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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녀 이문용

황녀 이문용과 필자는 인연이 깊다. 고종황제 마지막 딸이지만 그 분의 살아온 길은 험난하고 비극적이었다. 그 분이 전주 경기전에서 생활하게 된 것은 이환의 전 전북도지사가 배려해줬기 때문이다. 보안법 위반으로 10년간 교도소 생활을 하다가 신분이 밝혀지고 모범된 수감생활을 한 점이 감안돼 1970년 가석방으로 풀려난뒤 경기전에서 생활하게 됐다. 황녀 어머니가 교도소 생활을 하게 된 것은 외국유학을 갔던 시동생이 북한에 가 있다가 잠깐 들러 보고 갔다는 것을 황녀 어머니를 모시고 있던 일꾼이 수사기관에 신고했기 때문이다. 석방된 뒤 생활비는 도청과 전주시, 그리고 주위 사람들의 도움으로 충당했다. 왕의 딸이지만 호적상으론 왕의 딸로 기록되지 않았기 때문에 정부에서 도움을 주지 못했다. 생활이 빈곤해 때로는 벼이삭을 주으며 생활을 한 적도 있다. 이런 소식을 듣고 필자는 왕의 딸이 그렇게 비참한 생활을 할 수 있을까 하고 집수리도 해주고 부모님 뵙듯 일주일에 한 두 번 찾아가 문안도 드렸다. 그렇게 하다 보니 그 분께서 필자를 양아들로 삼고 싶다고 했다. 결혼한 남편이 안동 김씨고 필자가 안동 권씨니까 아들로 삼겠다고 하기에 그 자리에서 어머니로 삼겠다고 약속했다. 그 후 필자는 그 분을 친부모처럼 정성껏 모셨다. 나도 사업에 실패하고 힘들 때였지만 그 분 말씀이라면 모든 것을 들어주었다. 양어머니께서는 항시 착하게, 선하게, 곱게 살라며 좋은 교훈들도 남겨 주셨다.어느 주일에 교회에서 예배를 보고 경기전 어머니 문안을 드리러 갔다. 황녀 어머니께서 한 시간 전에 쓰러진 한 할아버지가 있다고 하여 가서 보니 유난히도 건강하신 한 할아버지가 변소를 보다 쓰러져 있었다. 경기전 주변에 놀고 있는 젊은이들에게 요청해 택시를 태우려고 했다. 하지만 시트에 변이 묻어 못 태운다고 하기에 나는 택시기사에게 "돈을 줄 테니 태워달라"고 했다. 전주 도립병원으로 모시고 가서 치료를 하려 하니 먼저 돈을 내라고 하기에 내 호주머니에 있는 돈을 주고 그 할아버지의 호주머니를 뒤져보니 노인 무료우대권 내 주복남이라는 할아버지 이름이 있었다. 파출소에 신고하니 한 시간 후에 자녀들이 와서 노인을 인계해주고 집으로 돌아왔다. 그 때 황녀 어머니께서는 "너는 앞으로 잘 될거야" 라며 칭찬해 주셨다. 나는 그 때 참으로 힘들게 생활했다. 우리 다섯식구와 함께 단칸방에 살면서도 그런 선행을 한 마음을 항시 변치 않고 살았다. 며칠 후에 주복남 할아버지가 돌아가신 후 그 자녀들이 나를 찾아 왔다. 내 생활이 풍족하지 않고 단칸방에서 사는 것을 보고 감동해 돌아갔다 한다. 황녀 어머니는 비참한 생활에도 불구하고 고운 마음씨로 많은 사람들에게 존경과 사랑을 받았다. 황녀 어머니는 처지가 자신과 같다면서, 박정희 대통령의 큰 딸 박근혜를 한 번 보고 싶다고 한 적이 있다. 그래서 대통령의 딸과 왕의 딸을 만나게 해준 사실도 있다. 따뜻이 배려해준 대통령의 딸에 대해 나는 지금도 고마움을 잊을 수 없다. 황녀 어머니는 1982년 5월 향년 61세에 갑자기 밤에 돌아가셨다. 전주 이씨, 전북도청 그리고 전주시의 많은 배려로 외롭지 않게 이승을 떠날 수 있었다. 내 나이 벌써 72세가 됐지만 돌아가신 어머니와 모든 주위 분들의 사랑으로 객지에서도 축복을 많이 받으면서 활동을 하고 있고, 전북의 후배들에게 뭔가 도움을 줄 수 있을까 하는 생각으로 장학금도 가끔 내고 있다. 황녀 어머니께서 저 나라에서도 부족한 나를 잘 되라고 기도하시는 것 같은 마음이다. 살아계실 때 좀 더 잘해 드렸더라면 하는 생각을 늘 갖고 산다. 우리 국민도, 우리 도민도 살기에 어렵다고 느낄 때 왕의 딸 이문용 할머니같이 고운 마음을 가진다면 많은 축복과 행복이 있을 것으로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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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12.11.08 23:02

인생 100세 시대 현실로

이른바 인생 백세시대가 현실로 다가오고 있다. 우리나라의 2010년 평균기대수명이 80.8세이므로 의료기술의 발달과 국민들의 영양상태 개선 등을 고려할 때에 앞으로는 백세까지 생존하는 비율이 지금보다 훨씬 높아질 것이다. 인생 백세시대가 과연 우리에게 행운일까? 불행일까? 우리가 노후기간 동안 정신적·육체적으로 건강하고, 경제적으로 여유가 있다면 일단 백세시대는 행운이라 할 수 있을 것이다. 그러면 인생 백세시대로 상징되는 고령화시대에 대비해 무엇을 준비해야 할 것인가?먼저 정부가 몇 가지를 제도적으로 뒷받침해주어야 한다. 첫째, 이제는 정년 연장을 심각하게 고려해야 할 시점이다. 우리나라는 세계에서 6번째로 낮은 출산율로 인해 2017년부터 생산가능인구가 감소하고, 기대수명 증가 등으로 노인인구 비중이 급격히 증가하여 2017년에는 고령사회, 2026년 초고령사회에 진입할 것으로 보인다. 이제는 노인이 일해야만 국민경제가 유지되는 시대로 접어드는 것이다. 그런데 정년은 300인 이상 사업장의 경우 57.3세로 지난 수년간 큰 변동이 없다. 60세 이상으로 정년을 보장하는 사업장은 22%에 불과하다. 반면 미국, 일본 등 주요 선진국은 정년이 65세 이상이고, 우리의 국민연금수급시기도 장기적으로는 65세로 예정되어 있는 점을 고려하면 정년의 단계적인 상향 조정은 시급한 과제라 아니할 수 없다. 둘째는 중고령자가 노동시장에서 더 오래 일할 수 있도록 여건을 조성해 주는 것이다. 고령자를 많이 고용하는 기업에 각종 정책적 지원을 확대하고, 퇴직자나 전직자가 다음 직장생활을 준비할 수 있도록 도와주는 기능을 강화할 필요가 있다. 최근 정부가 정년퇴직이나 해고 등으로 이직하는 근로자에게 재취업·창업교육 및 취업알선 등의 전직지원서비스 제공을 사업주에게 의무화한 제도를 추진하는 것은 바람직한 정책방향이라고 할 것이다. 마지막으로 정부는 길어진 노년기 동안 안정적인 소득이 보장될 수 있도록 국민연금의 효율적 운영, 주택연금의 실효성 제고 등의 다각적인 대책을 강구해야 할 것이다.이러한 정부 대책보다 훨씬 중요한 것은 우리들의 준비와 마음자세라고 생각한다. 먼저 본인의 생산성과 가치를 스스로 높일 수 있도록 끊임없이 노력할 필요가 있다. 이른바 인생 2모작이 될 수 있도록 평생학습의 자세로 제2커리어를 평소부터 착실히 준비해 나가야 한다. 다음으로 본인의 생산성에 따른 보상을 냉정하게 받아들일 마음자세를 가다듬는 것이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직장에서는 나이가 들면 생산성이 낮아지는 경우가 많이 있다. 이러한 경우 금여의 삭감이나 보직의 하향 이동 등을 기꺼이 받아들여 조직에 부담이 되지 않으면서도 일을 계속할 수 있는 여건을 마련해야 한다. 또한 그동안 축적한 지식과 경험을 사회에 환원한다는 차원에서 재능 기부나 봉사활동에 적극 참여하여 금전적가치 보다 사회에 대한 공헌에서 의미를 찾는 것도 바람직 할 것이다. 무엇보다도 평소 건강관리에 힘쓰고, 열린 마음으로 현실을 받아드리면서 정신적인 여유를 가지는 것이 중요하다.나도 이제 타향에서 직장생활을 마치면 고향에서 친구들과 정과 마음을 나누면서 조그마한 봉사활동이라도 시작해 봐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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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12.11.01 23:02

일자리 창출이 노인복지다

천하를 움켜 쥔 전한의 무제 유철은 자신이 권세를 쫓아서 대륙을 방랑하는 동안 늙음이 그를 뒤좇아 오고 있음을 알지 못 했다. 그가 자신의 초라한 모습을 느꼈을 때 이미 그는 늙어 있었다. 그는 이 우주의 조화에 윤회를 연결하고 영겁회귀(永劫回歸), 생사유전(生死流轉) 그 미망(迷妄)의 세계가 있음을 보고 '젊음이 얼마나 될고 늙음은 또 어이하리'하면서, 분수강(江)가에서 인생의 무상함을 추풍사(秋風辭)로 노래했다.노인은 사전적 의미로는 인간의 생애 과정에서 황혼기에 해당하는 신체적·정신적·사회적 측면에서 노화 현상의 영향으로 사회적 기능수행에 장애를 갖는 노년기의 사람을 지칭한다. 하지만 노인은 전 세대에서 후손의 양육과 국가·사회발전에 기여한, 존경 받아야 하는 존재 가치를 갖는 우리 사회가 간직하고 있는 간접자본이라는 사회적 의미를 갖고 있다. 심각하게 사회문제로 대두되는 노인문제에 대해 이제 개인문제를 떠난 국가적 차원의 지원이 절실한 단계에 와 있다. 인간은 늙어서도 인간답게 살아야 한다. 노인에 관한 지원은 그것이 적선의 의미여서는 안 된다. 그들은 인간답게 살고 싶은 것이지 얹혀서 살고 싶은 것이 아니다.우리사회 65세 노인인구는 1960년에는 전체인구 2500만명 중 2.9%인 72만명, 1980년 전체인구 3800만명 중 3.8% 144만명, 1990년 전체인구 4300만명 중 5%인 215만명, 2000년 전체인구 4700만명 중 6,8%인 319만명이였으며, 2020년에는 전체인구 5000만명 중 12%인 600만명이 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우리나라의 평균수명은 1960년도에 55.3세, 1980년 65.8세, 1990년 71.3세, 2000년 74.3세였고, 2020년도에는 77세로 늘어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그런데 이렇게 빠른 속도로 고령화의 길을 내닫고 있는 현실은 등한시한 채 국회의원들은 자신들의 복지에만 신경 쓰고 있다. 이러한 정치집단들의 행태가 언제쯤이나 현실적인 노인복지에 쏠릴 것인지 참 근심스럽기만 하다.노인의 복지란 노인이 인간다운 생활을 하거나 어느 정도 품위를 유지하면서 소속한 사회에서 소외되지 않고 또는 소외당하지 않고 잘 적응하고 흡수될 수 있도록 필요한 지원을 제공하는데 관련된 공·사적이거나 그 차원에서의 조직적 제반 활동을 말한다. 인간다운 생활이란 노인이 속한 사회의 발전적 수준에 맞게 의식주의 기본적인 욕구의 충족과 건강하고 문화적인 삶을 유지하는 것, 그리고 그 사회 조직 속에서 사회적· 심리적 소외감 없이 살아가는 것이다. 특히 우리나라 노인들은 더 많은 복지와 존경을 받아야 한다고 필자는 생각한다. 전쟁과 보릿고개, 60~70년대의 궁핍한 경제에서 지금의 선진경제국가를 건설한 것은, 자식들에게만큼은 가난을 대물림하지 않겠다는 지금 노인들의 신념의 결과라고 감히 말할 수 있다. 그럼 어떻게 할 것인가? 노인 복지는 여러 형태가 있겠지만 우선 노인들에게 맞는 일자리를 만들어 주어야 한다. 이것은 정신적· 경제적 노인복지라 하겠다. 종로 탑골공원에 있는 많은 노인들이 할 일이 없어서 무료하게 보내는 모습을 바라보면 조속한 대책이 필요함을 절실히 깨닫게 된다. 거동이 불편한 독거노인들에 대한 최소생계비수준의 복지정책과 더불어 한참 일할 수 있는 건강한 노인들을 위한 다양한 일자리를 창출하는 하는 것이 현 세대의 과제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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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12.10.25 23:02

