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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북칼럼] 테러 그리고 美공습을 바라보며

벌써 한 달이 다 되어가지만 미국 경제의 상징이었던 무역센터 쌍둥이 빌딩이 테러로 무너지던 상황이 아직도 눈에 생생하다. 빌딩을 뚫고 들어가는 여객기, 치솟는 화염, 붕괴되는 빌딩, 먼지를 뒤집어쓰고 경악하며 달려가는 시민들. 현실이라는 상황만 제외한다면 TV 화면 속의 장면은 헐리우드 블록버스터 영화보다 매혹적이었다.그리고 지금 미국의 보복전쟁이 진행되고 있다. 밤하늘을 수놓은 크루즈 미사일의 폭발과 불꽃, 항공모함의 활주로를 이륙하는 미 해군 전폭기들의 뒤꽁무니에서 뿜어져 나오는 섬광과 굉음, 우박처럼 떨어지는 폭탄, 소리 없이 다가가는 스텔스기. 현실이 영화보다 생생하다고 했던가? 스크린에서는 볼 수 없는 장면들을 TV는 매 시간마다 토해놓고 있다.하지만 그토록 매혹적인 TV를 끄고 나면... 어두운 밤하늘 속에서 가차없이 지난한 현실이 다가와서는 내 가슴을 무겁게 짓누른다.올해 초 2/4분기부터는 침체된 경기가 회복될 것이라는 경제관료들의 예측은 3/4분기로, 다시 4/4분기로 그리고 내년 초로 미루어졌었다. 이유는 미국경기의 침체지속, 회복될 기미를 보이지 않는 일본경제, 그에 따른 전 세계적인 경기침체와 반도체 가격하락, 수출부진 등이었다.그리고.. 이제 누구도 우리 경제의 회복을 이야기하지 않는다. 테러와 그에 따른 보복전쟁이 회복되지 않는 경제에 대한 면죄부를 주었다는 시니컬한 반응도 있다. 그러나 분명한 것은 현실의 어려움이 예측과 비난, 지적으로 치유되지 않는다는 점이다.미국의 공습이 실행되었지만 다행스럽게도 주가도, 환율도 안정세를 유지하고 있다. 고통의 몫을 짊어질 국민들이 슬기롭게 대처하기 때문이다. 감사하고 고맙다. 하지만 고통은 여전히 국민들의 몫으로 남아있다.이제부터라도 국민들과 고통을 함께 나누겠다는 사회 지도층의 자세 변화가 무엇보다도 요구된다. 정치권이 그 선두에 서야하고 그래서 고통의 몫을 함께 하고 있다는 신뢰를 줄 수 있어야 한다. 지금처럼 정치와 정치지도자들에 불신이 광범위하게 퍼져있으면 지금의 어려움과 다가올 어려움을 극복할 수 없다.나는 당정쇄신과 여야영수회담의 개최를 호소해왔다. 책임질 사람이 책임져야 하고 새로운 모습을 보여주어야 "우리 함께 지금의 어려움을 극복합시다. 현재의 개혁이 고통스럽지만 이를 넘어가야 우리의 미래가, 우리의 아들딸들이 긍지를 가질 수 있는 미래를 물려줄 수 있습니다."라는 우리의 호소를 국민들이 믿어주기 때문이다.그리고 그 믿음이 있어야 어려움을 극복할 수 있는 국민의 단합이 이루어질 수 있기 때문이다. 그런데 국민이 바라는 당정쇄신은 이루어지지 않고 있다.10월 9일 여야영수회담이 있었고 反테러 전쟁 이후 경제가 악화될 우려가 있다는 인식을 같이하고 민생경제회복에 공동대처하기로 했고 이를 담보하는 여야정 정책협의회의 가동하기로 했다. 그런데 다음날... 한나라당의 "대통령 자진사퇴" 주장으로 국회가 파행에 빠져버렸다.그렇다! 그래서 난 여전히 정치개혁과 당정쇄신에 대한 호소를 거두어드릴 수가 없다. 김근태 (국회의원.민주당 최고위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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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01.10.12 23:02

[전북칼럼] 역마와 고속도로

서해안 고속도로가 드디어 개통 되었다. 만감이 교차된다. 한양천리 가는데는 눈썹도 무겁다고 했다던가, 교통이 발달되지 않았던 20세기 초엽까지 우리네 선조들의 나들이 푸념이 귀에 쟁 쟁한 듯하다.조선시대에도 8도에 6대로가 있었다. 가장 중요시 된 것은 西路, 즉 대 중국 사신로였다. 그 중에 전라도의 이정은 제 5로 로서 서울에서 출발하여 충청전라도를 통과, 해로로 제주도에 이르는 서울제주도였다.주요 통과지는 수원, 공주, 여산, 삼례, 태인, 정읍, 영암, 해남을 지나 선편으로 제주에 이르렀다. 후에 전라도의 또 한 대로는 삼례에서 갈라져 전주, 남원, 순천을 거쳐 좌수영까지 이르는 노선으로 발전되었다. 삼례가 전라 우도와 좌도로 갈라지는 분기점으로 중요한 지점이었다.도로는 경복궁 앞의 도로원표를 기점으로 10리마다 소 휴게소, 30 리마다 대 휴게소를 만들되 휴게소에는 반드시 장승을 세워 사방으로 통하는 길의 거리와 지명을 기록하였다. 그곳에는 그늘을 만들기 위한 느티나무 등을 심게 하였다. 오늘날 농촌에 있는 큰 고목들은 휴게소 자리에 심었던 것이거나 아니면 마을 앞에 심어진 것들이다.각 도로는 대, 중, 소로 나뉘어 역마를 운영하고 역원(驛院)을 설치하였다. 역마제도를 최초로 창시한 사람은 징기스칸으로 알려져 있다.우리 나라도 고려시대 부터 이 제도를 도입하였고 조선시대에도 계승하였다. 역마는 왕명이나 공문서 전달, 관물과 물자, 공무를 띤 관리와 민간 여행자들의 왕래에 이용되었다.역마를 사용하는데는 마패라는 증표가 있어야 했고 관등품격에 따라 말의 마리 수에 차등을 두었다. 또 공문서나 서신 전달 통신기관으로 파발을 운영 하였다. 기발과 보발이 있었다. 기발은 기마로 전송하는 것이고 보발은 보행으로 전송하는 방법이었다.각 역에는 원이 변설 되어 있었다. 역이 관용이었다면 원은 일반 여객의 숙식 장소였다. 그래서 역원이라 불렀다.전라도의 가장 큰 역은 삼례역으로 역 관리가 596명, 노비가 242명, 심부름꾼 31명 말 15필 마방이 200 여개, 부속 역 12개소 였고 역 구내 면적이 7천평이었으니 그 규모가 대단히 컸음을 알 수 있다.전국적으로는 44개 노선, 535개 역에 배치된 마필의 수가 5,380 필로 한 역에 평균 10마리가 배치되어 있었다. 조선시대의 역원은 정보가 교환되었고 인정과 문화가 교류된 곳이었다.이 역원제도는 임진왜란 이후 점차 문란해지기 시작하였다. 국가가 운영하는 역은 피폐되어 갔지만 도로 요지에 민간 여행자를 위한 점막(店幕)이 많이 생겼는데 주막이라 부르게 되었고 여행객과 애환을 같이 한 곳이다. 지금도 전주의 안덕원, 추전원 등이 바로 그곳이다.조선시대의 6대로는 북방의 침략을 방지하기 위하여 노면도 고르지 않았고 노폭 12 미터의 오솔길에 불과하였다. 그러나 일본이 대륙침략의 일환으로 건설한 철도와 신작로의 기본노선이 되었다. 또한 당시의 역원은 역사적으로 중 소 도읍으로 성장하였으며 오늘에 와서는 고속도로로 발전되었다.도로는 예나 지금이나 교류와 정보의 네트웍이다. 주고받는데는 손익이 포함된다. 그간 호남의 철도와 고속도로는 서울 교류에 크게 이바지하였으나 인구 유출에 역작용을 하였다.서해안 고속도로의 개통은 지역발전에 도움이 크겠으나 돈과 사람 등, 유출의 가속화가 예상된다. 새로운 변화와 신 정보화의 대처에 발상의 전환이 있어야 한다. / 장명수 (우석대 총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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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01.10.05 23:02

[전북칼럼] 美의회의 솔로몬 바버라 리

.어느 날 토끼 한 마리가 사과나무 아래서 낮잠을 자고 있을 때 사과가 툭 하고 떨어졌다. 깜짝 놀란 토끼는 순간적으로 "지구가 무너지는구나! " 라고 생각하였다. 그리고는 무너지기 시작한 지구를 피해서 정신없이 뛰기 시작했다.이런 토끼를 만난 다른 동물이 그 이유를 물었을 때, 그는 화급한 상태로 "지구가 무너져!" 라고 대답하였고 그 애기를 들은 동물들은 너 나 할 것 없이 토끼 뒤를 아 달리기 시작 했다. 마치 말 잇기를 하듯이 차분히 따져볼려고도 하지 않은 채 '지구가 무너진데 ! ' 이 한마디를 던지며 모두들 필사의 달음박질을 하게 된 것이다.지난 9월 11일 자본과 군사력의 최강국 미국이 숲 속의 사자처럼 풍요와 권력의 사과 나무아래서 잠들어 있을 때, 미국의 심장부 뉴욕의 맨하탄 거리의 눈동자와 같은 쌍둥이 건물이 테러 공격을 받았다. 이 끔찍한 사실은 전 세계를 망연자실하게 하였다.마치 영화의 한 장면 같다고들 하는데 영화에 나오는 제임스 본드는 간곳이 없고 위기일발에 위기를 모면하는 스릴후의 안도감도 없이 수 천명의 사람들이 건물의 잔해가 되어 무너져 내리는 비극의 아침은 엄연한 현실이어서 그 안타까움은 말할 수가 없다.그런데 테러사건을 수습하는 미국의 대응을 보면서 숲 속의 제왕보다는 겁쟁이 토끼처럼 보여지는 이유는 무엇일까? 좀더 솔직히 말하면 한 술 더 떠서 늑대가 사과를 떨어뜨려서 지구가 멸망하게 되었다고 소리치며 분노하는 토끼와 동물들의 행태를 보는 것 같다.지난 9월 14일 미국 의회는 테러를 응징하는데 필요한 무력 사용하는데 부시 대통령에게 무한한 권한을 위임하는 결의안을 채택 하였다. 거의 모든 통제로부터 자유로워진 부시 행정부는 CIA가 개입하는 더러운 전쟁, 지상전, 핵무기 사용 가능성, 암살작전 등 가능한 모든 방법을 동원 할 수 있게 된 것이다. 춈스키 교수는 이와같은 보복전쟁을 멍청한 짓이라고 말했지만 어쨌튼 전쟁은 바로 눈앞에 닦쳐 있다.미 의회의 표결은 상원 98 : 0, 하원 420 :1의 찬성을 나타낸 것인데 이는 단 한사람의 반대자를 제외하면 만장일치가 된다. 그 한 사람 유일한 반대자, 바버라 리는 버클리의 지역구 재선의원이며 사회단체 출신의 여성 의원이다. 그는 의회 표결을 마친 후 "나 자신의 도덕, 그리고 양심, 신앙에 따라 표결하였다 "고 말하였다.프로이드의 견해에 따르면 여성은 남성이 외디푸스 콤플렉스를 극복하는 것과는 다르게 일렉트라 콤플렉스를 극복는데 필요한 동일시의 대상을 갖지 못하기 때문에 도덕성의 발달에 결함을 갖는다고 한다. 또한 죤 로크나, 밀과 같은 자유주의 사상가들도 여성은 이성보다 감성이 발달하여 감정의 지배를 더 많이 받기 때문에 상대적으로 이성의 기능이 우수한 남성의 도움이 받아야 한다고 주장했다.이 사실들을 상기 할 때, 바버라 의원의 선택에 대해서도 흔히 여성 정치인에게 곧잘 쏟아지는 비난처럼 정치력이 부족하거나, 현실판단 능력이 우둔하여, 함께 일하기 힘든 정치인이라고 폄하하게 될지도 모르겠다.그러나 생명을 아끼고 사랑하는 것과, 힘있는 자만이 지배하고 생존 할 수 있는 약육강식의 논리를 거스르는 이성보다 더 빛나는 양심과 도덕이 어디 있겠는가? 세계의 성난 사자 미국이 숲 전체를 타 들아오는 불길에 갖혀 꼼짝도 못하는 새앙쥐같은 꼴의 아프간을 상대로 전쟁을 치를 것 같은 현 상황에서 사자도 새앙쥐의 도움을 받아 목숨을 건진바 있다는 공존의 원리를 깨닫는 솔로몬의 지혜가 아쉽기만 한데, 그나마 전쟁을 찬성하는 518명의 의원과 한 줄에 서기를 거부한 바버라 리 때문에 만장일치라는 덫에 빠지지 않은 것만도 다행이라 여긴다.그 바바라 리의 홀로 서서 빛을 발한 찬란한 양심과 도덕을 그나마 미국이 간직한 겨자씨라고 믿고 싶다. / 이혜숙 (롯데어린이집 원장. 한일장신대 겸임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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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01.09.28 23:02

