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누가 전북의 봄을 가져올까

바람끝이 차갑지만 그래도 봄이 성큼 다가선다. 엊그제가 새해였지만 벌써 두 달이 홱 지났다. 요즘처럼 세상이 빠르게 변해가는 때는 없는 것 같다. 박근혜정부가 출범한지 2년이 지났지만 표를 적게 줘서인지 전북으로 돌아온 건 거의 없다. 도민들은 그러나 박근혜 대통령에게 종전 후보들보다 많은 표를 줬기 때문에 혹시나 하고 기대를 걸었다. 하지만 기대가 커서인지 실망이 크다. 무장관 무차관 행진만 이어진다. 지역개발도 속 시원하게 되는 게 없다.■ 무장관 무차관…지역 개발도 더뎌새정치민주연합도 똑같다. 문재인 의원을 당 대표로 만들어 놓고도 돌아온 게 없다. 당직 배분에서부터 소외됐다. 문 대표를 실컷 밀어주고도 제밥을 찾아 먹지 못하는 전북정치권이 안타깝다. 김대중 노무현 정권 때 전북 출신들이 당·정·청 요직에 두루 기용됐지만 광주 전남 실세들의 기세에 눌려 아무 일도 못했다. 그 당시 전북 출신들은 실세들 눈밖에 날까봐 몸조심을 했다. 새만금사업만 스스로 발목 잡는 형국을 만들었다. 지역을 위해 소신껏 일하는 정치인이 없었다. 이 부분은 정동영 정세균 책임이 크다.이제 전북인들은 양반이랍시고 점잔만 빼고 있을 때가 아니다. 타 지역 사람들이 어떻게 실리를 챙기고 살아가는지를 반면교사로 삼아야 한다. 우물 안에 갇힌 개구리 마냥 세상 돌아가는 줄 모르면 안 된다. 정치권 속내를 들여다봐야 한다. 민주당 대표 선출 때 밀어주면 모든 걸 알아서 해줄 것처럼 하지만 실상은 그렇지 않다. 노무현정권이나 문재인대표는 영남세력이다. 도민들이 노대통령을 밀어줘서 지역으로 돌아온 게 있었는가를 생각해야 한다. 노 대통령이 국가적으로 지역균형발전과 인권신장을 가져왔지만 낙후를 거듭해온 전북에는 딱히 도움 준 게 없다. 정동영 전의원 등 일부 정치인만 잘 나갔지 도민들은 찬밥이었다. 짝사랑 한 결과가 실망스럽다.그간 도민들이 지역정서에 갇혀 순진무구하게 살았다. 세상이 엄청나게 변해 가는 줄도 잘 몰랐다. DJ와 노무현 때는 호남 틀 속에서 광주 전남만 있었지 전북은 없었다. 보수정권이 들어서면서는 현상유지도 힘들었다. 표를 주지 않아 차별 받는구나 그런 식이었다. 정치인들이 쳐 놓은 지역감정 덫에 갇혀 피해만 입었다. 지금 확실한 것은 영호남시대에서 영충호시대로 세상이 바꿔졌다는 것. 충청권이 선거 때마다 전략적 투표를 해서 실리를 톡톡히 챙긴다. 이완구 전 지사가 지사직을 버리고 세종시를 원안대로 지켜내 총리까지 된 게 그냥 된 게 아니다.도민들은 충청권 사람들을 느리고 컬러가 없다는 이유로 은근히 무시해왔다. 하지만 충청권은 세종시가 건설되면서 행정 중심지로 부각, 사람이 모이기 시작했다. 그 결과 작년 5월 기점으로 충청권 인구가 건국 이후 호남을 처음으로 앞질렀다. 작년 11월 충청권 인구는 532만2200명이고 호남은 525만2845명으로 6만9355명이 많다. 20대 총선을 앞두고 충청권은 벌써부터 지역구 늘리기에 총력이다. 그들은 정치적으로 힘이 세져야 지역이 발전할 수 있다는 원리를 깨달았다. 현재 호남 의석수가 30석인데 충청은 25석 밖에 안 돼 이를 바로 잡겠다는 의지다. 새누리당 김무성 대표도 충청권에 힘을 실고 있다. 도민들이 KTX가 서대전역을 경유하면 저속철이 된다고 그렇게 아우성 쳤지만 결과는 충청권이 오히려 실리를 챙기는 것으로 끝났다. 이 문제도 충청권의 정치력이 세졌기 때문에 그 같은 결론이 난 것이다. 이완구 의원이 총리가 되면서 충청권 사람들이 더 기세등등해졌다. JP 부인 박영옥여사의 작고 이후에 충청권 정치인들의 충청대망론이 급부상하고 있다. 충청권의 성장이 두려울 정도다. 이미 헌법재판소가 현행 선거구 기준에 대한 위헌 판결을 내렸기 때문에 20대 총선을 앞두고 선거구 개편은 불가피하다. 지금도 존재감이 없는 판에 자칫 광주 전남 2중대로 전락할 수 있다는 걸 알아야 한다.■ 득실 따지는 전략적 선거 필요그러면 어떻게 해야 할까. 앞으로는 특정 정당 하나에 목숨을 매달 일이 아니라 선거 때 득실을 따져보는 전략적 사고가 필요하다. 충청도 사람들이 전략적 투표를 해서 오늘날 실익을 챙기는 것처럼 우리도 유연한 사고를 갖고 대처해 나가야 한다. 중앙당에서 계파별로 안배한 사람을 공천 받도록해서 국회의원으로 만들면 지역발전은 기대할 수 없다. 도민들이 먼저 낡은 계파정치를 타파해야 한다. 그래야 전북정치력이 복원되면서 유능한 인물이 국회의원이 돼 전북의 봄을 가져올 수 있다.

  • 오피니언
  • 백성일
  • 2015.03.02 23:02

서울서 70분권 전북 어떻게 해야 할까

도민들의 올 한해 공통적 소망은 뭣일까. 먹고 살기가 나아졌으면 하는 바람일 것이다. 지금 전북이 처한 경제 상황은 매우 안 좋다. 언제부턴가 전북하면 떠오르는 이미지가 낙후로 요약됐다. 각종 경제 지표가 전국에서 꼴찌권에 머물러 있어 그렇다. 왜 이 지경까지 이르렀을까. 원인은 다양하지만 가장 먼저 지적할 대목은 역대 정권들이 산업화 전략을 추진하면서 전북을 소외시킨 탓이 제일 크다. 그래서 빈곤의 악순환이 거듭되었다. 다음으로 남의 탓 못지 않게 내 탓도 무시할 수 없다. 전북이 어려워진 것이 나로부터 비롯된 측면이 있다. 1988년 이후 치러진 대선과 총선 때마다 전략적 선택을 못한 탓도 있다. 황색 깃발에 갇혀 정치적으로 고립무원 상태에 이른 것은 잘못이다. 김대중 선생을 대통령으로 만들었으면 그만이지 그 이후에도 줄곧 특정 정당 하나만을 지지한 것은 옳은 일이 아니었다.묻지마 투표 지역 정치발전 도움 안 돼지역정서에 매몰돼 묻지마 투표를 한 것은 정치발전에도 도움이 안됐다. 그간에는 지역정서를 이용한 정치인들만 등 따숩고 배불렀지 도민들한테 돌아온 건 별로였다. 전략적 투표를 했어야 옳았는데 그렇게 못한 게 잘못이었다. 예로부터 아이러니컬 하게도 도민들이 충청과 강원도 사람들을 무시하는 경향이 있다. 하지만 그 사람들은 지역발전을 위해 이미 전략적 투표를 해왔다. 강원도는 그 결과로 동계올림픽을 유치했고 충청권은 수도권으로 편입돼 공장이 넘쳐 난다. 충북 진천군에 입주한 공장만 해도 전북 전체보다 많다. 이처럼 타 시도는 눈부시게 발전해 가는데 전북은 아직도 거룩하고 고요한 밤이다.도민들은 세상 변해가는 줄 잘 모른 것 같다. 인천공항을 가면서 보면 우리 지역서 볼 수 없는 진풍경이 펼쳐진다. 계속해서 고층 아파트가 들어서고 공업단지가 만들어 진다. 우리는 타워 크레인마저 보기 힘들다. 건설 경기가 낮잠 자기 때문이다. 4대강 사업을 할 때 동진 만경 섬진강을 4대강사업에 끼워 넣어야 했다. 그런데 도의회는 맨먼저 바보같이 4대강 사업을 반대했다. 결국 MB정권한테 미움만 사 정권 내내 되는 게 없었다. 김완주 전지사도 MB한테 괘씸죄에 걸려 꼼짝달싹 못했다. 오죽했으면 살려고 사은숙배 형식의 편지를 썼겠는가.새해에는 도민들이 패배주의를 떨쳐 내야 산다. 긍정의 힘을 갖고 우리도 할 수 있다는 자신감을 가져야 한다. 남 눈치나 살피는 습성도 버려야 한다. 그간 힘이 약하다 보니까 살기 위해 그 같은 못된 습성이 만들어 졌다. 면전에서는 칭찬하고 돌아서면 총질하는 일도 안해야 한다. 남 깎아 내리려고 있는 말 없는 말 다보태서 기관에 투서하는 일도 없어야 한다. 지금부터는 지역 발전에 관해 확실한 입장을 견지해야 한다. 새정치민주연합의 권리당원이 전체 중 25%를 차지하는데 제 목소리를 못 내면 그건 바보짓이다. 당대표 선출 때 전북 당원의 목소리를 키워야 한다. 도당위원장 선거도 똑같다. 중앙정치 무대로는 못 뛰고 지방으로 회귀하는 사람을 뽑을 것인가 아니면 당 대표가 바뀌더라도 직능위원장을 계속 지낸 사람을 뽑아야 할 것인가를 놓고 확실하게 입장을 정리해야 한다.자신 이득만 챙기려는 처신 말아야오는 2월20일 임기 만료된 전주상공회의소 회장 뽑는 것도 그렇다. 이 자리는 도내 상공인의 이익을 대변하는 자리인 만큼 검증을 거쳐 반듯한 사람을 뽑아야 한다. 밀실에서 추대 형식으로 이뤄지면 안된다. 70명 대의원 구성부터 투명하게 해야 한다. 좋은 게 좋은 것이라고 은근슬쩍 넘기는 건 금물이다. 지역에서는 모든 게 형 동생으로 얽혀 있는 문화라서 자신의 입장을 밝히기가 어렵겠지만 그래도 제대로 해야 한다. 최선이 아니면 차선 그 자체도 좋다. 봉사단체장을 지낸 원로나 기업인들이 눈치 보지 말고 확실하게 입장정리를 해야 한다. 광주 전남 사람들은 아닌 것은 아니라고 확실하게 자기 주장을 펴기 때문에 대접 받고 산다. 그 점을 도민들이 배워야 한다.도민들은 앞으로 겉과 속다른 처세를 말아야 한다. 싫은 것은 끝까지 싫고 옳은 것은 끝까지 믿음을 주는 자세가 필요하다. 적당히 눈치나 살피면서 자신의 이득을 챙기려는 처신은 지역발전에도 도움이 안된다. 국회의원도 잘못하면 사정 없이 혼내야 한다. 제발 뒷담화를 까거나 뒤통수치는 일은 하지 말고. 서울서 70분 걸리는 전북이 발전하려면 도민들이 강단 있게 나서야 한다.

