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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북경제의 활로를 찾아서

국내외적으로 시국이 엄중한 요즘이다. 그 와중에 군산조선소 가동중단, 수출 감소, 인구감소와 고령화 등 고향 전북에서 들려오는 소식들에 마음이 착잡하다. 마냥 속앓이만 할 수는 없는 일이기에 고향경제의 활로를 고민해 본다.무엇보다 전북경제의 성장방식에 대한 패러다임 전환이 필요하다. 과거 전북경제는 농어업, 경공업, 자영업위주 서비스업으로 구성된 산업구조를 가지고 성장을 추구해왔다. 2005년부터 2015년까지의 지역내총생산(GRDP) 증가규모가 전국평균과 비슷하니 그리 나쁜 성적은 아니다. 그러나 실질증가율은 2007년 5%에서 2015년 0%를 기록해 성장동력이 점차 약화되고 있다. 무엇을, 어떻게 해야 하는가.그간 성장을 견인해왔으나 쇠락해가는 주력산업은 소프트랜딩시킴과 동시에 미래 신성장산업들을 찾아내 신속하게 인큐베이팅하는 병행전략(Two-track)이 요구된다. 그러기 위해서는 전라북도가 처한 지경학적 환경에 대한 정확한 분석과 판단에 기초한 정책기획, 투자와 기업하기 좋은 환경 조성, 그리고 창업활성화를 가능케 하는 정책당국의 행정지원이 필요하다.첫째, 전라북도의 미래 활동무대는 역시 중국과 동남아시장이다. 현재 도에서 추진 중인 삼락농정, 탄소산업, 토탈관광은 각각 농어업, 제조업, 서비스업 분야에서 중국, 동남아시아 시장향 미래 신성장산업이라 할 수 있다. 4차 산업혁명 시대를 맞아 환서해안권에 위치하면서 농어업 비중이 높고, 문화콘텐츠가 풍부한 청정지역 전라북도의 지경학적 환경에서 볼 때 전략적 방향성을 잘 잡은 것으로 보여진다.추가로 정책당국에 제조업과 정보통신기술(ICT)이 융합된 산업구조 업그레이드 전략을 펼쳐줄 것을 주문한다. 일례로 최근 중국 정부는 향후 3년간 자국 내 초고속인터넷인프라사업에 206조 원을 투자하겠다고 발표했다. 새만금 내에 제조업-ICT 융합클러스터인 가칭 새만금테크노밸리 조성을 통해 중국, 동남아 등의 해외수요에 대응한다면 전북경제의 산업구조 개편과 성장에 유익할 것이다.둘째, 전북경제의 아킬레스건은 새만금사업이다. 새만금은 전라북도의 미래 문제들 즉 경제성장, 인구, 교육, 환경문제 등과 밀접히 연관되어 있다. 아리울(Ariul)에 국내외 기업들이 자유롭게 투자하고 기업활동을 전개할 수 있도록 각종 제도를 정비해야 한다. 그러기 위해서는 우선 새만금 내부개발을 가일층 신속하게 추진해야 한다. 이를 위해 농지기금을 적극 활용할 필요가 있다. 새만금은 기본적으로 정부사업이다. 다음 정부에서는 반드시 새만금사업을 정상궤도에 올려놔야 한다. 현재 한중 FTA 산업단지로 지정되어 있는 수준을 넘어 환서해안 시대 경제특구로 지정하는 방안도 적극 검토할 필요가 있다.셋째, 전북경제의 미래 지속가능성 여부는 창업활성화 성공여부에 달려있다. 창업활성화는 인구와 교육문제를 동시에 해결할 수 있는 열쇠이다. 인구감소와 고령화 가속화 현상은 전북경제의 잠재성장률을 심각히 저해하고 있다. 농촌에서는 아기 울음소리 듣기가 어렵게 되었다. 대다수 광역자치단체가 그렇듯 전라북도의 교육도 정량적 수치로만 볼 때 무너져 내린지 오래다. 청년들이 그리고 인생 이모작을 꿈꾸는 은퇴자들이 창업하기 편하고 실패하더라도 재기할 수 있는 토대가 갖춰져 있어야 아이를 낳고, 인구가 유입되고, 교육도 발전할 수 있다.전북경제를 둘러싼 임박한 위기들과 4차 산업혁명의 파고 앞에서 관민이 혼연일치 되어 대처하되 패러다임 전환기를 맞아 각자 위치에서 발상의 전환과 실천이 필요한 때다.△홍석빈 대표이사는 Accenture(액센츄어) 경영컨설턴트, LG경제연구원 책임연구원, 민주정책연구원 부원장을 역임하고 현재 우석대학교 초빙교수로 활동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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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17.01.25 23:02

역사를 통해 거듭나는 새해 새 시대 새 소망

2017년 새해는 밝았지만 대한민국은 미명이다. 새해를 맞는 희망이나 설계보다는 한겨울 추위를 아랑곳 하지 않고 매 주말마다 광화문에서 촛불은 여전히 타오르고 있다.군주민수(君舟民水). 백성은 물이요 임금은 배라는 뜻으로, 임금은 백성이 떠받드나 임금이 정치를 잘못하면 백성이 그를 끌어내릴 수 있다는 말이다. 2016년에 일어난 국내의 대소 사건을 참고하여 <교수신문>이 선정한 올해의 사자성어 로, 이 나라의 주인이 누구인지를 명쾌하게 설파해주고 있다.2017년 국민들은 촛불로 파도를 만들어 군주민수를 실현하려고 한다. 세계가 찬탄할 만큼 평화적인 방식으로 시민의 함성을 모아 청와대를 향해 메시지를 날리고 있는 모습이야 말로 군주민수 외에 달리 표현할 말이 없을 것이다.우리가 알아야 할 것은 이러한 촛불의 바다가 오늘날 만의 이벤트가 아니라는 사실이다. 임진왜란 당시, 선조가 의주로 피난을 갔다는 소식에 백성은 분노했고, 대궐을 불태웠다. 백성을 보호해야 할 임금이 먼저 도망치려 한다는 소식에 백성들은 돌팔매를 날렸다. 그러나 임금은 떠나도 나라를 지키기 위해 분연히 일어난 의병들이 곳곳에 있었다. 그 중에서도 전라도 의병장 제봉 고경명이 먼저 떠오른다. 제봉은 문과 갑과에 장원급제 한, 오늘날로 보면 고시에 수석 합격한 문인이었다. 동래 부사를 끝으로 임란 한해 전 낙향했다. 제봉은 왜적의 침략에 59세 나이로 건강도 온전치 않았지만 분연히 일어섰다. 격문을 돌려 의병 6000명을 모았고 전라도 방어 관군과 함께 왜적이 주둔한 금산성을 공격하였다. 비록 패했지만 의병들이 흘린 피로 왜적의 기세는 한풀 꺾였다. 이들의 희생과 저항 덕분에 결국 곡창 전라도를 왜적이 넘보지 못했고, 이 때문에 이순신의 수군이 해전에서 연승할 수 있었던 것이다. 은퇴한 선비가 나라의 위기에 백성과 함께 분연히 일어선 목숨을 바친 역사를 보면서, 우리는 광화문 촛불이 곧 나라의 위기를 구하기 위해 떨쳐 일어난 의병과 같다는 느낌을 떨칠 수가 없다.역사란 과거와 현재의 끊임 없는 대화라고 E. H 카는 설파했다. 역사에 대한 반성은 과거와 현재의 끊임없는 대화에서 나온다. 그리고 그것은 소통으로 이어지며 새로운 시작으로 역사의 발전을 이끌어 낸다.2017년 대한민국의 정치, 경제, 안보는 우리 모두가 인식하고 있는 대로 엄중한 상황에 처해있다. 하지만 절망할 계제는 아니고 그래서 주저앉을 일은 더더욱 아니다. 우리에겐 절망적 상황을 딛고 일어난 역사의 수 없는 기록이 있고 그때마다 기적 같은 발전과 진화를 주도한, 앞으로 주도할 민초 의병이 있다. 새해 새시대 새 희망을 함께 얘기할 정직한 시민, 성실하고 유능한 공무원, 부지런하고 재능 있는 소상공인과 중소기업인이 있다.이럴 때일수록 우리모두가 각자의 자리에서 묵묵히 본분을 다한다면 올 연말엔 위기를 기회로 바꿔 희망의 꽃을 피웠다는 긍정적인 사자성어가 2017년 올 한 해를 대표하는 메시지로 자리매김하지 않을까. 그렇게 되길 꿈꿔본다.△신상훈 교수는 신한은행장, 신한지주 사장을 역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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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17.01.19 23:02

잠룡후보 유감

정유년 새해를 맞이하여 지난 1월 6일 세종문화회관에서 재경 전북도민 신년인사회가 열렸다. 부안군 향우회장으로서 고향 인사들과 새해 인사와 덕담을 나누고 돌아오면서 생각하니 고향 부안을 떠나 상경한 지도 벌써 반백 년이 되었는데도 머릿속에는 마치 엊그제 떠난 것 같이 생생하게 느껴지는 것은 고향에 대한 추억과 귀소본능이 항상 우리 마음속에 자리 잡고 있기 때문인 것 같다.국어사전은 고향의 뜻에 대해 자기가 태어나서 자란 곳, 조상 대대로 살아온 곳, 마음속에 깊이 간직한 그리고 정든 곳으로 표기하고 있는데 우리나라는 자의이든 타의이든 태어난 곳이 고향이고 특히 타향살이에서 고향은 향수와 동질성을 의미하지만, 공직사회에서의 고향은 때로는 출세에 영향을 끼치는 중요한 요소가 되어버린 것도 한국에서의 특이한 현실이다.호남 출신 공직자들이 모두 겪은 경험담이지만 나도 공직생활을 하면서 호남 출신이라는 이유만으로 멍에를 진 것인 양 움츠리며 살다가 1998년 김대중 대통령이 취임하면서 청와대 근무도 할 수 있었고 직업공무원 최고 직급인 관리관 승진도 누리는 영광을 보았다. 그러나 이명박 정권이 들어서면서 소위 영포사단에 의해 업무적 전문성과 성과는 고려되지 않은 채 호남 출신으로 김대중 노무현 정부의 부역자(?)로 분류되어 공직생활을 마감하게 된 것은 결국 출신지역 차별에서 나도 벗어날 수 없었던 것 같았다.올해는 대통령 선거의 해이다. 최순실의 국정농단 개입으로 야기된 박근혜 정부의 탄핵심판으로 선거기일이 앞당겨지는 것은 기정사실로 벌써 대통령을 꿈꾸는 사람들과 지지자들로 인해 정치권이 새해 벽두부터 뜨겁게 달구어지고 있는 것 같다. 그런데 잠룡이라는 잠재적 대권 후보자가 10여 명이 넘어가는 데도 내 고향 전북출신 잠룡은 한명도 거론되는 사람이 없어 아쉽기만 한 것은 전북인이면 느끼는 나만의 감정이 아닐거라고 생각한다.현재 거론되는 후보군 중 문재인 박원순 안철수 김무성 등은 경남이고, 유승민 이재명 김부겸은 경북, 반기문은 충북, 안희정은 충남, 손학규 남경필은 경기, 오세훈은 서울, 최근 출마를 선언한 천정배는 유일한 호남출신인데 그나마 전남이다.해방 후 삼부요인 중 전북 출신은 사법부에서는 초대 대법원장 가인 김병로와 직전 헌법재판소장인 이강국, 입법부에서는 김원기 전 국회의장과 정세균 현 국회의장, 행정부에서는 김상협 진의종 황인성 고건 한덕수 전 총리를 배출하고, 17대 대통령 선거때는 정동영 후보까지 배출해낸 저력있는 도세가 최근에 이르러서는 10여 명 훌쩍 넘는 대선후보군에 전북출신이 1명도 없고 4당 체제에서 당 대표도 없다는 것은 전북인으로서 아쉬움이 앞선다. 지난해 4월에 시행된 20대 총선에서 당선된 전북 출신 및 전북과 연고 있는 국회의원들에 대한 당선축하연이 지난 6월말 도민회와 전북일보 초청으로 롯데호텔에서 있었는데 정세균 의장을 포함하여 31명 가까이 되고 전북으로 시집온 며느리 의원 4명까지 포함하니 35명이 넘는 수를 자랑한다. 전체 300명 의원중 10%가 넘는 수로 전국 16개 시도 중에 평균 이상의 국회의원 수를 보유하는 전북이건만 이번 대선만은 방관자가 되어 우리운명을 타지역 출신에 맡겨야하는 처지에 놓이게 된것 같아 아쉬움은 커져만 간다. 어차피 대선후보를 내지 못한다면 이번 대통령선거에서 적극적으로 참여하여 캐스팅보트라도 가지고 전북지역 출신인사들이 다음 정부에서 국가발전에 기여할수 있는 각 분야에 기용되어 고향발전과 차기를 노리는 지혜라도 정치권에서 발휘하기를 기대해보는 것은 나만의 망상일까.△조광제 회장은 청와대 민정수석비서관실 행정관을 역임하고 서울미디어대학원대학교 법인이사, 한중도시우호협회 자문위원장, 골든키자산운용 상임고문으로 활동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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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17.01.12 23:02