[전북칼럼] 부시정권에는 상생이 없다

부시는 일시적인 정권의 인기 유지를 위해 성냥을 켤 것인가. 지난 9월 11일 뉴욕의 수치를 두고 영화보다 짜릿한 명품이었다는 우스개 소리를 접했다. 그 웃음의 배후에 숨어 있는 반미감정 또는 고소(苦笑)의 뜻을 부시와 미국인은 모를 것이다. 피의 보복을 불사하겠다며 세계의 여론몰이에 몰두하는 모습은 광기에 지나지 않는다.미소냉전이 극을 치닫을 때 세계는 양대 수퍼 파워에 의한 상호 견재속에 균형(평화)를 누렸다. 그러나 소련이 무너지고 동구가 쓸어진후 미국은 의연한 거인의 모습을 보이지 않았다. 매사를 우격다짐하듯 군사력으로 해결하려 들었다. 멀게는 걸프전으로부터 코소보 전쟁까지 그리고 끝날 기미를 보이지 않는 팔레스타인 분쟁의 배후에 도사린 미국의 논리는 여전히 냉전체제하의 힘의 질서 뿐이다.힘은 무력의 다른 이름이다. 무기는 죽임의 세계인식일 뿐이다. 컬럼버스로 대변되는 초기 미국의 개척사는 죽임의 시대 개막이었다. 컬럼버스의 유명한 달걀 세우기는 발상의 전환이 기에 앞서 무의식적인 살의(殺意)의 발로이다.단순히 세우기 놀이를 위해 달걀의 생명 끈을 생각없이 뭉갤수 있는 그 생명 도륙의 연장선상에서 기독교 이주민들은 원주민 인디안을 문명에 의한 야만의 척결이라는 미명하에 죽였다. 그런 죽임의 문명에 대한 누적된 공업(共業)의 결과가 9월 11일의 테러일 것이다.부시정권은 야심찬 MD구축에 대한 열강의 반대 여론을 잠재우는 데는 성공한 것 같다. 그러나 수퍼 파워의 한 축이 무너진 유일 독주의 현 세계 질서를 새로운 무기 체제로 재편하려는 저의는 걸프전 이후 하강국면인 방위산업의 활로 찾기일 것이다.세계 제1의 무기 수출국이 미국이라는 점을 감안하면더러운 전쟁을 장기화하려는 부시정권의 속 뜻은 미국 방위산업계의 이해와 맞아떨어진다. 가난한 아프카니스탄을 포함하여 세계 도처를 전쟁대상으로 삼겠다는 속 뜻은 무기 소비를 위한 기획에 다름 아닐 것이다.자국민의 인명 피해가 아니면 남의 목숨을 외면하는 그 오만함, 12차 대전의 참화를 직접 자기국토에서 체험하지 않은 미국인의 전장(戰場) 불감, 선조로부터 물려받은죽임에 대한 무감각, 늘 세계 일등 시민어야하는 만족하는 국민의식이 대량 인명살상을 부르는 전쟁을 서슴 없이 거론한다.이번 테러 사건을 두고 성급한 사람들은 문명의 대충돌의 증거로 확대 해석하려 들지만 그것은 황화(黃禍)의식의 복고주의에 지나지 않는다.오히려 미국의 지난 9월 11일 수치는 12차 대전과 그 이후 냉전으로 얼룩진 상극의 세계질서를 마무리하는 마지막 진통의 내파 현상에 지나지 않는다. 새롭게 도래하는 상생의 질서 구축을 위해 세계 지성에 던지는 푸르른 종소리이다.테러리즘을 반대하는 고조된 세계여론은 반드시 그 원인 규명을 향해 반전(反轉)되고 미국은 감당할 수 없는 여론의 포화에 직면할 것이다. 원남전이 진행중일 때 미국내의개인지성집단은 반전운동을 불사했다.매우 상징적인 훌륭한 경험을 부시는 교훈으로 삼아야할 것이다.더러운 전쟁의 마지막은 세계여론의 십자포화에 직면하여 지리멸렬한 것이다. 부시는 성냥을 켜지 않아야 한다./ 박영학 (원광대 신문방송학과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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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01.09.21 23:02

[전북칼럼] 기로에 서서

미국에 대한 "테러" 때문에 모든 것이 묻혀버린 듯하다. 그러나 우리가 반드시 되돌아봐야 하는 것이 있다. 그것은 지난 9월 3일 임동원 장관 해임건의안의 처리이다. 해임건의안 통과가 이루어지는 순간 참으로 고통스러웠다. 극단적인 정쟁이 우리의 전진을 가로막고 있다는 서글픔이 가슴 밑 깊은 곳으로부터 차올랐다.1990년 독일 통일이 이루어지는 것을 보면서 감동이 일었지만, 사실 난 그들의 위대한 성취를 마냥 축하해 줄 수만은 없었다. 독일은 통일을 이루었는데 왜 우리는 여전히 냉전의 끝자락을 붙잡고 허우적거리고 있는가? 우리의 후손들이 "그때 당신들은 무엇을 하였는가?"라고 물으면 뭐라고 대답할 것인가? 답답한 심정이었다.그때 난 한가지 결심을 하였다. 이제 "우리의 소원은 통일"이라는 노래를 더 이상 부르지 않겠다는 것이었다. 70년대와 80년대, 시작하기도 전에 가슴부터 뭉클해지던 그 노래를. 지금 할 일은 먼 장래에 있을 통일을 위해 노래나 부르고 있을 것이 아니라 평화, 그것을 만들기 위한 노력을 지금부터라도 시작해야 한다는 새로운 깨달음 때문이었다.1997년 12월 수평적 정권교체가 이루어진 후, 김대중대통령은 햇볕정책을 선언하고 추진하였다. 조금씩 희망을 가꿀 수 있었다. 남북 서로간에 가졌던 적대감이 완화될 수 있을 것 같았다. 그게 평화로 이어지고, 그 평화가 언젠가는 통일의 강물을 이루어낼 것이라는 믿음을...사실 햇볕정책은 새로운 것이 아니다. 동서독의 통일을 이끌어냈던 동방정책을 21세기 한국적 현실과 상황에 맞게 고친 것이다. 이것은 이미 역사적으로 검증된 것이었고 전세계가 지지하고 있는 것이다.21세기는 탈냉전 시대다. 이 시대의 평화는 군사력을 바탕으로 상대방을 제압하는 것만으로 이뤄지지 않는다. 그러한 사고는 냉전시대의 유물이다. 21세기 평화의 핵심은 경제다. 상대방에 대한 배려 속에서 자신들의 이익을 위해 경쟁하면서 또한 협력하는 것이다.북한을 견인하여 세계 속에서 협력하고 경쟁하는 시장경제의 규칙을 배우게 하자. 고기를 잡아주는 것이 아니라, 그물을 던져 고기를 잡을 수 있는 방법을 배울 수 있도록 우리가 안내해야 한다. 성과도 있었다. 북한은 조심스럽지만 개혁과 개방의 길을 선택하고 있다. 그 변화는 우리 기대에 비춰 너무 느리지만 말이다.지금 한반도 평화정착이 난관에 봉착해 있다. 입으로는 햇볕정책을 지지한다고 하면서도, 행동에서는 남북신뢰와 평화의 실질적인 진전을 가로막는 경향이 여전히 상당하기 때문이다.우리사회는 민주주의 사회다. 견해차이가 있는 것은 당연하다. 남북관계도 예외일 수는 없다. 문제는 감정이 실리면서 파생되는 대립과 충돌이다. 그 때문에 정치권은 끝없는 정쟁으로 치닫게 된다. 동지가 아니면 적이라는 감정이 정치를 지배하고 있다. 민족의 미래가 걸린 문제도 마침내 헌신짝처럼 내동댕이쳐 버려지는 것이다. 9월 3일의 진실은 바로 이것이라고 나는 생각한다. 그렇지 않은가? / 김근태 (민주당 최고위원. 국회의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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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01.09.14 23:02

