리기 체험을 진행한다. 녹두관에서는 특선영화 <라이온킹>, <미니언즈>를 상영한다. 또 국립전주박물관은 2일 오후 6시 풍물패의 길놀이를 시작으로 무병장수를 기원하는 귀밝이술을 나누고, 소원문을 두른 달집태우기로 액운을 쫓고 행운을 염원한다. 전통을 계승한 정월 대보름 맞이 마을 축제도 열린다. 당산문화축제 제전위원회와 전주 서서학동은 2일 오후 1시 흑석골 만남의광장 당산나무 아래에서 제20회 흑석골당산문화축제를 개최한다. 달집태우기, 부럼 나누기, 전통놀이 체험 등 다양한 행사를 추진한다. 흑석골당산문화축제는 동네 어머니들이 쌀을 모아 100여 년 전부터 시작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 마을의 공동 우물을 1년 내내 주민들이 안심하고 마실 수 있도록 축원하는 의식과 함께 치른 것이다. 마을의 안녕과 지역의 발전을 기원하는 제례 의식뿐만 아니라 마을 화합의 장으로 서서학동 주민이 함께하는 지역 축제로 자리매김하고 있다.

  • 문화재·학술
  • 문민주
  • 2018.02.28 19:54

완주서 온전한 형태 삼국시대 봉수 발견

도내에서 온전한 형태로 보존된 삼국시대의 봉수가 발견됐다. 전북 가야지역에 존재했던 봉수의 실체를 명확하게 규명할 단초가 마련됐다는 기대가 나온다. 그 동안 전북가야에 분포된 봉수는 주춧돌 정도만 확인됐었다. 군산대 가야문화연구소(소장 곽장근 교수)와 전주문화유산연구원(원장 유철)은 최근 공동으로 실시한 지표조사를 통해 삼국시대 봉수를 발견했다고 22일 발표했다. 가야문화연구소 등에 따르면 이 봉수는 완주군 고당리 탄현(숯고개)의 서쪽 산줄기 정상부에 있어 탄현봉수라는 이름이 붙여졌다. 봉수의 평면형태는 (장)방형이며, 납작한 돌을 수직으로 쌓아서 축조됐다. 봉수의 규모는 길이 7m, 높이 2m내외에 이른다. 학계에서는 봉수의 축조시기를 삼국시대로 추정하고 있다. 지표상으로 볼 때 인근에 삼국시대 기와가 수습됐으며, 전북 동부에도 삼국시대 봉수만 80여개 소에 이르기 때문이다. 임재옥 전북도 문화재정책팀장은 도내에서 처음으로 온전한 형태의 봉수가 발굴돼 가야시기에 전북에 존재한 봉수의 실체를 규명하기가 용이해진 것으로 판단한다고 말했다. 일본서기 등 문헌사료와 비교해볼 때도 봉수의 존재시기가 삼국시대였다는 데 힘이 실린다. 일본서기에 따르면 가야계 소국인 반파(半破)는 봉수를 운영했던 것으로 기록돼있다. 반파가 있었던 곳은 장수지역으로 추정된다. 이에 가야문화연구소와 전주문화유산연구원은 탄현봉수를 완주-진안(금산)-장수를 잇는 봉수로 추정하고 있다.

  • 문화재·학술
  • 김세희
  • 2018.02.22 21:18

[장수가야 디지털콘텐츠 워크숍] "장수가야, 백제와 힘 겨뤘던 가야문화권 중심이었다"

그동안 지표조사로 추측만 했던 봉수 왕국 장수가야가 고고학적으로 입증됐다. 당시 백제와 힘을 겨룰 만큼 강했던 가야문화권의 중심이 대가야가 아닌 장수가야라는 주장도 강하게 제기됐다. 군산대 가야문화연구소(소장 곽장근)와 성결대 창의문화공작소(소장 윤영훈), 전주대 글로컬창의학과가 주최해 20일 장수읍 한누리전당에서 열린 장수가야 디지털콘텐츠 워크숍에서 군산대 가야문화연구소 연구원들이 최근 가야 유적 발굴 현황에 대해 발표했다.봉수철의 왕국으로 불리는 장수가야는 오늘날 장수장계분지를 중심으로 72개소(현재 밝혀진 개수) 봉수가 분포하고 주변에 일정한 간격을 두고 이어지는 봉수로가 형성돼 있다. 봉수는 변방에서 발생한 병란 등을 빠르게 중앙에 알리던 통신제도로, 그 자체가 독자적이고 강력한 국력을 증명한다.장수 일대의 봉수는 그간 장수가야 때 세워졌을 것으로 추정했지만 실체적인 근거는 없었다. 하지만 최근 봉수 발굴을 시작한 결과, 영취산 봉수와 봉화산 봉수 등의 외곽 석축에서 가야 고분에서 나온 토기와 같은 유물이 출토됐다.조명일 연구원은 이를 토대로 가야문화권의 중심은 장수가야였다는 주장에 힘을 실었다. 일본서기에 따르면 513년부터 백제와 반파가 기문과 대사를 두고 대립했으며, 이 과정에서 반파가 봉수를 쌓았다고 기록돼 있습니다. 기문은 남원 운봉가야인 걸로 학설이 모아졌습니다. 그렇다면 당시 강력한 국가였던 백제와 봉수를 쌓으면서 대립했던 반파는 어디일까요?그동안은 반파가 대가야라는 게 정설이었다. 하지만 봉수의 존재가 확인되지 않았다. 금관가야, 대가야 등 가야문화권에서 봉수가 발굴되고, 이를 운영했던 세력은 장수가야가 유일하다. 또 기문(남원 운봉)과 인접하고 봉수로가 하나로 모아지는 중심지가 장수인 것도 장수가야가 반파임을 뒷받침 한다.조 연구원은 백제의 웅진 천도 직후 혼란한 시기를 틈타 봉수제를 운영하면서 주변 지역으로 확장하려 했을 것으로 추측한다며, 장수가야는 강력한 정치체였다고 말했다.유영춘 연구원도 제철 유적지 발굴 결과를 발표했다. 그는 대적골은 제철유구의 잔존현황, 제철로의 구조, 퇴적구의 규모 등을 통해 높은 기술이 필요한 제련공정(철 생산)이 이뤄졌던 곳이다며, 동시에 이를 가공해 완제품(철제솥)을 생산, 관림 감독하는 공간도 발견돼 하나의 유적에서 체계적인 제철공정이 이뤄졌음을 파악했다고 말했다.

