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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칼럼] 빈대의 교훈 - 장동희

현대그룹 창업주인 고 정주영 명예회장이 젊었을 때 일이다. 한 때 그는 인천 부둣가에서 막노동자로 일했는데, 매우 가난해서 노동자 합숙소에서 다른 막노동자들과 함께 잠을 자곤 했다.자연 불편하고 힘든 일이 많았다. 그 중에서도 특히 견디기 어려웠던 것은 밤에 잠을 자려고 할 때면 나타나 괴롭히는 빈대들이었다. 처음엔 불을 켜고 잡아도 봤지만, 모든 빈대들을 다 잡을 수는 없었기에 별 소용이 없었다.궁리 끝에 그는 긴 나무탁자를 만들어 그 위에서 자려고 시도했다. 하지만 빈대들은 나무탁자 다리를 타고 올라와 그를 물어 뜯었다. 오기가 난 그는 이번에는 세숫대야 같은 그릇 4개를 구해다가 물을 가득 채운 다음, 나무탁자 다리를 하나씩 담궈 놓았다. 빈대들이 물에 빠질 수밖에 없도록 만든 것이다. 이 방법은 확실히 효과가 있었다.그러나 그것도 잠시였다. 불과 며칠이 지나지 않아 잠을 자다 보니 또 다시 빈대들이 그의 몸을 물어 뜯기 시작했다. 어떻게 된 일일까 궁금해 불을 켜고 살펴보니 빈대들은 벽을 타고 천장으로 기어 올라간 뒤, 그를 향해 뛰어내리고 있었다. 이를 보며 그는 큰 감명을 받았다. 미물인 빈대조차 지혜와 힘을 다해 이토록 노력하는데, 사람이 그보다 못해서야 되겠냐는 생각이었다. 그 후 힘든 일이 있을 때마다 그는 예의 빈대를 생각했다. 부하 직원들이 그건 안 된다, 불가능하다고 지레 겁먹고 고개를 가로저을 때면 이 빈대만도 못한 놈아! 당신, 해봤어? 하고 호통을 쳐가며 말이다.이것은 현대가(家)를 꿰뚫는 전통이 됐다. 현대 앞에 안 되거나 불가능한 일은 있을 수가 없었다. 전문가들조차 불가능하다고 말한 과거 서산 간척지 물막이공사를 훗날 정주영공법이라 명명된 폐유조선공법을 창안해 성공시킨 것처럼, 거의 모든 사람들이 불가능하다 말했던 자동차 부문 글로벌 Top-5 목표를 향해서도 현재 저돌적으로 밀고 나가고 있는 게 단적인 한 예다. 한 가지 안타까운 것은 젊은 층으로 갈수록 이 같은 모습을 보기가 점점 힘들어지고 있다는 사실이다. 예전에 비해 학력이라든가 머리 속에 담은 지식 등은 몰라볼 정도로 향상됐지만, 예의 빈대와 같은 목표 지향성이나 승부 근성은 크게 떨어진다고나 할까. 안 되거나 불가능한 일이란 애당초 이 세상에 없다. 당신, 해봤어?라는 고 정주영 명예회장의 입버릇처럼 제대로 해보지도 않고 지레 겁 먹는 우리가 있을 뿐이다. 안 된다는 생각을 하기에 앞서 되는 방법을 찾고, 불가능하다 말하기 전에 가능하게 만들기 위해 혼신의 힘을 다해 노력한다면 이 세상엔 안 되는 일도, 불가능도 없을 것이다. 만일 안 되거나 불가능하다 느껴지는 일이 있다면 빈대의 교훈을 생각하자. 명색이 만물의 영장이라는 사람 탈을 쓰고서 빈대만도 못하게 살아서야 되겠는가.※빈대란? 몸길이 6.59mm이고, 몸빛깔은 대개 갈색이다. 사람, 동물 등의 피부를 뚫고 그 피를 빨아먹는다. 밤에 주로 활동하며, 물리면 가려움을 느끼게 한다. 50~60년대와 그 이전 가난했던 시절엔 집 주변에서 자주 볼 수 있었으나, 생활 환경이 청결해지면서 지금은 볼 수 없는 해충이 되었다. 세계 공통종이다. /장동희(현대차 전주공장 지원실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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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08.02.04 23:02

[경제칼럼] 건설업은 첨단산업이다 - 이민휘

정부의 부동산 정책변화와 새만금 개발, 혁신도시 건설 등에 따른 지역건설업의 부활에 대한 기대감이 커지고 있다. 또한 자치단체와와 관련단체의 지역경제활성화에 대한 노력 또한 눈물겹다.건설업은 국내 GDP의 15%정도를 차지하고 관련산업을 포함하여 거의 40%에 이르는 거대산업이다.따라서 지역 건설업의 활성화 없이는 이러한 개발혜택을 통한 지역경제활성화는 요원하며, 몇몇 제조업의 유치와 소수 첨단업종위주의 국지적 발전만으론 지역경제의 윗목까지 골고루 따뜻하게 하거나 서민들의 체감경기를 확연히 끌어 올리는 것은 쉬운 일이 아닐 것이다.과거 건설산업은 경제성장의 견인차 역할을 해온 사실은 그 누구도 부정할 수 없으며, 미래에도 여전히 전략적 기간산업일 수 밖에 없다세계적으로 각국은 건설산업혁신을 범 국가경영차원에서 접근하고 있으며, 국가의 창의력과 상상력을 현실화 시킬 수 있는 첨단산업 혹은 "dream산업으로 경쟁력을 만들어 가는데 심혈을 기울이고 있다.하지만 우리 건설산업은 정부와 국민들의 무관심 속에서 경쟁력을 상실해가고 있으며, 사양산업으로 치부되기 일쑤이다.특히나 참여정부하에서는 오히려 투기 조장세력 혹은 규제산업으로 매도되어 발전과정에 있던 건설역량조차 심각한 위기에 처하고 있는 현실이다.하물며 지역 건설업은 지자체와 관련 기업들의 무관심과 방치, 혹은 체념 속에서 이젠 복구하기 힘들 정도로 황폐화되고 인적 물적 기반과 경제력의 붕괴 속에서 경영의욕상실 혹은 새로운 도전에 대한 두려움으로 이어지고 있는 현실이다.이런 상황에서는 어떠한 정책적 변화, 혹은 지역개발에 의한 경제활성화의 혜택을 지역경제 발전의 원동력으로 만들려는 노력을 상당부분 무의미한 것으로 만들 수 있다.대규모 외국자본이나 국내 대기업들의 개발주체적 상황을 지켜보거나 종속적 위치에서 국지적 역할에 만족할 수밖에 없기 때문이다.이젠 새로운 시각에서 지역건설업을 선진화하고 지역 전략산업으로 육성하기 위한 정책적 대안을 논의해야 한다.각종 반시장적 제도와 규제를 혁파하고, 기업 친화적인 환경을 조성해 주어야 하며,기관주도적 입장만이 아닌 민간기업의 창의력과 실행력을 최대한 활용하여 지역경제를 활성화하려는 노력을 기울여야 한다.지역 건설경쟁력의 근간이 되는 우수 인적자원의 양성, 설계와 디벨로퍼 능력 등을 포함한 건설 프로세스 전반을 근본적으로 혁신하는 일에 모든 경제주체들이 매달려야 한다.특히나 지역 건설업의 발전에 등한시해온 지자체의 책임이기도 하며, 발전주체인 지역 건설인들의 의무라 할 것이다.중국의 발전을 선도했던 상하이 푸동지구의 개발, 중동 사막에 세워진 두바이의 기적도 무한한 상상력을 현실화한 첨단화된 건설산업이 있었기에 결국 가능한 일이었으며, 국내에 있어서도 금융과 결합된 민간 주체에 의한 대규모 개발사업들이 도시를 바꾸고 지역경제를 바꾸어가는 사례가 얼마든지 있다.우리 전북경제의 질적 활성화를 원한다면 무너진 지역건설업을 새롭게 조명하고, 근본적 발전과 회생방안을 실행하여 지역경제를 견인할 첨단 전략산업으로의 특화를 반드시 시도해야만 할 때이다./이민휘(엘드건설 대표이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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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08.01.28 23:02

[경제칼럼] 전북 낙후 탈피해야 - 한기봉

지역 간 경제 불균형이 날로 심해지고 있다. 국토면적대비 8.1%, 인구면적대비 3.9%수준의 전북(전북연감 2006년 말)이 유독 경제지표에서 만큼은 전국대비 겨우 2%대 후반에 머물고 있다. 이를 개선하기 위해서는 낙후지역에 대한 정부의 재정투융자가 과감하게 이뤄져야 하지만 산술적 의미의 공평, 선별적 지표상의 균등 정책이 전북의 낙후를 심화시키고 있다. 그러나 최근 들어 새만금특별법, 무주태권도공원특별법 등이 국회를 통과하고 현대중공업 등 민간기업의 전북유치가 확정돼 지역경제발전의 전기가 마련돼 가고 있다. 전북경제의 새로운 도약을 성공적으로 추진하기 위해서는 도민들과 자치단체, 지역경제주체가 모두 나서 이 같은 호기를 잘 활용해야 할 것이다.일부에서는 지역인재를 키워야한다고 주장하나 이러한 방법으로는 전북경제가 침체의 늪에서 벗어나기 힘들다. 수많은 국무총리와 장관을 배출한 전북이지만 그들이 고향발전을 위해서 영남권출신들에 비해 더 많은 역할을 했다는 얘기는 들어보질 못했다. 오히려 지방교부세 책정기준 등 중앙정부의 지방 지원시스템을 바꾸는데 역량을 집중해야 한다. 현행 제도는 인구, 면적, 자치단체 수 등 수 많은 요소에 대해 가중치를 둬 교부세의 규모를 결정하도록 돼 있다. 하지만 이 같은 방식으로는 지역간 불균형을 심화시킬 뿐이다. 일부 자치단체에서는 교부세를 더 받기 위해 소속 공무원을 동원, 주민등록상의 인구증가를 독려하고 있으나 이 역시 근본적인 해결책이 될 수 없다. 오히려 강원, 충청, 전남, 제주 등 낙후지역과 연대해 이들 낙후지역에 대한 객관적 평가기준을 마련하고 낙후단계에 따라 차등적 지원이 가능토록 시스템을 법제화 하는데 역량을 집중해야 한다.또한 중앙부처의 사업과 예산이 특정지역에 편중되는 것을 방지하기 위한 감시 시스템을 확립하고 객관적 분석 자료를 통해 편중개발을 저지해야한다.이와 더불어 국책사업이라는 미명하에 중앙정부가 지역개발사업의 우선순위를 결정하는 제도도 개선돼야 한다. 일종의 풀 예산을 지역에 할당하고 사업의 우선순위는 지역주민들 스스로 결정하는 제도의 도입이 시급하다.낙후탈피를 위한 제도개선과 함께 강조 돼야 할 것은 주민들의 자구노력이다. 현행 제도 하에서도 충분히 가능한 자구노력은 많다. 자치단체 공무원들은 물론 도민들도 힘을 합해야 한다. 전북도와 전주시를 비롯한 지자체에서 강력히 추진하는 지역개발사업의 분할발주를 통해 지역건설업체의 수주를 지원하고, 도산품 이용운동 등에 적극 동참해야한다.필자는 얼마 전부터 지역주택건설사들이 서울의 대형업체와 손잡고 고가의 아파트를 분양하는 현상을 경이롭게 지켜봤다. 과연 중앙업체가 공급하는 아파트가 편의성 등에 비해 그처럼 비싼 가격을 지불할 만큼의 가치가 있는 것인가. 지금은 사라진 거성이라는 지역건설사가 아파트를 시공하던 시절, 상당수 도민들은 이 업체가 공급한 아파트가 중앙업체가 공급한 아파트에 비해 손색이 없다고 평가했었다.작년에 어떤 건설사 사장이 와서 전북에 배정된 환경부예산이 지방비 부담분 예산을 확보하지 못해 반납되는 안타까운 일이 자주 일어난다고 푸념하는 걸 들었다. 그때 이런 생각을 했다. 우리 전북도민들이 지방세선납운동을 통해 부족한 지방비를 마련해 국가지원예산이 사장되는 일을 막을 수 없을까? 투서 많고 불평불만만 많은 지역으로 왜곡된 전북의 이미지를 쇄신하고 말뿐이 아닌 실천하는 도민, 희망이 보이는 전북으로 변화할 수 없을까?◇한기봉 처장(51)은 전주고와 외국어대를 졸업했으며, 전라일보기자, 국민당 전북도지부 선전국장, 대한전문건설신문 기자를 역임했다./한기봉(전문건설협회 전북도회 사무처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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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08.01.21 23:02

