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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4. 영국의 쇼어디치개발신탁과 호크니협동조합

영국 런던의 북동부 쇼어디치(Shoreditch)지역은 낙후된 곳이다. 도심 외곽에 자리한 곳들이 그러하듯 다양한 인종이 모여살고, 일자리도 적다. 이 지역에도 지역공동체 회복과 도시재생을 위해 쇼어디치 개발신탁(Development Trust)이 결성됐다. 이 기구가 주력하는 사업이 이채롭다. 바로 식당운영을 중심으로 한 공동체 지원이다.▲ 지역공동체 재생운동 주도쇼어디치개발신탁 사무실이 자리한 건물 입구에 '워터하우스(Water House)'라는 간판이 달려있다. 건물 안쪽으로 들어서니 작은 광장 겸 놀이터가 있고, 안쪽으로 레스토랑이 자리하고 있다.워터하우스는 쇼어디치개발신탁이 운영하는 식당이다. 원래는 5년전 쇼어디치 지역이 아닌 런던 킹스크로스역 주변에 '에이콘하우스(Acorn House, 지난 7월 폐쇄)'를 먼저 열었다.에이콘하우스와 워터하우스는 쇼어디치개발신탁의 한 사업방식이다. 식당 운영을 통해 지역 농산물을 팔아주고, 지역 청년들을 조리사로 키워낸다. 지역주민들을 식당에 고용하고, 수익은 쇼어디치지역 공동체를 위한 사업에 재투자된다. 식당 운영 하나로 다양한 사업을 하고 있는 것이다. 식당을 중심으로 공동체운동과 환경운동도 벌이며, 문화사업에도 투자한다.쇼어디치개발신탁은 에이콘하우스와 워터하우스 운영을 통해 친환경 요리사를 육성한다. 지역 주민들이나 청년들에 요리사 훈련 기회를 제공한다. 이 교육훈련에 참여하는 이들은 일자리를 필요로 하는 이들이다. 실제 요리사 양성 교육에는 범죄자 출신 등 사회적 자립이 필요한 이들이 참가하고 있다.요리사 양성과정을 마친 이들은 워터하우스에서 일하기도 하고, 다른 레스토랑에 취직하기도 한다. 특히 쇼어디치 개발신탁이 운영하는 요리사 양성과정은 친환경요리사로 차별화되고 있다.워터하우스에서 선보이는 음식은 모두 친환경요리다. 재료는 런던 외곽의 M5농장에서 가져오는데, 농장을 중심으로 한 지역 주민들이 재배한 것을 사용한다. 직거래와 친환경을 중심으로 한 요리는 여느 레스토랑보다 신선하고 품질이 좋다.식당 수익금은 전액 쇼어디치 지역 발전에 사용된다. 워터하우스 쉐프 밥 그립스(BOB GRIFFITHS)는 "워터하우스나 에이콘하우스는 지역 주민들에게 일자리를 얻을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하고, 일자리를 만들어주는 사회적기업 성격이 강하다"며 "수익금도 전액 지역 공동체에 재투자된다"고 말했다.▲ 지속가능한 식당 모델쇼어디치지역 공동체 회복을 주도하는 거점이 되고 있는 워터하우스는 친환경적이고 지속가능한 식당으로도 주목받고 있다. 자그마한 강줄기 옆에 자리한 워터하우스는 강에서 직접 물을 끌어다 사용한다. 식당 곳곳에 텃밭도 있다. 식당에서 나오는 음식물쓰레기로 거름도 직접 만든다. 지렁이가 살고 있는 거름통이 식당 입구에 자리하고 있다. 간단한 채소는 식당 입구와 주변의 텃밭에서 키운다. 식당 옥상에는 벌통도 있다. 많은 양은 아니지만 요리에 사용하는 꿀도 직접 받는다.요리사 연수 프로그램과 연계된 M5농장에서도 유기농으로 동물을 키운다. 농산물 생산에서 손질, 조리, 처리하는 과정이 모두 환경과 연결돼 있다.밥은 "재료를 인근의 M5농장에서 가져오는 것도 탄소배출을 줄이기 위한 것"이라며 "작은 식당이지만 공동체와 환경 경제성 효율 등 다양한 가치를 염두에 두고 있다"고 말했다.▲ 호크니협동조합발전회쇼어디치 지역 인근인 달스턴도 런던내에서 이민자들이 모여사는 허름한 동네다. 이 곳에도 역시 지역공동체의 지속발전을 위한 호크니협동조합발전회(Hackney Co-operatives Development)가 조직돼 있다. 호크니협동조합발전회도 영국내 많은 공동체기업들처럼 지방정부와 기업들의 지원으로 다양한 공동체사업을 하고 있다. 자산은 지방정부와 기업들의 임대와 기부로 마련한 건물과 광장이다. 이러한 자산을 토대로 마을기업을 만들고 주민들의 문화예술향유와 소통을 지원하고 있다.현재 달스턴 지역의 구심점은 호크니협동조합발전회가 입주해있는 건물과 건물 앞 광장이다. 건물은 호크니지방정부가 협동조합에 100년동안 임대했다. 협동조합은 이 건물의 임대사업을 하는데, 수익은 모두 지역 공동체사업에 쓰여진다.호크니협동조합과 쇼어디치개발신탁 모두 로컬리티(Locality)의 지원을 받고 있는 공동체회사다.특히 호크니협동조합은 문화와 예술을 중심으로 지역 경제발전을 도모하고 있다. 문화예술단체나 기업 예술가들이 함께 어우러져 창의적이고 생산적인 활동을 하도록 돕는다. 건물도 예술단체나 예술기업에 임대하고, 광장에서 문화행사도 열어 주민들이 소통하도록 기회를 제공한다. 공연과 전시 행사도 열고, 공정무역과 유기농산물 판매도 한다. 지역기업들의 상품전시도 함께한다.이러한 행사장소로 애용되는 곳이 바로 광장이다. 원래 이 동네에는 광장이 없었다. 주민들간 교류하고 여가를 보낼 수 있는 공간 자체가 없었던 것이다. 호크니협동조합발전회가 지방정부와 기업들의 후원을 받아 주차장이었던 곳을 광장으로 조성하고, 이 곳에서 공연 놀이 게임 토론 등 지역행사를 열었다. 광장 입구에는 질레트(GILLETT) 등 광장조성에 후원한 기업들의 이름을 새긴 명패가 걸려있다. 광장에서는 다양한 단체와 개인들의 공연이 수시로 열린다. 광장에서 열리는 문화행사는 광장앞 카페에서 관리한다. 알티노 페르난데스(Altino Fernandes) 호크니카페 매니저는 "광장이 생기면서 달스턴 주민들에 생활문화가 향상됐다"며 "주민들의 여가프로그램이 광장을 중심으로 운영되고 있다"고 말했다.호크니협동조합발전회는 지역내 작은 기업이나 자영업자 컨설팅도 한다. 또 주민들이 지역 기업을 이용하는 운동도 벌인다. 이러한 활동을 통해 달스턴지역의 경제적 자립과 발전을 도모하고 있다.※ 이 기사는 지역신문발전기금을 지원받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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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은수정
  • 2011.10.31 23:02

스티브 와일러 '로컬리티' 대표

'로컬리티(Locality)'는 영국에서 진행되는 다양한 지역공동체운동을 컨설팅하고 지원하는 대표적인 기구다. 로컬리티는 지난 4월 출범했는데, 1970년대부터 영국의 마을만들기와 지역재생을 주도해온 비영리기관 'DTA(Development Trust Association)'와 지속가능한 커뮤니티를 지원하는 네트워크기관 'Bassac'이 연합해 만든 단체다. DTA대표였던 스티브 와일러씨는 지금은 로컬리티 대표로 활동하고 있다.스티브대표가 가장 강조하는 것은 지역공동체운동의 주체와 활용자산을 지역공동체에서 찾는 것이다. 그는 "지역에는 주민이 있고 건물도 있고 토지도 있고 역사도 있다"며 "이 모든 것들이 자산이 될 수도 있고, 문제를 야기시킬수도 있다"고 했다. 중요한 것은 주민들이 공동체가 보유하고 있는 자산을 직시해야 한다는 것이다.그는 "공동체사업은 다양한 형식으로 진행 할 수 있다. 지식을 공유하는 공동체가 있을 수 있고, 기술을 공유할 수도 있다"며 "지역공동체가 할 수 있는 일이 많고 다양하다는 것을 먼저 알길 바란다"고 전했다. 지역 공동체의 창의성과 가능성이 공동체사업을 위한 자산이라는 말도 덧붙였다.스티브대표는 지방정부가 과감하고 진취적인 생각을 하는 것도 영국의 공동체사업이 활성화된 배경이라고 설명했다.지역공동체사업에 활용되는 토지와 건물의 대부분은 정부 소유에서 지역공동체소유로 이전한 것들이다. 지방정부와 기업에서 공동체에 대한 투자가 이뤄졌고, 공동체도 긍정적인 사업가정신을 가져 가능했다는 것이다.그는 "독립적인 지역공동체조직을 양성하는 일과 함께 공동체를 위한 주민들의 주체적인 참여가 지역공동체사업을 위해서는 무엇보다 중요하다"며 또한 "공동체 개개인 모두의 역량을 활용해야 한다"고도 조언했다. "어떠한 사람이라도 기회를 가지면 역량을 발휘할 수 있기 때문에 어느 누구도 소외시키지 않는 포용력도 공동체사업을 위해 명심해야할 덕목"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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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은수정
  • 2011.10.24 23:02