축제의 계절 상념

사무실 창밖을 보니 어느새 나뭇잎들이 울긋불긋 가을 색깔로 채색돼 있다. 노란 은행나무붉은 단풍나무갈색의 플라타너스등 43만평 규모의 미사리 조정경기장을 둘러싼 나무들, 에메랄드 비취색의 한강물, 하남시 검단산이 한데 어우러져 한 폭의 수채화를 보는 듯하다. 때마침 조정경기장 주변에 전시된 수천 송이 국화꽃들은 내고장 출신 서정주 시인의 '국화 옆에서'시를 떠올리게 한다. 올 한해 국화꽃을 피우기 위해 우리가 겪은 갖은 시련과 땀방울을 보상이나 하듯이, 국화는 코스모스 꽃 벌판과 조화를 이루며 조정 경기장의 가을 정경을 한층 더 아름답게 해주고 있다. 올 가을은 예년과는 다른 의미가 있다. 지난 여름 우리는 사상 유례없는 폭염 속에서 많은 땀을 흘렸고, 수차례 닥친 태풍 속에서 쏟아지는 폭우에 마음을 졸였다. 그러나 춥지도 덥지도 않고 오곡백과가 무르익어 마음이 풍요로운 시월은 전국이 온통 축제와 체육대회 열기로 가득하다. 한 해 동안 땀흘려 지은 결실을 눈으로 보면서 피로와 시름을 말끔히 씻어버리기 위해 산과 들바다에서, 그리고 도시와 농촌에서 모처럼 한자리에 모여 흥을 돋우고 마음껏 뛰는 화합의 장이 열리고 있다. 제주도 한라산에서 설악산까지, 단풍축제나 억새풀축제들이 곳곳에서 이어지고, 부산영화제를 비롯해 안동국제탈춤페스티벌천안 흥타령춤축제서울세계불꽃축제진주남강유등축제 등 전국 방방곳곳에서 낮과 밤이 축제 열기로 가득차 있다. 덩달아 축제 관련 여행 상품을 찾는 수요도 크게 늘었다고 한다. 축제가 열리는 지역의 주변 숙소의 예약율이 급증하고 있으며, 이달 들어 국내 여행 숙박상품의 예약율은전월 대비 50% 가량 증가했다고 한다. 우리 전라북도도 시군 곳곳에서 가을 축제가 한창 벌어지고 있다. 장수의 한우랑사과랑축제를 시작으로 김제 지평선축제고창 모양성제정읍 전국민속소싸움대회익산 천만송이국화축제 등 시군별로 가을을 더욱 알차게 채우는 축제가 열리고 있다. 또한 가을 축제와 더불어 시군별로 시군민의 날 및 체육대회 등을 개최해 모처럼 즐거운 한마당 잔치를 벌이고 있다. 지난 12일 내 고향 진안에서도제50회 군민의 날 및 체육대회 행사가 있었다. 30여년 전 축제행사보다 관중이 많이 줄었고 노령화됐지만 읍면별 참가 선수단의 가장행렬이나 열기는 오히려 과거보다 더 뜨거운 듯 했다. 내고장의 특산품이나 상징물을 나타내기 위해 형형색색으로 꾸며진 입장단은 전국 어디에 내놓아도 손색없는 축제행렬이었다. 이번 진안 군민의 날 행사에서는 지난 한 해동안 각계 분야에서 진안군을 빛낸 사람들에 대한 '군민의 장'수여식이 거행됐다. 필자도 영광스럽게 '군민의 장 대장(大章)'을 받았다. 진안군 발전에 공헌하고 진안을 빛낸 자에게 수여한다지만 필자는 여러 가지 부족한 점이 많아 마음속으로 부끄러웠다. 그러나 앞으로 더욱 고향 발전에 힘쓰라는 뜻으로 알고 상을 받았다.이제 올 가을 축제들도 하나 둘 막을 내려가고 있다. 축제 열기가 서서히 식어가는 아쉬움을 뒤로하면서 마냥 높아가는 가을 하늘을 보며 내년 이맘때 열리는 가을 축제들은 단 한번의 시련과 재해가 없이 모두가 풍요롭고 알찬 결실만을 거두는 대축제의 한마당이 되기를 기원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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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12.10.18 23:02

일자리 문제 현주소와 근본적 해결책

비단 우리나라 뿐만은 아니지만 해가 갈수록 고용문제가 심각해지고 있다. 정부는 우리나라 실업률이 3% 수준이라고 발표하고 있지만 그런 통계발표를 믿는 국민은 거의 없을 것이다. 우리나라 실업률도 요즘 다른 선진국들처럼 사실상 10%에 육박한다는 것이 전문가들의 의견이다. 고용문제의 심각성은 단순히 실업률 수치 그것만 갖고 얘기할 수가 없다.우리나라 총 취업자 약 2,500만 명 중 1,000만 명은 저소득 취업자이며, 비정규직은 600만 명이나 된다. 대학생 취업률은 아직 평균 50%에 머물고 있다. 그 중에서도 여대생 취업은 훨씬 더 어려운 실정이다. 공공기관이나 종업원 1,000명 이상 기업의 경우 여성채용 의무비율이 있지만 이를 준수하는 공공기관이나 기업을 찾아보기 어렵다. 하청업체의 종업원 월급은 원청업체의 종업원 월급의 3분의 1 수준에 불과하다. 또 대기업의 생산근로자들은 막강한 노조의 파워를 이용해 연봉과 근로시간 면에서 특별대우를 받는 노동귀족이라는 비판을 받기도 한다. 50대∼60대 중장년층들이 퇴직 후에도 일하고 싶은 열정과 능력이 있어도 일자리다운 일자리를 찾기 어렵고 홀대만 받는다. 대기업의 경우 신입사원 채용공고를 내면 100대 1이 넘는 데도 중소기업은 쓸만한 청년들이 지원을 기피해 1∼2명 채용하는 것도 수개월 또는 1년을 넘기는 경우가 허다하다. 연봉이 대기업의 반절도 못돼 결혼하기 힘들다는 인식을 하고 있을 뿐만 아니라 근무여건이 너무 열악하다는 것이다.어쨌든 이상의 이야기들이 요즘 우리나라 노동시장의 실제 모습이며, 그런 모습에 대해 전문가들뿐만 아니라 일반국민들의 우려가 매우 큰 것이 사실이다. 이 같이 큰 우려의 근저에는 이미 우리 경제가 지난 1997년과 2008년 두 차례의 위기를 거치면서 주요 선진국들처럼 저성장기조에 진입함으로써 이대로 간다면 매년 고용문제가 고질병처럼 우리 사회에 붙어 다닐 수 있는 가능성이 크다는 인식이 깔려 있다. 전문기관들은 올해만 해도 당초 계획된 4%는커녕 2.4∼2.5%에 그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유로존위기 확산과 미국 등 주요 선진국들의 재정긴축정책 등으로 우리기업의 수출과 설비투자가 감소추세를 보이고 있기 때문이다. 대외의존도가 유독하게 높은 우리 경제로서는 기업의 수출과 설비투자가 위축될 경우 곧바로 기존의 고용이 감소됨은 물론 새로운 일자리창출이 매우 어렵게 될 수밖에 없다. 잘못하면 우리도 일본처럼 잃어버리는 10년 아니면 그 이상의 어려움이 올 수도 있다.그렇다면 결코 호락호락하지 않는 우리의 일자리문제를 어떻게 풀어 나갈 것인가. 이에 대해 매우 다양한 주장들이 나오고 있다. 정부가 창업지원을 보다 적극적으로 해야 한다, 비정규직을 최소한으로 감소시켜야 한다, 시간제 일자리를 늘여야 한다, 근무시간을 줄여 일자리를 나눠야 한다는 등의 주장들이 빈번하게 제기되고 있다. 물론 이러한 주장들이 우리나라 일자리문제를 해결하는데 모두 도움이 되는 것이 사실이다.그러나 본 글에서 필자는 우리나라 일자리문제를 해결하기 위한 보다 근본적인 해결책을 강조하고 싶다. 무엇보다도 우리사회가 당면하고 있는 일자리문제의 악순환을 끊고 우리경제가 역동성을 발취하며 지속적으로 발전해 나가기 위해서는 하루 속히 정부와 기업, 그리고 국민 모두가 우리식의 고용문화와 패턴을 튼튼하게 정립하기 위해 혁명적인 컨센서스(합의)를 이뤄내야 할 것으로 보인다. 요즘 대선시즌을 맞이해 각 후보진영들이 복지만을 강조하고 있으나 이럴 때일수록 성장과 복지를 함께 끌고 가는 방향을 찾아야 한다. 경제가 지속적으로 성장하지 않고서는 결코 일자리문제가 풀릴 수 없기 때문이다. 산업구조면에서 서비스산업 비중을 지금보다 훨씬 확대하는 것도 일자리문제를 해결하는데 결정적인 역할을 한다. 그렇다고 제조업을 경시할 수는 없지만 일반적으로 고용창출능력은 서비스산업이 훨씬 크기 때문이다.한편 지금처럼 장기적으로 저성장시대로 가고 있을 때는 국민들도 철저한 인식전환이 요구된다. 즉 일자리문제에 관해 과거 수십 년 동안의 고도성장기의 환상을 버리고 자신들의 임금수준, 자산의 기대수익률을 낮춰야 한다. 다시 말하면 자신들의 삶을 다운사이징하는 것이 필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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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12.10.16 23:02

