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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업단지 1000개 시대, 전북 위상과 과제

세계경제위기 이후 각국은 제조업의 재조명에 나서고 있다. 최근 출범한 신정부들의 경제정책을 보면 공통적으로 재정 건전화와 제조업 육성에 큰 역점을 두고 있다. 미국은 제조업 부활을 통해 2016년까지 100만개의 일자리를 만들 계획이고, 일본도 제조업 강국으로의 강한 일본경제 부활을 주창하고 나섰다. 프랑스도 적극적으로 산업경쟁력 강화방안 마련에 부산하다.우리 정부도 제조업 육성을 통한 창조경제를 새롭게 구상하고 있다. 지난달 12일 대통령께서도 취임 후 첫 현장 방문지로 IT 벤처기업인 알티캐스트를 방문하여 창조산업 육성에 대한 의지를 밝혔다.산업통상자원부 윤상직장관도 시화단지내 중소기업을 첫 방문지로 택했다. 국가차원에서 제조업 육성을 통한 경제성장 모델의 큰 틀을 새롭게 구상하고 있는 것이다.우리 경제는 그동안 산업단지를 기반으로 성장해 왔다. 산업단지는 한국전쟁 이후 세계 최빈국에서 국민소득 2만 달러와 무역 1조원의 세계 10위권 경제대국으로 이끈 한국경제의 성장 엔진 역할을 해온 것이다. 1962년 최초의 산업단지가 조성되기 시작한 이래 2012년말 전국에 993개가 지정되어 이제 곧 1000개 시대를 열게 된다.산업단지 1000개는 단순한 숫자 이상의 의미를 넘어 산업단지에 입주하고 있는 7만 5000개의 기업과 181만명의 종사자들이 지난 50년간 우리나라의 산업발전과 지역발전, 고용창출 등 국가경제를 이끈 성장엔진으로서 자리매김해 왔다는데 의의를 지닌다.그렇다면 전북의 산업단지의 위상은 어떠한가? 군산, 군장, 익산 등 3개 국가단지가 조성되어 574개 업체가 가동 중에 있고 이들 연간 생산액은 12조에 이른다. 또한 1800만㎡가 넘는 새만금 단지가 조성되고 있고, 인재양성의 요람이 될 산학융합지구가 새롭게 들어설 예정이다. 한편 익산은 국가식품클러스터 추진으로 동북아 식품시장으로의 부상을 꿈꾸고 있다.이렇듯 도내에 총 77개의 산업단지에는 2323개사가 입주해 7만 명이 굵은 땀을 흘리고 있다. 산업단지 내 총 생산은 29조6000억원, 수출은 115억불로 지역경제에서 생산은 78.1%, 고용은 42.6%를 차지하고 있다. 그러나 전북이 가야될 길은 아직도 멀다. 제조업 사업체수는 전국 10위, 종사자수는 11위로 타 지자체에 비해 산업의 집적도가 취약하다. 첨단제조업의 성장세도 타지역에 비해 낮아 전국 평균을 밑돈다. 제조업에 대한 업종의 고부가가치화와 첨단화 전략이 필요하고 핵심 선도산업도 부족하다. 또한 생산가능 인구측면에서도 전북의 고령화인구비율은 15.6%로 전국에서 3번째로 높다. 이는 곧 일할 수 있는 젊은 가용인력이 부족하다는 것을 의미하다.전북의 지속성장을 위해서는 첫째, 투자유치에 더욱 박차를 가해야 한다. 지난 8년간 전북도는 1000억원 상당의 투자유치 실적을 달성하여 전국 최고 수준이다. 그러나 여기에 안주해서는 안된다.둘째, 기업의 경영애로는 적극적으로 해결해 나가야 한다. 기업하기 좋은 환경을 만들어 기업성장에 걸림돌이 없도록 해야 한다.셋째, 도내 졸업자와 기업들간의 인력 미스매칭을 적극적으로 해결해 나가야 한다. 기업경영에 있어 가장 큰 경쟁력은 인재다. 이를 해결하기 위해 관계기관이 적극적으로 나서야 한다.올해 한국에 산업단지가 조성되기 시작한지 50년이 되는 해이자, 단지 수 1000개 시대가 열리는 뜻 깊은 해이다. 전라북도가 향후 100년을 준비해 나가기 위해서는 제조업을 얼마나 잘 육성하고 지원하느냐에 달려있는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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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13.04.04 23:02

다시 찾고 싶은 전북 만들기

남쪽지방에는 매화, 산수유가 꽃망울을 활짝 터트리고 있는데 서울은 꽃샘추위가 마지막 안간힘을 쓰고 있다. 그러나 하루가 다르게 여물어 가는 꽃봉오리들이 머지않아 화려한 봄의 자태를 예고하고 있다. 우리고장 전북의 자연경관은 장엄하지는 않지만 아름답다. 어디 내놔도 빠지지 않는다. 요즘처럼 웰빙과 힐링을 찾는 사람들을 지역에 많이 끌어들이기 위해서는 맑은 물과 공기를 갖춘 좋은 자연경관은 기본이다. 그러나 그것만으로는 부족하다. 금강산도 식후경이라고 했다. 예전에는 뭐든지 든든하게 배를 채우는 것으로 족했지만 지금은 무엇을 어떻게 먹느냐가 중요한 세상이 되었다. 요즘 TV의 맛집 소개 프로그램이 인기를 끌고 있는 것만 보아도 현대인들이 몸에 좋고 맛있는 먹거리에 얼마나 많은 관심을 가지고 있는지 잘 알 수 있다. 이런 점에서 우리 고장은 먹거리 면에 있어서도 경쟁력이 충분하다. 외지에서 음식점에 관한 정보가 없을 때는 전주식당 또는 전주한정식이라는 간판을 보고 들어가면 실패할 위험이 작다고까지 말하는 사람이 있을 정도니 말이다. 그렇지만 우리 고장의 전통적인 먹거리를 보다 다양하게 발전시킬 필요가 있다. 그래야 지금보다 열배, 백배 더 많은 관광객을 우리 지역에 끌어 들일 수 있다. 전통적인 관광은 볼거리와 먹거리가 대종이었다. 관광버스 타고 유적지나 명승지를 눈으로 보고 지역의 대표적인 음식을 먹는 문자 그대로 '싸이트씨잉(sightseeing)'이다. 그러나 지금은 즐길 거리가 있어야 사람들이 꾸준히 찾아온다. 해마다 전국 각지에서 수많은 축제가 열리지만 그중에서도 화천 산천어축제나 보령 머드축제가 특히 인기를 끄는 것도 단순히 눈으로 구경하는 것만이 아니고 직접 체험하면서 즐거움을 느낄 수 있기 때문이다. 볼거리는 한두 번으로 족하지만 즐길거리는 하면 할수록 재미를 느끼고 빠져들게 된다. 대부분의 사람들이 유명사찰에 처음 가게 되면 한번쯤은 찬찬히 절집을 둘러보지만 다음에 혹 등산길에 그 근처를 다시 가게 되면 한번 보았다고 그냥 지나치고 만다. 그러나 템플스테이에 참여해서 몸과 마음의 치유를 경험한 사람은 복잡한 일상생활에 지칠 때마다 다시금 산사를 찾게 된다. 백문이 불여일견이지만 백견이 또한 불여일행이다. 한옥마을을 한바퀴 둘러보고 하룻밤 잠만 자고 가게 하지 말고 현대인이 좋아할 수 있는 놀이문화를 접목시켜 한번 온 사람들이 계속해서 찾아올 수 있게 하자. 고인돌 유적지도 눈으로 구경만 할 것이 아니라 원시생활을 몸으로 체험하는 프로그램을 만들 수는 없을까? 어릴 때 읽은 톰소여의 모험 이라는 소설에 보면 톰이 동네아이들에게 자기가 해야 할 페인트칠을 재미있는 일인 것처럼 보이게 해 하고 싶어 하는 아이들로부터 과자를 받으며 일을 시키는 장면이 나온다. 우리 농촌의 일손 부족도 도시인들을 끌어들여 재미있는 일처럼 하게 하여 해결하는 방법은 없을까? 모 언론사에서 벌이고 있는 일사일촌 운동도 하나의 좋은 사례일 것이다. 마지막으로 스토리텔링이다. 뭔가 의미를 부여해 사람들로 하여금 좋아하게 만들어야 한다. 독일의 라인강에 가면 로렐라이 언덕이 있다. 로렐라이라는 처녀가 연인에게 버림받아 죽은 후 요정이 되어 아름다운 노래로 뱃사람들을 유혹해 배를 침몰시킨다는 설화와 함께 노래로도 유명한 곳이다. 막상 가서 보면 별로 대단한 것도 아닌데 스토리가 입혀져 유명해진 곳이다. 스페인의 시골길을 걷는 산티아고 순례길도 의미가 있기 때문에 전 세계 사람들을 끌어 들이고 있다. 우리 전북이 볼거리, 먹거리, 즐길 거리, 스토리를 잘 엮어서 전 세계인들로부터 사랑받는 지역이 되기를 기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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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13.03.28 23:02

