UPDATE 2024-12-01 20:03 (일)
로그인
phone_iphone 모바일 웹
위로가기 버튼
chevron_right 문화 chevron_right 여성·생활

[여성] 전북지역 여성 건축사 1세대 김희순씨

㈜율그룹 건축사사무소 대표이사 김희순 씨(55·전주·메가피아도시건축연구소장)는 전북지역 여성 건축사 1세대로 요즘 어깨가 무겁다.연륜이 쌓이면서 지역사회에 대한 그리고 여성후배들에 대한 책임감이 크게 느껴지기 때문이다. 그는 요즘 해피홈(희망의 집짓기) 설계분과 위원장을 맡아 기본설계를 무료로 해주면서 보람을 느낀다. 지난해 3월 어려운 수술을 받고 '부활'한 기쁨과 행복을 나누고 싶은 생각이 더 커졌다.공대 여학생이 희귀동물이다시피했던 때인 1978년 전북대 공대 건축공학과를 졸업하고 주택공사에서 15년동안 근무하면서 '첫 여성과장' 타이틀을 얻었던 그는, 90년 건축사 자격증을 취득하고 92년 전주에서 율건축사사무소를 열었다.전주에서 개업한 여건축사는 8명. 설계에 재능이 있는 여성들 가운데 결혼한 뒤 활동하는 여성이 거의 없다. 김 대표는 경험상 건축 설계는 여성이 담당하고 현장은 남성이 담당하는 것을 바람직하다고 본다. 설계분야에서 나만의 전문직이라는 애정을 가지고 힘이 들어도 끝까지 밀고 나가서 여성들이, 근성을 가진 여성들이 더 많아져야 한다고 생각한다.학생들이 설계사무소가 비전이 없다면서 건설회사를 선호하는 것도 아쉬운 대목이다. 끊임없이 많은 시간을 투자하고 밤새워 일하는 그 과정이 쉬운 작업은 아니지만, 이 어려움은 '만들어가는 과정'과 디자인에서 얻어지는 재미에 비할 바가 못된다고 그는 생각한다.'건축은 철학'이라고 확신하는 그는, 훈련과정에서 겪는 고뇌를 즐긴다. '뭔가 내 이름으로 하고 싶다.' 이것이 오늘의 그를 있게 한 원동력이다. 건축이 개인재산 개념보다 공적재산 개념이 강해지는 추세 속에서 '내가 하고 싶은 건축'을 고집하기보다는 건축주가 원하는 내용을 담되 도시 전체를 아름답고 조화롭게 하기 위한 노력을 게을리 하지 않는다.낙천적이고 긍정적인 사고가에 상대방의 마음을 빨리 읽는 편인 그는, 일에 있어서만은 겁이 없다고 말한다. 어려운 결과를 예측하고 걱정하기보다 덤비는 스타일(?)이기 때문이다. 그는 또한 시대적으로 변화된 흐름을 받아들이는 데도 그 누구보다 유연하다. 서울 등지를 부지런히 돌고 책을 읽고 메인네트워크를 최대한 활용하는 그의 부지런함이 비밀무기다. 이는 공개경쟁과 무한경쟁시대에 그가 현상설계에서 성공하는 비장의 무기이기도 하다. 건축형태도 패션처럼 스타일 면에서 시대적 흐름이 있다. 재질 등 건축자재의 발달도 설계 발달을 가져오기 마련이다.그는 건축사의 밝은 비전을 철석같이 믿는다. 2007년말 제정돼 5월 시행을 앞두고 있는 건축기본법에 따르면 건축에 기획설계 감리 지구단위기획 타당성조사 등이 포함돼 건축의 개념이 더욱 확대되면서 사후관리, 건축물유지관리 등 영역이 넓어지기 때문이다.임실군 청사, 한전 무주지사 사옥 등 많은 설계작품이 있지만 그 중에서도 전북중소기업종합지원센터와 전북대BIC도서관에 애정이 간단다. 김 대표는 자신의 이름이 제대로 들어가는 공간을 위해 오늘도 건축 전문가로서의 역할을 다하고자 한다. 전주시 아름다운건축상 금상, 전라북도청사 현상설계 우수상 등을 수상하기도 했으며, 현재 대한건축사협회전북지회 법제, 민원처리 위원장도 맡고 있다.

  • 여성·생활
  • 허명숙
  • 2008.03.26 23:02

[여성] "소중한 자녀, 과보호 보다 자립심 길러줘야"