의료 영리화의 또 다른 얼굴, 규제 프리존 유감

지난해 우리나라는 한마디로 혼이 빠져나간 것 같았다. 대통령 탄핵과 특검사태가 병신년 말미를 장식하며 국민들에게 혼돈과 개탄, 안타까움을 안겨 주었다. 국가 경제나 국민의 피폐한 민생을 돌봐야 할 정부와 국회가 완전 올 스톱되고 오로지 한 가지에 매달리고 있는 형국이다.정유년 새해를 맞이하면서 국민은 희망을 부르고 싶어 한다. 고장 난 국가 시스템을 이참에 새롭게 고칠 기회를 가져 보았으면 하는 바람일 것이다. 의료계 역시 이번 기회에 국민의 건강권과 공공의료의 발전에 침해요소가 있는 각종 법안에서 의료분야를 제외할 것을 강력하게 주장하고 있다.2011년 12월 발의된 의료서비스산업발전 기본법안의 경우 2012년 5월 제18대 국회 회기 만료로 폐기 됐다가 2012년 7월 제19대 국회에서 다시 발의되어 결국 지난해 5월 제19대 국회 회기 만료로 역시 폐기됐었다. 의료계가 이 법안에 대해 강력하게 반대하는 이유는 의료영리화의 길을 열어주는 독소 조항 때문이다.의료 민영화가 될 경우 국민의 의료서비스가 강화되고 의료의 양적 질적 발전이 있을 것이라는 주장들을 하고 있지만 사실상 의료재벌만 배불리는 결과를 빚게 되고 의료의 양극화 현상을 초래할 뿐이라는 것이 의료계의 일관된 지적이다.그러나 의료계와 야당이 이 법안에 계속 반대하고 나서자 정부와 여당은 다른 차원의 유사법안을 발의하기에 이른다. 2015년 10월에 박근혜 대통령이 규제프리존 도입을 발표한 이후 2016년 3월과 5월에 규제 프리존 법안이 새누리당 의원에 의해 1, 2차 발의가 이뤄졌다.이 법안의 주요내용이 가관인 것은 14개 도시에서 전략산업을 육성발전 시키는데 필요한 재정 금융 세제 혜택은 물론 규제됐던 조항을 풀어주겠다는 것이다. 결국 재벌에게 규제를 무제한으로 풀어준다는 것인데 문제는 전략산업에 의료가 포함돼 있다는 사실이다. 현재 강원도에서 관광과 함께 스마트 헬스케어를 전략산업으로 지정한 것으로 알려졌는데 이 역시 의료민영화 도입의 전초전으로 서비스산업발전 기본법안의 또 다른 형태로 보는 것이다.이 시점에서 의구심이 드는 것은 이미 서비스산업발전 기본법안도 의료민영화를 우회적으로 실현시켜 보려는 법안이어서 국민들과 의료계 저항을 받아 결국 제대로 통과시키지 못하고 있는데 이번에는 규제 프리존법이라 해서 얼굴을 바꿔 또 다시 의료민영화의 전진기지를 삼으려 하느냐 하는 점이다.왜 정부와 여당은 세계 최고의 시스템을 갖추었다고 자랑해 온 우리의 건강보험과 의료체계를 뒤흔들면서까지 이토록 집요하게 의료민영화를 추진하려 할까. 이에 대한 답이 이번 최순실 사태에서 보여 지는 것은 결코 무리가 아닌 것 같아 씁쓸하다.현재 이 법안은 여야 의원은 물론 지자체들도 받아들이는 추세인 것 같다. 그러나 다른 산업은 별도로 논의하더라도 우선적으로 의료만큼은 이 법안에서 즉시 제외시켜야 하는 것이 맞다. 국민의 생명과 건강을 규제완화로 위협할 수는 없는 것이다.△최남섭 회장은 열린치과의사회 운영위원, 보건의료인국가시험원 이사, 한국치의학교육평가원 이사장으로 활동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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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17.01.05 23:02

송년과 자기성찰의 시간

2016년 새해 첫 날 각자의 소망을 마음에 품고 힘찬 발걸음을 내딛은 것이 엊그제 같은데, 어느새 2017년 정유년(丁酉年) 붉은 닭의 기운이 바로 코앞으로 다가온 세밑이 되었다.항상 연말이 되면 올 한해도 참으로 다사다난(多事多難)했구나라는 회상을 하게 되지만 지금 이 땅에서 살아가는 대한민국 국민이라면 그 말의 의미가 이토록 실감나는 시절이 있었나라는 생각들을 하고 있을 것이다. 아무쪼록 많은 국민들이 공감할 수 있는 결과가 신속히 나오고 어려운 시국이 잘 정리되어, 국민들이 매서운 겨울바람을 맞으며 광장에서 촛불을 들지 않아도 되는 시절이 왔으면 하는 바램을 가져 보게 된다.이맘때가 되면, 이땅에 사는 누구라도 희망찬 새해를 위하여등등의 힘찬 구호를 함께 외치며 술잔의 술을 비우게 된다. 바야흐로 송년회의 시즌인 것이다. 그 종류도 심히 다채롭고 많기도 하다. 초중고대학교 등 각종 동문회, 향우회, 직장모임, 친구모임, 동호회 모임 등등.왜 우리나라 사람들은 전 세계적으로도 그 유례를 찾기 힘들 정도로 많은 모임의 홍수 속에서 살아가게 되었을까? 어떤 이는 한국사회가 외롭지 않는 척 폭탄주 돌리고, 각종 모임을 쫓아 다니면서 억지로 공통의 관심사를 만들고 튼튼한 울타리를 쳐서 자기를 보호하고자 하는 고독 저항사회라고 진단하기도 한다. 결국 이 모든 것들이 나는 외로운 사람이다 라고 인정하고 싶지 않아서라는 말이다.우리들이 무수한 모임과 네트워크의 홍수 속에서 중심을 잃지 않고, 내가 속한 집단이 그 본래의 순기능을 적절히 발휘하게 하려면 때때로 외로움의 실체를 인정하고 이를 적절히 활용하려는 지혜도 필요하리라 생각된다.일부러라도 혼자 있는 시간을 충분히 갖고 그 시간을 통해 자기의 정체성을 찾는 노력은 복잡한 현대사회를 살아가는 우리들에게 꼭 필요한 활동일 것이다. 또한 혼자 있는 시간을 통해 다른 사람과 차별되는 자기만의 콘텐츠를 쌓고 이를 통한 사색의 시간을 즐긴다면 내가 어느 무리에 속하지 못하면 어떻게 하나라는 외로움이 주는 두려움을 이겨낼 수 있다.또한, 외로움을 쉽게 받아들이지 못하는 사람들이 세상사에 분노하고 주변에 뜻하지 않은 적을 만드는 것을 우리는 적지 않게 볼 수 있다. 주변 사람들이 내 편이 되어야 덜 불안하니 그것이 무엇이건 어딘가에 소속되어 편을 만들고, 각종 SNS 등 익명의 바다에서 내 편이 아닌 상대는 그가 누구이건 간에 싫어요를 마구 누르고 함부로 악플을 다는 것이다. 결국 분노와 적개심으로 자기 존재를 확인함과 동시에 상대방에게 상처를 주게 되는 것이다.외로움을 받아들이면 사회적 소통도 원활해진다. 분노하는 사람일수록 자기 성찰이 부족한 경우가 많음을 보게 된다. 진정한 소통을 하려면 먼저 내 마음 속의 나와 대화할 수 있어야 한다. 결국 더 외로울수록 나 스스로를 더 성찰할 기회가 생겨 사실은 덜 외로울 수도 있다는 말이다.요 근래 신문과 TV 등 각종 언론 매체를 통해 쏟아져 나오는 국정농단 세력과 정치경제 등 각 분야 엘리트들의 행태들을 지켜 보면서 울화병이 생기는 국민들이 적지 않을 것이다. 자기들만의 음습한 모임을 만들어서 국민의 세금과 기업의 돈을 주머니 씸짓돈처럼 펑펑 쓰고, 권력을 사유화한 그들 역시 외로움을 이겨내지 못하고 자기 성찰의 기회를 갖지 못한 부류가 아닐까라는 생각이 든다.서두에도 말했듯 정말 다사다난했던 2016년 병신년(丙申年)도 이제 얼마 남지 않았다. 팍팍한 우리네 서민들 일상의 고단함도 달래고, 울화통 터지는 세상사에 분노의 외침이라도 함께 할 송년회의 술 한잔이 그립기도 하다. 하지만, 단 하루쯤은 외로움을 받아들이고 성찰의 시간을 가질 수 있는 나만의 시간을 가져 보는 것은 어떨지 권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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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16.12.29 23:02