고향 명산을 알리자

유세차 단기 사천 삼백 사십 육년 계사년 이월 초엿새 회원 일동은 이곳 관악산에 올라 신령님께 고하나이다. 지난 한 해 하늘아래 모든 만물이 아름다운 조화를 이루는 대자연을 걸을 때마다 안전하게 보살펴주신 신령이시여! 감사드리옵니다. 아무쪼록 바라오니 올 한 해도 하늘 아래 모든 자연을 접하며 험한 산과 골짜기를 넘나드는 우리의 두 다리가 지치지 않도록 힘을 주시고 안전하게 하여주시옵소서…. 산악회장의 축문을 시작으로 지난 일요일 경기도와 인접해 있는 관악산에서 재경 향우인 들의 산악회 시산제가 있었다. 바람은 아직 겨울을 품고 있지만 봄은 오고 있는지 햇볕이 두텁고 공기는 상큼하였다. 오랜만에 많은 향우들이 한자리에 모여 마음을 열고 2013년 계사년 한 해 동안 산악 회원들의 안전한 산행을 기원하고 또다시 하나가 되어 건강하게 산행을 계속 하겠다는 스스로를 다짐하는 자리이기도 했다. 우리나라는 국토는 좁지만 좋은 산들이 전국 방방곳곳에 수없이 위치하고 있다. 특히 고향의 산천에는 갈 볼만한 명산이 즐비하다. 동문회, 향우회, 종교단체, 직장 등 많은 사람들이 산을 사랑하고 주말만 되면 산으로 모여든다. 경제가 아무리 어렵다 해도 돈이 그리 많이 들지 않으니 부담 없는 것이 산악회 모임 인 것 같다. 고향을 떠나 서울에 살다보니 대부분 근교에 있는 산만 찾게 된다는 게 무척 아쉽다. 학창 시절부터 등산을 좋아해 고향에 있는 명산들을 대부분 경험해 본 덕으로 나이든 요즘도 어지간한 곳은 무리 없이 향우들과 함께 한다. 신라의 원효 대사가 사흘을 둘러보고도 발이 떨어지지 않는 산이라고 말할 만큼 산세가 수려하기로 유명한 완주 대둔산, 고향의 어머니 같은 자애로운 모습으로 일출 산행이나 조망 또한 좋아 시산제에 많은 산악인들이 모여 든다는 김제 모악산, 천년 고찰 백련사가 있으며 우리나라에서 눈꽃과 상고대가 가장 아름다운 곳으로써 넓고 넉넉한 초원이 펼쳐져 있는 장중하고 광대하며 스키를 탈 수 있는 무주덕유산, 온 산이 빨간 치마를 입은듯하다고 하여 붉은'적'(赤) 치마'상'(裳)자를 써서 적상산(赤裳山)이라 불려 졌다는 적상산(赤裳山), 대한민국 반만년의 역사를 말없이 지켜보며 전국 인기순위 1위를 차지할 만큼 유명한 남원 지리산, 용이 하늘로 오르는 기상으로 그 형상을 본떠 이름이 붙여졌다는 장수의 장안산, 금방 튀어 오를 듯 하늘을 향해 불끈 치솟아 오른 진안 마이산, 계곡은 천인단애를 이룬 병풍바위 아래 벽계수가 흐르고 있는 순창 강천산, 울창한 산과 계곡, 모래 해안과 암석 및 사찰 등이 어울려 뛰어난 경관을 이룬 부안 변산 반도, 서해 바다가 한 눈에 내려다보이는 군산 월명산, 별로 높지는 않지만 암벽들이 소나무 숲과 어우러진 모습이 장관인 익산 미륵산, 산세가 너무 아름다워 한번 다녀간 탐방객들이 다시 찾고 싶은 산으로 유명한 임실 백련산, 수백 년 수령의 소나무 숲이 절경을 이루고 있어 내외 관광객들이 찾아와 호연지기를 기르고 있는 고창 소요산, 특히 단풍이 아름다운 천혜의 가을 산으로 꼽는 정읍 내장산 등 그 외에 많은 명산들이 우리고향 전북에 위치하고 있다. 요즘 같이 등산하기 좋은 계절에 향우들부터 서울 근교에만 갈 것이 아니라 남쪽을 향해 고향에 있는 산으로 가면 어떨까 생각한다. 주말만 되면 서울 사람들은 유난히도 산을 찾는다. 이들에게 고향에 있는 산을 널리 알려 찾게 한다면 고향의 명산도 자랑할 수 있고 지역 경제도 살릴 수 있는 일석이조가 되지 않겠는가. 우리 재경인 모두가 고향의 명산을 알리는데 앞장서기를 기대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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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13.03.21 23:02

향토장학금이 지역 인재 키운다

우리나라 경제 발전의 가장 중요한 요소는 인적 자원였다. 외국인들이 이해하기 힘든 한국의 교육열풍은 어떻게 보면 지난 50년간 경제발전을 이루는 결정적인 뒷받침이 됐다고 할 수 있다. 우리 부모님들은 하루하루 입에 풀칠하기도 힘들었던 시절에도 농사를 짓는데 없어서는 안 될 소를 팔아 자녀의 학비를 대기도 했다. 그래서 대학을 우골탑(牛骨塔)이라 부르기도 했다. 벌써 30년이 지난 일이지만 대학시절을 돌이켜보면 매월 부모님이 보내주는 학자금을 손꼽아 기다렸던 생각이 난다. 당시 장학금을 받는 것은 사막에서 바늘 찾기만큼 어려웠고 대학생 과외가 일반화되어 있어서 조금만 노력하면 생활비는 어렵지 않게 벌어 쓸 수 있었다. 하지만 1980년 과외금지 조치로 인해 생활비를 자급자족할 수 있었던 길이 꽉 막혀버렸기 때문에 시골 출신 학생들에게는 부모님이 보내주는 용돈에 기댈 수밖에 없는 상황이 되고만 것이다. 그래도 당시에는 한국 경제가 고도 성장기였기 때문에 졸업 후 취업난은 지금보다 덜했던 것 같다. 1인당 국민총소득(GNI)이 2만 불을 넘어선 요즘에도 대학생들의 어려움은 하나도 줄어들지 않은 것 같다. 비싼 대학등록금과 높은 생활비를 충당하느라 온갖 아르바이트를 한다고 한다. 내가 아는 어떤 학생은 직접 학비를 벌기 위해 휴학과 복학을 반복하며 7년 만에 대학을 졸업한 경우도 있었다. 한참 학업에 열중해야 할 학생들이 생활고에 시달리면서 일자리로 내 몰리고 있는 것이다. 이런 '캠퍼스 푸어(campus poor)'가 많은 환경 속에서 인재들을 양성할 수 있을지 의문이 든다.기부문화가 일상화돼 있는 미국은 능력이 있는 학생이 돈이 없어 대학을 못 가는 경우가 없도록 장학금과 융자제도가 잘 돼 있다. 매년 150만 개에 달하는 각종 장학금이 대학 ·기업·자선단체들에 의해 미국 전역 고교생 및 대학생들에게 지급된다고 한다. 영남대학교 총장을 역임한 이효수 교수는 21세기 지식기반사회에서는 국가발전은 인재의 육성과 활용능력에 의하여 결정된다고 보았다. 미국의 샌디에고나 위스콘신과 같은 도시는 지역 인재 육성을 통한 산업클러스터를 형성해 지역발전을 일으킨 성공사례로 꼽고 있다.우리나라에서도 점차 기부자와 장학금이 늘어나고 있기는 하지만 학생 수에 비해 아직은 많이 부족한 실정이다. 글로벌 시대에서는 국가보다 지역 중심으로 경쟁이 이루어지고 있으므로 지역의 인재양성에 힘을 기울여야 한다. 전북도에서도 2000년부터 인재육성재단을 통해 향토인재 장학생을 선발해 지원하고 있지만 타 지역에 비해 굵직한 기업도 드물고 재정자립도가 약해 지원규모가 미흡한 것 같다. 더 많은 향토장학금을 조성해 경제적으로 어려움에 처한 학생들이 학업을 계속할 수 있도록 지역사회가 도와주어야 한다. 이들이 학창시절 받았던 장학금의 고마움을 평생 잊지 않고 지역발전을 위해 봉사하고 어려움을 겪는 후배들을 위해 되돌려 주는 선행이 대물림됐으면 한다.향토출신의 인재를 육성하고 지역문화 창달을 위해 남산문화재단을 설립해 어려운 환경에 있는 학생들에게 장학금을 지원했던 고(故) 유기정 선생이 생각난다. 나도 대학시절 선생께서 주신 장학금을 받은 적이 있다. 그 고마움을 지금까지 잊은 적이 없고 나도 그 숭고한 뜻을 고향을 위해 되갚고자 하는 마음은 변함이 없다. 젊은 학생들에게 지역에서 지원하는 장학금은 희망과 애향심을 불러일으키는 촉매제가 될 것이며 이들은 머지않아 전북의 발전을 이끌어 나갈 동량(棟梁)이 돼 나타나게 될 것임을 확신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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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13.03.14 23:02

새만금 산학융합지구에 거는 기대

지역이 발전하기 위해 인재 양성이 필요하다는 사실은 항상 인식돼 왔으며, 그를 위한 노력도 다양하게 추진되고 있다. 그러나 지금까지 교육기관을 제외하고 관이나 기업체에서 지역 인재를 키우는 데 얼마만큼 노력이 있었는가에 대해서는 자신있게 이야기하기가 쉽지 않다.대학교육의 경우에도 지방대학을 나오면 취업이 쉽지 않다는 인식이 보편화돼 있는 상황에서 우수한 인재들이 지방대를 지원하기를 기대하는 것은 어렵다. 이는 인재의 역외유출과 지역 교육의 정체화라는 악순환으로 이어지고 있다. 따라서 지역의 인재 양성을 위해서는 지역 대학의 역할만으로는 불가능하며, 생산도시로서 지역산업의 발전과 함께 일자리 창출, 취업활성화, 대학의 발전 등 선순환 구조가 이루어져야 한다.전북지역은 군산-새만금지구와 함께 친환경 수송기계·신재생에너지·조선해양·건설기계 산업을 주축으로 동북아시아의 허브로서 신산업 거점지역으로 성장하고 있다. 이러한 성장을 위해서는 기존 산업 뿐만아니라 향후 신산업에 필요한 인재 육성이 함께 추진돼야 할 것이다. 이러한 필요성을 고려할 때 대학과 산업단지의 공간적인 융합과, R&D-인력양성의 일체화를 통한 현장 중심의 융복합 산업인력 육성 모델로 전북 새만금 산학융합지구 사업이 지난해 9월 군산산업단지내 기공식을 시작으로 본격적인 사업을 추진중에 있어 그 역할의 중요성이 커지고 있다.전북 새만금 산학융합지구 조성사업은 2016년 6월까지 1만2464㎡(3776평)의 부지에 연건평 1만6396㎡(4962평)의 캠퍼스관과 기업연구관을 구축해 현장 중심의 교육과 100여개의 중소기업이 입주해 학생들과 함께 기술개발을 추진할 계획으로 중소기업에 부족한 인력의 확충과 향후 전북지역 산업발전에 필요한 인력양성 기지로서 역할이 기대된다. 또한 산학융합지구내 신규 취업자를 위한 상시 채용 지원서비스, 이직 및 퇴직자를 위한 재교육·재취업 지원서비스, 다양한 직업교육프로그램 등 인력양성 클러스터 구축으로 인력양성과 일자리 미스매치를 해소할 수 있다고 본다.지역내 대학들은 각개 전투로 인력을 양성하는 프로그램 보다는 직-학 근접형으로 인력양성 클러스터를 형성해 지역 우수 인력들의 유출을 막고 지역내 기업에 적합한 인력을 공급하는 것이 필요하다. 또한 기업의 역할도 중요하다. 특히 지역내 현대중공업, 한국지엠, OCI, 타타 대우자동차, 두산인프라코어 등 국내·외 글로벌 기업이 입주하고 있어 이들의 역할이 중요하다. 이들 기업들이 산학융합지구를 활용해 대학, 유관기관, 중소기업 등과 연계해 기업에서 필요로 하는 인력양성 뿐만아니라 연관기업과의 협력 등 투자확대를 비롯해 적극적인 참여가 필요할 것이다.아울러 산학융합지구 운영을 통해 양성된 인력이 제대로 활용될 수 있도록 산학융합지구와 함께 산학연관의 네트워크가 형성될 수 있도록 해야 할 것이다. 필요한 인력양성과 관련된 여러 손실을 최소하고 성과를 극대화 할 수 있기 때문이다.산학융합지구에서는 기업-지원기관-학교 공동으로 조성한 장학지원 등을 통해 우수 인재를 유치하고 융합지구내 벤처창업 등에 대한 지원을 확대하고, 학교간 공동브랜드를 구축해 학교 이미지 쇄신 등을 추진하고 교육 프로그램의 내실을 키우기 위한 특화과정 개발도 필요하다.끝으로 인력양성은 대학이나 특정기관 단독으로 할 수는 없으며, 산학융합지구의 경우에도 일부 대학이나 개별기관이 할 수 있는 것도 아니므로 지역내 전북대, 군산대를 비롯해, 지자체, 여러 지원기관이 함께 참여하는 모델로서 무엇보다도 상호간의 협력과 공동의 노력이 중요할 것이다.향후 본격적으로 도래될 새만금 시대와 함께 글로벌 첨단산업의 중심지로서 전북지역의 발전의 근간인 지역 인재육성을 위한 공간 뿐만 아니라 젊은 사람들이 모이고 꿈을 펼칠 수 있고 더 나은 미래를 기대할 수 있는 공간으로서 산학융합지구의 발전을 기대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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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13.03.07 23:02