[전북칼럼] 靜脈산업의 활로

이미 잊혀진 오래 전의 일, 엿을 파는 엿장수가 있었다. 엿판을 등에메고 가위를 짝 짝 치면 어김없이 동네 어린이들이 모여들었다.떨어진 신발짝, 구멍 뚫린 냄비등 온갖 폐품이 쏟아지면서 모두 손에는 엿 몇 가락이 쥐어졌고 그것을 먹는 맛이란 천하 일품이었다.먹거리가 별로 없던 시대에 어린이, 어른 할것 없이 군입정으로는 엿이 안성 맞춤이었다. 엿장수가 걷어간 고물은 종류별로 분류되고 공장에서 원료로 재활과 재 이용되는 순환형 생산체계가 자연스럽게 이루어졌다.그런데 개발연대 이후 생산과 소비의 고도화는 쓰레기와 폐기물 배출을 대량촉진 시켰다. 소비가 미덕이라 조금만 유행이 지나면 폐품처리 됐고 폐기물의 재생은 필요성이 살아졌다. 엿장수가 없어졌고 엿은 저질 과자에 불과 하였다.생활 쓰레기는 넘쳐 났고 폐품의 재생은 수지도 맞지 않거니와 아무도 거들떠보지 않았었다.이런 속에서 폐기된 가전제품을 수집하는 수집상이 여기저기 생겨나기 시작하였다. 큰 냉장고, 텔레비젼, 선풍기 등을 가득 넣고 쌓다 보니, 장소가 좁아서 길거리까지 내어 놓아 보행인에게 폐를 주기까지 한다.보기는 흉물스럽지만 엿장수 이래의 고물상이고 폐기물을 활용하는 자원순환형적 산업이 싹트기 시작한 것이다. 이것은 자원을 재활용하는 세계적인 움직임과도 맞아 떨어지는 것이다.선진국은 이미 계분이나 음식찌꺼기의 비료산업, 빈병이나 빈깡통의 재생산업, 폐기된 가전제품의 부품이용산업 등이 국책사업으로 지원되고 성업 중에 있다.오늘날 우리의 중고차가 해외에서 인기리에 수출되고 있거니와 중고 가전제품이 수리되어 수출되지 말라는 법이 없다. 게다가 폐품된 자동차와 가전제품은 재이용 가능한 부품을 분해하여 재사용, 재상품화하고 남은 골체는 압축하여 철의 원료로 매각하면 된다.이를테면 폐기된 자동차, 가전제품을 재활용하는 순환형 산업은 도시형 광산의 신 광맥을 채굴하는 격이다.지금까지 동맥산업에서 정맥산업으로의 전환되는 중요한 계기라 할 것이다.폐품의 재생산업은 환경산업 육성을 위한 법령정비, 재생품의 가격 보호책, 양질의 폐기물을 모으는 수집의 기법 축적 등의 뒷받침이 필수적이다.한편으로는 폐기물의 재활용으로 정맥산업을 이룩하는 자치행정의 열의가 있어야 한다. 뿐 아니라 폐기물을 적치하고 작업하는 최종처분장을「산업폐기물 재생단지」인 특정지구로 지정하는 정비가 있어야 할 것이다.정맥산업은 폐기물을 산업분야의 원료로 사용하고 생활 쓰레기를 감량시키는 순환형 사회의 실현이라 할 수 있다. 이 사업은 환경관련 연관산업의 하나 이기도 하기 때문에 철저한 사전 연구가 필요하다.대학 연구소나 기업이 실제로 폐기물을 최종처분장에서 처리하고 재생하는 모델을 만드는등의 사전 학술연구가 뒤따라야 할 것이다. 또한 자치체와 소비자, 제조업자와 주민의 이해와 협력이 불가결한 요소이기도 하다.나타난 폐품상은 장사의 목적으로 출현되었다. 그러나 폐 부품에는 모타, 동, 알루미늄, 플라스틱 등의 주요 원료가 분해되고 재생 내지는 재활용되면서 새로운 산업의 후방효과가 나타날 것이다. 정맥산업은 쓰레기를 감량시키면서 환경 컴비나트를 구성시키는 지역재생의 성과가 클 것이다./장명수 (우석대 총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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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01.09.07 23:02

[전북칼럼] IMF 조기졸업의 역사적 의미

2001년 8월 23일 우리 나라는 IMF(국제통화기금) 차입금 총액 195억 달러 중 잔금 1억4천만원 달러를 마저 상환함으로써 3년 앞서 차입금 전액의 변제를 완료하였다. 또한 한국은 100억 달러를 보유한 세계 5대 외환강국으로 올라섰다. 이로써 우리는 3년 반만에 경제주권을 완전히 되찾은 것이다.생각하기도 끔찍한 일이지만, 1997년 11월 당시 국가의 외환보유고가 39억 달러로 급감함으로써 우리나라는 국가부도 직전의 외환위기에 직면, 그 달 21일 IMF에 자금지원을 요청하였다. 195억 달러를 지원받는 조건으로 한국은 재정예산금리정책을 포함한 거시경제정책과 구조개력 정책에 관한 결정권을 IMF에 넘겨줌으로써 경제주권을 상실하는 국치(國恥)를 당한 것이다.이날부터 한국 정부는 독자적인 예산편성, 재정지출, 금리 등 거시경제정책 및 구조개혁 정책에 관해 IMF와 의무적으로 협의해야 했고 IMF가 제시하는 가이드라인은 한국정부에 구속력을 발휘하였다. 또한 사후 정책평가 협의의 의무도 졌다. 경제주권을 되찾았다는 말은 우리 나라가 경제정책 결정권을 완전 회복하였다는 것을 뜻한다. 이제 한국은 IMF로부터 독립된 명실상부한 주권국가이다.지금 나라의 경제상황은 17%까지 올라간 IMF의 고금리처방을 무사히 통과하여 금리수준이 제로금리로 호전되었고 실업률은 3%대로 낮아졌으며 금융기관은 철저한 개혁을 통해 튼튼해졌으며, 대기업 구조조정은 거의 70% 수준에 달해 시장도 서서히 작동하기 시작하였다.국가채무가 500조엔에 달하고 금융부실이 150조엔에 달하며 실업률이 5%를 넘어서고 노숙자가 급증하는 데도 개혁의 길은 막혀 있는 일본경제에 비하면, 한국경제는 이제 세기를 격(隔)할 만큰 내용적으로도 지극히 건전해지고 새로워졌다.이에 반해 IMF의 지원을 받는 필리핀, 태국, 인도네시아, 아르헨티나, 브라질, 동구제국, 러시아 등 대부분의 나라들은 아직도 차입금을 상환하지 못하였다. 또 영국과 멕시코는 IMF 차입금을 상환하는 데 무려 6년이나 걸렸다.이런 IMF관리체제의 역사를 상기할 때, 한국의 3년 반만의 조기졸업은 세계에서 가장 짧은 기간에 이루어진 것이고 IMF지원을 받은 아시아 나라중 차입금을 상환한 유일한 나라라는 점에서 역사상 획기적인 것이다.이에 호르스트 쾰러 IMF총재는 김대중대통령에게 서한을 보내 한국을 타국의 모델로 치하하였고, 영국 The Times지와 러시아 브레먀 노보스찌신문은 한국정부의 실력을 극찬해 마지않았다. 그래도 국내 민심은 아직 칭찬에 어색한 것 같다. 하지만 전북인들은 정부의 이 엄청난 성과를 자랑해도 좋은 것이다. 머지않아 일반 국민과 역사도 이를 정당하게 평가해 줄 날이 올 거라고 확산하기 때문이다.국민과 정부여당은 처절한 상황 속에서도 합심하여 지혜를 짜내고 끈기를 발휘하여 이러한 국가대업을 완수한 것이다. 외환위기는 완전 극복했다. 이제 경제를 불황에서 살려내야 할 차례다. 기실 이제부터가 시작인 셈이다. 우리 경제는 이 불황의 터널을 벗어나기만 한다면 비약적인 성장을 거듭할 것이라고 확신한다. 우리는 어려운 가운데서도 부단히 정보화 혁명에 박차를 가하여 세계 최고수준의 지식정보강국으로 올라서고 있기 때문이다./ 정균환 (국회의원. 민주당 총재특보단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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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01.09.01 23:02

[전북칼럼] 전북 고유의 문화운동 준비할때

건축의 역사에서, 현대건축을 전 세계적으로 선도했던 독일의 바우하우스(BAUHAUS, 독일어:bau(짓는다: 築) + haus(집: 家. 住))는 종합 조형학교였으며 동시에 새로운 건축운동이었다. 20세기 초반(1919년)에 창설되어, 건축분야 뿐 만 아니라, 미술 공업제품, 공예, 그리고 예술 전반에 걸쳐 그 파급효과가 전 세계적으로 큰 반향을 일으켰었다.이 운동은 당시의 건축예술 분야에서의 정신적인 문화와 물질적인 문명의 대립 예술과 기술 즉, 정신과 물질의 분리에 따른 문제점을 지적하고 이 두 요소들의 통합 내지는 결합을 주장하는 것이었다.바우하우스 운동에 참여하였던 당시의 건축가, 화가, 공예가, 조각가 등은 이후에 월터 그로피우스, 미스 반 데 로에, 칸딘스키와 같이 세계적인 작가로서 인정받아 활동하였으며, 건축을 비롯한 현대 문화와 문명이 지향해야 할 중요한 좌표를 제시하였다. 이 운동의 정신은 20세기의 물질적 문명 지상주의가 계속되고 있는 21세기 현재에도 시사하는 바가 매우 크다고 할 수 있다.한편, 유구하고 고유한 정신적 문화를 향유해왔던 우리 전북의 도시 또한 이 시대에서 이와 동일한 문제, 문화를 담아 내지 못하고 있는 문명의 문제에 봉착해 있다. 건축물을 위한 각종 재료, 공법 등 물질적인 문명의 발달은 건축물을 세우는 기술적인 문제를 해결하고는 있으나, 전세계 대도시 어느 곳에 가더라도 양식과 규모와 기술수준이 비슷한 건축물을 쉽게 발견할 수 있다는 사실과 더불어 건축의 세계화의 추세는 지역의 정체성을 더욱 약화시키는 결과를 초래하고 있는 비판을 함께 받고 있다.그러나 유럽의 역사적인 도시를 가보면 그곳에는 구도심과 신도심이 엄격하게 구분되어 있다. 신도심에는 세계 어느 곳에서도 볼 수 있는 그야말로 세계화된 건축물들로 채워져 있으나, 구도심에는 건축물의 신축 또는 개축 뿐 만 아니라 수목, 공원, 도로까지도 대부분 엄격한 규제와 통제에 의하여 정신적 정체성이 철저히 보존되고 있다. 그곳의 고유한 정신적인 문화의 정체성은 옛 건축물이 남아있는 구도심에 뿌리를 박고 있는 것이다. 즉, 정신적인 문화와 물질적인 문명이 통합되어 공존하고 있는 것이다.이러한 유럽의 문화와 문명의 공존은 역사적으로 오랜 시간 동안 산업화의 시행착오와 경험, 그리고 문화의 높은 인식 수준과 정책에서 비롯되었다고 본다면, 산업화가 짧은 시간에 급작스럽게 이루어진 우리나라에서는 문화와 문명의 분리된 모습과 혼란은 어쩌면 당연한 일인 것처럼 보인다.우리나라에서도 비교적 산업화가 늦은 전북의 도시들은 이러한 문화와 문명의 분리의 정도가 아직은 적다고 볼 수 있다. 우리의 전북의 도시들은 다른 도의 도시 보다 어쩌면 산업화가 덜된 만큼, 물질적인 문명의 공백을 정신적인 문화로 채울 수 있는 잠재력은 더욱 크다고 평가될 수 있다.전북 도시들의 고유한 음식, 서예, 소리들의 문화적인 소프트웨어(software)와 잘 보존된 고적과 사적지 등의 문화적인 하드웨어(hardware)로서 바우하우스와 같은 전북 문화 운동을 준비할 때이다.이와 더불어 건축물을 정신적인 문화의 질적 표현으로 여겨야 한다. 그러므로 규모에 관계없이 주거용 건축물과 공공건물 그리고 박물관, 미술관, 음악당, 극장, 문화센터와 같은 문화적인 건물은 물론이고, 교량, 하수종말처리장, 댐 관리소, 소규모 화장실, 파출소, 우체국, 심지어 가로등에 이르기까지 모든 광범위한 건축 구조물들이 모두 우리시대의 우리지역의 하나의 정신적인 문화의 표현으로 취급되어야 할 것이다. 전북의 도시에는 문명의 진행 축에 문화의 축이 흐를 수 있도록 하여 도시 전체가 하나의 문화적인 몸으로 느끼게 할 수 있어야 한다."OECD 국가권에 들려면 국민의 정신조건으로서, 선진국 문물에의 사대와 맹종으로부터 자기네 문물을 계속 되돌아보고 되찾고 자부하는 주체의 회귀(回歸)를 둔다"는 사실을 우리는 깊이 되새겨 보아야 한다.지금부터라도 우리의 고유한 정신적 문화와 현대의 물질적인 문명을 결합할 수 있도록 하여, 전북의 고유한 문화가 표현된 전북의 고유한 문명을 준비할 수 있는 범도민적인 문화운동을 기대한다./ 강대호 (건축가. 전주대 건축학과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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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01.08.31 23:02