시골 대종가의 장손녀로 태어나 조부모와 고모 삼촌이 한데 어울려 살고 제사 때마다 차부에 나가서 친척들 기다리는 분위기 속에서 어렸을 때부터 사람이 모이는 것을 좋아했습니다. 그래서인지 결혼할 때도 남편이 7남매 장남으로 시부모님 모시고 살 수 있어서 좋았지요. 아들 셋에 조카들까지 12명까지 같이 살았는데 아들들이 어울려서 사는 것을 자연스럽게 배웠다고 생각합니다. 둘째가 뇌성마비 장애인데다 시부모의 대소변을 받아내야 했던 지난 5∼6년은 좀 버겁긴 했지만요.아버지(서양화가 하정 김용봉)와 어머니에게서 "부지런하라"라든지 말로 '이렇게 해라' 하는 말을 앉아서 들어본 적이 없어도 부모님이 새벽부터 늦게까지 열심히 일하는 모습에서 근면 성실함을 배운 것 같습니다. 말씀 없으신 아버지께서 진안 안천중에서 전여고에 진학했을 때 편지를 보내왔는데, '너를 믿는다'는 그 말 한마디를 이제까지 마음에 새기며 헤찰 한번 해본적 없이 살아왔습니다. 부모님처럼 저도 자녀들한테도 '이렇게 해라, 저렇게 해라'고 한번도 해본 적이 없어요.'예의 바르고 자립심이 강한 아이들'이 제가 원하는 자녀상입니다. 아들들이 대학교 들어가면 잡비를 안줬지요. 다른 아르바이트도 하지만 반드시 여름방학 때 한달간 아파트 공사현장 등 현장에서 노동일을 하도록 했습니다. 일기 쓰기, 결근하지 않기, 버스 타고 가기, 이 세가지를 원칙으로 내세웠습니다. 건축관련 일을 하셨던 아버지에게 무척 고마워하더군요. 초등학생 과외 세달간 시켜서 엄마가 하는 일, 가르치는 것이 얼마나 중요하고 어려운 일인지를 알게 하는 것도 제 몫이었습니다.두 아들이 군에 갈 때도 면회 한번 간 적 없습니다. 부모가 옆에 계신다는 것만으로도 큰 힘을 얻고, 행복을 느낀다고 말하더군요. 대신 둘째애에게는 최선을 다해서 열심히 해주되, 강요나 지시, 강제는 하지 않습니다. 오토바이를 타겠다고 하는 것도 말리지 않았지요. 사고 후 스스로 깨닫더군요. 부모가 세상을 떠날 때 남은 게 있다면 소외된 계층이나 장애인에게 준다는 것을 알기에 더욱 자립심을 가지는 지도 모르겠습니다.둘째도 장가 가서 잘 살지만 아들들의 여자친구들도 장애인단체 등에 자원봉사할 수 있는 사람이어야 한다는 것을 강조했습니다. 요새 부모의 과보호가 문제에요. 학교 교실 앞까지 자가용으로 등교시키는 것은 아이들 팔다리 묶어놓는 것에 다름 아니죠.'많은 사람을 아는 것이 자산'이라고 유언처럼 얘기합니다. "친구를 많이 사귀어라." 또다른 저의 강조대목입니다.한영선 교장은 47년생으로 전주교대를 졸업했으며 우석대 교육대학원에서 특수교육을 전공했다. 특수학교 교사 정신지체자격증·지체부자유자격증을 취득했고 심리상담사, 발맛사지 자격증도 갖췄다. 사단법인 한국장애인부모회전북지회를 창립하고 90년부터 98년까지 회장을 맡았다. 68년 교단에 선 이후 완주 남관초등 교감, 진안 장승초등 교장, 진안 중앙초등 교장을 역임했으며 현재 전주 효문초등 교장으로 있다.

  • 여성·생활
  • 전북일보
  • 2008.03.26 23:02

[여성] 결혼 이주여성 영어강사 취업문 '활짝'

전북지역에 원어민 영어강사가 절대 부족한 가운데 도내의 결혼이주 영어권 일부 여성들이 방과후교실과 원어민교사로 활발한 활동을 펼치면서 삶의 보람을 느끼고 있다.전주YWCA 부설의 전주여성인력개발센터(센터장 임경진)가 지난해 처음으로 결혼이주 여성을 대상으로 방과후 원어민 영어강사 양성교육 '해피 투게더(Happy Together)'를 실시한 것이 토대가 된 것.전주여성인력개발센터는 전라북도 지역인적자원개발(RHRD)활성화 사업의 일환으로 이 프로그램을 시작하면서 당초 20명을 대상으로 하려 했으나 53명이 신청하면서 한국어와 영어 능력 필기와 면접시험을 거쳐 최종 31명(필리핀 30명, 키르키즈스탄 1명)을 선발했다."3개월 배우면서 교구 만드는 것과 체스, 뮤지컬 잉글리시가 재미있었어요. 현재 오전에는 유치원, 오후에는 학원에서 아이들과 영어로 대화하고 노래하고 게임하는데 가르치는 것이 너무 좋아요."3년전 결혼해서 전주에 살고 있는 라일라니 씨(30)는 센터럴 루존주 대학(홈이코노믹 전공, 컴퓨터 부전공)을 졸업하고 교육학 관련 학교를 다녔으며 필리핀에서 2년동안 학생들을 가르친 경력이 있는 재원.라일라니 씨를 비롯한 이들 결혼이주 여성 교육생 31명 전원이 한국여성인력개발센터 연합이 주관한 방과후아동지도사 자격시험에 합격, 진안 고창 완주 전주지역의 학교나 학원, 지역아동센터 등에서 초등학생 또는 유치원생을 대상으로 영어를 가르치고 있다.이에 전북도는 올해 이 사업을 더욱 확장해서 임실군교육청 및 전주여성인력개발센터와 협약을 체결하고 결혼이주여성에게 희망일자리를 제공하기 위하여 팔을 걷고 나섰다. 이들 3개기관은 지난 24일 임실교육청에서 협약식과 개강식을 갖고 4주간의 본격적인 교육에 들어갔다.전라북도 김귀곤 여성정책담당은 "우선 1차로 임실 완주 진안지역에 거주하는 결혼이주여성 중 대학졸업 이상의 학력자를 대상으로 19명을 선발하여 임실군교육청에서 맞춤형으로 교육을 실시하며 100% 취업시킬 예정이다"고 밝혔다.전북도는 2차로 전주권 거주 결혼이주여성을 대상으로 30명을 선발, 4월1일 오전 10시30분 전주여성인력개발센터에서 개강식을 갖고 교육할 계획이라고 밝혔다.전주여성인력개발센터 신소정 간사는 "도내에 거주하는 영어권 이주여성들이 대부분 필리핀 국적의 여성들로 대부분 대졸의 전문능력을 갖추고 있는데도 미국이나 캐나다인에 비해서 돈을 적게 주는 등 지역사회에서 편견을 가지고 이들을 대하는 것이 안타깝다"면서, "현재는 파트타임 형태의 비정규직이 대부분이지만 차츰 직업의식을 가지고 일할 수 있도록 안정적인 일자리를 제공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 여성·생활
  • 허명숙
  • 2008.03.26 23:02

