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칼럼] 경기회복세 정부·기업·도민힘 보태야
만물이 약동하는 새봄의 전령사처럼 국내외경제전문기관들의 경제회복에 대한 발표가 잇따르고 있어 고무적이다. 특히 국제통화기금(IMF)은 지난 13일 세계경제전망보고서에서 한국이 내수경기 회복부진으로 수년간 동아시아의 고도성장국 가운데 가장 낮은 성장률을 기록했으나, 내년에는 아시아의 신흥개발국들을 젖히고 5.2%의 가장 높은 성장을 이룰 것으로 발표했다. 세계무역기구(WTO)는 한국이 상품수출 기준으로 2004년 현재 12위이며, 올해는 수출10강의 고지가 눈앞에 보인다고 추겨 세웠다. 재정경제부도 실물경기지표들이 양호해 연간 성장 목표를 5%로 추정하고 있다. 또한 KDI도 올해 경제성장률을 4%, LG경제연구원은 4.3%로 상향조정하고 한국경제가 경기순환 상으로 바닥을 지났고 건설투자도 하반기에 회복된다는 진단을 내놓았다. 대한상공회의소는 올해 2분기 기업경기전망조사를 분석한 결과 국내기업들이 기업현장에서 느끼는 체감경기가 전 분기 71보다 크게 호전된 111로 나났다. 전주상공회의소가 2분기 기업경기전망을 분석한 도내 제조업체들의 경기회복에 대한 기대감도 전 분기 73보다 크게 향상된 118로 분석됐다. 전북중소기업청 소상공인지원센터가 조사한 경기동향분석도 지난해 3월 이후 처음으로 체감경기, 자금사정, 매출실적 등의 기업경기실사지수가 기준치 100을 상회하고 있어 소상공인들의 봄날이 기대되고 있다. 이는 지역경제가 장기간의 침체상황에서 벗어날 기미를 보이고 있는 것을 의미한다. 그리고 최근 환율하락과 유가상승, 북핵위기, 금리인상 등 악재가 동시다발적으로 등장하고 있는 상황에서 지역제조업체의 경기와 소상공인들의 체감경기가 높게 나타날 것으로 전망되는 이유는 정부의 경기부양의지와 함께 수출이 당초 예상보다 호조를 보이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게다가 전라북도를 비롯한 각 자치단체, 그리고 민간차원의 전주상공회의소기업유치위회 등의 공조로 LS전선, 영진약품, 대상, 대상식품, 사조산업, 동양물산기업, 아데카화인케미칼 등 7개 기업유치확정과 캐나다 리나마사가 700억규모의 전북투자 조인식을 맺었으며, 대우종합기계가 군장국가산단에 2500억, INP중공업이 2000억원, 장항의 연수조선도 군산자유무역지구에 450억원 투자규모로 이전을 검토하고 있는 실정이다. 또한 LG화학, 한진중공업, 대한전선, 대유기계, 매일유업 6업체 등 대기업들의 전북투자 러시를 이루고 있다. 이 경우 총투자규모가 5000억원, 고용창출 4천명, 세수효과 100억 원대에 달하게 되어 지역경제 발전에 단비가 될 것으로 전망된다. 반면 IMF는 내수경기가 관건이 되는 금융개혁을 꾸준히 이루고 있으나, 가계부채 연체와 같은 중대한 도전을 남겨두고 있다고 지적했다. 또 달러가치하락과 원자재가격상승 등으로 인해 기업들의 체감경기 호전예상이 본격적인 경기회복세로 이어질지는 섣불리 판단하기는 어려운 실정이다. 그러나 최근 소비회복조짐에 힘입어 기업심리가 점차 살아나고 있는 상황에서 모처럼 살아난 경기회복 불씨가 꺼지지 않도록 일관성 있는 정책으로 불확실성을 최소화하고 경제심리안정을 통한 내수 회복과 효과적인 환리스크 관리강화를 통한 수출상승세 지속으로 경기회복을 도모해 나가야할 것으로 보인다. 또 도내 기업들은 원자재의 블랙홀이라 일컬어지는 중국경제의 성장과 국제원유가 상승에 기인한 원자재가격 상승과 부족, 자금난, 환율변동, 인력부족 순으로 애로가 있을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따라서 정부는 환율안정 대책 등을 적극 강구하고, 원자재가격 상승과 단가인하압력으로 애로를 겪고 있는 기업에 대한 지원책을 마련하여 경기회복세를 뒷받침해야 한다. 또 경기회복 속에서도 꽁꽁 얼어붙은 도내 건설경기와 대형유통업체 진출로 침체일로를 걷고 있는 재래시장에 대한 지원대책마련이 절실하다.기업유치도 중요하지만 기존기업과 창업에 대한 지치단체나 기관단체들의 지원책도 강구돼야 한다. 기업은 제품 고급화 및 차별화를 통한 경쟁력 강화를 도모해야 하고 도민들은 기업사랑운동, 대중교통이용, 에너지절약, 재래시장이용, 지역상품 애용 등 작은 실천에 앞장서야겠다. /송기태(전주상공회의소 회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