13. 영국의 지역공동체 사례와 로컬리티

영국에는 지역 공동체의 경제적 자립을 위한 조직이 800여개가 있다. 형태는 지역공동체기업(마을기업), 개발신탁, 사회복지관, 사회적행동센터, 사회적기업, 지역공동체그룹 등 다양하지만 이들이 추구하는 가치는 유사하다. 지역 주민들이 주체적으로 참여해 경제적자립과 지역의 발전을 도모하고, 수익은 다시 지역에 재투자하는 것이다. 공동체의 지속가능한 발전을 지향한다.영국내 지역 공동체 사업을 지원하는 대표적인 민간 기구 '로컬리티(Locality)'의 스티브 와일러(Steve Wyler)대표는 "영국에서의 지역공동체운동은 대부분 정부나 기업운영이 실패한 취약하고 열악한 지역에서 이뤄지고 있다"고 소개했다. 또한 "절반은 시골지역에서 진행되고 있으며, 주민들의 경험과 지식 기술을 공유해 지역을 변화시키고 공동체의 이익을 지향하고 있다"고 말했다.영국에서 이뤄지고 있는 지역공동체사업은 아동복지, 카페나 음식점, 공간 대여, (저렴한)주택공급, 공공서비스, 교육, 공동체소유의 상점이나 술집, 축제, 직업훈련, 취업알선, 재생에너지, 의료센터, 교통, 공원과 정원조성 등 일상생활과 관련된 대부분의 분야에서 이뤄지고 있다. 스티브대표는 "공동체사업 아이디어는 주민들의 필요에 의해 나오는데, 오히려 빈곤한 지역에서 좋은 아이디어가 나온다"고 했다. 그가 소개한 대표적인 공동체운동 사례다.요크셔(Yorkshire)지역에서는 젊은 세대들이 일자리를 찾아 마을을 떠나며 공동화되자 마을의 구심점 역할을 했던 술집이 문을 닫을 상황에 처했다. 마을 주민들이 술집을 공동주주형식으로 운영하기로 하고, 300명이 주주로 참여했다. '허즈웰(Hudswell)술집'이 성공적으로 운영되면서 주민들은 인근에 상점도 열고 치킨집도 여는 등 공동체 상점을 늘려가고 있다. 이들 공동체상점이 활성화되면서 주민들에게 일자리가 제공되고 마을에도 활력이 생겼다.웨일즈 북서쪽에 자리한 작은 마을 카너븐(Caernafon)은 공동주택과 문화공간 운영으로 공동체운동을 하고 있다. 마을의 빈 건물을 활용해 예술가들이 입주하는 아트센터를 만들었는데, 아트센터가 주목받으면서 주변에 호텔까지 들어섰다. 특히 아트센터로 조성된 건물은 마을공동체가 8년여동안 지방정부를 설득해 얻은 곳이다. 카너븐에서는 집을 구할수 없는 빈곤한 이웃에게 저렴한 임대료로 집도 제공하고 있다.런던의 서부, 래드브로크 그로브(Ladbroke Grove)도 지역내 빈 건물을 지역공동체 소유로 이전받아 시설을 활용하고 있다. 특히 이 지역은 고가도로 아래쪽 빈 공간에 암벽타기 시설을 마련해 스포츠시설로 활용하고 있다.런던 사우스뱅크(London South Bank) 코인스트리트(Coin street) 공동체에도 지방정부에서 공동체사업을 위한 땅과 빈 건물을 임대해줬다. 코인스트리트 공동체는 부지와 건물을 활용해 레스토랑과 상점을 열었고, 빈 건물은 사무실과 집으로 임대사업도 벌이고 있다.영국 남쪽의 와이트섬(Isle of Wight)은 쇠락한 시설과 풍광으로 관광지로는 인기가 없는 곳이었다. 마을주민들이 지역 축제(Ryde)를 열면서 관광객들이 다시 찾게 됐고, 섬에 수입이 생기자 재투자가 활발히 이뤄져 관광명소가 됐다.더럼(Durham) 카운티는 탄광촌이었다. 광산이 폐광되면서 일자리가 없어지자 대부분의 사람들은 떠나고, 남은 주민들은 열악한 환경에서 생활을 이어갔다. 그러던중 주민들이 화초가꾸기를 공동체 사업으로 정했다. 5000여명의 주민중 3000여명이 참여해 화초를 키우고 정원을 가꾸면서 더럼 카운티는 영국에서 가장 아름다운 마을 2위에 선정됐다. 이제 마을 주민들의 자부심은 강해졌고, 수입원도 생겼으며, 관광지로도 인기를 얻고 있다.※ 이 기사는 지역신문발전기금을 지원받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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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은수정
  • 2011.10.24 23:02

이안 넬슨 써니필드팜숍 대표

80㏊에 이르는 경작지와 80명에 달하는 협력 일꾼을 이끌고 있는 이안 넬슨(Ian Nelson) 써니필드팜숍 대표는 농촌의 지속발전 시스템으로서의 팜숍의 중요성을 강조했다."10년전 영국정부에서 농촌을 지원하기 위해 큰 농장을 중심으로 자금을 지원했습니다. 그러나 실적주의 정책으로 호응을 얻지 못했죠. 농업이 지속할 수 있는 시스템을 구축하는게 필요했는데 그렇지 못한 것이죠. 오히려 파르마같은 민간 기구들이 농촌의 자립기반을 구축하는데 적극 지원했습니다." 그는 특히 다양한 민간기구들이 소중규모의 농가들을 연대시키고 지속적인 판로를 확보할 수 있도록 다양한 방법을 모색하고 있다고 덧붙였다."영국 농촌도 좋은 상황은 아닙니다. 농부 평균연령이 60댑니다. 농업이 중요하다는 것은 알고 있지만 농촌을 떠나고 있죠. 제 아이들도 농업을 이으려는 생각이 없습니다." 이러한 상황에서 그는 소농들이 연대하고 있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1980년대만 해도 팜숍이 작았습니다. 그러나 지금은 85%가 큰 매장을 가고 있습니다. 팜숍도 규모화되는 거죠. 품질에서도 경쟁력이 있고, 상품도 다양화되고 있습니다. 태스코같은 대형 유통업체와 경쟁하려면 팜숍의 협력이 절대적으로 필요하죠." 소농들의 가격경쟁력도 팜숍 등 협력을 통해 가능하다고 덧붙였다.그는 팜숍은 단순한 농산물매장이 아니라 지역 커뮤니티의 거점으로도 기능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 기사는 지역신문발전기금을 지원받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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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은수정
  • 2011.10.17 23:02

12. 농촌공동체 엮어주는 '영국의 팜숍'

영국의 농촌을 다니다보면 '팜숍(Farm Shop)'을 쉽게 만날 수 있다. 대부분 농장 안에 자리하고 있는데, 이를테면 산지매장 같은 것이다. 팜숍에서는 인근의 농가(대부분 50㎞이내)에서 생산되는 농산물을 판매한다. 팜숍을 중심으로 경제활동이 이뤄지면서 농촌공동체가 형성되고, 이들 공동체가 마을기업의 형태로 발전하는 것이다.▲ 써니필드 팜숍영국의 남부 싸우스햄턴(Southhampton)에 자리한 '써니필드 팜숍(Sunnyfield Farmshop)'은 규모는 크지 않지만 다양한 시도를 통해 주목받는 곳이다. 파르마(FARMA)가 내는 소식지에도 써니필드 팜숍의 운영방식이 화제로 소개됐다.팜숍이 있는 써니필드 농장은 20년의 역사를 지녔다. 이안 넬슨(Ian Nelson)대표와 가족들이 12㏊로 시작해 지금은 경작면적이 80㏊로 늘어났다. 우리와 비교하면 '대농(大農)'이지만 그는 자신을 '소농(小農)'이라고 했다. 써니필드 농장은 농산물로 시작했지만 지금은 축산도 한다. 당근 콩 토마토 감자 허브 소 돼지 등 재배 품목이 다양하다.이안대표는 농장을 키우면서 이웃들과 협력했다. 현재 이 농장과 팜숍에 참여하는 이들이 80명에 달한다. 규모화와 함께 유통방법도 개선했다. 그도 처음에는 중간 유통업자에게 농산물을 공급했다. 그러나 수량이 적고 품목이 많아 경쟁력이 떨어졌다. 그래서 주목한 것이 팜숍이다. 농장에 팜숍을 열고 소비자와 직거래를 하면 제 값을 받을 수 있는데다 농산물의 품질도 유지할 수 있기 때문이다.농장 입구에 팜숍을 열고 농장에서 갓 수확한 농산물을 판매했다. 주변에서 적은 농사를 짓는 이들과도 연대했다. 써니필드농장처럼 작은 농장들과도 협력했다.써니필드 팜숍은 농산물로 시작했지만 지금은 네트워킹이 된 영국내 팜숍에서 생산되는 다양한 물품을 판매하고 있다. 팜숍 물품의 30%가량이 써니필드 농장에서 생산되는 것이다. 이처럼 상품을 다양화한 것은 농촌지역에 유통매장이 드물기 때문이다. 팜숍간의 협력과 소비자의 편의를 함께 추구하는 것이다.▲ 문화공간으로 기능하는 팜숍써니필드 팜숍옆에는 레스토랑이 자리하고 있다. 또 너른 잔디밭도 마련돼있다. 레스토랑은 농장에서 생산되는 농축산물로 음식을 만들어 판매하고 있다. 이 농장에서는 또 결혼식도 열리고 다양한 모임도 진행된다. 주중에는 장을 보러오는 이들이 대부분이지만 주말에는 모임에 참석하기 위해 찾는 이들이 많다. 해마다 9월이면 뮤직페스티벌도 열린다. 농장에서 생산되는 농산물을 주재료로 한 음식만들기대회도 이곳만의 프로그램이다.이안대표는 "다양한 프로그램을 통해 농장으로 사람을 모이게 해 농촌과 먹을거리에 대한 관심을 갖게 하고 있다"며 "특히 작은 농장을 중심으로 이러한 활동이 펼쳐지고 있다"고 말했다.▲ 농촌 공동체 엮어주는 매개체써니필드 팜숍처럼 영국 대부분의 팜숍들이 농촌에 활력을 불어넣는 통로로 활용되고 있다. 특히 소규모 영세농가들의 지속발전 기반이 되고 있다. 팜숍을 중심으로 소농들의 연대가 이뤄지며 협동조합이 구성된다. 소농들이 농업을 지속할 수 있는 배경이 되고 있는 것이다. 팜숍을 통해 농촌에 새로운 일자리도 만들어지고 있다.리타 익스너(Rita Exner) 파르마 공동대표는 "영국 농촌의 공동체 경제활동이 팜숍을 중심으로 이뤄지다"며 "실제로 파르마회원들의 매출의 30%가 팜숍에서 발생한다"고 설명했다.파르마 회원들이 운영하는 팜숍만 전국적으로 600곳이 넘으며, 이 매장을 중심으로 농촌의 경제활동이 이뤄지고 있는 것이다. 팜숍은 또 지역에서 생산되는 먹거리에 대한 의식을 바꿔놓는 역할도 하고 있다.※ 이 기사는 지역신문발전기금을 지원받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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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은수정
  • 2011.10.17 23:02

