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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익산국제차문화축제' 성공 이끈 손연숙 추진위원장 "茶는 몸과 마음의 건강 찾아주는 웰빙음료"

한복을 곱게 차려입은 아녀자들이 무릎을 꿇고 두 손을 모아 정성스레 차(茶)를 우려내기 시작한다.한참의 시간이 지나서야 우려낸 차를 조심스럽게 단상에 올리는 데까지 말 그대로 숨소리조차 들리지 않을 정도로 고요한 시간이 오랫동안 계속된다.익산국제차문화축제가 시작되면서 진행된 우리 전통 헌공다례 의식을 보는 이들의 마음속엔 고요함과 차분함이 그대로 전해진다.대한민국 최북단 야생차군락지가 있는 익산에서 펼쳐지는 익산국제차문화축제는 여느 축제와 같이 시끌벅적함 들끓는 행사와는 거리가 멀다.이곳에서는 전국 최대 차문화 인적네트워크를 가지고 있는 익산시민들과 전국의 차인들이 함께 문화의 향기를 느끼고 교류하는 장이 펼쳐졌다.익산국제차문화축제를 준비한 원광디지털대학 차문화경영학과 교수인 손연숙 추진위원장은 "어떤 차를 어떤 자리에서 어떻게 마셔야 하는지부터 사람마다 몸에 맞는 차를 구분할 수 있는 배움이 있는 축제"라고 설명했다.특히 역사와 문화유산을 계승하고 한국 차문화의 현재와 미래를 한눈에 살펴보고 체험하며, 일본과 중국, 영국 등 세계의 차와 우리의 차를 비교체험 할 수 있는 다양한 체험장들은 관람객들로부터 큰 인기를 끌었다.손 위원장은 "일본과 중국의 차문화는 전통방식부터 현대에 이르기까지 다양하고, 삶의 한축으로 자리하고 있다"며 "예절과 예의를 중시하는 영국도 어려서부터 차 문화를 몸에 익히며 남을 배려하고, 존경하며, 여유를 가질 줄 아는 습관이 길러졌다"고 설명했다.이어 "차는 각종 영양소가 풍부할 뿐만 아니라 맛과 향을 즐기며 음미하는 오늘날 현대인들의 정서를 안정시켜주는 웰빙시대의 신이 내린 음료이다"고 평가했다.무엇보다 대한민국 최북단 야생차군락지에 자란 야생 녹차밭에서 채취한 녹차에 대한 효능과 성분은 놀라울 정도로 현대인들과 딱 맞아 떨어진다고 했다.손 위원장은 "녹차는 음식에 담긴 기름기를 제거하는 탁월한 성분을 가지고 있으며, 아이들도 요구르트와 같이 궁합이 잘 맞는 발효제품에 섞어 섭취하면 좋다"며 "고기나 밥을 지을 때도 가루녹차를 약간 뿌리거나 각종 음식에 활용하는 등 다양하게 사용되고 있다"고 했다.아울러 "전국의 다양한 축제가 많지만, 몸의 건강과 마음의 건강을 찾아줄 국제 차(茶)문화축제는 익산 한곳에서만 열리고 있다"며 "대한민국 최북단 야생차군락지에서 펼쳐지는 축제는 많은 사람들이 건강을 되찾고 마음의 여유를 갖게 할 축제로 만들어 나가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 사람들
  • 김진만
  • 2012.10.08 23:02

"도민 단합된 힘으로 문화 전북 자긍심 이어가야" 임실통합축제 양영두 초대 위원장

우후죽순 격으로 난립된 문화축제를 하나로 통합, 임실군의 화합과 단합된 힘을 보여준 임실통합축제 초대 양영두 위원장을 행사장에서 만났다.바쁜 일정으로 심신의 피로감을 나타낸 양위원장은 그러나"군민과 도민을 위한 전북인"이라는 자긍심을 강조하며 사회봉사의 당연성을 피력했다.△통합축제 초대 위원장으로서의 소감은 무엇인가요올해로서 무보수 상태로 사선문화제전위원장을 맡은지 25년이 됐습니다. 불필요한 비용을 지출하고 군민과 도민들에 시간적, 사회적 고충을 안긴 것에 대한 축제의 통·폐합은 그동안 꾸준히 제기됐습니다. 다행히 지난 2010년 축제위 대표들이 모여 통합축제 초대 위원장으로 봉사를 주문하기에 올해를 끝으로 물러날 계획입니다.△5대 축제가 이번에 통합이 됐는데 행사별로 특징이 있다면 무엇보다도 봄과 여름, 가을로 분리된 축제 일정을 특정기간에 맞췄다는 것이 가장 큰 성과라 하겠습니다.의견제와 치즈축제는 전통적으로 4월에 치뤄졌고 고추와 산머루는 늦여름에 실시됐으며 군민의 날과 소충·사선문화제는 가을에 추진됐습니다.이같은 경우는 전국적으로 드문 일이며 도내에서는 최초의 성과라 하겠습니다. 문광부와 전북도는 이같은 임실군에 인센티브를 제공해야 할 것으로 사료됩니다. 물론 이 과정에서는 축제위원회간의 언쟁과 이견이 다각도로 발생됐지만 상호간 양보와 이해로써 초월했다고 봅니다.△통합축제의 효율성과 개선점이 있다면 무엇이라고 생각하나요이번 축제에서는 비교적 인구수가 많은 임실읍과 오수면, 관촌면 위주의 축제로 펼쳐지고 있습니다. 다만 고추와 산머루축제는 농가소득과 연계, 행정의 농업지원 정책으로 분리했습니다. 첫번째 통합된 축제이므로 분야별 진행과 과정을 통해 개선점을 찾아내고 아울러 장려해야 할 부문은 적극 지원돼야 한다고 봅니다.△앞으로 통합축제가 발전하려면 어떻게 해야 된다고 생각합니까통합이 됐으니 화합이 이뤄져야 하고 다음에는 단합된 의지가 요구됩니다.이럴 경우 임실은 부농과 부촌을 이루고 돌아오는 농촌으로서 성공을 거둘 것이라고 확신합니다.△도민과 군민에게 하고 싶은 말씀이 있다면과거 전북은 전남과 제주 등을 총괄한 호남제일성으로서의 위치를 자랑했습니다. 근세에 이르러 산업화의 물결로 찬란했던 영화를 잃었지만 다양한 문화를 간직한 한류의 중심이라는 자긍심을 가져야 합니다.백범 김구선생이 말했듯이 한국이 세계에서 가장 아름다운 것은 오랜 전통에 따른 문화의 힘이라는 사실을 잊어서는 안된다는 것입니다.문화가 세계를 지배한다는 원칙을 바탕으로 전북이 또다시 과거의 힘을 되찾을 수 있도록 도민의 역량결집이 무엇보다도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 사람들
  • 박정우
  • 2012.10.05 23:02

제41대 FFK연합회 회장 임실고 정진일 군 "농업계 학생들 꿈과 비전 키울 수 있도록 돕겠다"