[경제칼럼] 열린 전북을 만들자 - 정석훈

2008년을 유난히 벅찬 소망과 기대로 출발함은 비단 필자만의 느낌이 아니고 모든 전북인들의 공동된 감회일 것이다.지난해에 온 도민이 힘을 모아 이루어낸 성과들 즉, 현대중공업 유치, 새만금태권도특별법, 새만금군산 경제자유지역 지정, 식품산업 클러스터지정 등은 전북의 미래에 대해 장밋빛 꿈을 현실로 이룰 수 있는 탄탄한 기초를 쌓았다고 하겠다.아울러 지금까지 나타난 새 정부의 정책 기조를 볼 때 새만금 개발 등 전북경제발전에 관한 확고한 의지를 보이고 있어 더욱 우리의 가슴을 설레게 하고 있다.또 오랫동안 경제발전의 주축에서 밀려나 매년 2만명이상의 인구가 감소하는 쇠락을 겪으면서 은연중 우리 마음에 깊게 뿌리내린 패배주의, 냉소주의, 지역이기주의 등을 일거에 밀어내며, 이제 우리도 할 수 있다는 자신감을 회복한 것이 가장 큰 수확일 것이다.그러나, 악마는 세세한곳에 숨어있다(The devil lies in details)라는 속담과 같이, 세부적이고 구체적인 실행계획과 그 실천 없이는 아무리 좋은 법제도나 정책 의지도 공허한 구호로 흐지부지 끝날 공산이 크다. 우리 전북이 안고 있는 어려운 현실은 해가 바뀌었다고 해서 하루아침에 개선될 리가 없기 때문이다.더욱이 실용과 효율을 강조하는 차기 정부에서는 지금까지의 지방균형발전정책이나 정치적 배려등을 기대하기 어려운 게 현실이다.결국은 우리 전북도민 스스로 경제논리에 입각하여 전북에 투자나 국가차원의 개발 타당성을 입증해 내어야 할 것으로 보인다.고 하겠다.그동안의 기업유치 노력 및 혁신도시 개발 등으로 앞으로는 전북이 외부로부터 많은 유입(기업 및 인구)이 예상된다.이 시점에서 무엇보다도 가장 중요한 일은 이전해올 기업 및 인구를 잘 받는일이다. 새내기 전북인전북기업인의 입장에서 모든 것을 준비하고 집행해야한다.따라서 우리는 새내기 전북인들에게 몇배의 공력을 들여 그들이 가지고 있는 선입견이 사실이 아니고 사실은 전국에서 가장 인심좋고 살기좋은 전북이라는 평가와 입소문을 얻어내어야 할것이다.이를 위하여 첫째, 기업경영이나 주민생활과 밀착되어있는 각종제도, 행정 등을 그들의 입장에서 이해하기 쉽고 편리하도록 정비하여야 한다.일례로 전북경계지역의 진입로(전주톨게이트등) 입구에 방문객안내소(Visitor Center)를 설치하여 관광객, 장단기 체류자, 전입자들에게 전북에 대한 모든 정보를 종합하여 안내하는 방안이다.즉, 전북을 들어서는 순간 전북이 나를 반기고 있구나라는 느낌이 들도록 하는 것이다. 전입하는 기업들에 대한 실질적이고 효율적인 원스톱 행정 서비스 등은 말할 필요 없을 것이다.둘째로, 제도정비등 하드웨어 부문보다 더 중요한 소프트웨어 부문에 전 도민의 노력이 경주되어야한다. 한국을 떠나야 한국이 제대로 보이는 것처럼 전북을 떠나보면 전북을 더 객관적으로 볼 수 있는것 같다. 과거에 집착하면 미래가 없다는 말처럼 이제는 희망찬 실현가능한 밝은 미래만 바라보며 우리의 마음을 활짝 열고 변화를 받아들이고 새로운 사람과 생각을 받아들이고, 좀 더 소통을 넓히는 전북을 만들어야한다. 우리 전북인에게 부족하다고 지적받는 소위 장사꾼정신(Business mind)의 요체는 고객(손님)의 입장에서 고객의 편의를 위해 마음을 열고 받아들이는 자세를 말한다.굳이 장사꾼 정신이나 실용의 시대를 들먹이지 않아도 항상 따뜻하게 손님이나 새 식구를 맞이하는 것이 우리 전북이 원래부터 자랑해온 아름다운 전통이 아니었던가...정석훈 사장(54)은 전주고와 서울대 경영학과를 졸업했으며, 현대강관 미주법인, 유진기업(주) 고문을 역임했다. /정석훈(전북개발공사 사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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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08.01.14 23:02

[경제칼럼] 자동차산업계, 생존경쟁의 '칼바람' - 장동희

1990년대 중후반까지만 해도 우리나라에는 4개나 되는 토종 자동차회사들이 시장을 놓고 치열한 경쟁을 펼쳤었다. 그런데 그로부터 불과 10여 년이 흘렀을뿐인 지금 우리나라에는 현대와 기아 두 토종 자동차회사들만이 남아 있다. IMF를 겪으며 대우는 다국적 공룡기업인 GM과 인도 타타에 흡수 당했고, 쌍용은 중국상하이기차그룹에 인수됐다. 이웃 나라이자 우리와는 피할 수 없는 경쟁 상대인 일본과 자동차의 본고장 유럽 및 미국도 비슷한 길을 걸었다. 한 때 잘 나가는 자동차회사였던 일본의 닛산과 마쯔다, 영국의 자존심이라고까지 불렸던 재규어 등이 모두 외국 기업들에 인수 당하는 쓰라림을 감수해야만 했다. 거대 자본을 앞세운 공룡기업들로 인해 시장 경쟁이 그 어느 때보다 치열해지고, 그로 인해 경영이 악화되자 마쯔다 등은 결국 인수합병의 제물이 되고 말았다.현대자동차는 이 같은 움직임에 일찌감치 주목했고, 자동차 부문 글로벌 TOP-5를 부르짖으며 과감하게 경쟁에 뛰어 들었다. 규모의 경제를 실현하지 못할 경우 공룡기업들 틈바구니에서 자칫 고사 당할 수도 있었기에 그것은 성장 발전 차원이 아닌 생존의 문제였다.그로부터 10년 여가 지난 지금, 현대는 세계 7위에 당당히 이름을 올리는 글로벌 메이커가 되었다. 현대가 내놓은 그랜저와 쏘나타, 싼타페 등은 미국의 공신력 있는 조사기관 JD파워 등에 의해 연이어 최고의 자동차라고 소개될 정도로 인정을 받고 있다. 현대자동차 내 중대형 상용차 부문을 책임지고 있는 전주공장이 최근 몇 년 사이 이 부문 글로벌 TOP-5를 선언하며 생산량 배가에 나선 것도 궤를 함께 하는 것이다. 이에 힘 입어 2007년에는 사상 최대인 5만8천 대를 생산해 내는 쾌거를 달성했고, 2012년에는 10만대 생산을 목표로 하고 있다. 한 가지 우려스러운 것은 이 같은 목표를 이뤄내기 위해서는 적지않은 성장통이 예상되는데, 전주공장이 그것을 얼마나 잘 견뎌낼 수 있을까 하는 것이다. 사람 한 명이 자라는 데도 만만치 않은 성장통을 겪게 마련인데, 수천 명이나 되는 사람들이 한데 어우러져 있는 회사 하나가 성장하는 데 따른 성장통이라면 그 진통이 필경 만만치 않을 것이기 때문이다.그러나 다른 것도 아닌 생존이 달린 문제이다. 한 때 세계 최고의 회사로 군림했던 GM과 포드 같은 회사들마저 한 때의 방심으로 속절없이 몰락의 길을 걷고 있는 게 바로 요즘 세계 자동차시장 흐름이다. 하물며 그만한 위치에 미치지도 못하면서 현재 위치에 안주하려 한다거나, 생존에 대한 위기의식조차 제대로 느끼지 못 한대서야 어디 될 말인가. 눈 앞의 작은 성과에 취해 좀 더 멀리 앞을 내다 보지 못함으로써 소탐대실하는 우를 범해서는 안 된다. 생산량 증대를 통해 글로벌 TOP-5 수준의 경쟁력을 확보함으로써 전주공장 독자적인 생존 능력을 키워 나가야만 한다. 국내외 시장 환경을 돌아볼 때 2008년 무자년은 그 어느 때보다도 생존을 위해 치열한 싸움을 전개해 나가야만 하는 혹독한 한 해가 되지 않을까 생각된다. 강한 자가 살아남는 것이 아니라 살아남은 자가 강한 것이다라는 말의 의미를 우리 모두 한 번쯤 곱씹어 볼 때다.△장동희 실장(이사급55)은 울진종합고와 영남대 기계공학과를 졸업했다. 현대차 상용엔진부 부서장, 전주공장 생산실장을 역임했다./장동희(현대차 전주공장 지원실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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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08.01.07 23:02