  • 오피니언
  • 백성일
  • 2015.01.19 23:02

야권 나눠지면 전북 더 어려워진다

요즘 대부분의 사람들이 힘들어라 한다. 왜 그럴까. 경제상황이 어렵게 돌아가기 때문이다. 개인파산자가 증가일로다. 은행들도 걱정이 태산 같다. 가계부채 증가로 제2 IMF가 올 수 있다고 경제전문가들이 경고한다. 예전에는 한번 거꾸러져도 다시 일어설 수가 있었지만 지금은 그런 상황이 아니라는 것이다. 기업들도 내수 판매가 부진해 매일 곡소리를 낸다. 앞으로 1~2년 후가 더 어려울 것 같다고 말한다. 각 기업들은 이미 긴축재정에 들어갔고 유동성 확보로 비상이다. 이 같은 상황에서 경쟁력 있는 기업이 별로 없는 전북은 어떻게 대처해 나가야할지 걱정스럽다.새정치연합 큰 틀서 똘똘 뭉쳐야우선 그 해답을 전북 정치권의 결집에서 찾아야 한다. 친노 비노 반노로 나눠져 있는 새정치민주연합이 큰 틀에서 하나로 똘똘 뭉쳐야 한다. 그렇지 않고 당이 분열돼 나눠지면 집권은 요원해진다. 신당 창당은 여권만 도와주는 결과를 가져온다. 그러므로 말도 꺼내서는 안 된다. 바보 같은 짓이나 다름없기 때문이다. 모처럼만에 존재감 없던 도내 출신 국회의원들이 밥값을 했다. 정치력 부재로 야성이 약하다는 비난을 받아왔던 국회의원들이 젖 먹던 힘까지 토해내 국가예산을 많이 확보했다. 그간에는 대부분이 초선이라서 존재감이 떨어졌지만 상임위원회 활동을 잘해 국가예산 2년 연속 6조원을 달성했다. 도와 정치권이 일사분란하게 움직이면 이 같은 성과를 올릴 수 있다는 자신감을 보인 것이다.다른 지역 정치권처럼 전북정치권도 타 지역 정치권과 손잡고 나가야 한다. 전남 정치권과 경북정치권이 손잡고 나가는 것을 타산지석으로 삼아야 한다. 전북도 경남정치권과 교류를 통해 협력관계를 모색해 나가야 한다. 그래야 살길이 나온다. 이 문제는 송하진 지사가 홍준표 경남지사와 대학 동기인 만큼 이니셔티브를 쥐고 제의해야 한다. 그러면 서로가 협력할 분야가 만들어 질 수 있다. 국회의원들도 송지사가 제의하면 적극 밀어줘야 한다. 송지사는 자신의 꿈을 이룬 사람이므로 모든 것을 내려놓고 지금처럼 일하면 그만이다. 문제는 지사가 열심히 일할 수 있도록 지역에서 분위기를 만들어 줘야 한다. 일을 하다 보면 시행착오를 빚을 수 있다. 그런 때 도의회나 지역 유지들이 감싸 안아야 한다. 영남지역 기업인들은 지사로 하여금 국가예산을 많이 확보토록 로비자금까지 만들어 준다. 우리로서는 언감생심이다. 로비자금은 못 만들어줄 망정 산통이나 깨지 않길 바랄 뿐이다.다음으로 지역 고질병인 무고 진정 투서 남발을 막아야 한다. 이 병을 고치지 않고는 경제난 타개가 결코 쉽지 않다. 없는 살림살이에 보자기를 찢을 수는 없다. 남을 해치려고 달려드는 사람은 결국 자신이 먼저 파국을 맞는다. 열심히 일하는 사람을 끌어 내리려고 음해성 투서를 하는 건 지역이미지만 잔뜩 흐려 놓을 뿐 얻는 게 없다. 하지만 그 같은 바보짓을 하는 사람이 있어서 문제라는 것. 잦은 선거로 지역 민심이 예전에 비해 많이 나빠졌다. 당선된 시장 군수를 어떻게든 끌어 내리려는 처사는 자신의 얼굴에 침 뱉기다. 선거법 위반으로 시장 군수들이 불구속 기소된 것은 지역적으로 불행하다. 이 문제도 결국은 우리 스스로가 만들었다. 중앙무대를 오가며 열심히 일해야 할 단체장을 무슨 큰 잘못을 저질렀다고 고자질 하고 있는가. 부끄럽다. 뒤에서 총질하는 못된 근성을 버려야 전북이 산다.지역에서 편 가르기 해서는 안돼도지사를 비롯해 시장 군수들도 자신들이 내걸었던 공약 등을 다시 한 번 점검해서 실현 가능한 것부터 이행해 나가야 한다. 그렇지 않고 다음 선거를 의식해 전시행정으로 흘러가면 곤란하다. 특히 편 나누기를 해선 안 된다. 인구가 적은 농촌군은 네편 내편 하면 끝난다. 자신을 지지하지 않했다는 이유로 알게 모르게 불이익을 줘선 곤란하다. 농촌군은 군청이 정보 재정을 쥐고 있기 때문에 편 가르기를 하면 지역이 더 어려워진다. 경제력이 약한 사람들만 못살게 된다. 경제여건이 어려운 상황에서 전북이 그나마 살길을 찾으려면 절대로 야권이 분열하면 안 된다. 민주노총도 경제여건이 갈수록 나빠지고 있기 때문에 노사가 동참한 가운데 무분규 선언을 해야 할 것이다. 전북 정치권도 호남 몫을 가져오는데 신경을 곤두세워야 한다. 광주 전남 정치권은 호남 몫을 챙겨 먹는데 이골 난 사람들이다. 정치권부터 경제난 타개에 앞장서 나가야 한다.