[전북칼럼] 물 흐르듯 이뤄질 통일을 꿈꾼다

한참 장마철이던 7월남북을 기르며 흐르던 임진강물이 넘처 하나로 엉켜진 흙탕물을 바라보면서, 나뉘어진 남북이 하나로 되려면 흙탕물로 엉켜진 크고 작은 소용돌이를 몇번이나 거처야 할까 하는 생각을 잠시 해 본 일이있다.그러나, 크고 작은 소용돌이의 흙탕물을 거처서라도 통일을 이루어야 하는 것은 아닌가 하는 생각을 저 만큼 멀어진듯한 통일의 길을 바라 보면서 하게된다.8..15민족 통일 대축전 참가단의 3대 헌장 기념탑에서의 개. 폐회식 참가, 만경대 김 주석생가 방문에서의 파문 등으로 축전 참가 후유증이 심각하여 그 대응에 대한 우려를 하지 않을수 없다.작년 남북 정상회담이후 우리 정부는 처음으로 남북 관계의 이니시어티브를 갖고 이끌어 왔다. 금년에 성사될 두 번째의 정상회담을 통해 우리 모두가 가졌던 기대는 우리가 우리의 실질적인 문제를 해결해가는 일이 결코 불가능한 일이 아니라는 믿음 때문이었다.이제 김 위원장의 답방으로 평화 협정이 이루어질 것이고 통일을 저해하는 모든 요소 요소를 걷워내고 실질적인 군축의 문제도 접근해가며 구체적인 내용을 서로간에 합의해 나갈수 있을 것으로 생각했다.그러나 미국의 북에 대한 강경한 태도 이후 이 모든 것을 한 순간에 붙잡아 현재 우리들의 통일에 대한 갈망은 좌 우를 바라보며 진전도 후퇴도 없는 잠시 멈춤의 상태라 할수 있다. 그러기에 금번 8.15민족 통일 대축전에서의 우리 참가단중 극히 일부의 돌출 행동은 우리들의 마음을 불편케 한다.그러나, 이 소용돌이의 흙탕물은 우리들이 계속 되 휘젖지 않으면 이내 갈아앉을 것 아닌가온- 여름 우리를 분노케한 일본의 왜곡교과서를 향한 거부운동은 교과서 채택율 0.1%로 10여개의 학교에서만 채택이 되는 성과를 거두었다.. 이는 400만명의 학생가운데 그 수로는 1200명이어서 실제로는 0.03%정도라고 한다.일본 교과서 거부운동이 일정한 성과를 거둔데는 일본의 건강한 양식을 가진 시민의 힘이 함께 했음은 두말할 필요가 없다. 이 일본의 양식인들은 저급한 교과서를 아이들의 손에 들려 줄수 없다며 왜곡 교과서 채택거부운동을 헌신적으로 펼친 것으로 보도 되고있을 뿐 아니라, 일선 학교를 방문하거나 교육위원회에 집단적으로 팩스를 보내 왜곡 교과서의 위험성을 경고하고 성금을 모아 일간지에 광고를 내기도 했다 한다..그러나 반대로 왜곡교과서를 만드는 모임에서는 왜곡된 교과서의10%의 채택을 위하여 온 힘을 기울였을 뿐 아니라, 자민당 보수계의원들과 연대해 검정 통과 및 채택운동을 조직적으로 벌였고, 우파 신문들을 통한 홍보, 광고, 사전시판등 다양하게 움직였다한다.이후, 채택 반대 운동을 펴온 "어린이와 교과서 네트21" 에서는 "공립 학교 채택율 제로는 시민 양식의 승리"라고 선언했고 이번일을 통해 일본국민의 다수는 역사왜곡에 반대하고 아시아와의 우호.공생을 위해원하고 있음을 확인했다고 발표했단다.우리 민족의 지상과제가 있다면 갈라진 민족이 한민족 공동체임을 회복하는 일이고,또 하나는 왜곡된 우리민족의 전 역사를 바로잡아 가는 일이라고 생각한다.20여년전 우리 역사의 상고사를 공부한 일이 잠간 있었는데, 우리의 고대사는 중국에 의해서 그본래를 찾지못하고 있고 근 현대사는 일본에 의해서 왜곡 되고있을 뿐아니라, 그 모든 자료가 일본의 대학에나 미국 대학의 도서관에서나 찾을 수 있다는 말을 듣고 얼마나 억울하고 분통났었던가 하는 기억이 있다.우리에게는 분단된 우리가 통일을 향해 가기 위한 법은 없고, 남한 내부의 좌파를 통제할 목적을 가지고 1948년에 태어난 1948년생 국가보안법에 의해 지금 잠시 흙탕물을 일으킨 8.15민족 대축전 참가자들이 다스려 질수도 있다는 생각이 들어 마음이 착찹해진다.우리는 그동안 이 통일을 가로막고 인간의 존엄성을 여지 없이 파괴시키는 이 악법인 국가 보안법을 폐기 하기 위해 얼마나 많은 목숨이 슬어 지고 그 지속인 투쟁으로 고통을 당해 왔던가?바라기는 금번 제반 일들이 처리 되는 과정이 돌출행동에 대한 책임은 묻되 통일을 향해 가는 커다란 민족자주적 최초의 홍수속에서 있어진 흙탕물로 하고 후일 남겨질 우리역사에 민족적 전기로 기록되기를 바라며 우리민족의 통일을 기워나는 아시아의 여러 국가들과 평화와 공존을 향해가는 21세기 한민족의 의기를 보여 줄수 있기를 바란다./ 박상희 (전주나눔교회 목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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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01.08.25 23:02

[전북칼럼] 스타(Star)를 만들자

일반적으로 스타(Star)란 인기 있는 주역 또는 배우를 지칭허간 대중에게 인기있는 사람을 뜻한다. 나는 어떤 분야에서든 가장 모범적 인물을 스타라고 정의하고 싶다.스타는 극장뿐만 아니라 여러 분야에서 나올 수 있다. 스타는 세계적일 수도 있고 국가규모일 수도 있으며 어느 기관 일수도 있다고 생각한다. 우리가 어려웠던 시절에는 의외로 스타가 많았던 것이 기억 난다. 지금처럼 연예계에 국한된게 아니라 정치에도, 경제에서도 그리고 사회 여러 분야에서도 나왔다. 심지어 조그만 직장에서도 나왔다.그러나 지금은 이러한 스타를 찾아보기가 쉽지 않다. 야구의 박찬호, 골프의 박세리, 우리 고장출신인 괴물기사 바둑의 이창호 또 그밖에 얼마나 있는가? 선뜻 생각나는 사람이 많지 않아 서글프다.나는 각 분야에서 스탁 속출했으면 한다. 우선 정치에서 진정한 스타가 나왔으면 좋겠다. 우리 사회전반에 걸쳐 만연되어 있는 이해관계의 대립이나 의견 차이를 조정할 수 있는 식견과 수완을 가진 국민적인 정치스터 말이다. 그래서 지역 및 집단 이기주의가 끊이지 않는 요즘과 같은 시기에 대립과 갈등을 종식시키고 진정한 화합을 공변된 정치스타가 이끌어내야 한다.또 지금처럼 어려운 시기에 경제계에서도 스타가 나왔으면 좋겠다. 그래도 우리가 한참 잘 나갈 때는시련은 있어도 실패는 없다던 정주영씨도 꼽고세계는 넓고 할 일은 많다던 김우중 같은 사람도 있었다. 그런데 IMF경제위기 이후 우리 경제의 버팀목인 많은 기업들이 쓰러져 기업가의 사기가 저하되어 있을 뿐만 아니라 간판급 기업들까지도 구조조정을 하고 있어 과거와 같이 경제 발전을 견인하고 기업활동을 촉진시키는 경제 스타를 찾아보기가 힘들어 졌다. 참으로 안타까운 일이 아닐 수 없다.이제는 세월이 바뀌어 정보기술(IT) 산업이 우리 경제의 핵심으로 떠올랐다. 투자와 소비가 디지털 정보화산업에 집중되고 있는데도 디지털 정보화 시대를 선도할 세계적인 IT 스타를 찾아보기가 쉽지 않다. 따라서 지금부터라도 마이크로 소프트(MS)의빌게이츠같이 정보기술산업의 지도적 역할을 담당할 수 있는 특출한 IT 스타를 배출해야 한다. 사람들로 하여금 푯대로 삼을 수 있도록 정보기술 스타, 경제 스타를 많이 배출하여 우리 경제의 회복과 성장발전에 힘을 불어넣어야 한다.은행에서도 스타급 운동선수와 같은 스타 은행원을 양성해야 한다. 스타를 탄생시켜 조직 전체의 지지를 보내는 것은 업무효율성을 높이는데 큰 도움이 된다. 스타 은행원은 자긍심을 갖고 보다 의욕적인 자세로 업무에 임할 것이며 동료들은 그르 본받아 자기개발에 힘쓰고 영업력을 발휘하여 은행 발전에 기여할 것이다. 우리 전북은행에서는 대출(Loan)스타, 수신스타, IT스타, 신용카드스타, 외환스타 등 각 분야에서 마음먹은 대로 스타가 나왔으면 좋겠다.우리 전북도에서도 여러 분야에서 많은 스타가 나왔으면 좋겠다. 우리 고장이 지니고 있는 비교우위 분야가 많은데도 불구하고 온 국민이 공감할 수 있는 스타가 많지 않다. 이제는 우리만이 가지고 있는 장점을 발전시키고 그 분야에서 스타가 나올 수 있도록 전 도민이 배려하고 노력해야 할 때이다.영국은 햄릿의 작가인세익스피어를 인도와도 바꾸지 않겠다고 한 적이 있다. 우리는 이 말속에서 영국인들의세익스피어에 대한 애정과 자긍심을 느낄 수 있다. 우리 고장에서도 세익스피어에 버금가는 작가나 노벨 문학상을 수상하는 작가뿐만 아니라 세계적인 음악가, 세계 최고의 요리를 만드는 맛의 스타, 그리고 정치,경제, 사회 각분야에서 세계적인 진정한 스타가 많이 배출되었으면 좋겠다.이런 스타가 많이 배출되면 그만큼 우리 지역은 밝은 미래를 기약할 수 있을 것이다. 이런 뜻에서 우리모두 자기가 맡은 분야에서 스타가 되도록 노력하자. 또 스타를 찾아서 격려하자. 그리고 지금 당장 스타가 없다면 스타를 만드는 노력을 게을리 하지 말자.스타를 배우고 그로 인해 우리 모두 발전할수 있도록 노력하자. 자! 모두 스타를 선발하고 스타를 위하는 사회를 만들어 보자./ 홍성주 (전북은행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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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01.08.10 23:02