[경제칼럼] 다섯가지 유형의 주유소 - 고영곤

마침내 막을 내린 대통령 선거에서 후보들은 진보와 보수, 평화?개혁과 수구?냉전, 좌파와 우파, 진실과 거짓, 이념과 경제, 성장과 분배, 일군과 말군 등 참으로 많은 개념들을 동원하여 지지를 호소했다. 선거를 보며 필자는 토마스 프리드만의 베스트셀러 렉서스와 올리브나무를 연상했다. 혹시 이번 선거가 세계화?부?풍요?물질적?미국적인 것의 상징인 렉서스와 이념적?전통적?민족적?정신적?가치지향적인 것의 상징인 올리브나무의 대결은 아니었는가 생각되면서 국내에서도 많이 읽힌 그 책에 나오는 다섯 나라 주유소 이야기가 떠올랐다. 이들 나라 주유소의 특징은 다음과 같다. 첫째는 일본이다. 기름 값은 5만원. 4명의 종사원이 유니폼에 흰 장갑을 끼고 친절하게 손님을 맞는다. 이들은 차에 기름을 넣어주고 유리창을 닦아주며, 차가 멀리 사라질 때까지 미소를 머금고 손을 흔들어 배웅한다. 둘째는 미국이다. 기름 값은 1만원이고 주유소와 편의점을 근무자 1명이 맡는다. 손님은 차에서 내려 손수 기름을 넣고 카운터에 가서 기름 값을 내야한다. 물론 유리창도 안 닦아준다. 운전석에 앉은 채 편한 주유를 원하면 비싼 기름 값을 내야한다. 제3형은 서구형이다. 기름 값은 5만원. 일주일에 35시간 일하고 하루 90분의 점심시간에는 주유소를 닫는 종업원 1명이 일한다. 그의 형제들은 길 건너에서 장기나 낮잠을 즐긴다. 그들은 지난 10년간 직업이 없으나 정부의 실업수당으로 살아간다. 주유소 직원은 항상 투덜대며 손님 차에 기름을 넣어준다. 네 번째는 개도국형이다. 여기에는 대부분 친인척인 15명의 종업원이 있지만 손님이 와도 자기들끼리 잡담하고 떠들기 바쁘다. 여러 대의 주유기 중 고장 없이 실제로 작동 되는 건 한 대 뿐이다. 주유소 주인은 이방인이고 이익만 챙겨간다. 종업원의 절반은 주유소에서 기식하며 세차시설로 샤워를 한다. 기름 값은 정부보조 덕분에 5천원이다. 주유소 고객은 최신형 벤츠 아니면 스쿠터이다. 끝으로 공산국형 주유소다. 기름 값은 5천원이지만 이 값으로는 한 방울의 기름도 못 넣는다. 4명의 종업원이 기름을 몽땅 암시장에 내다 팔았기 때문이다. 종업원이 4명이지만 실근무자는 1명이고 3명은 지하경제의 부업활동에 종사하다가 일주일에 한 번씩 주급을 받으러 나온다. 이들 주유소는 각각 국가경제시스템을 상징한다. 비교적 저임금이지만 종신고용 혜택이 있는 고물가의 일본경제, 고임금이지만 관대한 사회복지를 위해 고율의 세금과 고물가를 감내하는 서구 모형, 사회정의 같은 건 아예 도외시한 채 오직 양질의 저가상품 공급에만 관심이 있는 기업들의 미국형경제, 자본? 기술이 부족하고 저임금 저물가이며 친인척이 얽혀 공사 구분이 없는 후진국형, 겉으로는 그럴 듯하지만 실제로는 암시장이 판치는 공산국 모델의 상징적 비유인 것이다. 과연 우리의 시스템은 어떤 것인가. 혹시 이들의 단점을 골고루 지니고 있는 건 아닌가. 어느 후보가 장점을 살리고 단점을 제거할 수 있는가. 이제 국민의 선택은 끝났다. 승자에겐 축하와 함께 초심을 지키라는 충고를, 패자에겐 위로와 함께 새 출발의 격려를 보낼 때다. 그러나 바람직한 한국형 주유소를 바라는 국민의 뜻을 받드는 데는 승자와 패자가 따로 없기를 기대해 본다. /고영곤(농협대학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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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07.12.24 23:02

[경제칼럼] 가장 값진 것은 우리의 전통 - 문해남

지난 6월 대통령께서 전주를 방문하셨을 때 일이다. 원광대에서 명예박사학위를 받고, 새만금을 헬기로 시찰한 후 전주에서 하룻밤을 묵었다. 당초 준비팀은 한옥에서 하루를 쉬도록 계획을 했는데 결국 성사되지 못했다. 그 이유는 한옥은 잠자는 것 외에는 다른 편의시설들이 부족했기 때문이었다. 일반 관광객이 하루를 묵는 데는 그럭저럭 지낼 수 있는지는 몰라도 주요 인사가 묵기에는 인터넷과 팩스 등 비지니스 시설부터 식당, 세탁, 화장, 수행원들의 방 등 부족한 게 한두 가지가 아니었다. 결국 인접한 호텔에서 묵었다. 전주에서 숙박시설로 이용되고 있는 한옥들은 조용하고 안채와 사랑채, 안마당과 정원 등이 있는, 옛날의 정취를 가진 한옥과는 조금 거리가 있다. 현대적인 편의시설들도 부족하다. 외국의 관광객들이나 여유있게 전주를 알고 느끼고자 하는 사람들을 위한 그런 한옥들도 이제는 갖추어야 하지 않을까?그날 저녁 전북의 지도자들과 저녁식사를 하는 자리에 도립국악단의 공연이 있었다. 국악에 문외한인 나도 아주 감동적으로 그들의 연주를 들었다. 그날 대통령께서는 아주 각별히 도립국악단의 실력을 칭찬했었다. 대통령이 되고 나서 이러저러한 계기로 음악을 많이 접했지만, 그중에서도 아주 수준이 높다는 평가를 하고 참석자들의 박수를 유도했었다. 기회가 닿으면 서울로 초청하고 싶다는 말씀도 하셨던 것 같다. 서울 사람들에게 그 도립국악단의 연주를 전북의 주간 같은 것을 만들어서 들려줄 기회는 없을까? 대사습놀이나 소리축제를 하고 좋은 것들을 묶어서 알리면 안 될까? 전주 음식들이 이제는 다른 지역들과 차별화되지 않고 친절하지도 않다는데, 관광하러 가서 잘 모르는 식당에 가서 식사 한 번 하고 전주 음식을 맛 본 것처럼 하게하지 말고, 서울에서 여러 전통 식당들이 연합해서 수준이 높은 전주 전통음식 축제를 하면 안 될까? 생활공예품에서부터 명장들이 만든 전통공예품도 전시를 하고 명창들도 와서 공연을 하면, 그런 행사를 하면 안 될까? 가끔 유사한 행사를 보지만, 아쉬운 점이 많았다. 미리 홍보되지도 않았고, 성의가 부족한 것도 있었고 체계적으로 묶지 못하고 치밀하지도 않았던 기억이 있다. 좋은 행사를 기획해서 출향인사들에게도 알려 자녀들까지 데리고 많이 참석하도록 부탁하고 또 잘 아는 타지역인사들에게도 소개하도록 하면 전북을 널리 알릴 수 있을 것이다. 해외에 나가 있을 때 고국의 문화예술단이 온다고 생각해 보면 그 느낌을 이해할 수 있을 것이다. 사실 다른 지방 사람들이 우리 고장의 문화나 먹거리, 전통에 대해 접할 기회가 많지 않다. 전북에 가서도 마음먹고 찾아다니는 사람 아니면 바쁜 일정 때문에 거의 대중화된 식당이나 한 번 찾을 정도일 것이다. 이제는 앉아서 기다릴 때가 아니다. 찾아 나서야 한다. 서울에서, 부산에서 그 곳 사람들에게 전북 문화의 정수를 보여주고 다시 보고 싶은 사람들이 본 고장을 찾도록 해야 한다. 그들이 전북을 홍보하도록 해야 한다. 그러려면 우리가 가진 자산의 수준도 높여서 찾아 온 사람들이 후회하지 않도록 해야 한다. 투자를 해야 하고 적극적으로 찾아 나서야 한다. 전북의 많은 미래중에서도 가장 전북다운 전통이 가장 오래가고 값질 것이기 때문이다. /문해남(해수부 해운물류본부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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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07.12.17 23:02