  • 오피니언
  • 백성일
  • 2014.12.08 23:02

꼬박 세비나 받아먹는 초라한 국회의원들

도민들이 국회의원을 바라보는 시각이 곱지 않다. 기대치에 훨씬 못 미친다고 생각하기 때문에 그렇다. 젊은 국회의원이 많아 패기 있게 의정활동을 잘할 것이라고 기대했지만 그게 아니라는 것. 애늙은이가 돼 오히려 고개만 뻣뻣해졌다. 지난 19대 때 11명 의원 중 애초 예상을 깨고 7명을 물갈이시켰다. 이처럼 3분의 2가량 물갈이 한 것은 도민들이 변화와 혁신을 기대했기 때문에 그렇게 한 것이다. 그 당시 도민들의 정치권에 대한 변화의 욕구는 지금보다도 훨씬 강했다. 선수(選數)만 많다고 일 잘하는 것이 아닌 만큼 차라리 젊은 피로 수혈하는 게 낫다는 판단 하에 변화를 모색했다.존재감 없는 전북 정치권현재 도민들의 생각은 어떠할까. 한마디로 평가하기가 어렵지만 잘했다고 여기는 사람 보다 잘못 뽑았다고 생각하는 사람이 많은 것 같다. 개중에는 선거기술자를 국회의원으로 잘못 뽑았다고 후회하는 사람도 있다. 심지어는 전북정치가 실종 된 것 아니냐고 비판하는 사람도 있다. 깜도 안 되는 사람을 국회의원으로 뽑아 지역이 엉망진창이 됐다는 사람도 있다. 국회의원은 그래서 아무나 하는 자리가 아니다. 학식과 경험이 풍부하고 민주주의에 대한 신념이 강한 사람이어야 한다. 여기에다 국가와 국민을 위해 헌신할 각오가 돼 있어야 한다. 하지만 일부는 수단과 방법을 가리지 않고 자신의 입신영달만을 취하려고 국회의원이 된 사람도 있다. 개인으로는 성공을 거둬겠지만 지역적으로는 불행하다.지금 지역 분위기는 두 가지로 나뉜다. 초선들이 일 열심히 하려고 하기 때문에 더 기회를 주는 게 낫다는 그룹이 있다. 사람을 키워야 한다는데 방점을 찍은 것 같다. 하지만 일각에서는 초선들이 너무 정치력이 떨어져 존재감이 없다면서 차라리 이들 보다는 경험 많은 사람들한테 다시 기회를 주는 게 낫다는 쪽도 있다. 아직 선거가 1년 6개월 정도 남아 있어 한마디로 딱 부러지게 말하긴 곤란하지만 화두는 ‘존재감 없는 전북 정치권 어떻게 해야 할까’로 모아진다. 지난 6·4 지방선거에서 7명이나 무소속으로 단체장에 당선된 것은 많은 시사점을 던져줬다. 단체장 공천권을 쥔 국회의원들에 대한 불만과 불신이 폭발한 것이다. 이런 분위기로 가다가는 그 누구도 살아남기가 어려울 것 같다. 모두를 날릴 기세다. 젊은 피를 국회의원으로 뽑아줘봤자 제 역할을 못한다고 볼멘소리를 한다. 국회의원으로서 본연의 역할보다는 계파 보스의 충견 역할만 한다고 힐난한다. 도내 초선들은 거의가 계파에 묶여 제 목소리를 못 내고 있다. 각개약진 하는 바람에 굵직한 지역현안을 협의하고 싶어도 힘이 모아지지 않는다.최근 20대 국회를 노크하는 움직임이 감지된다. 인구가 줄어든 2개의 익산 선거구가 어떻게 될지 전주가 현재 3개 선거구에서 4개로 될지 그 여부를 놓고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초선들도 경쟁자들이 표밭을 누비고 있어서인지 국감장에서 화력을 품어 댄다. 재선만 하면 하늘의 별도 따올 것처럼 의기양양하다. 전 국회의원이란 명함을 갖고 있는 입지자 중에는 권토중래를 노리지만 다시 기회를 잡기가 쉬워 보이지 않을 것 같다. 낙선 후 재기에 성공해서 큰 정치인으로 거듭난 경우도 있지만 지금 여론의 흐름으로 봐서는 쉽지 않을 전망이다. 흘러간 물로 어떻게 다시 물레방아를 돌릴 수 있겠느냐는 것. 초선들한테 존재감이 없다는 비난이 쏟아지지만 구 정치인들한테도 큰 기대를 걸지 않고 있다. 자신들이 배지를 달았을 때 그 사람의 능력이 모두 평가됐기 때문에 그렇다.불만·불신 여론 잘 헤아려야지역별로 입지자들에 대한 하마평이 무성하다. 깜도 안 되는 사람이 지역발전을 위해 크게 헌신할 것처럼 명함만 바꿔치기해서 호도하는 경우도 있다. 정치권 전반에 대한 국민들의 불신이 워낙 강하기 때문에 지금 섣불리 점치기는 어렵지만 그래도 도민들은 국회의원 깜이 된다 안 된다는 건 알고 있다. 무소속 단체장인 지역은 현역 국회의원이 고전할 것이다. 의정활동과 지역구 관리를 잘한 김관영 의원 정도나 높은 점수를 받고 있다. 앞으로 전북정치를 이끌어 갈 재목으로 키워야 한다는 여론이 많다. 문제는 초선을 포함한 다선들이다. 공천요령을 잘 알아 조직관리만 잘한다고 차기가 보장되는 줄 알지만 그건 아닌 것 같다. 여론이 광풍처럼 불어 닥치면 하루아침에 추풍낙엽 되는 건 일도 아니다.

  • 오피니언
  • 백성일
  • 2014.10.27 23:02

누가 전북을 대변할 건가

지난 4일 무주태권도원 개원식이 열렸다. 세월호 참사로 개원식이 지연되었다가 이날 지각 개원식을 가졌다. 전북도의 강력한 요청에도 불구하고 박근혜 대통령은 참석치 않고 대신 정홍원 총리와 집권당 김무성 대표 등이 참석했다. 쌀에 뉘처럼 한때 지역구를 맡았던 새정치민주연합 정세균 의원이 참석해 겨우 구색을 맞췄다. 송하진 지사와 황정수 무주군수 등도 참석했다. 송지사가 취임 후 박 대통령의 전북 방문 기회를 잡기 위해 백방으로 노력했으나 이번에도 불발로 그쳤다. 무주태권도원 개원식에 박대통령이 참석했으면 좋겠다는 의견을 여러 채널을 통해 타진했으나 박 대통령의 다른 일정으로 총리가 참석했다. 송지사는 전북의 현안을 해결하려고 박 대통령의 방문을 추진하고 있으나 아직 구체적으로 박 대통령의 전북 방문 계획은 잡혀져 있지 않고 있다. 그토록 박 대통령의 전북 방문을 원하는 건 전북 현안을 박 대통령에게 소상하게 전달해 국가예산을 확보하는 계기로 삼으려 하기 때문이다.전북 이익 대변할 통로 마련 절실그간 박 대통령은 취임 이후 강원 전남 경기 충북 이번에 수해로 피해가 큰 부산 등 그때 그때 필요에 따라 지역을 방문했다. 하지만 취임 1년7개월이 다되도록 전북은 다녀가지 않았다. 대선 때도 스쳐 지나가는 정도였다. 표가 나오지 않아 시간을 낭비할 필요가 없다는 선거전략일 수 있다. 박 대통령의 전북방문이 이뤄지지 않은 건 그냥 지나칠 문제가 아니다. 대선 때 국민화합과 인사탕평공약을 박 대통령이 유난히 강조했기 때문에 더 그렇다. 지금은 대통령이 되었기에 표 많이 준 지역의 대통령만이 아니다. 대한민국의 대통령일 뿐이다. 모든 지역이 소외되지 않도록 해야 할 필요가 있다. 지금껏 취임 이후 전북을 박 대통령이 방문치 않은 것은 그래서 지역홀대로 비춰진다. 더 도민들의 감정을 상하게 한 것은 전북 출신 장관과 차관이 현재 한명도 없다는 것. 무장관 무차관시대는 김영삼 전대통령 시절 이후 21년만이다.문제는 전북 출신 장·차관이 없는데도 그 누구 하나 집권세력을 향해 강하게 쓴소리 하는 사람조차 없다. 과거 같으면 있을 수 없다. 과거에는 정치인을 필두로 지역사회단체 원로 등이 앞장서서 전북의 목소리를 대변했다. 존재감도 없는 도내 국회의원들은 상황이 이렇게 험악하게 돌아 가는데도 지금 뭘 하는지 모르겠다. 전북보다 차별받지 않고 있는 광주 전남 사람들은 이 정권서 차별받고 있다고 분개해 하면서 행동으로 나서고 있다. 지난해 말 광주 전남 사람들이 이 정권서 홀대받았다고 여기고 곧바로 원로들을 중심으로 조건없이 포럼을 결성키로 했던 것. 급기야 지난 4일 광주 김대중켄벤션 센터에서 이용훈 전 대법원장 김성호 전 보건복지부장관 한갑수 전 농림부장관 등 원로들이 주축이 돼서 호남발전 간담회를 가졌다. 호남인사 차별 해소와 지역균형발전을 도모하려고 정치인들이 똘똘 뭉쳤다. 윤장현 광주시장과 이낙연 전남지사도 자리를 함께 하면서 의지를 불살랐다.원로들 나서 지역발전 결사체 만들길도민들은 광주 전남 사람들이 자기 몫을 어떻게 찾아 가는지를 헤아려야 한다. 송지사 혼자서 아무리 열심히 뛰어도 뒤에서 밀어주는 세력이 없으면 그만이다. 정치력이 약해 국가예산 확보하기가 힘든 상황에서 뭔가 전북인들이 돌파구를 찾으려면 광주 전남사람처럼 원로들을 중심으로 대동단결해서 목소리를 내야 한다. 역대 정권에서 장차관을 지냈거나 국회의원을 했던 선배들이 먼저 방울을 달아야 한다. 재경인사들도 지역정치권과 손을 맞잡고 나가야 한다. 지금은 스스로 살길을 찾아 나서는 길 밖에 없다. 전북 이익을 대변할 통로 마련이 우선이다. 국회의원들이 알아서 하겠지 생각하면 오산이다. 자치단체장들도 의욕을 갖고서 중앙정부를 오르 내리지만 국회의원들이 정치력이 떨어지고 존재감이 약해 먹혀들지 않고 있다. 무장관 무차관 문제도 국회의원들이 외쳐봤자 태산명동에 서일필 정도로 그쳤다. 하루속히 전북발전을 위한 결사체를 원로들이 만들어 전북의 이익을 확보하는 방법 밖에 없다. 지금 우리 스스로가 전북의 목소리를 안내면 전북은 나락으로 떨어진다.