독서에서 길 찾기

일본주재관 생활을 마치고 한국에 돌아와 아파트 수리를 할 때 큰방 벽면을 붙박이 책장으로 만들었다. 30여 평 작은 아파트에 방마다 책장과 책꽂이가 몇 개 있으나 모든 책장과 책꽂이에는 더 이상 책을 꽂을 공간이 없다. 일요일에 큰맘 먹고 필요 없는 책을 버리겠다고 눈에 보이는 곳에 있는 책을 정리해 보려 했으나 오래된 월간지 몇 권 버리는데 그쳐 상황은 예전과 달라진 게 없다.이처럼 책을 버리지 못하는 이유는 언젠가는 다시 한 번 읽을 것 같고 내가 못 읽더라도 애 엄마나 애들 혹은 누군가가 다시 읽을 것이기에 함부로 버릴 수가 없으며 더구나 난 가진 것이 별로 없기에 소중한 이 책들을 자식에게 넘겨주고 싶은 마음이 있다. 이에 비하면 오래되어 못 입을 것 같은 옷들은 계절별로 과감하게 아낌없이 버린다.독서하는 습관은 습관 중에 가장 좋은 습관인 것 같다. 유대인은 책을 항상 보물처럼 다루어 왔다. 유대인의 묘지에는 흔히 책이 놓여 있다. 이는 생명이 다했다 하더라도 공부는 끝나지 않았다는 것을 의미하고 있다.유대인은 3천년 동안이나 나라가 없었으면서도 끈질기게 살아남았으며 이질적인 문화 사이에서도 스스로의 독자성을 잃지 않았다. 전 인류 중 유대인은 불과 0.2% 밖에 되지 않지만 노벨상 수상자의 약 22%를 차지하고 있으며, 또한 의학과학문학음악경제철학 등 여러 분야에서 유대인이 인류에 공헌한 업적은 실로 엄청나다. 이 같은 유대인의 힘은 어디에서 오는 것일까? 이는 바로 유대인이『탈무드』를 비롯한 유대의 서적들을 매우 소중히 하고 이러한 책들을 통하여 후손들에게 철저한 교육을 할 수 있었기에 가능했던 것이다.글을 읽고 시간이 흐르면 그 내용은 기억 속에 희미하게 사라져 버린다. 그렇다고 하여 글을 읽은 이에게 아무것도 남는 게 없느냐? 그렇지 않다. 밑 빠진 콩나물시루에 매일 꾸준히 물을 주면 콩에서 싹이 트고 콩나물이 자란다. 독서도 마찬가지다. 읽었던 글의 내용은 시간이 흘러 기억 속에서 사라지더라도 독서를 통하여 사물을 바라보는 시각과 상황을 분석평가하고 통찰할 수 있는 능력이 싹트게 된다. 일반적으로 독서를 꾸준히 한 사람은 그렇지 않은 사람에 비하여 사물을 보는 시각과 통찰분석 능력이 뛰어나다고 한다.책의 위대함, 독서가 인생에 얼마나 큰 파장을 던질 수 있는지를 우리는 19세기의 뛰어난 고고학자 하인리히 슐리만으로부터 깨달을 수 있다. 슐리만이 크리스마스 날 아버지로부터 받은 『어린이를 위한 역사 이야기』라는 책에는 흥미를 돋우기 위해 간략한 삽화도 곁들여 있었는데 그 삽화 중에는 불타고 있는 트로이 시의 모습도 들어 있었다. 아빠, 그리스와 트로이가 싸운 것이 진짜예요? 슐리만은 호기심 어린 눈으로 아버지에게 물어 보았다. 아냐, 호메로스라는 시인이 꾸며낸 이야기야.그러나 슐리만은 그리스가 이 세상에 존재했던 것이 분명하다면, 트로이도 역시 이 세상 어디엔가 있었던 나라였을 것이라는 신념으로 연구와 발굴을 계속하여 1874년 지금의 터키 지방인 소아시아의 서해안 히사트리크 언덕에서 트로이의 유적을 찾아냈다. 한 권의 작은 동화책이 땅 밑에서 몇 천 년 잠자고 있던 역사를 살려 내었으며 고고학계의 큰 별을 탄생케 한 것이다.짧은 인생을 길게 사는 법! 그것은 동서고금의 문화를 두루 섭렵할 수 있는 책 속에서 발견할 수 있다. 집안을 지키고 있는 많은 책들은 그 집과 그 집에 몸담고 사는 사람들에게 세상을 올바르게 걸어갈 수 있는 현명한 길을 제시하여 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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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16.12.22 23:02

무주국립태권도원

무주는 전라북도 북동부 소백산맥 서쪽에 자리하고 덕유산국립공원이 세계인을 부르며 제 자랑하고 있다. 무주반딧불축제, 무주구천동, 무주리조트스키장, 국립태권도원, 무주머루와인동굴, 적상산 무주양수발전소, 적상산 전망대 등 볼거리들이 너무 많다. 그 중 국립태권도원에 대해 자랑하고 싶다.국립태권도원은 백운산(해발 약 1010m) 산자락에 총 면적 약 231만4000㎡(약 70만 평)로 광활하게 펼쳐져 있다. 2009년 3월에 착공하여 2013년 8월에 준공, 2014년 4월에 개관하였다.우리나라 전통무예 태권도는 1944년 청도관과 1945년 무덕관이 설립되면서 지금에 이르고 있다. 우리나라 약 8000만 태권도 가족들의 산실인 국립태권도원과 TI경기장은 국제태권도 전용 경기장으로 세계에서 유일한 곳이다. 크고 작은 전체 시설물들이 예술적으로 창조되어 내외 형상이 예사롭지 않다. 세계태권도연맹은 2017년 세계태권도선수권대회를 2017년 6월 22일부터 30일까지 무주 국립태권도원에서 개최하기로 결정했다. 세계 약 160개국에서 2000여 명의 선수와 임원들이 대거 참여할 전망이다. 우리나라 태권도 종주국 성지로 위상을 높이고 무주를 세계에 알리는 계기가 되리라 본다.국립태권도원의 구성은 도전의 장 체험공간, 도약의 장 수련공간, 도달의 장 상징공간으로 구성돼 있다. 체험공간은 경기장, 공연장, 박물관이 자리하고 수련공간은 태권도 연구, 전문연수소가 자리하고 상징공간은 고단자 명인들의 얼을 기리고 태권도의 근본정신을 계승하는 목적으로 뽐내고 있다.산사처럼 조용한 이른 새벽! 전망대에서 바라본 국립태권도원! 푸른 산야에 자리한 질서정연하고 오목조목한 각양각색의 전체 건축물들이 시야에 한 폭의 한국화처럼 다가온다. 국제경기장, 체험장, 수련장, 교육장, 연구동, 문화공연장, 숙박동 등을 통하여 세계인이 함께 할 수 있는 공간이다. 오행폭포 물길에 황원교, 백원교, 청원교, 적원교, 품원교, 흑원교가 제 각각의 알록달록한 얼굴에 미소로 멋을 부린다. 오행폭포의 오행은 태권도에서 5가지 색상으로 오행을 깨닫는 뜻이란다. 무선 인터넷 설치 등 첨단 현대식 숙박편의시설을 완비하여 태권도 정신과 예술을 같이할 수 있는 곳이다.덕유산 해발 약 450m 중턱에 인공 무주머루와인동굴이 있다. 실내 온도는 약 13~14도로 여름인데도 실내에서 한기가 느껴진다. 동굴 안으로 들어가면 머루와인카페, 저장고, 머루와인족욕체험실이 사람들을 맞이한다.적상산(해발 약 1038m)은 우리나라 5대 비경 중 한 곳이다. 회전식 계단 따라 전망대에 오르면 적상호와 무주호가 형제처럼 이어져 있다. 높고 낮은 산들의 늘 푸른 초목이 어우러지고 거미줄처럼 맺어져 멋있는 덕유산을 만인이 바라보게 한다. 우리나라는 산천이 수려하여 금수강산이라 했던가?무주양수발전소는 1988년 4월 착공하여 1995년 5월 준공했다. 하부저수지인 산 아래 저수조(무주호)에서 저장된 물을 상부저수지인 산 위 저수조(적상호)로 끌어 올린 후 물을 아래로 흘려보내면서 발전을 하고 그 물을 다시 산 위 저수조로 끌어 올리기를 반복해 전기를 생산하고 있다.우리나라 양수발전소는 1979년 처음 준공한 청평양수발전소를 비롯해 무주, 예천, 청송, 삼량진, 산청양수발전소가 있다. 전망대에 무주양수발전소의 발전기가 급정지할 때 대비하여 조압수조가 자리하고 있다. 인근에 적상산사고, 천일폭포, 안국사 등이 소재하나 후일을 기약하며 찾지 못했다.무주는 1997년 제18회 동계유니버사이드대회와 2006년 ISU(국제빙상연맹)쇼트트랙월드컵대회를 성공적으로 개최하여 국제적으로 인정받았고 널리 알려졌다. 세 번째 대규모 국제대회인 2017년 세계태권도선수권대회를 개최할 국립태권도원은 무주자랑이자 전북자랑이고 우리나라자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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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16.12.15 23:02

노블레스 오블리주

귓가를 스치는 매서운 바람이 겨울이 왔음을 실감하게 하고 있다. 경제한파로 예전처럼 북적북적한 연말연시를 기대하기는 어렵지만 길거리에서 간간히 보이는 크리스마스 트리는 한 해의 막바지를 알리고 있다.이맘때가 되면 구세군 자선냄비가 거리로 나올 준비를 할 것이고 각계각층에서 소외되고 지친 사람들과 함께하려는 다양한 자선행사가 진행된다.함께하는 삶을 대표하고 기부문화를 오랜 시간 이끌어 온 말이 있는데 그것은 노블레스 오블리주(noblesse oblige)다. 이는 프랑스어로 고귀한 신분이라는 노블레스와 책임이 있다는 오블리주가 합쳐진 것으로 높은 사회적 신분에 상응하는 도덕적 의무를 뜻하는 말이다. 우리에게 로마인 이야기의 저자로 잘 알려진 시오노 나나미는 로마 제국을 지탱해 준 힘은 노블레스 오블리주의 철학이라고 하였다. 로마가 한니발이 이끄는 카르타고와 치른 16년간의 제2차 포에니 전쟁에서 최고지도자인 집정관(콘술)만 13명이 전사할 정도로 당시 로마 사회의 고위층은 솔선수범하면서 전장에 나가 사회의 귀감이 됐고 이것은 로마제국을 2000년 지속시킨 원동력이 되었다.영국의 경우 제12차 세계대전때 전사한 장병 중 명문사학인 이튼칼리지 출신이 2000여명에 이르고 있다. 미국의 경우 한국전쟁에 미국 장성 아들 중 142명이 참전해 35명이 목숨을 잃거나 부상을 당했다. 뿐만 아니라 당시 미8군 사령관 밴플리트의 아들이 공군으로 참전하여 야간폭격 중 전사하기도 했다.현대사회에 들어 노블레스 오블리주는 사회적 신분이 높은 사람 뿐만 아니라 모든 사람들이 행해야 하는 사회적 책임이나 도덕적 의무로 이해되고 있는데 그것의 실체는 기부문화이다. 특히 사회 지도층이나 막대한 재산가의 기부를 통한 재산환원은 부의 재분배를 통해 안정화된 사회를 이끈 근간이 되고 있다.실례로 몇 해 전에 마이크로소프트 빌게이츠 회장과 유명 투자가인 워런버핏은 한화로 약 32조원과 약 50조원을 각각 사회재단에 기부하였다. 이들의 막대한 기부 금액도 놀랍거니와 주요 선진국 국민의 60%이상이 다양한 형태로 기부활동에 나서고 있다는 것은 경이롭다. 이는 오랜 시간 사회지도층으로부터 시작된 노블리제 오블리주문화가 사회 전반에 토착화된 것을 말한다.우리나라도 경제성장과 맞물려 빠르게 기부문화가 확산되고 있다. 한 통계에 따르면 우리나라의 연간 기부금 전체 규모는 약2조원을 상회한다. 과거처럼 연말연시쯤에 일어나는 일회성의 기부방식을 탈피해 월 단위 정기적인 후원방식으로 확대되고 있는 것은 특히 고무적이다.아쉬운 점은 우리사회의 경우 이같은 기부문화를 사회지도층이 이끌고 있지 못하고 있다는 점이다. 우리의 경우 대기업 총수들이 거액을 기부한 일이 있기는 했으나 그 시기가 형사처벌이나 사면과 관련된 시점이라 그 순수성이 의심되어 뒷맛이 개운치 않다. 또한 기부행위 자체가 가진 자가 못 가진 자에게 나누는 일종의 자비나 사치쯤으로 몰이해되는 경향도 있어 문제로 지적되고 있다.우리 사회도 국민 모두가 사회지도층의 행동에 경의를 표하고 신뢰를 보낼 수 있다면 경제선진국을 넘어 그야말로 존경받는 선진국으로 진입할 수 있다.존경받을 수 있는 사회고위층의 노블리제 오블리주의 실현이야말로 우리사회를 더 나은 사회로 이끌 수 있다는 것이다.언젠가 외국 언론에서 한국은 과거와 달리 사회지도층을 위시해 전 국민이 솔선수범하고 책임을 다해 함께 나누는 사회를 구현했다고 보도되기를 기대하는 것은 무리한 욕심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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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16.12.08 23:02