[여성의 힘 2050] 들려주는 소리가 아이들 상상력 키우죠

책이 귀하던 시절에 아이들은 어른들이 들려주는 옛날이야기를 들으며 자랐지만 책이 많아지고 한글 습득 시기도 빨라진 요즘에는 '듣는 문화'가 거의 사라졌다. 그래도 아이들에게 책을 읽어주어야 한다는 '고집 센' 어른들이 있다.어린이 도서연구회 전주지회에서 '책 읽어주기 운동'을 펼치고 있는 엄마들이다.이 곳에서는 초·중등학생 자녀를 둔 15명의 엄마들이 '책 읽어주기 사업'을 전개하고 있다. 이들이 주로 활동하는 장소는 자녀들의 학교와 도서관, 작은 공부방, 복지관 등이다. '스스로 책을 읽을 수 있는 아이들에게 왜 책을 읽어주느냐'는 질문에 모임의 대표 박상지씨(46)가 말했다."우리의 문화는 들려주는 문화였습니다. 들으면서 상상할 수 있는 힘을 키워갔죠. 아이들에게 그림책을 읽어주면 아이들은 소리를 들으며 그림을 봅니다. 그러면서 생각의 나래를 펼쳐 상상하는 즐거움에 빠지게 됩니다."아이들 뿐만 아니라 이주여성들도 '책 읽어주기 운동'의 혜택을 받는다. 회원 소옥주씨(40)는 무지개 도서관에서 주 1회 이주여성들을 대상으로 책 읽어주기를 한다. 소씨는 "책을 통해 이주여성들이 다양한 경험을 할 수 있도록 도와주고 있다"며 "때때로 들은 내용과 자신들이 겪는 현실이 비슷할 경우에는 그 고민을 함께 나누기도 한다"고 말했다.책 읽기를 들어야 할 사람이 약속된 시간에 오지 않을 때도 있고 한두 명을 위해서 정해진 시간을 훨씬 넘기면서 읽을 때도 있다고 한다. 그래도 이 일을 계속하고 싶다는 것이 책 읽어주기 활동을 하는 회원들의 한결같은 마음이다.'책 읽어주기 사업'의 가장 큰 목적은 듣는 즐거움을 제공하는 것이다. 책이 지식을 쌓기 위한 도구로써만이 아니라 기쁨을 누릴 수 있는 대상이 되도록 하는 것이다. 어린 시절 들었던 옛날이야기는 어른이 된 후에도 기억에 남는다. 듣는 즐거움이 함께 했기 때문이다. 오늘도 읽는 사람과 듣는 사람이 나누게 될 행복을 위해서 고집 센 엄마들은 다른 사람들에게 책을 읽어주고 있다.

  • 여성·생활
  • 김은자
  • 2008.03.24 23:02

[여성의 힘 2050] 야생화 기르기

야생화란 사전적 의미로 들꽃을 말한다. 이를테면 산이나 들에서 서식하는 식물을 의미한다.근래들어 야생화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면서 집안에서도 야생화를 기르는 사람들이 많아졌다. 덕분에 지금은 야생화의 의미가 재배를 통해 생산되는 원예종과 개량종까지도 확대되었다고 한다.아파트 실내 조경 문화가 폭발적으로 인기를 끌고 있는 이즈음, 집안으로 야생화를 끌어들여 운치를 느끼려는 사람들이 늘어나고 있다.올 봄, 야생화 기르에 도전해 보는 것은 어떨까.오형제 분재·야생화농장의 한유석씨(49)로부터 베란다에 야생화 정원을 꾸미기를 위한 조언을 들었다."한여름에는 일조량이 적기 때문에 남향집보다는 동향이나 서향의 집이 더욱 좋으며, 부엽토를 섞지 않고 보수성이 좋고 통기성과 배수성이 좋은 마사토를 사용해서 화단을 만드는 것이 좋습니다."그는 자연석과 야생화를 이용하여 자연스러운 평지, 계곡, 산, 물의 경치를 느낄 수 있도록 자연경을 연출하는 것이 좋다고 덧붙였다.야생화는 야생에서 자라던 식물이기 때문에 따로 온도를 조절해 줄 필요가 없으나 통풍과 배수가 원활해야 하며 야생지 환경에 가깝게 유지시켜주는 것이 좋다.음지식물(고비, 천남성, 투구꽃, 매미꽃, 피나물, 고사리류)은 음지에, 양지식물(민들레, 붓꽃, 패랭이꽃, 꽃잔디, 더덕, 창포, 백리향, 참나리, 산부추, 할미꽃, 바위솔, 엉겅퀴, 꿩의비름)은 양지에 심어주어야 한다.물은 용토가 살짝 마를 때마다 비 오는 것처럼 식물의 위로 흠뻑 적시게 주는 것이 좋다.꽃이 피었을 경우는 꽃을 피해서 줄기와 잎 부분에 준다. 시비는 봄과 가을로 1년에 2번 정도 해주며, 화분 위에 뿌려서 물을 주면 녹아서 흡수되도록 한다.화분에 심었을 때 분이 작거나 뿌리의 발달이 빠른 경우에는 해마다 분갈이를 해주는 것이 좋다. 보통의 경우 약 3년만에 한번씩 해준다. 분갈이때는 묵은 용토를 모두 버리고 새것으로 교환한다.야생화 농장에 가보면 한 포트에 몇 천원에서부터 고가를 부르는 비싼종까지 매우 다양하다.한씨는 "처음 야생화를 기르려고 하는 초보자는 가꾸기 어렵고 구입에 부담이 되는 비싼 종부터 시도하지 말고 값이 싼 종류에서부터 시작해 점차 실력과 식물에 대한 이해가 깊어지면 어려운 종을 시도하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말했다.