"지역공동체와 정보 공유, 품질·가격 경쟁력 높여"

"소비자들의 신뢰를 얻어 좋은 농산물을 지속적으로 재배하면 농촌공동체가 발전할 수 있습니다. 판로 확대가 농촌의 시급한 과제인 것이죠."개리 존스(Gareth Jones) FARMA 공동대표는 "영국내 33만여개의 농장 중 50%가 자립이 어려운 작은 농장"이라며, "이들 농장을 지역공동체와 연대해 내는 것이 FARMA의 역할"이라고 했다. 즉, 농업을 기반으로 한 농촌 커뮤니티 비즈니스를 활성화하는 것이 이 기구의 목적이라는 것이다.FARMA가 직거래에 주목하는 것은 생산자와 소비자를 가장 직접적이고 확실하게 연계해낼 수 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실제로 회원농가의 팜숍과 팜마켓을 통한 직거래가 매출의 60%가량을 차지한다고 밝혔다.그는 특히 "농장들이 정보를 공유하고 컨설팅을 통해 다양한 방식으로 판로를 확대하면서 경쟁력을 얻고 있다"며 "지난해를 기점으로 회원들의 매출이 크게 늘었다"고 덧붙였다."농촌에 고용을 늘어나고, 지역경제가 활성화되며, 소비자들에게는 신선한 농산물과 좋은 품질 또 환경을 생각하는 소비를 하게 하는 것도 FARMA활동의 성과"라고 꼽았다. 그러나 여전히 소비자들의 접근성을 높이고, 기존 유통업체들과의 가격경쟁력을 갖추게 하는 것 등은 과제라고 들었다.※ 이 기사는 지역신문발전기금을 지원받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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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은수정
  • 2011.10.11 23:02

4. 해외에서 배운다 - 1) 영국 FARMA

커뮤니티 비즈니스 발상지인 영국은 다양한 형태의 마을기업이 발달해 있다. 도시와 농촌을 막론하고 지역 재생과 경제 자립환경보전 등 공동체가 추구하는 가치도 다양하다. 형태도 협동조합 마을기업 사회적기업 등으로 다양하게 나타나고 있다. 특히 영국은 다양한 지원조직들이 발달해있다. 정부기구보다 민간지원조직들이 활발한 것도 특징이다. 윈체스터(Wincheste)에 본부를 두고 있는 FARMA(National Farmers Retail & Markets Association)도 농촌 공동체의 경제적자립을 지원하고 있는 민간기구다.▲ 농민협동조합 연합체FARMA는 영국내 유일한 농민협동조합 연합체다. 영국도 농촌의 고령화가 빠르게 이뤄지고 있고, 대형 유통업체들이 시장을 장악하면서 소농들이 위협받고 있다. 시장개방으로 수입농산물이 범람하고 젊은이들은 농촌을 떠나고 있다. 우리나라의 농촌현실과 별반 다르지 않다. FARMA는 바로 영국 농촌이 지속되고, 시장에서 경쟁력을 얻을 수 있도록 지원하는 역할을 하고 있다. FARMA가 택한 방법은 직거래를 통한 농촌의 소득증대다.FARMA가 현재의 이름을 가진 것은 2004년 FRA와 NAFM이 연합하면서부터지만 이미 1979년부터 300농가가 참여하는 연합체를 꾸려왔다. 이후 지속적으로 농업관련단체들이 통합했고, 활동도 PYO(Pick your own)로 시작해 팜숍(Farm Shop)과 팜마켓(Farm Market) 등 다양한 형태로 확대됐다. FARMA로 통합된 기구들은 농촌과 농산물에 대한 관심을 높이고, 농촌공동체 형성을 통한 농업의 전문화와 소득증대활동을 벌여왔다.▲ 다양한 방식의 소비자 직거래 확대FARMA에는 현재 750명(또는 농장)의 회원이 있다. 이들이 운영하는 팜숍이 600곳이 있으며, 농장체험을 하는 곳(PYO)이 100여곳, 팜마켓이 250곳에 달한다. 팜숍과 농장체험 팜마켓은 모두 소비자와의 직거래를 위한 방식이다.FARMA는 농촌에 팜숍을 만들 것을 적극 권장하고 있다. 팜숍은 농산물을 생산하는 농장에 매장을 두고 농장에서 생산한 농산물을 직접 판매하는 곳이다. 팜숍에는 농장내 농산물 뿐 아니라 이웃들이 생산한 농산물도 판매하며, 다른 농장에서 생산한 농산물도 선보인다. 팜숍끼리의 협동판매도 가능하다. 즉, 농장끼리의 상호 연대가 팜숍으로 이뤄지는 것이다.팜숍은 인근의 작은 농장들을 협동조합 형태로 엮어주는 기능도 한다. 즉 마을기업이 팜숍을 중심으로 만들어지는 것이다.주로 도시에서 열리는 직거래장터격인 팜마켓도 FARMA에서 주관한다. 지방정부나 사회단체 등이 공간을 내놓으면 팜마켓이 열릴 수 있도록 농장을 모으고, 장터를 여는 일을 도맡는다. 자원봉사자들의 도움도 이끌어낸다.소비자들이 직접 농장을 방문해 수확체험을 하고 직접 딴 것을 구매해가는 PYO(Pick Your Own)도 확대시키고 있다.▲ 팜숍 모델 마련인증컨설팅FARMA가 회원들에 지원하는 것이 바로 팜숍이나 PYO 팜마켓 등을 통해 농가들이 지속적이고 안정적인 판로를 확대하고, 농촌과 농업의 지속발전이 가능한 기반을 구축하도록 하는 것이다. 농촌공동체가 유지되도록 하는 것이 궁극적인 목표다.FARMA는 회원들에 팜숍과 PYO운영에 대한 컨설팅과 정보제공을 한다. 품목별로 사업별로 매장별로 성과를 분석해 과학적인 데이터도 제공한다. 회원들에 'FARMA'인증 로고도 부여한다. 인증은 직접 농사를 짓는가와 팜숍에서 반경 5080㎞이내에서 생산되는 농산물을 판매하는지 여부 등을 확인해 준다. 농산물 품질인증은 전문기관의 도움을 얻는다. 영국의 팜숍은 지방정부에서 허가를 내주는데, 그 모델은 FARMA에서 마련한다.농가들에 정보제공을 위한 소식지를 발행하며, 회원들의 네트워킹도 강화하고 있다.FARMA가 하는 일은 많지만 조직은 매우 단촐하다. 회원들의 회비(1년에 약 20만원)로 운영하는데 경비절감을 위해 사무국도 최소인원을 두고 있다. 두 명의 공동대표와 웹사이트관리와 데이터베이스를 구축하는 상근자 1명, 파트타임 2명 등 총 5명이 사무국의 전부다. 대신 전문가그룹을 지원세력으로 적극 활용한다.※ 이 기사는 지역신문발전기금을 지원받았습니다

  • 기획
  • 은수정
  • 2011.10.11 23:02

"정부·지자체 보조금 없이 후원인 늘려 자립기반 구축"

"주민들과 신뢰관계를 쌓는데 공을 많이 들였습니다. 아무래도 귀촌인들이 중심이 되기 때문에 주민들을 공동체활동에 참여시키는데 시일이 걸렸습니다."여민동락 노인복지센터를 이끌고 있는 권혁범 센터장은 "공동체운동은 지역 주민들의 공감대를 얻고, 주민들이 주체적으로 참여하는게 핵심"이라며 "여민동락은 복지사업으로 시작해 어르신들과 벽을 허문게 일찍 자리를 잡는데 도움이 됐다"고 말했다.여민동락 공동체는 농촌의 현안인 복지와 경제, 교육 등 전 생활영역에서의 복원사업을 벌일 계획이었고, 현재 분야별로 차근차근 사업을 진행하고 있다. 이들은 처음부터 정부나 자치단체 지원 없은 자립형 농촌복지공동체활동을 지향한다. 따라서 경제적 어려움도 많았다."공동체 운동에 관심있는 분들이 지원을 하고 있습니다. 초창기라 터전을 일구는데 많은 비용이 필요한데, 전국 각지에서 보내주는 후원금이 큰 도움이 되고 있어요. 보조를 받는 것 보다는 후원인을 늘려 자립 기반을 다지고, 지속할 수 있는 힘을 기르는데 주력하고 있습니다."처음엔 경계하던 주민들과 자치단체에서도 지금은 많은 관심을 보이고 먼저 사업을 제안하기도 한다. 동락점빵은 영광군이 제안해 문을 열게 됐다."공동체가 지향하는 자립형 농촌복지공동체가 완성되면, 많은 농촌지역에 모델이 될 수 있을 겁니다. 그때까지 주민들과 힘을 모아가야죠. 후원하고 지원하는 이들이 꾸준히 늘고 있으니 잘 될겁니다."