활력 넘치는 고향을 꿈꾸며

두고 온 고향을 그리워 하는 마음, 鄕愁(향수)는 갈 수 없을 때 가장 짙어진다고 한다. 하지만 마음만 먹으면 ktx열차든 고속버스든 불과 2~3시간만에 갈 수 있음에도 바쁘다는 핑계로 자주 찾지 못하는 고향에 대한 그리움이 차가운 겨울바람이 불어올수록 깊어만 간다.우리들의 首丘初心(수구초심)이 이러할진대, 고향가는 길이 국토의 허리를 아프게 갈라놓은 철책에 막혀 있거나, 수몰지역에 고향을 둔 실향민들은 가고파도 갈 수 없으니 그리움의 깊이가 얼마나 될지 우리로서는 헤아리기가 쉽지 않을 듯 하다.시골마을, 고향을 생각하면 무엇보다 걱정이 되는 것은 고령화로 인해 언젠가는 우리네 고향마을이 더이상 사람이 살지 않는 황량한 땅이 되어버리지 않을까 하는 것이다. 이것은 단순한 杞憂(기우)가 아니다.실제 2010년 인구주택총조사에 의하면 가구수가 20개에 미치지 못하는 과소화 농어촌마을이 3901곳으로 전체 농어촌마을의 8.5%를 차지한다. 또한 2005년 2048개 마을에 비하면 불과 5년 사이에 2000곳 가까이 그 숫자가 늘은 것이다. 그만큼 농촌지역 공동화 현상의 전개가 가파르게 진행되고 있음을 알 수 있다.농촌지역의 인구 감소 및 고령화의 가속화는 전국적인 현상이지만, 우리 전북은 그 정도가 특히나 심각한 것으로 보인다. 동 조사에 따르면 전북지역은 20가구 미만의 과소화 마을이 1027곳으로 전국에서 가장 높은 비율을 차지하고 있다. 또한, 한국고용정보원이 발표한 지방소멸에 관한 보고서에 따르면 30년 안에 전국 77개 시군이 소멸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는데, 전북지역 14개 시군 가운데 무려 10곳이 사라질 가능성이 높다는 우울한 전망을 내놓고 있다.어쩌다 고향마을을 찾아 보면 그 심각성을 체감하게 된다. 한낮에도 인적이 드물어 깊은 적막감이 감돌고, 70~80대 홀몸어르신들이 태반인 동네에서는 아이들 웃음소리를 들은 것이 언제인지 까마득하다고 말씀하신다.우리나라의 인구 고령화 속도는 심각한 저출산 현상과 맞물려 세계적으로 전례를 찾기 어려울 정도로 빠르다는 특색이 있다. 특히 지방과 농촌에서는 젊은층 인구의 급격한 외부유출까지 겹쳐 한 마을, 더 나아가 지자체가 통째로 소멸되는 결과까지 초래할 수 있다는 우려가 커지고 있는 것이다.요즈음 우리는 국정의 난맥으로 인한 정치사회적 혼란과 저성장의 고착화로 인한 경제적 어려움 등 산적한 과제를 떠안고 있다. 하지만 저출산과 고령화 특히, 농촌공동체의 공동화 현상은 장기적인 국가와 민족의 생존과 직결된 문제이므로 국가, 지자체, 사회 구성원 모두가 최우선 과제라는 점을 직시하고 관심의 끈을 놓지 말아야 한다.특히나, 우리 고장 전북은 대표적인 農道(농도)로서 활력이 넘치는 농산어촌 조성과 사람이 모이는 토탈관광기반 구축이라는 도정 전략을 지속적으로 실천하여 농촌지역 공동화를 막고, 사람과 물자가 모여 북적대는 지역사회 만들기에 노력해야 할 것이다.최근 국내 한 유통기업과 농림축산식품부가 함께 실시하고 있는 청년농부 육성 프로젝트는 귀농귀촌 지원을 통한 농촌 고령화공동화 극복의 좋은 기회라 생각된다. 우리 전북도 이런 프로젝트를 적극 활용한다면 청년층의 지역 유입으로 침체된 지역 활성화에 큰 힘이 될 것으로 보인다.지난 6개월 동안 전북일보을 통해 지면으로나마 고향분들과 소통할 수 있는 기회를 갖게 된 점은 필자에게도 뜻깊은 경험이었다. 아무쪼록 우리 전라북도와 전북도민 모두가 여러 위기 속에서 단결과 협동의 미덕을 살려 한국 속의 한국, 생동하는 전라북도!라는 가치를 실현하여, 사람이 모이고 여러 산업이 고루 발전하는 모범적이고 活力(활력) 넘치는 고장이 될 수 있기를 두 손 모아 희망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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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16.12.01 23:02

군산항

대한민국이 위치한 한반도는 대륙과 해양이 만나고 엄청난 인적물적 자원을 가진 4대 강국 중국, 일본, 러시아, 미국의 중심부에 있어 유럽의 네덜란드처럼 아시아의 물류중심국가로 성장할 수 있는 최적의 조건을 갖추고 있다.물류중심지로 발전하기 위해 해상, 육상, 항공의 세 가지 물류수단을 통합적으로 갖출 수 있는 곳은 항구뿐이다.전북 발전도 물류중심의 발전방향을 모색해야 하며, 이러한 점에서 군산항, 서해안고속도로, 군산공항을 가지고 있는 물류중심 군산항의 발전은 전북 발전의 중요한 요소이다.서울의 관문인 인천항이 인구 300만을 넘어서 발전하고 있으며 부산항의 발전이 부산직할시와 경남, 울산항의 발전이 울산광역시와 경북, 광양항의 발전이 전라남도, 평택당진항의 발전이 경기도와 충청남도의 발전에 크게 기여하고 있음에 주목해야 한다.군산항은 대한제국이 부산항, 원산항, 인천항, 목포항, 진남포항의 개항에 이어 여섯 번째로 1899년 5월 1일 개항한 중요 항구였다.그러나 지금은 수출입액 물동량기준으로 보면 거제도의 고현항이나 옥포항보다도 더 작은 남한 내 13번째 항구로 전락하였다. 서해안에 한정해서 보더라도 서해안 정중앙에 위치하고 25년 전 시작된 새만금사업지구에 속한 좋은 조건의 군산항이 30년 전에 개항한 평택당진항은 물론이거니와 목포항에도 밀려 경쟁력을 잃어가고 있는 실정이다.군산항은 중국의 주요 수출항인 상해항, 대련항, 청도항, 연운항에서 부산이나 인천에 비해 가까운 거리에 있어 대중국교역에 있어 유리한 위치에 있음에도 불구하고 전국 항만물동량이 지난 5년 동안 평균 10.5%가 증가했음에 비해 군산항의 물동량은 오히려 2011년을 기점으로 매년 하락하면서 16.8%가 감소하는 등 쇠락 일로를 걷고 있다.물류중심지로서 군산항이 쇠락하게 된 것은 여러 원인이 복합적으로 작용했다고 볼 수 있으나 기본적으로 물류중심지로 발전하기 위한 항만, 공항, 도로 등 기반시설의 미비에서 그 주된 원인을 찾을 수도 있을 것이다.먼저 항만의 경우, 군산항은 금강 등으로부터 흘러내리는 토사가 많이 쌓여 준설을 자주 해야 하는 문제와 수심이 얕아 대형선박이 접안하지 못하는 근본적인 문제를 가지고 있다.이 문제는 새로이 건설될 새만금신항만에 대형선박이 접안할 수 있도록 함으로써 보완할 수 있을 것이다. 도로의 경우에도 전주시나 대전광역시 등에서 군산항으로 직접 연결될 수 있는 고속도로가 필요할 것 같다. 공항의 경우 군산공항이 미군공항이라는 점에서 한계가 있긴 하지만 군산항의 발전과 새만금사업의 성공을 위해서는 어떠한 형태로든 국제선이 개설이 되어야 할 것이다.전라북도는 지정학적으로 서울과 수도권으로부터 멀리 떨어져 있어 확산발전의 변방에 위치함으로써 발전에 뒤쳐져진 감이 있다.하지만 군산항과 현재 바로 옆에서 진행되고 있는 새만금사업지구의 기반시설을 튼튼히 함으로써 군산항이 환 황해권의 물류중심이 되면서 전북발전을 도모하고 대한민국이 동북아의 물류 및 유통의 중심국가가 되는데 큰 역할을 할 수 있기를 기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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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16.11.24 23:02