착한 세상

얼마 전 TV 프로그램 중에서 많은 사람의 귀와 눈을 의심케 하는 뉴스가 있었다. 짜장면 한 그릇에 990원하는 음식점. 이름하여 '착한 가격'이란다. 그 곳에는 점심시간 손님이 줄을 이었다. 도지사도 함께 시식하는 장면이 보였다. 작지만 잔잔한 감동과 의문이 들었다. 저런 가격으로 팔고도 이문이 남을까, 과연 지속 가능한 가격일까. 김병로님은 수필집 '가슴이 따스한 바보'에서 사람들이 살다가 다급해졌을 때 누구를 찾아가 도움을 청할까 고심하는데 그 때 떠올리게 되는 사람을 가슴이 따스한 바보라고 표현하고 있다. 나는 그런 사람을 '착한 바보'라 부르고 싶다. 그는 자신의 수필에서 "밥 먹는 것은 행복이지만 맛있게 먹는 것은 더 큰 행복이고, 맛있게 먹는 것은 행복이지만 감사하게 생각하며 먹는 것은 더욱 큰 행복"이라고 설파한다. 이제 우리는 모든 것을 감사하게 생각하며 먹고 나누고 함께 발전하고 행복해야 할 사회가 됐다고 생각한다.지난 세월 얼마나 험난한 인고의 세월이었던가! 배고프고 어둡고 어렵게 저항하며 피땀 흘려 일했고 그런 가운데서도 온 세계가 부러워하는 나라로 바꾸고 가꿔 오지 않았는가? 모두가 참으로 장한 우리들인데, 모두가 그에 상응한 행복을 누려야 하고 감사해야 마땅한 우리들인데, 그렇지 못한가 보다.요즘 사람들은 신문이나 TV뉴스를 읽고 보기가 싫다고들 한다. 전하는 얘기마다 사건 사고 고발 배신 거짓선전, 자기품위를 손상케 하는 욕설뿐이기 때문이다. 상대를 짓밟아야 내가 올라서는 줄 아는 삼류 시정잡배들의 행태가 지면과 화면을 도배한다. 검증되지 않고 밑도 끝도 없는 인터넷 매체의 악담 퍼나르기는 극한의 상황이다. 이제 이런 것들이 좀 바뀌었으면 좋겠다. 착하다의 사전적 의미는 언행이나 마음씨가 바르고 곱고 어질다 라고 표현돼 있다. 착한 가격, 착한 생활, 착한 교육, 착한 행정, 착한 정치, 조금은 어색하지만 착한 코미디를 엮어 보았으면 좋겠다. 모두를 일시에 바꾸기는 어렵더라도 소박하게 다만 몇 가지만 이라도 이렇게 바꾸어 보았으면 좋겠다.하나, 인식과 명분은 있는데 실천이 부족하지는 않은지 뒤돌아 볼 줄 아는 '착한 자기성찰'. 둘째, 내편 네편 가르지 않고 편하게 마음을 털어 놓고 환담 할 수 있고 서로 격려하는 '착한 사회'. 셋째, 과학적 이론과 증거제시가 있어도 자기진영의 주의 주장이 아니면 핏대를 세우고 부정부터 하는 독선이 남을 인정해야 나도 인정받는다는 평범한 진리 앞에 뒤로 물러서는 '착한 패배'는 어떨까?그럼 누가 착한 뉴스거리를 만들고 전파하는 데 앞장 설 것인가. 전북도민이 그 역할을 담당하자! 나는 전북도청이나, 전주시가 허락만 한다면 "선비들의 애향(愛鄕) 착한 이들의 본도(本道) 전라북도"라고 호남 제일문 옆에 탑을 세우거나 아주 크게 현수막이라도 내걸고 싶다.오른손이 한 선행을 왼손이 알면 선행이 아니라고 유태인의 경전 탈무드는 우리에게 가르치고 있다. 그러나 너무 옛날 선비적 사관이니 시대에 맞게 경쟁적으로 드러내 놓고 착한 일을 캠페인 하면 어떨까?고래도 칭찬하면 춤을 춘다는데, 부정적 사고나 피해자적 패배의식은 우리에서 떠나라, 서로 칭찬하는 긍정적이고 착한 경쟁자만이 우리 동지다. 나는 그런 친구들과 미래를 함께 동행하고 싶다. 기부천사 김장환 부부 같은 이들을 롤 모델로 삼아 동참하는, 착한 마음의 전북인이 많아졌으면 좋겠다. 많이 가진 사람이 많이 잃고, 높은 곳을 걷는 사람은 빨리 넘어진다는 채근담이 있다. '990원 착한 가격 짜장면'이 우리들의 저린 가슴을 풀어주는 용해제가 되기를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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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12.10.11 23:02

전북경제를 살리려면

전주를 떠난지 어느덧 35년이 되었다. 아직 타향생활을 벗어나고 있지 못하지만, 부모님이 계시고 나의 삶의 뿌리를 이루고 있는 고향에 대한 관심과 애정은 세월이 흐르면서 더욱 커지는 것 같다. 고향에 대한 관심은 자연히 고향의 경제발전에 대한 염원으로 이어지게 되는데, 전북의 상황이 별로 나아지지 않는 것 같아 서운한 마음을 떨칠 수 없다. 지역별 경제력을 비교할 수 있는 지표로 흔히 1인당 지역내 총생산(GRDP)을 사용하는데 통계청자료에 의하면 2010년 전북의 1인당 GRDP는 1,931만원으로 우리나라 평균보다 현저히 낮다. 인구 등에서 도세가 전북보다 낮다고 여겨지던 충북, 강원보다도 낮은 최하위권으로 전북보다 1인당 GRDP가 더 낮은 지역은 대구, 광주 등 광역시와 제주도인데 이들 광역시지역은 인근 도지역에서 생산활동에 종사하고 거주만 하는 인구가 많아 광역시와 인근 도지역을 함께 고려할 필요가 있다. 전북경제가 실질적으로 전국 최하위권으로 떨어진 이유는 무엇일까? 필자는 역사적으로 3가지의 소외과정이 있었다고 생각한다. 가장 결정적이고 중요한 것은 60~70년대 한국의 산업화과정에서 소외된 것이다. 수출산업이 수도권과 영남지역에 집중배치된 것이다. 수출기업과 관련 인프라가 모이게 된 이들 지역에는 규모의 경제와 집적경제의 이익에 의하여 투자와 우수인력이 더욱 집중된 반면 전북지역은 기업환경이 상대적으로 악화되어 투자가 이루어지지 않는 악순환의 구조에 처하게 된 것이다. 두 번째는 정부의 수도권억제 정책의 혜택에서 소외된 것이다. 정부는 지나친 수도권집중을 해소하기 위한 정책을 80년대부터 강력히 추진해 왔는데 지리적으로 가까운 충청권과 강원도 일부 지역만 정책의 수혜를 집중적으로 받게 되였다. 수도권에서 신증설이 어려운 공장들이 대거 충청권으로 이동하면서 충남의 2010년 1인당 GRDP는 울산 다음으로 높게 되었고, 충북도 전북보다 20%이상 높아진 것이다. 마지막으로 전북은 호남권개발 과정에서도 광주 및 전남에 크게 밀렸다. 전북은 정부지원사업 등에서 상대적으로 불리했는데, 지역전략산업의 경우 광주는 1999년부터 광산업 육성이 시작된 반면 전북지역은 2002년에 사업이 시작되었다. 전주에서 고등학교를 다니던 1975년의 전북인구가 246만명, 전남인구가 398만명으로 1.6배 차이이던 것이 2010년에는 인구는 1.8배, 경제력차이는 2.4배로 격차가 크게 확대된 것을 알 수 있다.그러면 앞으로는 어떻게 될 것인가? 물론 우리 하기에 달려있다. 아직 제조업기반과 관련 인프라가 취약하여 경제성이나 수월성만을 기준으로는 기업의 전북지역 투자나 정부 프로젝트 확대를 기대하기 쉽지 않다. 또 선도적인 대기업이 없고, 경쟁력의 핵심요소인 신기술이나 우수 인력의 공급도 원활하지 못하다. 그러나 공장입지를 저렴하게 공급할 수 있고, 점점 커져갈 중국과의 비지니스를 고려할 때에 전북은 그 전진기지로써 충분한 가치가 있다. 또한 경제가 융합화되고 서비스화 됨에 따라, 이제는 전통과 문화예술 등 전북이 강점을 가진 분야가 각광을 받을 수 있게 되었다. 신성장동력 산업의 발굴 및 관련 기업 유치, 기업지원 인프라 구축, 창업 활성화 및 기업의 혁신능력 제고를 위한 산학연 연계 강화 등 시급히 추진해야 할 과제는 잘 알려져 있다. 문제는 실천력이다. 이는 전적으로 정치권의 역할과 의지에 달려 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국가재원의 배분은 기본적으로 정치과정이고 국회에서 결정된다. 전북을 대표하는 국회의원이 확고한 의지를 가지고, 서로 역할을 분담하고, 지자체, 출향인사 등과 효율적이고 체계적인 시스템을 갖추어 전북발전전략을 추진해 나간다면 성공하기 어려운 일은 아닐 것이다. 마침 이번에 등장할 새정부는 누가 집권해도 국민통합, 동반성장 등에 집중할 것이다. 전북 정치권은 균형 발전, 동반성장의 필요성에 대한 확고한 인식을 바탕으로 정연한 논리로 무장하여 대선후보와 국민을 설득해 나가야 시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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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12.10.04 23:02

인혁당 사건을 바라보며

아침에 일어나보니 하얀 첫 서리가 내려 있었다.날씨가 상당히 추웠으며, 어머니께서 고구마를 캐지도 않았는데 서리가 내려 큰일이라며 걱정을 하고 계셨다. 이때 어떤 한 남자분이 찾아와 아버지를 집 모퉁이로 불러내어서는 몇 마디 말을 건네시더니 아버지가 아니라고 하는데도 거짓말을 한다고 소리치며 얼굴을 수차례 때리셨다. 한번만 더 그러면 잡아 가두겠다는 엄포를 놓는 장면을 목격한 필자는 그 사람이 누구인지는 몰랐지만 무척 화가나고 미웠다. 함께 놀란 어머니가 그 사람은 경찰서 지서장님이라고 말씀해 주셨다. 그 옛날 시골에서 순경(경찰관)이라 하면 잘못한 일도 없으면서 눈도 마주치지 못하고, 울다가도 순경아저씨가 잡으러 온다면 울던 울음도 뚝 그치던 시절에 지서장님이 아버지를 때렸으니, 아버지는 큰 잘못을 했고 잡아가지 않은 것으로도 천만다행이라고 어머니께서 말씀하시면서 아버지를 오히려 나무라셨다. 그리고 얼마 후 지서장님은 아버지가 한 말은 아니었지만 그 일이 사실로 확인되어 다른 곳으로 좌천되었다는 소식을 듣게 되었고 아버지는 그 사람으로부터 아무런 사과도 받지 못하셨다. 오랜 세월이 흐르면서 잊혀졌던 일인데 요즘 신문지상에서 오르내리는 인혁당사건을 보면서 억울한 누명과 옥살이, 사형까지 당한 분들과 그 가족들의 안타까움을 생각해보니 불현 듯 어린시절에 있었던 일들이 생각이 나서 필자의 의견을 적어본다.앞서 '국가정보원 과거사건 진실규명을 통한 발전위원회'는 자체 조사결과, 인혁당 사건이 박정희 대통령의 자의적 요구에 의해 미리 수사방향이 결정돼 집행된 것이라고 2005년 12월에 발표한 바 있다. 이 사건을 바라보면서 권력 앞에 정의를 버리고 행동하는 사람들, 해바라기처럼 권력을 바라보고 사는 사람들이 있다면 하루빨리 본연의 양심으로 돌아와야 한다는 것이다. '요즘 세상 안되는 것도 없고, 되는 것도 없다'는 말이 있다. 돈과 권력이 있으면 있는 죄도 없는 것으로, 그 돈과 권력이 없으면 없는 죄도 있게 만드는, 원칙을 무시하는 '유전무죄 무전유죄'와 같은 일들을 두고하는 말이다. 인혁당사건을 뒤돌아 보면서 이 사건으로 억울한 옥살이와 구속, 사형을 당한 분들과 그 가족들에게 어떻게 해야 하겠는가? 국가에서 돈으로 보상만 하면 다 끝나는 일이겠는가? 그 당시에는 정당한 판단과 판결을 내렸다 해도, 그 것이 다시 잘못된 판결이라 한다면 그 분들의 억울함은 어떻게 해야 하겠는가? 그 당시에는 양심에 위배됨 없이 판단했다 할지라도 지금 와서 그 결정에 잘못이 있어 결정이 뒤집혔다면 좀 더 세심하게 살펴보지 못했거나, 중대한 판단착오를 일으킨 것이다. 권력과 강압에 의해 내려진 결과라 한다면 양심선언을 해야 할 것이고, 그릇된 판단이었다면 그 사건에 관여한 모든 사람들은 앞에 나와 그 유가족분들에게 진심어린 사과를 해야 할 것이다. 아울러 옳지 못한 판결을 집행한 집행부에게도 좀 더 책임 있는 판결을 요하는 법률 마련이 필요하며, 자신의 잘못을 책임질 줄 아는 자세와 그런 사회풍토가 조성되어야 함을 강조하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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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12.09.27 23:02