귀촌을 꿈꾸며

도시에서 농촌으로 이주하는 귀농·귀촌 인구가 크게 늘고 있다. 지난해 전국적으로 1만 가구, 2만3000여 명이 농촌으로 이주해 2011년 대비 2.6배가 증가했다고 한다. 전북지역에도 지난해 550명이 귀농해 2011년에 비해 80%가 늘어났다. 귀농·귀촌인구가 늘어나는 원인은 베이비붐 세대의 대량 은퇴와 일자리 부족 등 도시에서의 삶이 점점 팍팍해지는 현실이 맞물려 있는 듯하다. 어찌 되었건 귀농·귀촌 인구의 증가는 고령화와 인구 감소에 활력을 잃어가던 농어촌에 활력을 주고 도농간 지역균형발전에 많은 도움이 될 것이다. 중앙정부와 지자체들도 귀농·귀촌 지원 사업을 다양하게 펼치고 있다. 창업자금과 주택구입자금 등을 싼 이자로 빌려주고 있는 것도 그 일환이다. 그런데 문제는 대부분의 지원 사업 대상을 세대주가 가족과 함께 농어촌으로 이주해 농어업에 종사하고 있거나 하고자 하는 사람으로 제한하고 있는 점이다. 농어촌이 활성화되려면 귀농·귀촌 인구가 늘어나야 하지만 이들이 모두 농어업을 전업으로 하거나 농어업 관련 사업에 종사할 필요는 없다. 생활비는 연금이나 기타 소득 등으로 충당하면서 전원생활을 하려는 사람도 농어촌 지역사회를 윤기 있고 다채롭게 만드는데 도움이 된다. 농사는 텃밭에 취미삼아 푸성귀 조금 심어도 좋고 아니라도 좋다. 생활비가 도시에 비해 적게 들기 때문에 어지간히 직장생활을 하고 은퇴했거나 지역사회에서 이런 저런 일자리로 조금만 소득을 올릴 수 있다면 살아가는데 큰 어려움이 없을 것이다. IT·금융·교육 등 전문분야에 종사했던 사람들은 지역 주민의 사회적·경제적 활동과 아이들의 교육에 재능 기부를 통해 많은 도움을 줄 수 있다. 따라서 농업에 종사하지 않는 귀촌인에 대한 지원도 인색할 이유가 전혀 없다. 인터넷과 SNS가 발달한 요즘 세상에는 지리적인 거리감으로 소통에 불편을 겪을 일이 없다. 문인이나 예술인들도 지자체의 지원이 효과적으로 이루어진다면 전원생활을 즐기면서 창작활동에 매진하는 삶을 기꺼이 택할 것이다. 강원도 화천에 터를 잡고 살고 있는 소설가 이외수가 160만 명이 넘는 팔로워를 거느리면서 지역사회에 미치는 영향력이 얼마나 큰지 생각해 보라. 경남 남해에는 간호사와 광부로 독일에 갔던 분들이 붉은 지붕과 하얀 벽이 아름다운 집을 짓고 모여 살고 있는 독일인 마을이 있다. 이들은 자기들이 거주하는 집을 펜션으로 제공하고 매년 10월이면 독일의 유명한 옥토버 페스트를 본 딴 맥주축제를 열어 관광객들이 남해를 찾도록 하는데 기여하고 있다. 우리 농업의 경쟁력을 높이기 위해서는 도시에서의 직장생활을 정리하고 첨단 농업기술을 습득해 부농에 도전하는 젊은 귀농인들에 대한 지원을 아끼지 않아야 한다. 그렇지만 그들이 경제적으로 성공해서 물질적으로 풍요로운 삶을 누릴 수 있게 된다 하더라도 농어촌에서 계속 살고 싶게 하려면 농어촌 지역사회가 이들의 사회적·문화적 욕구를 채워줄 수 있어야 한다. 다행히 전국 지자체들이 대부분 문예회관 등 하드웨어적 인프라는 어느 정도 갖추고 있다. 그 안에 어떤 컨텐츠를 채워 놓는가가 문제일 것이다. 컨텐츠는 사람으로부터 나온다. 예전에 전남 보성의 대원사에 간적이 있다. 절 입구에 티벳박물관이 있는데 시골에 있는 박물관 치고는 상당히 짜임새 있게 꾸며져 있어 깊은 인상을 받았다. 군청 공무원들의 작품이 아니고 대원사 주지스님이 티벳불교에 심취해 열성으로 만들었기에 그랬던 것이다. 이런 분들이 우리 농어촌에 많아져야 농어촌에 살맛이 나게 된다. 50대 베이비 부머 은퇴자들도 농촌마을에서는 젊은 사람대접을 받는다고 한다. 이들부터 끌어들이자. 그러려면 우리 고향 어르신들이 귀농·귀촌인들을 더욱 따뜻하게 맞아 주셨으면 좋겠다. 우리 고향출신이든 타향출신이든 차별 없이, 살아가는 스타일이 조금 다르더라도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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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13.02.28 23:02

전북으로, 전북으로

"대한민국에서 제일살기 좋은 전북으로 오세요." 서울 종로에 대형화보가 붙어있다. 하루에 수천 명이 오고가는 서울 한복판에서 전라북도로 오시라는 대형화보를 보니 오랜만에 고향 친구라도 만난 듯 너무 반갑고 가슴이 뭉클해온다. 고창군은 지난해 5월 4~6일 3일간 서울무역전시관에서 열린 '2012 대한민국 귀농·귀촌 페스티벌'에서 귀농·귀촌 우수지자체로 선정돼 농림수산식품부장관 표창을 수상하는 영예를 안았다. 이처럼 우수지자체기관표창을 수상하게 된 것은 지속적인 귀농정책과 농업을 통한 다양한 소득 작물 재배가 귀농인들 사이에서 활발하게 이뤄졌고, 타 지자체와 차별화된 귀농정책으로 한 해 동안 494세대 1298명이 정착해 전국최고의 귀농·귀촌 1번지로 유치실적을 인정받았기 때문이다.전라북도가 '인생 2모작'을 꿈꾸는 수도권 귀농·귀촌인을 위해 서울지원센터를 열었다. 전북투자유치 사무소 내에 설치된 '서울센터'는 최근 귀농·귀촌을 희망하는 도시민의 증가추세에 맞춰 이들에게 적기에 귀농정보를 제공하고, 전라북도 귀농·귀촌의 우수성과 장점을 적극 홍보하고 있다. 오는 3월부터 는 매월 수도권 귀농학교 교육홍보 및 교육생을 모집할 예정이라고 한다. 지난해 전북으로 귀농한 가구 수만도 총 1247호로 2011년도 611호에 비해 2배 이상 증가하는 등 급격한 증가추세를 보이고 있다. 수도권에 살고 있는 사람들 중 귀농이나 귀촌을 원하는 분들에게 캠페인을 통해 전북을 적극적으로 알리고, 인심 좋고 살기 좋은 전북에 정착할 수 있도록 도와야 하며 그것이 전북이 다른 도보다 더 잘살 수 있는 길일 것이다. 전라북도에서 올해는 2500호 귀농·귀촌 유치를 목표로 삼고 있다고 한다. 귀농·귀촌 희망자들이 전북에 안정적으로 정착할 수 있도록 중앙정부와 연계한 체계적 지원 계획을 마련하고 민관협력 체계구축 등 다각적인 발전방안을 강구해 나가고 있다고 한다. 사람은 누구나 조금의 차이는 있을지 모르지만 대부분 자기가 자란 고향으로 되돌아가고 싶어하는 귀소본능을 가지고 있다. 지금은 도시에서 어려움 없이 살고 있지만 나이가 들면 도시생활을 접고 귀농이나 귀촌을 하고 싶다는 생각을 한다. 요즈음 시골에는 70이 넘어야 겨우 노인회에 가입 할 수 있을 만큼 노인인구가 많다고 하며 심지어 나이든 어르신들이 돌아가실 때마다 그 집이 빈집이 되어버린다고 하니 얼마 있지 않아 폐가가 되지 않을까 싶다. 그 나라의 경제는 인구와 비례한다. 가정과 지역사회 그리고 국가, 어디든 간에 인구가 많으면 그것이 곧 국력이요 경제력이다. 특히 70~80 어르신들만 살고 있는 농촌에 젊은 사람들의 활력이 필요할 때다. 아기 울음소리와 웃음소리가 들리는 더욱 활기찬 전북이 되기 위해서는 수도권 외 타 지역 사람들이 전북에 정착할 수 있도록 도와야 한다. 재경 전북도민회 여성위원회도 전북으로 귀농·귀촌을 희망하는 사람들이 서울지원센터에 방문해 귀농·귀촌에 대한 종합 안내를 받을 수 있도록 홍보활동을 적극적으로 펼칠 계획이다. 많은 사람들이 전북으로 전북으로 귀농·귀촌을 할 수 있도록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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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13.02.21 23:02