  • 문화재·학술
  • 김보현
  • 2018.02.21 23:02

선유도 망주봉 일원, '명승' 지정 예고

해넘이 장소로 유명한 군산 선유도 망주봉 일원이 명승으로 지정된다.문화재청은 5일 군산시 옥도면 선유도 망주봉 일원(17만4459㎡)을 국가지정문화재 명승으로 지정 예고했다.망주봉은 유인도 16개와 무인도 47개로 이뤄진 고군산군도 중에서도 가장 아름다워 신선이 놀았다고 전해지는 선유도(옛 군산도)에 자리한다. 옛날 억울하게 유배된 한 충신이 북쪽을 바라보며 임금을 그리워했다는 유래를 가진 곳이다. 하늘과 바다가 모두 붉게 물드는 선유낙조를 볼 수 있는 장소이기도 하다.2001년 문화재청이 펴낸 <명승 자원 조사보고서(전라북도 편)>에 따르면 망주봉에서는 선유도 8경 중 6경(망주봉, 선유낙조, 삼도귀범, 명사십리, 무산12봉, 평사낙안)을 모두 감상할 수 있다.또 송나라 사신 서긍이 편찬한 <선화봉사 고려도경>에 따르면 망주봉에는 바다신에게 제사를 지내던 오룡묘(군산시 향토문화유산 제19호)가 있다. 군산 선유도 고려유적(전라북도 기념물 제135호)으로 지정된 곳엔 송나라 사신을 영접하던 숭산행궁(객관)을 비롯해 군산정(정자), 자복사(사찰)의 터가 남아 있어 역사적 보존 가치도 높다.문화재청은 30일간의 예고를 통해 의견을 수렴하고, 문화재위원회 심의를 거쳐 국가지정문화재 명승을 지정할 예정이다.

  • 문화재·학술
  • 문민주
  • 2018.02.06 23:02

미륵사지 사리장엄구 '늑장' 보물 지정 추진

미륵사지석탑 해체 과정에서 출토된 사리장엄구에 대한 보물 지정이 추진된다. 이미 국보급 유물로 인정받고 있지만 절차상 보물 지정 이후 국보 지정이라는 단계를 거쳐야 하기 때문이다.하지만 지난 2009년 발굴이후 보물 지정이 늦어지면서 국보 지정까지 상당한 시간이 걸릴 것으로 보며, 지역의 훌륭한 유물이 제대로 대접받지 못하고 있다는 지적이 제기된다.5일 문화재청에 따르면 미륵사지석탑 해체 과정에서 출토된 사리장엄구에 대한 보물 지정을 위한 문화재위원회 심의안건으로 상정하기 위한 절차를 밟고 있다. 문화재위원회를 통과하면 지정예고 기간을 거쳐 재심의를 통과해야 보물 지정이 추진된다. 이의제기가 없을 경우 보물 신청부터 지정까지 통상 6개월 이상이 소요된다.미륵사지석탑 해체과정에서 발굴된 사리장엄구에는 1만점에 가까운 유물이 담겨 있다. 사리내호와 봉염기 등 금제유물 494점과 국보급 사리를 봉안한 3중의 사리기와 발원문, 사리를 위해 공양된 각종 장신구 및 유리구슬, 직물 등 다양한 공양구들로 구성된 9900여점이 일괄 보물로 지정된다.보물로 지정되면 유물의 가치와 학계 및 관련 연구기관 등에서 국보 지정의 필요성에 대한 공감대가 형성된 이후 국보 지정이 추진된다. 이전에는 국보급 문화재는 곧바로 국보 지정이 가능했지만 현재는 보물로 지정받은 이후 일정 기간되어야 국보로 지정될 수 있다. 보물 지정이후 국보 지정까지 어느 정도의 시간이 흘러야 한다는 기준은 없지만 통상 짧게는 몇 년에서 길게는 수십 년이 지나서 추진된다는 점에서 국보 지정까지는 상당한 시간이 필요할 전망이다. 발굴당시부터 이미 국보급 유물로 평가받으며 세계를 감동시킨 사리장엄구에 대한 보물지정이 늦어지면서 국보 지정도 늦어지는 것 아니냐는 우려가 제기된다.지역 문화계 관계자는 사리장엄구가 발굴된지 10년이 지나서야 보물로 지정되는 절차를 밟고 있는 것은 그동안 많은 관심을 받지 못했기 때문이라며 국보 지정은 하세월을 기다려야 하는 등 세계를 놀라게 한 유물이 제대로 평가받지 못하고 있다고 지적했다.이에 대해 문화재청 관계자는 학계와 연구기관 등의 준비와 검토를 거쳐 보물 지정이 추진되고 있다며 늦은 감이 있다고 볼 수 있지만 충분한 검토와 검증을 거쳤고, 보물 지정 이후 국보 지정 또한 유물의 가치를 인정받으면 가능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 문화재·학술
  • 김진만
  • 2018.02.06 23:02