즐거운 추석이 가을바람을 타고 온다

금년 여름은 유달리 뜨거운 무더위와 연속적인 태풍으로 매우 힘겹게 지냈다. 축산농가들이나 채소를 키우는 경작자들의 무더위는 더 길고 힘들었다. 연일 양계장이나 양돈농가들의 폭염으로 인한 가축 피해가 뉴스를 메웠고 타들어가는 농작물들에 농심의 가슴이 시커멓게 타들었었다.더구나 금년에는 1962년 이후 50년 만에 한 해 4개의 태풍이 연달아 상륙하여 한반도는 태풍의 길목이 되었다. 지난달 '볼라벤'태풍의 상처가 채 가시기도 전에 초가을의 심술꾼인 제16호 태풍 산바가 최고 초속 40m의 강풍을 동반하면서 지난 17일 제주도와 남부지방 곳곳에 물폭탄을 뿌리고 영남지방을 관통해 동해로 빠져나갔다. '볼라벤'과 '덴빈'의 겹태풍을 맞았던 남부지방이 이번에도 직격탄을 맞았다. 제16호 태풍 '산바'가 지난달 '볼라벤' 태풍때와는 달리 강풍에 의한 피해는 거의 없었지만 전북 지역에 많은 비가 내려 벼가 물에 잠기는 등 농작물 피해가 잇따랐다. 특히 많은 비가 내린 남원과 군산 등에는 농경지가 물에 잠기는 등 피해가 잇따랐다. 전북재난안전대책본부에 따르면 군산의 논 420㏊가 물에 잠겼고, 남원 28㏊, 부안 270㏊, 순창 95㏊ 등 7개 시군의 농경지 1140여㏊가 침수 피해를 보았다고 한다.금년 여름의 폭염과 연이은 태풍, 그리고 국내외의 경제불황으로 즐거운 민족의 고유명절인 추석을 앞두고 가계들의 시름이 크다. 국내소비 부진으로 인한 소득감소와 가계부채로 인해 어려운 상황에서 국제곡물가격 급등, 유가 상승 등 대외적 물가불안 요인이 상존하고 있고, 태풍추석 명절 수요에 따른 농산물 가격 상승과 교통전기 등 서비스요금 인상 등이 겹쳐 물가상승 압력으로 작용하므로서 추석을 맞이하는 분위기가 마냥 즐겁지만은 않다. 채소작황이 부진하고 과일이 많이 낙과되었으며 수산물류가격이 급등할 가능성이 있다. 특히 거의 필수 제수용품인 배추나 사과.배 및 소고기돼지고기, 그리고 명태 고등어 갈치 조기 오징어등이 폭등할 조짐이 있다. 정부는 추석절 물가안정대책등을 위해서 15조원을 투입하고 전국 각 지자체에서도 추석물가 급등을 막기 위해 비축 수산물공급을 확대하고 추석제수용품을 저렴하게 공급할 예정이라는 대책이 연일 발표되고 있지만 과연 얼마나 주부들의 장바구니를 도와줄지는 두고 봐야 한다.폭염과 태풍을 뒤로하고 이제 서서히 가을이 물들고 민족의 명절인 추석이 다가온다. 금년에는 음력 3월에 윤달이 들은 관계로 예년보다 추석이 다소 늦은 편이다. 사실 추석은 가을의 오곡백과가 다 익은 만추(晩秋)에 있어야 제격이다. 벌써 들판은 황금물결을 자랑하고 있다.'더도 말고 덜도 말고 한가위만 같아라'라고 했듯이 춥지도 덥지도 않고 하늘은 청명하며 오곡백과가 무르익는 추석절기는 한해 수확에 감사하며 조상의 제사를 모시고 일가친척이 모여 잔치를 벌이는 이른바 추수감사제로 보아 틀림없다. 금년도 추석은 징검다리 휴일을 감안하면 5일 연휴가 되어 예년과 달리 혹심한 귀성전쟁을 없을 것 같다. 추석을 맞이하는 세태도 변화하고 있다. 추석전 미리 성묘를 하고 가족묘를 통폐합하여 성묫길은 갈수록 단순화 되고 있다. 어쩌면 미래세대에는 고향의 추석 성묘가는 추억이 사라질지도 모른다. 2009년도 현재 우리나라 사망자중 65%가 화장을 하였으며, 한국보건연구원에서 실시한 '장사제도 및 장사문화에 대한 국민인식조사' 결과, 국민들은 본인의 향후 장례방법으로 매장보다 약 80%가 화장을 선호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추석에는 멀리 떠난 가족이나 친지들이 마을로 모여들고 모처럼 훈훈한 이야기 꽃이 펼쳐진다. 뜨거웠던 여름 무더위도, 마음 졸였던 태풍도 모두 잊고 모처럼 가족 화합 한마당이 이루어 진다. 즐거운 추석명절은 아침저녁 소슬바람에 실려 서서히 다가오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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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12.09.20 23:02

광복 67주년 8월에 있었던 일들

독도·위안부 문제로망언 일삼는일본 정부이에 맞서 우리 국민들은하나로 뭉쳐 대응해야"흙 다시 만져보자 바닷물도 춤을 춘다기어어 보시려던 어른님 벗님 어찌하리이 날이 사십년 뜨거운 피 엉킨 자취니길이 길이 지키세, 길이 길이 지키세" (광복절 노래 1절)2012년 8월 15일은 제 67주년을 맞는 광복절이었다.광복절은 1945년 8월 15일 일본으로부터 해방된 의미있는 경축의 날이기도 하지만, 1948년 8월 15일 우리 대한민국의 정부가 수립된 것을 공표한 경축일이기도 하다. 그런 우리들의 8월을 일본 정부와 일본 정치인들이 무참히 짓밟았다.일본인들까지도 독도를 한국 땅이라고 하는데, 일본 정부가 그 사실을 묵살하고 독도가 일본 땅이라고 우겨댄다. 식민지배의 향수를 버리지 못한 퇴행적 군상들의 양심실종 상태를 여실히 보여주는 대목이다. 우리 대한민국 대통령이 우리 땅 독도를 방문한 것을 놓고 일본이 감 놔라, 떡 놔라 하다니 기가 막힐 노릇이다. 36년 동안 우리 국민을 핍박하고 위안부 여성 할머니들을 마음 아프게 한 것도 모자라, 남의 땅까지 자기네 땅이라고 말하는 것은 집단적인 이성마비요, 인간으로서 있을 수 없는 망언이다. 위안부 할머니들에게 죄송하고, 미안하고, 늦게나마 그 분들에게 위로를 해 주어야 도리라는 생각이 새삼 밀려오는 때이다. 일본인들이 세계의 양심을 모욕하는 어처구니 없는 행동을 할 때, 우리 대한민국 국민들은 화합을 하고 하나로 뭉쳐야 하지 않을까 생각한다. 마침 한국의 국가신용등급이 사상 처음으로 일본을 앞질렀다는 반가운 소식이다. 국제신용평가회사 피치가 한국의 신용등급을 A+에서 AA-로 상향 조정하고 등급전망은 '안정적'으로 부여했다. 이제 한국은 피치 기준으로 'A+' 등급인 일본, 중국보다 한 계단 높은 등급으로 올라선 것이다. 피치는 한국의 등급을 올린 이유로 △실물 및 금융 부문의 안정성 △튼튼한 거시경제정책 체계 △사회 정치 부문의 안정 등을 제시했다. 1997년 일본의 은행들이 BIS 기준을 맞추기 위해 무자비한 자금회수에 나서면서 IMF 사태를 맞은 지 15년만에 보란 듯이 일궈낸 우리들의 경제성적표이기에 더욱 감회가 크다. 이런 때에 일부 노조들이 경제야 망가지건 말건 강력 투쟁만 일삼으려 드는 것은 참으로 안타까운 일이다. 입만 열면 민중과 민생을 말하는 사람들인데 행동은 정반대가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든다. 누구를 위한 투쟁인지 모를 투쟁에 매달릴 시간이 있다면 수해지역에 가서 봉사하고 위로해 주는 것이 국민의 도리가 아닐까 생각한다. 우리 대한민국은 제발 편가르지 말고 하나가 되어, 부강한 나라가 되어 서로 사랑하고 서로 아끼어 축복받는 나라, 축복받는 국민이 되었으면 좋겠다. 런던 올림픽에서 금메달을 딴 양학선 선수는 비닐하우스 집에서 살면서도 가난에 굴하거나 남을 탓하지 않고 열심히 땀흘리고, 그러면서도 부모님께 효도하는 마음을 잃지 않은, 자랑스런 대한의 아들이다. 이제 올해 12월 대통령선거에서도 대한민국의 아들 또는 우리의 딸들이 우리나라의 국격을 높일 수 있는 후보를 잘 뽑아 축복받은 나라를 만들 수 있었으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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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12.09.13 23:02