"밀거나 당기지 않으면서 서로 손잡고 가는 수평적 리더십으로 농업계 학생들이 꿈과 비전을 키울 수 있도록 돕겠습니다"지난달 27일 대구자연과학고에서 열린 제41년차 전국FFK(Future Farm ers of Korea) 전진대회에서 제41대 연합회 회장으로 정진일 군(17·임실고등학교 치즈과학과 2년)이 선출됐다.이름도 생소한 FFK 연합회는 전국 농업계 학생들이 자발적으로 농업 기술 연구, 전공 경진, 각종 수련회 개최 등을 통해 미래 한국을 대표하는 영농인으로 자리매김할 수 있도록 하기 위해 1972년 결성돼 지금까지 명맥을 이어오고 있다.정 군은 앞으로 1년간 전국 2만5000여명의 농업계 학생들을 대표하게 된다."아직 얼떨떨합니다. 우리 지역에서 처음으로 회장이 선출됐다는 사실이 막중한 책임을 느끼게 합니다. 잘할 수 있을 지 걱정하기 보다 잘해야겠다는 생각이 듭니다"정 군은 지난 7월 호남권 연합회 모임에서 선배들의 강력한 지지로 권역 대표가 돼 이번 전국 연합회 선거에 출마하게 됐다.4개 권역 대표들이 겨룬 직선제 투표에서 대의원들의 압도적 지지를 얻어 당선된 정 군은 고교에 입학한 후 우수한 학업성적과 바른 성품으로 농협중앙회 인재성장 장학금, 전북FFK 대회 식품가공부문 금상 등을 수상하며 도내 대표 영농학생으로 손꼽혀왔다."별다른 목표없이 고교에 진학해 앞으로 어떤 길을 갈지 고민이 많았습니다. 그때 치즈를 활용한 식품가공법에 대해 흥미를 갖게되면서 꿈이 생겼습니다. 꿈을 이루기위해 노력하다보니 상복도 많았고, 이렇게 영농학생들을 이끄는 자리까지 오게 됐습니다"정 군은 전국의 농업계 학생들 모두가 꿈을 갖고 학업과 실기능력 향상에 매진할 수 있도록 힘써 돕겠다고 다짐했다. 이를 위해 우선 자신의 꿈부터 그려봤다."앞으로 대학에서 식품공학을 연구해 임실의 대표산업인 치즈와 부가가치가 높은 발표식품을 결합한 신제품을 개발하고 싶습니다. 연합회 회장으로 활동하면서 다른 학생들의 꿈도 이뤄질 수 있도록 비전을 제시하겠습니다"한편 전국FFK 전진대회는 1972년 수원대회를 시작으로 41년 간 첨단농업기술인 양성과 농업경쟁력 제고에 이바지해 온 농업인들의 축제다. 이번 행사에는 전국 시·도를 대표하는 813명의 학생이 전공경진 및 과제이수발표 등 4개 분야 15개 종목에서 실력을 겨뤘다.

  • 사람들
  • 최명국
  • 2012.10.04 23:02

대한노인회 전북연합회 김규섭 회장 "노인들에 대한 지속적인 배려와 관심 가져야"

"노인의 날이라고 해서 반짝 관심을 갖지 말아야 합니다. 노인들에 대한 배려와 관심은 언제나 상수가 되어야 합니다"2일 제16회 노인의 날을 맞아 (사)대한노인회전북연합회 김규섭 회장(84)은 "노인의 날은 시대적 흐름인 고령화를 축복으로 맞을 수 있도록 노인문제에 대해 범국민적 관심과 경로효친 의식을 고취시키기 위해 제정한 날"이라면서도 "최근들어 노인에 대한 관심이 갈수록 줄어드는 것같아 아쉽다"고 지적했다.김 회장은 "우리나라는 이미 평균수명이 78세로, 65세 이상 노인이 10%를 넘는 고령화사회에 접어 들었다"면서 "지금부터 향후 고령사회까지 대비하는 노인복지 정책 마련이 시급하다"고 강조했다."급속한 고령화는 우리 사회의 난제 가운데 하나입니다. 기대수명은 2040년에 남자가 83.4세, 여자가 88.2세까지 늘어나 평균기대수명이 86세에 달할 것으로 보입니다. 이는 세계 최고령국가인 일본(86.9세)수준에 육박하는 셈입니다. 저출산·고령화는 결국 노년부양비(생산가능인구 100명당 고령인구수) 증가로 이어지고, 이로 인해 2040년에는 2명이 일해 노인 1명을 부양해야한다는 얘기도 들립니다"김 회장은 "노인복지 정책의 첫 걸음은 일자리 창출"이라면서 "범국민적으로 일자리외에도 자원봉사 활성화, 건강한 노후생활 유지 등 맞춤형 노후생활 지원정책을 지속적으로 확대해 노인들이 여생을 보람 있고 가치 있게 보낼 수 있도록 배려하는 마음이 확산됐으면 한다"고 밝혔다."대한민국 노인들은 너나 할 것없이 산업화의 주역이었다"는 그는 "선배들은 우리 사회의 어른으로 남아 건강한 사회를 만드는 주춧돌역할을 맡아야 하고, 후배들은 선배들에 대한 배려를 아끼지 말아야 한다"면서 "노인들이 보다 나은 복지혜택을 받고 노인연합회도 발전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다짐했다.지난 3월 연합회장에 취임한 그는 "그동안 전북지역 사무국장들의 임금현실화에 주력해 상당부분 결실을 맺었다"면서 "앞으로는 숙원사업인 노인회관 마련에 전력을 기울이겠다"고 설명했다."별다른 운동을 하지 않고도 건강을 유지할 만큼 선천적으로 건강체질"이라는 그는 "전북지역 노인들의 대변자역할을 마다하지 않을 것"이라면서 "전북의 존경받는 어른으로 남고 싶다"고 말했다. 70세까지 도의원으로 활동했던 그는 전북도의회 의장을 거쳤으며, 민주통합당 전북도당 상임고문 등을 역임했다.

  • 사람들
  • 정진우
  • 2012.10.03 23:02

한국서 7년째 생활 북한이탈주민 안서영 씨 "북한에 계신 부모님 만날 날 기다려요"

"언젠가 북한이 변할 것으로 믿고 있습니다. 북한에 계신 부모님들이 만날 수 있다는 기대를 버리지 않고 오래오래 살아주셨으면 좋겠습니다."지난 2006년 한국으로 들어 와 7년째 생활하고 있는 안서영씨(31·여).안씨는 명절 때만 되면 눈물이 흐른다고 한다. 북한에 남아있는 부모님 걱정 때문이다. 최근 지인으로부터 아버지가 편찮다는 이야기를 들은 뒤로 안씨의 마음은 더욱더 무겁다.안씨는 "지인을 통해 1년에 2차례 정도 북한에 계시는 부모님께 돈을 보내는데 그때마다 집안 소식을 듣게 된다"면서 "아버지가 편찮으시다는 소식을 접한 뒤로는 지금하고 있는 공부도 손에 잡히지 않고 온통 부모님 걱정뿐이다"고 말하며 눈시울을 붉혔다.사촌 언니를 따라 중국으로 간 뒤 다시 한국으로 온 안씨. 그는 처음 한국에 왔을 때에는 명절만 되면 탈북 친구들과 함께 강원도 38선 근처로 가 북한을 바라보며 마음을 달랬다고 한다. 하지만 지금은 친구 2~3명이 모여 명절음식을 만들고 함께 차례를 지낸다고 한다.그는 "친구들과 명절음식을 만들면서 옛 추억을 떠올리며 울기도하고 웃기도한다"면서 "북한도 지역마다 풍습이 틀려 서로 자신의 고향 이야기를 하며 명절을 보낸다"고 했다.이어 "얼마 전 태풍으로 북한의 쌀값이 터무니없이 올랐다는 소식을 듣고 추석 명절이 다가오는데 걱정이 앞선다"며 "올 추석에는 친구들을 만나도 예전 명절보다 덜 재미있고 더 침울할 것 같다"고 덧붙였다.지금도 고향 생각이 난다는 안씨는 몇 개월 전 지인을 통해 고향에 계신 부모님 사진을 받았다고 한다.안씨는 "고향 생각이 날 때 부모님 사진을 꺼내 본다"면서 "사진 속에 있는 부모님 얼굴에 생긴 주름을 보면 너무 고생을 많이 하시고 있는 것 같아 차라리 보지 말걸 하고 후회되기도 한다"고 눈물을 흘렸다.현재 4살 된 아들과 함께 생활하고 있는 안씨는 대학교에 다니면서 아르바이트 등을 하며 열심히 생활하고 있다.안씨는 "아직도 가족들을 못 만나고 있는 이산가족들도 있는데 우리 북한이탈주민들도 똑같은 처지다"면서 "언젠가는 북한이 변할 것으로 믿고 있으며 그때까지 부모님들이 건강하게 살아 주셨으면 한다"고 말했다.