'가을 우체국 앞에서'를 들으며

"가을 우체국 앞에서 그대를 기다리다 노오란 은행잎들이 바람에 날려가고 지나는 사람들 같이 저 멀리 가는 걸 보네…. 가을 우체국 앞에서 그대를 기다리다 우연한 생각에 빠져 날 저물도록 몰랐네."어릴 적 우체국에 대한 아련한 추억을 생각나게 하는 윤도현의 '가을 우체국 앞에서'라는 노래다. 우리들에게 우체국은 그리움과 기다림이 교차하는 마음의 고향으로 기억되고 있을 것이다. 하지만 우체국은 더 이상 그 노랫말처럼 한적하고 여유가 넘치는 공간만은 아니다. 인터넷, SNS 등의 발달로 우편물이 크게 줄어 경영이 어려워지고 있다. 최근에 직접 편지를 써 본 사람들은 많지 않을 것이다. 스마트폰에 익숙한 요즘 아이들은 카카오톡이나 페이스북을 하면서 현란하게 자판을 두드려 댄다. 밤새 썼다 지웠다를 반복하며 정성스럽게 써내려간 손 편지를 부치러 우체국을 찾던 그 시절과 비교하면 다른 세상에 와 있다는 생각이 든다. 초등학교 시절 연말이 되면 얼굴도 모르는 국군장병 아저씨께 편지를 쓰느라 진땀을 흘렸고, 커서 전방 부대에서 근무할 때는 어린 학생들의 위문편지에 잠시나마 고단함을 잊기도 했다. 한 때 '국민 취미'였던 우표수집도 그 수요가 줄면서 급속히 위축됐다. 1979년 신문기사를 보면 어린이날 서울 시내 각 우체국 앞에 우표를 사려는 아이들이 새벽부터 길게 줄을 서고 점심도 거른 채 뙤약볕 속에서 오후 늦게까지 차례를 기다리는 풍경이 나온다. 우표를 통해 세계 여러 나라의 역사와 문화를 접할 수 있다는 점 때문에 한 때 우표수집이 인기가 있었는데, 여러 가지 게임이나 놀거리가 많은 요즘 아이들에게는 취미로 어필하기 힘든 것이 사실이다. 그러면 편지와 우표가 점점 사라져 없어지는 날이 올까? 전화와 인터넷이 보편화되면서 머지않아 우편업무는 완전히 사양화 될 것이라는 전망도 있었지만 최근에는 아날로그적 감성을 그리워하는 경향이 생겨나고 있다. 이메일이나 문자메시지를 통해 빠르게 소통할 수는 있지만 편지의 따뜻한 아날로그적 감성까지 대신할 수는 없다. 편지는 편지지, 손 글씨, 잉크, 우표, 그리고 집배원 등 아날로그적 요소들로 구성된 '불편하고 느린' 통신수단이다. 하지만 디지털 통신수단이 마음까지 전달하는 데 한계가 있음을 느끼게 되면 사람들은 다시 편지를 쓰기 시작할 수도 있다.최근 우체국에서는 고객 맞춤형인 '나만의 우표'를 발행해 국민들에게 다가가고 있다. 그 전까지 우표는 우체국에서 디자인해 발행한 것만 사용했으나 이제는 나의 사진이 담긴 세계에서 유일한 우표를 만들 수 있게 된 것이다. '나만의 우표'는 기업이나 공공기관에서도 많이 활용하고 있다. 어린이날을 기념해 전국 지역아동센터 어린이들에게 자기 사진이 담긴 우표를 만들어 주기도 했고, 여수엑스포 행사를 소개하는 우표책을 제작하기도 했다. 한류 상품으로 개발한 '배용준 우표'와 '소녀시대 우표'는 외국에서도 큰 인기를 얻은 바 있다.엽서도 일률적인 '관제엽서'에서 벗어나 '맞춤형 엽서'가 발행되고 있다. 작년 연말 유니세프 엽서 2종을 출시한 것을 시작으로 한국 집배원의 변천사를 알리는 '점토인형 그림엽서'도 제작됐다. 일부 지자체에서는 지역의 관광명소나 주요 정책을 홍보하기 위한 용도로 우체국에서 제작한 '나만의 우표'나 '맞춤형 엽서'를 활용하고 있다. 앞으로도 우표나 엽서, 연계상품 등에 한류를 활용한 다양한 상품을 만들어 국내외 고객들에게 한국과 한국의 우정문화를 알려 나갈 계획이다. 이번 겨울은 유난히 춥고 눈도 많이 내렸다고 한다. 이제는 비나 눈이 오면 또 다른 걱정이 앞선다. '비가 오나 눈이 오나' 하루도 빠짐없이 우편물을 제 때 배달해야 하는 우체국에 근무하면서부터 그랬다. 그래서일까? 윤도현의 '가을우체국 앞에서'의 아름다운 가사를 액면 그대로 느끼지 못하고 그 이면에 어른거리는 우체국 직원들의 얼굴이 먼저 보이는 것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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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13.02.14 23:02

서해안 시대 희망, 전북 산업단지

전북에는 군산, 군산2, 익산1, 국가식품클러스터 등 4개의 국가산업단지를 비롯해 일반산업단지 21개, 농공단지 5개 등 총77개의 산업단지가 있으며 입주기업은 2,323개사, 고용은 7만명, 생산은 29조6000억원, 수출은 115억불로 지역경제에서 생산은 78.1%, 고용은 42.6%를 차지하고 있다. 전북에 산업단지가 조성된 것은 1966년 전주 제1산업단지를 시작으로 70년대에는 익산 제1국가산업단지, 군산지방산업단지가 조성됐으며, 80년대에는 군산 국가산업단지, 최근 2000년대에는 새만금산업단지, 국가식품클러스터, 김제자유무역지역 등이 조성되고 있다.최근 삼성에서 제2의 본사를 짓는다는 보도와 함께 첨단산업의 중심지로 다시 주목받고 있는 미국의 실리콘밸리와 과거 자동차 산업의 허브로서 쇠퇴하가는 디트로이트의 흥망성쇠 명암이 대비되고 있다. 무엇이 이러한 차이를 만들었을까?지역발전의 출발시점이 다르고 포용하고 있는 산업이 다르다는 외관상의 이유도 있겠지만 시카코대 교수 오스틴 구스비(Austan Goolsbee, 전 백안관 자문위원)는 디트로이트가 자동차 생산에만 반세기 역량을 집중해 온 반면, 실리콘 밸리는 단순 생산을 넘어선 '플러스 알파'가 가지고 있다고 설명한다.즉, 지식창출과 교육에 공을 들여 산학협력을 활성화 시키고, 이를 바탕으로 산업과 도시의 경쟁력을 창출하는 힘이 됐다는 것이다.디트로이트의 사례를 반면교사로 삼아서 이와 유사한 발전정책을 답습하지 않는 후발자의 지혜가 필요한 시점이다. 기존의 산업단지는 물론 신규로 조성되고 있는 산업단지에 대해서도 실리콘 밸리와 같이 지속성장 기반을 갖춘 도시와 산업단지가 결합된 모델이어야 진정한 자생력을 갖출 수 있다고 볼 수 있다.산업단지가 보다 경쟁력을 갖추기 위해서는 산업단지에 적용되고 있는 각종 규제의 과감한 축소와 규제방식이 전환되어야 할 것이다. 예를 들어 산업단지내 지원시설 설치범위 제한 규정이나 특정용도구역에 해당하는 시설의 포지티브 규제방식은 융합과 창조가 기업생존의 방식이 된 현 상황에서 시급히 개선돼야 할 것이다. 이와 함께 기업의 생산시설로서 국한된 공간에서 일터, 배움터, 쉼터로서 신세대 청년들의 코드에 맞도록 문화·복지·여가시설 및 교육시설을 확충하고 낡은 시설을 개선함으로써 일과 자기개발을 병행할 수 있는 공간으로 만들어 주어야 한다.또한 산업단지를 활력있게 만드는 소프트웨어 기능의 강화도 절실하다. 공장들만 입주해 있는 산업단지에 연구개발 기능을 보완하여 신기술 개발을 지원하고, 기업의 규모나 성장단계에 적합한 맞춤형 지원과 글로벌 마케팅, 기술교류, 투자유치 등을 위한 국내외 기업, 바이어, 투자자, 전문가 등과의 교류의 장을 마련해주는 것도 병행해야 한다.산업단지 조성 50년의 역사를 넘어 미래로 나아가는 시점에서 그 동안 화려한 경제성장을 선사해준 산업단지에 대해 앞으로도 그 역할을 기대하기 위해서는 어떠한 원칙과 정책을 마련하고 추진해야할지 진지하게 고민해야 할 시기라고 생각한다.특히, 기업이 투자를 확대하고 청년층의 고용문제 해결과 일자리 창출, 기업의 지역경제 활성화로 이어지는 선순환 구조를 만들기 위해서는 유관기관의 협력을 이끌어 내는 지자체의 리더쉽은 물론 산업단지에 대한 관심이 어느때 보다 절실히 요구되며, 정부 및 예산당국을 비롯한 국가 차원의 예산지원 정책수립 및 적용이 상시로 이루어져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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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13.02.07 23:02

다양성이 경쟁력이다

요즘 이스라엘 경제가 주목을 받고 있다. 창업생태계가 잘 갖춰져 있어 창조경제를 지향하는 우리에게 많은 시사점을 주고 있다. '창업국가, 21세기 이스라엘 경제성장의 비밀'이란 책에서 저자인 댄 세노르와 사울 싱어는 이스라엘 경제의 성공 요인으로 창의성을 강조하는 교육, 생산적인 군대시스템, 직장이나 군대에서 상하간에 격의 없이 대화가 이루어지는 평등의식 등 여러 가지를 들고 있다. 필자가 그 책을 읽으면서 성공 요인중 가장 주목한 점은 다양성이다. 인구 700만 명을 조금 넘는 이 나라 사람들은 인종적으로는 단일민족이지만 언어, 문화, 풍습이 다른 전 세계 70개국 이상에서 모인 다양한 사람들로 구성되어 있다. 수백년 동안 전 세계에 흩어져 살다 돌아와 한 나라를 이루면서 어느 다인종 국가 못지않은 다양성을 갖추게 된 셈이다. 우리나라가 최근 들어 경제뿐만 아니라 문화예술, 스포츠 분야 등에서도 글로벌 코리아로서 위상을 높이게 된 것도 다양성이 뒷받침되었기 때문이다. 김연아가 외국인 코치의 지도없이 국내에서만 훈련했으면 올림픽 금메달을 딸 수 있었을까? 싸이의 성공도 버클리 음대 유학 경험이 큰 도움이 되었다고 생각한다. K팝을 비롯한 한류문화가 전세계적으로 인기를 끌고 있는 것은 한국적인 특성을 글로벌 시장에 맞춰 세련되게 표현할 수 있게 되었기 때문이다.우리나라 사람들의 안목이 높아지고 세련되어진 것은 그동안 크게 늘어난 해외유학과 해외여행에 힘입은 점이 크다. 과거 우리나라의 교육여건이 미흡해서건 높은 교육열 때문에서건 초중등 학생부터 석·박사과정에 이르기까지 쏟아져 나간 유학생들이 이러한 변화를 이끌어 가는데 중요한 역할을 하고 있다. 일본의 경우 해외 석·박사 학위 취득자가 감소하고 국내에 안주하는 학생들이 늘면서 경쟁력이 약화되고 저성장이 심화되었다는 분석도 있다. 지난 1월 7일 세종문화회관에서 재경 전라북도민회 신년하례회가 있었다. 매년 행사에 참석할 때마다 느끼는 거지만 전북은 인재의 고장이라고 할 만큼 각계각층의 훌륭한 분들을 많이 배출하였다. 과거 우리 고장은 지역발전이 늦고 먹고 살기가 어려워 많은 사람들이 고향을 떠날 수밖에 없었다. 전북출신 인재들은 불리한 여건하에서 치열한 경쟁을 거치면서 살아남은 경우가 대부분이라 능력면에서는 어디에 내놔도 손색이 없다는게 필자의 판단이다. 또한 출향인들 대다수는 비록 몸은 고향을 떠나 살고 있지만 고향을 사랑하는 마음만은 고향을 지키는 분들 못지않다는 자부심을 가지고 있다. 그러나 구슬이 서말이라도 꿰어야 보배가 된다. 한분 한분이 훌륭한 인물이라 하여도 힘을 합쳐야 큰 힘이 된다. 힘을 합치더라도 생각이 같은 사람들끼리만 힘을 합쳐서는 한계가 있다. 생각이 비슷하면 아무리 머리를 맞대고 지혜를 모아도 창의적인 아이디어가 나오기 힘들다. 다양한 배경을 가진 사람들이 새롭고 다른 관점에서 머리를 맞대야 좋은 아이디어가 나올 수 있다. 이런 점에서 다양한 분야에서 탄탄하게 자리 잡은 출향인들이 지역발전에 대한 전략을 수립하고 추진해 나가는데 크게 도움이 될 수 있다고 생각한다. 전 세계에 퍼져있는 교포 기업인들이 한상 네트워크를 통해 국내 기업들과 함께 새로운 비즈니스 기회를 창출하고 글로벌 코리아의 힘을 키워 나가듯이 전북인들도 안팎으로 다양한 인적 네트워크를 강화하고 꾸준히 운영할 필요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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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13.01.31 23:02