성폭력 피해 아동에 대한 국가의 책임

태풍 볼라벤이 지나간 후 피해 상황은 참혹했다. 축사가 무너지고, 양식장이 날아가고. 수확을 앞둔 과일들이 떨어져 있는 모습에는 절로 한숨이 터져 나왔다. 특히 배로 유명한 나주 지방 농민들의 피해가 컸다. 피해 복구에 힘을 보태고 농촌이 처한 어려움에 대한 이야기도 들어볼 수 있으리라는 기대를 갖고 문재인후보와 함께 나주의 피해 농가로 향했다. 진흙투성이가 된 비닐하우스 해체 작업을 도왔는데 의례적인 방문이 되지 않기 위해 나름대로 힘을 다 했다. 농가 방문을 마치고 곧장 나주 경찰서와 나주종합병원으로 향했다. 그 전날에 발생한 '나주 어린이 성폭력 사건' 의 내용을 파악하기 위해서였다. 7살 아이가 자던 중에 납치당하고 성폭행 당했다는 뉴스를 처음 접했을 때 참담함을 느꼈다. 통영 어린이 성폭행, 살인 사건의 충격이 가시기도 전에 이런 일이 터지다니. 범인은 놀랍게도 아이의 부모를 다 알고 있는 이웃남자였다. 아동 대상 성범죄는 '아는 사람' 에 의해 주로 일어난다는 공식이 이번에도 들어맞았다. 살려달라는 아이에게 '삼촌이다, 같이 가자' 고 한 다음 참담한 짓을 저질렀다. 그리고 아이를 버려두고 혼자 도망쳤다. 경찰의 수사결과 아이의 목을 졸라 죽이려고 했다는 사실이 추가로 드러났다. 죽음의 문턱까지 갔던 아이는 경찰에 발견 될 때까지 거의 12시간을 비바람이 몰아치는 길가에 이불만 둘러쓴 채 혼자 있었다. 극심한 고통으로 혼절해가며. 얼마나 무섭고 외롭고 춥고 아팠을까. 아이는 지금 광주의 대학병원에 있다. 파열된 장기의 봉합수술 결과는 양호한 편이고 빠르면 2주 정도 후에 퇴원도 할 수 있다고 한다. 그러나 당분간은 배변주머니를 차야하고 계속 치료를 받아야 한다. 부모는 생업을 놓고 아이의 치료에 매달려야 하며 아이의 형제자매들은 시설에 맡겨져 있다. 아동 성폭력은 단지 한 아이의 피해로 그치는 것이 아니라 한 가족을 심리적, 경제적으로 파괴하는 극악한 범죄다. 그동안 여성가족부, 경찰청 등 국가 차원에서 성폭력 피해를 막기 위한 노력은 계속 있어왔다. 해바라기 아동센터 등 아동 성폭력 피해자 지원을 위한 기관 또한 만들어졌다. 하지만 실질적인 지원은 아직도 부족하다. 아동 성폭행 피해자의 경우 장기손상을 입어 배변주머니를 차고 치료받아야 하는 경우가 허다하다. '나영이' 로 알려졌던 피해 어린이도, 이번 나주사건의 피해 어린이도 그렇다. 이 경우 치료비가 문제다. 배변주머니를 차는데 드는 비용이 하루에 70만원인데 형편이 넉넉한 가정이라도 부담 되는 금액이다. 그러나 국가에서 지원되는 최대한도는 500만원이 전부다. 그 이상 지원을 받으려면 지자체의 심사를 받아야 한다. 지원금 지급과 추가 지급을 위한 심사라니. 경황이 없을 피해자 가족들에게는 번거로운 절차일 수 밖에 없다. 가족을 대상으로 한 사후대책도 절실하다. 아이의 상처를 온전히 보듬고 가족이 다시 일어설 수 있도록 상담이나 심리치료 등 지속적인 관리를 해 주어야 한다. 국가가 치안을 유지할 책임을 다 하지 못해 발생한 이런 피해, 특히 어린이에 대한 흉악범죄에 대해서는 국가가 끝까지 책임진다는 자세로 피해 아동과 가족에게 지원해야 할 것이다. 성폭행 피해 아동 전담 기금을 신설하고 우범자 관리 시스템을 일원화 하는 것 등 실제로 효과 있는 대책이 절실하다. 민생 치안 인력의 확충도 시급하다. 이 정부 들어서 '법치' 라는 미명하에 집회시위를 차단하는 경찰 기동대의 인원이 대폭 늘었다. 그러나 민생치안 현장에서는 경찰 인력이 부족하다는 푸념이 끊이지 않는다. 그 때문인지 묻지마 폭행과 성폭행 등 강력범죄는 급격히 늘었다. 집회시위 대응을 위한 기동대 인원을 민생치안의 자리로 되돌려야 한다. 권력자의 입장만을 비호하는 '법치'가 과연 무슨 의미란 말인가. 한 사회의 수준은 그 사회의 가장 약한 사람들이 어떤 대우를 받고 있는지를 보면 알 수 있다고 한다. 상대적 약자인 여성과 아동을 보호하는 것이 진정한 법치, 진정한 국격일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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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12.09.06 23:02

금수회의록

올해 여름은 너무나 무더운 여름이었다.만나는 사람마다 인사가 더워서 어떻게 지냈냐고 묻는다. 정말 36~37℃를 오르내리는 숨쉬기도 힘든 날들이었지만 그래도 더위야 시간이 가고 계절이 바뀌면 물러간다는 확실한 믿음이 있지만 경제가 자꾸 어려워진다는 뉴스를 들을땐 답답함을 느끼게 된다.은행대출을 많이 받아서 집을 샀는데 집값이 떨어지고, 경기가 안 좋아서 일자리가 없고 일을 안 하다보니 돈이 없어서 집을 살 때 은행에서 대출받은 이자를 못내 얼마 후면 많은 집들이 경매 매물로 내몰릴 거라는 뉴스를 접할때마다 많은 사람들의 힘들어하는 모습이 떠오른다.정말로 경기가 안 좋아서 일자리가 없는 것일까? 그래도 일자리를 찾으면 있지 않을까. 눈높이를 조금 낮추면 되는데 어려움을 겪으면서도 생각을 바꾸지 않는 사람들을 생각하면 참으로 안타깝기만 하다.자기가 갖고 있는 욕심을 버리면 일자리는 찾을 수 있을것으로 생각하며 나는 어려울때마다 힘들었던 지난 일들을 생각한다.나의 어릴적 고향 탈출에 관하여 그것은 나의 역사의 변천이었고, 원시의 탈출이었고, 사고의 변화였다고 술회한 바 있다. 많은 사람들이 그러했으리라 생각되지만 필자의 어린시절은 정말 꿈과 희망이 없었다. 지긋지긋한 가난속에서 부모님, 형제, 고향이 좋은지도 모르는채 어린 시절을 보냈고, 부모님, 형제, 고향이 그립고 좋은 것을 느끼게 된 때는 고향을 떠나서 오랜세월 타향에서 어느정도 기반을 잡아갈때였다. 고향을 떠나는 것만이 미래가 있고 꿈을 이룰 수 있다고 생각했기에 15세에 도회지로 탈출했고, 그 탈출은 지금까지 타향에서 사는 몸이 되어, 세월이 깊어질수록 고향의 그리움이 몸에 사무친다.언젠가 정말 재미있게 읽었던 금수회의록(禽獸會議錄)내용이 생각난다.20세기 전반 안국선이 동물들을 통하여 인간사회의 모순과 비리를 풍자한 우화(寓話)였는데, 그것은 그 시대의 우화였고, 그것은 용케도 오늘날에도 내 주위에서 통해지고 있는 이 시대의 우화로 생각 되어 여기 작은 기록으로 적어 본다.동물이나 인간, 신(神) 또는 무정물(無情物)을 주인공으로 하여 도덕적인 명제나 인간행동의 원칙을 예시하고 보편적인 지혜를 담고 있는 경구(驚句)로 설명한 그 이야기들이 잊히지 않고 기억으로 떠오르는 것은 왜일까.어버이에 대한 극한 효심을 일컫는 까마귀의 반포지효(反哺之孝) 이야기, 낄 곳, 안 낄 곳을 구분하지 못하고 강자에 기대려는 인간들을 질타하는 여우의 호가호위(狐假虎威)론, 우물 안 개구리의 정와어해(井蛙語海), 입에 꿀이 있고 배에 칼이 있다 세태를 고발하는 벌의 구밀복검(口蜜腹劍), 창자 없는 물건 게의 무장공자(無腸公子) 이야기, 간물(奸物) 파리의 영영지극(營營之極)까지 인간에 대한 풍자가 일품이다.오늘을 살아가는 우리 인간세상의 참 모습을 보고 있지 않는가. 괴악한 인간들의 음란을 질타하는 원앙새의 쌍거쌍래(雙去雙來)에 이르면 우리 인간은 변명을 어찌 할가를 궁리하게 한다. 참으로 깊이 새겨볼 우화였기에 더 많은 사람들에게 들려주고 싶은 이야기였기에 한번 되새겨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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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12.08.30 23:02

런던올림픽 열기를 전국체전으로 이어가자

영국 런던에서 개최된 제30회 하계 런던올림픽대회가 지난 12일 대단원의 막을 내렸다. 연일 사상 유례없는 폭염과 무더위 속에서 밤잠을 설쳤지만 런던에서 들려오는 금메달소식에 한여름 열대야의 고통도 잊으며 지냈다. 이번 런던 올림픽은 한국선수들이 64년 만에 다시 등장해 의미가 컸다. 1948년 6월에 개최된 제14회 런던올림픽에 베를린 마라톤 금메달리스트 손기정선수 기수아래 70여명의 선수단이 참가했었다. 한국 선수들은 비록 역도와 권투에서 동메달 2개에 그쳤지만 일제에서 벗어나 당당하게 독립된 태극기를 걸고 첫 올림픽에 출전했던 대회가 1948년 런던 올림픽이다. 한국은 출발 전에 금메달 10개와 종합 10위 이내라는 목표를 두었으나 선수들의 투혼으로 예상외의 높은 성적을 거두었다. 이는 2008년 베이징 올림픽에서 한국이 금메달 13개로 종합 7위를 차지한 결과와 비교해 봐도 역대 해외원정 올림픽 최고 순위를 기록하며 성공적으로 대회를 마쳤다. 물론 88서울 올림픽에서 한국이 금메달 12개로 종합 4위를 기록한 바 도 있지만 해외 원정 올림픽에서 국제적인 견제와 편파시비 속에서도 이번 런던올림픽에서 한국은 당당하게 종합 5위라는 성적을 거두었다. 런던 올림픽은 각종 종목에서 골고루 좋은 성적을 거두었다. 특히 선진국에서 독점해오던 펜싱등도 금메달을 처음으로 따냄으로서 우리나라 스포츠도 선진국 형으로 변화하고 있음을 보여주었다. 우리나라가 선진국을 제치고 스포츠강국을 유지하는 배경에는 무엇보다도 다른 나라에는 없는 국민체육진흥공단이 있기 때문이라고 볼 수 있다. 각종 국제대회의 국내유치와 국제대회 참가를 지원하고 있는 국민체육진흥공단은 4년마다 열리는 올림픽 출전준비를 위해 매년 40~50억 원을 지원해 왔으며, 이번 런던 올림픽에도 62억 원을 지원했다. 공단은 지난 1989년 창립 이래 경륜, 경정, 스포츠토토 등을 통해 기금을 조성해 2011년까지 총 3조7887억원을 생활체육 활성화, 전문체육 육성, 체육인 복지 등에 지원했으며 2012년에도 6875억 원이라는 사상 최대의 기금지원을 하고 있다.국민체육진흥공단은 이외에도 비인기 종목 활성화를 통한 스포츠 균형발전을 도모하기 위해 2000년 사이클과 마라톤 선수단을 창단한 데 이어 지난해 다이빙단을 창단해 현재 사이클, 마라톤, 펜싱, 카누, 여자축구, 다이빙단을 운영하고 있다. 이번에 국민체육진흥공단 펜싱선수단의 김정환, 오은석, 구본길이 창단 10년 만에 100번째 올림픽 금메달을 획득했다. 공단은 펜싱 종목에만 매년 8억 원을 지원하고 있으며, 이번 공단을 빛낸 펜싱 금메달리스트들에게 포상금으로 개인당 7000만원을 별도로 지급했다. 국민체육진흥공단의 펜싱선수단은 전북소속이다. 따라서 금메달리스트들은 전북을 빛낸 선수들이다. 이 선수들이 작년도 경기도에서 열린 전국체전에서 우수한 성적을 얻어 전북이 종합 9위를 달성하는데 기여했다. 이제 금년도 전국 체전이 얼마 남지 않았다. 국민체육진흥공단은 금년 전국체전에서 4개 팀이 전북의 이름으로 출전한다. 국민체육진흥공단 선수단장을 맡고 있는 필자는 작년도 출전한 여자축구와 펜싱, 카누 외에 작년 11월에 창단한 수영 다이빙선수단을 추가해 4개 종목이 전북을 대표해 출전토록 하였다. 금메달리스트가 속한 펜싱팀과 종합 3위를 달리고 있는 여자축구단, 전국을 거의 제패하는 카누팀, 창단이후 좋은 성적을 거두고 있는 수영 다이빙팀등 국민체육진흥공단 선수단들은 금년 10월 대구에서 개최되는 제93회 전국체전에서 우수한 성적을 거두어 전북이 종합 9위 이내를 달성할 수 있도록 견인차 역할을 다할 것이다. 올해도 전국체전에서 기필코 전북의 종합 성적을 높여 전북도민들의 성원에 보답하고자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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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12.08.23 23:02