  • 사람들
  • 강정원
  • 2012.09.28 23:02

"협동조합 발전 방향 논의하는 자리 만들겠다" '대산농촌문화상' 농촌발전부문 수상 국영석 완주 고산농협장

국영석 고산농협 조합장이 25일 제21회 대산농촌문화상 농촌발전부문 수상자로 선정됐다. 대산농촌문화상은 "농업은 생명을 지켜주는 산업이요, 농촌은 우리 삶의 뿌리" 라는 교보생명창립자 대산 신용호 선생의 철학을 바탕으로 우리농업과 농촌발전에 크게 공헌한 사람들을 발굴하여 그 공적을 치하하고 농업인 및 우리사회 전체의 귀감으로 삼아 복지농촌건설과 인류복진 증진에 기여하고자 1991년 제정한 상으로 올해로 21회를 맞는다.국영석 조합장은 일찍부터 4H, 농업경영인, 농민회 등 농업관련 활동을 해왔으며, 지역민들의 부름에 의정활동 및 농협조합장직등을 맡으면서, 농업농촌문제에 상호불신의 벽이 상당히 높고 농(農)농(農)갈등이 심화되고 있음을 알고 지역농업발전을 위한 네트워크구성을 주창하여 지역사회의 유기적인 협력을 이룬 공을 인정받았다.산학관역이 함께하는 RIS(지역혁신시스템)사업을 필두로, 고산 광역 친환경 농업단지조성사업, 지역농업클러스터사업등을 유치하여 친환경농업기반시설 확충 및 친환경농업 확대 추진, 농산물유통 블루오션 창출에 노력함과 동시에 iCOOP생협 등과 생산소비협약을 체결하여 생산자는 고품질친환경농산물을 안정적으로 공급하도록하고, 소비자는 생산자의 가치를 존중하는 공정거래실천을 통한 지속 가능한 농업을 위해 노력했다.또한 희망제작소등과 연계하여 완주커뮤니티비지니스센터 이사장직을 맡으면서 마을 또는 지역의 문제를 공동체 스스로 해결할 수 있도록 하여 마을이 협동과 단결을 통해 새롭게 거듭날 수 있도록 마을 및 공동체 회사를 발굴 육성하고 있다. 국영석 조합장은 "내년까지는 모든 경제사업에 대한 그릇을 만들고 2015년까지 그 그릇에 사람사는 세상 더불어 사는 세상의 가치를 담는 일을 하겠다. 1인은 만인을 위하고 만인을 1인을 위한다는 협동정신을 담아 2015년 이후에는 우리지역에 세계적인 협동조합 운동가들을 모셔서 협동조합이 추구하는 합목적성을 실현하기 위해 어떻게 발전할 것이냐를 논의하기 위한 자리를 만들어 신용호 선생의 농업철학 이념을 계승하겠다"고 말했다.

  • 사람들
  • 백기곤
  • 2012.09.27 23:02

홍순직 전주비전대 총장 "전문대학, 정부 특단의 지원 절실하다"

"최근 대학은 우후죽순 늘어나고, 학생은 눈에 띄게 줄어들면서 전문대학이 가장 어려운 상황에 놓여 있습니다. 시기적으로도 전문기술 또는 전문지식을 요구하는 추세이고요"홍순직 전주비전대학교 총장은 24일 국회에서 한국전문대학교육협의회와 미래도약공약단이 연 '세계수준의 전문대학 육성을 위한 정책공약 세미나'에서 4대 전략과 7대 어젠다를 제시하며 이 같이 정부지원을 주문했다.이날 세미나는 전문대학들이 대선을 앞두고 정책 알리기에 나선 것. 홍 총장은 여기에서 전문대학에 대한 중요성을 새삼 부각시키는 한편, 정부지원을 강화해달라고 목소리를 높이고 나섰다.4대 전략은 △전문화 △특성화 △세계화 △교육복지 등이고, 이를 새누리당의 교육분야 대선공약 개발팀인 미래도약공약단에 이를 적극적으로 반영해줄 것을 요구하고 나선 것."이미 선진국들은 국가 경쟁력을 높이고 사회안전망을 강화하기 위하여 고등직업교육의 기능과 역할을 키우고 있으나 우리 전문대학들은 제대로 인정받지 못하고 있기 때문이죠"실제로 사회적으로 청년실업, 조기퇴직 현상이 심화되고 있다. 때마침 직업교육의 역할과 책임이 중요하게 대두되는 가운데 전문대학에 대한 중요성이 더욱 부각되고 있다.하지만 전문대학에 대한 정부지원은 미비하다. 학령인구 감소와 사회적 인식 저하 등으로 인해 전문대학들이 학생 모집 등에서 큰 어려움에 봉착해 있는데도 불구, 별다른 지원책이 없다.지식기반정보화 사회에서 단순 기능이나 기술을 보유한 인력보단 통합화된 사고를 지닌 기능·기술 인력을 필요로 하지만, 전문대학들의 변화와 혁신을 위한 노력이 부족한 게 사실."그래서 움직이게 된 것입니다. 전문대학의 자구노력도 필요하지만 현재와 같은 척박한 상황에서는 정부의 특단의 지원책이 마련돼야만 전문대학, 나아가 지방대학이 살수 있기 때문이다"실제 정부의 각종 대학평가에서 지방대학 그중 지방에 있는 전문대학의 경우 취업률과 학생 충원율 등에서 수도권 대학 등과 비교할 때 매우 부실한 상황인 것으로 조사됐다. 도내의 경우 군산간호대, 군장대, 백제예술대, 벽성대, 서해대, 원광보건대, 전북과학대, 전주기전대, 전주비전대 등 9개의 전문대가 있지만, 전국 평균이상인 곳은 1∼2개 대에 불과하다.그나마 비전대가 홍 총장 부임이후 취업률이 해마다 크게 오르면서 전국 전문대학 10위권 이내로 들어오는 등 비약적인 발전을 이루고 있지만 아직 해결해야할 과제가 산적하다.홍 총장은 "이번 세미나가 차기 정부에 정책대안을 제시하는 의미가 있지만, 전문대학들도 향후 국가 경쟁력을 높이고 고등직업교육기관의 기능과 역할에 큰 역량을 발휘하도록 앞장설 것"이라고 약속했다.

  • 사람들
  • 구대식
  • 2012.09.26 23:02

"문학관, 도민 모두 공유할 향기로운 지혜의 샘"

"문학관은 문인만의 전유 공간이 아닙니다. 도민 모두가 공유할 향기로운 지혜의 샘이며, 새로운 자기 발견의 요람이고 자기 정체성 계발의 현장입니다."21일 문학관 개관을 앞둔 이운룡 초대 전라북도문학관장(74)의 감회는 남다르다. 문학관 개관의 결실이 있기까지 스스로는 마당쇠를 마다하지 않았지만, 문학관에서는 문학의 향이 가득하기를 간절히 바라고 있었다.옛 전북도지사 관사를 고쳐 문학관으로 탈바꿈시키기까지 그의 손길이 가지 않은 곳이 없었다. 수년간 사용하지 않았던 건물인 까닭에 화단에는 억새가 우거지고, 곳곳에 잡초가 무성했다. 허리가 성치 않지만, 풀을 뽑고 마당을 쓸었다. 문인들의 패널을 만들기 위해 2달간 밤샘 작업을 하다 코피를 쏟은 적도 한두 번이 아니다. 지역 문단의 터를 닦는 심정으로 이런 어려움을 견뎠다."처음 시작하는 것은 무엇이든 어렵지요. 취임 후 무에서 유를 창조하듯 아무 것도 없는 집에 새살림을 차리느라 참 힘들었습니다."김 관장은 마지막으로 봉사할 기회로 생각했기에 버틸 수 있었다. 월급을 받고 다른 무엇을 누리는 자리라면 처음부터 고사했을 것이며, 육체적·정신적인 힘듦도 고통이 아니라 보람으로 생각했기에 기쁨으로 감수할 수 있었단다. 이와 함께 문인들의 격려가 큰 힘이 됐다."문학관장은 '문인이라고 해도 아무나 할 수 없겠구나'는 책임감과 의무감도 생겼습니다. 문인으로서 오랜 경륜, 해박한 학문적 지식과 문학사회적 통찰력, 지역문학 또는 문인과 연계된 많은 경험의 축적, 그리고 헌신적 열정들이 어우러진 문인이어야 하기 때문입니다."그는 짧은 기간 별 문제없이 문학관을 개관한 데 대해 만족감과 보람을 갖는다. 다른 시도에서 문학관을 세우고도 내용물을 채우는 데 3년 이상씩 걸리는 게 다반사인 반면, 전라북도문학관은 올 2월 구조 변경에 들어가 8개월 만에 개관했기 때문이다.그럼에도 아쉬운 점은 남는다. 전북 출신 작고 문인인 채만식·김환태·신석정·서정주·최명희 개인 문학관이 이미 개설돼 이들 5명을 포함 몇몇 작고 문인들의 자료를 전혀 기증받지 못한 점이 그 하나다. 또 예산 부족으로 욕심껏 시설을 꾸리지 못한 점도 안타깝다. 84억원을 들여 금융조합 건물을 리모델링해 개관한 대구문학관이 부럽다. 전라북도문학관의 구조 변경에는 그 10분의 1도 안 되는 7억4천만원이 투입됐다. 내부 집기와 책상·의자가 턱없이 부족한 것도 걱정이다.그럼에도 지역 문인들의 오랜 숙원을 풀었고, 차츰 보완할 수 있기에 위안으로 삼는다. "도민 개개인이 문학과 접목되어 일상화되어야만 그 나라 문화발전을 기대할 수 있습니다. 문학을 통해 도민의 의식과 감정이 한층 높아지고 삶이 아름다워질 수 있게 문학관이 한 역할을 할 것입니다."이 관장은 앞으로 문학관에 많은 방문객들의 발길이 머물 수 있도록 친절히 모시고, 전북문학을 선도해갈 구심체가 되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 사람들
  • 김원용
  • 2012.09.21 23:02