전북의 딸들

지난해 12월 4일 서울에서 재경전북도민회 여성위원회 제2차 정기총회 및 송년의 밤이 개최됐다. 고향발전을 위해 함께 일하고 지역사회에 봉사하는 순수 여성단체로 재경 전라북도 14개시·군에서 모인 여성대표들이 모인 장소이다. 몸은 비록 고향을 떠나있지만 늘 고향을 생각하고 고향을 향한 마음이 아름답고 멋진 전북의 딸들이 모여 자축하는 자리이기도 했다. 이들을 축하해주기 위해 국회의원을 비롯한 많은 재경 전북인사들이 참석했고 재경 전북도민 300만의 희망인 여성회원들 덕에 재경 전북도민회가 발전하고있다고 평가했다.고향발전과 지역사회에 봉사하는 여성위원회의 긍지와 위상을 높이는데 역량을 다 할 것을 다짐했고 고향을 위하는 한결같은 마음을 지녔기에 재경 전북도민회 여성위원회가 오늘에 이르게 됐다고 생각한다. 올해는 계사년이다. 십이지에 살펴보면 뱀은 깨끗하고 끈질긴 생명력을 지닌 지혜로운 동물이며 뱀해에 태어난 사람은 두뇌명석하고 지적이며 헌신적이라고 되어있다. 이처럼 헌신적인 마음을 가진 이들이 전북의 딸들이 아닌가 싶다. 이날 200여명이 모인 자리에서 어려운 이웃을 돕겠다는 회원들의 단합된 모습은 곱게 차려입은 한복만큼이나 환하게 돋보였다. 이들이 하나로 뭉치다면 그 어떠한 것도 불가능한 일이 없을 것이다.30도를 오르내리는 지난해 여름 7월(14일·15일), 회원들은 고향 발전에 조금이라도 도움이 되려는 일념으로 전북경제 살리기에 모두 앞장섰다. "올여름 휴가는 전라북도로 오세요."라는 구호아래 캠페인을 펼쳤다. 서울 잠실역과 삼성역에서 서울시민들에게 전라북도의 아름다운 풍광이 그려진 부채와 14개시·군의 홈페이지가 적혀있는 관광홍보 책자를 배부하며 어깨띠를 두르고 목청 높여 전라북도를 홍보했다. 시민들의 관심과 호응도 매우 높아서 한여름 불볕더위를 기쁨과 보람으로 시원하게 씻어 낼 수 있었다. 또한 10월(25일·26일), 제9회 전라북도 농·특산품 큰 장터가 열린 자리에서 전북은 단지 농·특산물만을 파는 것이 아니라 신뢰와 정직으로 명품을 판매한다는 정무부지사의 말처럼 좋은 먹을거리가 잘 팔릴 수 있도록 자부심과 사명감을 갖고 홍보했다. 그 외에 많은 지역에서도 열정과 사랑으로 전북을 알리고 고향을 위해 봉사하는 여성회원들이 무척 대견스럽기만 하다. 이 모든 것이 고향을 향한 사랑과 깊은 애정의 뜻이라고 생각한다.우리의 고향은 전북이요. 부모님과 형제자매, 어릴 적 친구들이 사는 곳도 바로 전북이다. 고향 발전을 위한 의무감을 절대 저버릴 수 없다. 타향에 와서 맘 편히 살고 있는 것도 고향을 지켜주시는 부모님, 형제자매, 친구 여러분들이 계셨기에 있을 수 있는 일이라 생각한다. 고향에 계신 모든 분들께 고개 숙여 감사하다는 말을 전해드리고 싶다. 전북의 딸로 자부심을 갖고 고향발전을 위해 힘을 합쳐 나가는 일이 고향을 향한 우리들의 도리가 아닌가 싶다. 재경 전북도민회 여성위원회 성장을 위해 회원들은 차근차근 기초를 다지고 있다. 무한한 잠재력을 바탕으로 재경 전북도민회 여성위원회를 발전시킬 수 있는 터전을 마련하고 고향의 무궁한 발전을 위해 여성위원회 회원 모두가 힘을 합쳐 나간다면 대한민국에서 제일 멋진 전북의 딸들이 될 것이라고 필자는 굳게 믿는다.△박 위원장은 무주 출신으로 40여 년 교직에 몸담았다. 한국청소년미술협회 연구분과 위원·초등학교 교감·재경 무주군 여성포럼 회장 등을 역임했으며, 현재는 행안부 공무원 미술협회 회원으로 다문화가정에 재능 기부 봉사활동도 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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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13.01.24 23:02

솔뱅과 전주 한옥마을

예전 미국 유학시절 태평양 연안 캘리포니아 주에 있는 솔뱅(Solvang)이라는 작은 마을을 들른 적이 있었다. 솔뱅은 1900년대 초부터 덴마크 출신 이주민들이 모여 살면서 덴마크 풍으로 가꾸어 '미국 속의 덴마크'라 불린다. 꽃 농사가 주업이던 이 한적한 시골마을은 인구 약 5000명 정도의 작은 도시이지만 마릴린 먼로 등 유명인들을 비롯해 매년 400만여 명의 관광객이 찾는 명소이다. 덴마크 말로 '햇빛이 내리는 정원'을 뜻하는 솔뱅은 안데르센의 고향인 오덴세(Odense)를 연상시키듯 색종이 같은 색감으로 풍차, 우체국, 서점, 레스토랑 등 모든 건물과 도로를 조화롭게 구성해 관광객들로 하여금 마치 동화 속으로 빨려들어 온 듯 감탄을 자아내게 한다.최근 전주 한옥마을이 연간 관광객 500만 명 시대를 열었다는 뉴스를 보면서 가슴 뿌듯함을 느꼈다. 이제 그 진가가 국내는 물론 외국 관광객들에게까지 알려져 주말에는 엄청난 인파로 북적인다고 한다. 내게 전주는 언제나 어머니 품처럼 따뜻한 곳이다. 콩나물국밥에 모주 한 잔 곁들이고 뜨끈한 한옥 아랫목에 몸을 누이면 객지생활에 지친 몸과 마음이 절로 풀어진다. 작년에는 서울지역 우체국 직원들과 전주 한옥마을을 두 차례 방문했는데, 참가자들 모두가 한옥에서의 하룻밤에 큰 감동을 받았다며 입을 모았다. 그동안 우체국 직원들은 제주도나 강원도 등 알려진 관광지를 선호했으나 이제 전주 한옥마을도 매력 있는 관광코스로써 나뿐만 아니라 모든 이들의 고향이 되고 있다는 느낌이다.전주 한옥마을이 여러 민속촌의 한옥들과 다른 점은 아름다운 조형미 외에도 사람들과 함께 숨 쉬는 체험공간이라는 점이다. 솔뱅과 전주 한옥마을의 공통점은 바로 '박제된 아름다움'이 아니라 소박하지만 사람 냄새 진하게 나는 '삶의 현장'이라는 점이 아닌가 한다. 요즘처럼 한옥이 인기가 있기 전인 2000년대 초, 서울에서 와인사업을 하던 친구가 서울시 사적(史蹟)으로 지정된 한옥을 개조해 와인 레스토랑을 운영하겠다고 해서 의아하게 생각했었다. 대학에서 역사를 전공한 그는 유럽의 와인 문화와 한국의 전통 문화를 접목시킬 수 있는 의미 있는 일을 해보는 것이 꿈이라고 했다. 그리하여 탄생한 것이 서울 인사동 민가다헌(閔家茶軒)이다. 한옥에서 와인과 퓨전 한식요리를 즐길 수 있는 민가다헌은 오늘날 외국인들이 즐겨 찾는 대표적인 문화공간으로 자리 잡고 있다. 최근에는 우리나라에서도 전통한옥의 문화관광적 가치를 인식해 숙박, 음식점, 박물관, 화랑, 문화 체험장 등으로 활용하고 있는 사례가 늘고 있지만 그 당시에는 참으로 어려운 작업이었다.이제는 한옥에 대한 국민들의 관심과 이해도 높아졌다. 콘크리트 건물에 찌든 현대인들이 고향처럼 편안함을 느끼고 즐길 수 있는 공간으로 바라보는 것 같다. 서울 혜화동사무소는 최초의 한옥 공공청사로 이름을 올렸고, 갑신정변의 현장이자 우리나라 최초로 근대적 우정(郵政)업무가 시작된 우정총국도 작년부터 새롭게 우체국으로 탄생한 한옥 건물이다. 전주 한옥마을처럼 한옥을 사람 사는 곳으로 되살리는 노력이 진행되고 있는 것이다.한 편에서는 관광지로서의 지나친 상업주의를 경계하는 우려의 목소리와 주거용 한옥이 줄고 판매시설이 급증하는 등 전통모습의 변형이 심각하다는 지적이 일고 있다. 그렇다고 해서 전통적인 한옥의 모양이나 구조를 그대로 지키는 것만이 능사는 아니라고 생각한다. 전주 한옥마을의 미래가치가 무엇인지를 심각하게 고려해서 관광객들이 그 곳에서만 얻을 수 있고 느낄 수 있는 매력을 간직해야 할 것이다. 미국의 솔뱅과 같이 전주 한옥마을이 우리 모두에게 오래도록 기억되고 다시 찾고 싶은 대표 관광지로서 지역발전을 이끄는 마중물이 되기를 고대해 본다. △이 청장은 서울대 행정대학원과 미국 오레곤대학 경제학 석사, 동국대 무역학과 박사과정을 수료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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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13.01.17 23:02