[경제칼럼] 대선 회오리가 몰고올 경제위기 - 김현진

이명박 후보의 BBK 사건에 대한 검찰 수사결과 발표를 들으면서 순간 나는 귀를 의심할 수밖에 없었다. 혹시 이명박 후보의 대변인이 수사결과를 발표하고 있나 하고...검찰의 수사결과에서 빠져 있는 핵심은 김경준과 이명박 후보가 언제 만나서 어떻게 동업하였고 어떻게 헤어졌는지에 대한 설명이다. 또한 모든 국민들이 알고 있는 증거에 대한 납득할 만한 설명도 없다. BBK 사건의 가장 중요한 증거는 이명박 후보 본인의 반복적이고 일관된 발언이다. 이명박 후보는 2000년에서 2001년 사이 우리나라 각 주요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BBK는 본인 것이라고 자랑스럽게 주장했었다. 이명박 후보의 BBK 소유를 보여주는 각종 자료와 방송 인터뷰 내용들이 아직까지 동영상으로 보관되어 있을 정도이다. 그러나 검찰은 이처럼 확실한 물증을 완벽히 무시한 채, 이명박과 김경준 간 주식양도에 관한 계약서 하나만을 가지고 이명박과 BBK는 무관하며 한걸음 더 나아가 도곡동 땅 문제를 포함한 이명박 후보의 모든 의혹에 대해 완벽한 면죄부를 줬다. 상식 있는 일반 국민들은 이러한 수사 결과를 납득하지 못하고 있다. 더욱 우려스러운 것은 이명박과 김경준의 주식양도 이면계약서가 조작되었다는 확실한 근거를 검찰에서 제시하지 못하고 있다는 점이다. 검찰은 이면계약서가 조작되었다는 근거로, 인감도장이 찍혀 있지 않았고 사무실에서 사용한 레이저 프린터로 계약서가 인쇄되지 않은 점을 들고 있다. 하지만 검찰에서 주장하는 두 근거는 설득력이 없다. 첫째, 주식양도 이면계약의 경우처럼 돈이 입금되어야만 거래가 성립되는 경우는 계약 내용대로 돈이 이동했느냐가 중요하다. 인감도장이냐 아니냐가 중요한 것이 아니며, 도장의 실제 존재 여부도 중요하지 않다. 다만 계약조건대로 돈이 실제 입금되었으면 당사자간 거래가 완료된 것으로 간주되며, 돈이 입금되지 않으면 거래 자체가 무효이다. 둘째, 검찰에서는 당시 BBK 사무실에서는 레이저 프린터를 사용하고 있었기 때문에 계약서가 위조되었다고 하나 이는 정말 궁색하고도 어색한 설명이다. BBK 사무실에는 잉크젯 프린터도 있었으며, 또한 이명박 후보와 김경준 사이의 개인적인 이면 계약서를 왜 꼭 BBK 사무실의 프린터로 인쇄해야만 하느냐 하는 기본적 질문에 대해서도 답변할 수 없다. 지엽적인 문제를 떠나 가장 중요한 점은 이면계약 내용대로 김경준으로부터 이명박 후보에게 돈이 입금되었다는 사실이다. 그래서 이 계약서는 사실이라고 봐야 하며 위조라고 보기 어렵다. 이명박 후보의 BBK 사건은 대선 후보의 도덕성과 관련된 단순한 문제가 아니다. 실제로 필자가 운영하는 회사의 경우 주주들의 주식양수도 계약이 수시로 체결되는데, 인감도장이 찍혀 있는 계약서는 한건도 없다. 한나라당 표현대로 하면 막도장이 계약서에 찍혀 있을 뿐이다. 법은 만인 앞에 평등해야만 사회가 유지되어질 수 있다. 만약 이명박 후보와 BBK가 무관하다면 대한민국에서 채결한 모든 상거래 계약서가 무효가 되어버릴 수도 있어, 대한민국의 경제 파국을 몰고 올 수 있다. 지금 우리나라 국민들은 대한민국에 경제 대공황을 가져올 선택을 하려고 하고 있다. 문제는 여기서 끝이 아니라는 점이다. 김경준 측이 BBK 사건의 주범은 이명박 후보이고 본인은 종범에 불과하다는 주장을 제기하면, 미 정부에서는 자국민 보호 정책 때문에 BBK 사건에 관여하지 않을 수 없다. 이렇게 되면 경미한 범죄를 저지른 미국 시민을 대한민국 대통령이 자신의 죄를 대신 뒤집어씌운 꼴이 된다. 따라서 김경준은 자연스럽게 국제 정치범이 되고, 한미 외교관계에는 심각한 문제가 발생할 것이다. 국제 정치범이 있는 국가는 국제 사회에서 신용이 아주 낮게 평가된다. 그 결과 해외자본 유치가 힘들어지고 설혹 해외자본을 유치하더라도 추가적 금융비용을 부담해야 되기 때문에 우리나라 기업 경쟁력의 급격한 저하가 예상되어진다. 이렇게 되면 우리나라는 IMF보다 더 심각한 국가적 위기에 봉착하게 될 것이다.대한민국을 뒤덮을 새까만 먹구름이 지금 몰려오고 있다. 제발 이성을 회복하고 우리나라가 처한 상황을 한번 냉철히 살펴보기를 국민들에게 간절히 호소한다./김현진(지니스 대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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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07.12.10 23:02

[경제칼럼] 이젠 협력적인 사고가 필요할때 - 신영자

요즘 드라마를 보면 사극이 대부분이다. 그중에서도 가장 언론의 화두에 오르는 것은 정조대왕의 일대기를 다룬 드라마가 인기가 좋다고 한다. 아마도 정조대왕의 개혁적이고 강인한 군주의 모습이 아무래도 대중들에게 상당히 매력적으로 느껴지나 보다. 드라마는 허구성이 강하게 작용하는 것이라 과연 정조대왕이 사학적으로 어떠했는가는 정확히 알 수 없지만 드라마를 통해 상당히 한편에 치우치지 않으면서도 구체적이고 골고루 균등한 개혁을 하고자 시대정신에 대해 투철한 인식을 가졌던 군주가 아니었나 싶다. 기업을 하는 기업인으로서 예전부터 어느 시기 특정한 사건을 통해 화두가 되었던 이슈들을 돌아볼 때에 이제는 그러한 이슈들이 구체적이고 어느 한편에 치우치지 않는 방안들이 시행 되어야 한다고 생각 한다. 그러한 이슈들 중 가장 언급하고 싶 은게 있다면 중소기업이 살아야 한국이 잘산다, 라는 것이다.우리나라와 같이 무역의존도가 높을수록 해외경기의 순환변동에 따른 우리경제에 대한 파급여향이 커 부정적인 영향을 받을 수 있으므로 우리나라 중소기업의 경쟁력을 갖추어 수익성 및 채산성을 고려한 수출의 질적 향상을 도모해야 할 필요가 있다. 우리나라 중소기업 하기가 힘들다. 우리나라 경제활동은 주로 대기업 중심이 되어 대기업의 이상비대와 중소기업의 상대적 침체로 인한 사회적 경제적 불안 요소를 안고 있는 반면, 대기업도 자본주의 원칙에 의해 어쩔 수 없는 활동이다, 대만은 중소기업 부분의 높은 비중과 기술력이 대만 경제를 선진국의 반열에 오를 수 있는 조건을 제공하였지만 이러타한 대기업이 없었던 탓에 경제적인 탄력을 받을 수 없었다. 우리나라 대기업의 핵심부품 국산화는 37% 밖에 되지 않으며 이를 뒷받침 하여야 하는 중소기업의 한계를 벗어난 보다 우수한 인력을 확보하고, 대기업의 이익창출에 기여하며 제품가격, 기술경쟁력을 통해 업종의 전문화 대형화, 거래처의 다변화 등 능동적인 대처를 하여야 할 것이다. 대기업과 중소기업간 협력관계 증진을 위해 무엇보다 상호 신뢰구축이 전제가 되어야 한다, 대기업은 중소기업에 대해 적극적이고 미래지향적인 태도변화를 통해 중소기업의 안정된 경영이 가능하도록 하고, 대기업에 대한 전략적 파트너로서의 중소기업의 역할제고가 뒤따름으로서 양자간의 상호신뢰 관계는 가능해질 것이다.경제위기를 극복하기 위해 산업구조를 효율적으로 재편성하기 위한 방안의 하나로 대기업과 중소기업의 협력관계 형성은 매우 중요한 의미를 가진다.피?중소기업과 대기업과 협력관계는 해당 기업들에게 이익을 가져다주는 것은 물론 국민경제 전체에도 효력을 준다. 대기업과 중소기업은 기존의 관계를 탈피하여 자본, 기술, 경영, 면에서 긴밀한 협력관계를 유지 발전시켜야 국내외적 경쟁력이 제고되어 양자공히 이익의 극대화와 지속적 성장이라는 기업 목적을 달성할 수 있다. 이러한 목적달성은 또한 우리나라의 국가 경쟁력을 강화시키는 방법이기도 하며, 정부는 대기업과 중소기업 그 어느 한쪽 편향된 정책을 지양할 때 대한민국의 경제는 튼튼해질 것이다.시전상인과 난전상인이 왜 공존을 하여야만 했는가를 생각했던 정조대왕의 깊은 뜻을 되새겨봐야 하지 않을까 한다./신영자(아미산업 대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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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07.12.03 23:02

[경제칼럼] '돌아오는 농촌'이 남긴 교훈 - 고영곤

대통령 선거의 계절이다. 여러 후보들이 내놓은 구호나 선거공약만 보면 누가 당선돼도 우리나라는 경제성장률도 높아지고 실업문제 비정규직문제 교육문제 노인문제 환경문제 교통문제 금방 다 해결될 것 같다. 사회전반의 부정부패도 다 사라질 것 같다. 온통 장밋빛이다. 그러나 우리는 아파트 반 값 공급을 내건 대통령 후보에 맞서 농기계 반 값 공급과 돌아오는 농촌건설을 약속한 대통령 후보도 있었음을 기억해야 한다. 그리고 농기계 반값공급과 돌아오는 농촌을 내걸었던 그 후보가 집권했던 결과는 어떠했는지 돌이켜 볼 필요가 있다. 농기계 반값 공급은 여러 가지 조건을 붙여 기형적인 반값정책으로 시행되었고 그 과정에 엄청난 국민 혈세를 쏟아 부었다. 하지만 농민을 위해 추진된 그 좋은(?)정책은 농가부채를 가중시키는 원인이 되었고, 경지면적당 농기계 보유가 세계적인 수준이 되어 농업생산비를 높이는 요인으로 작용했으며, 농기계의 평균수명을 단축하고 농촌 자연환경을 파괴하는 등 갖가지 폐단이 지적 되었다. 결국 이 정책은 2-3년간 시행되다가 슬그머니 바로 그 대통령 시절에 중단되고 말았다. 이 정책으로 혹시 농기계회사들은 재미를 보았고, 이 정책을 입안?추진하던 이들은 좋은 자리에서 혜택을 보았는지 모른다. 그러나 막대한 예산과 인력이 들어간 이 실패한 정책에 책임진 사람이 있다는 말은 아직 못 들었다. 다만 그 잘못된 정책으로 당시 이런 저런 형태로 모색되고 실험되던 농기계공동이용의 싹이 잘려나갔음은 지금 생각해도 안타까운 일이다. 돌아오는 농촌은 당초부터 가당찮은 구호였다. 우루과이라운드 농업협상이 진행되던 당시 상황에서, 우수학생들은 예외 없이 일류대학 인기학과로 몰리고 농과대학들은 그 이름에서 농(農)자를 떼어내는 상황에서, 이 공약은 직업선택의 자유와 거주이전의 자유를 포기하지 않는 한 처음부터 허구였다. 전례 없이 농업담당 대통령수석비서관까지 두었지만, 그들이 집권했던 5년 동안에도 농가호수는 20만호가 줄었고, 농가인구는 130만이 줄었으며, 연평균 국내총생산 증가율 7%의 1/3도 안 되는 2% 미만의 농업성장률을 기록했다. 초라한 성과였다. 수많은 농촌 학교가 폐교되었음에도 불구하고 아직도 농촌에는 1학년과 2학년, 또는 5학년과 6학년을 한 학급으로 편성하여 담임교사 1명이 가르치는 이른 바 복식학급운영학교가 수백개교에 달하고 있고, 이로 인한 도농간 학력격차는 더 많은 사람들이 농촌을 떠나게 하는 악순환의 원인이 되고 있다. 돌아오는 농촌은커녕 떠나가는 농촌이 변함없이 지속되고 있는 것이다. 이제 허울뿐인 구호나 달콤한 선심공약에 속지 않아야 한다. 모든 정책에는 빛과 그림자가 있음을 염두에 두어야 한다. 순기능 있는 곳에 역기능도 있고, 성과 있는 곳에 부작용도 있으며, 수혜자가 있으면 희생자도 있기 마련이다. 그래서 위대한 지도자는 미래를 위한 희생과 번영을 위한 고통을 호소한다던가. 선거 국면에서 그런 후보를 기대할 순 없더라도, 후보들이 무슨 정책을 어떻게 추진할 것인지, 그 가능성은 있는지, 그런 정책과 대안을 제시한 후보에 대한 신뢰성은 있는지 점검해야 한다. 돌아오는 농촌에서 배웠던 교훈이다. /고영곤(농협대학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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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07.11.26 23:02