  • 기획
  • 은수정
  • 2011.09.26 23:02

3. 국내 성공사례 - 7) 전남 영광 여민동락공동체

귀촌인 중심 농촌복지공동체 지향마을기업으로 경제 자립여민동락(與民同樂)공동체가 만들어지기 전까지 묘량면은 전남 영광군에서 가장 낙후된 곳이었다. 영광읍, 광주시와도 가깝고 서해안고속도로도 지나가지만 면세(面勢)도 약했고, 떠나는 동네였다. 그러나 지금은 다르다. 농촌공동체 복원운동이 활발하게 벌어지고 있다. 귀농귀촌인들의 주도아래 복지경제교육자립을 위한 준비가 차근차근 진행되고 있다. 특히 마을기업 '여민동락 할매손'은 전국적으로 주목받고 있다. 이들 공동체의 목표는 묘량면내 8개 법정 리(里)에 8개의 마을기업을 세우는 것이다. 마을기업을 기반으로 주민들의 경제자립을 꿈꾸고 있다.▲여민동락 공동체묘량면의 공동체운동은 다른 지역들과는 조금 다르다. 귀농귀촌인들이 공동체를 만들고, 이를 중심으로 농촌공동체운동을 전개하고 있다. 묘량면이 고향인 강위원대표와 함께 학생운동을 했던 권혁범 이영훈씨 세부부가 지난 2008년 귀촌했다. 자립형 농촌복지공동체를 만드는 것이 이들의 목표였다. 세 부부가 비영리민간단체 '여민동락(여럿이 함께 만드는 즐거운 세상)'을 조직했고, 이후 이들의 활동에 뜻을 같이하는 이들이 찾아와 지금은 12명이 함께 일하고 있다.묘량면은 지난해말 기준 1985명의 주민중 65세 이상이 736명으로 노인인구가 전체의 38%를 차지하는 '초고령'지역이다. 여민동락이 가장 먼저 관심을 가진 부분도 노인복지. 마을에 노인복지센터를 마련하고 어르신들에게 의료복지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거동이 어려운 노인들에게는 방문 서비스도 한다. 하루 평균 20여명의 노인들이 복지센터에 나와 의료서비스도 받고 다양한 여가프로그램도 즐긴다.▲마을기업 '할매손'복지서비스와 함께 경제적 자립기반을 마련하는 것도 시급한 문제였다. 농사는 청장년층에 내주었고, 노인들의 경제활동기반은 미미했다. 어르신을 위한 소득창출 사업으로 찾은 것이 모싯잎 송편을 만드는 일. 모싯잎송편은 모시농사가 많은 영광의 특산품으로 주목받고 있었다.여민동락은 2009년 9월 '할매손' 떡 공장을 차렸다. 모싯잎 재배를 위해 휴경지를 임대해 3000여평의 땅도 마련했다. 공동체에 참여하는 이들과 지역 주민들이 함께 모싯잎을 키웠고, 떡도 만들었다. 초창기 30여명으로 시작한 할매손은 꾸준히 참여하는 이들이 늘었고, 손이 부족할때는 70명이 달려들기도 한다. 모싯잎송편을 팔아 지난해에는 1억5000만원의 매출을 올렸고, 올해는 2억4000만원으로 늘어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전국적으로 소문이 나면서 주문도 늘어 지난 추석에는 몇날 밤을 새야 했다. 모싯잎농장도 5000평으로 늘렸고, 올해는 모싯잎을 팔기도 했다.할매손 떡공장을 차릴때만해도 50여곳에 달했던 영광군내 모싯잎송편 공장이 지금은 150곳으로 늘어 경쟁은 치열해졌지만 그래도 할매손은 다른 곳보다 소비자들의 신뢰를 얻고 있다.할매손 운영을 책임지고 있는 이영훈 사무국장은 "올해부터 본격적으로 수익을 내 할머니들께 드리는 임금을 높일수 있게 됐다"며 "더 많은 어르신들이 참여할 수 있도록 규모화하는게 목표"라고 말했다.△마을기업 2호 '동락점빵'여민동락 공동체가 하는 여러가지 지역사회 서비스중 '이동장터'라는 것이 있다. 묘량면은 마을에 따라 적게는 하루 3번, 많게는 7번 버스가 다닌다. 교통도 불편하지만, 거동조차 어려운 노인들이 장에 다녀오는 일은 고역이다. 형광등이 나갔는데도 한달넘게 방치해두는 일도 다반사다. 그래서 시작한 일이 이동장터다. 필요한 물품을 주문받아 배달하는 일이다.그런데, 면소재지에 유일했던 구멍가게가 지난해 문을 닫았다. 그래서 마련한 것이 '동락점빵'이다.지난달 말 여민동락 노인복지센터 한켠에 마련한 동락점빵은 판매장소뿐 아니라 이동장터의 거점이기도 하다. 마을을 돌며 생필품을 주문받아 배달하는 일까지 하게 되는데, 영광군에서 인건비를 지원하는 일자리사업으로 진행되고 있다.▲공동체 자립을 위한 꿈또 다른 마을기업도 준비하고 있다. 친환경 농산물을 재배해 학교 급식 등으로 연계하는 일, '동락생협(가칭)'이 그것이다. 최근 친환경농법지구로 지정된 곳을 중심으로 친환경농산물 재배를 확대하고 이 농산물을 학교와 복지센터 등에 공급할 계획이다.학교를 살리는 일에도 적극적이다. 폐교 위기의 초등학교를 귀농 귀촌을 통해 존속시킨데 이어 이제는 공립형 대안학교로의 변신을 모색하고 있다. 농촌 공동체가 유지되고 발전하기 위해서는 학교가 있어야 하기 때문이다.여민동락 공동체는 또 묘량면내 8개 리(里)의 자립기반을 닦기 위해 더 많은 마을기업도 꾸릴 계획이다.

  • 기획
  • 은수정
  • 2011.09.26 23:02

"주민들이 도와줘야 사업 성공"

"마을의 주민들이 옛날 보다 훨씬 편하게 먹고살고 있습니다. 공동체를 잘 끌고 나가야 한다는 책임감이 무겁습니다"2년여전부터 적금마을 이장을 맡다가 지난달부터는 적금공동체 위원장까지 겸하게 된 조상호 위원장(50)은 마을에서 나이가 가장 어린 '막둥이'다.지난 20년가까이 어촌계장 겸 위원장을 지낸 박종길씨가 개인사정으로 위원장을 고사하자 주민들은 조 위원장을 추대했다."이제사 겨우 업무파악을 했는데 앞으로 집행부 일을 생각하면 난감합니다. 주민들이 잘 도와주겠죠"라고 겸손해 하는 조 위원장은 "공동사업을 더 내실화해 주민들의 소득이 한층 높아지도록 노력하겠다"고 다짐했다."어장 통제 등에 주민들이 잘 따라주니 공동사업이 잘 되고 있다. 적금 공동체는 주민들이 필요로 하는 사업을 찾고, 주민들의 지출을 줄이면서 소득을 높이는 길로 갈 것"이라고 자신했다.이어 "2014년 완공 목표로 고흥을 연결하는 연륙교가 공사중인데 일을 했다가 안했다가 들쭉날쭉하다"면서 "연륙교 자체가 큰 관광자원이고 주민들의 교통편의를 높이는 만큼 공사를 서둘러 완공시켰으면 좋겠다"고 촉구했다.그는 "해상 낚시펜션숙박시설 겸 마트 등은 공동사업 아니면 힘들었을 것"이라며 "천혜의 자연환경을 잘 가꾸고 공동체를 공정하고 투명하게 운영해 지금처럼 주민 모두가 웃으며 지내도록 하는 것에 보람을 걸고 있다"며 쑥스럽게 웃었다.