[전북칼럼] 중도 개혁주의의 시대

김대중대통령은 1947년 당시 미군정이 '中道 중의 中道'로 분류한 '민주독립당' 입당으로 정계에 입문한 이래 평민당국민회의새천년민주당에 이르기까지 50여년 동안 일관되게 중도개혁주의 노선을 걸어 왔다. 'DJ주의'의 알파요 오메가인 이 중도개혁주의는 현재 새천년민주당 綱領의 첫 번째 이념노선이다. '中道改革主義'란 중용적 목적과 수단을 견지하는 중도주의(centrism)를 바탕으로 절차와 원칙에 따라 중산층을 강화하고 서민을 보호할 목적으로 근본개혁을 추구하는 개혁주의(reformism)를 말한다. 따라서 이 이념은 수단과 방법을 가리지 않는 극단주의에 반대하고 공상 속의 극단적 목적을 고집하는 교조주의도 거부한다. 반대로 중도개혁주의는 시대변화를 주도하기 위해 부단히 자기개혁을 단행하는 이념적 유연성을 생명으로 삼는다.세계의 개혁정당들은 지난 세기말 교조주의를 버리고 중도개혁주의로 전환하였다. 1992년 클린턴은 미국 민주당의 전통적 사회민주주의 잔재를 청산하고 중도개혁주의의 '제3의 길'을 내걸고 12년만에 집권하였다. 지난 10년간 미국 정보산업의 급성장과 장기호황은 클린턴의 중도개혁주의 정책에 힘입은 바 크다. 영국 노동당의 당수 토니 블레어도 1997년 미국 민주당의 '제3의 길'을 채택, '근본적 중도주의'를 표방하여 국민의 압도적인 지지로 보수당의 18년 장기집권을 종식시켰다. 블레어 총리의 개혁 성과로 올해 총선에서 노동당은 100년만에 처음으로 재집권에 성공하였다. 독일 사민당의 당수 슈뢰더도 당이념을 개혁하여 '新中道' 이념을 내걸고 집권하였다. 21세기는 지식기반사회의 중심계층인 '新중산층'의 시대이다. 정보화와 함께 강화되는 新중산층은 지식근로자, 벤처기업가, 정보화 중소기업가 등으로 구성된다. 이런 이유에서 중산층을 강화하고 서민을 보호하는 중도개혁주의는 오늘날 지식정보혁명을 가장 중요한 정치과업으로 간주한다. 민주당이 중도개혁주의를 당의 제1 이념으로 제시한 것도 이런 취지를 담은 것이다.정보혁명은 5년으로는 완수하기 어려운 과업이다. '정보화'는 그 파급효과가 과거의 '산업화'보다 훨씬 광범위하고 중대한 국가과업이기 때문이다. 그런데 우리가 정보화에서 앞서나가고 있는 현재의 기조를 그대로 유지하기만 한다면 7-8년 내에 민족 대번영의 길이 열릴 것이다. 이와 함께 통일역량도 저절로 강화될 것이다. 이러한 큰 일들을 중단 없이 추진하기 위해서는 민주당의 연속집권이 필수적이다. 중도개혁주의는 바로 이 연속집권을 보장하는 중심이념인 것이다. 중산층을 잃은 중도개혁세력에게 권력은 없다. 따라서 이 세력은 오로지 중산층과 함께 함으로써만 미래를 개척할 수 있다. 우리는 고어 부통령이 일부 중산층을 잃어 대선에서 惜敗한 사례를 깊이 유념해야 할 것이다. 새천년민주당은 중도개혁주의의 기치 아래 '개혁의 중심'을 굳게 지켜 야당의 중산층 잠식기도를 차단하고 연속집권의 대업을 달성해야 할 것이다. 최근 민주당내에서는 중도개혁인사들이 결집하기 시작했다. 당의 중심을 잡고 정체성을 굳건히 함으로써 대통령의 개혁추진을 뒷받침하고 재집권의 확고한 발판을 마련하려는 사심 없는 인사들이 의기투합한 것이다. 민주당내의 이러한 새로운 기류는 당의 미래를 개척할 뿐만 아니라 나라의 전망을 밝게 할 것이다./ 정균환 (국회의원. 민주당총재 특보단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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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01.08.03 23:02

[전북칼럼] 전북의 문화도시 모델

맛있는 비빔밥과 한정식, 술, 부채, 한지, 서예, 판소리와 소리가락. 이러한 단어들은 세계 어느 곳에서도, 어떤 인터넷 웹 싸이트(web site)에서 검색하더라도 그 결과는 전북의 도시들일 것이다. 풍남제, 대사습 놀이, 종이축제, 소리축제 등의 행사를 검색한다면 그 곳은 더욱 자명해진다. 우리나라 뿐 만 아니라 전 세계 어느 도시에서도 찾아 볼 수 없는 이런 고유한 문화적 유산을 물려받은 곳이 전북의 도시들이다.'문화'란 "인간의 공동사회가 이룩하여 그 구성원이 함께 누리는, 가치있는 삶의 양식 및 표현체계"라고 정의할 수 있다. 이 정의는, 문화의 주체는 그 사회의 '구성원'이고, 방법은 '함께 누리는' 것이며, 대상은 '가치 있는 삶의 양식 및 표현체계'라는 문화의 속성을 잘 말해 준다. 또한 이 정의에는 문화의 일상성(日常性), 당시성(當時性), 당소성(當所性)의 특성도 포함되어 있다.문화는 남에게 보여주기 위한 전시용이 아니다, 문화는 문화특구로 지정된 어느 특정구역을 방문해서만 알 수 있는 것이 아니라, 우리가 함께 누리는 당시의 당소의 일상의 삶 자체이다.전북의 도시라는 우리의 공동사회에서는 과거에도 그랬던 것처럼 지금도 나물 등의 먹거리 재료가 풍성하므로 일반 가정에서도 쉽게 맛있는 비빔밥을 해 먹고 있으며, 일상 생활에서 자연스럽게 보고 듣고 자라므로, 웬만한 집에서도 서예를 즐기면서 벽에는 서예 진품을 걸어두고 있고, 동네 골목에서는 노인들의 소리가락이 흘러나오고 있는 것이다.전북의 도시에서는 이러한 먹거리, 서예, 판소리 등이 특별한 문화 대상이 아니라, 우리가 일상적으로 즐기는 우리의 일상 생활인 것이다.외지인들이 전북지역을 방문했을 때 유물과 같은 사료(史料)들은 박물관에 박제되어 있는 것들을 볼 수밖에 없지만, 전북의 고유한 문화를 느끼기 위해서 특별히 유명 지정 음식점, 서예관, 국악원, 특정 전통관 등에 가지 않더라도 우리의 어느 곳에서도 일상의 이러한 문화를 느낄 수 있어야한다.전주에 선술집은 거의 사라져 없어지고 있다. 탁주 한병 주문하면 열 가지 이상의 안주가 나왔던 것으로 전국적으로 유명했던 전주만의 유일한 선술집. 서민들의 애환과 추억의 거리가 없어지고 있는 것이다. 도시화와 고급화로 동네에는 주점이 아닌 노래방과 카페 만 있을 뿐이다. 구멍가게는 없어지고 작은 '수퍼'만 있을 뿐이다.전북의 도시와 같이 오랜 역사를 가진 외국의 도시들을 여행할 때 우리는 그 곳의 문화를 체험하게 된다. 그 곳의 구성원이 함께 누리는 삶의 양식과 표현체계를 경험하는 것이다. 제일 먼저 느낄 수 있는 대상은 그 곳의 건축물, 사람(모습, 눈, 의상, 행동 등), 음식, 그리고 풍물들이다. 그 곳의 문화가 고유할수록 그 곳으로의 여행은 더욱 뜻 있는 경험으로 남는다.세계화가 가속화되고 있는 오늘날, 모든 도시문화의 지역성, 역사성, 그리고 전통성의 가치는 더욱 귀해질 것으로 예상된다. 흔히 문화의 나라라고 인정받는 프랑스에서는 최근, 고유한 지역성을 되찾는 문화운동이 한창이라고 한다.예컨대, 지방학생들에게 표준어와 함께 그 지방의 방언(方言)을 가르치도록 허용하였으며, 중세시대의 동업조합의 전통을 잇는 협회모임을 지원하고, 지방의 고유한 건축양식을 부활시키며, 지방의 고유한 학문을 권장하는 학계의 방침 등이다. 이러한 현상은 보편적 현대문화 속에서 지역의 전통성을 모색함으로써 문화의 정체성과 고유성을 확립할 수 있는 좋은 사례라고 여겨진다.전북에는 음식, 서예, 소리 등의 고유한 문화적 소프트웨어(software)와 마찬가지로 많은 문화적 하드웨어(hardware)를 유산으로 갖고 있다. 전주8경, 10경 등 이야기거리 풍부한 곳, 동고산성, 남고산성, 반태산, 물왕말 등의 산성, 풍남문, 객사, 경기전, 이목대, 오목대 등의 사적지. 전주의 4대문 안의 구도심과 삼천천 쪽으로의 신도심을 이어주는 전주천은 머지않아 용담댐이 전주권 취수원으로서의 역할을 하게되면 상관저수지의 물이 흘러나와 메마른 천이 아닌 제 모습의 전주천이 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전주천 물길 따라 유서 깊은 한벽당, 천양정, 추천대. 이 곳의 큰 잠재력을 우리가 함께 일상적인 삶의 양식으로 누릴 수 있는 것으로 키워나가야 할 것이다. 별과 달이 비치는 전주천변에 선술집과 산책로와 마당의 등(燈)을 밝혀 우리의 고유한 일상적인 문화의 띠를 수놓아 보자./ 강대호 (건축가. 전주대 건축학과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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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01.07.27 23:02

[전북칼럼] 성폭력없는 세상 만들어가야

언제 수마가 있었나 싶게 맑은 하늘의 곱게 핀 뭉게 구름이 어느때 보다도 청량한 아침이다. 첨단 자동 시스템을 갖추고도 실제 활용하지 못해 많은 인명 피해를 내고 자산을 상실했는가 하면 교통 통제의 한계로 인해 엉킨 도로의 차량들을 보며 재난에 항상 노출되어 있는 우리 살림 운영의 전반적인 검토가 필요하다는 생각이 든다. 특히 자동 경보기의 작동이 늦어서 피해가 커지고 배수 펌프시설을 작동해도 실제 주민을 대피시키거나 보호하기엔 역부족이라는 사실에 분노하지 않을 수 없다.며칠 전 성폭력 피해자를 보호하는 시설에서 보호중인 청소녀가 어머니를 만나기 위해 걸어가다 갑작스레 나타난 3명의 건장한 남자들에 의해 납치를 당하였다. 보호소의 선생님과 함께 집을 가다 순간적으로 당한 일이여서 그야말로 속수무책이었다. 이후 가해자인 의붓아버지와 가족들과 함께 있다는 연락을 받고 어머니와의 면회를 시점으로 하여 가족들이 결행한 일임이 밝혀졌다.친족 성폭행의 경우 대부분 피해당사자의 어머니가 그 피해에 대해 침묵하거나 일방적 희생을 강요한다. 아니면 가해자와 함께 사실 아닌일로 생떼를 쓰거나 가해자를 두둔하는데 이번에도 예외가 아니었다. 피해 청소녀는 어머니 만나기를 두려워하였다.어머니가 보고 싶으나 자신의 맘과 피해를 인정해주지 않아 만나기 며칠 전부터 직접 대면 보다는 자신의 사실을 편지로 전하겠다고 하며 어머니에게 전해줄 편지를 들고 나갔다. 이번 만큼은 어머니가 자신의 맘을 믿어주고 들어주기를 기대하면서...그러나 납치된 일이 있은 4일후 나타나 눈도 제대로 맞추지 못하고 고개를 떨군 채 경찰서를 찾아간 친족 성폭력의 피해자인 청소녀는 상담하고 고소를 의뢰한 담당 경찰에게 가족들과 함께 와서는 고소하고 싶지 않았었다는 얘기를 하고 돌아갔다. 근친의 공식 같은 일이었기에 우리는 모두 가슴앓이를 했다.같은 날 서울 지방법원에서는 대가성 없는 청소년 성매매는 처벌할 수 없다며 15세 가출소녀에 대한 5명 성인 남성의 성폭력에 대해 무죄 판결이 내려졌다. 사생활과 애정의 자유라는 기본권이 심각하게 위협받을 수 있다는 판결문을 예시하고..인간적인 대화를 나눌수 있는 사람이라는 판단으로 잠잘 곳을 요청한 15세의 이 소녀에게 가한 성적폭력이 사생활과 애정의 자유라는 용어로 정리 될 수 있는 것일까.15세의 어린 소녀를 성적대상으로 한 성인남성과의 관계는 결코 이성간의 애정관계라 볼 수 없음에도 사생활과 애정이 자유라는 기본권으로 판시하므로 성인 남성의 자유에만 관심을 가진 재판부의 성의식에 대해 심각한 우려를 갖으며 우리 사회의 성에 대한 편견과 시각의 전환은 진정 가능한가에 의문을 제기하지 않을 수 없다.2000년 9월에 군산에서 일어난 윤락가 화재 사건에서 매매춘 조직과의 유착과 상납관계가 매매춘 여성의 일지를 통해 밝혀지게 되었다. .죽음의 현장에서 나온 유일한 생존자인 K양의 증언이 그 사실을 밝혀 주고 있음에도 아직까지 그 진실이 확연하게 드러나지 않고 있다. 매매춘의 본질이 매춘여성 개인의 문제가 아님에도 불구하고 불법 인신매매 조직과 매춘을 강요하는 폭력이 있고 이들과 방조내지 협력하는 공권력이 있다.여기에서 많은 여성들이 윤락녀의 굴레를 쓰고 매춘 조직의 손아귀에 붙잡혀 법의 사각지대에 남아 있음을 우리는 알고 있다.최근 10여년 여성들의 사회적 지위나 삶의 변화를 가져다 줄 수 있는 법들이 제. 개정되었다. 우리 사회에 평등하고 건강한 성문화, 여성폭력이 없는 세상을 향한 힘찬 행진속에서 얻어진 소중한 법들이 그 실천과정에서 인간성을 회복하고 모두의 진정한 인권의 회복으로 열매를 맺기 위해서는 법제정 목적을 다시 한번 돌아볼 필요가 있다.더 나아가 성폭력 피해자에 대한 인권 침해 사항에 대한 사회보호 기능의 강화와 보호 기능 영역의 확장. 청소년을 보호해야 하는 법정신을 살려내는 재판부의 시각전환, 윤락 여성에게 부과된 사회의 무관심과 낙인을 지우고 인간이기에 누려야할 기본권에 관심은 기우릴 줄 아는 사회적 분위기와 성평등 의식의 고양, 그위에 이 모든 것들을 지켜내려는 우리 사회의 건강한 공동체적 책임감이 어느 때 보다 더 필요된 때라고 생각한다. / 박상희 (성폭력예방치료센터 대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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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01.07.20 23:02