  • 여성·생활
  • 박영숙
  • 2008.03.24 23:02

[여성] 예절·다도 강사 박춘희씨

예절·다도 강사 박춘희 씨(53·전주·한중다문화연구소장)는 빠른 속도를 요구하는 이 시대에 옛것의 매력에 푹 빠져살고 있다. 그러나 박 소장에게 예절은 고리타분한 것이 아닌, 현재진행형이다.전통에 대해서 잘못 알고, 막연하게 전통을 거부하는 사람들이 많은 것이 안타까울 뿐이다. 그 자신도 전통을 배우면서 미처 몰랐던 부분을 깨닫게 되면서 전통을 제대로 알려야 한다는 일종의 사명감마저 갖게 됐다. 폐백을 드릴 때 밤·대추를 시아버지께 올리는 것도, 육포(서울)나 닭(전라도)을 시어머니께 올리는 것도 그 안에 담긴 뜻과 의미를 알게 되니까 전통은 잘 보존해서 후손에게 전해줘야 할 '값진 것'이라는 생각이 들었다.결혼 후 93년 주부클럽연합회전주·전북지회의 소비자모니터를 하면서부터 사회활동을 하게 된 그는, 서울의 주부클럽 본회에서 하는 예절강사 교육을 2년동안 배우고, 95년 주부클럽 본회에서 개최한 신사임당 대회에서 다도·예절부문에 입상했다. 무엇이든지 한번 잡았다하면 끝까지 밀고나가는 성격이 뒷심을 발휘한 것이다. 전북여성회관에서 취미로 배운 미용도 자격증을 취득하는 것으로 마무리하고, 홈패션 요리 등 다방면에 '한 재주'하는 한 그는, 이제 예절과 차가 정말 좋고 필요하다고 생각돼 이를 사람들에게 알리는 일을 자처하고 나섰다.강사로 활동하면서 진짜 예절, 진짜 차문화에 대한 보다 깊이 알고 싶은 욕구가 치솟아 중국어에 도전했다. 내친김에 한국방송통신대학교 중어중문과에 들어갔다. 더 나아가 성균관대 생활과학대학원의 예절 다도학 석사를 마쳤다. 그는 '중국과 일본 차회(茶會)에 과한 일(一)고찰'이라는 논문에서 중국이 다예(茶藝)를, 일본이 다도(茶道)를, 한국이 다례(茶禮)를 중요시하는 등 중국과 일본 한국 3개국에서 차가 각각 다른 모습으로 활용되는 것을 확인했다.우리나라에서 차를 정신수양, 자신을 돌아보고 마음을 정리하는 방향으로만 강조를 하다보니까 차를 내면서 상대방에게 사랑하는 마음을 전달하는 차의 또다른 면을 도외시하고 따라서 차를 어렵다고 생각하는 폐단이 생겼다고 그는 판단한다. 어떤 문제가 있을 때 차를 나누면서 화목한 분위기에서 문제를 해결해나가기, 이것이 차의 또다른 모습이라고 여긴다. 영국 귀부인들이 홍차를 마시면서 대화를 나누는 것이 전형적인 차의 모습이라고. 예절에 격식은 있지만 본질을 상하지 않는 한 상황에 따라서 바뀌어질 수 있는 것이라고 박 소장은 생각한다.박 소장은 담배를 끊지 못하는 남편과 사업을 하는 큰딸, 교원임용고시를 준비하는 둘째딸을 위해서 차를 우리고 다식을 만들면서 행복을 느낀다.남편이 운영하는 서점(전주 고속터미널 내)에 다실공간을 만들어 차에 관심있는 사람들과 차에 관계되는 여행도 하고 함께 봉사도 하는, 문화를 나누는 일상이 그가 그리는 계획이다.박 소장은 한중문화협회전북지부 운영위원이자 주부클럽전북지회 이사로서 전북여성교육문화센터와 주부클럽전북지회, 학교 등에서 다도·예절교육을 하고 있다.

  • 여성·생활
  • 허명숙
  • 2008.03.19 23:02

[여성] "약속과 믿음, 자녀와의 신뢰가 필요합니다"

김계식 시인은 1940년생으로 도교육청 중등교육과장·장학관·장학사, 마령고 교장 등을 거쳐 2002년 2월 전주교육장으로 정년퇴임하기까지 41년간 교육계에 몸담았다.아들 딸을 키우면서 인성을 중요하게 여겼습니다. 아버지가 한학을 하셨는데, 어찌나 엄하셨던지 어렸을 때부터 머릿속에 결혼하면 엄모자부(嚴母慈父)가 되어야겠다고 생각했습니다. 공부를 썩 잘한 편이었는데, 아버지한테서 잘한다고 칭찬받아본 적이 없었으니까요. 결혼할 때부터 집사람에게 나는 칭찬만할테니까 엄한 역할을 맡아달라고 했습니다. 집사람이 열심히 키웠죠.아이들에게 약속을 지키는 사람이 되라고 강조했습니다. 큰아이가 어렸을 때 흑백 텔레비전이 나왔는데 집에 없으니까 이웃집에서 텔레비전을 보고 오느라고 늦는 겁니다. "필요한 프로그램만 본다면 텔레비전을 사주마" 약속을 했지요. 함께 보다가도 어린이 프로그램이 아닐 경우는 방으로 보내고, 어른들 보는 프로그램을 보다가도 어린이 프로그램 나오면 아이를 불러서 보게 했습니다. 그다음은 제 프로그램 끝나면 들어가라고 하지 않아도 알아서 방으로 들어가더군요. 자식과 신뢰가 쌓인 것이지요.정직이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아이들을 꾸중하고 종아리를 때린 적이 딱 한번 있었는데, 큰아이가 초등학교 2학년 때인가의 일입니다. 집에 아내보다 먼저 들어왔는데 장롱 근방에서 성냥불의 유황 냄새가 나는 거에요. "불장난 안했냐?"고 물었죠. 눈을 마주쳤는데도 안했다고 하더군요. 장롱밑을 보니 타다만 종이가 나오는 거에요. 아들을 먼저 불러서 종이를 보여줬더니 무릎을 꿇고 잘못했다고 빌더군요. 그래도 딸은 절대 안했다고 하더군요. 나중에 왜 거짓말을 했는지 물었더니 "오빠하고 절대 얘기하지 않기로 약속했다"는 겁니다. 회초리로 둘을 때렸지요. 솔직해야 한다고 이르면서. 본인도 자식에게 솔직히 얘기하지요.정읍교육청에 근무할 당시 아들을 옆에 두고 바르게 키워야한다는 생각으로 중 3인 아들과 1년동안 대화를 나눠 결국 정읍의 한 고등학교에 진학했어요. 사춘기에, 생각이 많을 시기에, 부모만큼 교육시킬 사람이 없다는 생각에서였지요. 생활속에서 부모로서 본을 보여야 합니다. 둘째아들인 저도 어머님을 모시고 임종까지 봤지요. 아이들 둘다 서울대 나오고, 부모 섬길 줄 알고, 웃어른을 공경할 줄 아는 것도 이 덕분이 아닌가 싶습니다. 40대 초반과 30대 후반이 됐습니다만, 지금껏 부모 앞에서 "아니오"하는 소리를 들어본 적이 없어요.남의 자식 가르치는 것이 어려운데, 내자식 가르치기가 더 어렵지요. '생자비란 양자란 양자비란 교자란(生子非難 養子難 養子非難 敎子難: 자식을 낳는 것보다 기르는 것이, 기르는 것보다 가르치는 일이 더 어렵다)' 아버님이 생전에 이 말씀을 자주 하셨는데, 이해가 됩니다.