국가관 없는 국민이 행복할 수 있을까

8월은 우리 민족에게 한량없이 기쁜 달입니다. 36년 동안 일본 치하에서 나라와 민족이 핍박을 참아낸 끝에 815해방을 맞이한 달이기 때문입니다.그러나 해방의 기쁨도 잠시였고, 분단국가로서 고난을 맞게 된 우리 나라에서 국민을 결속시켜 줄 수 있는 정신적 구심점은 사람으로 치면 하나의 심장과 같은 것입니다. 국가관은 국가가 있기에 나도 존재한다는 마음을 갖고 열심히 자기 책임을 다하도록 만드는 마음이라 할 수 있을 것입니다.우리 국민이 함께 지켜나갈 수 있는 공통의 국가관을 갖고, 나라를 사랑하는 국민들이 서로 도우며 사랑하면서 살아갈 수 있다면 그보다 더한 복이 없을 것입니다.이런 관점에서 대한민국을 지키기 위해 목숨을 바친 영웅들의 영령을 기리고 국민의 안보의식을 고취하기 위한 상징물인 '호국 보훈의 불꽃'이 2년째 건립장소를 마련치 못하고 있다는 것은 참으로 안타까운 소식입니다.국가보훈처가 올해 5월말부터 전국 10만여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설문조사와 온라인 투표에서 1위를 차지한 서울 광화문광장을 건립장소로 결정했지만, 장소 사용 승인권을 가진 서울시가 기존 조형물과의 조화 및 관리상 어려움을 들어 부정적 입장이라고 합니다. 지난해 8월에는 국립서울현충원에 이를 설치하는 방안을 보훈처가 발표했지만, 국회 정무위원회에서 갑론을박을 벌이다 결국 장소를 재검토해 보고하라고 보훈처에 요구했다는 것입니다. 또 얼마 전엔 애국가는 국가가 아니라고 하는 국회의원이 있었습니다. 애국가와 태극기를 우습게 여기고 버려야 할 남의 나라 것처럼 취급하는 사람들이 국회의원 행세를 하는 오늘의 세태는 나라를 되찾고 세우고 발전시켜온 선열들 보기에 민망한 것이라 생각됩니다.나라를 지켜야 할 젊은이들이 36년 동안 일본 치하에서 조상들이 마음 아프게 고생하며 살아온 것을 진심으로 느낄 수 있도록 기성 세대가 제대로 가르치지 못한 탓이 아닐까 싶습니다. 625전쟁과 배고픔을 겪어보지 못한 세대가 많아지고 철지난 이념 갈등이 맹위를 떨치면서 나라에 대한 관심과 국민을 사랑하는 마음이 쉽게 모아지지 못하는 것 같습니다. 이 세상에 태어나서 누구나 한번은 죽게 되는데, 살아 있는 동안에 자기만을 위해서 삶을 살아간다면 무슨 의미가 있겠습니까?나라를 사랑하고 국민을 사랑한다는 것이 반드시 어떤 큰 일을 하는 것이라고는 생각하지 않습니다. 길거리에 휴지가 있거나 장애물이 있다면 그것을 치우는 마음도 국가를 사랑하는 마음일 것입니다. 건강을 위하여 사우나시설을 이용 할 때 선풍기를 사용하고 난뒤 스위치를 끄지 않는 것도 공동체를 사랑하는 마음이 적기 때문이 아닌가 생각됩니다. 나라가 전력 부족으로 힘들어할 때 작은 실천 하나라도 보태는 것이 바로 나라를 사랑하는 마음이 될 것입니다. 나라 일을 책임지고 국정에 임하는 분들이 정말로 국가관을 갖고 국가를 사랑하고 국민을 사랑해야 하는데, 그렇지 못한 경우가 많았기에 국민의 나라 사랑하는 마음이 약해지는 측면도 없지 않을 것입니다.우리 국민이 쉽게 흔들리지 않는 튼튼하고 훌륭한 국가관을 갖고 있다는 것을 국정을 맡은 세력이나 정치인들이 뼈저리게 느끼게 만든다면 함부로 국정이나 정치를 하지 못하게 될 것입니다.19대 국회에 당선된 이들 가운데 국민의 눈에는 이상하게 비치는 사람들이 적지 않습니다. 우리 스스로 왜 그런 사람들이 국회에 들어오도록 방치했는가 물어볼 필요가 있을 것입니다. 요즘 국립묘지에 참배를 할 때 나라를 위해 목숨을 바친 분들께 죄송하고 미안한 생각이 들 때가 많습니다. 앞으로는 죄송하다는 생각이 덜 들도록 우리 사회가 좀 더 성숙해졌으면 좋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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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12.08.16 23:02

사람과 말의 향연

매일 파티가 열리고 사람들이 여러 가지 이야기들을 쏟아낸다. 다 진지하고 박식한 이야기들이다. 밀양 송전탑, 강정마을의 구럼비, 용역의 폭력과 여성에 대한 성폭력 대책 등. 수많은 말과 사람들의 향연 속에 초보 의원으로서 최선을 다 하면서도 과연 이 모든 시도들이 어떤 성과로 귀결 될지 의구심이 들 때도 있다. 그래도 나를 필요로 하는 곳이라면 일단 달려간다. 책이나 뉴스보다도 현장의 목소리가 더 정확하다고 믿기 때문이다. 7월에 가장 역점을 두었던 일은 현병철 인권위원장의 인사청문회다. 오랜 군사독재를 거치면서 우리 사회는 사람의 가치보다는 효율성, 일사불란함, 당장의 경제적인 이익을 더 중요하게 여기는 쪽으로 굳어져 왔다. '인권' 이라는 말 자체도 생소하게 여기는 이들이 많았다. 그런 분위기 속에서 출범 된 조직이 '인권위원회'다. 그런데 인권에 대해서는 아무 지식도 관심도 없는 인사가 인권위원장을 맡고 나서 인권위는 제 모습을 잃어갔다. 그런 상황을 바로잡는데 힘을 보태기 위해 운영위원회를 자원했고 의원실 보좌진들과 함께 인사청문회를 열심히 준비했다. 드러난 사실은 놀라웠다. 현병철 위원장은 인권 문외한일 뿐 아니라 학자, 교수로서도 실망스러운 사람이었다. 자기 논문을 이리 저리 돌려서 표절한 것은 기본이고 대학원생 제자 논문까지 베꼈다. 인사청문회 장에서 그런 사실들을 밝히고 현 위원장에게 질의했지만 요지부동이었다. 마치 남 이야기를 듣는 듯한 태도였다. 사람을 앞에 놓고 추궁해야만 하는 내 마음도 편치는 않았다. 그러나 무너진 시급히 구제가 필요한 인권침해 상황에 놓인 시민들과 활동가들을 생각하며 질의를 마쳤다. 나의 인권위 질의는 많은 언론의 조명을 받았지만 마음은 무겁다. 대통령은 어떻게든 현 위원장의 유임시키려 할 것을 짐작했기 때문이다. 부디 대통령이 이번만이라도 현명한 판단을 해 주길 바랄 뿐이다. 인사청문회가 끝나고 한 숨 돌릴 때 쯤 밀양 송전탑 건설 예정지 주민들의 증언대회를 개최했다. 밀양에서 새벽차를 타고 올라온 시골 어르신들이 국회에 와서 마이크를 잡고 증언을 하셨다. 그건 증언이라기 보다는 절규였다. 생계 수단인 밤나무가 잘리워지는 걸 막기 위해 매일 아침 산을 오른다는 할머니는 배낭에 물병을 챙긴다. 물병 안에는 물이 아니라 휘발유가 들어있다. "보상도 뭣도 다 필요없어, 내 사는 마을이 망가지면 나도 죽고 우리 영감도 죽어!" 여차하면 용역들 앞에서 휘발유를 몸에 끼얹고 죽어버리겠다는 할머니. 국책사업이라는 이름으로, 나라가 하는 일이라는 이유로 평범하고 힘 없는 시민들의 삶을 저렇게 짓밟아도 되는 걸까. 할머니들의 비명 같은 증언을 들으며 흐르는 눈물을 주체할 수 없었다. 어떻게든 힘이 되어 드리겠다고 다짐하고 보내드리는 마음이 아려왔다. 지난 주에는 안산 SJM공장으로 달려갔다. 용역업체 '컨택터스'가 노조원들을 무참하게 폭행한, 바로 그 장소로. 공장 앞에는 여전히, 검은 옷을 입은 컨택터스의 직원들이 지키고 있었다. 젊은 청년들은 어째서 이런 일을 하는 걸까. 때리는 용역도 맞는 노동자도 다 같은 시민이며 서민의 자식일텐데. 공장 안은 사건 당시의 상황을 그대로 증언하고 있었다. 비무장 노조원들은 용역이 던진 쇳덩어리과 발길질에 무참히 두들겨 맞고 쫓겨났다. 안산 단원경찰서에서도 출동을 했지만 사태를 알고서도 수수방관한 정황이 드러났다. 이 나라에 인권이, 공권력이 대체 어디에 있단 말인가. 이 문제를 철저리 밝혀내기 위해 민주통합당 진상조사단의 일원으로 참여했다. 앞으로도 계속 주시하고 같은 일이 반복되지 않도록 감시하고 근본적인 대책을 세우기로 했다. 여러가지 사건들 속에서 2012년 7월이 눈 깜짝 할 사이에 지나가 버렸다. '앞으로의 4년도 이런 식으로 날아가 버리면 어쩌나' 싶은 생각에 정신을 차리게 된다. 많은 사람과 말의 향연들 속에 나를 잃지 않고 현장의 목소리에 귀를 기울이려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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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12.08.09 23:02