  • 기획
  • 백기곤
  • 2011.09.19 23:02

3. 국내 성공사례 - 6) 전남 여수시 적금마을

전남 여수시 화양면 이목리 벌가선착장에서 하루 3번(오전 7시, 낮 12시, 4시) 여객선이 다니는 여수시 화정면 적금도(積金島).육지를 출발해 15분이면 닿는 적금도는 78가구에 150명 가량이 살고 있다.면적 77.5㏊에 어촌계원 64명의 아담한 어촌마을인 적금마을은 자율관리어업 '적금 자율관리 공동체'로 정부에서 2007~2009년 풍요공동체로, 지난해에는 모범공동체로 선정한 곳이다.지독히도 가난하던 주민들은 적금 공동체라는 마을기업을 세워 '공동생산, 공동분배'를 통해 잘사는 곳으로 탈바꿈, 전국에서 벤치마킹 행렬이 줄을 잇고 있다.또 낚시펜션을 비롯 어패류채취 체험 등 생태 체험을 활성화시키면서 천혜의 바닷가 풍경과 어우러져 관광객이 몰리고 있다.2005년 우여곡절 끝에 설립된 '적금 공동체'는 공동어업을 통해 주민들의 소득을 높였다.꼬막을 키우는 살포시 어장(12곳 158㏊), 고동조개미역톳 등을 키우는 복합양식장(3곳 60㏊), 마을어업 공동어장(2곳 67㏊), 전복을 키우는 수하식 어장(2곳 40㏊) 등 섬 주위에 있는 19곳의 어장 325㏊를 '철저하게' 통제 관리하고 있다.아무 때나 함부로 어패류를 채취할 수 없고 물고기를 잡을 수 없다.어장이 통제되니 어자원이 더 풍부해져 어획량이 많아졌고 당연히 소득은 향상됐다.공동체 설립전 가구당 1200만원이던 소득은 지난해 가구당 4500만원으로 4배 가량 뛰었고 올해는 5000만원이 넘을 것으로 전망된다."나이가 70 이상, 80을 넘긴 어르신도 상당수 있지만 한 사람도 빠지지 않고 마을 일을 합니다. 바지락을 캘 때는 어르신들이 채취를 맡고 젊은이들이 운반합니다. 각자 맡은 역할을 충실히 하는 거죠"적금마을 조상호 이장(50)은 "기력이 없으셔도 공동작업에 일을 나오고 임금을 받습니다. 많은 일을 하면 그만큼 수입이 늘죠"라고 설명했다.마을 주민 전체가 적금공동체의 조합원은 아니고 어촌계원이 조합원으로 소속된다. 어촌계원 즉 조합원이 아닌 주민은 공동작업으로 똑같이 소득을 올린다. 다만 배당금이 없을 뿐이다.2007년 불법어구 제거에 따라 문어잡이 등 어선 10척을 없애고 공동체 소유 2척의 관리선이 어장을 통제하기 시작했다. 외지인들이 갖고 있던 어업권을 되찾기 위해 주민들은 각고의 노력을 쏟아 부어 어장을 직영관리하면서 부터다.18년 동안 어촌계장을 맡고 지난달까지 공동체 위원장을 지낸 박종길씨(52)는 "가난을 탈피하고 소득을 효율적으로 높이기 위해 공동체를 세웠고 공동생산, 공동분배의 경영을 도입했다"면서 "처음엔 주민들 사이에서도 잘될까라는 의구심이 높았지만 이제 체계가 정착된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적금 공동체는 어선업, 마을어업, 유어장, 자금관리 등으로 분야를 나눠 투명성과 신뢰성을 확보하고 있다.또 매출액의 상당부분을 적립해 종패구입, 어장청소 등 환경개선, 여행경로잔치 등 마을 행사에 재투자하고 활용하면서 살기 좋은 곳으로 변모하고 있다.실제 마을에는 최근에 예쁜 집들이 연달아 지어지면서 한 눈에 봐도 잘 사는 곳이라는 인상을 주고 있다.본업인 어업과 함께 적금 공동체는 해상 낚시펜션 5곳을 설치했다. 1박2일에 15만원을 받는 해상펜션은 낚시꾼들사이에 '로망'으로 입소문을 타고 있다.적금(積金)이라는 이름에서 알 수 있듯 60년대까지 금이 나왔던 금굴체험장은 적금도의 독특한 자랑거리이고, 어패류채취체험장, 갈대체험장 등은 관광객을 끌어들이고 있다. 샤워장 등 깔끔한 숙박시설을 갖춘 마트도 주민 공동으로 마련했다.벌가~적금 여객선 박남철 선장은 "여름이면 하루에 수십명이, 봄가을에도 외지인들이 꾸준히 적금을 찾는다"면서 "마을사람들이 욕심부리지 않고 서로 위해주며 공동사업을 열심히 하고 행정에서 지원함으로써 돈버는 마을이 되었다"고 말했다.

  • 기획
  • 백기곤
  • 2011.09.19 23:02

많으면 단결 힘들고 적으면 자금 문제

"마을기업 50가구가 뭉쳐 시작하면 유망""마을기업은 50가구 가량이 뭉쳐 시작하면 유망합니다. 너무 많으면 아무래도 단결이 힘들고 적으면 자금의 문제 등이 있고. 당장 눈앞의 이익 보다 길게 보고 소비자와 신뢰를 쌓는 것이 최우선입니다"물건 구입 때 마다 1000원을 투자 적립하는 마포두레생협의 조합원중 20여만원으로 일정기간 가장 많은 적립금을 기록한 이규봉씨(서울 마포구 성산동41)는 "성미산마을이 만들어지는데 10년이 걸렸다. 처음부터 거창한 출발은 아니었다. 조그마한 것부터 차근차근 해 나가면 된다"고 말했다.2005년 성산동으로 이사오면서 조합원이 된 그는 공산품을 제외한 거의 모든 먹거리와 생필품을 생협에서 구입한다. 마을사람들의 정을 나누고 부모와 같은 심정으로 이웃의 아이들에게 밥을 주는 '성미산밥상'에는 최대 출자한도인 100그루(1그루 당 5만원)를 '심었다'.성미산마을의 공동체 활동에 열정적이며 "물건을 조금씩 사가니까 아무래도 자주 이용하게 된다"는 그는 소요시간이 20여분 걸리지만 자전거를 타고 운동 겸 '상생'의 소비에 힘쓴다."맨처음에 마포생협 성산점의 딸기를 맛보고 감탄했습니다. 세상에 이렇게 맛있는 딸기가 있구나 생각했죠. 이후 생협의 광팬이 됐고 다른 곳에서 파는 농산물은 '맛이 없어' 못먹게 됐습니다"그는 "이제 무엇 보다 먹거리가 중요하지 않느냐"고 반문하면서 "특히 가공식품에 유해한 성분이 들어있다는 것을 알고부터는 믿을 수 있는 식품만을 고집한다"고 강조했다."예전에는 생협의 농산물이 비싸다고 여겼는데 얼마 지나지 않아 별로 비싸지 않다고 생각하게 됐다. 아마 관점차이인가 보다"는 그는 "농민들이 명예를 걸고 농약을 쓰지 않는 친환경 유기농 농산물을 생산하면 판매와 소비는 걱정하지 않아도 될 것"이라고 말했다.이어 "유기농 농산물의 생산은 물론 유통판매를 위한 마을기업은 농촌의 미래를 밝혀줄 것"이라고 말했다.

  • 기획
  • 백기곤
  • 2011.08.29 23:02

3. 국내 성공사례 - 5) 서울 마포 성미산 마을

마을기업이 농촌에만 있는 것은 아니다.'인구 1천만명의 수도'서울시 마포구 성산동에 있는 성미산마을은 도심속의 공동체로'공동'활동,'공동'사업으로 유명하다.해발 66m의 야트막하고 5만800㎡의 아담한 '성미산'주위의 사람들이 1994년 조금씩 출자한 돈으로 어린이집을 만들었고 공동육아를 시작했다.이후 공동육아 어린이집은 모두 7곳으로 늘어났고 공동주택을 지어 살고 있는가 하면, 대안학교인 성미산학교, 성미산마을극장, 공동체라디오 마포FM을 만들어 운영하고 있다.이와 함께 마포두레생활협동조합을 설립했고 친환경 유기농 동네식당 성미산밥상, 되살림가게(지역화폐사용 재활용매장), 한땀두레(수공예 협동사업체), 유기농 반찬가게인 동네부엌, 유기농 아이스크림 등을 판매하는 카페 '작은 나무'등이 마을기업 형태로 자리잡았다.마포두레생활협동조합은 지역의 주민들이 공동으로 믿을 수 있는 농산물을 사고 팔자는 뜻으로 뭉쳐 2000년에 설립됐다.마포두레생협 성산점은 24평 크기로, 수백종의 '친환경 유기농'농산물을 판매한다. 조합원은 한 번 이용할 때마다 1000원의 적립금을 낸다."농약과 비료를 쓰지 않는 유기농이라서 믿을만한 먹거리인데도 가격이 비싸지 않습니다. 물론 일반 농산물보다는 비싸지만 다른 유기농 판매장의 농산물보다 가격이 저렴하다는 것입니다. 조합원이 출자해서 생산자인 농민과 소비자인 도시민이 직접 거래하니까 유통비용이 거의 없습니다."서울 마포구 망원동 김양숙씨(39)는 마포두레생협 성산점에 대해 "처음에 생겼을 때 농산물 그 자체는 신선해 맛이 좋았다. 하지만 가공식품은 조미료화학약품 등 첨가물이 없어 맛이 별로였는데 갈수록 맛이 좋아져 이젠 대기업 제품에 비해 맛이 뒤떨어지지 않는다. 가공식품을 만드는 기술이 발전했다"면서 "일주일에 두 번 이상 생협을 이용하고 있다"고 말했다.이어 "품목이 점점 늘어나고 있지만 들어오는 양이 많지 않아 품절되기가 쉽다. 필요한 농산물이 있으면 성산점에 있는지 전화로 확인해보고 온다"면서 "물건이 없는 경우가 적지않고 저녁 9시까지만 문을 열어 불편하기도 하지만 좋은 제품을 산다는 만족감이 크다"고 말했다.이 곳은 무농약, 유기비료로 생산된 물품을 우선 선정한다. 무농약이 어려운 품목은 저농약 품목(쌀, 고추 마늘 토마토 딸기 콩 등 채소, 사과 포도 배 등 일부 과일류)을 취급하고 잡곡류밀가루 등 유기 농업이 어려운 품목은 반드시 국산 농산물을 다룬다.두부 콩나물 두유 케첩 마요네즈,햄 어묵 미역 김 북어 오징어 등 가공품은 유기 농산물과 국산 농산물을 원료로 하고, 가공 중에 유해 첨가물을 넣거나 화학 약품 처리를 하지 않는다. 고창 복분자주무주 머루와인도 눈에 띈다.유정란 닭 돼지 한우 산양유 등은 성장호르몬제를 안쓰고 항생제를 최대한 줄이며, 건강한 환경에서 생산된 축산물을 취급한다.천연 세제, 재활용 비누, 재생휴지, 치약, 면 생리대 등은 환경오염을 줄이고 자원을 재활용하는 생활재를 판매한다.이 같은 마포두레생협의 변함없는 원칙에 조합원은 날로 늘어 이제는 5000명을 넘어섰다. 2001년 성산점이 처음 세워진 이후 2007년 용강점, 2010년 신내점이 추가 개점됐다.성미산마을 사람들은 재벌을 배불리는 대형마트에 가능한 가지 않는다.우리 농산물의 소중함과 우수함을 알고 농민을 돕는'상생'의 소비를 실천하기 위해 생협을 이용한다.마포구 성산동 이기호씨(67)는"동네 구멍가게가 대형마트에 치어 자꾸 문을 닫는데 생협만큼은 우리 손으로 지켜내려 노력하고 있다"면서"가격은 다소 비싸지만 과일채소 등의 물건이 워낙 좋으니까 전적으로 이용하는 사람이 많다"고 설명했다.생협과 함께 성미산마을의 마을기업들은 고용을 창출하고 소득을 높이는 본보기가 되고 있다. 매년 2000명 이상이 견학과 벤치마킹을 위해 방문하고 학술논문의 대상이 되기도 했다.'동네부엌'은 유기농 농산물로 반찬을 만들어 인기 만점이다. 카페'작은 나무'는 유기농아이스크림을 판매하며'시골의 모정처럼' 주민들의 사랑방이 되고 있다. 그냥'하릴없이'지나다 들러 반가운 마을의 얼굴들끼리 편안하게 얘기를 나누는 곳이다.성미산마을극장은 주민들의 문화적 욕구를 충족시키며 주민들이 주인공이 되는 무대를 선사하기도 한다. 대관으로 수입도 발생한다. 마을공동체마을기업의 또다른 형태로서 '사람많은 서울에서나 가능한 얘기지'라고 한정짓기에는 시사하는 바 크다.