가정 만복 부르는 '입춘첩' 받으러 가자

전주 완판본문화관(관장 안준영)이 입춘을 맞아 3일과 4일 방문객들에게 입춘첩(立春帖)을 무료로 나눠준다.입춘은 24절기중 첫 번째 절기로 새해를 상징한다. 올해는 2월 4일이다.입춘첩은 입춘에 대문이나 대들보, 기둥, 천장 등에 좋은 글귀를 써서 붙이는 것이다. 춘첩자(春帖子), 춘축(春祝)이라고도 한다.완판본문화관에서는 입춘대길 건양다경(立春大吉 建陽多慶), 입춘지절 만사형통(立春之節 萬事亨通) 문구를 목판에 새겨 완판본문화관을 찾는 사람들에게 인쇄본을 나눠준다. 입춘이 되니 크게 길할 것이요, 따스한 기운이 도니 경사가 많으리라는 가정의 건강과 만복을 기원하는 글귀다. 34일 오후 2시에서 4시까지 진행한다.안준영 완판본문화관장은 목판 인쇄술도 글과 학문을 널리 전하는 나눔의 문화라며, 2018년도 완판본문화관이 기록 문화 나눔을 이어가는 공간으로써 완판본이 가진 본연의 의미와 가치를 전하겠다고 말했다.(사)창암이삼만선생기념사업회(회장 유지인)도 2일 오후 1시부터 3시까지 전주시 완산구 팔달로에 위치한 썬플러스빌딩 4층 사무실에서 입춘첩 무료 나눔을 한다. 완주 상관면 공기골에서 석간수를 떠다 입춘축을 써주었던 창암 선생을 추모하며 마련한 행사다.유지인 창암이삼만선생기념사업회장은 초가(草家)삼간은 말할 것도 없이 지푸라기를 엮은 오두막집까지도 모두 입춘축을 붙였었다며, 현대인들이 세시풍속을 모두 지킨다는 것은 어렵지만 입춘축을 붙이는 일은 한 해를 의미 있게 보내고자 하는 기원을 담은 행사이기 때문에 많이 참여하길 바란다고 말했다.

  • 문화재·학술
  • 김보현
  • 2018.02.02 23:02

정읍 무성서원·고창 갯벌, 유네스코 등재 코앞

정읍의 무성서원과 고창의 갯벌이 유네스코 세계유산 등재를 코앞에 두게 됐다.문화재청(청장 김종진)은 29일 한국의 서원과 한국의 갯벌을 유네스코 세계유산에 등재하기 위한 등재신청서를 제출했다고 밝혔다.한국의 서원은 우리나라 최초의 서원인 소수서원(경북 영주)을 비롯해 남계서원(경남 함양), 옥산서원(경북 경주), 도산서원(경북 안동), 필암서원(전남 장성), 도동서원(대구 달성), 병산서원(경북 안동), 무성서원(전북 정읍), 돈암서원(충남 논산) 등 9개 서원으로 구성됐다.동아시아에서 성리학이 가장 발달한 사회였던 조선 시대에 각 지역에서 활성화된 서원들이 성리학의 사회적 전파를 이끌었다는 점과 서원의 건축이 높은 정형성을 갖췄다는 점이 세계유산 등재에 필요한 탁월한 보편적 기준에 해당된다.한국의 갯벌은 서남해안의 대표적인 갯벌인 충남 서천, 전북 고창, 전남 신안, 보성-순천 갯벌 4곳이다. 전세계적으로 높은 생물종다양성이 나타나고 멸종위기종인 넓적부리도요 등의 주요 서식처라는 점, 지형기후적 영향으로 세계에서 가장 두꺼운 펄 퇴적층이 안정적으로 유지된다는 점에서 가치가 높다.두 유산 모두 유네스코 세계유산센터에서 형식 검토를 거친 후, 오는 5월부터 2019년 3월까지 각각의 심사기구인 ICOMOS(국제기념물유적협의회, 한국의 서원심사)과 IUCN(세계자연보존연맹, 한국의 갯벌 심사)의 심사를 거친다. 최종 등재 여부는 2019년 7월 열리는 제43차 세계유산위원회에서 결정된다.만약 등재된다면 한국의 서원은 우리나라에서 12번째로 등재되는 세계문화유산이고, 한국의 갯벌은 제주 화산섬과 용암동굴에 이어 2번째로 등재되는 세계자연유산이다.