'새만금 고속도로' 조기 건설해야

1984년도 미국 유학시절 필자는 미국의 광활한 대지와 거미줄같이 잘 연결되어있는 고속도로가 무척 부러웠었다. 땅이 워낙 넓어 고속도로 중앙분리대에 고속도로 넓이 몇 배 이상의 빈 공간에 숲이나 잔디를 조성하여 사고시에도 후속 대형사고를 방지하기 위하여 여유있게 건설되었다. 미국 고속도로는 1937년 루스벨트 대통령에 의해 계획이 세워진 것으로 주(州)를 연결하는 고속도로 길이는 총 75,000km에 달하며, 미국 전역에 거미줄같이 깔려 있는 도로의 총 연장은 6백 40만 km 에 달하는데 이는 지구 둘레를 157 바퀴 돌 수 있는 거리이다. 진정한 의미에서 최초의 고속도로는 독일의 '아우토반'(Autobahn)이다. 히틀러시대인 1932년에 쾰른과 본 사이를 왕래하는 아우토반이 최초로 완공되었으며, 이후 6년 만에 3,000km에 이르는 고속도로망이 형성되었다. 아우토반은 독일의 경제력을 획기적으로 성장시켰으며 유럽 각국의 도로와 연결되면서 교역이 활발해졌고, 독일은 부를 축적해 나갔다. 경제부흥을 위해 고심하던 박정희 대통령은 1964년 독일 방문시 아우토반을 보고 깊은 감명을 받았다. 경부고속도로 건설 계획을 발표했던 1967년에 우리나라 수출액은 3억 달러에 불과했으며, 1인당 국민소득은 100달러 수준에 머물렀다. 당시 고속도로 건설은 국내외적으로 수많은 반대에 직면했었다. 1968년 2월 1 일 첫 삽을 뜬 후 2년 5개월만에 서울~부산이 개통되었다. 1970년 7월 7일 준공식이 열린 대구공설 운동장은 감동의 도가니 였다. 428km 건설 에 429억원이 들었고 9백만명이 투입되었다. 한국도로공사는 계속 고속도로 건설을 추진하여 1973년 11월 호남남해 고속도로, 1975년 10월 영동동해고속도로 및 1977년 12월 구마고속도로를 개통하며 전국적 교통망을 마련하였다. 1999년에는 국내고속도로 총 연장이 2,000km에 이르렀으며, 2007년에는 총연장이 3000km를 달성하였다. 경부고속도로 개통일을 기념하기 위하여 정한 '도로의 날'이 금년에 제21회를 맞이하였다. 이제 우리나라는 '고속도로 4,000km시대'를 맞이하였으며, 전체 10만5천km에 달하는 전국 도로망을 구축하여 양적 성장뿐만 아니라 기술적인 면에서도 선진국과 당당히 경쟁할 수 있는 수준이 되었다.우리 전북은 1973년 11월 호남고속도로개통 이후 1984년6월 88 올림픽 고속도로가 개통되고, 2001.11.29에는 대전~진주 구간중 함양~무주간 60.4km가 개통되었다. 서해안 고속도로는 2001년12월 21일 전구간이 개통되었으며, 2002 12.23 천안~논산간, 그리고 2007.12.13 익산~장수간 개통이 되었다. 그리고 최근에는 2011.4.29 전주~광양간 고속도로 전구간이 개통되었다.전북을 관통하는 고속도로망이 남북축으로는 어느 정도 갖춰졌다. 이제 동서축을 연결하는 새만금 고속도로가 시급히 건설되어야 한다. 앞으로 2020년까지 건설될 새만금 신항의 원할한 물동량 수송과 전북 동부산악권벨트의 개발, 그리고 경북 포항까지 연결되는 새만금고속도로의 중요성은 아무리 강조해도 지나치지 않는다. 지난 614 새만금 신항만 개발 기공식에 참석한 김황식 국무총리도 새만금신항이 "서해안의 중추 항만이자 동북아권의 수출입 전진기지가 될 것으로 기대한다"며"새만금-전주 고속도로 건설을 차질 없이 추진하고, 새만금-군산간 복선 전철 등 주요 간선교통망도 지속적으로 확충할 계획"이라고 강조했다.새만금~전주 고속도로(54.3㎞)는 김제 심포를 출발해 서해안호남고속도로와 만난 뒤 전주 외곽에서 익산~포항 고속도로와 연결된다. 정부는 사업비 1조6458억원으로 2014년에 착공해 2020년 완성한다는 로드맵을 세워 올해 기본실시설계중이지만 앞으로 완공시까지 사업이 차질없이 추진되어야 한다. 새만금고속도로가 완공된다면 새만금개발이 본격적으로 완성되고 전주광역도시가 배후도시로서 발돋움할 수 있으며 동부산악권에 레저와 관광을 접목시킬수 있는 촉매제가 될 것이다. 새만금고속도로로 새만금신항에서 포항까지 힘껏 달려볼 날을 기대해본다.※ 전 본부장은 진안 출신으로 전북대 대학원 행정학 박사를 마쳤다. 현재 새누리당 당협위원장, 국민체육진흥공단 여자축구단 단장으로 활동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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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12.07.26 23:02

동서화합의 밀알 틔워 국가발전을

최근 군사대국을 지향하는 일본이 집단적 자위권의 행사를 가능케 하는 쪽으로 헌법해석을 바꾸려 하고 있다. 필요할 경우 한반도 주변국에 직접 군사적 공격을 할 수 있도록 군사대국화의 물꼬를 트려는 것이다. 중국은 첫 항공모함 바랴크호를 서해에서 시험운항하는 등 해군력 강화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중국과 일본 간 갈등도 격화되고 있다.남중국해 섬을 둘러싼 중국과 주변국들의 영유권 분쟁도 심상치 않다. 동남아 국가들은 미국을 등에 업고 중국 압박에 나섰고, 중국은 대규모 군사훈련을 벌이고 있다. 중국은 또한 옛 고구려 발해 땅까지 만리장성에 포함돼 있었다고 강변하는 역사왜곡을 통해 북방사를 중국사로 편입시키려 하고 있다.국내적으로는 북한의 3대 세습과 핵개발, 인권유린에 침묵하라는 북의 노선을 충실히 따르는 종북 인사들이 줄줄이 국회의원으로 들어와 대한민국의 뿌리를 흔들고 있다.우리 민족이 남북으로 갈리어 동족상잔의 비극을 겪은지도 어느 덧 62돌이 되었다. 분단과 전쟁의 상처를 미처 다 치유하지도 못한 채 숨가쁘게 달리면서 오늘의 대한민국을 일궜지만, 지금 나라 안팎은 여전히 시련과 도전으로 가득차 있다. 그런데도 우리 내부는 분열과 갈등으로 단합을 이루지 못한 채 편을 가르고 증오를 부추기는 사람들이 많아 걱정스럽다.대한민국 국민들끼리 서로 사랑하고 아끼고 돕고 살아가지는 못할 망정 세대와 지역과 이념이 다르다는 이유로 서로를 인정치 않으려는 풍토가 만연해 있다.전국이 일일 생활권에 들어간 지금 동과 서로 보이지 않는 38선을 그어놓고 서로 다른 나라를 꿈꾸고 있다면 후진국도 이런 후진국이 없다는 생각이 든다. 과거 정치인들의 필요에 의해 잉태되고 증폭된 지역감정에 우리 국민이 아직도 사로잡혀 있다면 이것은 안될 일이라고 생각한다. 금년에는 국회의원 선거를 하였고 대통령선거도 12월에 있어 좋은 기회라고 생각한다. 대통령 후보로 나선 이들이 저마다 국민통합을 이루겠다고 강조하는 것 자체가 아직도 우리 사회가 서로 편을 갈라 소모적 갈등을 벌이는 분열의 시대를 극복하지 못하고 있음을 증명하고 있다. 누가 대통령에 당선되든 새 정부는 지역적인 모든 것을 타파하고, 어느 지역을 차별 두지 않고 균등하게 사랑을 베풀며, 국민들에게 존경을 받아가면서 나라를 일으켜 부강한 나라로 만들어 주었으면 좋겠다.우리 전북에는 지금 어느 지역보다도 뒤져 있다는 상실감이 깊은 것이 사실이다. 하지만 전북인은 나라가 어려울 때 이를 극복하는 데 누구보다 앞장섰던 아름다운 전통과 역사를 갖고 있다. 우리 스스로가 지역감정을 극복하고 대승적인 화합을 조성하는 데 앞장선다면 좋겠다는 생각이다.전북지역은 새만금이 완공되면 산업단지와 비즈니스 중심지는 물론 리조트가 함께 어울리는 글로벌 명품 관광지로서 대한민국의 새로운 성장 아이콘이 될 수 있을 것이다. 전북도민 스스로가 자부심을 갖고 열심히 일하면서 서로 사랑하고 아낀다면 전북이야말로 사람들이 부러워하는 곳, 나아가 동서화합을 이끌 수 있는 넉넉함이 있는 축복의 땅이 되지 않을까 생각한다.전북의 아들로서 부족하나마 생각한 것이 있다면, 새만금의 완공을 계기로 우리 도민부터가 새로운 마음으로 새로운 도약을 위한 합심을 이뤄낼 수 있었으면 좋겠다는 것이다. 그리하여 그 희망의 바이러스를 전국으로 퍼지게 하면 그것이야말로 동서화합의 씨앗이 되지 않을까 하는 생각을 해본다.※ 권 회장은 현대건설, 대우건설 고문을 역임했으며 현재 연세대 총동창회 상임이사, 안동권씨 대종원 부총재, 재경도민회 부회장으로 활동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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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12.07.19 23:02