  • 오피니언
  • 백성일
  • 2014.09.15 23:02

송 지사가 해야할 일은 선수 교체

민선 6기 출범이 한달이 되어가지만 아직껏 큰 변화가 감지 안된다. 왜 그럴까. 아직 단체장들이 강하게 개혁 드라이브를 걸지 않았기 때문이다. 도나 시·군들은 조직 개편을 통한 인사를 단행하지 못하고 있다. 조직개편이 완료되는 9월이나 가야 전면적인 인사가 단행될 것이다. 미국은 대통령이 취임하고 나면 통상 4개월 이내에 자신이 하고 싶은 개혁 작업을 마무리 한다. 그리고 임기 내내 자신이 취임초 단행했던 개혁작업을 유지 발전시키는 게 대통령이 하는 주임무다.■ 새로운 전북 사회 만들기 위해송하진 도지사가 해야 할 일들이 너무도 많다. 적폐청산은 물론 각종 사업을 우선 순위를 둬서 추진하겠지만 가장 먼저 해야 할 일은 어떻게 빨리 도민들을 무력증에서 탈피시키는 것이다. 지금 도민들은 무장관 무차관 시대를 맞고서도 누구하나 목에 방울 달고 박근혜 정권을 향해 억울하다고 반발할 사람도 없다. 경쟁 구도없이 민주당 일변도로 지역이 가다 보니까 지역 전체가 집단으로 무력증에 빠졌기 때문이다. 예전 같으면 시민 사회단체들이 앞장 서서 왜 전북 출신들을 홀대 하느냐고 집단 반발 했을 것이다. 그 당시 기개는 온데 간데 없이 사라졌다. 그렇다면 피해를 입고만 있어야 할까. 먼저 남을 탓하기 전에 내탓부터 하는 게 맞다. 도민들의 의식수준이 이 정도 밖에 안되니까 푸대접은 커녕 무대접 받고 산다. 분명 전북 몫이 없어졌지 호남 몫까지는 없어 지지 않았다.이제부터는 과거와 분명히 선을 긋고 미래지향적으로 나가야 전북이 살 수 있다. 과거의 낡은 세력들은 그래서 무조건 방을 빼야 한다. 새로운 세상이 도래했으면 방을 빼주는 게 미덕이다. 계속해서 따뜻한 밥을 먹겠다는 것은 언어도단이다. 세상에 그런 일은 없다. 그간 전주와 전북사회를 김완주 전임지사 세력들이 이끌다 보니까 새로운 세상 도래에 무반응하고 무신경적인 것 같다. 대단한 착각이다. 관에 빌붙어 오랫동안 달콤한 맛에 취해서인지 방빼는 일에 무감각해 보인다. 그들은 송 지사 당선에 기여한 것으로 착각할 수 있다.김 전 지사 주변을 맴돌면서 해먹다 보니까 전북이 이 지경까지 이르게 된 것이다. 그간 전북은 특별하게 되는 것도 없고 안되는 일도 없었다. 그 만큼 지역사회가 무기력 해졌다. 그 원인을 무작정 집권세력 탓으로만 돌리는 건 온당치 못하다. 능력과 도덕성 개혁성이 별로인 사람들이 김 전 지사 주변에 북적대며 사적 이익을 취하면서 도정이 망쳐졌다. 그간 도청 인사는 특정 지역 출신들이 거의 해먹을 정도로 엉망진창이었다. 그런 사람들이 무슨 일을 할 수 있었겠는가. 그런 인적 네트워크 갖고서는 지역을 견인할 수 없다. 도정을 감시하고 비판해야 할 도의회가 그래서 비난 받았다. 도의원들이 지사 장학생 노릇이나 했으니 무슨 기대를 걸 수 있었겠는가. 정치권도 한통속이나 다름 없다. 존재감 없는 국회의원들이 전북 이익을 대변하고 반영한다고 생각하면 오산이다. 자신들이나 호의호식하는 고소득 월급쟁이로 전락했기 때문이다.결국 불쌍한 사람들은 서민들이다. 힘 있는 사람들은 어떻게든 관에 빌붙어서 먹고 살았지만 힘도 배경도 없는 사람들은 순진무구하게 뼈빠지게 일만 했다. 선거 때만 되면 기득권을 유지하려고 현역한테 줄선 모습은 볼썽사나울 지경이었다. 김 전 지사가 전주시장을 했을 당시부터 16년간이나 김 전 지사를 지지했거나 비호했던 세력들은 방을 빼주는 게 도리일 것 같다. 그게 전북을 새롭게 이끌려는 송하진 지사에 대한 예의일 수 있다. 그렇지 않으면 송 지사가 맘 먹고 하려는 개혁작업을 제대로 추진할 수 없다. 도 산하기관장만 방 빼라는 게 아니다. 전북을 이끌어온 관변단체나 사회단체장들도 새로운 인물로 교체되어야 한다. 그 이유는 새로운 전북사회를 만들어야 하기 때문이다.■ 과거 낡은 세력들 무조건 방 빼야지금 전북은 변화와 혁신을 요구한다. 정치 경제 사회 문화 체육 등 모든 분야를 리모델링 해야 한다. 그렇지 않으면 더 지역이 쪼그라들고 축 쳐진다. 도청공무원부터 손금이 닳아빠진 사람들을 걸러내야 한다. 공직사회가 건강해야 지역이 살 수 있기 때문이다. 양지만을 찾아 다니는 마피아들도 문제다. 관피아부터 순서대로 방을 빼도록 개혁 드라이브를 걸어야 한다. 이걸 못하면 송지사에 기대를 걸 수 없다. 지금이 사회 전반에 걸쳐 선수교체 할 좋은 기회다.

  • 오피니언
  • 백성일
  • 2014.07.28 23:02

'김완주 16년'을 반추한다

김완주 지사의 임기가 끝나간다. 마치 석양녘 같다. 파장 분위기라는 말이 실감난다. 공과는 제쳐두고 그가 전주에서 산다고 하니 무척 용감해 보인다. 김지사가 퇴직 이후에 어디에 사는 것이 중요해 보이지는 않지만 그래도 전주에 살겠다고 하니 신경 쓰인다. 예로부터 관직을 그만두면 낙향해서 여생을 마치는 게 선비의 참모습이었다. 심지어 목회 활동을 하다 물러선 목사님들이나 스님들도 자신이 시무했던 곳을 떠났다. 후임에게 부담을 안 주려고 그렇게 했다. 그런 면에서 노무현 전 대통령이 고향 봉하마을로 돌아 간 것은 귀감이요 칭찬 받을만하다.시장 때 한옥마을 등 긍정적 측면 많아지금 김지사는 권력의 무상함을 깨닫고 있을 것이다. 힘 있던 시절에 못 느꼈던 생각들을 많이 할 것이다. 인심이 어떠한가도 느꼈을 것이다. 예전 같으면 면전 복배하던 사람들이 서서히 등 돌리는 모습도 봤을 것이다. 박근혜 대통령이 10·26 사건으로 청와대를 나와 사람들한테 겪었던 일들에 비하면 아무렇지도 않겠지만 그래도 김지사의 맘고생이 클 것이다. 산에 오를 때 보다 내려 올 때가 더 힘든 법이다. 27살에 행정고시에 합격해서 탄탄대로를 달려 민선 지사까지 40년간을 봉직해온 김지사는 관운이 무척 좋았다. 물론 본인은 장관이나 국회의원을 못해 서운해 할 수도 있겠지만 일단은 행정관리로 출세한 사람이다. 그간 시·도정을 펴면서 때로는 밤잠을 못잘 정도로 많은 고민도 했을 수 있다.김지사의 공과에 대한 평가는 역사의 몫이지만 대체적으로 잘한 면 보다 잘못한 면이 적지 않았다. 전주시장 때는 도지사를 하려고 열정적으로 시정을 펴서인지 긍정적인 면이 많다. 한옥마을을 만든 것은 그의 공직생활 중 수작이다. 그 때 한옥마을을 만들지 않았으면 지금 한옥마을에 500만 명의 관광객이 찾질 않았을 것이다. 그가 시장을 잘 할 수 있었던 것은 김대중·노무현 대통령이 집권해 그 덕을 톡톡히 봤기 때문이다. 그러나 지사가 되면서부터 도정이 안풀리고 적폐가 쌓였다. 이명박 대통령이 새만금현장에서 대통령 후보로서 출정식을 가진 날 김지사가 대들었던 점이 MB정권 내내 김지사를 힘들게 했다. 심지어 사은숙배의 편지를 쓰는 수모를 겪었다. 자리가 자리인 만큼 김지사가 아무리 새만금특별법이 통과 안 돼 서운했다고 해도 출정식날 그 자리에서 이명박 대통령 후보에게 쏘아 붙인 건 잘못이었다. 축하는 못해줄 망정 고춧가루는 뿌리지 않았어야 옳았다. 그날 이후 MB와의 관계가 불편했고 MB가 대통령으로 당선된 이후 전북이 어려웠다.지사는 시장 군수와는 역할이 다르다. 지사는 정치인인 만큼 중앙정부와 정치적 관계가 좋아야 소신껏 일할 수 있다. 그런 면에서 김지사는 복도 없다. 고교와 대학 고향후배인 정동영 새정치민주연합 상임고문이 대선에서 낙선한 것도 전북을 어렵게 만든 요인이었다. 도민들이 정 대통령 후보한테 몰표를 준만큼 시련이 더해졌다. MB 정권 내내 전북은 찬밥이었다. 그나마 위로 삼을 수 있었던 건 새만금토지이용계획을 변경해서 농업용지 비중을 줄이고 대신 산업 용지를 70%로 늘려 준 것이다. 새만금특별법 통과와 새만금 신항만 착공 정도였다. 박근혜 정부 때는 새만금개발청 발족과 더불어 국민연금공단 기금운용본부 전북 유치 등을 꼽을 수 있다.지사 때 도정 제대로 펼치지 못해김 지사가 자업자득한 면도 많다. 인의 장막에 갇혀 자신을 지지하고 지원했던 세력들한테는 무한한 애정을 과시했던 것에 비해 반대측은 꼴도 안 보려는 차가운 입장이었다. LH를 경남으로 빼앗기고 프로야구단 10구단 유치 좌절은 도민들에게 큰 상처와 좌절감만 안겨줬다. 정치 경제 사회 문화 체육 모든 분야에서 호·불호로 나눠져 심지어는 호가호위하는 사람들이 발호하기도 했다. 능력 유무와 상관없이 충성도에 따라 입장을 달리했다. 능력과 깜도 안 되는 사람들을 주변에 포진시킨 건 잘못이었다. 전주시장 시절 기계산업리서치센터(현 한국탄소융합기술원)을 설립할 정도로 열정을 보였지만 지사로 가면서는 거꾸로 송하진 시장을 힘들게 했다. 아이러니다. 전주 완주 통합 무산은 도무지 이해가 안 간다. 통합하자고 나선 지사가 통합 투표일이 가까워질수록 손발을 뺐기 때문이다. 이점은 두고두고 비판 받아야 한다. 비서실장과 측근들의 임기 내내 인사 전횡은 도청 공조직을 무력화시켰고 도를 무력증에 빠지게 한 요인이었다. 70%의 지지를 받은 송하진 당선인은 도민만을 위하는 도정을 펼치기 바란다.