[전북칼럼] 전북의 새로운 전통도시 모델

'검소하지만 누추하지 않고 화려하지만 사치스럽지 않다((儉而不陋 華而不侈)', 삼국사기 백제본기의 온조왕편에 나오는 백제왕실의 건축미, 백제의 문화를 평하는 글이다. 이러한 문화적 뿌리가 후백제, 고려시대, 이조시대, 그리고 현재로 이어지고 있는 곳, 전북은 2천 여년의 장구한 역사와 문화의 전통이 이어지고 있는 곳이다.이러한 지역적 전통성은 남아있는 고건축물에서 확인할 수 있으나, 이들 대부분은 복원된 역사를 갖고 있다. 오늘날에도 고건축들의 복원이 계속되고 있는 이유는 고건축의 고고학적인 실물적 가치보다는 역사적 전통성이라는 정신적 가치가 더욱 중요하게 여겨지기 때문이라고 할 수 있다. 따라서 전통성의 진정한 최종목표는 물리적 실체로서의 역사적 증명체라기 보다는 한 사회에 절대적으로 내재하는 정신적 가치로서의 역할이 더욱 크다고 볼 수 있다. '전통건축'이라는 용어는 일반적으로 건축의 역사적, 시대적 구분을 위해 근세의 서구화 시기 이후, 고건축을 통칭하는 용어로 사용되었으며, 특히 1970-80년대에 우리의 고유문화의 정체성 확인을 위해 서양건축과 구별되는 상대적 개념으로 더욱 부각되었다. 이제는 전통건축이란 개념을 고건축을 대신하거나 서구문화에 대한 고유문화의 정체성의 확인을 위한 상대적 개념이 아니라, 건축의 각 시대별 전통성의 규명이라는 정신적인 틀에서 재정립되어야 할 필요가 있다.전통건축 또는 전통도시를 위해서는 과거의 고건축에 대한 지나친 직설적 모사(模寫)에 의한 박제화된 전통건축의 고집이 아니라 자연적 풍토조건, 역사성, 장소성 등과 같은 건축적 불변성 인자에 대한 대응성(對應性)을 현대적으로 구현할 수 있는 전통성의 맥잇기 방법과 작업으로 끌어들어야 할 것으로 본다.과거 한옥촌의 보존적 가치는 오래된 건물이라는 물리적 실체보다는 건축의 불변인자에 대응한 그 당시의 가변적 표현이라는 전통성에 더욱 큰 의미가 있다. 이제 전북의 도시들은 새로운 현재의 한옥촌 조성을 서둘러야 할 때가 왔다. 과거 한옥촌에서 느꼈던 기와지붕의 용마루, 처마 선들의 중첩과 조화, 재료와 형태의 통일성, 내외부 공간의 인간적 척도감(scale) 등에 의한 고건축의 아름다움의 전통성을 현재에 새롭게 디자인해야 한다. 우리의 자연과 풍토적 요소에 대해 과거 오랜 세월 동안 순응했던 주거생활의 해결방법으로의 전통성을, 그리고 건강하고 자연적이라는 전통성에 대한 물리적 정신적 편안함을 현대인들에게 되돌려 주어야 한다. 전주의 대표적인 고건축인 풍남문은, 일제에 의해 1905년에 전주 부성이, 1911년에 동, 서, 북 등 3대문이 헐린 후 지금까지 홀로 전주의 역사성과 장소성을 증언 해 주고 있다. 그러나 추정되는 전주 부성 성곽 창축(創築) 연대는 1018-1031년이므로 4대문의 역사는 약 970여년에 이르고 있다. 일제시대 헐린 이후 지금까지는 약 90년 정도이므로 부재(不在)의 기간은 10분의 1정도에 불과하다. 도시 팽창과 기능 면에서 복원은 큰 의미가 없을 수 있으나, 전통성의 정신적 가치를 고려할 때 복원의 필요성은 너무나도 자명한 일이다. 이 대문들을 복원하여, 그곳에 도시적 구도심으로의 나들목을 위해 현재의 건축적 요소와 공간을 부여함으로써 박제화된 옛 건축에 '장소성'의 불변인자를 확인하는 새로운 현대적 전통성의 생명력을 불어넣는 상상을 해 본다.전북 지역의 전통적인 종이문화는 이제 패션쇼의 현대적 의상으로, 전주 국제 영화제는 도시의 새로운 전통으로 새롭게 피어나듯이, 이제 전북은 지금까지의 오랜 역사 위에, 미래에 복원가치가 있는 새로운 전통건축도시의 모델로서 다시 세워져야한다. 유구한 역사의 이야기 거리가 풍부한 이 곳 전북의 역사성과 장소성이 '검소하지만 누추하지 않고, 화려하지만 사치스럽지 않은' 백제 온조 왕실의 현대적 전통도시의 모델로 거듭나길 기대한다./ 강대호 (건축가, 전주대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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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01.06.29 23:02

[전북칼럼] '행유여력즉이학문'

오랫동안 가뭄으로 타던 농토가 이제 우기에 닥칠지도 모르는 물 피해를 염려해야 될지도 모른다. 정부는 2011년 까지 12개의 댐을 건설하여 흘러내리는 물을 막아 가뭄과 물 피해로부터 벗어나기 위한 대안을 모색 중이라고 발표했다.환경 관련 단체들의 활동과 그 연구들의 보고에 경각심을 느껴서 일까. 환경 친화적인 건설, 계획 단계부터의 환경평가를 실시하겠다는 공공연한 발표가 개발정책 발표와 함께 이어지고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우리사회가 자연의 호재를 잘 관리하지 못하고 악재로 대처해왔을 뿐만 아니라 개발과 성장 논리라는 거대 맘몬의 위력에 눌리어 오늘날 우리가 맞고 있는 위기적 상황을 초래해 왔음을 인식하는 이들은 그리 많은 것 같지 않다.우리에게 어떤 기회가 주어진다면 그 모든 기회를 성장의 기회로 삼고자 하는 것이 너 나없는 욕심이 아니었던가?70년대 우리 노동현장의 거룩한 성전으로 산화한 전태일의 동생이 영국에서 박사학위를 받고 귀국하여 서울의 한 의류공장에 노동자로 취직을 했다고 한다."전순옥"씨3일전 서울의 한 식당에서 식사를 하면서 우연히 들은 그 사연이 얼마나 오지던지....전순옥씨는 10여 년 전 전태일이 산화한 그 청계피복 상가에서 여성 노동자들의 어린이들을 돌봐주는 어린이집을 운영하고 있었는데 얼마만큼 안정을 찾자 공부를 하게 된 모양이다.이 이가 영국에서 박사학위 논문을 썼는데 한국 노동자의 현실을 주제로 한 것 이었다고 한다. 전순옥씨의 논문을 심사하던 영국인 교수가 두 사람이 있는데 그들로부터 논문을 좀 짧게 썼으면 좋겠다는 조언을 들은 모양이었다. 그러나 줄일 수가 없어서 그대로 제출을 하게 되었는데 그중 한분이 논문을 읽고난 후 이렇게 말을 했다 한다.이 글을 읽는 동안 잠시도 쉬지 않고 얼마나 감동하며 읽었는지 모른다고.......이제 다시 돌아와 자그마한 영세 사업장에서 한국의 여성노동자들의 실태를 조사하기 위한 그의 또 다른 작업이 더 좋은 열매 맺기를 바라면서 노자의 "행유여력즉이학문"이라는 고사를 생각해 본다. 먼저 살고 실천하고 행동한 후 힘이 남았을 때 비로소 학문을 하는 것이라는 .................우리 사회가 지식기반 사회를 주창하면서, 정보화 사회를 바라보면서 우리는 너무도 많은 것들을 이 작은 컴퓨터 화면을 통해 사고와 인식의 틀을 형성해 가고 있다. 팔다리가 허약한 채 머리 속만 복잡해가고, 허리 와 아랫배만 살쪄가는 오늘의 우리들을 보면서 20년 만에 노동자로 찾아간 여성노동자의 현실이 하나도 변한 것이 없다는 전순옥씨의 말은 한 치의 여유도 없이 새로운 정보와 지식의 홍수 속에서 경쟁적 이슈만을 터트리는 오늘 우리 정치 경제현실과 비교해볼 때 신선한 소식이 아닐 수 없다. .년 초부터 3년여를 끌어오던 인권법이 직접조사권등의 권한이 축소된 채 대통령의 재가를 받아내었고, 자금세탁 방지법이 처음 의욕적인 보도내용과는 달리 오리무중이다가 또 적당하게 처리되는 것은 아닐까하는 염려는 나만의 기우일까?법이라는 것이 사람들이 건강하게 살아가게 하기위한 제도적 규제라고 할 때 그 법을 지켜야 할 이들에게 적용시키기 위한 안이 피해가기 위한 예외로 전도, 오용되어서는 안 된다고 생각한다. 이제 우리가 앞으로 살아야할 사회를 구성하기 위한 법 제정이나 여러 개발 정책들이 더 이상 냉방된 최적의 업무 환경 속에서 이루어져 발표되는 일이 없기를 바란다.뿐만 아니라 영세 노동의 현장이나 힘겨운 삶의 현장에서 벗어나고 있지 못한 이들을 울리는 지나치게 여유를 부리는 득표용 남발이 아니기를 바란다./ 박상희 (성폭력 예방치료센터 대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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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01.06.22 23:02