  • 문화재·학술
  • 김보현
  • 2018.01.30 23:02

남원시 인월면 유곡리·아영면 두락리 고분군 전북 가야 유적, 사적 지정 예고

전북과 광주전남의 전라권에서 최초로 전북의 가야 유적이 국가지정문화재(사적)로 지정된다.경상권에 비해 저조했던 전라권 가야유적에 대한 학술조사연구에 중요한 계기가 되는 것은 물론, 문화재 복원 정비를 위한 국비 확보도 수월해질 전망이다.22일 문화재청과 전북도에 따르면 남원시 인월면 유곡리와 아영면 두락리 지역에 있는 남원 유곡리와 두락리 고분군(南原 酉谷里와 斗洛里 古墳群)이 사적으로 지정예고 됐다.이 고분들은 지리산의 한 줄기인 연비산(鳶飛山) 언덕의 능선을 따라 성내마을 북쪽에 무리지어 있는 40여기의 봉토분(封土墳)으로 이중에는 지름 20m가 넘는 대형 무덤 12기도 포함돼 있다. 지난 1989년과 2013년 발굴조사를 시행한 결과 가야계 수혈식 석곽묘(구덩식 돌덧널무덤)와 일부 백제계 횡혈식 석실분(굴식 돌방무덤)을 확인했다.특히 32호분에서는 길이 7.3m의 대형 수혈식 석곽묘를 확인했으며, 내부에는 가야영역권에서 최초로 청동거울(수대경), 금동신발 조각 등 권력을 상징하는 위세품이 출토됐다. 이 때문에 5세기~6세기 고대사 연구자료로 역사적학술적 가치를 높게 평가받고 있다.이 고분들은 이변이 없는 한 오는 2월과 3월께 문화재청 문화재심의위원회를 거쳐 사적으로 지정된다.고분들이 사적으로 지정되면 경상권에 비해 저조했던 전라권 가야유적의 규명에 힘이 실린다. 또 가야문화재를 보수정비하는 데 드는 비용도 국비로 대거 해결할 수 있다.

  • 문화재·학술
  • 김세희
  • 2018.01.23 23:02

구호만 요란한 전북 가야사 연구

전북가야 선포식을 하고 전북의 가야사를 쓰기 위한 움직임이 본격화됐지만 전북도에는 가야사를 전담할 부서가 없어 가야사 연구 및 복원 부실 우려가 제기되고 있다. 전북과 달리 경남은 이미 18명 규모의 가야사 전담 부서를 신설 운영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져 대비된다.17일 전북도에 따르면 도와 시군 공무원 22명으로 구성된 전북가야 연구복원 TF팀이 만들어졌지만 본래 행정업무와 병행해서 하는 상황으로 전북에는 가야사 전담부서가 없어 가야사 업무를 체계적으로 진행하기가 힘든 실정이다.도 관계자 A씨는 기존의 업무와 병행하다 보니 가야사 관련 업무에 집중하기가 힘들다며 당장 급한 업무들부터 처리한 뒤 후순위로 가야사 업무를 하게 된다고 토로했다.도내외 전문가들을 중심으로 구성된 전문가협의회(20명)도 전북의 가야사가 나아갈 길을 자문하는 정책자문기구에 지나지 않는다.전북과 달리 경남도는 지난 8일 가야역사문화권의 조사연구와 복원, 가야 유물의 세계유산 등재 추진, 문화재보수관리 등을 전담하는 가야사 연구복원 추진단을 신설했다. 추진단은 가야사정책담당, 가야사복원담당, 문화재관리담당, 문화재보수담당 등 4개의 팀으로 구성됐으며, 정원은 18명이다.전북도는 앞서 지난해 조직진단을 통해 가야백제팀의 구성을 모색했지만 무산됐다. 당시 송하진 지사는 기획관 산하에 익산시 백제유물의 세계문화유산 등재업무와 가야사 연구복원을 담당하는 전담팀을 구성하라고 지시했지만 총액인건비제도 때문에 전담팀을 구성하는 데 실패했다. 자치단체가 기준인건비를 초과하면 보통교부세를 감액해야 하기 때문이다.하지만 올해는 사정이 달라졌다. 정부는 지난 8일 지방자치단체의 행정기구와 정원기준 등에 관한 규정(대통령령) 개정령안 입법예고를 마치고 이달말께 개정시행한다. 이 개정령안에 따르면 지방자치단체가 별도 여건에 따라 자율적으로 정원을 관리할 수 있어 기준인건비제에 따른 패널티가 사라진다.이런 흐름에 발맞춰 도청 내부에서는 가야사 전담부서 신설에 대한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도 관계자 B씨는 발굴복원 작업이 상당 부분 진행돼 다소 여유로운 상황이라 볼 수 있는 영남권에서도 가야사 전담팀을 만들어 연구복원을 집중적으로 추진한다며 가야사 관련 발굴과 고증, 연구 모두 걸음마 단계인 전북은 어느때보다 전담팀이 절실한 시점이다고 말했다.B씨는 이어 전북 가야사에 대한 조사연구, 복원정비 등에 집중할 수 있는 환경이 조성돼야 고증이 약한 전북가야사의 실체를 제대로 규명할 수 있다고 덧붙였다.도 관계자 C씨는 전문가협의회에 참여하는 교수들도 전담팀이 필요하다고 거듭 강조하고 있다며 전담팀이 있어야 전문가협의회에서 나온 좋은 의견들을 정책으로 연결할 수 있다고 지적했다.