  • 여성·생활
  • 전북일보
  • 2008.03.19 23:02

[여성] 전북 여성·학교폭력 피해자 원스톱지원센터

전북 여성·학교폭력 피해자 원스탑지원센터(센터장 김영곤 전북대학병원장, 278-0117, 273-2117)가 도내 성폭력이나 가정폭력, 학교폭력 피해자들에게 큰 힘이 되고 있다.전북대학병원 응급센터 옆에 위치한 이 원스탑지원센터는 24시간 문을 열고 있으며, 폭력 피해자들의 사후관리를 담당하고 있다.이 원스탑지원센터에는 상담원 2명과 간호사 1명, 경찰 2명이 교대 근무로 상주하면서 폭력 피해자들의 상담에서부터 치료(의료상담), 수사까지 한자리에서 해결해준다. 피해자들에게 신체적인 건강상의 도움뿐 아니라 정서적인 안정도 빨리 찾을 수 있도록 해주는 장점이 있다. 센터는 긴급피난처, 쉼터가 필요한 가정폭력 피해자의 경우 이들 관련 기관들과도 연계하고 있다.전북경찰청이 실무를 맡고 있는 전북지역 1곳을 비롯해 각 지방 경찰청 단위로 1곳씩 전국에 17개소가 운영되고 있다.이 센터는 여성가족부 지원으로 경찰청과 전북대병원 3자협약으로 2006년 2월28일 문을 연 뒤 지난 1월 국가사업에서 지방사업으로 이관되면서 여성부가 전체예산의 70%(인건비) 지원으로 그 비중을 줄인 대신 지방자치단체가 30%(피해자 의료지원 등)를 부담, 전북도가 일정부분 운영에 책임을 갖게 됐다. 현재는 전북도와 전북경찰청, 전북대학병원이 한해 1억4000만원의 예산으로 운영되고 있다.센터 운영위원인 전북여성긴급전화1366 함미화 대표는 "가정폭력과 성폭력 피해 여성들이 이곳 저곳을 옮겨다니면서 문제를 해결하기도 전에 흔히 마음에 상처를 입는데, 원스탑지원센터가 있어서 피해자 인권보호에도 큰 도움이 되고 있다"고 말했다.전북지방경찰청 여성청소년계 이인성 경사는 "현재는 112신고를 받고 지구대에서 출동하는 등 경찰관을 대동해서 이용하는 사례가 대부분이다"면서, 개인적으로 도움을 필요로 하는 사람들이 더욱 많이 이용할 수 있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 여성·생활
  • 허명숙
  • 2008.03.19 23:02

"60주년 맞은 여성국극 부활 준비중"

"가마니를 땅바닥에 깔고 야외극장을 만들면 사람들이 몰려들어 자리가 없을 정도였죠. 요즘 대중가수 인기에 버금갔어요. 중ㆍ고생들이 도시락을 싸들고 쫓아다녔죠." 서울 종로에 있는 사단법인 한국여성국극예술협회 홍성덕(63) 이사장은 1950-1960년대 전성기를 누린 여성국극의 인기를 이렇게 회상했다.올해는 여성국극 탄생 60주년을 맞는 해다. 하지만 과거의 명성은 흐릿해지고 이제는 겨우 명맥만 유지하는 실정이다. 홍 이사장은 "그래도 가능성은 넘쳐난다"며 여성국극의 부활을 꿈꾸고 있다.그는 "여성국극을 하려면 창과 춤, 연기도 좋아야 하고 용모도 뛰어나야 한다"며 "이 네 박자를 골고루 갖춘 만능 예인이어야 진정한 스타가 될 수 있었다"고 말했다.볼거리가 많지 않던 시절, 한 가지 분야를 잘 하기도 어려운데 여러가지 재주를갖춘 배우들이 출연하는 여성국극은 당시 관객들에게 새로운 무대였다.특히 주역급 남장 배우들의 인기는 대단했다고 한다. 홍 이사장은 "그들에게는 말로 표현할 수 없는 묘한 매력이 있다"는 말을 여러번 했다.홍 이사장은 "여성국극 단체가 많을 때는 수십개에 이르렀는데, 라디오와 텔레비전 등으로 다른 볼거리가 생겨나고 작품 제작비를 감당하지 못하다 보니 상황이 어려워졌다"고 설명했다.아쉬운 점은 또 있다. "판소리나 국악기 예능 보유자는 무형문화재로 지정됐지만 여성국극은 그런 통로가 없었다"는 주장이다.홍 이사장의 어머니는 잡가 '육자배기'로 유명한 명창 김옥진이다. 홍 이사장은 "저도 판소리를 먼저 시작했지만 여성국극의 매력에 빠졌다"고 말했다.1993년 설립된 여성국극예술협회는 올해 여성국극의 부활을 꿈꾸면서 60주년 기념사업을 준비중이다. 서라벌국악예술단이 4월 '춘향전'을 공연하고 여성국급예술협회가 8월 국립국악원 예악당 무대에 창작 작품인 '영산홍'을 올릴 계획이다.이때 여성국극 관련 포스터와 자료 등을 모아 선보이는 전시회도 열 계획이다. 또 12월께 60년사를 다룬 책도 발간할 예정이다. 지금까지는 여성국극의 역사를정리한 책이 없어 향후 귀중한 자료가 될 것 같다는게 홍 이사장의 기대다. 그는 "일본의 대표적인 문화상품중 하나인 가극단 '다카라즈카'처럼 여성국극도관광 상품화하면 좋을 것"이라며 "그러기 위해서는 전용극장이 있어야 하고, 여성국극도 문화재로 지정될 수 있게 정부 차원의 지원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전주 출신의 홍 이사장은 강도근 오정숙 이일주명창에게 소리를 익혔다. 전북도립국악원 예술단 예술총감독과 전주대사습보존회 이사장을 지냈다.