  • 기획
  • 백기곤
  • 2011.08.29 23:02

"소비자중심 생각 전환"

새둥지마을은 경기 북부지역 농촌마을 사업을 활성시킨 곳으로도 주목받고 있다. 지원받은 사업비로 마을지도자 양성과정을 만들어 주변 마을들이 참여하도록 유도했다. 27개 마을이 참여하는 연천군 체험관광연합회도 조직해냈으며, 농촌지역 개발과 관련한 각종 교육프로그램도 잇따라 진행하고 있다.김탁순 새둥지마을 운영위원장은 그 배경에 대해 "새둥지마을만으로는 농촌마을이 경쟁력을 갖기가 어렵다"며 "비슷한 환경의 농촌마을이 협력해야 상생할 수 있다"고 말했다. 주변 마을과의 연대로 사업영역이 커진다는 것이다. 교육을 함께하고, 프로그램을 공유하는 것도 이 때문이라고 했다.그는 "마을 공동체가 같은 꿈을 품고, 각자의 역할에 최선을 다하는 것도 공동체 사업이 성패를 가름하는 중요한 요소"라고 강조했다. 2003년 마을 새마을지도자가 된 이후 마을 "농업을 지속하며 농촌에서 살 수 있는 방법"에 대한 고민을 주민들과 함께 했고, "생산자보다는 소비자 중심으로 생각을 전환"하자 마을이 나아갈 길이 보였다는 것이다.김 운영위원장은 새둥지 마을 법인은 부자가 아니지만 주민들은 부자라고 말했다. 주민들의 인건비를 넉넉히 책정하는 하고 있으며, 운영 시스템을 투명하게 하고, 역할분담을 확실히 하는 것도 성공비결이라고 털어놨다.그는 "이제 새둥지마을은 사업을 위해 투자하는 것이 아니라 원활한 운영을 위해 투자가 이뤄지는 선순환시스템이 구축됐다"며 "마을 공동시설 투자에서 개인들의 투자로 이전되고 있다"고 소개했다. 그러나 농촌 공동체사업 지원을 위한 제도정비가 이뤄지지 않아 사업추진에 어려움은 많다고 덧붙였다."마을 주민들이 잘 살고, 자손들이 부모님을 따라 살기 위해 돌아오고, 다른 지역 사람들이 살고 싶어 찾아오는 곳이 공동체사업을 추진하는 모든 이들의 꿈일 것입니다. 새둥지마을도 그렇습니다.

  • 기획
  • 은수정
  • 2011.08.22 23:02

3. 국내 성공사례 - 4) 경기도 연천 새둥지 마을

경기도 연천군 백학면 새둥지마을이 변화를 도모한 것은 2003년부터다. 여느 농촌마을처럼 '떠나지 않는 농촌, 지속가능한 농업'을 고민해온 주민들은 정부가 지원하는 녹색농촌체험마을에 도전했다. 그러나 "준비부족"으로 떨어졌다. 2002년부터 친환경농법을 도입하고, 도시마을과 자매결연도 맺는 등 노력이 있었지만 무색했다.이때부터 새둥지마을의 차별화가 시작됐다. 초등학교 교과서를 분석해 교과과정과 연계한 체험프로그램을 개발했다. 교육적 체험이 가능한 교육농장이 새둥지마을의 목표였다. 이후 마을은 승승장구했다. 2005년 녹색농촌체험마을과 팜스테이마을에 함께 선정됐다. 2007년에는 주말 영농형 농촌주택시범사업도 진행됐다. 46호에 불과했던 가구수는 53호로 늘어났고, 주민들은 2개 이상의 일자리를 얻었다. 마을영농조합법인의 지난해 소득이 5억원, 여기에 농산물판매와 민박 등으로 얻는 농가소득도 비슷한 수준이다. 지난해에만 2만여명이 새둥지마을을 찾았다.▲ 친환경농업 자리매김새둥지마을의 모든 활동은 세 단어로 설명된다. 농업활동의 '심화', 농촌활동의 '확대', 농촌조직의 '재편성'. 친환경농법으로 차별화한 농업의 발전과 농업과 생태자원인적자원을 활용한 교육농장 조성, 농촌사업 운영에 적합한 조직과 시설구축이 유기적으로 맞물리면서 이 마을은 경기도를 대표하는 마을기업이 됐다.경기도 최북단에 위치한 오지마을은 농산물 직거래로 유통구조 개선부터 시도했다. 2005년부터 부천시의 한 아파트와 자매결연을 맺고 작목반이 재배한 친환경농산물을 직거래했다. 이 아파트단지와의 직거래는 3년동안 이어졌는데, 직거래장터를 통해 주민들이 직접 농산물을 유통하는 시스템이 구축됐다. '백학참쌀'이라는 마을 브랜드농산물도 만들었다.농산물 품질관리와 유통을 위한 시스템도 구축했다. 도정시설을 마련했고, 포장설비, 직판장, 전자상거래시설도 구축했다. 이들 시설은 체험프로그램 운영에 교육자료로도 활용된다.새둥지마을은 이제 이웃마을 농산물까지 팔아주고 있다.▲ 교육농장으로 차별화이 마을은 교육농장을 전국에 확산시킨 곳이기도 하다.교육농장을 위해 초등학교 교과서에 소개된 농업과 농촌관련 내용부터 분석했다. 농촌과 도시는 어떻게 다를까, 우리조상들이 즐긴 음식-세시음식, 제철에 먹는 음식저장음식, 오래두고 먹을 수 있는 저장발효식품(사회 5-1) 등과 연계한 체험프로그램부터 만들었다.마을 공간별 개발계획도 수립했다. 마을 전체를 교육농장으로 활용하기 위해서였다. 농장교사는 주민들이 맡았다. 새둥지마을은 2005년 전국에서 처음으로 교육농장으로 지정됐다. 당시 마을은 11가지 주제의 프로그램을 만들었다. 뗏목, 농사, 그림자, 식물, 동물, 옷감, 잡초, 나무, 집이야기와 옛이야기(설화 등), 새둥지마을이야기 등. 이후 프로그램은 더욱 심화됐는데 농업의 변천과정을 보여주는 '볍씨에서 밥알까지'는 대표 프로그램이 됐다.마을은 교육과정에 맞춰 상반기와 하반기 교육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다. 계란에서 닭까지, 봉숭아 물들이기, 반짝반짝 밤하늘의 별보기, 전통음식 느껴보기, 산업화되는 농촌현장, 쌀겨비누만들기, 숲에서 배우는 과학탐구 등이 연중 돌아가고 있다.이 마을의 교육농장은 1교1촌 프로젝트로 발전됐다. 2009년에는 경기도 지역 교육체험프로그램 운영마을에 표준프로그램을 개발해 보급하기도 했다. 벼, 콩, 한우, 말, 고추 등 5가지 품목에 대한 체험학습운영 교재교구를 이 마을에서 만들었다.경기도 지원을 받아 체재형 주말농장도 조성했다. 텃밭만 제공하는 주말농장과 달리 거주하며 농사를 짓는 별장형 공간을 제공하는 것인데, 인기가 높다.마을공동농장도 새둥지마을만의 특징이다. 공동농장은 마을에서 재배되는 다양한 밭작물을 한데 모아놓은 곳이다. 체험학습장으로 활용하기 위해 조성했는데 주민들에게 일터도 되고 있다.▲ 마을조직시설 재편직거래장터와 체험프로그램 운영을 체계화하기 위해 마을기업(법인)도 조직했다. 2006년 마을 운영위원회를 새둥지마을 영농조합법인으로 발전시켰다.주민들도 역할을 분담했다. 마을대표는 이장이 맡고, 도농교류업무는 운영위원장이, 총무(자금관리), 회계(인건비식재료비관리), 감사, 사무장(마을사무와 체험진행 등), 체험교육관장, 슬로푸드분과, 체험학습분과 등으로 세분화해 주민들이 모두 참여하게 했다. 직접 프로그램을 진행하거나 숙박을 제공하거나 식당은 운영하는 등 공동체 사업으로 만들었다.마을 시설도 재편성 됐다. 도농교류센터이자 마을공동사업장이며 체험장인 체험교육관과 체육공원 노인회관 등이 잇따라 들어섰다. 농산물직판장인 파머스마켓도 마련됐고, 마을운영을 위한 POS시스템도 개발했다. 농산물과 가공품 서비스 숙박 등 상품별로 바코드를 매긴데다 주민들도 역할별로 바코드가 주어지는 등 마을운영과 관련된 모든 부분이 시스템화됐다. 이 시스템은 농협 팜스테이 상품개발에도 적용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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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은수정
  • 2011.08.22 23:02