[경제칼럼] 한국을 '바다의 나라'로 일으키자 - 문해남

'누가 한국을 구원할 것이냐. 한국을 바다에 서는 나라로 고쳐 만들기 그 것일 것이다. 이 정신을 고취하며, 이 사업을 실천함이야말로 가장 근본적, 또 영원성의 건국과업임을 우리는 확신하는 바이다. 경제의 보고, 교통의 중심, 문화수입의 첩경, 물자교류의 대로, 내지 국가발전의 원천, 국민훈련의 도장인 이 바다를 내어 놓고, 더 큰 기대를 어디다가 붙일 것이냐. 우린 모름지기 바다를 외워두었기 때문에 잃어버렸던 모든 것을, 바다를 붙잡음으로써 만큼 찾아가지고, 또 그것을 지켜야 한다.' 육당 최남선이 1955년에 쓴 한국해양사 서문(바다를 잃어버린 민족) 중 마지막 부분이다. 좀 길게 인용한 이유는 이 글 만큼 바다의 의미와 중요성을 가슴깊이 와 닿도록 설파한 글이 많지 않기 때문이다. 육당은 이 글에서 우리 역사에 있어서 가장 비통한 일은 우리가 반도국민, 임해국민임에도 불구하고 바다를 잊어버린 것이라고 했다. 바다를 잊음으로써 웅대한 기상이 없어 졌고, 가난해 졌으며, 문약에 빠져버렸다고 주장한다. 육당의 이글은 몇 해 전인가 어느 월간지에서 한국의 명문 100선에 들기도 하였다.인류의 4대 문명은 강 유역에서 시작을 했지만 그 이후에는 해양세력이 세계문명을 꽃 피우게 했고 경제발전을 주도했다. 에게해의 해양문명은 그리스, 로마를 거쳐 베네치아, 스페인, 포르투갈, 네덜란드, 영국 그리고 미국으로 발전해 갔다. 그리고 이들이 바다를 장악했을 때 이들은 세계문명을 주름잡았다. 이 같은 해양의 중요성은 앞으로 더욱 강조될 것으로 보인다. 미래학자들은 앞으로도 국가 해양력이 국가 경쟁력의 중요한 요소이며 국부의 원천이 될 것이라고 보고 있다. 앨빈 토플러는 해양개발을 정보통신, 우주개발, 생명공학과 더불어 제3의 물결을 주도할 4대 핵심산업이라고 전망했고, 폴 케네디는 20세기와 21세기를 3M의 시대로 정의하고 20세기는 선교사(Missionary), 군사(Military), 상선(Merchant)의 시대였다면, 21세기의 3M은 다국적 자본(Multi-national capital), 매스미디어(Mass media), 해양(Marines)이 될 것이라고 예상했다. 세계 해양강국들은 전문가들의 예상대로 국가 해양력을 강화하기 위하여 총력을 경주하고 있다. 이웃 일본은 '21세기 일본 해양정책'을 2002년에 만들었고 금년에 해양기본법을 제정하고 총리가 본부장을 맡는 종합해양정책본부를 만들었다. 중국도 금년 초에 해양기본법을 제정하고 해양업무를 통합관리할 기구를 만들기로 했다. 미국은 2004년에 해양청사진을 수립했으며 영국은 내년을 목표로 해양관리기본법 제정과 종합해양관리기구 설립을 추진하고 있다. 우리는 어떤가. 우리나라는 1996년에 해양수산부를 만들어 종합 해양행정기구를 만드는데 앞장섰다. 그리고 그 효과도 기대 이상으로 거두었다. 그러나 아직도 뿌리가 내렸다고는 볼 수 없다. 국민들은 아직도 해양수산부를 수산의 일부 정도로 인식하고 있다. 해양은 국민들 생활에 밀접하지 않기 때문이다. 세계 각국이 해양행정기구를 앞다투어 만들고 있는 것은, 지금같은 기능중심의 정부조직으로는 해양산업이 사각지대에 놓여 치열한 경쟁에서 낙오될 염려가 있기 때문이다. 누가 한국을 구원할 것인가. 한국을 바다의 나라로 일으키는 자가 그 일 것이다./문해남(해수부 해운물류본부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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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07.11.19 23:02

[경제칼럼] 비수도권 중심 로스쿨 설립의 당위성 - 김현진

우리나라 경제가 성장하면서 국민들의 해외여행이 급증하고 있다. 해외여행이 급증하면서 반대급부로 다양한 사건들이 발생하는데, 이중 아프가니스탄 샘물교회 신도 피랍사건과 소말리아 인근해상에서 발생한 선원 피랍사건이 최근에 발생한 가장 대표적 사건일 것이다. 아프가니스탄은 탈레반이 국토의 반 이상을 장악하고 있고 동시에 회교 원리주의 사회 이데올로기가 주류를 형성하고 있는 나라이다. 그래서 아프가니스탄 여행의 위험성은 그동안 충분히 인지되고 있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샘물교회에서는 선교를 목적으로 신도를 아프가니스탄에 파견하였고, 우려한대로 신도들이 탈레반에 피랍되는 사건이 발생하였다. 물론 선교 활동 자체는 비난 받을 행위는 아니다. 다만 회교 원리주의가 지배하는 국가를 파병국의 국민이 자의로 여행한 결과에 대한 책임은 본인들이 져야 할 것이다. 반면 소말리아 해적들에게 납치된 선원들은 생업을 위해 소말리아 인근 해상을 지나다 해적들에게 납치되었다. 따라서 아프가니스탄 샘물교회 신도 피랍사건은 본인들의 자유의지에 의한 선교활동 과정에서 발생한 사고이나, 소말리아 선원 피랍사건은 이 시대 서민들의 생업 수행과정에서 발생한 어쩔 수 없었던 사건이라고 말할 수 있다. 인본(人本)과 이타적 가치관이 존중받는 사회라면 당연히 탈레반에 납치된 교회 선교단보다 해적에 납치된 선원들이 더 중요한 사회적 이슈가 되어야 할 것이다. 하지만 샘물교회 신도 납치사건이 일어나자마자 전국의 모든 언론에서는 온종일 다른 뉴스는 없나 하고 착각할 정도로 그 사건을 비중 있게 보도하였다. 정부 역시 청와대 차원에서 특별 대책반까지 꾸렸었다. 반면 소말리아 해적에 납치된 선원들은 우리 사회에서 철저히 관심 밖이었다. 언론의 무시로 국민들은 소말리아 선원 납치 사건 자체를 아예 모르고 있었다. 정부도 마찬가지였다. 소말리아 해적들은 겨우 8-9억 규모의 몸값을 요구했었지만 정부는 해적과는 협상할 수 없다는 원칙을 내세웠다. 하지만 탈레반에게는 국정원장이 직접 찾아가 알현하면서 수백억 원의 몸값을 지불한 이상한 원칙을 어떻게 해석해야 할까...이처럼 두 사건을 대하는 대한민국의 이중적 잣대가 형성된 이유는, 샘물교회 신도들은 수도권 거주민들의 문제이고 소말리아 선원 사건은 부산이라는 비수도권 주민들의 문제이기 때문이라고 나는 생각한다. 소말리아 선원 피랍사건처럼 비수도권의 사회문제가 수도권에 비해 차별받고 있는 것은 어제 오늘의 일이 아니다. 오죽하면 일제 식민지 시절 조선인들이 받은 차별도 오늘날 비수도권 지역 국민들이 받고 있는 차별에 비하면 아무 것도 아니라는 생각이 들 지경이다. 비수도권에 대한 사회적 차별 문제가 해결될 때 우리나라의 균형발전이 이루어질 수 있고, 국가 균형발전이 이루어질 때 21세기 대한민국의 미래가 있다. 비수도권 지역의 차별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서는 먼저 비수도권 지역 주민들의 정치적 자존의식을 고양해야만 하는 것이 전제조건이다. 이를 위해서는 선진국처럼 국가 권력의 구심적 역할을 하는 명문 법과대학들이 비수도권 지역에 설립되어야 한다. 따라서 현재 논의중인 법학전문대학원은 반드시 비수도권 지역을 중심으로 설치되어야 할 것이다. 그러나 서울지역 사립대학 측에서는 법학전문대학원의 정원을 대폭 늘이자고 주장하고 있다. 이 주장의 이면에는 수도권 지역의 거의 모든 대학에 법학전문대학원을 설립하고 남는 정원을 선심 쓰듯이 비수도권 지역별로 기껏해야 한 개 정도의 법학전문대학원에 배정한다는 말이 숨겨져 있다. 이 같은 서울지역 사립대학들의 주장이 받아들여지면, 자연스럽게 비수도권 지역의 법학전문대학원은 중하위권 내지는 하위권 법학전문대학원으로 전락할 수밖에 없을 것이다. 결과적으로 국가 권력의 수도권 집중현상이 더욱 심화되어 국가 균형발전을 전혀 기대할 수 없을 것이다. 이것이 바로 비수도권 지역의 모든 정치권, 대학, 사회단체들이 일치단결하여, 수도권의 법학전문대학원은 3-4개 이내로 제한하고, 대신 비수도권 지역은 각 광역자치단체별로 2개 이상의 법학전문대학원이 설립될 수 있도록 최대한 노력해야 하는 이유이다. /김현진(지니스 대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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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07.11.12 23:02