"여성 섬세함 살린 고객 감동 영업 펼치겠다"

전주농협(조합장 박서규)이 관내 지점 중 대규모에 속하는 모래내지점장에 여성지점장을 발탁했다.은행 일선 지점장은 능력도 능력이지만 폭넓고 돌파력있는 인재를 쓰기 마련이어서 여성지점장을 꺼리는 관행이 있어 왔다.이런 가운데 여성으로서는 드물게 지점장으로 일하게 된 박인숙 지점장(48)은 "고객을 위한 서비스업종이니 만큼 조합원과 고객이 만족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할 각오"라고 밝혔다. 지난 8월20일자로 발령받은 박 지점장은 "전주농협은 금융기관 중 그래도 열린직장이어서 이미 2명의 여성지점장이 배출됐고, 현재 5명이 여성지점장으로 근무하고 있다"고 소개하고 "전주농협 지점 17개 지점 중 모래내지점이 상당히 큰 사무실이고, 조합원수도 가장 많아 어깨가 상당히 무겁다"고 말했다.은행 지점장의 역할상 많은 사람을 상대해야 되고, 사교력도 있어야 될 것 같다는 우려섞인 질문에 박 지점장은 "이제 금융산업은 찾아오는 고객영업보다는 찾아가는 고객영업이 필요하다고 생각하고 있다"면서 "특히, 지역농협은 사회적 약자인 농민들이 조합원인 관계로, 조합원들의 어렵고 힘든 일들을 우선적으로 해결하고, 여성의 섬세함을 장점으로 살려 일해 나가겠다"고 각오를 다졌다. 박 지점장은 "성격이 원래 적극적이고 외향적인 성격이라 대인관계에서도 큰 문제는 없을 것이라 생각되지만, 고객 감동을 위해서는 더 뛰고 더 최선을 다한다는 자세를 가져야겠다고 출근때마다 마음을 다지고 있다"면서 "모래내 지점이 있는 모래내시장은 전주에서도 가장 오래된 전통시장 중 하나로, 상인의 대부분이 여성이고 또한 나이도 지긋한 부모님들이 많아 오히려 여성인 제가 훨씬 장점이 많다"고 거듭 강조했다.박 지점장은 "28년간 농협에 몸담으면서 수신·여신·경제 등 업무를 두루 거쳤고, 직원들의 꽃이라는 지점장 자리에까지 왔으니, 이제는 끌어준 조합과 조합원들에 뭔가 보여드려야 한다고 새기고 있다"면서 "처음 농협 입사할 당시만해도 금융기관 여성지점장이란 상상할수가 없었다. 하지만 시간이 흐르면서 제도도 변하고 또 사회적 인식도 변한만큼, 여성스스로가 노력하고 내공을 쌓아 놓는다면 언제든지 기회는 주어질거라 생각한다"고도 말했다. 박 지점장은 적극적이고 긍적적인 스타일이며 여행 좋아하고 등산을 자주하는 편이다. 사람과의 대화나 만남의 자리를 좋아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 사람들
  • 정대섭
  • 2012.09.20 23:02

"소외계층의 따뜻한 동반자 되겠다"

"추석을 앞두고 요즘 도내 곳곳의 전통시장을 찾아다니며 장보기행사를 진행하고 있는데 하나같이 어려움을 호소하고 있었습니다. 저희 어머니도 전통시장에서 장사를 하고 있는데 이번 추석은 그 어느 때보다 경기가 안좋아 모두 울상이라고 해 안타까운 마음이 듭니다"추석맞이 전통시장 온누리상품권 장보기 릴레이행사를 펼치고 있는 전북은행지역사랑봉사단의 두형진 공동단장은 18일에도 지역사랑봉사단원들과 고창 상설시장을 찾았다.두 단장은 "전북은행지역봉사단은 판매 부진으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 전통시장 상인들을 돕고자 매월 전통시장에서 장보기 행사를 실시하고 있으며 이번 달에는 추석을 맞아 지난 12일 군산 공설시장에 이어 고창에서 장보기 행사를 진행했다"며 "최근 잇따른 태풍으로 제수용품 및 과일가격 등이 급등하고 대형마트 휴일 영업재개 등이 겹치면서 당초 기대했던 추석특수가 실종된 상인들을 보면서 남 일 같지 않아 마음이 아프다"고 말했다.이때문에 경기 침체로 우울한 추석명절을 맞아야 하는 소외계층을 돕기위한 지역봉사단의 이웃사랑 행보는 분주하다.지난 7일 소년소녀가장을 돕기 '사랑과 희망의 호프데이'를 개최해 3000여만원의 성금을 기탁했을 뿐 아니라 전통시장 장보기행사를 비롯, 오는 20일에는 한옥마을에서 열리는 적십자의 불우이웃돕기 자선바자회 자원봉사활동, 24일에는 본점에서 다문화가정을 초청해 임직원들과 함께 하는 송편나눔행사가 예정돼 있다.또한 추석을 맞아 전직원이 지점당 50만원 내외의 선물을 준비해 도내 각 복지시설을 방문, 선물을 증정하고 봉사활동을 전개할 계획이다.지역사랑봉사단은 과거 노조원들만 참여해 활동했으나 지역사회공헌에 더 많은 관심을 갖자는 취지로 사측과 협의, 지난 2010년 6월부터는 노조원뿐 아니라 전 임직원이 참여하는 조직으로 확대돼 도내 소외계층 등을 위한 다양한 나눔 실천에 나서고 있다.특히 봉사단원들은 매월 급여 중 1만원이하 잔액을 자발적으로 기부하는 '끝전 모으기'를 통해 봉사활동의 의미를 더하고 있다.두 단장은 "봉사단이 다양한 활동을 전개하고 있지만 향후 장학사업도 검토 중에 있다'며 "앞으로도 전북은행지역사랑봉사단은 도내 소외계층의 따뜻한 동반자로서의 역할에 더욱 충실히 임하겠다"고 밝혔다.

  • 사람들
  • 강현규
  • 2012.09.19 23:02

"전북 기업, 세계속으로 널리 알리겠다"