  • 여성·생활
  • 연합
  • 2008.03.17 23:02

[여성의 힘 2050] 외국인 앞에만 서면 떨린다구요?

전주영어체험학습센터가 운영하고 있는 학부모를 대상으로한 시범 프로그램(3월 10일~3월 21일까지)에 참가했다. 이 프로그램은 센터에서 개발한 영어체험활동에 대한 이해를 높이고 홍보하는 것이 목적이다. 프로그램의 효과를 학부모를 통해 객관적으로 검증받겠다는 뜻고 있다.센터 입국수속을 마친 첫날. 참가자들은 이름도 모두 줄리, 에밀리, 루비, 앤, 메리, 샐리 등으로 바뀌었지만 원어민 강사의 질문에 당황하기 일쑤였다."What? What? please.. slow..,spelling...." 너나 할 것 없이 청각장애를 가진 사람들처럼 답답해했다.수업 5일 째, 이유 있는 지각대장 그레이스가 오늘도 머리를 숙이며 교실 문을 열고 들어왔다. 수업을 받던 학생들이 그레이스 대신 "I' m sorry I was late"하며 감싸주자, 원어민 강사 Jolene이 백만 불짜리 귀여운 미소를 짓는다. 제법 귀가 열린 학부모들은 "It's fun, very very fun!"하며 적극적으로 호응했다.기계도 쓰지 않으면 녹슬고, 머리도 쓰지 않으면 굳고, 고정관념도 깨지 않으면 발전이 없듯 영어도 마찬가지. 거의가 40대인 학부모들은 이번 체험을 통해 중고등학교 때 배웠던 아득해진 영어 단어들을 다시 되새김하며 무릎을 쳤다. 그때는 문장 전체(2페이지 분량)를 달달 외워서 하얀 백지에 써내는 게 일이었다. 그나마 기억 속에 남아있는 것은 그때 반복 학습했던 아주 쉬운 단어들이라는 것을 깨달았다.샐리(손지인씨)는 "의사소통을 하는데 사실 많은 단어가 필요하지 않은 것 같다"고 했다. 에밀리(김정미씨)도 "우리가 외국인을 대할 때 막연히 느끼는 두려움은 낯설음과 익숙함에서 오는 차이"라며, 자주 접하고 익숙해지면 몇 마디 하지 않아도 얼굴 표정만으로도 소통할 수 있다는 것을 알았다고 했다. 루비(서정화씨) 역시 "체험을 해보니 아이들을 이해할 수 있겠다"며 이제 아이들에게 칭찬을 아끼지 않겠다고 말했다. 줄리(한미정씨)는 "집에서 아이들과 대화할 때, 영어단어를 하나 씩 넣어서 말하기 게임을 하면 어휘를 늘리는데 도움이 될 것 같다"고 덧붙였다.그러나 학부모들이 비싼 사교육비를 들여 영어교육에 열을 올리는 이유는 따로 있다. 입시위주의 학업성적에 반영되기 때문이다. 더 높은 점수를 얻기 위해 조기 유학, 방학 중 어학연수, 영어 유치원, 원어민 영어 학원에 보내고 최소한 영어 학습지라도 시켜야 안심이 되는 환경이다.영어교육에 드는 비용은 연간 몇 천만 원에서 월 몇 십만 원까지 천차만별이다. 영어유치원만도 월 50만 원 정도라니 그야말로 학부모 '등골 빠지는' 영어교육이다.영어교육의 맹점은 무엇일까. 아이들이 우리말을 자연스럽게 터득하기까지는 듣기, 옹알이, 말하기, 읽기, 쓰기의 순서를 거친다. 그런데 우리가 지금까지 받아왔던 영어교육은 '듣기'와 '말하기'에 가장 약하다. 우리말에도 지방 말이 있듯, 영어도 여러 나라 특유의 발음이 뒤섞이면 그야말로 "What? What?"을 외치게 된다. 세계화시대의 적자생존과 세계시장의 무한경쟁 속에 성장하기 위해 영어는 우리에게 필요충분조건이다. 다문화시대에 한국어가 세계 공용어가 된다면 얼마나 좋을까, 요즘 말 많고 탈 많은 영어 알레르기를 잠재우기 위해 꿈같은 상상을 해본다.1반에서 가장 모범생이었던 앤(문은숙씨)은 "일시적으로 이루어지는 체험학습보다 학교에서도 센터와 같은 프로그램을 도입하여 꾸준히 반복학습을 한다면 좋은 성과를 거둘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전주영어체험학습센터 김기화 센터장은 "우리지역사회에 가장 적합한 영어교육모델을 정립하는 것을 비전으로 제시하고, 원어민과의 영어체험활동을 통하여 영어 사용의 긍정적 태도와 자신감을 함양하고 영어권 문화에 대한 이해를 높이는 것이 센터의 목표"라고 소개했다.