[전북칼럼] 금융의 수요자 주도 시대

흔히 말하는 「Buyer's Market」이란 소비자가 주도권을 갖는 시장을 의미한다. 오늘날과 같이 풍요로운 사회에서는 생산자 또는 판매자가 주도하는 소위 「Seller's Market(공급자 주도시장)」은 특별한 경우를 제외하고는 찾아보기 힘들게 되었다.'은행대출 수혜'는 옛말과거 한국경제는 비교적 고성장 가도를 달려오면서 항상 물자부족 현상으로 인해 생산자 또는 판매자가 주도권을 갖는 시장구조가 형성되었다. 그런 수요초과 현상을 반영하여 우리경제는「Seller's Market」 의 전형처럼 인식되어 왔고, 대부분의 계약관계에 있어서도 소비자 우대가 아니라 공급자 중심의 불평등 계약이 관행화 되어 왔다.금융부문 특히 은행대출 관계에 있어서는 적어도 2~3년 전만 하더라도 만성적인 자금부족으로 인해 대표적인 「공급자 주도시장」으로서의 특성을 지녔다. 당시만 하더라도 예금만 있으면 운용할 곳은 무한한 것으로 생각되어 온 시절이었다. 이런 현상으로 은행문턱이 높다는 하소연뿐만 아니라 오죽하면 은행에서 대출 받는 것 자체를 "수혜"라고까지 했을까. 사회적으로도 이런 고자세의 용어가 별 부담감 없이 용인되어 왔던 것만 보아도 알 수 있다.그러나 IMF 경제위기이후 금융자본시장이 개방되고 국가간 문턱이 없어지면서 이제는 자금의 만성적 공급초과 현상이 발생되고 있다. 이것은 적어도 일시적인 현상이 아니고 어떤 세계적 이변이 없는 한 항구적일 것으로 전망된다.우리 나라의 은행업도 이제는 대출수요자(Buyer)가 주도권을 갖는 소위 「Buyer's Market」이 정착되고 있다. 따라서 금융기관도 시대의 변화에 걸맞게 업무의 중심을 자금의 조달(예금)에서 자금의 운용 (여신)으로 옮겨야 될 때가 온 것이다.우리 전북은행만 해도 최근 모든 경영목표를 수익과 자금의 운용에 중심을 두고 있다. 그 동안 예금을 끌어오느라고 노력한 정성을 앞으로는 돈을 굴리는데 쏟아야할 시대가 왔기 때문이다. 지금 현재 신용도가 높은 고객들에게는 귀찮을 정도로 돈을 꾸어가라는 대출섭외가 한창이다. 선진국에서는 이런 영업패턴이 이미 오래 전부터 정착되어 왔다.이제는 은행직원들이 좋은 여신거래처를 찾아내고 거래하려고 무척 애를 쓰고 있다. 특히 지방은행인 전북은행은 외부감사대상 기업이 139개에 불과한 지역적 취약성으로 인해 선진금융기법의 적용은 꿈도 꿀 수 없는 영세중소기업을 찾아 금융의 사각지대를 충당하는 어려운 영업을 하고 있는 것이 현실이다.그러나 아직도 지역사회에서는 은행은 돈이 넘쳐나고 있어도 돈이 없어 목말라 하는 기업에는 돈을 꾸어주지 않는다고 불평하고 있다. 참으로 안타까운 일이다. 이는 은행이 비록 공격적인 대출 세일을 하더라도 주주의 이익과 종업원을 보호하기 위한 최소한의 배려는 하지 않을 수 없는 처지에서 부실이 발생되는 것은 막아야 할 의무가 있기에 어려움이 있다고 생각한다.마땅한 대출 거래처를 찾지 못해 혈안이 되어 있는 은행과 그럼에도 돈을 얻어 쓰지 못하는 기업이 존재하는 괴리현상은 장차 우리 정부금융기관기업신용정보기관 모두가 머리를 맞대고 풀어 나가야할 과제가 아닐 수 없다. / 홍성주 (전북은행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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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01.06.07 23:02

[전북칼럼] 전북도시로의 미래여행

전주 객사. 전라 감영 북쪽에 아름답게 조영된 후원을 거느린 웅대한 구조의 객사. 당시 우리의 조상들은 600여 년이 지난 지금 객사가 어떤 모습으로 어떻게 쓰일 것으로 생각했을까?외삼문, 중삼문, 내삼문 3개의 중문, 담장, 부속건물, 후면의 조산(造山) 등이 모두 헐리고 오른쪽 날개가 잘려나갔던 객사는 최근 동익헌의 일부 복원으로 겨우 주 건물만의 구색이 갖춰져 있다. 우리는 왜 고건축을 복원하려 하는가?.당시 당당했던 객사의 모습 자체에 대한 향수 때문만은 아니다. 그 당시의 실체로서, 현재 우리의 정체성을 찾을 수 있기 때문이다. 시간 역사를 말해주는 살아 숨쉬는 현실감 있는 증명체인 셈이다. 또한 현존하는 과거의 모습에서 우리의 현재를 확인할 수 있기 때문이다.전북의 도시에는 현재의 전통성이 배어있어 미래의 후손들이 복원하여 간직할 만한 건축물이 얼마나 될 것인가. 이러한 건축물은 어떻게 지을 수 있을까?1990년대 일본의 수상을 지냈던 호소가와는 1980년대 큐슈의 작은 도시 구마모토현의 시장이었다. 그는 과거의 역사적 문화가 비교적 적게 남아있는 구마모토현의 도시적 특성을 살릴 수 있는 예술도시 프로젝트(KAP : Kumamoto Art Polis)를 과감하게 실행하였다.즉 자연과 역사풍토를 살려나가면서 후세에 문화적 유산으로 남길수 있는 우수한 건축물(건축물 포함한 광범위한 도시 구조물)을 기획하여 세워나갔던 것이다. 당시의 세계적인 일본인 건축가 이소자키를 커미셔너(총괄기획가)로 선정하여 2001년 지금까지 현 전체를 하나의 훌륭한 도시문화의 건축물로 채워가고 있다.초기에는 기존의 고건축물과 근대 건축물을 중심으로 선정하였고, 그 이후 신축 건축물로 대상을 확대하였다. 단독 및 공동주택(APT)의 주거용 건물, 박물관, 미술관, 자료관, 음악당, 극장, 문화센터와 같은 문화적인 건물 뿐 만 아니라 교량, 하수종말 처리장, 댐 관리소, 소규모 공용화장실, 파출소, 그리고 외부 가로공간의 경관,심지어 축사까지 망라하여 현재까지 총 60여 개가 진행되었다.민간 또는 공공단체의 사업주에 의한 제안으로 시작되어 커미셔너 팀의 기획, 디자인, 감독 등을 거쳐 준공되면 각종 혜택과 홍보, 견학, 관리운영 등의 지원을 받게 된다. 이 모두는 미래에 복원될 가치가 있는 현재의 새로운 전통 문화유산인 것이다.최근 전주시의 전통문화 지역 내에서는 한옥 체험 문화관, 주조(酒造)및 한의학 박물관, 전통상가, 공예품 전시관, 그리고 민속장터, 놀이마당 등 과거의 전통에 뿌리를 둔 새로운 현대적 전통물 들이 속속 계획되고 있다.이러한 계획은 그 모습이 과거 고건축의 모사에 그쳐서 현대적 전통의 아류로 전락되어서는 안될 것이다. 즉 계획되고 있는 건축물들이 우리의 후손들에게도 보존과 복원의 문화적 가치를 인정받을 수 있도록 현재의 전통과 문화가 깃들어 있어야 한다.이를 위한 문화적 건축물의 기획 시스템으로서, 구마모토현과 같이 가칭 전주문화도시(JCP : Jeonju Culture Polis) 프로젝트 개념이 제시될 수 있을 것이다. 동고산성, 남고산성과 같은 고성 그리고 풍남문, 객사, 경기전, 향교, 이목대 등의 사적지 등이 가칭 JCP로서 제정 될 수 있으며 전주 천변 물길을 따라 한벽당, 천양정, 추천대 그리고 각시바위, 서방바위, 초록바위로 이어지는 곳에는 과거의 얘기거리로 시작된 새로운 현대의 얘기거리로 채워질 것을 기대한다.현 경기장 근처에 있었던 떡전거리는 우리 시대의 떡전거리로 다시 태어나야 한다. 옛 북문(공북문), 동문(완동문), 서문(패서문)이 있던 자리에 도시적 구도심(舊都心) 출입구 요소를 적용한 건축물로써 구성된 새로운 현대적 4대문을 상상해본다.전북의 도시들은 고조선까지 거슬러 올라가는 풍부한 과거의 문화적 유산에 깊은 뿌리를 두고 있다. 전북의 도시들은 과거의 전통이라는 뿌리에서 현대으로 이어지는 새로운 가지와 잎으로 되살아나, 미래에 복원될 가치가 있는 열매를 맺어야 한다.이제 우리는, 현재의 전통으로써 하나의 건축물로 시작된 문화의 점이 여러 개 모여 문화의 선이 되고, 그 선들이 문화의 면으로 채워지는 전북도시에의 미래 여행을 그려본다./ 강대호 (건축가. 전주대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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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01.06.01 23:02