전북 경제의 뿌리로 성장할 제1기 '스타(STAR) CEO'들이 탄생했다.이들은 전국 최초로 전북도가 준비한 공개 오디션을 통해 전북을 대표하는 작은 CEO로 검증받았다.주인공은 바로 전주 태경통상의 장태섭(39)씨와 익산 황수연전통식품의 황수연씨(38), 전주 에코플러스의 홍나영씨(38) 등 3명이다.먼저 친환경 아트타일 제작판매 및 신공법 타일을 개발한 태경통상 장씨는 고인건비가 소요되는 타일을 소비자가 원하는 아트타일로 변환, 가격 경쟁력을 높여 대기업과 동등하게 맞선다는 데서 가치를 인정받았다.현재 국내에는 20개 업체에서 아트타일을 생산, 판매중이며, 일반형(가정, 예식용)과 신제품슬라이딩퍼즐(학교, 관광서 등)을 주력으로 하고 있으며, 현재 아이디어를 상품화 하는 단계다.장씨는 "너무 큰 상을 받게 돼 영광이며, 전북 기업을 세계 속으로 널리 이름을 알리라는 취지로 알고 더욱 열심히 연구개발에 매진하겠다"며 "나뿐만 아니라 모든 소상공인이 같이 작은 협력관계를 이뤄 모두가 윈-윈 할 수 있는 시장을 만들어 가겠다"고 말했다.황수연 전통식품의 황씨는 암에 걸린 가족이 투병하는 모습을 보면서 항암 성분이 강한 된장 연구에 주력, 전통제조방식으로 장류를 생산 판매하고 있다.황씨는 유기농 콩을 직접 재배(3500평)해 자체 쇼핑몰을 통해 전국에 판매하고 있으며, 연간 50톤의 생산시설을 보유하고 있다.황씨는 "오늘 제가 이 자리에 있기 까지 열심히 응원하고 지원해준 가족 여러분과 날 지지해 주신 많은 분들께 감사드린다"며 "더욱더 항암 효과가 높은 장류 만들기에 주력해 내 주위에 암으로 고생하는 사람이 없도록 하겠다"고 포부를 밝혔다.마지막으로 에코플러스 홍씨는 여성기업센터 입주기업으로 온라인 유통을 통해 생활속 불편을 유발하는 아이디어 생활용품을 전국으로 판매하고 있다.대표적인 제품은 넘어지지 않는 화분(에코-팟)과 실리콘 스마트폰케이스(코코갯)으로 향후 미국과 유럽, 중국 등에 수출이 예정돼 있다.홍씨는 "뭐라 표현할 수 없을 만큼 그냥 좋다는 말밖에 생각이 안 난다"면서 "자랑은 아니지만 스마트폰이 대중화 된 지금 아주 귀엽고 깜직한 우리 코코갯 케이스를 써 보길 권유한다"고 말했다.우리나라는 지난 2008년부터 K-POP 등 공개 오디션 등을 통해 세계화를 이뤄냈고 이에 전북도도 전국 자치단체 가운데 처음으로 세계화를 위한 공개 오디션을 통해 스타 CEO를 배출, 젊은 기업인의 꿈을 현실화 시킬 버팀목으로 자리하고 있다.

  • 사람들
  • 김정엽
  • 2012.09.18 23:02

"생활축구는 삶의 희망…달릴 수 있어 기뻐요" 암 이겨낸 전주시 전운축구단 이용복 씨

사람이 극한 상황에 처하면 모든 걸 체념하기 쉽지만, 어떤 사람들은 희망의 끈을 놓지않고 끝까지 싸워서 이겨내기도 한다.전주시 전운축구단 소속 이용복씨(64)는 지난 2004년 말기암 판정과 함께"잘해야 3개월 남짓 살 수 있을 것"이란 청천벽력같은 말을 들었다.하지만 그는 삶을 포기하지 않고, 생활체육으로 건강을 회복해 요즘 하루하루 감사하는 자세로 살아가고 있어 눈길을 끈다.전주토박이인 이씨는 경제적으로 어렵게 생활 하던중 지난 2004년 도내 한 대학병원에서 간암말기 판정을 받았다.말기여서 수술도 하기 어려웠고, 해봐야 의미가 없었지만, 끝까지 최선을 다해보자는 의료진의 정성에 의해 그는 극적으로 회생했다.하지만, 기쁨도 잠시였다. 이후 암은 계속해서 재발했고, 2005년과 2006년에 잇따라 암 수술을 받았다.간암뿐이 아니었다. 직장암, 전립선암 등 계속된 병마로 인해 이 씨는 점점 희망을 잃어갔다.그러던 어느날 건강관리 차원에서 집 주변을 걷던 이씨는 학교 운동장에서 축구를 하면서 질주하는 자신의 모습을 그려봤다.젊었을때부터 워낙 축구를 좋아해 틈틈히 즐기던 운동이었으나, 잇따른 병마로 축구는 언감생심, 생각지도 못했다.하지만, 어차피 죽을거라면 맘껏 뛰고다니고 싶었다고 한다.기초생활수급자로 지정돼 정부의 도움을 받을만큼 경제적 형편도 너무나 어려웠기에 그가 인생에서 유일하게 기쁨을 찾을 수 있는 것은 바로 생활체육, 그중에서도 축구였다. 겨우 걸을 수 있었던 몸이 어느날 가벼운 조깅을 할 수 있을 정도로 좋아지더니, 또 언젠가는 달릴 수 있게 됐다고 한다.오랫동안 몸담아왔던 전운축구단(회장 전창현)이 이씨의 유일한 보금자리였던 셈이다.전운축구단은 43년된 축구클럽인데 이씨는 누구보다 열심히 축구를 하면서 건강을 다져갔다.전운축구단 김귀환 고문은 "이씨를 포함해 3명의 선수가 암을 이겨내고 생활축구로 건강을 다지고 있다."고 전했다.물론, 이용복씨가 가장 심각한 병마에 시달린 경우다.이씨의 간절한 사연은 전국 어르신들의 건강 잔치인 '2012 전국어르신생활체육대축전'에서 많은 화제가 됐다.지난 12일부터 14일까지 경남 창원에서 열린 이번 대회에는 총 14개 종목에 걸쳐 전국 1만2000여명의 어르신들이 참가했다. 전북은 축구와 게이트볼, 배드민턴, 정구 등 12개 종목에 280명의 선수단이 출전했다.전북 대표 선수중 한명이 바로 이용복씨다. 이용복씨가 출전한 축구에서 전북은 비록 우승을 차지하지 못했으나, 어르신생활체육대회는 1위나, 2위가 의미있는게 아니고, 어르신들이 힘닿는대로 뛰고 달릴 수 있는것 자체로 가치가 있기에 이씨의 사연은 더욱 잔잔한 화제가 됐다고 한다. 경제적 어려움으로 인한 생활고, 병마로 인한 숱한 고초를 겪었음에도 불구하고 이번 대회를 다녀온 이용복씨의 얼굴에는 삶을 향한 희망이 넘쳐 흘렀다.

  • 사람들
  • 위병기
  • 2012.09.17 23:02

'지리산 청소년 자원봉사단' 살린 남원 성원고 서경범 "지리산 깨끗한 환경위해 봉사 기뻐요"

"지리산의 깨끗한 환경을 위해 열심히 봉사활동을 하고 싶습니다."남원지역 한 학생의 편지가 무산 위기에 놓였던 '지리산 청소년 자원봉사단'의 발족을 이끌어냈다.국립공원관리공단에 봉사단 활동을 요청하는 이메일 편지를 보낸 남원 성원고 서경범 학생(2학년)이 바로 그 주인공. 지리산국립공원 북부사무소는 오는 16일 '지리산 청소년 자원봉사단'의 출범식을 갖게 된다.경범 군과 북부사무소를 통해 확인한 사연은 지난 7월로 거슬러 올라간다.국립공원관리공단은 7월17일부터 26일까지 공원사무소당 20명 이내로 '제1기 국립공원 청소년 자원봉사단'을 모집한다는 공고를 홈페이지에 게재했다. 중학교 2학년부터 고등학교 2학년을 대상으로 한 자원봉사단은 1차 서류전형과 2차 면접을 통해 선발하고, 활동기간은 8월1일부터 내년 6월30일까지 정해졌다.그런데 지리산북부사무소에는 서류 마감(7월26일) 하루 전까지 지원자가 단 1명 뿐이었다. 북부사무소는 지원자인 경범 군에게 미안하다는 말과 함께 봉사단 발족이 사실상 무산됐다는 입장을 통보했다. 평소 지리산에서 쓰레기줍기 등의 봉사활동을 펼치고 있는 경범 군은 봉사단원으로 열심히 활동하게 해달라고 간청했으나, 북부사무소 측은 참여율 저조 때문에 봉사단을 구성할 수 없는 상황을 설명했다.이에 경범 군은 국립공원관리공단 홈페이지에 혼자서라도 국립공원에서 자원봉사를 하겠다고 편지(이메일)를 보낸 뒤 직접 담당자와 전화통화를 시도했고, 공단 측은 경범 군의 편지를 받은 이후 모집기간을 8월25일까지 한달간 연장했다.이후 남원지역에서 10여명의 학생이 자원봉사단 지원을 신청했고, 북부사무소는 15일 해당 학생을 대상으로 면접을 실시한 뒤 16일 발대식을 갖기로 했다.북부사무소 관계자는 "최초 모집 때 참여율이 저조해 봉사단을 구성할 수 없었다"면서 "경범 군의 편지 등으로 모집기간이 연장돼 남원지역 학생들로 구성된 자원봉사단의 발대식을 가질 수 있게 됐다"고 밝혔다.경범 군은 "자원봉사단 발족이 어렵다는 말을 듣고 너무도 속상했는데, 다행히 기회를 얻어 너무 기쁘다"며 자원봉사단 활동에 높은 기대감을 보였다.지리산 북부사무소 청소년 자원봉사단은 내년 6월30일까지 국립공원 보전 및 관리 봉사활동, 지역사회협력 업무지원, 공단 주관 레인저체험, 국립공원 봉사대회 등의 활동을 펼치게 된다.