  • 문화재·학술
  • 김세희
  • 2018.01.18 23:02

[불멸의 백제] (12) 1장 칠봉성주(七峯城主) ⑫

대야성은 본래 가야국의 도성(都城)이었던 것을 가야국이 신라에 병합되고 나서 대야성이 되었고 주변 가야국 영토는 대야주로 바뀌었다. 따라서 1백만 가까운 가야국 주민들은 구(舊)가야에 대한 향수를 지니고 있었으니 아직 완전히 신라에 동화된 것은 아니었다. 가야왕 후손으로 김유신 일가(一家)처럼 신라에서 진골 왕족 대우를 받을만큼 출신(出身)한 가문도 있었지만 대부분의 왕족과 토호는 17관등중 제10관등인 대나마 이하의 직위로 만족해야 했다. 대야주는 성이 42개나 되는 대주(大州)다. 김춘추는 사위인 김품석이 대야주 군주가 됨으로써 왕가(王家)에서의 지위가 격상되었다. 자식이 없는 여왕의 후사가 불분명한 상황에서 여왕의 동생인 천명(天明)공주의 아들이며 진지왕의 손자인 김춘추는 왕위 계승의 유력한 후보가 된다. 그러나 역시 진흥왕의 자손인 비담의 견제를 받고 있었다. 따라서 대야주는 김유신의 뿌리임과 동시에 그와 제휴한 김춘추의 기반인 셈이다. 한낮, 오시(12시)무렵, 대야군주 김품석이 삼현성주 진궁의 인사를 받는다.“군주(軍主), 부르셨습니까?”“응, 대아찬(大阿飡), 왔는가?”김품석이 저보다 10여년 연상인 진궁에 하대를 한다. 김품석은 진골 왕족이다. 또한 벼슬이 2등품인 이찬(伊飡)으로 5품인 진궁보다 한참이나 위다. 김품석의 장인 김춘추도 이찬인 것이다. 청 안에는 김품석의 지시로 중신(重臣) 대여섯명만이 둘러 앉아있을 뿐이다. 김품석이 지그시 진궁을 보았다.“대아찬, 그대에게 내가 직접 물어보려고 불렀어.”“예. 군주.”진궁은 40대 후반으로 그동안 수십번 전공을 세웠다. 왕족도 아니면서 5급품 위에 오른 것도 그 때문이다. 김품석이 헛기침을 하고 나서 진궁에게 물었다.“대아찬, 그대의 딸이 백제군에 잡혀갔는가?”“예. 군주.”어깨를 편 진궁의 얼굴에 일그러진 웃음이 떠올랐다.“이미 제 가슴 속에 묻어 놓았습니다.”“차라리 죽는 것이 낫지.”바로 말을 받은 김품석의 눈빛이 강해졌다.“허나 시신은 찾지 못했지 않는가?”“예. 군주. 하오나.”“무엇인가?”“가슴에 묻어 놓은 것을 찾을 필요가 없습니다. 군주.”“나는 대아찬을 믿는다.”“믿음을 배신하지 않습니다. 군주.”“그러나 아비는 믿지 못하겠다.”자르듯 말한 김품석이 눈을 가늘게 뜨고 진궁을 보았다.“알겠는가? 아비로서의 그대를 믿지 못하겠다는 말이네.”“예. 군주.”“이해를 하는가?.”“예. 군주”“딸이 백제군에게 납치되었으면 즉시 군주인 나에게 말을 해야 옳았다.”“....”“백제군이 그대의 딸을 내세워서 성문을 은밀하게 열라고 할 수도 있다.”“군주.”“삼현성에 신임 성주로 죽성을 보내겠다. 그대는 죽성을 보좌하도록 하라.”“예. 군주.”진궁이 청 바닥에 두손을 짚고 엎드렸다. 그러나 표정은 담담하다.“명을 따르지요.”그때 김품석이 자리에서 일어섰고 그 뒷모습에 대고 진궁이 다시 절을 했다.