전북 산업 활성화 자신감 가져야

1인당 GRDP와 개인소득, 민간소비 전국 평균 80~90% 수준으로 전국 순위 9위, 10위, 14위에 맴돌고 있는 것이 지금의 전북을 나타내는 지표이다. 앞으로 10년 이내에 주요지표를 전국에서 1등, 전국 최상위로 만들기 위해서는 전북이 가지고 있는 잠재력을 바탕으로 기업인, 지자체, 경제단체 등 모두의 자신감이 필요하다.최근 글로벌화, 지식기반, 융·복합, 그린성장과 함께 전북이 보존하고 있는 청정한 자연환경과 백제·조선시대의 역사문화 및 멋·맛·가락의 고유문화는 지식기반사화의 고부가가치 문화컨텐츠로 새로운 기회로 다가오고 있다.또한 충청권 신행정수도에 인접해 행정수도의 새로운 관문으로서 이점과 군산 신항과 산업지구 및 새만금 지역은 중국을 마주하고 있는 서해중심부에 위치하고 있어 환황해권 시대 신산업·물류의 최적지로 부상하고 있다.그리고 전북은 아이러니 하게도 과거 산업발전에서 소외된 덕에 온전히 보존되고 있는 농도의 전통적 기반에 발효기술, 전통식풍, 신영농 기법의 접목으로 21세기형 생물·생명공학 산업의 최적지로서 부상하고 있다.최근 10년간 전북지역 광공업생산지수 중 제조업지수가 77에서 140으로 두배 가량 증가한 점이나 90년이전 22개에 불과하던 한 산업단지가 2000년이후 77개까지 증가된 점 등을 보면 90년대 후반부터 산업기반이 조성되기 시작해 청년기 단계로 그 성장이 이제 시작되고 있는 것이다.이는 지역내 제조업 생산의 78%, 고용의 43%를 차지하고 있는 산업단지 가동업체가 2000년대초 870여개사에 불과했으나 2012년에는 약 2000여개사가 가동해 2배이상이 증가했으며, 고용은 약 4만명에서 7만명으로 약 1.8배 정도 늘어나 전북지역의 제조업 기반이 10년 전에 비해 두배 가량 성장한 것으로 나타나고 있다.이같이 전북은 지난 10년 동안 농업 중심의 산업을 자동차, 선박 등 제조기반의 산업으로 전환하여 그 기틀을 잡았으며, 새만금 산업단지, 탄소섬유 전주친환경복합단지, 국가식품클러스터 등으로 산업의 블루오션인 융복합산업, 친환경산업, 생명공학산업, 지식기반산업으로 앞으로 10년의 성장을 위한 보폭을 넓혀가고 있다. 하지만 최근 조선업의 불황, 지역내 자동차산업의 생산 감축 등 지역산업 침체위기를 극복해야 하며, 국내 16개 시도 뿐만아니라 세계적 도시와의 차별화된 경쟁우위 확보를 위해 경쟁해야 한다는 글로벌 마인드를 가지고 도민 모두의 참여와 협력, 지혜를 모아야 한다.특히 익산 산업단지 U턴기업 유치활성화와 새만금 산업단지내 외국기업 유치 등 지역의 글로벌화를 촉진하고 첨단기술과 전통적 기반을 융합한 신성장 식품산업 및 다양한 신소재 활용산업을 개발해 글로벌과 고유자산이 하나가 되는 지역으로 거듭나고 청년에게는 일자리를 고령자에게는 복지를 선물할 수 있는 전북의 비전에 자신감을 가져야 할 것이다.△ 김 이사장은 남성고·부산대를 졸업, 1981년 25회 행정고시에 합격, 산자부 산업정책과장, 주일대사관 공사참사관, 지경부 지역경제정책관·무역위 상임위원을 역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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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13.01.10 23:02

풍요로운 전북을 위하여

'풍요로운 전북건설'. 이 구호는 필자가 30여년 전 전북도청에서 수습사무관으로 있을 때의 도정 구호였다. 세상이 많이 바뀌었지만 지금도 여전히 유효한 목표라고 할 수 있다. 전북을 풍요롭게 만들기 위해서는 무엇보다도 지역내에 양질의 일자리가 많이 만들어져야 한다. 최고의 복지도 일자리에서 비롯된다. 결국 어떻게 하면 우리 고장에 크고 작은 기업을 많이 유치할 수 있는가가 관건이다.기업이 투자지역을 선정할 때 고려하는 요인은 교통·산업기반시설과 같은 인프라, 땅값, 필요한 인력의 원활한 공급가능 여부, 지방정부의 투자유치 인센티브제도 등 여러 가지가 있을 것이다. 전라북도는 어떤 점에서 타 지역보다 경쟁력이 있을까? 하드웨어 측면에서는 이것이다 하고 내세울 만한 것이 없는 듯하다. 기업들이 왜 수도권 입지를 선호하는지를 생각해보면 자명해진다. 그렇다고 동남아시아 국가들처럼 땅값이나 인건비를 엄청나게 싼 값으로 제공할 수 있는 형편도 되지 못한다. 투자 유치를 위한 인세티브 제도도 잘 갖춰 놓아야 하겠지만 다른 지역도 이런 노력을 나름대로 열심히 기울이고 있기 때문에 이것을 가지고 경쟁력을 확보하기가 쉽지 않다. 그렇다면 전북이 추구해야 할 경쟁력의 원천은 어디에서 찾아야 할까? 필자는 소프트 파워를 키워 나가야 한다고 생각한다. 원래 소프트파워라는 개념은 하버드 대학의 조지프 나이 교수가 그의 저서인 〈제국의 파라독스〉에서 미국이 앞으로는 군사력과 경제력을 사용해 원하는 것을 얻는 하드파워에서 벗어나 교육·학문·문화·예술과 같은 소프트 파워를 활용해야 한다는 주장에서 비롯되었다. 그렇지만 필자가 말하는 소프트파워는 교통·물류, 산업기반시설 등 물리적인 인프라와 대비되는 높은 수준의 투자지원 서비스, 숙련된 인재, 안정적인 노사문화 등 질적인 측면의 경쟁력을 의미한다. 현대자동차가 자동차의 본고장인 미국에 설립한 현지공장에서 높은 생산성을 보여주고 있는 이유도 안정적인 노사관계를 바탕으로 노동의 유연성과 작업장의 규율이 잘 지켜지는데 기인하는 바가 크다. 결국 사람이 문제다. 노사가 갈등과 대립이 아닌 대화와 타협으로 상생하는 선진 노사문화가 정착되어야 기업들에게 우리 지역에 투자를 하라고 자신있게 권유할 수 있지 않을까? 현대차를 비롯 도요타·혼다·벤츠 등 세계 유수의 자동차회사들이 미국에서 현지공장을 세울 때 강성노조를 피해 남부지방에 공장을 설립하는 사례를 보아도 안정적인 노사관계의 중요성을 알 수 있다. 이런 점에서 볼 때 다른 지역에 비해 산업기반이 열악한 전라북도에서 가끔씩 들려오는 극단적인 노사대립 소식은 참으로 걱정스럽지 않을 수 없다. 우리 지역의 노사문화 선진화를 노동자와 사용자의 몫으로만 맡겨놓을 것이 아니라 우리 전북인들 모두가 시민운동, 애향운동 차원에서 동참해 이루어 나가야 할 것이다. 그래서 전라북도는 다른 건 몰라도 노사관계만은 기업하는데 전혀 걱정을 하지 않아도 된다는 인식을 모든 사람들에게 확실히 심어 줄 필요가 있다. 그래야만 젊은 사람들이 열심히 공부하고 실력을 갖추면 고향에서 일자리를 찾을 수 있다는 꿈과 희망을 갖고 살아갈 수 있을 것이다. 끝으로 필자는 이러한 소프트파워와 함께 전라북도의 최대역점사업인 새만금 프로젝트가 차질없이 추진되어 보다 풍요로운 전북시대가 활짝 열리기를 기대해 본다. △ 진 감사위원은 경기고·서울대를 졸업, 1978년 22회 행정고시에 합격했고, 여성부 차관·대통령실 수석비서관 등을 역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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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13.01.03 23:02

그리운 어머니

올해 12월은 유난히 춥다. 1956년이래 가장 큰 추위라고 하니 내가 처음 겪는 추위인 듯하다. 이 추운 겨울에 어머니가 떠나셨다. 삶이 영원할 수 없다는 것을, 이승과 저승은 길이 다르다는 것을 너무나 잘 알고 있지만, 어머니가 이제 이 세상에 안 계신다는 것은 아직은 수긍하기가 쉽지 않다. 어머니는 나에게 어떠한 분이셨는가를 곰곰이 생각해 본다. 어릴 때 기억은 대부분 어머니와 관련돼 있다. 아버지는 옛날에는 으레그랬듯이 바깥 일에 바쁘셨고, 어머니가 집안 살림, 아이들 교육들을 전담하셨다. 잘못한 일에 매질을 하신 것도 어머니였다. 모든 것에 엄격했던 어머니는 그래서 어린 시절 내가 처음 대면한 첫 번째 극복대상였다. TV 보는 것, 친구와 놀다 늦게 들어오는 것 등 하고 싶은 모든 것은 어머니를 넘어서야 했다. 초등학교때 어머니와 기싸움을 하려고 밥을 안 먹고 며칠을 버틴 적도 있다. 내가 배고파하는 것보다 어머니가 애달파하는 것이 더 힘들 것이라고 그 어릴때에 생각했던 기억이 지금도 생생하다. 그리고 이후에도 많은 일에서 사사건건 어머니와 충돌했다. 나와 다툰 뒤 어머니가 "너와 나와는 사주에 합이 안들었단다"고 혼자 하신던 말이 지금 내 가슴을 미어지게 한다. 서울에서 대학 다니던 시절, 고속버스로 김치 등 각종 먹을거리를 가지고 서울에 오셨을 때 터미널에서 보자마자 짐이 많다고 투정했을 때 어머니는 마음이 얼마나 아프셨을까? 어머니와 의견을 달리했던 모든 것이 이제 생각해보면 어머니의 결정이 올바른 길였고, 사랑과 배려의 결과였던 것이었다. 자식들은 키우면서 아이들이 싫어하는 일에 대해서는 비록 필요한 것이어도 굳이 나의 의견을 고집하지 않는 나를 볼 때 나의 자식에 대한 사랑은 우리 어머니의 사랑보다 저 멀리 낮은 곳이 머물러 있는 것이 아닌가 자문해 본다. 나이가 들어 어머니의 사랑과 소중함을 조금씩 이해할 때가 되어서는 마음은 있어도 바쁜 서울생활 등을 핑계로 소홀해지고 말았다. 그러는 와중에 어머니는 기억이 점점 없어 지셨고, 4~5년의 기억 상실 기간을 거쳐 저 세상으로 떠나신 것이다. 어머니가 기억이 없던 기간에 가끔 전주에 내려와 어머니를 차에 모시고 여기저기 다녔던 시절이 너무도 그리워진다. 귀가 따갑도록 듣고 들었던 "나무는 조용히 있고자 하나 바람이 불어 흔들리고, 자식이 어버이에게 효도를 하고자하나 부모님이 기다려 주지 않는다"는 교훈을 실천하지 못한 불효자가 되고 만 것이다. 어머니는 문학소녀였다. 고등학교 때에는 연극반에서 활동을 열심히 하셨다. 그리고 우리 4남매를 키우신 후 50대 후반부터 글을 쓰셨다. 수필을 쓰셨는데 가장 중심적인 주제는 '어머니'였다. 외할머니는 40이 넘는 늦은 나이에 어머니를 보셨는데 끔찍이도 사랑하신 것 같다. 10년 전 출간된 어머니의 수필집 이름이 〈그리운 어머니〉이듯이 주요 내용이 어릴 때 추억, 외할머니의 어머니 사랑 등이다. 이번에 어머니의 수필집을 다시 읽으면서 우리 어머니의 자식 사랑이 외할머니의 어머니 사랑을 그대로 이어받은 것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어머니의 향기'라는 수필에는 다음과 같은 구절이 있다. "나의 뿌리가 어머니의 사랑인 것처럼 나의 자식들도 사랑이라는 내 기운을 얻어 늘 곱게 피어날 것을 믿어봅니다.…나 또한 바람이 있다면 어머니처럼 자식들 가슴에 오래오래 좋은 어머니로 남는 것입니다. 그리고 면면히 곱게 흘러내리는 어머니의 삶을 이어가고 싶습니다."어머니의 글을 하나하나 읽어 내려가면서 어머니의 사랑과 체취를 느낄 수 있어 가슴이 뭉클해지고 눈시울이 뜨거워졌다. 어머니의 사랑이 그리 크셨기에 우리 4남매가 나름대로 건실하게 자랐고, 이제 마음 한 가운데에 항상 어머니를 간직할 것이다. 그리고 어머니를 본받아 더 좋은 어머니, 아버지가 되리라고 믿는다. 어머니께서 평소 도리와 정직을 강조했듯이 자식된 도리, 또 부모로서 도리를 정직하게 해 나가야겠다. 어머니에게 소중했던 자식들이 행복하게 살아가는 모습도 보여드리고 싶다. 어머니께서 항상 저에게 하신말 "너는 간이 약하니 술을 먹지 말아라"는 말이 불현듯 떠오른다. 다가오는 새해에 바로 술을 끊지는 못해도 어머니 말씀대로 술을 줄여나가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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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12.12.27 23:02