  • 사람들
  • 홍성오
  • 2012.09.14 23:02

"35년 국악열정 인정받아 기뻐…최고의 환갑 선물"

"국악에 발을 디딘지 어언 35년. 경제적인 어려움으로 국악을 멀리했을 때도 있었지만 포기하지 않고 항상 함께하려고 노력했기에 이렇게 큰 상을 받게 된 것 같습니다."지난 9일 멀리 순천까지 가 전국국악경연대회 판소리와 고법 중 종합대상의 영예를 안은 익산국악원 손세창 부원장(61).판소리 부문 대상과 고법 부문 대상이 결선을 치러 최종 종합대상을 선정하는 이 대회에서 종합 대상을 차지했기에 손 부원장에겐 더욱 의미가 크다.대부분 판소리에 묻혀 하나의 장단으로 비유되는 고법이 판소리 부문의 대상을 꺾는 일이 그리 흔치 않기 때문.특히 (사)민속전통보존회가 주최한 이번 대회는 2013년 순천만 국제정원박람회의 성공을 기원하는 염원을 담아 전국의 국악인들이 대거 참가해 치열한 경합을 벌인 가운데 종합 대상을 수상해 남다른 의미를 갖는다.실제 이번에 펼쳐진 순천팔마 전국국악경연대회는 제6회째이지만 판소리 부문 100여명, 고수 부문에서도 100여명이 참가해 이틀간 한 치의 양보도 없는 열띤 경합을 벌였다.예선을 무난히 통과하고, 본선에서 우승을 차지한 손 부원장이 판소리 부문 대상과 종합대상을 놓고 경합을 벌이며 선택한 '적벽가'는 심사위원들의 눈과 귀를 단숨에 사로잡았다.국내 국악계를 중추적으로 이끌고 있는 14명의 심사위원 중 13명이 손 부원장을 손을 들어주면서 이를 당당히 입증 받은 것.하지만 환갑의 나이에 영예의 국회의장상이 수여되는 종합대상을 차지한 손 부원장이 걸어온 국악인생은 그리 순탄치만은 않았다.그는 젊어서부터 국악에 관심이 많아 이일주 명창(전북도 무형문화재)을 찾아가 판소리를 공부했지만 결혼과 식솔들을 책임져야하는 어려운 형편 때문에 마음 놓고 하고 싶은 것에 열중하지 못했다.도계장의 기계설비를 전문으로 하는 사업이 어느 정도 안정화되면서 18년 전 익산국악원과 인연을 맺고, 문태현 전 익산국악원장과 임청현 선생에게 고수를 전수받으면서, 지금은 12년째 익산국악원 부원장과 국악협회 수석부지부장으로 활동하며 35년 국악인생 중 가장 영광스러운 시간을 맞고 있다.손 부원장은 "지금까지도 그랬고, 앞으로도 어떤 상을 받아야겠다는 욕심은 없지만, 국악만큼은 다른 분들보다 잘하고, 열심히 하고 싶다"며 "익산국악원의 경사로 생각하고, 여유가 되면 후배들을 가르치는 일도 해보고 싶다"고 전했다.

  • 사람들
  • 김진만
  • 2012.09.12 23:02

"빠른 취재보다 정확한 보도가 언론의 생명"

언론보도로 인한 피해의 구제방법은 정정보도나 반론보도, 손해배상 등 민사소송이나 검찰 등에 형사고발하는 방법 등이 있다. 민·형사 소송의 경우 아무래도 절차가 복잡하고 신속한 피해 구제에 한계가 있다. 이런 문제를 해소할 수 있게 만들어진 제도가 언론중재제도다. 언론중재위원회는 언론 보도 등으로 인한 분쟁을 조정·중재하고 침해 사항을 심의하기 위한 법정 기구로, 전북중재부 등 전국에 17개 중재부가 있다. 중재위원은 전북중재부 5명을 포함 전국적으로 85명의 위원이 활동하고 있다.최근 언론중재위원회 부위원장에 새로 위촉된 김종량 전북중재부 위원(71)은 언론의 정확한 보도를 강조했다. 지방 몫 1명의 부위원장 연임 기록을 세우기도 한 김 부위원장은 "취재 들이 마감시간에 쫓기거나 경쟁사에 앞서기 위해 성급하게 보도하면서 문제가 생긴다"고 지적했다. "아무리 좋은 내용이라도 진실이 수반되지 않는 의 취재는 정당화 될 수 없습니다. 확인을 꼭 하고, 뉴스가 될 만한 취재다 싶으면 반론권을 주는 게 중요합니다."정정보도와 반론보도로 그치지 않고 손해배상문제가 따라 들의 더욱 신중한 취재가 필요하다고 조언했다. 다른 한편으로 손해배상과 관련해 취재활동의 위축도 걱정했다. 언론중재로 취재가 위축될 경우 꼭 짚어야 할 중요한 이슈들에 대한 접근이 제대로 이루어지지 못할 소지가 있다는, 선배 언론인으로서의 우려다. "품위를 잃은 취재가 문제된 적도 있습니다. 한 밤중에 복장도 제대로 갖추지 않고 사업장을 방문하고선 취재에 응하지 않는다고 큰소리친 게 그 예입니다."또 온라인 신문을 포함한 언론 난립에 따라 자극적인 기사들이 난무하면서 언론에 대한 시각이 전반적으로 곱지 않게 흐르는 경향도 안타깝다고 했다."문제가 발생했을 경우 신청인과 언론사간 감정싸움으로 번지는 경우가 적지 않습니다. 몇 건을 모아서 신청한다거나(신청인), 빠져나가려고만 할 때(언론) 중재에 어려움이 따릅니다."김 부위원장은 또 일반인들이 언론중재기관을 잘 몰라 피해구제를 받지 못하는 것도 아쉽다고 했다. 언론중재위원회 홈페이지나 전북사무소를 통해 중재제도를 제대로 알았으면 좋겠다는 바람이다. 이와함께 중앙의 경우처럼 전북에서도 소외계층을 위한 무료변론이 이루어질 수 있게 전북중재부에 언론중재 변호인단이 구성될 수 있기를 희망했다.언론중재위원회 운영위원을 겸하고 있으며, 그의 부위원장 임기는 2014년 3월까지다. 김 부위원장은 1970년 전북일보 로 언론에 발 디딘 후 정치부장·편집국장을 지냈으며, 2009년 8월부터 언론중재위원을 맡아왔다.