  • 문화재·학술
  • 기고
  • 2018.01.18 23:02

'부안 우금산성' 출입문 터 동문지·계단 확인

백제 부흥운동의 거점으로 알려진 부안 우금산성(전라북도기념물 제20호)에서 출입문 터인 동문지(東門址)가 확인됐다.전북문화재연구원은 지난해 11월부터 부안 우금산성에 대한 발굴조사를 진행한 결과 우금산성 동문지와 등성시설(계단), 동문지와 인접한 성벽 구조 등을 확인했다고 16일 밝혔다.백제가 나당연합군에 의해 패망한 뒤 부흥운동이 일었던 주류성(周留城)이 부안 우금산성이라는 주장이 제기된 가운데, 이를 입증할만한 유적이 발견된 셈이다.동문지는 변산 정상과 이어지는 경사면에 있고, 출입문 형태는 개방문으로 판단된다. 북쪽 측벽석의 현재 상태로 파악했을 때 두 차례 이상 고쳐 쌓은 것으로 추정된다. 1차 문지의 규모는 길이 3.5m, 너비 3.9m이다. 고쳐 쌓은 2차 문지는 길이 7.1m, 너비 3.3m로 1차 문지보다 너비가 줄었다.1차 문지의 북쪽 측벽과 성 외벽의 모서리, 2차 문지의 양쪽 측벽과 성 내외벽 모서리는 직각을 이루고 있다. 2차 문지 통로 입구에서는 문확석(문을 고정하는 돌) 1개가 확인됐는데, 윗면에는 지름 24㎝, 깊이 8㎝ 크기의 원형홈이 있다.특이한 점은 2차 문지의 양쪽 측벽에 너비 32~50㎝, 깊이 47~70㎝의 나무 기둥(목주) 홈이 여섯 군데 있고, 바닥에 주초석(건축물의 기둥을 받쳐주는 돌)이 놓여 있다는 점이다. 더 이른 시기에 발견된 문지가 땅을 파서 기둥 홈을 마련한 것과 비교했을 때 발전된 양상을 보인다. 목주홈 간의 거리는 1.8m로 일정하다. 양쪽 측벽석에 3개씩 대층으로 배치돼 있다.등성시설(계단)은 동문지의 내부 북쪽에서 확인됐다. 길이는 4.2m, 너비 6.4m로 길게 깬 돌을 이용해 계단 형태로 쌓았다. 유물로는 다량의 어골문(생선뼈무늬)격자문(문살무늬)이 새겨진 기와와 부령(부안 일대 옛 지명)이 적힌 기와, 청자, 분청사기 조각 등이 출토됐다.전북문화재연구원은 이번 조사는 우금산성의 문지 축조 방법과 성벽의 구조, 등성시설을 확인할 수 있었다는 점에서 앞으로의 복원정비 사업에 중요한 기초 자료가 될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 문화재·학술
  • 문민주
  • 2018.01.17 23:02

인간의 가장 오랜 친구 '개'…유물로 만난다

2018년은 무술(戊戌)년이다. 무는 황색을 뜻하고, 술은 개를 뜻해 황금 개띠해라고 한다.전주역사박물관(관장 이동희)이 새해를 기념해 2월 25일까지 2018 무술년 개띠해 특별전- 개와 인간의 시간을 연다.개는 선사시대부터 사람과 가장 친근하게 생활했던 동물로, 돼지양소 등보다 먼저 사람이 길들인 가축이다. 그래서 인간의 가장 오래된 친구이기도 하다.동시에 충직과 의리를 상징한다. 개는 동서고금을 막론하고 사람과 같이 살면서 헌신하는 충복으로 역할을 다했기 때문이다. 또 이승과 저승을 매개하는 동물로 망자의 저승길을 안내하고 주검을 지키는 의미도 가졌다. 따라서 선조들은 새해에 닭, 용, 호랑이처럼 개 그림을 대문에 붙여 잡귀를 막고 복을 불렀다.전주역사박물관에서 열리는 전시는 십이지와 개, 충직과 의리의 상징, 개, 오수 의견 설화, 우리 생활 속의 개 해시계와 윤도등으로 구성된다. 서울역사박물관을 비롯해 서울경기도 일대 10여 개 박물관에서 대여한 유물 60여 점을 선보인다.오수 의견 설화를 담은 최초의 기록인 고려시대 최자의 <보한집>이 전시된다. 주인이 술에 취해 잠들었는데, 불이 나자 개가 몸에 물을 적셔 불을 끄고 죽었다는 설화다. 오수 의견비 탁본도 함께 전시된다. 임실 원동산 오수 의견비는 전라북도 민속자료 제1호다.오동폐월도, 삼목구, 백동자도 등 민화도 눈에 띈다. 오동폐월도(梧桐吠月圖)는 개가 오동나무 아래에서 달을 쳐다보고 짖는 그림이다. 개 술(戌)자가 지킬 수(戍)와 모양이 같고, 나무 수(樹)자와 지킬 수(守)자가 음이 같아서 집을 지키는 것을 상징하는 그림으로 해석된다.삼목구는 눈이 셋 달린 개로 불교에서 삼목대왕이 개로 환생한 것이다. 백동자도는 10폭 병풍으로 부귀한 저택의 정원 등을 배경으로 어린 동자들과 개가 함께 어울려 놀고 있는 모습을 묘사했다.개띠 인물도 소개한다. 양녕대군(1394년생), 성삼문(1418년생), 영조(1694년생), 여운형(1886년생) 등이 있다. 16대 대통령 노무현(1946년생)과 삼성그룹 창업자 이병철(1910년생) 등도 개띠이다. 국외로는 성리학을 집대성한 중국 송대의 주자, 인도의 테레사 수녀, 미국 45대 대통령 도널도 트럼프 등이 개띠이다. 무술년의 역사적 사건은 발해 건국(698년), 이순신이 전사한 노량해전(1598년) 등을 꼽아 볼 수 있다.이동희 전주역사박물관장은 전시를 보며 인간의 가장 오랜 친구로 이제 반려자가 된 개의 문화적 의미에 대해 알아보고, 무술년 한 해 즐겁고 복된 나날이 되기를 기원한다고 말했다.