지방자치가 성공하려면

1996년 필자가 미국 워싱턴州정부 파견관으로 근무하던 시절 워싱턴州 타코마市를 둘러싸고 있는 킹 카운티(郡이라 부르나 몇 개의 市를 거느린 道규모)의 군수선거가 있었다. 당시 워싱턴州정부와 전라북도간에 자매결연을 주선하고 있던 공화당소속 서덜랜드 군수후보의 후원금 모금 행사에 초청을 받아 참석했다. 후원 행사는 차 한잔 마시고 후보자 출마의 변을 들으면서 기부금을 내는 형식였는데 필자가 현금 200달러를 접수처에 내밀자 현금은 받을 수 없고 수표만 받는다고 해 동행한 일행에게 현금을 주고 대신 수표로 후원금을 지불한 적이 있다. 서덜랜드 군수가 당선된 후 선거비가 얼마나 들었느냐는 필자의 질문에 25달러 들었다고 답변했다. 필자는 의아해 왜 25달러냐고 물으니 군수는 본인이 처음 출마하기 위해 선거참모진과 모여 차 한잔을 나눈 비용이라고 답변했다. 미국의 기초지방자치단체의 장은 세 가지 유형으로 선출된다. 첫째는 킹 카운티처럼 주민의 선거로 선출되며 정당 공천이든 무소속이든 유망한 사람은 아무나 후보로 나설 수 있으며, 현직 공무원도 사표를 내지 않고 후보로 나설 수 있다. 거의 대다수 자치단체는 이러한 방식으로 장을 선출하며 임기 제한 없이 선거에 후보로 나설 수 있다. 유능한 시장은 수십 년을 연임하는 사례도 많다. 두 번째는 시의회에서 외부 유능한 사람을 초빙해 계약직으로 시장직을 수행하는 경우도 있다. 능력 있는 회사 CEO출신이라든지 사회의 저명한 사람을 임기를 정해서 계약직으로 수행하고 능력이 있을 때 계약을 연장하기도 한다. 세 번째는 의원 중에서 시장을 겸임하는 경우도 있다. 이는 비교적 적은 규모의 기초자치단체에서 실시한다. 미국에서는 자치단체장의 역할이 지방을 천지개벽하듯 바꾸고 뒤엎는 무소불위의 권한이없다. 시장군수는 지역내 치안, 소방, 청소, 교통, 공원관리, 상하수도 관리만 잘하는 기능에 한정돼 있어 시장 군수가 바뀐다 해도 엄청난 변화가 거의 없다. 물론 기업유치나 도시 재개발등을 잘 해서 재선거에 연임되기도 하므로 일자리 창출과 지역경제에 밀접한 관련이 있는 기업유치는 지방자치단체장들의 최대의 관심사다.미국과 비교했을 때 지방자치역사가 짧은 우리나라에서 지방자치가 성공하려면 몇 가지 개선의 노력이 필요하다고 본다. 첫째는 지방자치단체장과 의원의 공천제도를 폐지해야 한다. 이번 12월 대선에서 여야후보가 공히 공천제도를 포기한다고 공약했지만, 우리나라 공천 행태를 볼 때 반드시 기초자치단체장과 기초의원들의 정당 공천제도는 폐지돼야 한다고 생각한다. 둘째는 부정과 비리가 없는 깨끗한 선거혁명이다. 지금과 같은 혼탁한 선거가 난무 하는 한 양심적이고 유능한 후보자가 진출할 기회가 없으며 지방발전을 기대하는 것은 불가능하다. 셋째는 지방자치의 주인의식을 유권자들이 확고히 가져야 한다. 물론 우리나라는 지방세 비중이 낮아 미국에서처럼 세금납부와 능률적인 행정 위탁운영이라는 연결이 쉽지는 않지만 현명하고 양심적으로 예산을 집행하는지 철저한 감시를 해야 한다. 각종 축제나 전시성 행사, 표를 얻기 위한 선심성행정등 예산이 줄줄이 새는 곳이 도처에 도사리고 있다. 마지막으로 주민들의 현명한 판단력이 시급히 필요하다. 누가 자치단체장으로서의 자질과 역량이 있는지를 분별할 수 있어야 진정한 지방자치가 실현될 것이다. 이번 대통령선거 여야 후보자들이 모두 정치쇄신을 공약하고 있으며 특히 기초자치단체장과 의원의 공천제 폐지를 주장해 매우 기대가 높다. 이제 우리나라도 실질적인 지방자치 경험이 20여년이 지나고 있다. 더 이상 지방이 중앙권력에 휘둘려 비리와 파행의 길이 아닌 진정한 주민 스스로 다스리는 명실상부한 지방자치제가 돼야 한다. 주민과 유권자의 현명한 주인의식과 깨끗한 선거혁명만이 지방발전을 가져올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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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12.12.13 23:02

전북인에게 18대 대선이 중요한 이유

18대 대선은 어느 때 대선보다도 국민들을 혼란하게 만드는 것 같다. 우리나라는 지금 어느 때보다도 여러가지로 힘들며 정치적, 경제적, 사회적으로 안정을 찾지 못하고 있다. 이런 상황에서 진심으로 국가관을 갖고 국민을 사랑해 사심없이 국정에 임하는 후보를 대통령으로 뽑지 못한다면 여러 모로 힘들어질 것으로 생각한다.특히 우리 전북에는 여러가지 숙제가 많이 남아 있다. 새만금 문제, 젊은이들의 실업문제, 고향을 두고 타지로 간 도민들이 많이 증가하고 있는 문제, 프로야구 10구단 유치문제 등을 잘 해결하려면 18대 대선은 우리 전북인들에게 더없이 중요할 것이다. 새만금사업을 수십 년 간 추진했지만 과거 정권에서는 완전히 성공적으로 마무리하지 못한 것을 생각할 때 전북인의 한 사람으로서 마음이 아프다. 새 정권이 들어서고 새만금 문제가 우리 도민들의 생각대로 잘 된다면 젊은이들의 실업문제도 많이 해결될 것으로 생각된다. 그 결과 우리 전북을 세계에서 달리 볼 수도 있지 않을까 하는 상상도 해본다.이번 18대 대선에서는 과거 정권에서 홀대받던 전북이 아니라 무엇인가 변화한 전북이라는 소리를 들을 수 있기를 바란다.필자는 타지에 있지만 우리 전북과 전북도민이 어떻게 하면 축복받는 전북, 행복한 도민이 될 수 있는가 하는 마음으로 하나님께 두 손 모아 기도한다. 나도 부족하지만 어떻게 하면 전라북도에 사랑을 주고 전북도민을 도와줄까 하는 생각을 마음 속에서 한 번도 잊은 적이 없다. 부족하지만 전북도민으로서 최선의 노력을 하는 마음으로 살아가고 있다. 어느덧 72세가 되었지만 아침 4시에 기상해 하나님 성전에 가서 성경을 껴안고 나라와 국민 그리고 우리 도민과 전북도를 위해 기도하고 있다. 하나님께서 부족한 나의 기도를 받아주실지 걱정하는 마음으로 요즘 사회활동을 하고 있으며, 하나님의 귀한 아들이 되고 귀한 도민이 되기 위해서 최선을 다해 살아야겠다는 마음 뿐이다.우리나라가 지금 여러가지로 안정을 찾지 못한 이유는 이러한 정권이나 정치인을 원망만 할 것이 아니라 국민들 스스로 할 일을 깨닫지 못한 데도 원인이 있다고 생각한다.정부 혹은 정치인에게만 나라를 맡기지 않고, 우리 국민들이 진심으로 국가관을 갖고 나라를 사랑하는 마음으로 열심히 일하며, 서로 사랑하여 동서화합 한다면 얼마나 좋은 일인가. 현재 우리는 민족끼리 남북으로 갈려있기 때문에 남한의 국민들 만이라도 동서화합 하도록 만드는 것이 정부의 도리요, 정치인들의 도리요, 국민들의 도리라고 생각한다. 이번 18대 대선에서 우리 국민들이 선택을 잘 하지 못한다면 영원히 안정을 찾지 못할 수 있다. 반대로 잘 선택하면 우리 대한민국이 축복받고 행복한 국민이 되어 서로 의지하고 사랑하고 아끼고 좋은 국민, 사랑받는 국민인 동시에 인정받는 국민이 될 수 있다고 생각한다.모든 것이 다 있다 할지라도 건강이 없으면 축복도 행복도 없다. 우리나라에 좋은, 새로운 대통령이 나와 좋은 정치, 좋은 복지로 온 국민이 건강하고 편안하게 잘 살아갈 수 있게 될 수 있기를 바라는 마음 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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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12.12.06 23:02