  • 오피니언
  • 백성일
  • 2014.06.16 23:02

썩은 정치로는 전북 못 살린다

상당수 도민들은 안철수가 이끄는 새정치연합에 기대를 걸었으나 “새정치가 아닌 구태정치를 재현하고 있다”며 비판적이다. 그간 도민들은 민주당이 너무 오랫동안 지역정치를 독식해와 그 폐혜가 만만치 않다고 여기고 안철수를 새정치 대안으로 여기고 지지를 보냈다. 하지만 믿는 도끼에 발등 찍힌 꼴이 됐다. 민주당과 전격 합당하면서 새정치연합으로 당명을 바꿔 단 순간 이미 안철수에 대한 기대는 끝났다. 여기서 한발 더 나아가 새누리당이 대선공약을 파기하고 기초공천을 강행하자 자신들도 따라서 기초공천을 하겠다고 철회하는 순간 새정치는 끝났다. 집권할 기회를 스스로 날렸다. 지금 새정치 지도부가 호남 민심을 잘못 헤아리고 있다. 전북을 호남에 싸잡아 넣어 아직도 자기네 편인 것으로 착각하기 때문이다.도민들, 새정치연합에 실망·좌절야권이 선거때마다 새정치와 개혁공천을 금과옥조처럼 여기며 공천작업을 해왔지만 나중 결과는 유권자를 실망시켰다. 정치하는 사람들이 으레 거짓말과 말바꾸기를 잘하는 사람들이지만 안철수 만큼 새정치와 개혁공천을 강조해온 사람도 일찍이 없었다. 안철수의 준비 안되고 설익은 개혁공천이 하나씩 공개 될 때마다 실망스러웠다. 새정치를 주창하고 나온 사람이면 최소한 일관성을 유지했어야 옳았다. 공천기준이 사람에 따라 들쭉날쭉 하자 할말을 잃게 만들었다. 한마디로 이중잣대를 갖고 어떻게 개혁공천을 할 수 있느냐다. 기초단체장 후보 공천에서 비리 전력자를 예외없이 배제하겠다는 방침과 달리 광역단체장이나 기초·광역의원 경우 선거를 통해 유권자의 심판을 받은 경우는 공천 받을 수 있다는 예외 규정을 둔 것이다. 이 때문에 지난 2004년 정치자금법 위반 혐의로 대법원에서 유죄 확정 판결을 받은 안희정 충남지사는 이번에도 공천을 받을 수 있게 됐다. 실제로 전주시장 선거에 뛰어든 임정엽 전 완주군수는 지난 2002년 알선수재 혐의로 징역형을 받았다는 점 때문에 이번 공천에서 배제됐다. 그는 지방선거 때마다 김대중 전 대통령 일가를 보필하는 과정에서 발생한 일이라고 해명,공천심사위 서류 심사 과정을 통과했고 두번의 지방선거에서 승리하며 유권자의 심판을 받았다.도지사 공천작업도 똑같다. 기존 민주계와 안철수계가 합당을 했기 때문에 공천룰만 공정하게 만들면 끝날 것을 이제와서 무슨 큰 흠이라도 발견한듯 전략공천 운운 하는 것은 어불성설이다. 호남 유권자의 민심을 왜곡시키는 것 밖에 안된다. 전남에서 벌어진 당비대납건을 확대 해석해서 전북도 같은 잣대로 다룰려는 건 온당치 못하다. 그간 착신전환 문제도 그렇다. KT를 통해 확인한 결과, 착신전환이 이뤄진 게 거의 없다. 통상 여론조사에서 뒤쳐진 후보측이 상투적으로 1등 후보를 깎아내리기 위한 수법으로 착신전환을 문제로 삼았다. 지지율 낮은 것을 자신들의 탓으로 돌리지 않고 상대측에 덮어 씌우려는 전형적인 네거티브 운동방식이다. 착신전환은 유선으로 걸려 오는 부재중 전화를 휴대폰으로 자동 연결해 주는 서비스다.특정 후보를 염두에 둬서인지 공천룰 만드는 것 조차 차일피일 미루는 것은 납득이 안간다. 세월호 침몰사고를 갖고 공천룰 만드는 작업을 지연시키는 것은 공정치 못하다. 시신수습이 더디게 갈 상황이어서 당 지도부가 나중에 시간이 없다는 핑계로 전략공천을 할려고 한다면 엄청난 저항에 직면할 것이다. 만약 광주 전남 경선 과정에서의 시끄러움을 전북까지로 확대시켜 전략공천을 단일안으로 적용시킬 때는 당이 깨질 수도 있다. 도민들이 바지 저고리가 아니다. 지금 새정치연합 도지사 예비후보는 강봉균 송하진 유성엽 셋이다. 세 사람 중에 후보를 확정하면 됐지 그 외 사람을 생각하면 안된다.도지사 경선룰 공정하게 만들어야아무튼 그간에 실망과 좌절을 안겨준 새정치연합이 이름 값을 하고 도민들에게 지지를 예전처럼 이끌어 내려면 지금 당장 도지사 경선룰을 공정하게 만들어야 가능하다. 다음으로 새누리당이 대선공약을 어기고 기초공천을 강행한 것과 달리 새정치연합은 원래대로 기초공천을 안해야 맞다. 전북에서 만큼은 기초공천을 안해도 된다. 정서가 같아 인물 본위의 능력자를 유권자가 가려 낼 수 있기 때문이다. 그래야 당이 살 수 있다. 그렇지 않으면 계파정치와 줄세우기정치의 진흙탕 싸움에서 벗어날 수 없다. 특히 그간 민주계가 지역에서 저질러온 잘못을 사과할 수 있는 기회로 삼기 위해서라도 더 그렇다. 오늘 이 지적을 외면하면 후회막급 할 것이다.