  • 문화재·학술
  • 김보현
  • 2018.01.04 23:02

전북 가야문화, 중국과 교류 여부 논쟁

전북도가 전북 가야사 연구 및 복원사업예산 10억 원을 확보한 것을 계기로 전북가야사 규명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영남권의 가야사 복원작업에 비해 속도가 더딘 만큼, 학술과 발굴에 중점을 두고 전북 가야사 입증에 속도를 내겠다는 의도로 분석된다.도는 지난 8일 남원시, 장수군과 공동으로 전북 가야를 선언한다라는 주제로 국제학술심포지엄을 개최했다.호남고고학회(회장 곽장근 군산대 교수) 주관으로 열린 이날 학술심포지엄은 전국 가야의 역사적 위상과 실체에 대한 접근을 시도하고자 마련됐다. 특히 이날 중국 영파(寧波)박물관 리군(李軍) 부관장의 중국 남조와 전북 가야문화의 교류주제 발표는 반론이 오가는 등 이목을 끌었다.리 부관장은 2010년 남원시 예산리 고분군 5호묘에서 발굴된 청자 계수집호는 (전북의) 가야가 중국 남조와 책봉-조공 관계를 맺었다는 것을 알려준다며 가야에서는 백제가 개척한 북남항로(황해-양쯔강)를 통해 사절단을 보냈을 것이라고 주장했다.반면 정상기 국립제주박물관 학예연구실장은 가야 권역에서 최초로 발굴된 중국제 수입 청자라는 의미는 크지만 가야와 직접 교류했다기보다 백제를 통한 뒤 가야로 들어온 것 같다며 계수집호의 제작시기나 당시 가야와 백제의 관계를 봤을 때 개연성이 높다고 반론을 제기했다.이날 심포지엄에서는 이밖에도 전북가야의 봉수 운영과 역사성, 철기문화, 위세품을 통한 전북 가야의 위상, 백제와 가야와의 교류 등 다양한 주제가 발표되고 토론이 이어졌다.앞서 전북도는 학술심포지엄이 시작되기 전 호남고고학회, 군산대 가야문화연구소, 전북대 박물관, 국립전주박물관 등 도내 10개 학술연구기관과 전북가야 조사연구 및 전시를 위한 업무 협약(MOU)을 체결했다.

  • 문화재·학술
  • 김세희
  • 2017.12.11 23:02

남원 교룡산성 군기고 터 통일신라말~고려초 건물지

조선시대에 지어진 것으로 추정돼 왔던 남원 교룡산성 군기고(軍器庫) 터가 나말여초(羅末麗初통일신라 말~고려 초)기의 대규모 건물지로 확인됐다.남원시는 교룡산성 군기고터 발굴조사 결과, 조선시대와는 관련 없는 나말여초기의 대규모 건물지로 확인됐다고 7일 밝혔다.시가 교룡산성 정비복원을 위한 학술자료 확보를 위해 추진 중인 교룡산성 매장문화재 학술조사사업의 하나로 진행된 이번 발굴조사는 문화재청의 허가를 받아 (재)전라문화유산연구원이 조사했다.시에 따르면 교룡산성은 문헌에 조선시대 산성으로 기록돼 있어 그동안 교룡산성 및 그와 관련된 부속 건물지 등은 조선시대와 결부시켜왔다.군기고터는 교룡산성과 관련해 최근까지 비교적 상세하게 그 위치가 구전되어온 건물지로, 지표에서 철제 화살이 수습되기도 했다.이에 관련자들은 그동안 이곳을 조선시대 군기고터로 추정했지만 이번 발굴조사 결과 조선시대와는 관련 없는 나말여초기의 대규모 건물지로 확인된 것이다.건물지는 크게 3차례에 걸쳐서 중창됐으며, 이중 1차 건물지가 가장 잘 남아 있다. 건물지는 전체적으로 대지를 조성한 후 다시 기반토를 조성한 다음 그 위에 축조됐다. 건물지의 규모는 정면 6칸, 측면 3칸으로, 장축 1420cm, 단축 850cm, 주간 거리는 200cm 내외이며 정면의 축대를 기준으로 동서쪽 기단이 명확하게 확인된다.2차 건물지는 기단 장축 방향의 북쪽 초석 7개만 남아 있는 상태로 1차 건물지 동서 기단을 그대로 사용한 것으로 알려졌다.1차 건물지의 사용 시기와 2차 건물지의 사용 시기는 거의 동일한 시기로 판단되며, 3차 건물지는 추정 초석만 일부 확인될 뿐 본래 구조나 규모는 명확하게 확인할 수 없는 것으로 전해졌다.유물은 평기와류가 대부분으로 문양은 무늬가 없는 무문과 선 모양의 무늬가 새겨진 선문계 기와, 격자문이 새겨진 격자문계 무늬가 다수를 이룬다.특히 생선뼈 무늬가 표현된 어골문계 기와가 소량 출토돼 어골문의 초기 형태로 추정돼 그 의미가 크다는 게 시 관계자의 설명이다.시 관계자는 출토유물을 통해 건물지가 조성된 시기가 통일신라 말에서 고려 초로 추정되며, 사용 시기가 매우 한정적이라는 점이 특징이라면서 앞으로 추가 조사를 진행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 문화재·학술
  • 강정원
  • 2017.12.08 23:02