12월의 다짐

내일이면 11월도 가고 2012년 달력도 달랑 한 장만 남게 된다. 한해를 마무리하는 12월은 어느 달 보다 마음도 몸도 바쁘다. 직장이든 가정이든 한해를 마무리하고 내년을 설계하는 시간이고, 학생들은 입시, 학교를 나서는 분들은 취업 등으로 본인뿐만 아니라 주위사람들도 애가 타게 되는 때다. 송년회 등 회식자리도 많아 몸은 피곤하지만 올해를 보람있게 보낸 사람은 한 해를 뒤돌아보며 흐뭇한 미소를 지을 수 있을 것이다. 그런데 현실은 이와 좀 거리가 있는 것 같다. 올해 우리나라 경제성장을 KDI는 2.2%로 전망하고 있다. 과거 IMF때인 1998년 -5.7%, 리먼사태로 글로벌 금융위기가 촉발됐던 2009년 0.3% 성장을 제외하곤 제일 낮은 경제성장이다. 따라서 일부 기업이나 가정을 제외하고는 사정이 별로 나아지지는 못했을 것이다. 대학입시 경쟁률은 여전히 높고, 대학을 나와도 취업하는 것은 하늘에서 별을 딸 정도로 어려운 것이 현실이다. 경제적으로 어렵고, 자식들의 입시나 취업 등으로 시달리다 보면 절로 한숨만 나온다는 것이 주변 친구들의 이야기이고 보면, 연말 송년회에서 얼굴을 보아도 밝은 얼굴의 친구는 그리 많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그러나 연말을 아쉬움으로만 보낼 수는 없다. 이어서 새로운 한 해가 오기 때문이다. 새로운 시작을 준비하는 12월이 돼야 한다. 더구나 내년은 경제 여건이 금년보다 나아질 여지는 크지 않아 보인다. 유럽 재정위기 등으로 글로벌 경기침체가 지속될 것으로 예상돼 대외의존도 높은 우리경제가 단기간 내에 회복하기는 쉽지 않은 실정이다. 반면 새로운 정부가 의욕적으로 정책을 추진하는 첫 해인 만큼 많은 변화와 발전의 기회도 주어질 것이다. 개인적으로는 12월에 이제까지 내가 살아온 삶의 궤적과 생활 방식을 곰곰이 되돌아보는 시간을 가지려고 한다. 50대 후반 나이에 맞게 삶이 더 편안해질 수 있도록 내 자신을 변화시켜야 할 필요성을 요즘 절실히 느끼고 있다. 그래서 먼저 주변상황에 내 자신을 맞추어 가려고 한다. 주어진 상황을 내 자신의 힘으로 변화시키는 데에는 한계가 있다는 것을 항상 경험하면서도 그러한 욕심을 버리지 못하곤 했는데 이제는 주어진 상황을 받아들이고, 그 속에서 나름대로 보람을 찾도록 노력해야겠다. 자식들의 입학이나 취업 등에 있어서도 나의 희망보다는 그들의 이야기에 귀기울이는 것이 맞는 것 같다.다음으로 더 긍정적인 시선으로 모든 것을 바라보려고 한다. 업무를 추진할 때도, 사람을 만날 때도, 어려운 일에 부딛칠 때도 긍정적인 마인드를 가질 때에 성과도 높고, 마음도 편했다는 것을 항상 느끼고 있으면서도 그리하지 못했던 것 같다. 내년부터 모든 면에서 긍정적인 사람이 되는 연습을 12월 중에 집중적으로 해보고 싶다. 마지막으로 걱정하는 버릇을 고치려고 한다. 걱정해서 해결되는 문제는 1%도 되지 않건만 걱정하는 습관 때문에 몸도 마음도 피곤해진다. 앞으로는 준비를 철저히 하되, 과거일 때문에 걱정으로 시간을 허비하지는 않으려고 한다. 무엇보다도 현재의 일에 충실해야겠다. 현재는 이제까지 과거의 결과이면서 앞으로 다가올 미래의 원인이기 때문이다. 그래서 송년회에서 주로 쓰는 건배사가 '일, 십, 백, 만, 천'을 내년부터 실천해 나가야겠다. 하루에 1가지 이상 선행을 하고, 10번 이상 웃고, 100자 이상 쓰고, 1000자 이상 읽으며, 1만보 이상 걷겠다는 것을 내 자신과 약속하는 12월이 되었으면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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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12.11.29 23:02

향우회

향이란 단어는 느낌 그대로 향기, 고향, 그리움 등 가슴에서 우러나오는 진솔한 맛이 나는 단어이다. 이처럼 향우회는 고향의 이야기가 있고, 친구가 있고, 땅내음이 있으며, 나를 감싸고 우리를 함께 모아주는 애정어린 힘이 있고, 독특한 그리움을 일깨워 주는 그 무엇이 있다. 우리가 어릴 적 순수함을 배웠고 우리가 자라고 우리의 모든 상상이 묻혀있는 그 곳…. 고향! 지금은 훌쩍 자라서 고향을 떠나 먼 곳에서 살고 있고 어릴 적 친우들도 각기 흩어져 살고 있다. 문득 나의 이웃이 내 고향과 일치할 때 반갑고 숨겨놨던 정이 솟아난다. 사람은 많지만 나의 모습을 보이기가 어렵다는 뜻이다.향우회는 이런 곳 이다. 각 처에 살면서 지치고 힘겨울 때 고향의 친우, 선배, 어르신들을 만나서 풀어진 마음을 다시 잡고 그 정기로 다시 어른으로 거듭나는 곳이다. 피는 물보다 진하듯 인구가 많은 도회지에서 고향의 친우를 만나 서로의 삶을 위로하고 위로받을 수 있다. 또 향우회에서는 각박한 도시생활에서 오는 스트레스를 풀수 있고 고향의 즐거움을 함께 나눌 수 있다. 그러기에 도시 생활에 향우회는 더더욱 필요하고, 따라서 우리가 솔선수범해 잘 이끌어 나가야한다.지금도 고향에서 묵묵히 자라나는 후배들과 그 땅을 꿋꿋이 지키시는 부모님들과 사회에서 훌륭한 일꾼으로 일하는 젊은 청년들의 고향 지킴이로의 긍지를 잃지 않기 위해 향우회는 그 명맥을 유지해야 하며 그 유지를 위한 노력을 기울여야 한다. 향우회원들은 어려운 환경속에서도 학업에 매진하는 후배들을 찾아 장학금을 전달하고, 향우체육대회를 통해서 단합된 한마음을 만들고, 연말 송년회를 통해서 가슴 속에 묻고 살아온 정을 나누며 손잡고 둘러앉아 정담을 나눌 수 있다. 또한 향우들끼리 고향 농산물 직거래 장터를 활성화해 고향의 어려움을 함께 나눌 수도 있다. 이것은 우리의 뿌리를 잘 지키는 사명이고 우리의 고향이 오래도록 잘 보존돼 후배들에게 물려줘야하기 때문이다. 이러한 것들이 향우회가 할 일이다. 최근 한 가지 아쉬운 것이 있다면 더 많은 향우들의 관심과 참여가 이루어지지 않고 있는 무관심해진 현실이다. 가족이 서로를 아끼고 사랑하듯 향우회를 통해 관심과 애정을 가져야만 우리의 고향이 관심속에서 발전될 수 있는 것이다. 수입 농산물의 범람과 고향을 떠나는 젊은 사람들, 고향에 대한 무관심에 힘찬 힘을 실어줄 구심점이 향우회의 존재의 이유인 것이다. 매년 12월이 되면 이런저런 송년모임으로 바쁘겠지만 고향모임에는 꼭 참석해 고향의 정을 함께 나누는 적극적인 참여가 필요하다. 옛것을 지키려는 마음과 고향의 사랑을 모아주는 향우회에 적극 참여하는 게 세상을 이롭게 하고, 고향을 이롭게 하고, 우리를 이롭게 하고, 나아가 나를 이롭게 한다는 것을 깨달았으면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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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12.11.22 23:02

초겨울 문턱, 무주 태권도원 공사현장에서

지난 13일 무주 리조트에서 남대천 상류인 원당천을 따라 설천면 백운산아래 자리잡고 있는 태권도원 공사현장을 갔다. 구불구불한 도로 양편에 가로수들이 늦가을 마지막 단풍놀이 기회를 주려는 듯 형형색색 물들었고, 협곡 양쪽 산 노란 낙엽송 군락들은 푸른 소나무와 어울려 한폭의 수채화를 보는 듯 했다.태권도원 전망대에 이르자 가끔 눈발이 희끗희끗 흩날리기도 했으며, 무주 특유의 싸늘한 초겨울 날씨가 잔뜩 몸을 움츠리게 했다. 그러나 현장 근로자 750여명은 추위를 잊은 채 공사에 한창이었다. 현재 공정률은 64%정도. 연말까지 77%를 목표로 하고 있으며 내년 6월까지 완공할 예정이다. 태권도원은 총 70만평 부지에 1차 공사로 2만1000평 규모의 경기장·공연장·연수원 등이 들어선다. 태권도가 1994년 9월 4일 제103차 파리 국제올림픽위원회(I0C) 총회에서 올림픽 정식종목으로 채택된 것을 기념하기 위해 내년 9월4일 '태권도의 날'에 개관할 예정이다. 사실 지난 2004년 12월 30일 지자체간의 치열한 경쟁에서 무주가 태권도 공원 최종 후보지로 발표됐을 때 전북도민들은 세계 181개국 7000만 태권도인들의 성지(聖地)가 될 것이라는 꿈으로 한껏 부풀었다. 공원 건립과 더불어 국기원을 비롯해 태권도관련 기관·학교 등이 모두 집결되면 명실상부한 태권도 성지가 돼 연간 방문객이 195만 명을 넘는 매머드 관광단지로 부상할 것으로 기대했다. 하지만 현재 추진하고 있는 1차 공사는 순조롭게 진행되고 있지만, 내년 9월 개관을 위한 예산은 불투명하며 기부금과 민자로 유치하려는 2차공사는 거의 추진되지 않고 있다. 태권전과 명인관은 176억의 기부금으로 조성할 예정이지만 모금 실적이 저조하다. 2017년까지 호텔이나 레저시설·태권도 관련 제조업시설 등을 민자 유치할 계획이지만 쉽지 않다고 한다.정상적인 개관을 위해 필요한 예산 255억원이 현재 국회 문화관광체육위원회를 통과했지만 예산결산위원회 통과가 불확실하다. 무엇보다 큰 문제는 공공지구에 들어설 이들 시설물을 유지 관리할 태권도진흥재단만 이전 방침이 정해져 있고, 대한태권도협회·세계태권도연맹·국기원·세계군인태권도연맹등 중요한 핵심 태권도기관 이전 계획은 없다는 것이다. 뿐만 아니라 연간 195만 방문객들이 원활하게 접근하기 위한 도로·철도 등 사회간접자본에 대한 투자 또한 불투명하다. 먼저 무주읍에서 태권도공원까지의 2차선 국도 30호선 구간을 4차선으로 조기 확장해야 하며, 새만금~포항간 고속도로건설, 중부내륙철도건설등이 태권도공원과 연계돼야 한다. 지난달 25일부터 30일까지는 경주시와 대한태권도협회가 공동주최하는 경주코리아오픈국제태권도대회가 경주실내체육관에서 열렸다. 총 8억3000만원의 경비를 들여 개최된 이 대회에 43개국 293개팀 2100여 명이 참가해 역대 최대 규모로 평가받았다. 경주시는 2011년도 세계태권도선수권대회의 성공적인 개최에 이어 금년에 대회를 개최했는데 대한태권도협회와 3년 연속 개최 권한을 가진 것으로 알려져 있다. 이번 대회의 주요목표는 내년 무주 태권도공원 개장에 따른 세계 태권도인들의 경주 탐방 연계와 대회를 영구적으로 유치해 새로운 태권도 관광상품으로 개발한다는 목표이나 사실상 경주를 태권도 세계적인 메카로 이루고자하는 숨은 뜻인 듯하다.세계 7000만 태권도인의 성지로 개발하겠다는 무주 태권도원의 당초 취지는 서서히 퇴색돼가고 있다. 지금이라도 당초 설립취지에 맞게 우리나라내에서 통일된 인식과 지원이 따라야 한다. 필요하다면 총 투자비를 재조정해 국비지원을 증액하고 태권도 관계기관의 이전, 숙박·도로 등 인프라구축을 위한 특단의 조치도 필요하다. 그리고 이러한 정책 구현을 위한 의사결정 메커니즘에 전북인들의 더 많은 참여 노력이 시급한 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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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12.11.15 23: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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