  • 오피니언
  • 백성일
  • 2014.04.28 23:02

신당 무공천과 유권자 역할

전북이 낙후를 면치 못하는 요인 중 하나는 훌륭한 정치지도자가 없기 때문이다. 몇몇을 제외하고는 국회의원이나 시장 군수 등 밥값을 제대로 못하는 사람들이 지역정치와 행정을 도맡아왔다. 냉정하게 따지면 그런 사람을 뽑아준 유권자들의 잘못이 크다. 지금까지 유권자들이 국회의원과 시장 군수를 뽑을 때 말로는 인물론을 따지는 것처럼 말하지만 막상 기표소 안에 들어가면 사사로운 감정으로 표를 던진다. 이 사람을 뽑아야 내가 그래도 덕볼 수 있을 것 아니냐는 생각으로 그랬던 것이다. 그래서 열길 물속은 알아도 한길 사람속은 모른다는 것이다. 유권자들의 이중적 태도 때문에 각 후보들이 선거때마다 헷갈린다. 통상 배웠다고 하는 사람들이 더 이익을 따지며 후보들을 힘들게 한다.유권자들 이중적 태도 버려야인구가 3만 정도인 농촌군은 관의 위력이 보통이 아니다. 현직 군수와 잘못 지냈다가는 먹고 살기가 힘들 정도다. 군에서 지원해주는 정책자금이 한두가지가 아니다. 그런 자금을 받으려면 현직 군수와 잘 지내는 게 유리하다. 그렇지 않고 반대편에 섰을 경우는 단단히 각오를 해야 한다. 현직들은 자기 돈 안들이고 임기동안 선거운동을 하는 것이나 다름 없다. 떨어진다는 것이 이상할 정도다. 밥먹고 하는 일이 선거운동인데 지명도나 지지도가 타 후보에 비해 앞설 수 밖에 없다. 어찌보면 3선까지해서 졸업해야 다시 새로운 군수가 뽑힐 수 있다. 이번에 3선으로 물러나는 이강수 고창군수 같은 분은 군정을 깨끗하게 잘 이끌었다. 지역주민들이 좋은 군수를 뽑으면 이렇게 유종의 미를 거둘 수 있다는 실증적 사례를 보여준 것이다.선거 때 군수를 잘못 뽑으면 그 지역이 어떻게 되는 가는 임실 사례에서 적나라하게 나타났다. 일차적인 책임은 범법행위를 한 군수가 져야겠지만 그 다음으로는 주민들의 책임이 크다는 것. 한번도 아니고 매번 군수들이 범죄자로 몰려 군수직에서 물러났으니까 말이다. 이제 도민들은 보다 큰 생각을 갖고 지방선거에 임해야 한다. 후보와 사사로운 인간 관계 때문에 표를 주는 일은 없애야 한다. 이번 시장·군수 선거는 신당에서 정당공천을 않기로 했기 때문에 더 신경 써야 한다. 정당 공천을 하면 판단이 한결 쉬울 수 있다. 하지만 공천을 안하면 난립된 후보를 놓고 선택해야 하기 때문에 판단하기가 힘들 수 있다.김제 고창 순창을 제외하고는 대부분 후보가 난립해 있다. 후보들의 경쟁이 심하다 보니까 상대 후보를 깎아 흠집내려는 일도 생기고 있다. 유권자들이 흑색선전에 놀아 나선 안된다. 네거티브 전략을 쓰는 후보한테는 표를 줘선 안된다. 정책과 공약으로 승부를 거는 모습이 펼쳐져야 그 지역이 발전할 수 있다. 선거가 다가오면서 지지율이 오르지 않은 후보들은 차츰 정리가 될 것이다. 본전 생각이 나서 접을 수도 있다. 후보 지지도는 그냥 올라 가는 게 아니다. 콘텐츠가 빵빵하고 인물과 스펙이 쌓여 있어야 가능하다. 과거 고위공직에 있었다는 것 하나만으로는 지지를 이끌어 낼 수 없다. 어떤 일을 어떻게 했느냐가 중요하다. 지금 후보 가운데는 도덕성이 엉망인 사람도 있다. 신당에서 공천을 했으면 걸러질 사람들이 용케 살아난 케이스도 있다.시장 군수 잘 뽑아야 지역 발전운 좋게 살아 난 것처럼 보이지만 유권자들이 옥석을 가릴 것이다. 그렇지 않으면 또다시 단체장을 잘못 뽑았다고 후회할 것이다. 국회의원들도 잘 뽑아야 하지만 우리 생활과 직결된 시장 군수를 잘 뽑아야 그 지역이 발전할 수 있다. 지금 전반적으로 전북이 낙후의 늪에서 헤어나질 못하는 것도 능력이 부족한 단체장을 뽑은 탓이 크다. 단체장의 능력은 열정과 비전을 갖춘 사람을 말한다. 글로벌 시대에 아날로그식 사고를 하는 사람은 자격이 없다. 그리고 도덕적으로 흠결 있는 사람은 스스로 물러나야 한다. 도덕성은 단체장의 가장 기본 덕목이다. 모두가 구린내가 난다고 손가락질을 하는데 정작 자신만 모르고 천방지축 서대는 사람도 있다. 유권자를 홀리지 말고 제발 출마를 안했으면 좋겠다. 그게 마지막으로 지역발전을 도울 수 있는 길이기 때문이다.

  • 오피니언
  • 백성일
  • 2014.03.17 23:02

새판짜기가 전북 시대정신

고창에서 첫번째로 발병한 조류독감이 전국으로 확산됨에 따라 그 피해가 만만치 않다. 청마의 해를 맞아 큰 꿈을 펼칠 겨를도 없이 생각치도 않게 AI가 찾아와 우리의 안녕을 해치고 있다. 그간 도민들은 안녕이란 단어가 무색할 정도로 삶의 질이 떨어졌다. 근본원인은 역대 정권들이 산업화를 추진하면서 전북을 철저하게 소외시켜온 탓이 크다. 민주당이 정권 잡았던 시절에도 이 핑계 저핑계 대면서 전북을 소외시켰다. 다른 지역은 산업화 시절에 이룩한 성장의 과실을 지금 와서 잘 따먹고 있다. 대학 나온 젊은이들이 자기 고향을 떠나지 않고 취직할 정도니까 말이다.유권자 '묻지마 투표' 그만해야설명절을 지내면서 선거철이 다가왔음을 피부로 느낄 수 있었다. 평소 같으면 쳐다 보지도 않던 입지자나 그 주변 사람들이 언제 그랬냐는 등 살갑게 대하기 때문이다. 후보자들은 자신한테 표만 주면 하늘에 있는 별이라도 따다 줄 것처럼 하지만 막상 선거가 끝나면 나몰라라 한다. 그게 세상인심이다. 유권자들은 선거철이 닥쳐야 그래도 대접 받는 것 같다. 후보들이 싫든 좋든간에 고개 숙이며 지지를 호소하기 때문이다. 원래 유권자가 선거때만 잠시‘갑대우’를 받는다. 이는 누굴 탓할 필요가 없다. 갑이 잘못한 탓이 크다. 자신들이 소중한 표를 이성적으로 행사하지 않고 감성적으로 마구 던지기 때문이다. 그간 김대중 선생을 대통령으로 만들기 위해 묻지마식으로 황색깃발만 달고 나오면 몰표를 안겨 줬다. 한풀이는 됐을 지언정 정치발전은 아니었다.지역정서에 의존하는 묻지마 투표는 투표가 아니다. 원래 정치인들이 감성에 호소하는 선거 전략을 구사한다. 쉽게 표를 모을 수 있어서 그렇다. 지난 선거까지는 거의가 연고주의에 얽매인 선거를 했다. 좋은 후보 보다는 일방적으로 민주당에 표를 갖다 바쳤다. 그 결과가 우리 전북을 지금 힘들게 하고 있다. 그간 우리가 만든 전북의 현주소는 너무도 초라한 성적표다. 도내에서 실질적 여당 역할을 해온 민주당 사람들이 걸핏하면 정권 탓으로 책임을 돌리지만 결코 그렇지 않다는 것. 그건 자신들의 역량 부족은 생각지도 않고 모든 걸 남 탓으로만 돌리려는 책임회피가 강하기 때문이다.같은 민주당이 지배해온 광주와 전남은 확실히 다르다. 대선 이후 민주당 지도부가 잘못하고 있다는 평을 듣지만 광주 전남 국회의원들은 지역발전에 관한한 한목소리를 내서 제몫을 잘 찾고 있다. 그간 호남 몫을 광주 전남 사람들이 독차지 해오고 있지만 그래도 불평이 많다. 박근혜 정권서 자신들을 제대로 챙겨 주지 않고 있다고 여기기 때문이다. 이와달리 지난해 12월 전남·경북 국회의원들은 김대중 박정희 대통령 생가를 올해 교차 방문키로 했다. 반대편에 있지만 동서화합과 정치복원을 내세우며 실리챙기기에 나서고 있는 것이다. 남들은 적과의 동침을 하며 실리를 챙기고 있을 때 전북 출신 국회의원들은 느낌이 어떠했을까.박근혜 대통령 취임 이후 1년이 다 되도록 박대통령이 전북을 방문하지 않았다. 당초 지난달 방문할 계획였지만 AI 발병으로 무기한 연기됐다. 대선 때 표를 주지 않았다고 하지만 그래도 이 지역 국회의원들이 현 정권과의 관계가 돈독했더라면 이같은 일은 없었을 것이다. 한마디로 소석 같은 국회의원이 없어 이 같은 일이 생긴 것이다. 지난 4·11 총선 때 7명이나 대폭 물갈이시켰지만 야당의원으로 존재감이 없다. 이래 갖고서는 전북은 백년하청격이 될 수 있다. 지금 도민들은 엄청나게 뿔나 있다. 민주당 지지에 대한 실망이 이만저만이 아니다. 그래서 대안으로 찾을려는 게 안철수 신당이다. 안신당이 좋아서라기 보단 민주당이 워낙 제 역할을 못한데 따른 것이다.도내 정치권 여론 무시하면 안 돼이번 선거는 모처럼만에 경쟁구도가 만들어져 예측불허로 갈 것이다. 미워도 다시한번이라는 옛 노래를 다시 불러야 할지 아니면 희망가를 불러야 할지를 놓고 고민스럽다. 하지만 분명한 것은 전북 새판짜기는 더 이상 미룰 수 없다는 것이다. 정치권은 이대로는 안된다는 여론을 무시하다간 큰 코 다칠 수 있다. 교육도 똑같다. 모든 게 전국 최하위에 머물러 있는 전북을 바꾸려면 사람부터 확 바꿔야 한다.