[경제칼럼] 사회적 약자에 대한 배려 - 신영자

최근 몇 년간 우리 경제가 요동치면서 국가와 직장 이웃으로부터 소외당한 채 어려움을 겪고 있는 사람들이 무척 늘었다는 뉴스와 신문을 통해 사회적 약자의 배려에 관련된 소식을 많이 듣게 된다. 장애자를 위한 저상버스 및 지하철 손잡이의 높이를 낮추는 등.. 이러한 법적인 제도적 장치들이 많이 개선되고 있다. 나라가 선진국인지 또는 성숙한 국민의식을 갖추고 있는 나라인지 아닌지를 가늠하는 척도중 하나가 바로 사회적 약자에 대하여 그 사회가 얼마나 많은 제도적 장치와 사회적 관심을 쏟고 있는지를 알아보는 것이다.우리사회는 산업화 도시화에 이어 지금은 지식정보화 세계화의 물결이 인간의 생활을 더욱 바쁘게 만들었고, 핵가족화로 인하여 어린이, 청소년, 노인, 여성이 상대적으로 사회적 약자로 보여 지고 있으며, 정신적, 육체적, 경제적으로 큰 어려움이 보여 지고 있는 실정이다.얼마 전 통신판매를 하고 있는 한 지인으로부터 들은 이야기가 있다. 어느 날 어눌한 음성을 가진 한 남성으로부터 한통의 전화를 받았다고 한다. 이 남자는 자기 부인에게 선물을 하기 위해 전화 주문을 하면서 사무실로 직접 물건을 받으로 가면 안 되겠냐고 물어 보았다고 한다. 음성도 어눌했던 터라 그냥 단순 장난전화로 여기고 넘겼는데, 이틀 후에 다리를 절뚝거리며, 사무실로 찾아와 물건을 구매하여 찾아 갔다고 한다. 왜 택배로 물건을 받지 않고 직접 찾아 왔냐고 물었을 때 그 남자는 이렇게 대답했다고 한다. 자기와 부인은 장애인 부부인데 전화상으로 통화를 하다 보면 대다수의 통신판매 업자들이 장애인임을 눈치 채고 이 부부에게 많은 사기행위를 해왔던 것이었다.대다수의 시민들이 위의 사례와 같이 약자에게 막 대하지는 않겠지만, 위의 이야기를 들으면서 얼마나 오죽했으면... 불편한 몸을 이끌고 먼 길을 와야 했는가를 느낄 수가 있었다. 사회적인 모든 문제들이 제도적으로 잘 갖추어 있더라도 성숙한 시민의식이 부족하다면 아무런 효과도가 없는 것이다.토마스모어 의 유토피아 저서가 있다. 유토피아라는 말은 그리스어로 U(있다)와 topia (없다)라는 말이 결합된 단어로서 세상에는 존재하지 않는 공간을 이야기 한다. 토마스모어의 유토피아에서는 제도적 국가적인 장치로서 이상적인 국가 공간에 대한 이상을 저술 하였다. 중세 유럽의 실정을 볼 때 미약한 힘을 가진 개인 한사람의 의식이 개혁보다는 국가적인 힘으로 이상적인 세상을 만들 수 있다고 생각했을 것이다. 21세기 급변하는 환경에서 국가적인 제도가 당연히 뒷받침이 되어야 하겠지만, 아무리 제도가 좋고 , 법적인 장치가 좋더라도 개개인 한사람의 의식이 뒤떨어져 있다면 아무런 필요가 없을 것이다. 얼마 전 빌게이즈 마이크로 소프트 회장이 명예박사 학위를 받는 자리 연설에서 이러한 이야기를 하였다. 그는 특권층에 속하는 명문 하버드 대학생들을 겨냥하여 다른 이들에 비해 재능과 혜택의 기회를 많이 가진 만큼, 여러분들처럼 세상에서 가장 큰 특권을 누리는 사람들이 아무 특권이 없는 이들의 삶에 대하여 알아야 하지 않겠는가?라고 하면서 불공평등의 전문가가 되라고 하였다. 유토피아 단어 자체는 없는 세상이라는 뜻이지만 한사람, 한사람 남녀를 불문하고 대한민국의 모든 사람들이 사회적 약자를 배려하는 작은 마음 하나하나가 모이게 된다면 그것이야 말로 진정한 유토피아가 아니겠는가? 아무리 경제성장의 화려함을 누리고 살아도 소외당한 약자들을 배려하지 않고서는 우리에게 진정한 선진국은 요원하다./신영자(아미산업 대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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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07.11.05 23:02

[경제칼럼] 떡문화의 부활 - 고영곤

그림의 떡이라는 말은 우리 전통문화의 한 단면이다. 좋은 것, 갖고 싶은 것, 원하는 것임에도 실제로 손에 넣을 수 없는 것이 그림의 떡이라면 떡은 바로 그런 바라는 것의 상징 아니겠는가. 어른 말을 들으면 자다가도 떡이 생긴다는 속담 또한 떡이 좋은 것임을 나타낸다. 떡 주무르듯 한다는 말도 우리 조상들의 솜씨나 손재주를 암시한다. 사실 떡은 우리에게 가장 오래된 음식 중의 하나이다. 아마도 같은 단음절 단어인 쌀이나 밥과 맥을 같이 한다 해도 지나치지 않을 것이다. 설, 추석, 단오 등 각종 명절이나 생일, 제사 등 중요한 행사에는 떡이 필수품이다. 식량부족 시대에는 개떡으로 주린 배를 채우기도 하였다. 확실치 않지만 이미 청동기시대 또는 철기시대부터 떡의 역사가 시작되었다고 한다. 삼국시대 유적에서는 어김없이 시루가 발견되고 고구려 안악3호 벽화에는 시루에서 김이 나는 장면이 있다고 한다. 삼국사기에는 신라 남해왕이 세상을 뜨자 성스럽고 지혜로운 사람은 이(齒)가 많다하여 떡을 물어 이가 많은 사람이 왕을 하기로 하여 유리가 왕위에 올랐다는 이야기가 있다. 백결선생은 궁한 살림에 설에도 떡을 못하는 아내를 위로하기 위해 거문고로 떡방아소리를 연주했다 한다. 우리 문화에서 이처럼 뿌리 깊은 떡은 한동안 서양 풍물에 밀려나 겨우 명맥을 이어가는 듯 했다. 각종 제과점 빵집 햄버거가게 등이 대로변에서 버젓하게 밝은 조명과 어엿한 간판으로 그 위세를 자랑할 때 떡은 뒷골목이나 재래시장 구석의 떡 방앗간 신세를 면치 못했다. 이른바 케이크나 생과자 식빵 등은 현대적인 것이고 문화적인 것인데 반해 떡은 구시대적이고 촌스러운 것으로 잘못 인식되어 왔던 것은 아닐까. 최근 떡의 부활조짐이 여기저기서 나타나고 있음은 참으로 반가운 일이다. 세계 최대의 다국적 커피전문점 스타벅스가 국내점에서 떡을 판매한다는 소식에 반가워하면서도 과연 성공할까 하는 의구심을 가졌다. 그런데 당초 3개 점포에서만 팔 던 떡이 최근 50개 점포로 확대 되었다는 소식이다. 촌스러운(?) 떡이 현대적인 커피와 손을 잡은 것이다. 정읍 출신의 홍일태씨는 고등학교 졸업 후 맨몸으로 상경하여 강남에서 떡집을 운영하여 부자가 된 성공담을 9평 가게로 백만장자 되기라는 책을 써냈다. 국내 스타벅스 제1호점이 개설되었던 이화여대 근처에 있는 떡집도 젊은이들에게 인기가 있다고 한다. 최근 각종 공식행사에서는 축하 케이크 대신에 시루떡 절단이 식순에 들어가는 경우가 많아졌다. 생일 선물로 정말 그림같이 예쁘고 맛있는 떡을 주고받는 사람도, 그런 떡을 만들고 배달하는 업체들도 늘어나고 있다. 떡 문화의 부활은 쌀 소비를 늘리는 효과도 클 것이다. 한때 최고 130kg을 넘던 국민 1인당 연간 쌀 소비량이 이젠 80kg도 안 된다. 정부가 쌀농사를 않는 논에 보조금을 줄 정도가 됐다. 쌀의 고장, 맛의 고장, 전통문화의 고장 전북이 떡문화의 부활을 선도하는 방안을 찾아보면 어떨까. 각종 축하행사 축하선물 등에 떡을 이용하고 학교급식 간식용으로도 좋을 것이다. 떡문화 연구나 새로운 감각의 떡제품 개발과 마케팅도 필요하다. 초등학교 소풍 때 어머니가 싸주시던 무지개떡이 그립다. /고영곤(농협대학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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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07.10.29 23:02

[경제칼럼] 결국 사람이다 - 문해남

지난 여름에 전주시청에서 문화관련 업무를 하는 직원과 통화를 할 일이 있었다. 안부를 묻고 얘기를 하다가 그 직원이 전주한지를 소개하러 미국 뉴욕과 워싱턴에 가는 준비를 하고 있다고 했다. 그런데 뉴욕에서의 일정과 준비는 조현 주유엔주재 차석대사의 도움을 받아 별문제가 없는데 미 국회 도서관 접촉 등 워싱턴에서의 일정 주선과 준비가 마땅한 채널이 없어서 애로를 겪고 있다고 했다. 마침 워싱턴대사관에 근무하는 임현철 해양수산관이 전주 출신인 게 생각이 나서 서로 연결을 시켜주었다. 둘이 이메일을 주고받은 후 한 달 이상을 끌어 오던 일정들이 하루 만에 해결이 되었고 기대 이상으로 다른 일정들까지 도움을 받게 되었다고 감사 인사를 받았다. 그런데 그 직원이 다녀와서 전해주는 말은, 가보니 일정을 주선해 놓은 것은 물론 워싱턴에 주재하는 전북출신들까지 모아서 환영 만찬까지 준비해두었더라는 것이었다. 감동적이었단다. 뉴욕에서 일정을 준비해 준 조대사도 물론 전북출신이다. 전북 인구는 갈수록 줄어들고 있다. 경제도 전국에서 가장 낙후되어 있다. 그렇다면 이렇게 주저앉아야 하는가. 앞으로 전북이 살아 나갈 수 있는 활로는 없는가. 결국 사람이다. 사람에 투자하고 요로에서 활동하고 있는 사람들을 엮어서 활용해야 한다. 한승헌변호사께서 어느 텔레비전 프로그램에서 말씀하셨다고 전해 들었다. 전북이 발전하기 위해서는 전북의 인재들을 행정부처에 많이 보내야 한다고 말씀하셨단다. 행정부처 말고도 다른 영역도 물론 중요하다. 한 변호사께서는 아마 가장 직접적인 도움을 줄 수 있는 분야를 말씀하셨을 것이다. 인재를 키우는 일이 가장 빠르고 효과도 크다고 생각한다. 우리 대한민국이 인재 육성을 통해 경제적 성장을 이룩하였듯이 지역경제도 인재 양성을 통해 활로를 찾아야 하는 것이다. 인재양성 못지않게 중요한 것이 현재 있는 사람들을 활용하는 것이다. 전북에 있는 사람이건 또 타지에 또는 심지어 외국에 나가 활동하고 있는 사람들까지 적극적으로 고향발전을 위해 일할 수 있도록 동기를 부여하고 북돋워야 한다. 사실 전북출신들이 결속력이 제일 낮다고 자조적으로 얘기하곤 한다. 소극적이고 부끄럼 많이 타고 앞장서지 못하고 주위 신경 많이 쓰는 게 전북사람들의 특성이다. 그러다 보니 결속력이 약한 게 사실이다. 이런 특성이 한 번에 바뀌기는 쉽지 않다. 그렇다면 어디서든지 동기를 부여하고 엮어 내야한다. 그래서 나는 전북도청에 도 내외에서 활동하고 있는 전북사람들의 인명을 정리하고 이러저러한 모임으로 만들어 내는 일을 하는 조직이 필요하다고 제언한다. 공무원은 공무원들끼리, 전문가는 전문가끼리, 사업가는 사업가끼리 엮어주고 또 그들을 같은 취미끼리 소개를 한다든지 봉사단체로 만든다든지 하는 역할을 할 조직이 필요하다. 그래서 힘을 결집하고 현안을 해결해내는 네트워크를 만들어 가자는 것이다. 결코 다른 지역에 대해 배타적이 되자고 하는 것은 아니다. 그저 사람을 양성하고 능력있는 사람들을 활용하는 체제를 갖추자는 것이다. 결국 사람이 다 하기 때문이다./문해남(해수부 해운물류본부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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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07.10.22 23:02