"공동체 소통위한 연결 지역사회문제도 참여"

"다함께 잘사는 지역공동체가 원주경제공동체의 목표입니다. 스페인의 몬드라곤이나 이탈리아의 트렌토가 되고 싶은거죠."원주협동사회경제네트워크 김선기 사무국장은 "원주의 협동조합들은 지역을 기반으로 공동체가 참여해 경제활동을 하는 마을기업(공동체회사)과 같지만 사회적 운동성향도 지녔다"고 소개했다. 거대자본의 횡포, 빈부격차, 농업의 몰락 등 사회문제 해결을 목적으로 했던 원주지역 협동조합 탄생 배경이 작용하고 있기 때문이다.따라서 네트워크는 원주지역 학교급식조례나 친환경농업지원조례 제정을 주도하는 등 지역사회문제에도 관심이 많다. 지난 2008년에는 농업관련 단체들이 참여해 친환경급식지원센터도 설립했다.김 국장은 "지역에 공동체의 지속발전을 목표로하는 경제공동체가 늘어나면 어떠한 외부의 압력에서도 지역이 지속될 수 있다"고 했다. 공동체의 자립성을 갖추는 것이 바로 원주지역 경제공동체들이 꿈꾸는 미래다.그는 "네트워크는 지역내 공동체들의 소통을 위한 연결망이지 지원조직이나 상급단체는 아니다"고 거듭 강조했다. 따라서 자금이나 인프라를 지원하는 것이 아니라 단체들이 힘을 가질 수 있도록 환경을 만드는데 주력하고 있다고. 수익을 더 남기는 것 보다 공동체의 자립과 지속을 더 중시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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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은수정
  • 2011.08.08 23:02

3. 국내 성공사례 - 3) 원주협동사회경제네트워크

강원도 원주에는 자립경제를 지향하는 공동체조직이 있다. '원주협동사회경제네트워크(대표 최정환 원주한살림대표)'. 농업교육소비자사회서비스문화환경 관련 지역 공동체조직과 사회적기업이 참여하고 있다.이 네트워크가 내걸고 있는 기치는 '가난하고 무지한 이들이 일구는 착한경제'. 조직간 협력을 통해 공동체단체들의 성장과 지역 경제가 발전하는 것을 지향하고 있다. 이 단체가 생각하는 '발전'은 지역 주민들의 참여와 활동을 기반으로 건강한 공동체 자립기반을 쌓는 것이다. 네트워크는 풀뿌리 경제공동체조직들이 자발적으로 구축한 상호지원망이다.▲ 22개 협동조합과 사회적기업 참여원주협동사회경제네트워크는 지난 2003년 원주협동조합운동협의회로 출발했다. 1960년대부터 협동조합운동이 시작된 원주에는 다른 지역보다 협동조합이 발달했다. 협동조합은 지역자립의 경제기반을 만들고 주민자치 역량을 강화하기 위한 조직이다. 커뮤니티 비즈니스(공동체 경제활동)와 맥락을 같이한다.원주의 협동조합운동은 신용협동조합운동으로 출발했지만 지금은 농업 소비자 교육 문화 사회서비스 등 다양한 영역으로 발전했다. 도-농직거래를 위한 소비자생활협동조합(현 한살림)도 원주에서 처음 선보였고, 생산자 중심의 생명농업협동조합도 원주가 시초다.이러한 원주지역 협동조합 17개가 협동조합운동협의회를 결성했고, 협의회에 5곳의 사회적기업이 참여하면서 2009년 원주협동사회경제네트워크가 탄생했다. 네트워크에 참여하는 사회적기업들은 협동조합이 만들었거나 지원하고 있는 곳이 대부분이다.네트워크에는 친환경농업(생산과 가공) 유통 소비 신용 교육 사회서비스 환경생태 문화 등 7개 분야의 조직들이 참여하고 있다. 원주한살림가톨릭농민회남한강 삼도생협원주생명농업살림농산친환경급식지원센터(합)햇살나눔신화마을행복한시루봉신화마을원주생협원주노인생협원주의료생협상지대생협원주밝음신협갈거리사랑촌소꿉마당참꽃어린이학교성공회나눔의집원주지역자활센터원주YMCA아가야(유)다자원(주)노나메기문화생협(영)신화마을이 참여하고 있다. 이들 협동조합 회원수는 3만5000여명. 원주시 인구의 10%다.▲ 공동체 자립운동 주도지난 1965년 결성된 원주한살림은 지역 농민들의 자립기반을 마련하기 위해 도-농직거래를 처음 시도했다. 직거래운동은 지역에 친환경농업을 확산시키는 계기가 됐으며 지역 농민들의 소득기반을 확충하는 성과도 거뒀다. 특히 원주한살림은 (주)살림농산이라는 자회사도 만들었다. 살림농산은 참들기름을 생산하고 있다.소비자들이 중심이 돼 조직한 원주생협은 계약재배를 위한 농업회사법인을 설립하기도 했다. 원주의료생협은 지역 보건의료서비스 향상을 위해 조직됐다. 조합원들의 출자로 병원이 설립됐으며, 회원들은 이곳에서 의료서비스를 받고 있다. 소꿉마당은 공동보육과 교육을 위해 만들어진 공동체조직이다.이렇듯 네트워크에 참여하는 단체들은 다양한 사회분야에서 지역민들의 자립경제기반을 만들면서 공동체 삶의 질을 높이고 있다. 바로 네트워크는 이들 개별 단체들이 하는 활동이 시너지를 얻을 수 있도록 연계하는 역할을 하고 있다.▲ 경제공동체 협력시스템 구축네트워크는 지난 3월 개최한 심포지엄에서 '사회적경제 블록화사업'이라는 표현을 사용했다. 블록화는 참여단체들이 상호간에 협력하는 시스템을 구축해 지역공동체안에서 자립할 수 있는 기반을 마련하는 것이다.우선 참여조직들이 단체 또는 사업별 협력관계를 구축하기로 했다. 이를테면 생산-가공-유통-소비조직이 유기적인 협력망을 구성해 공동생산 가공 유통 소비를 하는 것이다. 관련 회원들도 협력망이 구축된 단체를 이용한다. 이는 곧 네트워크안에서 지역경제 순환망이 조직되는 것. 로컬푸드운동도 자연스럽게 이뤄지고, 각각의 단체들은 매출증대와 고용 창출 등도 기대할 수 있게 된다. 참여 단체들의 구체적인 '상호부조 흐름도'는 9월쯤 완성될 예정이다.참여 조직들은 조합원이나 회원 확대, 매출증대, 금융지원, 상호출자, 인적물적 후원, 사회서비스제공, 교육이나 강사 공동활용, 협동기금 조성 등을 먼저 하기로 했다.특히 협동기금은 조직별로 수익의 일정액을 적립해 모으는데, 이 기금으로는 지역사회에서 필요한 분야의 공동체조직을 꾸릴 계획이다.네트워크는 참여 조직들간 가치를 공유하는 일도 중요하게 생각하고 있다. 가치 공유는 지역 경제자립을 위한 공동체운동의 지속여부를 결정하는 중요한 부분이기 때문이다.