  • 사람들
  • 김원용
  • 2012.09.11 23:02

"20% 싼 기름값·새만금 석유단지 유치 추진"

광주고법 전북 유치와 정유회사의 독점적 지배구조 타개 등 전북 사회경제가 어려울 때 언제나 뒤에서 든든한 조력자이자 대변자로 나서는 '막걸리 3인방'이 있다.이들은 결코 대가를 원하거나 명예를 위해 나서는 게 아니다. 다만 전북에 대한 무한사랑만이 있을 뿐이다.주인공은 바로 정유회사의 독점 폭리를 막고 20% 싼 기름값 실현을 위해 설립된 (가칭)국민석유회사 전북지부 설립준비위원회 소속 김점동 변호사와 김광수 전북도의원, 김관춘 우석대학교 홍보실장이다.이들 막걸리 3인방은 광주고등법원 전북 유치의 산 증인이자 역사로 불린다. 1994년부터 전북 도민들의 사법서비스 향상을 위해 고법유치위원회를 발족, 수많은 탄원, 성명, 서명운동 등을 통해 12년 뒤인 2006년 기어이 광주고법 전주 유치를 성공해 낸 인사들이다.당시 자치단체의 지원이나 단체의 도움도 없이 '맨주먹 붉은 피'로 운동을 시작, 개개인별로 많은 금전적 지출과 시간적 손실이 있었지만 이는 모두 막걸리 한 잔으로 훌훌 털어버린다.먼저 김점동 설립준비위원회 전북지부장은 부장검사 출신의 변호사이며, 언제나 정이 넘치면서 털털한 성격의 소유자다.김광수 전북도의원은 1980년대 당시 민주화운동을 벌였던 대표적 투사로 현재 전주시의원을 거쳐 전북도의원 직을 수행하고 있다.김관춘 우석대 홍보실장은 도내 대표적인 중견 언론인으로 전북일보를 거쳐 현재 우석대 홍보실장으로 활동하면서 싱크탱크 역할을 하고 있다.이들 3인의 공통점은 모두 '술', 그중에서도 막걸리를 좋아한다는 점이다.그들의 공론은 언제나 술자리에서 시작한다. 평소 근무시간 때는 말수도 적고 무뚝뚝하지만 퇴근 이후 술자리에서는 성격이 180도 달라져 수다쟁이들이 된다.술자리 화두는 언제나 전북 사회와 경제, 정치로 전북 사회에 꼭 필요한 점이 있거나 어려운 난관이 생길 때는 마치 정의의 사도인양 대변자를 자처하고 나선다.막걸리 3인방 이들은 현재 고유가 시대 '20% 싼, 착한 기름값' 실현과 국민석유회사 석유화학단지 입지로 주목된 새만금 유치를 위해 머리를 맞대고 있다.김점동 변호사는 "현재 420여억원의 약정 주식이 모아졌는데 아직까지 일부 국민들은 유령회사로 생각하는 막연한 불안감을 가지고 있다"며 "이 약정주식은 현재 돈으로 거래하는 것이 아니라 국민의 생각과 염원을 표시하는 수단으로 나중에 회사가 정식 설립되면 주당 1만원에 국민 지분권자가 되는 것"이라고 말했다.김광수 도의원은 "전 이태복 복지부 장관이 새만금 부지를 유력한 후보지로 거론했지만 아직 해결해야 할 과제들이 많다"며 "새만금은 부지로 최적이지만 수심이 18m로 대형 유조선이 들어오기 힘든 난관이 있는 만큼 행정, 재정적으로 해결해야 할 일이 많다"고 조언했다.김관춘 우석대 홍보실장은 "큰 틀에서 볼 때 국민석유회사 설립 자체 의미보다는 소비자가 주권을 찾는 운동이라는 데서 의미가 크다"며 "지금은 도민 모두가 이념과 철학을 떠나 오로지 전북 경제 발전과 고유가 타개라는 의미에서 한 곳을 바라보고 가야 한다"고 당부했다.

  • 사람들
  • 이강모
  • 2012.09.10 23:02

"역사의 고장 익산서'백제 문화 향수'전하겠다"

175cm에 64kg, 오똑한 코, 가름한 얼굴에 약간 마른듯하지만 근육질 체격, 특히 눈이 맑은 흠잡을 곳 없는 익산의 김예훈 군(23)이 올해의 서동왕자로 선정됐다.김 군이 수많은 경쟁자를 뚫고 심사위원들의 눈에 쏙 들어온 이유는 쉽게 눈으로 보이는 매력을 넘어 특별한 노력이 돋보였기 때문이다."아름다운 도시 익산, 찬란한 백제문화, 나는 무명의 마파리, 사랑하는 마음으로 이 이야기를 들려주겠어…."서동의 애절한 마음을 담아 선화공주에게 사랑을 전하려는 노랫말을 만들고, 연기까지 선보이면서 김 군은 일찌감치 '서동왕자'로 손색없다는 심사위원들의 평가를 받았다.마지막 연기에서는 "이 소문은 제가 퍼트린 겁니다. 이 사실이 알려지면 죽을지도 모릅니다. 하지만 당신을 사랑합니다"라는 대사를 선보이며 애절함을 넘어 감동을 던져 주기도 했다."익산에서 열리는 축제에 타지 분들이 서동왕자로 선정되는 것을 보면서 안타까웠습니다. 익산시민이 서동왕자로 꼽히는 게 좋겠다는 생각을 해 왔습니다."익산시민이 서동왕자에 선정되길 바란다며 많은 준비를 했던 김 군은 서동왕자가 살아온 이야기가 담긴 자료를 찾아 몇 번이고 읽고 또 읽었다.선화공주와 혼례를 올리기까지 많은 노력과 열정을 쏟은 실제 서동왕자의 느낌을 받기 위해서였다.그렇게 만들어진 선화공주에게 받치는 노래와 연기는 이번 서동왕자 선발에서 가장 큰 감동이었다.김 군은 "무대에서 실제 서동왕자가 된 느낌을 받으며 최선을 다했다"며 "하지만 실제 서동왕자로 선정되고 보니, 어깨가 무겁고, 부담이 크다"고 말했다.사실 김 군은 지난해에도 서동왕자에 도전한 경험이 있다.군대를 제대하고 짧은 머리로 준비 없이 도전했다가 떨어진 경험은 이번 서동왕자 선발과정에 큰 도움이 됐다.김 군은 "준비 없었던 지난해의 도전은 올해 서동왕자를 준비하는데 많은 도움이 됐다"며 "재수를 해 당선된 서동왕자로서 익산시의 문화를 널리 알리는 데 더욱 노력하고 싶다"고 말했다.남성고를 졸업하고, 서울예술종합학교에 재학 중인 김 군은 서동왕자로서 앞으로 1년간 익산시의 홍보대사로 활동하게 된다.김 군은 "서동왕자가 되었다는 기쁨보다 앞으로 펼쳐질 서동축제를 어떻게 꾸미고 보여드려야 할지 많은 고민이다"며 "우선 서동축제를 통해 '역사문화의 고장 익산시'를 적극적으로 알릴 계획을 세우겠다. 많은 분들이 오셔서 백제 문화의 향수를 느끼시길 바란다"고 말했다.

  • 사람들
  • 김진만
  • 2012.09.07 23:02

"많은 사람들에게 '5가지 맛 고추장' 전하고 싶어"

"가정과 식당에서 맛있고 고급스런 고추장을 사용할 수 있는 길을 열고 싶습니다."70대 중문학자가 자신이 직접 만든 발효식품 등으로 고추장을 생산한 뒤 상품화해 화제다.2006년 8월에 전북대를 퇴임한 은무일(72·전주시 삼천동) 전 교수(중어중문학과)가 바로 그 주인공. 고급 고추장 생산으로 가정과 식당에 기쁨을 주고 싶다는 노년의 야심찬 도전이 '남원 고추장'을 탄생시켰다. 중문학자인 은 전 교수는 40여년 동안 교단에 섰다. 그런 그가 고추장 생산에 발을 내딛게 된 것은 1985년부터 남원시 대강면에서 소일거리로 직접 가꾼 매실나무 때문이다. 그는 대강면 부지(1만3200여㎡)에 500그루의 매실나무를 심은 뒤 수확물을 지인들에게 나눠주거나 술을 담그는 정도에 머물렀다. 은 전 교수는 "주말에 남원으로 내려와 홀로 나무를 가꿔 스스로 소비하는 수준이었다"고 당시를 회고했다.그러던 중 고등학교 선배로부터 매실을 이용한 발효식품 만드는 방법을 듣고 직접 가공과정에 뛰어들게 된다. 하지만 일러준 방법으로 맛을 내기가 쉽지 않았다. 매실장아찌와 매실잼의 대중화는 높은 벽이었다. 2010년 봄, 고민에 고민을 거듭하던 은 전 교수에게 은인이 나타났다. 전북생물산업진흥원 주관으로 열린 전문가 상담에서 우석대 조문구 교수(식품생명공학과)로부터 "매실 발효식품에 장류계통을 접목시키는 것이 좋겠다"는 조언을 얻게 된 것이다. 이 때부터 본격적인 상품화 작업이 시작됐다. 그는 주변에서 흔히 접할 수 있는 솔잎, 쑥, 백련 잎 등을 매실과 혼합해 발효시켰다. 그리고 순창 찹쌀고추장과 접목시켜 짠맛, 매운맛, 단맛, 쓴맛, 신맛 등 5가지의 맛이 담긴 고추장을 생산해냈다. 이게 바로 '남원 고추장'이다. 여기에 당뇨와 고혈압, 동맥경화에 효능이 있는 것으로 잘 알려진 꾸지뽕과 돼지감자에 솔잎, 쑥, 백련잎, 순창 고추장을 활용해 'G&D(꾸지뽕과 돼지감자) 고추장'도 만들어냈다. 상품판매를 위한 제품 디자인 및 포장은 경제적인 부담을 덜기 위해 제자와 동료 교수 등의 도움으로 해결했고, 유통망은 전혀 갖추지 않고 있다. 이 상품으로 큰 돈을 벌어야겠다는 욕망에 사로잡혀 있지 않기 때문이다. 다만 그는 "우리의 음식문화를 한단계 더 높은 수준으로 이끌고, 많은 사람들에게 행복을 전하는 맛을 선사하고 싶다. 연간 250만원 정도의 농장 관리비만 벌어도 충분하다"며 '남원 고추장'에 강한 자부심을 드러냈다.은 전 교수는 현재 각각 200개 가량의 '남원 고추장'과 'G&D 고추장'을 상품으로 만들어 놓은 상태다.