진안 마이산 탑사

우리나라는 한라산에서 백두산에 이르기까지 수많은 높고 낮은 산들이 산재해 있다. 전라북도 진안읍과 마령면의 경계지점에 우리나라 명지로 알려진 도립공원의 마이산(해발 약 686m)이 자리하고 있다. 우리나라 100대 명산 중 한 곳인 마이산은 남쪽 비탈면에서 섬진강 수계가 시작되고 북쪽 비탈면에서 금강 수계가 시작되는 전북의 젖줄로 신이 창조한 신비의 마이산을 자랑하고 싶다.마이산 명칭의 유래는 신라시대는 서쪽의 많은 산 중 가장 아름답게 솟은 산이라 하여 서대산으로 불렀다. 고려시대는 용이 하늘로 오른 듯한 기상이라 하여 용출산이라 하고 봉우리 2개가 높이 솟아 있어 동쪽에 솟은 봉을 아버지봉, 서쪽에 솟은 봉을 어머니봉이라 불렀다. 조선시대는 태종이 남행하여 산의 모양이 말의 귀를 닮았다 하여 마이산이라 불렀다. 지금은 동쪽에 솟은 산을 동봉 숫마이산(해발 약 679m)이라 칭하고 서쪽에 솟은 산을 서봉 암마이산(해발 약 686m)이라 부른다.계절에 따라 명칭도 다르다. 봄에는 안개 속에 우뚝 솟은 두 봉우리가 쌍돛대 같다하여 돛대봉이라 부르고 여름에는 수목 사이에서 드러난 봉우리가 용의 뿔처럼 보인다 하여 용각봉이라 부른다. 가을에는 단풍 든 모습이 말 귀처럼 보인다 하여 마이봉이라 부르고 겨울에는 눈이 쌓이지 않아 먹물 찍은 붓끝처럼 보인다 하여 문필봉이라 부른다.내 고향 임실군 성수면은 진안군 성수면과 인접한 이웃이다. 타 지역 사람들은 성수면의 지명이 같아 혼동할 때가 많다. 고향에서 마이산은 도보로 다닐 수 있는 거리로 어릴 때 말귀를 본다며 어른들 따라 찾아든 기억이 추억으로 스쳐 간다. 지금은 산행과 마이산 탑사를 직접 목도하기 위해 국내외에서 연 인원 백만여 명이 찾아 인산인해를 이루는 인파의 명승지가 되었다.마이산은 수성암으로 콘크리트 지질로 이루어진 두 봉우리가 모래, 자갈, 진흙을 혼합하여 퍼다 부어 놓은 대형 바윗덩어리 같다. 물과 흙이 없는 바위산에 침엽수와 활엽수가 억척같이 붙어살고 있어 생명력의 존엄성을 체험할 수 있다. 정상도 높지 않아 누구나 정상 정복이 가능하다.마이산의 자랑은 탑사 대웅전 앞뒤에 크고 작은 만불탑의 탑군들이다. 탑마다 신비의 제자랑에 오는 사람들의 넋을 잃게 한다. 이 탑들은 인근지역 임실에 살았던 이갑용(1860~1957) 처사가 25세 때부터 10여 년을 솔잎으로 생식하며 전국 명산들의 돌을 낮에 하나씩 옮겨다 밤에 탑 120여 기를 쌓았다고 전하나 현재는 80여 기가 존재한다.마이산의 대표적인 불심의 탑은 약 3년 간 쌓았다는 천지탑(높이 약 13.5m ) 2기가 부부처럼 정답게 자리하고 있다. 천심의 오방탑, 약사탑, 월광탑, 일광탑, 중앙탑 등은 사람의 능력으로 쌓을 수 없고 하늘의 이름으로 쌓았다고 생각한다. 폭풍에도 사계절 내내 그대로 자태를 유지하는 탑들의 정체는 현대 과학으로도 증명하지 못해 누구나 놀라지 않을 수 없다.숫마이산 방향으로 약 100m쯤 돌계단 길을 따라 오르면 화엄굴이 나오고 바위틈에서 석간수가 산인들을 약수로 마중한다. 이 약수를 마시고 기도하면 숫마이산의 정기를 받아 아이를 낳고 과거시험에도 등과할 수 있다고 전한다. 금당사, 탑사, 은수사의 불교향이 어울려 만인과 속삭인다.암마이봉 정상에 올라 보라! 숫마이봉이 마주하고 화엄굴이 손짓하며 주변에 작은 산봉우리들이 장졸처럼 모여들고 확 트인 들판에는 논밭이 청사진처럼 펼쳐진다. 옹기종기 시골마을들이 평화롭게 자리하고 농부들의 발걸음이 시야에 들어와 고향마을 뒷산에 오른 심경이다.정상에 서면 오를 때 고통과 괴로움은 바람결에 날아가고 정신과 육체가 건강하다. 새 마음으로 정신건강이 강해지고 온몸을 움직이기 때문에 육체건강을 키운다. 자연은 사람을 보호하고 사람은 자연을 보존한다는 철학을 배운다. 진안은 마이산, 용담댐, 백운계곡, 풍혈냉천 등 가 볼만한 곳이 너무 많다. 마이산은 진안군 자랑이자 전북 자랑이고 우리나라 자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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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16.11.17 23:02

재도약의 원동력, 휴식

출근길에 신호에 막혀 교차로에 정차할 때면 매일같이 반복되는 일상에 가끔 무료할 때가 있다. 잠깐 딴전을 피우다 바뀐 신호를 빨리 알아차리지 못하면 약속이나 한 듯 뒤에서 경적을 울린다. 흠칫 놀라 다시 일상으로 돌아가지만 이럴 때면 복잡하고 잘 발달된 문명마저 덧없게 느껴지고 뒤편 운전자가 얄밉다는 생각마저 든다. 세상은 참 빨라지고 화려해졌지만 순간의 휴식마저 허락하지 않는다는 야속한 생각이 들기 때문이다.장자(莊子) 잡편(雜編)에 자신의 그림자와 발자국을 싫어하고 두려워하여 도망다닌 사람의 이야기가 나온다. 그는 자신의 그림자와 발자국 소리를 피하기 위하여 끊임없이 발 들기와 달리기를 지속했다. 하지만 그럴수록 자신의 발자국은 더 많아졌고 달리기를 빨리 해도 그림자가 몸에서 떨어지지 않자, 스스로 자신이 아직도 느리다고 여겨 쉬지 않고 달리다가 힘이 떨어져 죽었다고 한다. 장자는 이를 두고 그늘 속에 머물면서 그림자를 그치게 하고 조용한 곳에 머물면서 발자국을 쉬게 할 줄 몰랐으니 어리석음이 심하였다고 이야기했다.비록 장자가 위와 같은 글을 쓰게 된 것이 공자의 사상을 비판하기 위한 것이었지만 필자는 위 이야기를 현대를 살아가는 우리들에게 삶의 쉼표가 얼마나 중요한지를 시사하는 내용이라고 재해석하고 싶다. 또한 현재의 대한민국을 살아가는 우리들의 초상이 아닐까 하는 생각도 해 본다.우리 국민은 전쟁의 폐허 속에서 근면과 성실로 빠른 경제적 풍요를 이루며 세계사에 큰 획을 그었다. 이 때문인지 우리는 과거부터 현재까지 수많은 경쟁에 내몰리며 쉼 없는 일상을 습관처럼 살아왔다. 청소년 시기에는 입시전쟁을 통해 하루의 유일한 휴식인 취침시간마저 저당 잡혔다. 대학에 진학해서는 취업전쟁으로 내몰렸고 그나마 마련된 직장생활도 소리없는 경쟁의 연속이었다. 우리에게 휴식이라는 말은 마치 패배나 사치와 같은 단어처럼 인식됐다.한 취업사이트는 지난해 말, 우리나라 상당수의 직장인이 휴일에 대한 근본적인 이해나 방법을 모르고 있다는 설문조사 결과를 발표했다. 한 전문가는 이를 두고 휴식을 모르는 우리 사회의 문제점을 지적하면서 휴식에 대한 이해나 방법을 찾아야 더 나은 경쟁력을 확보할 수 있다고 충고했다.개구리가 움츠리는 것은 더 멀리 뛰기 위함이요, 한겨울에 나뭇잎을 떨군 나무는 새봄의 찬란함을 위하여 휴식에 들어간 것이라는 사실을 우리 모두는 잘 알고 있다. 하지만 우리의 DNA에 각인된 쉼 없는 무한궤도는 아직까지 이를 허락하지 않고 있다. 성경 창세기는 신조차도 세상과 인간을 창조하고 7일째 휴식을 취했다고 말하고 있다. 휴식은 새로운 창조를 위한 원동력이다. 이 때문에 최근 우리사회에서 대두되고 있는 쉼의 미학에 대한 논의는 지극히 생산적인 활동이라고 말할 수 있다. 우리 스스로 휴식의 필요성에 대한 이해와 방법론을 찾아야 하는 때라는 것이다.저녁 뉴스에 겨울의 문턱인 입동을 하루 앞둔 지난 6일 전국의 주요 산과 유원지에 늦가을 정취를 느끼려는 인파들이 크게 붐볐다는 보도가 나왔다. 이즈음이면 정읍에 있는 내장산의 단풍도 절정을 이루어 울긋불긋한 단풍이 온 산을 뒤덮고 있을 때가 아닌가 싶다. 당장이라도 내장산으로 달려가서 가을을 만끽하고 싶은 생각도 해 본다. 아쉽지만 저녁 무렵 산책길에서 동네 어귀에 늘어선 몇 그루의 단풍 속에서 내장산을 만난다. 잠시의 사치를 통하여 또 다시 시작될 일상을 준비하면서 내일 출근길에 앞차가 신호를 놓친다면 그를 위해 잠깐의 휴식을 허락하겠다는 다짐도 잊지 않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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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16.11.10 23:02

황해로 흐르는 금강 둔치에서

우리고장 군산과 충남 서천을 잇는 금강하굿둑이 아스라이 바라보이는 군산시 내흥동 금강 둔치에는 굽이쳐 황해로 흐르는 금강물을 마주하고 채만식 문학관이 고즈넉하게 자리잡고 있다. 백릉 채만식은 탁류, 레디메이드인생, 태평천하 등 근대 풍자문학의 정수로 손꼽히는 많은 작품을 남긴 우리 고장의 대표적인 문인이다....에두르고 위몰아 멀리 흘러운 물이, 마침내 황해바다에 다가 깨어진 꿈이 무엇이고, 탁류째 얼러 좌르르 쏟아져 버리면서 강은 다하고 강이 다하는 남쪽언덕으로 대처 하나가 올라앉았다. 이것이 군산이라는 항구요... - 채만식, 탁류 中에서 -황해로 세차게 굽이쳐 흘러가는 금강의 황톳물을 바라보며소설 탁류의 한 구절을 되새겨 보면 80년 세월을 관통하는 묘사의 섬세함에 절로 무릎을 치며 감탄을 하게 된다.얼마 전 스웨덴 한림원은 미국의 포크록가수 밥 딜런을 노벨문학상 수상자로 발표했다. 순수 문학을 하지 않는 사람이 노벨문학상을 받은 경우도 매우 드물지만-영국의 윈스턴 처칠 수상이 회고록인 제2차 세계대전등으로 1953년 수상하였음- 대중가수가 수상한 것은 115년 노벨문학상 역사상 처음이라고 한다.대중가수가 문학상을 받은 것에 대하여 일부 작가들의 반론도 어느 정도 예상되었는지 스웨덴 한림원은 밥 딜런을 노벨문학상 수상자로 선정한 이유로 밥 딜런의 노래 가사를 귀를 위한 詩라고 평하기도 하였다. 다소의 이견이 있을 수 있으나, 고정관념을 벗어나 시와 소설로 국한된 문학의 범위와 지평을 넓힌 노벨위원회의 도전은 시대의 변화를 읽어내는 卓見으로 평가할 수 있을 것이다.밥 딜런은 사회상을 대변한 저항적 가사로 우리에게도 잘 알려진 세계적인 가수다. 특히, 바람만이 아는 대답(Blowin in the Wind)의 가사는 반전과 인권 등 시대를 관통하는 저항정신의 표상으로 읽힌다.사람이 얼마나 먼 길을 걸어봐야 비로소 참된 인간이 될 수 있을까?(중략) 얼마나 많은 포탄이 휩쓸고 지나가야 더 이상 사용되는 일이 없을까? (중략) 사람이 자유를 얻기까지는 얼마나 많은 세월이 흘러야 하는 걸까? (후략) - 밥 딜런, 바람만이 아는 대답 中에서 -저항정신의 대표적 가수가 노벨문학상 수상자로 선정되는 것을 보며, 금강이 낳은 걸출한 詩人 고은을 다시 떠올리게 된다. 그는 우리에게 서정적인 시로 많이 알려져 있지만, 우리의 역사와 고단한 삶에 대한 노래, 어두운 시대 상황과 맞물린 현실에 대한 치열한 참여 의식과 역사의식을 보여주는 많은 작품을 써왔다.10년이 넘게 해마다 가을이 오면 유력한 노벨문학상 수상 후보자로 거론되었지만, 어찌된 영문인지 아쉽게도 발표자의 입에서는 그의 이름이 불리지 않았다. 이제는 팔순이 넘은 老詩人 본인조차도 이 시기가 오는 것이 부담스러울 것 같다는 생각이 들기도 한다.노벨문학상을 받거나 혹은 못 받는 것이 그의 문학적 성취와 탁월한 감수성을 가리는 것은 아닐 것이다. 하지만, 기왕지사 우리나라 최초의 노벨문학상 수상자가 나온다면 우리 고장을 대표하는 그의 몫이기를 응원하면서, 동명의 노래로 널리 알려진, 깊어가는 가을과 어울리는 그의 詩 한편을 독자들과 나누고 싶다.가을엔 편지를 하겠어요. 누구라도 그대가 되어 받아 주세요. 낙엽이 쌓이는 날 외로운 여자가 아름다워요. (후략)- 고은, 가을편지 中에서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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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16.11.03 23:02