  • 여성·생활
  • 박예분
  • 2008.03.17 23:02

[여성의 힘 2050] 향긋한 봄나물로 고향의 맛을

제철음식이 보약이다. 요즘은 비닐하우스 재배로 겨울에도 구하지 못할 채소가 없지만 들판에서 봄볕을 직접 받고 자란 봄나물은 생활의 활력을 되찾아주는 자연식품이다. 낮이 길어지며 기온이 상승하고 겨울철 활동량이 적었던 인체근육이 이완되면서 나타나는 춘곤증 퇴치에도 제격이다. 주변에서 쉽게 구할 수 있는 봄나물은 단백질, 비타민, 무기질의 각종 영양소가 많이 들어 있어 건강식으로 그만이며 섬유질도 많아 소화기관을 자극해 장세척을 돕는다. 김장김치로 겨울을 난 사람들에게 봄나물은 신선한 채소이다. 시각적으로 상쾌할 뿐 아니라 쌉쌀한 향기로 입맛을 돋우며 고향의 맛을 느끼게 한다.달래는 봄을 알리는 대표적인 봄나물로 날것으로 먹는 것이 영양 손실이 적다. 강한 맛을 내기 때문에 파 마늘 등의 다른 양념은 생략해도 된다. 잎의 색이 진하고 싹이 가늘며 뿌리가 하얄수록 좋다.냉이는 뿌리의 향기가 짙고 맛이 좋기 때문에 손질을 할 때 잘라내지 않는다. 생으로 먹기보다는 국이나 무침 나물 등의 숙채로 먹는다. 채소 가운데 단백질 함량이 높고 비타민과 칼슘 무기질도 풍부해 오장을 편하게 해준다. 데워서 우려낸 것을 잘게 썰어 나물죽을 끓여 먹기도 한다. 자연산은 뿌리가 가늘고 떡잎이 진한 갈색이다.봄동은 잎이 크지 않고 속이 노란색을 띠는 것이 고소하고 달짝지근하다. 담근 즉시 먹는 즉석김치로 겉절이를 할 때 소금에 절이지 않고 버무려야 더 맛있다.돌나물은 시원한 맛을 내므로 익히는 것보다는 물김치나 생채로 버무려 먹는다. 잘못 씻으면 풋내가 나므로 상처가 나지 않도록 조심해 씻는다.두릅은 고소한 맛이 있어 양념을 많이 하지 않고 살짝 데쳐 초고추장에 찍어 먹거나 전을 부쳐 재료 자체의 맛을 살려 조리한다. 쇠고기와 함께 꿰어 두릅적을 만들기도 한다.돌미나리는 보통 미나리에 비해 줄기가 가늘고 짧으며 향이 짙다. 많이 다듬지 않고 가볍게 버무리는 생채나 살짝 데치는 숙채로 한다. 미나리는 약재만큼이나 인체에 이로운 작용을 한다. 쌀을 주식으로 하는 우리나라 사람들에게 혈액의 산성화를 막아주는 역할을 한다. 해독작용이 있어 복어탕을 요리할 때 꼭 넣으며 가래를 삭히는 효과로 매연이 많은 곳에서 일하는 사람의 기관지와 폐를 보호한다.머위는 쌉쌀한 맛과 감칠맛이 있어 데쳐서 쌈으로 먹거나 된장에 무친다.씀바귀는 겨우내 잃었던 입맛을 찾아주는 대표적인 봄나물로 많이 먹으면 여름더위를 이길 수 있을 정도로 식욕증진에 좋다. 쓴맛이 나므로 살짝 데친 후 찬물에 담가 쓴맛을 어느 정도 제거한 후 새콤달콤하게 조리한다.참취는 향긋한 향이 식욕을 돋운다. 주로 나물로 무치거나 어린잎은 쌈으로 먹는다.쑥은 약제로 많이 쓰이지만 짙은 향과 쌉쌀한 맛으로 국이나 떡으로 조리한다. 이른 봄에 나는 어린 순은 썰어서 떡반죽에 넣어 쑥떡을 만들거나 멥쌀가루와 섞어 쑥버무리로 만들어 먹는다. 봄에 캐어 끓는 물에 데친 후 냉동실에 보관하면 사계절 내내 쑥의 맛과 향을 즐길 수 있다.고사리는 봄에 잎이 피지 않은 것을 삶아서 국의 재료로 쓰거나 삶아 말린 후 다시 물에 불려 나물로 조리한다.봄나물 요리는 무치는 것이 대부분이어 집에서 쉽게 조리할 수 있다. 생으로 먹는 나물은 초고추장으로 새콤달콤하게 양념한다. 데쳐 먹는 나물은 살짝 데쳐서 초고추장에 찍어 먹고 양념을 할 경우 된장으로 간을 한다. 또한 깨끗이 씻거나 살짝 데치기만한 각종 봄나물을 그릇 하나에 넣고 고추장에 비벼 먹어도 좋다.

  • 여성·생활
  • 이금주
  • 2008.03.17 23:02

전북도민 평일 여가 부족, 그나마 TV로 허비

전북도민들은 여가시간이 크게 부족한 가운데 대부분을 텔레비전 시청으로 허비하는 것으로 조사됐다.전북발전연구원은 지난 해 15세 이상 도민 1천650명을 대상으로 '여가생활 실태'를 조사한 결과 평일의 여가가 1-2시간이라는 응답이 34.4%로 가장 많았다고 14일 밝혔다.이어 1시간 미만 31.1%, 2-3시간 18.3%, 3-4시간 8.8%, 5시간 이상 4.2%, 4-5시간 3.2%였다.주말과 휴일은 5시간 이상이 22.2%로 가장 많았고 2-3시간 19.9%, 1-2시간 17.9%, 3-4시간 14.7%, 4-5시간 13.8%였으며 1시간 미만도 11.5%나 됐다.연령대별로는 업무와 육아 부담 등이 많은 30-40대의 여가가 상대적으로 적었으며 소득별로는 평일의 경우 월 500만 원 이상의 고소득자와 50만 원 이하의 극빈층,주말은 주5일 근무제가 제대로 적용되지 않은 저소득층일수록 적은 경향을 보였다.여가 활용은 평일의 경우 텔레비전 시청이 30.9%로 가장 높았고 인터넷이나 게임 15.5%, 스포츠 활동 및 관람 9.1%, 낮잠 8.9%, 독서 4.7%, 여행 0.5% 등이었다.주말에도 TV 시청이 15.9%로 가장 많았으며 이어 종교활동 11.9%, 낮잠 10.7%, 등산이나 낚시 9.2%, 인터넷이나 게임 7.5% 등이었다.연령대별로는 20대 이하는 인터넷이나 게임, 30-40대는 낮잠, 50대는 등산이나 낚시, 60대는 독서나 음주의 비율이 상대적으로 높았다.희망하는 여가활동으로는 42.7%가 여행을 꼽았고 예술감상 17.3%, 스포츠 활동 8.8%, 예술 창작 8.5%, 등산이나 낚시 5.6% 등이었으며 TV 시청이나 게임 등은 0.1%이하로 낮았다.여가활동의 장애 요인으로는 '마땅한 시설이 없어서'가 88.0%로 압도적으로 많았으며 정보 부족 11.1%, 비용 부담 0.5%, 시간 부족 0.4% 등이었다.연구원 이동기 연구위원은 "전북의 낙후된 경제와 이로 인한 저소득이 여가 부족과 질 낮은 활용으로 이어지고 있다"고 분석하고 "누구나 쉽게 접근해 이용할 수 있는 문화시설을 확충하고 다양한 문화 프로그램을 마련해야 한다"고 말했다.