  • 기획
  • 은수정
  • 2011.08.08 23:02

지경식 새벽시장 농업인협의회 회장

18년전 원주천 갈대밭을 태워 마련한 공간은 지금은 아스팔트가 깔린 주차장으로 변했다. 그러나 새벽시장이 서는 시간만은 농업인협의회의 공간이다. 불법으로 무단점용했던 둔치를 지금은 시에서 지원해준다.새벽시장을 만드는 일부터 시작해 전국적인 명물로 가꿔온 지경식 새벽시장 농업인협의회 회장은 새벽시장은 지역 소농들을 위한 공간이라고 소개했다. "물량도 얼마되지 않고 균일하지 않은 농산물을 경매시장에 가지고 갈 순 없잖아요. 또 제 값도 못받습니다. 스스로 살 길을 마련해야 했죠."새벽시장에 나오는 농민의 대부분이 60대 이상이다. 장터에 참여하기 위해 농사량을 늘리는 이도 있고, 아예 원주로 이주해오는 이들도 있다. 원주시민은 줄지만 새벽시장 참가자는 늘고 있다."원주가 기반을 다지자 전국에서 비슷한 형태의 시장이 만들어지고 있습니다. 그러나 순수하게 농민들이 참여하는 곳은 없습니다. 농업인들이 스스로 조직화하고 참여해야하는데 그게 어려운 것 같습니다."지 회장은 자신이 키운 농산물이라 애착도 크고, 소비자에게 자신있게 팔 수 있다고 했다. 시골장터의 분위기가 나는 것도 농민들이 주체가 되기 때문이라고. 싱싱하고 싼 농산물도 새벽시장의 장점이지만 농민들이 직접 참여하는 것은 더 큰 경쟁력이라고 했다."자율적으로 생겼고, 또 자율적으로 운영되기때문에 새벽시장이 잘 되는 것입니다. 앞으로도 정부나 자치단체 지원은 지양할 겁니다." 그는 새벽시장의 발전가능성을 높게 평가하고 있다."지역 농민들에게 소득을 만들어주고, 관광객을 모아주니 효자지요. 앞으로는 무농약시장으로 바꿀 겁니다. 그렇게되면 원주지역이 친환경재배구역이 되겠지요."

  • 기획
  • 은수정
  • 2011.08.01 23:02

3. 국내 성공사례 - 2) 원주, 새벽시장농업인 협의회

'원주 농산물 새벽시장'은 농업인 직거래장터로 전국적인 명성을 얻고 있다. 일반 소비자는 물론 전국 각지에서 벤치마킹을 위한 방문객이 줄을 잇는다. 지난 1994년 지역농업인 5명이 농산물 제값받기 차원에서 시작한 직거래장터는 현재 453명의 원주지역 농업인이 참여하는 공동체조직(원주 새벽시장농업인협의회, 대표 지경식)으로 자리매김했다.특히 원주 새벽시장은 로컬푸드운동의 선진사례로 꼽힌다. 또한 농업인 자립 모델이며, 지역 관광자원으로도 주목받고 있는 원주 명물이 됐다.▲소농(小農)들의 자립기반새벽시장이 서는 원주천 둔치. 이곳의 하루는 새벽 3시부터 시작된다. 직접 재배한 농산물 꾸러미를 든 농업인들이 모이는 시간이다. 새벽시장이 열리는 시간은 새벽 4시부터 오전 9시까지. 이른 시간엔 도매상이나 중간판매상이 시장을 찾고, 이후 소비자들의 발길이 잇따른다. 사실 8시쯤이면 파장분위기다. 팔 농산물이 없기 때문이다.원주천 둔치에 새벽시장이 선 것은 1994년부터다. 농민들이 시장 한 켠에서 농산물을 팔려다 상인들과 마찰이 빚어지자 원주천 둔치에 자리를 잡은 것이 시초가 됐다. 유통업자들의 손을 거치지 않고 제 값 받고 농산물을 팔아보자는 취지에서였다.원주지역 농민들 사이에 소문이 나면서 1년새 농산물을 들고 둔치로 나오는 이들이 40명으로 늘었다. 원주천으로 모이는 이들이 늘면서 1999년 공동체 조직을 만들었다. 최대 700명까지 새벽시장 농업인협의회에 참여했지만 지금은 453명이 활동하고 있다. 농촌 특성상 연로한 회원들이 많았기 때문이다.▲원주 농업인으로 자격 제한새벽시장은 농업인협의회를 조직하면서 참여 자격을 엄격하게 제한했다. 지역 농업인들의 판로 확보와 정당한 농산물 가격을 보장받기 위해 출범한 새벽시장의 취지를 지키기 위해서였다.새벽시장 협의회에는 원주시에서 농업을 하는 이들만 참여할 수 있다. 실제 농사를 짓는 이들로 제한했다. 상인은 참여할 수 없다. 원주시 지역 25개 동에 13개 지역협의회를 만들어 회원자격을 엄격하게 심사하고 있다.시장에 선보이는 농산물 품질관리도 엄격하다. 농산물에는 생산자표시를 의무적으로 해야한다. 진열된 농산물 옆에는 생산지와 생산자, 연락처를 게시하고 있다. 농한기에는 농업관련 교육도 받아야 한다. 시장 서비스 개선을 위한 서비스교육도 하고 있다. 새벽시장(4월 중순부터 11월 중순)이 열리는 않는 기간에는 이러한 교육을 받느라 바쁘다.소비자를 속이거나 농산물을 속여 팔면 시장에서 퇴출된다. 자체 상거래감시원을 두는 것도 새벽시장의 신뢰도를 이어가기 위한 노력이다.▲믿고 살 수 있는 시골장터요즘 새벽시장의 주요 품목은 옥수수와 감자 복숭아 고추 오이 가지 수박 등이다. 새벽시장에는 제철 농산물이 나온다. 농민들이 직접 농사를 지은 물품을 가지고 나오기 때문이다. 재고도 없다. 그날그날 따서 시장에 들고 온다. 양도 많지 않고, 형태도 번듯하지 않아 상품가치로는 떨어질 수 있지만 싱싱하다. 가격도 싸다. 복잡한 유통단계를 거치지 않기 때문이다.새벽시장은 고정 이용객도 많다. 도매상들이 많이 찾는다. 원주시민들의 주요 식재료 장터가 된 것도 물론이다. 새벽시장이 서면서 로컬푸드 운동이 자연스럽게 진행됐다. 원주지역에서 생산되는 농산물의 주요 소비자가 원주 시민이 됐다.▲지역경제활성화새벽시장은 농업인들이 운영하는 국내 유일의 장터이자, 국내 최대규모의 직거래장터다. 소비자는 얼굴있는 농산물을 싸게 살 수 있고, 농업인들은 자신이 키운 농산물을 제 값 받고 팔 수 있다. 지난 2009년 방문객이 20만명을 넘어섰고, 올해 매출은 80억원을 웃돌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새벽시장이 발전하자 원주시도 지난해 하천점용허가를 내줬다. 또 관련조례도 마련하는 등 지원방안을 다각도로 마련하고 있다. 새벽시장이 지역 농업인들의 자립기반을 제공하는 것은 물론 전국적인 관광명소가 되고 있기 때문이다.새벽시장 반대편 둔치에 또 다른 장터도 열린다. 이곳에서는 새벽시장에서 판매하지 않는 상품을 취급한다. 새벽시장에 참여하기 위해 원주로 이주하는 농업인들도 늘고 있다.새벽시장 농업인협의회는 친환경 농산물코너를 마련하고, 이를 점차 확대해 원주지역을 친환경농업지역으로 바꿔가려는 계획도 갖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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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은수정
  • 2011.08.01 23:02

"마을가꾸기·공동체회사 학교를 지켜서 가능했죠"

"잘 사는 마을을 만들어보겠다 생각했는데, 어느 정도 목표는 달성했다는 생각이 듭니다. 앞으로 발전동력도 갖추고 있습니다. 10년전과 비교하면 크게 달라졌지요. 너무 도시화되는 것이 아닌가 하는 우려도 생기니까요."정문찬(53) 한드미마을대표가 고향으로 돌아왔을 때는 40대 초반이었다. 마을엔 60대 이상만 있었고, 길은 좁아 버스도 들어오지 못했다. 살기 편리하고 쾌적한 마을을 만들고 싶었다. 잘 사는 마을도 그의 꿈이었다."마음이 맞는 사람이 3명만 있으면 좋겠다 생각했습니다. 젊은 사람을 데려오고 싶었는데, 교육환경이 문제였습니다. 학교 지키기에 나선 것이 이 때문입니다."정 대표는 초등학교가 문을 닫으면 이후 중학교와 농협이 문을 닫고, 파출소와 면사무소가 출장소로 전락하는데 10년이 채 걸리지 않는다고 했다. 폐교가 마을쇠락의 지름길이라는 것이다. 농촌유학으로 학교를 지킨 한드미마을은 10년새 단양군 인구가 6만에서 3만명으로 절반이 되는 동안 거꾸로 늘어났다. "농촌과 교육은 경제논리로 따져서는 안됩니다. 지속가능한 농촌, 돌아오는 농촌을 위해서는 '무조건'학교가 있어야 합니다."그는 한드미마을이 마을가꾸기나 공동체회사의 성공사례로 꼽히는 것도 학교를 지켰기 때문이라며, 학교가 존속하면서 젊은이들이 마을에 왔고, 이들이 동력이 돼 새로운 사업이 기획되고 진행되면서 마을에 활기가 더해졌다고 했다. 처음에는 일할 사람이 없었지만 지금은 유학센터를 다녀간 학생들도 모두 한드미의 자원이 됐다고.정 대표는 앞으로는 가공산업에 진출할 준비를 하고 있다. 농업과 농촌도 스스로 산업화의 방법을 모색하지 않고는 장기적인 발전동력을 갖출 수 없다고 판단하기 때문이다. 한드미마을을 전국적으로 알린 한드미막걸리가 자원이 될 수도 있고, 다른 농산물이 콘텐츠가 될 수도 있다.그는 "한드미마을 공동체 성공 비결은 특별한 자원이나 외부 지원이 아니라 함께 일을 하려는 사람들과 이들의 의지"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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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은수정
  • 2011.07.25 23: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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