  • 오피니언
  • 백성일
  • 2014.02.03 23:02

정치적 경쟁구도가 전북 살릴 수 있다

지역이 활기를 잃고 헤매고 있다. 왜 이 지경까지 이르게 됐을까. 상당 부분은 우리 잘못도 있다. 그간 전북이 낙후된 것을 보수정권 탓으로만 돌렸지만 꼭 그렇지만은 않다. 지역주의 덫에 갇혀 전북을 정치적 섬으로 만들어 고립시켜 놓은 게 잘못이었다. 그간 정치인들은 정치를 쉽게 하기 위해 지역주의를 조장했다. 그 결과 25년간이나 민주당이 전북을 안방차지했다. 개인이나 조직이나 경쟁관계 없이는 발전할 수 없다. 정치도 똑같다. 선거 때마다 여야 후보가 치열하게 경쟁해야 지역이 발전해 갈 수 있다.민주당 25년 독식 지역 낙후 초래돌이켜 보면 김대중 선생을 대통령 만든 것으로 지역주의는 끝냈어야 옳았다. 하지만 정치인들이 지역감정을 이용해서 정치를 하면 쉽게 경쟁 없이 국회의원 배지를 달 수 있기 때문에 지금까지 이 방법을 써왔던 것. 그렇다면 그간 민주당한테 지역을 통째로 맡긴 결과가 뭣인가. 실상 다른 지역에 비해 전북은 뒷걸음질 쳤다. 광주 전남은 DJ가 집권할 때부터 국회의원들이 하나로 똘똘 뭉쳐 지역발전을 견인해 냈다. 새만금을 발목 잡은 것도 민주당 광주 전남의원들이었다. 자신들이 만든 J프로젝트를 원활하게 추진하려고 새만금사업을 발목 잡았다.사실 대중이 이성적인 것 같지만 우매할 때는 끝이 없다. 도민들은 국회의원 배지를 쉽게 단 정치인들의 손에 많이 놀아났다. 그 만큼 일방통행식이었다. 선거 때마다 인물과 정책을 판단기준으로 삼지 않고 오직 색깔 하나로 당락을 갈랐다. 결국 지역으로 돌아 온 건 낙후라는 허울 밖에 없다. 민주화 이후 도내서 국회의원 배지를 단 면면을 살피면 지역발전 보다는 본인들 입신양명만을 취해왔다. 그래도 그 같은 정치인을 계속해서 지지해야 옳을까.지난 411 총선 때 7명을 한꺼번에 물갈이 시킨 건 뭔가 지역판을 바꿔 보겠다는 도민들의 강한 의지 표현이었다. 하지만 그 후 결과가 어땠는가. 너무 기대에 못 미쳤다. 야당의원으로서 존재감이 없다는 것. 대정부 질의나 상임위 활동을 놓고 봐도 소신 없이 눈치나 살핀 것으로 비춰졌다. 본인들은 나만큼 지역을 열심히 오가며 의정 활동 한 사람이 없다고 뽐내고 싶겠지만 속내를 들여다보면 모두가 그렇지 않다.국회의원들이 가장 끗발 부리려고 할 때는 지방선거 때다. 무소불위의 공천권을 갖고 있어 지방의원이나 단체장 되려는 입지자들은 이들의 눈치를 살피지 않을 수 없다. 과거에는 공천만 받으면 당선은 거의 떼어 놓은 당상이나 다름없기 때문에 국회의원들한테 잘 보이기 위해 최선을 다했던 것. 유권자로서는 불쾌한 일이지만 그렇게 안할 수 없었다. 당락을 유권자들이 결정해야 하는데도 순진무구하게 민주당만 달고 나오면 묻지마라 갑자생처럼 찍어준 게 잘못이었다.내년 지방선거에서도 그 같은 짓을 계속해야 할까. 그런 방식으로 가면 지역발전은 없다. 민주당과 안철수신당이 치열하게 경쟁하도록 경쟁구도를 만들어 줘야 한다. 새정치를 표방하고 나온 안 신당이 그간 두 차례에 걸쳐 발표한 도내 실행위원 면면을 보면 실망을 금할 수 없지만 그래도 추가 발표에 대한 기대값이 남아 있기 때문에 더 지켜봐야 할 것 같다. 어찌됐든 지방선거를 경쟁구도로 치를 수 있을 것 같아 다행스럽다. 안 신당의 지지율 고공행진이 민주당 국회의원들이 전가의 보도처럼 써온 공천권을 상당부분 제어해 놓아 긍정적으로 보인다.내년 지선에선 경쟁의 장 만들어야이제는 유권자가 변해야 할 때다. 유권자의 힘이 정치문화를 바꿔 놓을 수 있다. 과거처럼 민주당이 공천자를 내세우면 그냥 묻지도 따지지도 않고 투표한 행위는 잘못이므로 바로 잡아야 한다. 유권자가 똑똑해야 지역을 바로 세울 수 있다. 선거를 경쟁구도로 몰고 가는 건 유권자 몫이다. 유권자는 안중에 없고 공천권자인 국회의원만 쳐다 보는 입지자는 다시금 생각해 봐야 한다. 정당공천제가 있는 현행 제도하에서는 돈공천이 얼마든지 이뤄질 수 있다. 결국 당선돼서 본전 뽑으려다 비리를 저지를 수 있다.내년 지선 때 유권자가 주인으로 대접 받기 위해서는 경쟁의 장을 만들어야 한다. 그래야 모두가 안녕하고 낙후된 전북을 새롭게 만들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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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백성일
  • 2013.12.23 23:02

김지사 불출마가 도민 위한 길

안철수에 대한 열기가 대통령 선거 때만은 못해도 전북에서 지지는 여전하다. 이 때문에 안 신당 지사후보가 누구냐가 관심사다. 민주당이 25년간 독주해 안 신당 쪽에 부합되는 인물 찾기가 어렵지만 그래도 덕망 있는 후보가 나오면 선거판은 요동칠 것이다. 민주당도 안 쪽에 텃밭을 내줄 수 없다는 절박감 때문에 전략공천 카드를 꺼내들 가능성을 완전 배제할 수 없다. 그래서 지사 선거구도가 안갯속이다. 연말께 출마 여부를 밝히겠다던 김완주 지사의 3선 카드가 소멸되었는가 싶었지만 추석 이후 측근들이 불씨를 지펴 선거판이 예측 불허로 가고 있다. 김 지사가 요즘 부쩍 행사장에 얼굴 내미는 횟수가 잦고 새만금에 일본 도레이사를 유치했다고 홍보에 열을 올리고 있기 때문이다. 내세울만한 뚜렷한 업적 없어김 지사는 20년 가까이 자치단체장만 했다. 관선 때 고창군수와 남원시장을 했다. 민선 때는 전주시장 2번 도지사를 2번째 한다. 공직생활 절반가량을 단체장만 할 정도로 관운이 좋다. 가까이서 김 지사를 보좌해온 김승수 전 정무부지사의 사퇴 배경이 전주시장 출마를 염두에 둔 것 아니냐는 관측도 있었지만 현재는 뚜렷한 움직임이 없다. 그건 김지사가 3선에 도전하기 때문에 김 전부지사가 전주시장 출마를 접은 것 아니냐로 해석된다.어려운 가정 형편에 서울대를 졸업 행정고시에 합격해서 출세가도를 달려온 김 지사의 최대 아킬레스건은 내세울만한 뚜렷한 업적이 없다는 것이다. 김대중·노무현 대통령 때 전주시장 지사를 해왔지만 전주 한옥마을을 조성한 것 이외에는 각인될만한 사업이 없다는 것. 본인은 자신 만큼 전북 발전을 위해 열심히 일 해온 지사도 없을 것이라고 볼멘소리를 하겠지만 도민들에게 특정된 게 없다. 도민들은 김완주 지사하면 새만금 사업 추진과 관련해서 이명박 대통령한테 2009년 7월 29일 사은편지를 쓴 걸 가장 먼저 떠올릴 것이다. 지역 개발을 위해 대통령에게 편지 쓸 수 있지만 당시 정국 상황에서 야당 지사로 편지 쓸 상황이 아니라는 것. 당시 민주당은 정부 여당의 반민주 미디어 악법 강행처리로 가두투쟁에 나섰던 민감한 시기였다. 정세균 대표는 "도민들을 위한 것이라면 이해할 수 있다"며 울며 겨자 먹기 식으로 넘어 가는 것 같이 보였으나 이종걸의원 등 당내 강경파 주축의 민생정치 모임은 성명을 통해 "해당행위를 한 김지사는 지사직을 사퇴하라"고 강경한 입장을 견지할 정도로 비난을 샀다.김지사는 그간 기업유치를 통해 일자리를 늘려 놓겠다고 호언장담했다. 하지만 그간 새만금에 기업을 유치하겠다고 MOU만 수없이 체결했을 뿐 유치된 곳은 거의 없다. 모든 게 전시행정으로 끝났다. 전주시장 재직 때 경전철을 놓겠다고 난리법석을 떨었지만 후임 송하진 시장이 백지화시켜 두 사람의 갈등 골만 깊어졌다. 당시 김지사의 뜻대로 경전철이 착공됐더라면 오늘날 전주는 어떻게 됐을까. 아마 전주시는 빚더미에 눌려 앉게 됐을 것이다. 5000억의 사업비중 시비를 20% 1000억 투자키로 했다. 현재 의정부 용인 김해 등지서 운행되는 경전철이 승객 확보가 안 돼 유령철로 변했다. 김지사는 경전철 도입을 위한 용역비 30억만 날렸다.3선 출마 곱지 않은 시선 우세정책판단 미스로 혈세를 날린 사례 이외에도 김지사는 LH를 경남에 빼앗겼고 프로야구 10구단 유치 실패 그리고 전주 완주 통합을 제의만 해놓고 뒷전에서 손끝 하나 안 움직였다. 지사 선거 때 익산시민들의 표가 날아갈까 봐 KTX 역사를 전주 쪽으로 움직이는 것도 포기했다. 호남선 선형을 전주 용머리 고개로 잡지 못한 것이 두고두고 후회되는 것처럼 KTX역사를 전주 완주 쪽으로 당겨 놓지 못한 것도 김지사의 실책이다. 왕궁에 국가식품클러스터가 조성되는 것을 감안했다면 KTX 역사는 익산서 어느 정도 전주 쪽으로 당겼어야 옳았다. 시중에 김 지사의 3선 출마에 곱지 않은 시선을 보내는 여론이 우세하다. 20년 가까이 단체장 한 사람이 지사 한 번 더 한다고 무슨 업적을 남길 것이냐고 반신반의 한다. 그간 김 지사가 도민들에게 상실감과 무력증만 안겨줬기 때문에 지금이라도 불출마를 선언하는 게 그나마 도민을 위한 길이 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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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백성일
  • 2013.11.11 23:02