  • 여성·생활
  • 연합
  • 2008.03.14 23:02

[향기로운 주말] 14일 화이트데이···연인·가족에게 사랑 '듬뿍'

"뭘 이런 걸 준비했어요. 마음이면 되죠."MBC 드라마 '아현동 마님'을 부부가 같이 시청 했다면 남편들 슬쩍 눈치 살피지 않았는지 모르겠다. 7일자 160회 방송분에서 부인에게 화이트데이 사탕 바구니를 선물하는 에피소드가 그려졌기 때문.3월 14일 동양에만 존재한다는 '화이트데이'가 돌아왔다. 정확하지는 않지만 성 발렌타인의 일화로부터 유래 됐다는 발렌타인데이와는 달리 화이트데이는 장사속이라는 비판이라는 받는다.실제로 일본 유명 제과회사에서 재고로 남은 사탕 판매를 위해 만들어 냈다는 설이 유력하다.처음에는 마시멜로(젤라틴, 계란 흰자 등을 섞어 거품을 일으킨 다음 굳힌 양과자)를 팔다가 사탕으로 바뀌어 마시멜로가 하얀색인데서 착안해 '화이트데이'라는 이름을 가졌다는 것. 그러나 어찌됐든 발렌타인데이나 화이트데이는 젊은세대들의 풍속으로 자리잡아가고 있다.지난 2월 13일 저녁 늦게 초콜릿을 사러 갔었던 김혜미씨(25· 전주시 평화동). '남자친구는 없지만 아버지와 오빠를 위해 초콜릿을 준비하고 싶었다'는 혜미씨는 이미 모양이 예쁜 것들은 품절인것을 보고 발렌타인데이의 바람을 실감할 수 있었다고 말했다.이제 장사속이든 족보 없는 기념일이든 이미 초콜릿을 받은 남성이라면 조금은 정성을 표현해야 할 화이트데이.굳이 사탕이 아니여도 좋다. 어쩌면 짧은 몇 줄의 편지, 함께 할 수 있는 시간이 여성들에게 더 어필 할 수도 있을 것이다.돌아올 겨울을 따뜻하게 보낼 수 있는 솔로들의 좋은 기회임은 물론, 이미 연인 관계인 커플들에게도 사랑을 확인할 수 있는 시간이 될 것이다.△ 발렌타인데이 선물의 고전'발렌타인데이'는 '초콜릿'이라는 공식이 있는 것 처럼 '화이트데이'는 '사탕'과 '한 세트'다.여러 가지 맛과 종류로 시중에 판매되고 있는 많은 제품들 중 고르기란 생각만큼 쉽지 않다. 특히 예쁜 포장으로 유혹하는 사탕들 중에 맛까지 있는 제품을 고르는 것은 더욱 어려운 일. 겉 포장에서 눈을 돌려 이미 맛이 검증된 사탕을 사는 것을 추천한다. 포장만 예쁘고 맛은 없다면 잠시 눈으로 보고 즐거워 하는 것에서 끝날테니 받는 사람의 기쁨을 생각한다면 맛있는 사탕에 한표 던지겠다. 홈에버, 이마트 등 대형 마트에서 살 수 있는 수입 제품이나 봉지로 파는 사탕을 사서 따로 포장하는 것이 좋다. 직접 포장할 자신이 없다면 꽃집을 이용하자. 바구니와 약간의 포장비만 지불하면 사탕 바구니를 만들어 주기도 한다. 몇 송이 꽃과 함께라면 금상첨화.△ 재미있는 영화. 분위기는 덤.얼굴을 보자마자 고백부터 할 수는 없는 일. 분위기가 중요하다.쥬드 로와 재즈 가수로 유명한 노라 존스가 출연한 영화 '마이 블루베리 나이츠'는 아름다운 노래와 함께 잔잔한 감동을 준다. 로멘틱한 분위기 조성에 좋을 듯. 친밀감을 높여준다는 공포영화를 선택하는 것도 좋다. 하정우 주연의 '추격자'. 잔인한 장면들이 많으니 무서움에 떠는 그녀에게 어깨를 빌려줄 것.할인을 받지 않아도 1만 4000원이면 둘이서 영화를 즐길 수 있다. 화이트데이 당일은 극장이 붐빌 수 있으니 예약하는 센스를 발휘하자. 참고로 극장에서 '좋은 자리'로 꼽히는 곳은 스크린을 본 상태에서 맨 뒷줄 왼쪽이다. 관객들이 자막을 보느라 모두 오른쪽으로 향해 있어서라나.△ 최고의 로맨티스트음악만큼 로맨틱한 것도 없다. 우리의 아버지 세대에도 사용하던 고백 방법. 둘만의 추억이 담긴 노래나 사랑 노래로 채운 시디를 선물한다면 굳이 말하지 않아도 마음을 전달 할 수 있지 않을까? 이승환의 '화려하지 않은 고백', 짝사랑을 노래한 토이의 '좋은사람' 등 좋은 노래는 고르기 나름. 탤런트 이서진도 여자친구 김정은에게 '고해'를 불러주지 않았나.요즘은 노래방에서 녹음도 가능하다. 자신 있는 노래를 녹음해 선물하거나 싸이월드를 이용해 전송하면 감동은 두 배. 직접 불러주는 자신감이 있다면 다른 사람들의 부러움 까지 살지도 모르겠다.△ 마음을 쓰세요가장 간단할 수도 있지만 가장 많은 시간이 걸리는 선물이 될 수도 있다. 바로 진심이 담긴 편지.조금 특별하게 하고 싶다거나 글씨 모양에 자신이 없다면 편지를 직접 읽어주거나 녹음을 해서 선물하는 것도 좋다.연인 관계가 아니더라도 이미 가족이 된 부인이나 딸에게 편지를 쓰는 로멘틱한 아버지가 돼 보는건 어떨까. 그동안 깎인 점수를 만회하는 좋은 기회가 될 것이다.

  • 여성·생활
  • 이지연
  • 2008.03.14 23:02
문화섹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