교육의 불평등 해소 시급하다

1895년 갑오개혁 이후 근대화 과정에서 국가의 부강은 국민의 교육에 있다는 교육입국론(敎育立國論)을 전면에 내세울 정도로 국가발전에 교육의 중요성이 강조 되었다. 또한 짧은 기간에 한강의 기적이라고 할 정도로 나라가 발전한 요인 중의 하나로 우리나라의 교육열을 예로 들기도 한다.실제로 각 가정에서 가장 큰 관심사는 자녀 교육이고, 일반가정에서 가계지출 중 주택구입비를 제외하면 자녀 교육에 드는 교육비가 큰 비중을 차지하고 있다.통계청 가계조사 결과에 의하면 2014년 기준으로 소득 상위 10% 가정의 월평균 교육비 지출은 약 60만원인 반면, 소득 하위 10% 가정의 월평균 교육비 지출은 약 4만원으로, 그 격차가 무려 15배에 달하고 있다. 이 격차가 2003년에는 8.8배 이었는데 점차 확대되고 있는 추세이다.헌법 정신인 각 인의 기회균등에서 가장 중요한 교육의 기회균등이 큰 격차로 훼손되어 지고 균등해야 할 교육의 장이 시장논리로 변질되고 있다.2013학년도 서울대 정시모집에 합격한 서울 지역 일반고 학생 187명 중 이른 바 8학군 또는 교육특구로 불리는 강남, 서초, 송파구와 양천, 노원구 출신고교 학생이 81,8%를 차지 했으며, 강북, 구로, 금천, 성동, 은평, 중구 등 6곳에서는 합격자가 없었다고 한다.이제 개인의 능력과 노력과는 상관없이 부모의 사회경제적 배경과 재력이 보상과 성취의 중요한 요인이 되는 사회로 변질되고 있다. 개천에서 용이 나기 어려운 사회로 고착화 되어 가고 있는 것이다.이래서는 안된다. 최소한 교육기회의 불평등 문제만은 국가가 우선적으로 해결해야 할 부분이다.요즘 소득불평등이 문제가 되고 있는데 이 문제 해결도 교육의 불평등 문제 해결에서 실마리를 찾아야 한다.고소득층 어린이와 저소득층 어린이의 교육기회의 불평등은 유치원에 입학하면서부터 발생하기 시작한다. 유치원과 초중고교에 재학 중에도 과외 등의 차이로 교육기회의 불평등이 발생하지만, 긴 방학기간에는 교육기회의 불평등격차가 더욱 커진다.따라서 방학 같은 때에는 저소득층 어린이를 위한 여러 교육적 프로그램에 무료로 참여할 수 있도록 국가나 지방자치단체가 재정지원을 하여야 할 것이다.우리나라 대학진학률이 80%대로 세계적으로 높은 수준이지만, 대학 연평균 등록금 또한 OECD국가 중 네 번째로 높아 저소득층 자녀 중에는 대학에 가고 싶어도 가지 못하는 학생들이 많다. 국가는 이러한 배우고자하는 학생들의 교육기회를 박탈하거나 내팽개쳐서는 안 된다.헌법 제31조제1항에 모든 국민은 능력에 따라 균등하게 교육을 받을 권리를 가진다고 교육의 기회균등을 천명하고 있다. 이러한 교육의 기회균등은 대학교육에도 그대로 적용되어야 할 것이다. 노르웨이 등 선진국 중 대학교육도 무료로 진행하는 국가가 많다.따라서 교육의 기회균등이라는 차원에서 대학교육의 기회균등을 국가가 보장하는 정책을 우선적으로 실시할 필요가 있다. 다른 재원을 절감해서 교육의 불평등을 해소할 수 있는 다양한 정책을 펼쳐야 한다. 교육기회 불평등 해소를 위한 과감한 재정지출을 통해 빈곤이 대물림 되는 것을 막고, 소득 양극화 문제를 해결해야 할 것이다. 교육의 불평등 해소는 경제적 불평등 문제 해결에서 더 나아가 정치적사회적 불평등 문제를 해소함으로써 여러 분야에서 첨예하게 대립되어 있는 사회를 안정화시키는데 큰 도움이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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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16.10.27 23:02

전주 전통한옥마을

전주는 전라북도의 중부에 자리하고 옛날이나 지금이나 충효열예의 향기가 곳곳에서 움터 올라 활짝 핀 교육의 중심지로 학자처럼 조용한 교육도시이다. 고향의 많은 자랑거리가 있으나 전주전통한옥마을을 자랑하고 싶다. 전주 한옥마을은 전주시 완산구 교동풍남동 일대 대지 7만600여 평에 700여 채의 전통한옥들이 제자랑에 미와 멋을 부리며 만인을 기다리고 있다. 단, 로마풍의 양식으로 건축된 전동성당이 동거하는 이색적인 한옥마을이다.한옥은 우리 고유의 전통 주택을 말하고 양옥은 서양식 건축 형태로 한옥에 반대되는 개념의 주택을 말한다. 한옥의 특징은 건축재가 기둥과 서까래 등 목재와 황토 흙이다. 난방은 방바닥을 온돌로 마감하고 냉방은 마루를 배열하여 시원하게 하는 방식이다. 도배와 문종이는 전통한지를 사용하고 지붕은 부유층은 기와지붕으로 서민층은 초가지붕으로 마무리한다.우리나라 한옥마을하면 서울의 북촌한옥마을과 남산골한옥마을이다. 지방에 삼척 너와마을, 고성 왕곡마을, 용인 한국민속촌, 안동 하회마을 등을 말하나 각 지역마다 특색이 다른 많은 한옥들이 산재해 있다. 지금은 전통한옥마을하면 전주로 부르고 전주하면 전통한옥마을이라 알려져 있다.한옥마을 거리에 들어서면 도시관광해설사들이 역사, 문화, 볼거리, 먹거리, 쉼터까지 친절하게 안내한다. 문화공간으로 전주전통문화센터, 막걸리청주의 제조과정을 관람할 수 있는 전주전통술박물관, 한옥을 직접 체험할 수 있는 전주한옥생활체험관, 전통공예품을 전시하는 전주공예품전시관이 한복차림의 학생들과 외국인들까지 수많은 방문객들과 연인처럼 속삭이고 있다.한옥마을 내에 멋진 숙박시설로 한옥생활체험관, 한옥민박, 황실관광호텔이 자리하고 있어 관광지와 숙소를 오가는 불편을 해소하고 아늑한 보금자리로 이어져 관광의 멋을 살리고 있다. 이웃에 르윈 호텔이 함께하면서 오는 사람들의 편안함과 만족함을 듬뿍 주는 안식처로 인기가 높다.인근에 조선 태조 이성계의 어진을 모신 경기전, 이성계가 황산전투에서 왜구를 토벌하고 연회를 베풀었던 오목대, 고려시대 세워지고 전주성의 4대문 중 유일하게 남아 있는 풍남문, 조선시대 지방교육기관 전주향교, 전주천에 바위에 부딪쳐 퍼지는 백옥 같은 물이 시리도록 차겁던 한벽루, 전통재래시장 남부시장이 역사를 대변하고 있다. 한옥마을 내에 우리나라 천주교 첫 순교자가 탄생한 전동성당 등 문화유적지가 가족처럼 나란히 하고 있다.전주전통한옥마을은 경기전, 전주향교, 오목대, 한벽루, 풍남문, 남부시장으로 이어지는 코스가 이웃사촌으로 정담 나누며 거닐고 싶은 거리이다. 국내외에서 개인, 가족, 단체들이 찾는 방문객이 1년 연인원 1000만여 명을 넘어 전주의 명물로 자리매김했다. 주말과 휴일에는 많은 시민과 관광객들이 줄을 이어 몸이 부딪치고 인파에 밀려 발걸음이 쉬어 있는 지경이란다.전주를 여행하는 모든 사람들에게 많은 볼거리와 먹거리가 있으나 그 중에 향토음식인 전주비빔밥과 전주콩나물국밥을 권장하고 자랑하고 싶다. 전주비빔밥은 비빔밥의 원조로 널리 알려진 3대가 60년이 넘도록 운영하는 한국관본점과 비빔밥 무형문화재부터 3대가 이어가는 가족회관이 참맛을 자랑한다.전주콩나물국밥은 창업주 욕쟁이 할머니집으로 알려진 70여 년의 전통을 이어오면서 친환경 국산콩과 무농약 콩나물만을 사용하고 하루에 삼백그릇만 판다하여 삼백집으로 3대가 운영하는 삼백집본점이다.60년대 초 고등학교시절에 매일 평범한 한옥마을 낮은 담장을 넘보며 경기전 골목을 오고갔던 추억이 떠오른다. 그 때는 무관심 속에 경기전 마당에서 술래잡기하고 매미 노랫소리에 자장가 되어 낮잠 잤던 기억이 생생하다.필자는 최근 (사)재경전북도민회(회장 송현섭)에서 고향방문 중 한옥마을을 찾아 숙박한 일이 있다. 오목대에서 바라 본 아침의 한옥마을! 아침햇살이 기와지붕에 사뿐히 펼쳐지니 회색도 아니고 검은색도 아닌 오목조목한 참기와장들이 연결되어 흑갈색의 황홀한 빛을 토하면서 활기찬 하루를 알린다. 전주전통한옥마을은 전주자랑이고 전북자랑이고 우리나라자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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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16.10.20 23:02