[경제칼럼] 호모 사피엔스의 형이상학적 상상력 - 김현진

호모 에렉투스는 진정한 의미에서 최초의 인류의 조상이라고 볼 수 있다. 호모 에렉투스는 도구와 더불어 불을 자유롭게 사용할 줄 알았다. 직립보행 또한 가능해 그 이전의 인류의 조상들이 인간보다는 동물에 좀 더 가까운 존재라면, 호모 에렉투스는 인간이라고 보기에 손색없는 존재이다. 우리들에게 구석기인이라고도 알려진 호모 에렉투스는 아프리카 대륙에서 기원하여 백만 년 전 지중해를 건너 전 세계로 퍼졌다.아프리카 대륙을 벗어나 유럽과 아시아 대륙까지 삶의 영역을 확대한 호모 에렉투스는 각 지역에서 서서히 다른 방향으로 진화하게 된다. 유럽의 호모 에렉투스는 네안데르탈인으로, 아프리카의 호모 에렉투스는 호모 사피엔스로 각각 진화하게 된다. 아프리카에서 기원한 호모 사피엔스는 다시 아프리카 대륙을 벋어나 유럽에 진출하게 되어 최소 수천 년 동안 유럽에서 네안데르탈인과 같이 생활하게 된다. 흔히 네안데르탈인이 호모 사피엔스에 비해 열등한 존재로 이해하기 쉬우나 실제로 네안데르탈인은 근육질의 체구에 평균 신장이 2 m에 달할 정도로 호모 사피엔스에 비해 육체적으로 뛰어난 존재였다. 네안데르탈인의 두뇌 또한 호모 사피엔스에 비해 더 커 지능 면에서도 호모 사피엔스가 네안데르탈인에 비해 우위에 있다고 볼 수 없다. 하지만 두 종의 어떠한 차이가 한 종은 멸종으로 다른 한 종은 지구 역사상 유래를 찾아 볼 수 없을 정도로 번영을 누리게 한 것일까? 답은 호모 사피엔스의 형이상학적 상상력에서 찾을 수 있다. 호모 사피엔스는 혹한의 추위에서 동료가 쓰러져 죽으면 추위에 떨어가면서 위험을 무릅쓰고 꽁꽁 언 땅을 파고 죽은 동료를 묻고 다음 장소로 이동하였다. 반면에 형이상학적 상상력이라는 추상적 개념이 없었던 네안데르탈인은 같은 상황에서 죽은 동료의 시신을 뒤로 하고 우선 본인들의 생존에 더 집착하여 자신들의 거주지로 이동하기에 급급하였다. 현대 인류인 호모 사피엔스의 형이상학적 상상력은 인간이 의식주와 성욕이라는 동물적 본능에서 벗어나 인간을 정말 인간답게 만든 인류의 가장 큰 축복이다. 형이상학적 상상력 덕에 인류는 짧은 기간에 원시적 삶에 종지부를 찍고 황금 찬란한 문명의 꽃을 피웠다. 인류 문명에서 형이상학적 사고의 중요성은 갈수록 중요한 위치를 차지하고 있어, 미래에서는 형이상학적 상상력이 사회 발전의 핵심적 역할을 할 것이 확실하다. 실제로 오늘날 선진국에서는 전통산업보다는 형이상학적 상상력에 바탕을 둔 지식기반 산업이 더 큰 경제 규모를 형성하고 있는 중이고, 복잡한 사회를 유지하기 위해 법 이전에 도덕성을 중요한 가치로 여기고 있는 중이다.하지만 형이상학적 상상력에 기초한 문명과는 동떨어지게 달려가고 있는 오늘날 한국 사회의 모습에 우울한 생각이 든다. 한 나라의 장관까지 지내고 국가의 핵심 정책을 담당 했던 청와대 정책실장의 정말 추잡스런 사생활에 놀랐고, 남자치고 바람 한번 안 피워 본 사람 있느냐는 그 뻔뻔한 당당함에는 아예 절망하였다. 하기야 까고 또 까도 끝없이 벗겨지는 양파처럼 온갖 부정과 탈법을 자랑하고도 모자라 화려한 전과까지 자랑하는 사람이 우리나라에서 절대적 지지를 받고 있는데 더 이상 무슨 말이 필요할까./김현진(제니스 대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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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07.10.15 23:02

[경제칼럼] 사람을 얻기 위한 자세 - 신영자

사업과 장사의 차이는 뭘까? 장사는 그저 이윤을 남기는 것이고, 반면 사업은 그 안에 사람이 있다. 사람을 키우고 성장시켜 그들로 하여금 일을 하게 하는 것이 사업이다. 사업과 장사의 큰 차이는 사람이 있느냐, 없느냐에 달려 있고, 즉 사업을 잘 한다는 것은 좋은 사람을 잘 모으고, 그 사람들로 하여금 신나게 일을 하게 하는 것이다. 그렇기 때문에 사업가는 사람을 잘 끌어들이는 사람이다.사람을 얻기 위해서 나 자신이 뛰어난 사람인지를 보여주는데 주력하기 보다는 상대를 편안하게 하고, 상대를 돋보이게 만드는 사람이 주목을 받는다. 또한 대화거리가 많아야 하고, 소재가 풍부해야 좋은 사람을 사귈 수 있다. 인터뷰를 할 때 가장 곤란한 사람은 <예. 아니오> 식의 답변으로 일괄하면 더 이상 할 말이 없다. 대화를 이어가기가 어렵고 힘이 든다. 그래서 질문한 사람의 대화를 이어갈 수 있도록 몇 가지 제시해 보려한다.첫째, 대인관계의 핵심은 관심이며, 관심을 가지면 작은 단서가 보이고, 그 단서를 통해 대화를 이어갈 수 있다. 사람들은 자신에게 관심을 갖는 사람에게 관심을 갖게 된다. 사람을 얻는 자들은 수다쟁이가 아니라 사람의 말문을 터주고 경청하는 달인이다. 사람들은 누구나 자신이 스포트라이트를 받고 싶어 한다. 하지만 사람을 사귀기 위해서는 상대방에게 스포트라이트를 비출 수 있어야 하고, 그러기 위해서는 사람을 만날 때 자신이 얼마나 괜찮은 사람인지 떠드는 것보다 그의 삶에 대해 주로 물어보고 상대를 앞세울 수 있어야 한다. 고객에게 제품을 팔고 싶을 때도 제품보다 고객이 빛날 수 있는 방법을 모색한다면 스포트라이트는 당신을 빛내고 있을 것이다.둘째, 사람과 대화를 나눈다는 것은 공을 주고받는 것과 같다. 넘어온 공을 코트에 규칙적으로 넘겨야 한다. 갑자기 대화가 끊기는 경우가 있는데 한 사람이 쳐 보낸 공이 상대 코트에 떨어지지 않거나, 아니면 받은 공을 혼자서 갖고 놀면서 코트에 넘기지 않는 경우가 그렇다. 답하기가 힘이 들어서 그럴 경우도 있다. 어색한 침묵이 흐르는 순간, 대화의 공 소리가 들리지 않는 바로 그 순간, 사람들은 떠날 궁리를 한다.셋째, 사람을 만날 때는 가능한 좋은 소식을 갖고 오는 것이 좋다. 하지만 만날 때 마다 나쁜 소식을 갖고 오는 사람이 있기 마련이다. 모르는 것이 약이 되는 소식인데 그런 소식을 전해주는 그런 사람을 피하게 된다. 넷째, 감사하다는 말은 자주해도 괜찮다. 하지만 그냥 고맙다가 아니라 고마운 이야기를 곁들어서 감사의 뜻을 전하면 훨씬 효과적이다. 칭찬은 대인관계를 부드럽게 하는 윤활유와 같다. 1965년 4. 14일 링컨은 암살을 당했다. 그런데 그 호주머니 속에서 링컨을 칭찬하는 신문 쪼가리 두 개가 나왔다. 칭찬에는 장사가 없다. 사람들은 성공할수록 더 칭찬에 목말라 한다. 하지만 칭찬에도 노하우가 있고 기술이 필요하며, 타이밍이 중요하다. 상대가 칭찬을 하면 당황하지 말고 고맙다고 애기 하면 된다. 다섯째, 가장 먼저 열렬하게 박수치는 것이 중요하다. 내가 아는 어떤 명사는 박수치는 모습을 보고 사람을 판단 한다. 당연히 열성적으로 치는 사람에게 호감을 갖는다고 한다. 듣고 보면 새로운 것은 없다. 대단한 것도 없다. 너무 사소하고 미미한 것뿐이다. 하지만 원래 대인관계란 것이 그렇다. 사람이 상처를 받는 것도 사소한 말 한마디 눈빛 하나 때문이다. 반대로 기쁨도 사소한 것에서 온다. 상대가 나를 반색하는 것, 기억해주는 것, 따뜻하게 한마디 하는 것이 사람을 기쁘게 한다. 천하를 얻는 것이 사람을 얻는 것이다. /신영자(아미산업 대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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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07.10.08 23:02

