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 국내 성공사례 - 4) 경기도 연천 새둥지 마을
경기도 연천군 백학면 새둥지마을이 변화를 도모한 것은 2003년부터다. 여느 농촌마을처럼 '떠나지 않는 농촌, 지속가능한 농업'을 고민해온 주민들은 정부가 지원하는 녹색농촌체험마을에 도전했다. 그러나 "준비부족"으로 떨어졌다. 2002년부터 친환경농법을 도입하고, 도시마을과 자매결연도 맺는 등 노력이 있었지만 무색했다.이때부터 새둥지마을의 차별화가 시작됐다. 초등학교 교과서를 분석해 교과과정과 연계한 체험프로그램을 개발했다. 교육적 체험이 가능한 교육농장이 새둥지마을의 목표였다. 이후 마을은 승승장구했다. 2005년 녹색농촌체험마을과 팜스테이마을에 함께 선정됐다. 2007년에는 주말 영농형 농촌주택시범사업도 진행됐다. 46호에 불과했던 가구수는 53호로 늘어났고, 주민들은 2개 이상의 일자리를 얻었다. 마을영농조합법인의 지난해 소득이 5억원, 여기에 농산물판매와 민박 등으로 얻는 농가소득도 비슷한 수준이다. 지난해에만 2만여명이 새둥지마을을 찾았다.▲ 친환경농업 자리매김새둥지마을의 모든 활동은 세 단어로 설명된다. 농업활동의 '심화', 농촌활동의 '확대', 농촌조직의 '재편성'. 친환경농법으로 차별화한 농업의 발전과 농업과 생태자원인적자원을 활용한 교육농장 조성, 농촌사업 운영에 적합한 조직과 시설구축이 유기적으로 맞물리면서 이 마을은 경기도를 대표하는 마을기업이 됐다.경기도 최북단에 위치한 오지마을은 농산물 직거래로 유통구조 개선부터 시도했다. 2005년부터 부천시의 한 아파트와 자매결연을 맺고 작목반이 재배한 친환경농산물을 직거래했다. 이 아파트단지와의 직거래는 3년동안 이어졌는데, 직거래장터를 통해 주민들이 직접 농산물을 유통하는 시스템이 구축됐다. '백학참쌀'이라는 마을 브랜드농산물도 만들었다.농산물 품질관리와 유통을 위한 시스템도 구축했다. 도정시설을 마련했고, 포장설비, 직판장, 전자상거래시설도 구축했다. 이들 시설은 체험프로그램 운영에 교육자료로도 활용된다.새둥지마을은 이제 이웃마을 농산물까지 팔아주고 있다.▲ 교육농장으로 차별화이 마을은 교육농장을 전국에 확산시킨 곳이기도 하다.교육농장을 위해 초등학교 교과서에 소개된 농업과 농촌관련 내용부터 분석했다. 농촌과 도시는 어떻게 다를까, 우리조상들이 즐긴 음식-세시음식, 제철에 먹는 음식저장음식, 오래두고 먹을 수 있는 저장발효식품(사회 5-1) 등과 연계한 체험프로그램부터 만들었다.마을 공간별 개발계획도 수립했다. 마을 전체를 교육농장으로 활용하기 위해서였다. 농장교사는 주민들이 맡았다. 새둥지마을은 2005년 전국에서 처음으로 교육농장으로 지정됐다. 당시 마을은 11가지 주제의 프로그램을 만들었다. 뗏목, 농사, 그림자, 식물, 동물, 옷감, 잡초, 나무, 집이야기와 옛이야기(설화 등), 새둥지마을이야기 등. 이후 프로그램은 더욱 심화됐는데 농업의 변천과정을 보여주는 '볍씨에서 밥알까지'는 대표 프로그램이 됐다.마을은 교육과정에 맞춰 상반기와 하반기 교육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다. 계란에서 닭까지, 봉숭아 물들이기, 반짝반짝 밤하늘의 별보기, 전통음식 느껴보기, 산업화되는 농촌현장, 쌀겨비누만들기, 숲에서 배우는 과학탐구 등이 연중 돌아가고 있다.이 마을의 교육농장은 1교1촌 프로젝트로 발전됐다. 2009년에는 경기도 지역 교육체험프로그램 운영마을에 표준프로그램을 개발해 보급하기도 했다. 벼, 콩, 한우, 말, 고추 등 5가지 품목에 대한 체험학습운영 교재교구를 이 마을에서 만들었다.경기도 지원을 받아 체재형 주말농장도 조성했다. 텃밭만 제공하는 주말농장과 달리 거주하며 농사를 짓는 별장형 공간을 제공하는 것인데, 인기가 높다.마을공동농장도 새둥지마을만의 특징이다. 공동농장은 마을에서 재배되는 다양한 밭작물을 한데 모아놓은 곳이다. 체험학습장으로 활용하기 위해 조성했는데 주민들에게 일터도 되고 있다.▲ 마을조직시설 재편직거래장터와 체험프로그램 운영을 체계화하기 위해 마을기업(법인)도 조직했다. 2006년 마을 운영위원회를 새둥지마을 영농조합법인으로 발전시켰다.주민들도 역할을 분담했다. 마을대표는 이장이 맡고, 도농교류업무는 운영위원장이, 총무(자금관리), 회계(인건비식재료비관리), 감사, 사무장(마을사무와 체험진행 등), 체험교육관장, 슬로푸드분과, 체험학습분과 등으로 세분화해 주민들이 모두 참여하게 했다. 직접 프로그램을 진행하거나 숙박을 제공하거나 식당은 운영하는 등 공동체 사업으로 만들었다.마을 시설도 재편성 됐다. 도농교류센터이자 마을공동사업장이며 체험장인 체험교육관과 체육공원 노인회관 등이 잇따라 들어섰다. 농산물직판장인 파머스마켓도 마련됐고, 마을운영을 위한 POS시스템도 개발했다. 농산물과 가공품 서비스 숙박 등 상품별로 바코드를 매긴데다 주민들도 역할별로 바코드가 주어지는 등 마을운영과 관련된 모든 부분이 시스템화됐다. 이 시스템은 농협 팜스테이 상품개발에도 적용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