모바일 시대의 독서

예전에 없던 더위가 지나고 독서의 계절이 찾아왔다. 과거 선인들이 가을을 독서의 계절이라 부른 이유는 우선 가을은 하늘이 맑고 기온과 습도가 적당해 다른 계절보다 독서하기에 편하기 때문이 아닌가 생각된다. 그런데 사실 현대를 살아가는 우리의 경우에는 날씨에 구애 받지 않는 다양하고 쾌적한 실내 장소 항상 준비돼 있어 굳이 가을을 독서의 계절이라 말할 필요는 없다.하지만 과거 선인들은 이 같은 기후조건 뿐만 아니라 음양오행의 원리를 들어 가을을 독서하기 가장 유리한 계절로 꼽았다. 오행에서 봄(木)은 새싹이 돋아나고 여름(火)은 꽃이 피는 것, 가을(金)은 열매를 맺고 겨울(水)은 다시 씨앗으로 돌아가는 것을 뜻한다. 선인들은 金으로 상징되는 가을을 두고 곡식을 창고에 쌓아 놓듯 머릿속에 지식을 담아두기 적절한 시기라 생각했다.어떤 이유이든 독서의 중요성은 거듭 강조해도 부족하지 않고 이 때문에 독서의 중요성을 말하는 다양한 고사성어도 현재까지 이어진다.그 중 위편삼절(韋編三絶)이라는 말이 있다. 책을 매었던 가죽 끈이 세 번이나 끊어졌다는 뜻으로 공자에게서 유래했다. 공자는 생전에 시경 서경 춘추 등 수많은 고전을 정리했으며 제자들에게 시서예악을 가르쳤다. 특히 그가 설파한 치국의 도리인 인(仁)은 수천년간 동양 역사에 큰 영향을 끼쳤던 것은 주지의 사실이다.당시 공자는 수 십년간 제자들과 여러 나라를 돌며 군주들에게 수기치인(修己治人)의 도를 설파했다. 이 중심에 독서가 있음은 불문가지다. 이를 위해 공자 자신도 항상 책을 몸에 지니고 스스로의 성장을 위해 노력했다.마땅한 종이가 없던 당시 사람들은 가죽으로 대쪽을 엮어 죽간을 책으로 사용했다. 당시 공자가 죽간으로 만든 주역을 얼마나 많이 읽었던지 가죽 끈이 세 번이나 끊어지는 일이 생겼다. 이들 두고 사람들은 위편삼절(韋編三絶)이라 불렀다.독서에 얽힌 고사성어는 이뿐만이 아니다. 눈빛이 종이 뒷면을 뚫을 정도로 책을 정독을 했다는 안투지배(眼透紙背), 책을 백 번 읽으면 뜻을 저절로 알게된다는 독서백편의자현(讀書百遍義自見) 등이 있다.이 같은 고사성어는 현대인에게 독서의 중요성을 다양한 각도에서 강조하고 있다. 하지만 현대인에게 독서는 이제 낯선 이름이 되어 가고 있다. 과거 버스나 지하철에 탄 승객들의 손에 쥐여 있던 책들은 이제 스마트 폰으로 바뀌었고 TV 방송 등을 통해 쏟아지는 다양한 콘텐츠는 현대인의 오감을 압도하고 있다. 더 이상 독서삼매경에 빠질 이유가 없어진 것이다.언제나 북적이던 동네어귀 서점들이 하나 둘씩 문을 닫기 시작했고 독서삼매경에 빠진 이들은 가끔씩 외계인 취급을 받기도 한다. 이 같은 현상을 두고 현대인이 책 읽기를 포기했다고 단정짓기는 어렵다. 현재도 스마트폰 등 다양한 디비아스의 형태로 독서의 과정이 이어지고 있기 때문이다.다만 아쉬운 점은 독서라는 것이 단순히 지혜나 지식 넓혀가는 수단만은 아니기 때문이다. 책 한장 한장 넘기는 독서야 말로 메마른 현대인의 감성을 풍요롭게 할 수 있다. 많은 사람들이 세상이 예전 만 못하다고 말한다. 경제적 풍요는 지속적으로 좋아지고 있지만 오히려 인간적인 따스함이 과거만 못하기 때문에 느끼는 볼멘소리일 것이다.이번 주말에는 TV와 스마트 폰을 끄고 서점을 찾아가서 책장을 한장 한장을 넘기며 메마르고 잃었던 감성을 다시 회복해 보는 것은 어떠한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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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16.10.13 23:02

전북을 6차산업의 메카로!

얼마 전 모처럼 시간을 내서 가족과 함께 경기도 안성시에 위치한 체험목장인 안성팜랜드에 다녀왔다.농협중앙회에서 운영하는 안성팜랜드는 즐거운 체험목장이라는 슬로건을 내걸고 2012년 4월 개장한 국내 최초이자 최대의 농축산 테마파크이다. 50여년 전인 1969년 우리나라 최초의 젖소 목장으로 탄생한 한독낙농시범목장의 훌륭한 자연경관을 활용해 광활한 초원을 바라보는 힐링 관광과 승마가축먹이 주기 등 다양한 체험을 할 수 있는 가족 나들이 명소로 탈바꿈시켰다.이러한 안성팜랜드는 필자가 몸담고 있는 농협에서 대표적으로 손꼽아 자랑할 만한 6차 산업의 우수사례라고 할 수 있다.6차 산업이란 농촌에 존재하는 유무형의 자원을 바탕으로 농업(1차산업)과 식품제조가공(2차산업) 및 유통체험외식관광 등의 서비스(3차산업)를 융복합하여 새로운 부가가치를 창출하는 활동을 말하는데, 바로 안성팜랜드가 그 역할을 톡톡히 해내고 있기 때문이다.우리 전라북도에도 안성팜랜드에 뒤지지 않는 6차산업 우수사례로 자랑할 만한 곳이 여럿 있다. 동김제농협은 콩쥐팥쥐 설화를 활용한 로컬푸드 직매장의 신선한 매력으로 주목받고 있다. 또한 한국치즈의 대표 브랜드로 자리잡은 임실치즈를 내세운 체험활동을 활발히 펼치고 있는 임실치즈마을과 복분자를 활용한 다양한 체험관광 등을 진행하는 고창군 등도 6차산업의 모범사례라 할 것이다.우리 농업과 농촌은 농산물 시장의 지속적인 개방, 농촌인구의 감소와 인구의 고령화에 따른 농가소득의 정체 등으로 생산 주체로서의 활력을 점점 잃어가고 있다.이런 상황에서 6차산업화는 이미 단순 1차 산업인 농업 생산만으로는 생존의 한계에 다다른 우리 농업이 지향해야 할 지상 과제라 할 것이다. 이러한 6차산업 분야 중에서도 특히나 체험과 관광분야에서의 발전 가능성이 다른 분야보다 높다고 생각한다.모두가 알다시피 대한민국은 부존자원이 거의 없는 좁은 국토에 많은 인구가 서울을 비롯한 대도시에 밀집되어 살아가고 있어 치열한 경쟁이 일상화된 피로사회라고 많은 전문가들이 지적한다.그에 따라 대다수 도시민들은 바쁜 일상속에서 잠시의 짬이라도 생기면 어디론가 탈출하고 싶어하는데 최근 그 목적지는 주로 해외의 유명 관광지가 되고 있다. 지난 추석 명절 기간에 인천공항을 통해 해외로 떠난 여행객이 무려 97만여명에 이르렀다고 하며, 올들어 7월까지 관광수지는 무려 3조 2000억원의 적자를 기록했다고 한다.이 가운데 10%만 우리 농촌의 관광명소로 유치한다면 약 10만명의 농촌관광객과 2015년 1인당 해외지출금액 평균 265만원을 고려하면 약 2700억원의 농가소득이 추가로 발생할 수 있다는 계산이 나온다.전라북도가 풍부한 천혜의 자연환경과 역사유적, 지역별 특산물과 향토음식을 결합한 체험관광산업을 더욱 활성화한다면 추가적인 농가소득 창출에 있어 타 지역보다 경쟁력이 있다고 생각한다.다행히도 도내 각 지자체별로 다양한 축제와 여행상품 등을 발굴하고 소개하고 있으니 전국 각지의 도민 모두가 이를 적극적으로 활용하고 주변에 홍보할 필요가 있을 것이다. 명실상부한 국내 대표 農道인 우리 고향 전북이 대한민국 6차산업 발전의 메카가 되어 지역경제가 활성화되고, 사람이 모이는 농촌이 될 수 있기를 희망하면서, 필자도 이를 위해 작은 힘이라도 보태리라 다짐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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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16.10.06 23:02

사진촬영도 정성을 다해야

요즘은 많은 사람들이 국내여행 뿐만 아니라 해외여행에 나서는 경우가 많아지고 있다. 더불어 휴대폰이나 디지털 카메라 등으로 가볍게 사진촬영을 할 기회도 많아지고 있다.직장 동료와 같이 해외에 나가 같은 장소에서 비슷한 포즈로 사진을 찍어도 나중에 인화를 해보면 내가 찍어 준 직장 동료의 사진은 잘 나왔는데 직장동료가 찍어 준 내 사진은 그저 그런 경우가 많아 실망하는 경우가 많다.난 전문 사진작가도 아니고 사진촬영에 대해 충분히 공부하거나 많이 알고 있지는 않다. 다만 17~8년 전에 국회 사진동호회 활동을 3년 정도 하면서 기본적인 것만 조금 알고 있을 뿐인데 동료가 찍은 사진과 내 사진은 확실히 차이가 있다.휴대폰 등으로 남을 위해 사진촬영을 해줘야 할 기회가 자주 발생하게 되는 데 되도록 잘 나오도록 촬영해 주면 상대방이 행복해 하고 나 또한 더불어 행복해 진다.휴대폰이나 일반용 소형 디지털 카메라도 요즘은 1500만 화소가 넘는 것들이 많아 작품사진으로 남길 수 있지만 대부분은 인물위주의 스냅사진을 찍는 용도로 사용되고 있다.이러한 휴대폰 등으로 사진촬영은 사람 등 피사체를 3~4미터에 두고 인물위주로 찍는데 적합하도록 되어 있다.인물사진은 한사람 또는 두세 사람의 인물사진을 염두에 두고 찍을 때는 허리 정도에서 잘라지도록 인물을 부각 시켜 찍는 게 좋은데 풍경과 인물을 다 넣으려고 7~8미터 이상 떨어져 찍는 경우 인물을 식별하기 어렵게 되고 사람에 가려서 풍경과 조화되기 어렵게 된다. 신체 부위도 팔과 다리가 완전히 다 나오게 찍든지 아니면 확실한 부분정도에서 자르든지 하는 게 좋지 애매하게 자르면 부자연스런 사진이 된다.혹시 풍경을 찍으려면 풍경에만 초점을 맞추고 손가락으로 네모를 만들어 구도를 담아 본 후 찍는 게 좋을 것이다. 좋은 풍경을 배경으로 인물과 함께 찍고자 한다면 인물을 사이드에 배치하여 풍경을 가리거나 훼손하지 않도록 하는 것도 좋은 방법 중 하나이다. 풍경사진의 경우에는 원근감이 살아 있는 게 좋다.원근감을 살리는 방법 중 하나가 삼 단계 원근법이다.즉 1단계로 가장 가까이 있는 나무줄기 등을 양 옆이나 위아래 어느 곳에 걸치도록 하고, 2단계 즉 중간에 평야나 야산의 능선 등으로 구성하고, 3단계 가장 멀리 높은 산의 능선이 희미하게 보이도록 하는 등과 같은 구성으로 원근감을 살린다.사진은 빛의 조화라고 해도 과언이 아닐 정도로 빛의 양과 빛에의 노출 시간에 영향을 받는다.수동 카메라나 작품사진의 경우 이러한 빛 조정을 위한 카메라 조작기술을 배우는데 많은 시간을 할애한다. 휴대폰 등 스냅사진은 대부분 자동으로 놓고 찍기 때문에 편리한데 빛에 대한 기초마저 잊고 역광이나 빛과 비스듬히 찍음으로써 사진을 망치는 경우도 많다.따라서 태양이 쨍쨍 내리비칠 때는 기본적으로 순광으로 찍어야 깨끗한 사진을 찍을 수 있다. 물론 석양 등 작품사진을 찍을 경우에는 역광일 수 있지만.여행지 현장에서 동료에게 이러한 몇 가지 사항만 짧은 시간동안 알려주고 사진촬영을 다시 했는데 확연히 달라진 사진을 볼 수 있었다. 셀카 촬영 시 15도 위에서 내려찍으면 잘 나온다고 한다.이와 같은 간단한 몇 가지만 알고 있어도 좀 더 나은 사진촬영을 할 수 있으며 이로 인하여 여행과 사진촬영이 더욱 즐겁게 되고 좋은 추억을 남길 수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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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16.09.29 23:02