[경제칼럼] 인재경쟁력과 대학의 변화 - 고영곤

지식경제 사회에서 글로벌 경쟁력은 바로 인재경쟁력 지식경쟁력에 의존한다는 점에 다들 공감한다. 처와 자식만 빼고 다 바꾸자며 변화와 개혁을 강조한 이건희 삼성그룹회장은 얼마 전 경쟁력 있는 한 사람의 가치는 매년 1조원 이상의 이익을 내는 기업과 맞먹는다고 인재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세계적으로 유명한 GE의 잭 웰치는 자기 업무의 70퍼센트는 인재를 발굴하는 것이라고 고백했으며, 마이크로 소프트의 빌게이츠는 인재가 면접을 볼 수 있도록 자신의 전용헬기를 보낸 적도 있다 한다. 그런 의미에서 인재를 육성 배출하는 교육의 역할, 그 중에서도 대학의 기능은 매우 중요하다. 알빈 토플러의 베스트셀러 부의 미래는 미국 사회에서 기업은 시속 100마일로 달리는데 대학은 시속 10마일로 기어가고 있다면서 이런 대학이 어떻게 기업에 필요한 인재를 효과적으로 배출할 수 있겠느냐고 반문한다. 하바드대학은 정년을 보장받는 교수가 20%에 불과하고 스탠포드대학은 정년보장교수 되기가 얼마나 어려운지 조교수의 무덤으로 불린다 한다. 필자가 다닌 대학에서는 정년보장교수가 되었다 해도 매년 연봉을 학과장이 정한다고 들었다. 정실에 좌우되지 않느냐는 질문에 학과장의 연봉책정에 불만인 교수는 인사위원회에 제소할 수 있고, 이런 제소가 많은 교수나 학과장은 각각 상응하는 감점을 받기 때문에 공정성이 확보된다는 것이었다. 하바드나 스탠포드 같은 명문대학이 수두룩한 미국, 한국에서 수많은 사람들이 유학을 가는 미국의 대학이 시속 10마일이라면 한국의 대학은 과연 몇 마일이나 될까? 언젠가 국공립대학의 정년보장심사 통과율이 96.6%라는 보도가 있었는데, 이런 관행을 깨고 한국과학기술원(KAIST)이 이번 정년보장교수 심사에서 신청자 35명 가운데 15명을 탈락시켰다고 한다. 언론은 이에 대한 사실보도와 함께 준비된 리더십의 결실 등의 제목으로 이 대학 총장 또는 인사위원장의 인터뷰기사를 크게 싣고 있다. 일부는 KAIST의 대학혁명 또는 KAIST의 교수 철밥통 깨기 확산돼야 등의 사설을 내기도 했다. 그런가 하면 네티즌들은 교수들의 이런 저런 행태를 비판하기도 하고 초중고등학교에도 그런 제도가 도입돼야 한다는 의견을 제시하기도 한다. 언론과 네티즌의 이런 반응은 대학에 대한 우리 사회의 시각이 어떤지를 보여준다. 존경의 대상이어야 할 대학교수가 철밥통 등으로 언론과 네티즌의 빈축을 사고 있는 것 같아 안타깝고 부끄럽기도 하다. 물론 전문대를 포함하여 대학 진학률이 세계 최고수준이고, 대입정원이 고교 졸업생 수를 능가하는데도 입시과열이 문제이고, 세칭 신정아 게이트나 3불정책이 보여주듯 교수선발이나 학생선발 등 대학운영 전반에 있어서 대학의 자율권이 크게 제약되어 있는 현실을 감안하면 대학이나 교수들도 할 말이 많을 것이다. 그러나 인재경쟁시대에 이 사회를 이끌어가야 할 최고 지성의 전당인 대학도 이제 변해야 한다는 데에 이견이 있을 수 없다. 대학경쟁력이 바로 인재경쟁력의 뿌리이기 때문이다. 20세기가 노동자의 경쟁시대였다면 21세기는 지식인의 경쟁시대라는 이번 KAIST 정년보장교수 심사위원장 장순흥 부총장의 말은 그래서 의미하는 바 크다. /고영곤(농협대학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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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07.10.01 23:02

[경제칼럼] 새만금, 급할 것 없다 - 문해남

최근 전북이 가장 열망했고 사회적 파장이 가장 컸던 일들을 생각해본다. 여러 가지 일들이 있었지만 나는 방폐장과 새만금을 들고 싶다. 부안에서 시작한 방폐장 건은 합의를 이끌어 내지 못하여 결국 유치하지도 못했고 지역사회를 크게 분열시키고 말았다. 그리고 아직도 지역에는 후유증이 많이 남아 있다. 나중에 신청한 군산도 유치에 실패함으로써 전북은 갈등만 남고 과실은 다른 지역에 넘겨주고 말았다. 그 과정에서 우리 전북사회는 얼마나 많은 역량을 허비하고 말았는가. 방폐장과는 다르지만 새만금도 전북지역의 열망과 역량이 모아져 있는 사업이다. 사실 최근에는 새만금이 전북의 모든 것인 것처럼 알려지고 있고 지역에서도 사업을 조기에 성사시키기 위해 총력을 다 하고 있는 실정이다. 그런데 나는 과연 그런가하는 의문을 제기하고 싶다. 과연 새만금은 현재 전북에서 다른 모든 것을 제쳐두고라도 당장 결론을 내고 투자를 모아 해내야 하는 사업인가. 새만금 사업에 대해서 좀 더 이성적일 필요는 없는가. 나는 새만금 사업을 그만두자거나 유보하자고 말하는 게 아니다. 지금 당장 무엇보다 우선해서 다 걸고 추진해야 하는가를 묻고 싶은 것이다. 지역에서 발전을 위해 투자할 수 있는 자원에는 한계가 있다. 중앙정부에서 어느 한 지역에 제공할 수 있는 재원에도 한계가 있다. 재원이 한정되어 있는데다 각 지역을 안배해야 하기 때문에 어느 한 지역에 집중 지원할 수 없다. 결국은 선택과 집중을 해야 한다. 미래에 추진해야 할 사업과 지금 추진해야 할 사업을 구분해야 한다. 새만금은 이제 할 수 밖에 없고 반드시 추진될 것이다. 전북의 미래가 걸려 있고 나아가 일본과 환황해권의 발전을 위해 분명히 중요한 역할을 할 지역이기 때문이다. 새만금의 위치와 지리적 특성, 광활한 면적 등을 고려할 때 전북이나 한국이 아닌 동북아의 새만금이 될 것이다. 이처럼 동북아의 새만금으로 거듭나기 위해서는 급하게 서두를 필요가 없다. 새만금은 우리 후손의 자산이다. 놓아두면 놓아둘수록 그 활용도도 다양해지고 가치가 커질 것이다. 그 가치가 커지면 커질수록 우리 전북이 투자해달라고 할 필요도 없다. 중앙정부에서 지원을 하려 할 것이고 외국에서 자본이 몰려 올 것이다. 사실 지금까지 새만금에 매달려 있는 동안 우리는 당장 급한 것들을 놓친 것은 아닌가 하는 자성을 해 볼 필요가 있다. 태권도공원, 복합소재단지, 장류 등 각종 전통산업 육성, 기업도시와 혁신도시 등 지금 당장 결정을 하고 중앙의 투자를 이끌어 내야 할 것들에 집중했어야 하지 않을까. 어차피 우리에게 돌아 올 몫이 어느 정도 정해져 있다면, 지금 당장 필요한 것에 투자를 하는 것이 현명한 판단이다. 새만금은 어디가지 않는다. 급하게 서둘 필요가 없다. 대신 다른 지역과 경쟁하여 당장 성과가 날 수 있는 것들에 우리 전북은 올인해야 한다. 조금만 더 냉정해져 보자./문해남(해수부해운물류 본부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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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07.09.17 23:02

[경제칼럼] 기네스북 공화국! 대한민국 - 김현진

영국의 휴즈 비버가 창간한 기네스북은 잘 알려진 바와 같이 지구에서 일어나고 있는 특이한 일들을 기록한 책이다. 1890년에 태어난 휴즈 비버는 당시 영국의 식민지였던 인도, 캐나다 등지를 유랑하면서 별로 주목받지 못했던 삶을 살았다. 그는 1951년 유럽에서 물떼새와 뇌조 중에서 어떤 새가 더 빨리 나느냐를 놓고 친구들과 심하게 논쟁을 벌이게 된다. 이 논쟁이 계기가 되어 그가 세계를 여행하면서 보고 들은 경험을 바탕으로 조금 황당해도 읽으면 재미있을 만한 일들을 대충 모아서 책으로 펴낸 것이 오늘날 우리가 알고 있는 기네스북이다. 기네스북 초판은 히트를 치지 못했지만 할 일 없이 소일거리를 즐기는 사람들을 중심으로 독자가 어느 정도 형성되게 되었다. 세계 기록은 수시로 변하기 때문에 기네스북은 자연스럽게 해마다 신간이 나오게 되었다. 또한 영어가 세계 공용어로 정착되면서 기네스북은 세계적으로 고정 독자가 형성된 좋은 비즈니스가 되었다. 비즈니스 측면에서 보면 기네스북처럼 남는 장사가 없다. 고정적으로 형성된 엄청난 독자들이 매해 신간을 기다리고 있을 뿐만 아니라 다른 책들과 달리 기네스북에 자신의 이름을 올리고자 하는 전세계 수많은 사람들이 기네스북에 실어 달라고 스스로 원고를 보내기 때문이다. 그래서 신간 발행에 필요한 원고를 쓰느라고 돈과 에너지를 낭비할 필요도 전혀 없다. 만약 휴즈 비버가 오늘까지 살아 있다면 대한민국 현실을 보고 무척이나 흐뭇해 할 것 같다. 유달리 세계 제일 내지는 세계 최고를 좋아하는 한국 사람들이 틈만 나면 별의별 희한한 기록들을 만들어내기 때문이다. 이뿐만이 아니다. 대다수 국가에서는 기네스북이 뭔지 잘 모르는 사람들이 태반이지만 대한민국 사람 치고 기네스북을 모르는 사람이 없을 정도이다. 그만큼 기네스북에 대한 고정 독자층이 한국에 깊게 형성되어 있다는 뜻이다.하지만 대한민국처럼 국가 자체만으로도 충분히 기네스북에 올릴 수 있는 국가가 지구상에 거의 없다는 점이 휴즈 비버를 정말 기쁘게 하지 않을까하고 나는 생각한다. 대한민국을 기네스북에 올릴 수 있는 근거는 세계에서 유일하게 수도 이외의 지역을 의미하는 특별한 단어인 지방이라는 단어가 있다는 점이다. 실제로 세계 어느 나라든 비수도권 지역을 총칭하는 지역을 나타내는 단어가 따로 존재하지는 않는다. 영어의 local이나 중국과 일본의 地方(지방)이라는 단어의 뜻은 국가의 특정 지역이라는 뜻일 뿐이지 우리나라의 지방과는 그 단어 자체의 의미가 다르다. 지방이라는 단어와 더불어 대한민국은 비수도권 지역에 위치하면 무조건 지방대학, 지방언론, 지방은행, 지방기업 등이라는 타이틀을 붙이고 사회적으로 차별을 하는 세계유일의 국가이다. 문제는 비수도권지역 유권자들이 압도적으로 지지하는 정치인들은 지방 차별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국가 균형발전을 이룩하자는 정치인들보다 지방차별을 영구적으로 고착화 시키자는 정치인들이라는 점이다. 이쯤 되면 대한민국은 그 자체만으로도 기네스북에 오를 만한 충분한 자격이 있다고 나는 생각한다.오늘날 한국 사회 발전을 가로막고 있는 지방차별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가장 좋은 정책 중 하나가 요즘 논의 중인 법학전문대학원을 비수도권지역 위주로 설치하는 것이다. 그동안 정부에서는 지방 균형발전을 내세우면서도 현실적으로 우리나라 경제가 수도권에 집중되어 있다는 편파적 논리로 서울 지역에만 비즈니스스쿨(MBA) 과정을 허가해 주었다. 따라서 법학전문대학원의 경우 서울 경기 지역에는 1-2개만 설치하고, 법학전문대학원들을 비수도권위주로 설치할 수 있도록 하여야 한다. 이러한 측면에서 지방 중심 법학전문대학원 설치 시민운동을 펼치고 있는 이광철의원에게 진심으로 박수를 보낸다. /김현진(지니스 대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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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07.09.10 23: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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