  • 사람들
  • 홍성오
  • 2012.09.06 23:02

"서로 양보하는 운전 문화 뿌리내렸으면"

"저 혼자의 공이 아닌 교통현장에서 일하는 모두의 공입니다."3일 전북지방경찰청 특별 승진자로 선정된 교통안전계 유청호 경감(47). 유 경감은 특진의 기쁨에 앞서 그동안 함께한 가족과 동료들에게 공을 돌렸다. 그는 지난 1989년 경찰에 입문해 23년이 넘는 근무기간 동안 경비, 방범, 생활안전 등 여러 부서를 거쳤지만 교통 업무를 7년 동안 맡아 경찰청 내에서는 '교통 통(通)'으로 인정받고 있다. 이를 입증하듯 그는 올해 상반기 전북지방경찰청이 '교통사고 안전도'분야에서 전국 1위를 차지하는 데 큰 기여를 했다. 또 국토관리청과 안전보건공단 등과 업무협약을 체결, 교통사고 사상자 감소 100일 계획을 추진해 최근 3년 대비 음주운전 33%, 이륜차 22.3%, 보행자 35%, 법인택시 56.5%의 사상자 감소를 이끌어 냈다. 특히 휴가철 피서지나 어린이 보호구역 등 교통사고가 빈번하게 발생하는 곳에 수시로 예방활동 홍보를 통해 교통사고 사망률을 줄였다. 실제 그가 본격적으로 교통 업무를 시작한 지난 2005년 460명이었던 교통사고 사망자는 매해 내림세를 보이다 지난해 361명까지 줄었다.사망사고는 줄었지만 사고 현장을 수시로 드나드는 그는 "아버지를 따라 시골에 간 5살 남자 아이가 부모가 못 보는 사이 차에 치여 숨진 현장에서는 아이를 키우는 아버지 입장에서 눈물이 났다"며 어린 아이들이 교통사고로 유명을 달리하는 것에 아쉬움을 표했다. 아쉬움은 가족에 대한 미안함으로 이어졌다. 그는 교통 업무를 맡은 탓에 주말은 물론 명절 때도 가족들과 함께하지 못하는 시간이 많았고 7년째 명절날 부모를 찾아가지 못했다. 그러면서도 그는 자신의 즐거움보다 명절에 국민들의 교통 편리와 안전이 우선이라고 생각했기 때문에 불평불만을 하지 않았다. 유 경감은 "아내가 몸이 아파도 같이 병원에 가줄 수 없을 때가 가장 미안했다. 아이들도 바쁜 업무 탓에 자주 못 놀아 준 게 마음에 걸린다"라며 가족들에 대한 미안함과 함께 고마움을 전했다. 교통사고 사망자가 많이 줄었지만 그의 목표는 한 명의 사망자도 나오지 않도록 교통안전에 만전을 기하는 것. 유 경감은 "서로가 양보하는 마음을 가지고 운전하면 사망자는 지금보다 더 줄고 이런 교통문화가 뿌리내리면 교통사고로 사망자 발생하는 게 뉴스가 될 수 있는 날이 올 것이다"라며 안전 운전을 당부했다. 한편 이날 유 경감을 비롯해 전주 완산경찰서 이정내 경위와 강승수 경사, 전북청 수사과 박재우 경사, 전주 덕진경찰서 조우식 경사, 남원경찰서 안유정 경사, 익산경찰서 윤세형 경사와 김민준 경장, 경찰기동대 강진호 경장, 군산경찰서 김영수 경장이 특별 승진했다.

  • 사람들
  • 김정엽
  • 2012.09.04 23:02

" 익산 '보석의 도시' 명성 되찾겠다"

"오랜 전통산업의 명성을 드높이고 상호 신뢰와 깊은 우정으로 결속된 아름다운 주얼팰리스를 만들어보겠습니다."익산의 전통산업이면서 제2의 부흥을 위한 날갯짓을 시작한 보석산업의 선봉에 설 (사)주얼팰리스 신임 협의회장에 당선된 윤석경 씨(62).지난달 31일 3명이 입후보해 치열한 경합을 뚫고 협의회장에 당선된 그의 머릿속엔 익산과 보석뿐이었고, 이런 마음이 회원들의 마음을 흔들며 당선의 영예를 안았다.처음부터 전통산업인 보석산업 활성화를 위한 다양한 그의 구상은 회원들로부터 큰 관심을 이끌었던 게 사실이다.그는 출마 정견발표에서 앞으로 주얼팰리스가 살아나갈 문제점을 지적하며, 심각한 현재의 상황을 어떻게 이겨내야 할 것인지에 대한 대안을 내놓으면서 회원들로부터 주목을 받기 시작했다.그는 "주얼팰리스가 현재의 방법을 뚫고 살아나갈 방법을 개선해야 한다"면서 "앞으로 나타날 문제점들에 대한 대비가 우선 필요하다"고 정견발표를 시작했다.이어 "회원들끼리 갈팡질팡하는 현재의 주얼팰리스의 모습을 직시하고, 집행부를 믿고 따라야하는 기본적인 문제부터 개선되어야 한다"면서 "집행부는 투명한 경영으로 회원들의 신뢰를 얻어나가야 한다"며 회장 출마 후보 답지 않게 스스로의 질타를 거침없이 쏟아내기도 했다.하지만 그의 머릿속엔 이런 내부적 문제를 뛰어넘어 앞으로 살아갈 활성화 계획이 담겨 있었고, 진심으로 보석산업 발전을 위하는 속내가 회원들의 마음에 전해지면서 당선의 영예를 안게됐다.윤 회장은 "가까운 전주 한옥마을과 협조해 관광객 나눔 운영체계를 만들고 KTX나 열차로 오는 손님을 위한 주얼팰리스 전용 소형 버스 운행 체계를 마련해 손님들이 북적이는 곳으로 만들어야 한다"며 "주얼팰리스와 보석박물관 주변에 놀거리와 볼거리, 먹거리, 쉼터 등 사람들이 모일 수 있는 꺼리를 제공하겠다"는 공약도 내놓았다.보석을 구입하기 위해 찾는 관광객들에게 다양한 것을 보여주고, 쉴 수 있도록 하겠다는 게 그가 내놓은 주얼팰리스 활성화 계획의 핵심이다.관광객들이 보석을 떠올리면 익산을 찾고, 주얼팰리스를 찾도록 익산만의 경쟁력을 갖추는 것도 시급히 해결할 문제라고 그는 지적했다.윤 회장은 "우선 열악한 생산과 디자인개발 기반시설에 대한 지원을 이끌어 내야하고, 이후 회원들이 품질향상과 디자인개발에 더욱 노력해야 한다"며 "이런 지원과 노력이 펼쳐지면 몇 년 안에 보석의 도시의 명성을 되찾을 수 있을 것으로 확신한다"고 강조했다.한편, 69년 원광고를 졸업한 뒤 곧바로 보석산업에 뛰어든 윤 회장은 시계 분야 전문가로 인정받으며, 현재 주얼팰리스에서 워치팰리스를 운영하고 있다.

  • 사람들
  • 김진만
  • 2012.09.03 23: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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