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대통합, 우리 시대 사명이자 정신적 자산
지난 2013년, 우리나라의 권위 있는 경제연구소가 ‘갈등으로 인해 우리 사회가 치르는 사회적비용이 년 82조에서 246조에 이른다.’는 연구결과를 발표하여 큰 충격을 주었다. 작년 말 국회를 통과한 2015년도 예산규모가 375조라는 사실을 고려할 때, 실로 엄청난 금액이 사회갈등 비용으로 허비되고 있는 것이다.지금 우리나라는 경제성장이 2007년 이후부터 크게 둔화되어 국민소득 3만불 시대로 진입하지 못하고 선진국 문턱에서 제 자리 걸음을 하고 있는 딜레마에 처해 있다. 우리나라가 본격적인 선진국가로 진입하기 위해서는 이러한 갈등으로 인한 비용을 부가가치 창출과 국민복지 증대로 전환해야 하는 과제를 안고 있다.그러나 현재 우리나라는 계층, 이념, 세대, 지역갈등과 같은 다양한 갈등이 공존하고 있어 국가의 역량을 제대로 결집시키지 못하고 있다. 그 이유는 우리 대한민국은 일본의 가혹한 식민 지배와 6·25전쟁으로 인한 폐허를 딛고, 세계사에 유례없이 60년 만에 산업화와 민주화를 동시에 이루었지만, ‘압축 성장’으로 인한 ‘압축 갈등’이 사회 각 곳에서 분출되고 있기 때문이다.분단의 현실로 인한 이념갈등이 존재하고, 경제사회적 양극화 심화과정에서 계층과 지역갈등이 증가하고 있다. 최근에는 가치갈등인 환경과 세대갈등이 복합적으로 충돌하고 있다.따라서 우리나라가 ‘갈등과 분열’을 넘어 ‘화합과 통합’으로 가기 위해서는 무엇보다도 국민대통합이 필요하다. 즉, 우리 사회에 내재된 상처와 갈등을 치유하고, 공존과 상생의 문화를 정착하며, 대한민국의 새로운 가치를 창출하는 일이 시급한 과제이다. ‘국민대통합’은 단순히 관념적인 구호나 선언적 의미가 아니라 우리나라를 발전시키는 주요 원동력인 사회자본(social capital)이다. 지금까지는 자본과 노동이라는 경제적 요인만으로도 경제성장을 이룰 수 있었지만 이제는 국민대통합 기반을 통해서 경제성장과 국가발전이 이루어지는 시대가 도래 한 것이다.또한 국민대통합은 남북통일을 앞당기는 선결과제이다. 전문가들은 통일에 대한 준비로 자유민주주의 신장, 경제정의 실현, 빈부격차의 완화, 그리고 더불어 살아가는 방법에 대한 교육을 강조하고 있다. 모두 국민대통합과 관계된 요소들이다. 남북통일에 앞서 남한의 갈등을 해소하는 일이 선결과제인 것이다.이처럼 우리에게 지금 간절히 필요한 것이 ‘국민대통합’이다. 지역, 세대, 이념, 계층 간의 격차와 위화감을 줄이고 기회가 균등한 사회를 만드는 것이다.그리고 우리의 아픈 과거사를 치유하고 화해하는 것과 비정상을 정상화하고 국민 모두가 상생하고 새로운 가치를 창출하는 것이 바로 국민대통합이다. 국민대통합은 대변혁과 도전의 시대에 우리의 길을 잃지 않도록 인도해 주는 ‘우리 시대의 사명이자, 정신적 자산’이라고 할 수 있다. 그러나 국민대통합은 정부의 힘만으로는 이루어질 수 없다. 사회갈등은 여러 요인과 힘에 의해 발생하는 것이기 때문에 이해관계자들의 소통과 참여, 그리고 협력 없이는 달성되기 어렵다.따라서 존경하는 도민 여러분께서 어려운 환경 속에서도 대한민국 사회갈등 해소와 국민대통합 발전을 위해 앞장 서 주실 것을 간절히 희망한다.△한광옥 위원장은 제11, 13, 14, 15대 국회의원, 제1기 노사정위원장, 대통령비서실장, 새천년민주당 대표 등을 역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