정재 이석용 의병장

고향은 광의의 고향과 협의의 고향으로 구분할 수 있다. 광의의 고향은 전라남북도 호남이 고향이다. 국외에 나가면 대한민국이 고향이다. 협의의 고향은 내가 태어난 고향 일대를 말한다. 고향마다 역사, 문화, 자연, 볼거리, 먹거리 등 자랑이 많다. 그중 내 고향 소충사에 대하여 자랑하고 싶다.전북 임실군 성수면 오봉리 소재 소충사가 자리하고 있다. 소충사는 고향 출신 정제 이석용 의병장과 운현전투에서 전사한 17인의 의사와 각처에서 순국한 11인의 의사를 포함 28인 충의열사들의 의병 항일투쟁 공적을 추모하기 위해 세운 의사비가 자리한 사당이다.정재 이석용(1878~1914) 의병장은 임실군 성수면 삼봉리 죽전마을에서 3대 독자로 태어났다. 구한말 1907년 9월 12일 진안 마이산 남쪽 용암에서 약 500명의 의병이 운집한 가운데 호남 최초로 호남의병창의동맹단을 창설하고 의병장으로 추대되었다.의병장을 비롯한 의병통솔 책임자 40명을 조직하여 단원들과 일본이 우리나라에 지은 죄 10조목, 의진약속, 격중가, 창의일기, 절명가 등 많은 애국애족의 글을 남겨 현재에 사는 우리들에게 나라사랑의 산교육이 되고 있다.호남전역에서 살신성인 정신과 구국의 일념으로 일본군을 기습 공격하는 등 일본군과 항쟁하다 조직원 정동석의 밀고로 1913년 10월에 체포되어 1914년 4월에 나이 36세로 대구형무소에서 교수형으로 순국한 애국지사다.윤무 홍종렬(1872~1943)은 임실군 성수면 왕방리 원증마을에서 차남으로 출생하였다. 이석용 의병장을 보좌하며 연락부장으로 활동하면서 1908년 진안에서 일본 헌병의 밀정으로 활동하던 김관일을 살해하였다. 의병활동 중 1912년 체포되어 1913년 10년 형을 선고 받고 1918년 가출옥 석방되었으나 해방을 보지 못하고 운명하였다. 필자와는 6촌지간이다. 독립유공자 후손이라는 자부심과 확고한 국가관으로 자랑스럽게 살고 있다.우리나라는 일본의 침략으로 1910년 한일합방부터 1945년 광복에 이르기까지 35년 간 식민지통치를 받으며 나라 없는 망국의 한을 안고 살아온 국민이다. 나라를 찾기 위해 불같이 일어난 의병부터 31독립운동을 비롯하여 애국선열들이 국내외에서 목숨을 초개같이 바치면서 나라를 되찾았다.우리나라는 인도, 중국, 일본 등 동방에 위치하고 동방 땅 끝에 자리하고 있다. 우리나라는 고조선 건국 이래 외침을 당한 일은 조선시대 임진왜란 등 900여 회가 넘는다. 그러나 다른 나라를 한 번도 침략한 사실이 일체 없는 사랑으로 자유를 지키는 나라이다.북한의 김일성은 해방의 기쁨이 가시기 전에 1950년 동족상쟁의 625전쟁을 도발하였다. 분단 후 김정일과 김정은에 이어 3대 독재정권을 유지하고 사람의 생명을 파리 잡듯 공포정치를 자행하면서 지금은 제5차 핵실험을 하는 등 핵개발로 전쟁의 위기를 고조시키고 있다.제71주년 광복절과 건국 제68주년을 보내면서 애국애족으로 나라를 되찾고 지켜 온 충무공 이순신, 독립운동가 백범 김 구, 단재 신채호, 도산 안창호, 안중근, 유관순, 이봉창, 윤봉길 등 애국열사와 의사들에게 감사하다.지방자치단체와 소충제전위원회에서 매년 정재 이석용 의병장과 28인 의사들의 넋을 추모하고 애국의 뜻을 기리는 소충제례를 올리고 있으나 이 행사가 국가보훈처에서 주관하는 추념행사로 전환되기 바란다.중국 당나라 장수 적인걸의 향수 중 망운지정이라는 말이 있다. 구름이 흘러가는 저 곳에 내 부모님이 계시지만 멀리서 바라만 보고 가서 뵙지 못하니 마음이 아프다는 말이다. 고향에 가고싶어 향수를 달래는 말이다.계곡의 청아한 물소리와 산새들이 합창하고 거짓 없는 고향 사람들의 정겨운 웃음과 풍족한 인심과 구수한 사투리가 조화를 이루는 고향에 소충사와 이성계/ 왕건의 건국설화가 살아 숨 쉬는 성수산의 상이암과 연초록색과 빛으로 우리를 살찌게 하는 성수산 자연휴양림이 자리하고 있어 고향 자랑이고 전북 자랑이고 우리나라 자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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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16.09.22 23:02

우리도 할 수 있다

도무지 끝날 것 같지 않았던 여름 폭염의 기세도 어느새 우리 곁으로 성큼 다가온 선선한 가을바람에 자리를 내어주는 결실의 계절 9월이 왔다.유난히 무더웠던 올 여름 많은 국민들은 밤잠을 설치며 우리 대표선수들을 응원하면서 짜릿한 승리에 기뻐하고 안타까운 패전 소식에 탄식하며 올림픽 기간을 보냈을 것이다. 이렇게 월드컵과 함께 세계에서 가장 큰 스포츠 이벤트 중 하나인 제31회 하계올림픽이 지난 8월 22일 폐막식을 끝으로 보름간의 대장정을 마무리 지었다.이번 브라질 리우올림픽은 대회 시작 전부터 지카바이러스, 치안불안, 경제적 어려움 등으로 정상적 개최에 대한 상당한 우려를 안고 시작한 바 있다.그러나, 다행스럽게도 세계인의 많은 우려를 불식하고 리우올림픽은 큰 사건사고 없이 나름의 긍정적 평가와 함께 막을 내린 것으로 보인다.대한민국을 대표하여 참가한 205명의 국가대표 선수들 또한 4년 동안 흘린 땀방울의 보람을 위해 최선을 다했고, 나름의 선전을 펼쳤다. 양궁과 펜싱, 사격, 태권도, 골프 등 여러 종목에서 세계가 주목하고 많은 사람들에게 깊은 감동을 준 명장면들을 만들어 냈다. 또한, 메달 획득 여부나 등수와 상관없이 국가를 대표한다는 무거운 책임감과 4년의 노력을 헛되게 하지 않겠다는 불굴의 의지로 최선을 다한 선수들 모두가 진정한 올림픽의 승자라 할 것이다.언론과 국민의 관심과 주목을 받았건 받지 못했건 모든 국가대표 선수들의 땀과 눈물의 가치는 충분히 아름다웠고 박수를 받아 마땅하다.이번 올림픽을 보면서 유난히 눈에 띄었던 점은 세계랭킹 1위 선수들의 부진에 따른 초반 탈락과 랭킹 하위권 선수들의 분전과 메달 획득이 많았다는 것이다. 스포츠의 세계에 영원한 승자와 패자는 없다명제가 증명된 것이라는 생각을 하게 된다.스포츠의 영역을 넘어서서 우리네 일상의 삶에서도 현재 일등이고 앞서고 있다는 것이 최후의 승리를 담보하지는 않는다는 생각을 해 본다.앞서고 있는 사람은 그 자리를 유지하고 더 나은 결과를 위해 부단히 노력을 해야 하며, 지금 뒤처져 있는 사람도 포기하고 좌절하지 않는다면 얼마든지 지금보다 나은 성과를 낼 수 있다는 교훈을 얻게 된다.우리 전라북도는 전국 8개 광역도 지자체 중 면적과 인구수는 여섯 번째이고, 경제규모나 소득순위 등 여러 분야에서 하위권에 머무르고 있다.하지만, 이번 올림픽에서 우리에게 큰 감동을 주었던 펜싱 세계랭킹 21위 박상영 선수의 할 수 있다라는 자기 확신과 믿기지 않는 결승전의 대역전극을 보면서 우리도 할 수 있다라는 희망을 품어도 좋을 것이다.이제 리우올림픽은 끝이 났고 국가대표 선수들은 다시 다음 올림픽의 영광과 성취를 위해 4년의 세월을 담금질해야 한다. 또한 우리들 역시 뜨거웠던 여름을 보내며 흘린 땀과 노력들이 헛되지 않도록 각자의 자리에서 가을의 풍성한 결실을 위해 최선을 다해야 할 때이다.다시 한 번 이번 리우올림픽에서 좋은 성적을 거둔 선수들에게는 축하의 박수를, 다소 기대에 모자란 결과에 실망한 선수들에게는 아낌없는 격려와 응원의 박수를 보낸다. 또한, 전북도를 비롯한 지자체와 전북도민 모두가 우리도 할 수 있다는 믿음과 협력을 통해 다양한 분야에서 최선의 노력으로 탁월한 성과를 거두어, 조그맣고 조용한 지역이라는 시선을 뛰어넘어 역동적인 일등 전북의 기치를 높이 날릴 수 있기를 희망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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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16.09.08 23: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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