[전북칼럼] 이 시대 스승을 만나고 싶다

어느해 보다도 기념할 날이 많은 2001년 5월을 다 지나고 있다. 5月 1日 석가탄신 기념일5月 5日 어린이날 기념일5月 8日 어버이날 기념일5月 15日 스승의날 기념일5月 21日 성년의날 기념일이 많은 기념일이 아니라 하더래도 5월은 우리에게 넉 넉한 기쁨을 주는 달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5월을 보내는 우리 마음이 결코 기쁘지만 않은 것은 어찌된 일일까?5月 광주 민주화 운동에서 암매장된 시신의 신원이 발굴되어 우리 마음을 다시 한번 숙연한 비통에 잠기게 하고, 나라 살림은 불신에 불신을 더한 결과가 자꾸만 누적되어 가고 있다. 뿐만 아니라 우리 전북 지역의 현안 문제인 새만금 문제가 수 개월째 도민의 마음을 아프게 하고 한 길을 의좋게 가면서 민족의 민주화와 통일을 향해 혼신을 다해 오던 의로운 가슴들이 정치적 줄다리기에 묘하게 엉켜 서로 서로 힘겨운 발걸음을 옮기고 있다.중국에는 씨앗을 뿌리면 1년, 나무를 심으면 10년, 그리고 사람에게 지식을 넣으면 100년간 수확을 할 수 있다는 속담이 있다. 여기서 말하는 지식은 기능위주의 지식이 물론 아니다. "앎'이라고 말하는 것이 적절할 것 같다.이 앎을 배워주고 배움을 받아 후대로 이어주는 스승의 몫은 얼마나 크고 소중한 것인가. 5월을 보내면서 이 앎과 평화를 살도록 가르켜줄 스승을 생각한다.지난 4월 이미 고인이 된 함석헌 선생을 문화의 인물로 국가가 지정하여 사후 선생에 대한 역사적 문화적 조명을 하는 사업이 진행되고 있다. 함선생님에게는 스승으로 11년전 먼저 똑같은 날 태어나신 다산 유영모 선생님이 계시다.이 두 분은 그 삶의 여정이 조금 다르긴 했으나 가장 존경하는 스승과 가장 사랑한 제자사이이다. 오산 학교에 계시던 유영모 선생님은 문하에 많은 제자들이 훌륭한 사회지도자로 배출되었고, 그들에게 맑고 정한 유산을 남기신 분이시다.유영모 선생님을 친구나 제자들이 찾는 일이 잦았다. 그런데 누가와도 평범하게 대하시는 선생님이셨지만 유 선생님의 함선생님에 대한 사랑은 여느 제자와는 다른 것이었다. 한번은 유선생님댁에 함선생님이 오신다는 소식을 듣고 온 집안 청소를 하는데 그 때 큰 따님에게 굴뚝 청소를 시키실 정도였다.그런가 하면 함선생님은 유선생님 이야기를 하는 자리가 있을때면 항상 두 무릎을 모으고 고개를 약간 떨군 고즈넉한 모습이셔서 존경과 어려움의 마음이 그대로 흘러 나오는 자세이셨다. 함선생님의 그 모습을 통해 유선생님을 뵌일이 없는 후학들 조차 유선생님에 대한 존경을 자연스레 키워오게 되었다..우리 시대의 암울한 20세기를 살아오시면서 철저하게 무저항 평화운동을 펴오시면서 꿋꿋하게 농촌을 일굴 꿈을 갖고서 광야의 소리로 민족의 갈길을 열어주시던 함선생님은 선생님을 사랑하던 유영모 선생의 굿굿함이 그 배경에 있음은 그를 아는 누구도 부인할 수 없다.반평의 베니다판을 자신이 누울 전체로 알고 한날 한날을 세시면서 정하게 사시던 유선생님을 평생 스승으로 모시고 겸허하게 그 앞에서는 침묵하시면서 사신 선생님은 이 답답한 현실을 보며 "지금은 인류 역사가 새 시대에 들고 있다는 사실이다.이제 국제적이라는 말도 낡아버렸고 세계 전체가 하나의 유기체로 되어 가고 있다. 지난 날에 한 나라를 살리기 위해서 개인이 죽음으로써 양심을 지킬 필요가 있었듯이 이제는 세계를 살리기 위해 개체 국가가 희생이 될 각오를 하면서도 인간 양심은 살려야 할 때가 왔다."고 말씀하시는 이 시대의 스승 함선생님과 그 스승 유선생님을 생각하면서 오월을 보내고 싶다./ 박상희 (전주 나눔교회 목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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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01.05.25 23:02

[전북칼럼] 더 투명하게 더 분명히

한나라당의 당내 자무기구인 국가혁신위원회가 어렴풋이 윤곽을 드러냈다. 이회창 총재가 심혈을 기울여 출범시킨 기구라고 한다. 거기까지는 좋은데 참여 인사들의 이름을 밝히지 않고 첫 모임장소를 비밀에 부치는 등, 운영이 영 투명하지 못하다. 국가혁신위라는 명칭의 과대 포장이야 어떻든, 21세기의 새로운 국가경영모델을 내놓기 위해 만든 조직의 명쾌한 논리에 어긋난다.의당 있을 수 있는 조직이다. 내년 대통령 선거를 준비하는 기구라는 주장에 절대 그렇지 않다고 부인할 것 조차 없다. 지나치게 이른 감이 있으나 당장의 혁신 방안을 마련하고 여세를 몰아 준비된 대통령을 전망한들 어떠리 싶다. 옹색하게 숨기고 감추는 모양이 오히려 민망하다.일요신문이 입수 공개한 위원회의 영입 대상 명단에 대해 한나라당은 습작일 뿐이라고 했지만 당초의 안은 꽤 구체적이다. 각계 각층 인사를 자문위원 및 7개분과 위원으로 나누어 포진시켰다.한나라당이 작성한 문건에 포함된 이들의 반응은 물론 여러가지다. 일방적인 발표라고 부인하는가 하면 유보 조건을 달고 나온이도 있다. 통틀어 노출을 꺼리고 공개적으로 그런 의사를 표명하지 않은 점에 주목한다. 한나라당은 따라서 그들의 이름을 가릴 수 밖에 없었을 것이다. 확답을 받았을 법한 사람마저 대외비로 숨기는 바람에 모처럼의 공조직 부상이 익명의 조직으로 다시 내려앉아 잠행중인 셈이다.하고 보면 일신의 정치적 소신을 더 좀 확신하고 분명히 천명한 사람이 이제나 저제나 참 드물다. 낮은 단계의 느슨한 관계를 유지하다가 기회가 닿으면 못이기는 척 나서는 지식인의 이중적 속성을 불바불 떠올리게 만든다. 인재풀이 되었건 싱크탱크가 되었건 자신의 견해에 따라 적극 행동하는 것이 도덕적으로도 좋은데 말이다.뒤에서 돕는다면 모를까 앞장 서기는 싫다는 생각 자체가 벌써 정치적이다. 정가의 불투명한 밀실정치를 그토록 비난하다가 스스로 그런 자리로 숨어드는 자가당착에 빠지지 않기 위해서도 당당한 태도가 소망스럽다. 그렇지 못할 바엔 애초에 그쪽으로 발걸음을 하지 않거나 얼씬대지 말아야 한다.이번에 또 새삼 느낀 것은 정치세력이 도움 받기를 원하는 대학교수가 무던히 많다는 사실이다. 한나라당이 희망하는 외부 인사 2백5명중 대학교수가 1백15명(56.1%)이다. 국책연구소 연구원 36명(17.6%)까지 합치면 광의의 학계 인사가 모두 1백51명으로 전체의 73.7%를 차지한다.(일요신문 집계)이 가운데 호남충청권 대학에 적을 둔 교수는 전무하다는 것도 특이하다. 서울과 수도권 중심이기 때문에 지방대학은 경북강원대 등 일부만 포함되었다. 교수 개개인의 전문성을 빌려, 국가비전, 미래경쟁력, 민생복지, 교육발전, 정치발전, 통일외교, 문화예술 등에 관한 정책을 세우기 위한 두뇌집단을 그렇게 골랐다.처음 듣는 얘기가 아니다. 역대 정권들이 다투어 그들의 전문성에 힘입어 시책을 꾸려나갔다. 마침 엊그제 발표된 대통령자문 정책위원도 6개분과 52명 가운데 40명이 대학교수였다. 그밖의 각부문에도 일일이 예를 들기 힘들 정도로 교수들의 전방위(全方位)진출이 왕성하다. 모든 사회 구조 속에 골고루 스며들어 갈고 닦은 전문성을 현실에 접목시키고 있다.다른 나라에서도 교수들의 정책 참여 추세가 이토록 활발하고 절실할까 516이후부터 두드러진 현상인데 다 늦게 그 연원을 따질 것이 없다. 그보다는 팍팍하고 고달픈 일에 전력 투구하는 소수 교수들의 다양한 활약에 고무된다.이런 자리에서 잠깐 언급하고 지나가기에는 미안한, 전북대학교 강준만 교수의 저런 집필활동이 대표적인 예의 하나다. 지식인의 위선을 끊임없이 들추고 파헤치는 그의 글쓰기에는 사서 고생하는 사람의 당찬 외로움이 때때로 어른거린다. 할 망정 미덥다.누가 어디서 무엇을 하건, 정당의 도움닫기 구실을 하던 안 하던 상관할 바 아니다. 다만 거취가 분명할수록 좋다는 명제를 이번에도 재삼 재사 확인한다./ 최일남 (소설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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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01.05.24 23:02

[전북칼럼] 혼신을 다하는 국민의 정부

정부여당에 대한 비판의 목소리가 어느 때보다 높아지고 있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김대중대통령과 민주당에 대해 기대를 버리지 않고 계시는 전북도민의 뜨거운 애정에 더할 나위없는 책임감과 고마움을 느끼고 있습니다.민주당과 국민의 정부는 3년 반이라는 짧은 기간 동안 역대정권이 한 가지도 제대로 하기 어려운 일을 수도 없이 해냈습니다.우선 IMF 외환위기를 극복하였습니다. 현재 950억 달러에 달하는 외환보유고를 가짐으로써 더 이상 새로운 외환위기를 걱정하지 않아도 될 정도에 이르렀습니다.또한 남북관계를 획기적으로 진전시켰습니다. 튼튼한 안보를 바탕으로 햇볕정책을 일관되고 원칙적으로 집행하였습니다. 마침내 역사적인 남북정상회담을 가졌으며, 남북한간의 군사적 긴장은 과거 어느 때 보다 낮아졌습니다.한국을 첨단정보화 사회로 발전시켜 지식정보강국의 토대를 마련하였습니다. 인구가 많고 지식수준이 높은 우리나라가 제2, 제3의 도약을 이룩할 수 있는 발판을 굳건히 한 것입니다. 그리고 민주주의와 인권을 한층 더 신장시켰습니다.하지만 아직도 미흡한 점이 많다는 것을 잘 알고 있습니다.지금까지는 큰 틀을 짜는 데 전력을 기울여 왔습니다. 이제는 이 틀을 바탕으로 서민들과 여러분의 어려움을 실질적으로 덜어드리기 위해 여러 가지 방안을 찾고 또 정책을 집행하고 있습니다. 조만간 여러분들이 가시적으로 확인하고 몸소 느낄 수 있으리라는 것을 확신합니다.아울러 국민의 정부가 일을 해나가는 과정에서 여러 가지 어려움이 있는 것 또한 널리 이해해 주시기 바랍니다. 일부 중앙언론의 무분별한 비판을 뛰어 넘어 여러분께 직접 다가가 홍보할 수 있는 수단을 충분히 갖고 있지 못합니다.더구나 집단이기주의의 발호, 지역감정을 악화시켜 정권을 차지하려는 야당의 극단적인 정치공세, 그리고 공무원의 무사안일주의 등은 개혁의 실질적 효과가 여러분들의 피부에 닿도록 하는 것을 가로막고 있습니다.이런 모든 난관을 극복하고 개혁의 성과가 여러분의 실생활의 개선에까지 다가가도록 배전의 노력을 경주하겠습니다.아무리 개혁을 거부하는 장애물이 크다할 지라도 결국 정책의 성패에 대한 책임은 정부여당의 몫이라는 점을 잘 알고 있습니다. 특히 국민들의 생활고를 개선시키는 데 엄중한 책임의식을 가지고 있습니다. 모든 장애요소를 거둬내고 반드시 경제를 살리겠습니다.97년말 김영삼정부로부터 국가부도 일보직전에서 정권을 인수하던 때와 비교하면 훨씬 적은 난관인 현재의 경기침체도 온 국민이 단합하여 지혜를 모으고 열심히 일하면 연내 경제회생도 가능합니다. 여러분들의 주름살을 펴드리고, 여러분들이 활짝 웃으실 수 있도록 정말 혼신에 혼신의 노력을 다하는 국민의 정부와 민주당으로 거듭날 것입니다.여러분들의 관심이 매우 높은 새만금 간척사업도 조만간 바람직한 방향으로 결정될 것입니다. 국민의 정부는 개발과 환경 모두 중요한 문제로 여기고 있습니다. 따라서 환경전문가들의 주장과 건의를 최대한 참고하여 친환경적인 새만금간척사업이 될 수 있도록 모든 지혜를 다 동원해야 할 것입니다.존경하는 전북도민 여러분! 그 동안 보내주신 성원에 감사드립니다. 앞으로도 힘을 주시고 격려를 보내는 데 주저하지 마십시오. 국민의 정부와 민주당은 여러분의 성원에 기필코 보답하겠습니다. / 정균환 ( 국회의원. 민주당 총재특보단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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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01.05.11 23: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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