초선의원으로 살아가기

초선 국회의원으로서 활동을 시작한지 두 달 째. '국회의원' 이라는 호칭이 아직은 어색하지만 그렇게 불리우는 데 적응해 가고 있다. '국회의원 진선미' 살면서 이런 호칭으로 불리리라고는 상상도 못 했다. 이번에 비례 대표 제안을 받아들일 때 까지, 정치인으로서의 삶을 구체적으로 꿈 꿔 본 적이 없다. 변호사 생활을 시작하자마자 '호주제 위헌소송'에 뛰어들었고 양심적 병역 거부자, 성소수자, 여성 인권에 관련한 변론들을 하면서 벽에 부딪치는 느낌을 받을 때가 많았다. 변호사로서 그들을 대변하는 것 만 으로는 결코 해결되지 않을, 이 사회의 굳어진 편견들을 대할 때는 좌절감도 느꼈다. 내 그런 고민을 이해하는 선배와 동료들은 '아예 네가 정치인으로 나서라' 고 조언하기도 했다. 시스템의 벽에 부딪친다면 아예 그 안으로 들어가서 바꾸라면서. 그런 말을 들을 때 마다 손사래를 쳤지만 어떤 운명인지, 이제는 이렇게 정치인의 길로 이끌려 와 있다. 새로운 역할이 주는 스릴도 있지만 책임감이 더 무겁다. 잘 하고 싶은 만큼 고민도 크다. 행정안전위원회, 운영위원회, 윤리특별위원회. 이 세 개의 상임위 활동이 국회에서 맡은 나의 주요 임무다. 특히 운영위원회를 통해 국가인권위원회 관련 업무에 참여할 수 있게 된 것은 의미가 크다. 우리나라의 국가인권위원회는 다른 인권선진국에서도 찬사를 받았던 자랑스럽고 독보적인 정부기관이다. 하지만 그런 찬사도 이제 과거형으로 밖에 말 할 수가 없다. 지금의 인권위는 어떤가? 인권위를 위해 일 할 사람들이 떠나고 있고 인권활동가들은 의식 없고 퇴행적인 이 정부의 인권위와 절연한 채 각자 외치고 있을 뿐이다. 쉽지 않겠지만 운영위원회를 통해서 이 정부 인권위의 문제점을 짚어 나가고 인권위로서의 참된 역할을 되찾을 수 있도록 지원할 생각이다. 최근엔 또 하나의 역할을 맡았다. 바로 문재인 의원의 대통령 후보 캠프 대변인으로서의 활동 때문이다. 처음 제안을 들었을 때는 사양했다. 초선 의원인데다 내 역량이 그 일을 감당하기에는 부족하다고 생각했기 때문이다. 하지만 다시 제안을 받았을 때는 '정치인으로서 경력도 일천한 나에게 이런 제안을 하는 이유가 있지 않겠나' 싶은 생각이 들었다. 아마도 정치권에 부채가 없는 신인이라는 점, 스스럼 없고 사람 좋아하는 내 성격이 대변인으로서 적합하다고 여겨진 듯 하다. 게다가 정권교체라는 큰 사명에 내 작은 힘이라도 잘 쓰여진다면 그만큼 좋은 일이 어디 있을까. 감사하고 자랑스러운 마음으로 대변인 직을 받아들였다. 요즘 의원으로서 내 업무 외에 문재인 후보님과 함께 하는 일정이 많다. 체력적으로는 좀 고되지만 훌륭한 분과 함께 하게 되니 마음은 뿌듯하다. 정권교체의 그 날, 12월에 크게 웃을 것을 상상하면서 즐겁게 임하고 있다. 많을 때는 하루에 열 개가 넘는 일정들이 내 일정표를 꽉 채운다. 어떤 날에는 십 분 단위로 일정이 잡히기도 한다. 업무를 마치고 집에 돌아오면 파김치가 되어 잠자리로 뛰어들고 싶을 때도 있지만 다음 날을 위해 읽어야 할 자료들이 쌓여 있다. 그렇게 힘이 들 때는 어머니를 생각한다. 비례대표 공천을 받았다고 말씀 드렸을 때 너무나 좋아하시던 어머니. 10여 년 전에 변호사가 되었을 때도 '순창 촌년이 출세했네~' 라며 웃으시던 우리 어머니. 당신의 막내 딸이 나라 일을 맡았다는 게 마냥 자랑스럽고 좋기만 하신 어머니를 생각하면 힘이 솟는다. 국회의원으로서의 앞으로의 4년도 그런 마음으로 임하려고 한다. 힘들 때면 순전하게 나를 사랑해주고 기대해 주는 사람들을 생각하고 미소 지으면서.※진 의원은 순창 출신으로 성균관 대학교 법학과를 졸업하고 인권 변호사로 일 해 왔다. 민주사회를 위한 변호사 모임의 여성인권위원장, 한국가정법률상담소 상담위원, 법률사무소 이안 공동대표 변호사를 역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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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12.07.12 23:02

고향, 그리고 향수(鄕愁) 이야기

인류의 고향이 에덴동산이라면 우리의 고향은 진안고원이다. 에덴동산 최초의 그 고향사람들이 창조주의 선악과에 관한 지엄한 법을 어기고 미물의 미혹에 빠지니 사람들의 원죄로 인한 삶과 죽음의 고통은 이 때로부터였다. 죽음의 고통은 또 그러려니와 삶의 고통 또한 교만과 게으름으로 시작된 원죄인들의 인성(人性)의 흔적으로 인간의 가슴 속에 상처로 기록되어 마치도 탕자(蕩子)처럼 나태스럽고 무책임하게 떠나고 돌아옴의 반복을 거듭 하면서 살아가고 있었다.고향과 사람이라는 긍정적 명사의 복합적 품사가 향수(鄕愁)라는 것을 필자가 깨닫게 된 것은 필자가 어릴 적 닫혀있는 성곽의 문을 열고 고향을 탈출하듯 떠난, 머릿속 한 켠에 미로처럼 남겨놓은 그 조그마한 기억을, 아득한 먼 옛날 어느 험하고 미개한 산성 같은 언저리에서 떨어져 나온 원시의 기억이 설움이라는 것을 알면서부터였다. 이렇게 나의 기억 속에서 찾아낸 설움의 기억이 그 해 초등학교를 졸업하고 도시로 유학을 떠났던 친구들이 여름방학을 맞아 고향에 돌아오면서 부터였다는 것도 그 즈음 알았다. 그것은 인간의 본성의 한 중간에 나의 마음속 자아(自我)의 정체성 속에서 잠자고 있었던 새로운 본성이 초토(焦土)의 어둠속에 활화산으로 점철되어 깨어난 것이 아니었나 필자는 그렇게 생각이 된다. 그것은 역사의 변천이었고 원시의 탈출이었고 사고(思考)의 변화였던 것 같다.어느 고전에서 읽었던 기억이 있다.'우주는 의연히 백대(百代)에 한결 같거늘 사람의 일은 어찌하여 고금이 다르뇨? 지금 세상 사람을 살펴보니 애달프고 불쌍하고 탄식하고 통곡 할 만 하도다. 전인의 말씀이나 역사를 보면 옛적사람은 양심이 있어 천리(天理)를 순종하는데 지금 세상은 인문(人文)이 결딴나서 도덕이 없어지고 의리도 없어지고 염치도 없어지고 절개도 없어지고 그름과 옳음을 분별치 못하여 도칙이 같은 도적놈이 청천백일에 사마(士馬)를 달려 횡행하되 이상히 여기는 자가 없고, 착한사람과 악한사람이 거꾸로 되고, 이 같이 천리에 어기어지고 어둡고 더럽고 어리석고 악독하여 금수(禽獸)만도 못한 이 세상을 장차 어찌하면 좋을꼬?'정말 그랬다.이 나라 방방곡곡 어디나 그랬듯이 내 고향 거기도 그랬다. 호가호위(狐假虎威)하는 아첨배들은 거기도 있어서 그들은 열심히 두 손을 비비고 있었다. 골육상쟁하는 형제들도, 불효하는 무리들도 예외 없이 있었다. 우물 안 개구리도, 창아리 빠진 무장공자(無腸公子)도, 권세를 찾아서 대대로 유리방황하는 가문도 거기 있었다. 그것은 역사가 말하는, 인간이 서식하는 어디에나 그렇게 있었다. 필자는 지면이 허락하는 대로 이것들을 찾아서 남겨질 역사를 위하여 가 볼 생각이다. ※ 성 회장은 진안 안천 출신으로 서울 강동상공회 부회장, 국제라이온스 354-D지구 지도위원, 서울동부지검 형사조정위원, 신동아고속관광 대표이사로 활동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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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12.07.05 23:02

위봉사(威鳳寺)

위봉사는 604년 백제시대에 서암대사(瑞巖大師)가 세웠다고 하지만 확실한 근거는 없고, 신라 말에 이곳을 지나다 상서로운 빛이 있어 따라가 보니 세 마리의 봉황새가 공중을 맴돌고 있어, 이곳에 절을 짓고 이름을 위봉사(圍鳳寺)라 하였다고 하는 설화가 있는 절로 완주군 소양면 대승리에 있다.위봉사는 완주 송광사에서 가파른 고개 길을 굽이굽이 돌아 올라가다보면, 지금도 옛 산성자락이 많이 남아있으며 복원중인 위봉산성에 닿게 된다이 산성은 1675년(조선 숙종원년)에 유사시에 전주 경기전에 안치되어 있는 태조 이성계의 영정을 옮겨 보존하기 위하여 쌓은 성곽으로, 실제로 동학혁명 당시에 이곳으로 피난시켰다 한다.이 산성을 지나다보면 왼편 산등성이에 동쪽을 향하고 있는 위봉사는 1359년(고려 공민왕 8년)에 나옹화상이 대가람으로 중건하기도 하였으며, 1911년 일제의 조선 총독부가 모든 전국의 사찰을 정비 구획할 때, 전북 일원의 50여개의 사찰을 관할하는 본사로 위상을 갖추었었으나, 625전쟁과 여러 차례의 화재로 쇠락하다가, 1988년부터 정비 증개축하여, 지금은 전북을 대표하는 비구니선원으로 위상이 커졌으며 현재 금산사의 말사로 되어있다위봉사의 넓은 입구 마당에 들어서서 고개를 들어 일주문을 바라보면, 대개의 일주문들은 맞배지붕으로 되어있는데, 이곳은 팔작지붕으로 몸체에 비해 지붕이 거대한 모습으로 보이며, 특히 돌계단위에 있어 위압감을 느낀다. 이어 돌계단을 올라 일주문을 지나면 사천왕을 모신 천왕문을 거쳐, 봉황이 산다는 전면5칸의 우람한 누각인 봉서루(鳳棲樓)의 밑을 지나게 되는데, 정면에 이 사찰의 중심건물인 보물 608호인 보광명전(普光明殿)이 나온다.경내에는 목조 석가 삼존상과 16나한상등을 모신 나한전이 있고, 극락정토를 표방한 구천오백존불탱등이 봉안되어있고 또 다른 아미타좌상을 모신 극락전등이 있다. 또한 본전의 마당 앞에는 이 절을 편안한 느낌으로 만들어 주며, 위봉사를 더욱 장엄하게 보이게 하는 커다랗고 우아한 소나무 한 그루가 우리를 반기는 듯 기다리고 있다.어느 사찰이건 나름대로 역사와 문화와 예술, 그리고 아름다움을 지니지 않은 곳이 없지만, 위봉사도 시선을 두는 곳마다 울창하게 펼쳐지는 숲을 보며, 불교문화가 우리에게 다가왔을 때부터 일상의 모든 것들이 고유한 관습으로 젖어들어 좋은 가치관으로 변화되면서 우리의 마음을 순화시켜온 것에 감사드릴 수 있는 곳이다.이 위봉산성과 위봉사를 지나면 곧바로 만나는 곳이 위봉폭포이다, 봄과 여름에는 우거진 숲의 향기와 어우러져 쏟아져 내리는 폭포의 물줄기에 시원함을 느끼고, 가을이 되면 황홀하게 펼쳐지는 단풍과 함께 취할 수 있게 해주며, 겨울이 되면 얼어붙은 폭포의 물줄기를 바라보며 계곡의 찻집에서 따뜻한 차를 마셔볼 수 있을 것이다.이어 구불구불한 길을 내려가면 곧바로 보이는 동네가 우리나라에서 가장 오지중의 하나인 동상면이 나온다, 이 동상면의 저수지를 지나 오른쪽으로 가게 되면 진안군 주천면에 있는 운일암 반일암계곡이 나오고, 왼쪽방향으로 가게 되면 대아리 저수지가 나타나게 된다.대아리저수지의 드라이브 코스를 따라가다 왼쪽 방향으로 가게 되면 전주가 나오고, 오른쪽 방향으로는 대둔산을 거쳐 대전으로 가게 되는 이 길은 누구에게나 추천하고 싶을 만큼 아름다운 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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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12.06.28 23: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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