임실서 온전한 형태 가야고분 발견…호남 첫 사례

임실군 임실읍 금성리 일대에서 4~5세기경으로 추정되는 가야고분이 발견돼 학계의 비상한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특히 이 고분은 호남지역 최초의 원형주구 형태를 갖춰 섬진강 중상류지역의 가야문화 거점지역이라는 주장이 제기됐다.군에 따르면, 고분이 발견된 금성리는 지난 1972년 주민의 신고로 무덤 3기의 도굴사건이 발생하면서 세간에 알려졌다. 당시 이곳에는 가야계와 백제계의 장경호(목항아리)를 비롯 사행검(巳行劍) 및 마구류 등이 발견돼 화제를 모았다. 때문에 군은 2009년 인근 마을인 성수면 도인리유적 발굴조사를 실시, 다수의 가야계 토기류를 출토한 것으로 전해졌다.이번에 발견된 자료는 임실군이 전라문화유산연구원(원장 천선행)에 지난 10월부터 발굴조사를 의뢰하면서 밝혀졌다. 전라문화연구원은 29일 금성리 발굴현장에서 공개설명회를 갖고 발굴된 가야고분의 특성과 형태 등을 자세히 설명했다. 발굴을 통해 연구원은 봉분을 만들기 위해 도랑 등 주변 원형형태가 고스란히 남은 가야고분 1기를 발견했다고 밝혔다. 봉분의 직경은 16.2m에 이르는 대형 고분으로 알려졌으며 주구의 너비는 3m에 깊이는 190㎝로 조사됐다. 또 주구 내부에는 길이 210㎝에 너비 55㎝ 규모로 세장형태의 매장시설 1기가 배치됐고 깨진 토기들도 발견됐다. 고분의 주인이 자리한 주매장에는 석곽으로 추정되는 시설 2기가 발견됐고 봉분을 되파서 만든 분구묘적 특징도 갖췄다.발굴조사단은 이같은 형태를 갖춘 가야고분은 호남지역에서 찾아볼 수 없는 최초의 사례로 기록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국내에서 발견된 이와 유사한 형태의 고분은 경남 고성군의 송학동과 율대리, 연당리 등 소가야 영역에서 주로 발견됐다. 특히 능선의 정상부에 단독으로 조성됐고 온전한 형태의 주구로 구획됐으며 호석시설이 없는 것과 봉분내 지상에 매장시설을 갖춘 점은 율대리 고분과 흡사한 것.심민 군수는 정비복원 사업을 통해 새로운 역사문화 공간으로 구축할 것이라고 말했다.

  • 문화재·학술
  • 박정우
  • 2017.11.30 23:02

장수서 가야 왕족 마구류 발굴

장수 동촌리 고분군에서 경상도 지역 가야 왕족(수장층)이 쓰던 마구류 유물이 발굴됐다.이번 발굴은 장수가야 역시 금관가야 등에 버금가는 강한 세력을 형성하고 있었음을 규명할 수 있는 중요한 단초다. 또 이를 계기로 영남지역에 비해 발굴과 정비가 더뎠던 전북 가야사 복원에 한걸음 가까워졌다.문화재청은 전북 장수군과 (재)전주문화유산연구원이 조사하고 있는 장수 동촌리 고분군에서 가야 수장층의 무덤임을 알려주는 재갈 등의 마구류, 토기류 유물이 출토됐다고 8일 밝혔다.장수 동촌리 고분군은 백두대간의 서쪽에 자리한 가야계 고총고분군(봉분 높이가 높은 고분군) 80여 기로 구성돼 있다. 그 중 30호분을 발굴조사 했고 주곽(主槨무덤 속 중요한 인물의 주검을 넣은 곽)에서 재갈, 발걸이, 말띠꾸미개, 말띠고리 등이 나왔다.기본적으로 마구류는 지배계층이 사용하던 것이다. 특히 이번에 발굴된 재갈은 고령 지산동44호분, 합천 옥전M3호분, 함안 도항리22호분, 동래 복천동23호분 등 경상도 지역의 주요 가야 수장층 무덤에서도 출토됐던 유물이다. 따라서 동촌리 고분군의 주인공 역시 가야 수장층임을 알려준다.목긴 항아리, 목짧은 항아리, 그릇받침, 뚜껑 등의 토기류도 함께 출토됐는데 백제, 소가야, 대가야의 토기류와 혼재된 양상이다. 전상학 전주문화유산연구원 연구기획부장은 토기류를 통해 장수 가야가 당시 가장 큰 세력이었던 백제와 교류가 활발했고 장수 가야 역시 힘을 가진 집단이었음을 유추해 볼 수 있다고 말했다.

  • 문화재·학술
  • 김보현
  • 2017.11.09 23: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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