쓸만한 특급호텔 없는 전북의 생존법

추석을 쇘지만 쇤 것 같지 않다. 그간 몹시 자존심 상한 일이 벌어졌기 때문이다. 우리 축구 국가대표와 크로아티아 평가전을 앞두고 크로아티아 대표 팀이 전주에 투숙할만한 특급호텔이 없다는 이유로 경기 당일날 인천서 자고 전주로 내려왔다. 서울을 비롯 웬만한 대도시에는 시설 좋은 특1급 호텔은 물론 대형백화점이 있어 불편이 없을 정도다. 인구 65만인 전주에는 특2급 호텔인 낡은 코아리베라호텔이 하나 있다. 객실도 166실 밖에 안 된다. 호텔은 원래 객실 판매 갖고는 타산이 안 맞는다. 부대시설을 잘 운영해야 영업성과를 내는데 코아리베라 호텔은 그게 부족하다.도민들은 크로아티아 대표팀이 전주에 특1급 호텔이 없어 하루 전날 전주에서 숙박 않고 인천서 숙박했다는 사실에 몹시 자존심 상했다. 모두가 전주 호텔수준이 떨어진다는 것은 알았지만 막상 이 같은 보도를 접하고는 왠지 기분이 상했다. 호텔이 있고 없고가 그렇게 중요한 것이냐고 반문할 수도 있겠지만 한마디로 중요하다는 것. 글로벌 시대에 내외국인들이 맘 놓고 손쉽게 이용할 수 있는 특1급 호텔이 없는 것은 부끄럽고 창피하다. 호텔도 그렇지만 비행장 없는 것은 보통문제가 아니다. 산업화 이전만 해도 전주는 전국 7대도시 안에 드는 교육도시였다. 하지만 지금은 경기도 고양, 용인, 부천, 안산시에도 밀리고 청주시보다 인구 2만이 부족하다. 전국 순위는 16위다. 왜 이렇게 전주나 전북이 갈수록 기를 펴지 못하고 쪼그라들었을까. 우선 정부의 산업화 전략에서 밀려 지역개발이 이뤄지지 않은 탓이 크다. 기업할만한 여건이 제대로 마련 안 돼 기업 유치가 안 된 탓도 있다. 하지만 외부적 요인 못지않게 내적 요인을 무시할 수 없다. 지역이 발전하지 못하고 낙후된 게 정권 탓만 아니라는 것이다. 선거 때마다 특정 정당 위주로 투표한 게 누적돼 지금 와서는 지역이 피로감에 휩싸였다.전북은 유권자가 줄다 보니까 대선 때도 영향력을 행사할 수 없다. 유권자가 적고 그마저도 민주당 일변도로 몰표를 줘 아예 새누리당서는 쳐다보지도 않는다. 박근혜 정권서도 전북은 이명박 정권 때처럼 인재 등용이 안 되고 국가예산 확보가 어렵다. 새누리당 국회의원 한명이 없어 전북의 이익을 대변할만한 통로도 없다. 고립무원이다. 민주당 김한길 대표 등이 내년 지선을 앞두고 안철수 바람을 차단하려고 전북을 들락거리지만 올 때마다 빈손이다. 국회 예결위에 계수조정위원 한명이라도 넣어 주겠다는 이야기는 한마디도 없다.이대로는 살 수 없다. 참고 견디는 것도 한계가 있다. 전북이 살길은 부패 단체장을 양산한 민주당과 선을 그어야 한다. 민주당 출신인 임실군수를 필두로 진안 장수 순창 부안 등 자치단체장들이 각종 비리에 연루돼 조사 받거나 재판 진행 중이다. 이런 사람들에게 또다시 자치단체를 맡기면 고양이한테 생선가게를 맡긴 꼴이다. 못살겠다고 무작정 분통만 터뜨릴 게 아니라 정치적으로 살길을 마련해야 한다. 강운태 광주시장이 얼마나 도민들을 깔보았으면 광주 군 공항을 군산미군공항으로 이전해야 한다고 국방부장관에게 요청했겠는가. 전북낙후 책임은 상당부분 민주당에 달려 있다. 민주당으로 지사 국회의원 도의원 시군의원 해먹은 사람들의 책임이 가장 크다. 호텔 공항 프로야구단이 없다고 불평불만만 늘어놓을 게 아니라 그걸 유치할 방법을 모색해야 한다. 지금껏 전북을 이끌어 온 낡은 리더십 갖고서는 더 이상 지역발전을 기대할 수 없기 때문에 새로운 리더십을 찾아야 한다. 대선 때 새누리당에 표도 주지 않은 광주 전남사람들이 전북 몫까지 차지하며 그런대로 대접 받는 건 분명히 자기색깔을 내기 때문이다. 광주 전남과 정치적으로 공동보조를 취하는 것 보다 충청과 강원도 사람들의 실용주의 노선을 타산지석으로 삼아 전북 홀로서기에 나서야 한다. 깊은 생각 없이 무조건적으로 투표장에 가서 특정 정당만 찍는 행위는 후손들이나 미래 전북 발전을 위해서도 결코 바람직스럽지 않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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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백성일
  • 2013.09.30 23:02

이런 전북을 후손에 물려줄 건가

올 광복절 의미는 남다르다. 국가정보원이 지난 대통령 선거에 불법적으로 개입한 것이 사실로 드러났고 이러한 국기문란행위를 덮기 위해 국가기밀문서인 2007년 남북정상회담 대화록을 불법적으로 공개해 또다른 국기문란행위를 저질렀기 때문이다. 대학교수 언론인 대학생 그리고 종교계를 중심으로 시국선언문이 잇따라 발표되고 있다. 이 같은 상황에서 여론을 반전시키기 위해 전두환 미납금 추징사건 등이 터져 나왔다. 지금 상황은 의외로 심각하다. 급기야 천주교 전주교구 정의평화위원회도 지난 8일 교구청 4층 강당에서 국가정보원 대선 개입과 국기문란사태 해결을 촉구하는 시국선언문을 발표했다.현재 시국과 전북이 어렵기 때문에 그 상황을 제대로 알아야 한다. 피땀흘려 만들어 놓은 민주국가가 위협 받고 있다. 그간 우리는 민주주의를 지키려고 고귀한 목숨을 수없이 바쳐왔다. 그 결과 오늘의 반듯한 나라가 만들어진 것이다. 인권 자유 평등은 우리가 지켜야 할 가장 소중한 가치다. 이것이 위협 받으면 분연히 일어 설 수 밖에 없다. 전북도 잘못 돌아가고 있는 게 많다. 역대 정권들 한테 소외되면서 제대로 지원 받지 못해 생긴 측면이 있지만 정치권 등 리더들이 전북을 잘못 이끈 탓이 크다.전북인들은 반봉건 외세를 타파한 동학의 후예들이다. 머리가 명징하고 정의로와 불의와 타협하지 않는 성징을 지녔다. 그런 성깔 때문에 건국 이후 한국 사회 각 분야에서 주춧돌을 세운 전북인들이 많았다. 인촌 김성수,근촌 백관수,가인 김병로,소석 이철승 등이 그들이다. 한국정치사의 큰 획을 긋는 고비 때마다 전북 출신들의 활약상이 돋보였다. 지금은 변방으로 쭉 내몰렸지만 과거에는 그렇치 않았다.언제부턴가 전북을 설명하는 문구에 부정적 의미가 붙었다. 소득수준 전국 최하위,성폭력 사건 발생률 최고,고소고발과 무고사건 급증,광주 전남에 비해 행정소송 2배 등 좋지 않은 이미지로 덧칠돼가고 있다. 왜 이 지경까지 이르게 됐을까. 우선 남 탓 보다 내 탓이 아닌가부터 살펴야 한다. 정부의 산업화 정책에서 소외되면서 생긴 측면도 있지만 스스로가 자초한 면도 없지 않다. 그간 미래를 담보한 교육 만큼은 타 지역에 뒤쳐지지 않았다. 하지만 지금은 하향평준화가 돼 버려 각종 지표에서 꼴찌권이다. 수월성 교육을 내팽개친 채 공교육마저 부실, 전북의 미래를 암울케 만들었다. 이렇게 현실이 암담하게 돌아가지만 그 누구 하나 목에 방울 달고 뛰는 사람이 없다. 말 따로 행동 따로 노는 이중구조만 횡행할 뿐이다. 도민들도 현 상황에서 결코 자유로울 수 없다. 이 같은 상황을 만든 장본이라서 그렇다. 그러나 가장 먼저 책임져야 할 세력은 1988년 이후 국회의원을 지낸 정치권과 1995년 이후 민선단체장 등을 지낸 사람들이다. 이들은 지역정서에 편승해 너무도 쉽게 벼슬길에 올랐다. 솔직히 지역발전 보다는 자신의 입신영달을 취하기에 바빴다. 전북으로서는 DJ와 노무현 정권 때가 지역발전을 이룩할 수 있는 좋은 기회였지만 그마저도 허송세월하고 말았다.글로벌 시대에 잠자는 곳은 전북 밖에 없다. 거룩하고 고요하기 그지없다. 대학을 졸업한 젊은이들이 일자리가 없어 정든 고향을 등지고 객지로 떠나가는 형편이다. 이 같은 상황이 언제까지 되풀이 해야 할까. 지금같아서는 해답이 없다. 뭔가 지역 구도를 근본적으로 바꾸지 않는 한 희망이 없다. 중앙정치권에 전북의 이익을 대변하지 못하는 세력은 과감하게 교체해야 맞다. 그간 지자제가 실시되면서 제도 이익을 톡톡히 본 사람들이 많아졌다. 선거때마다 현역들한테 딱 달라붙어 선거운동 해주고 호가호위(狐假虎威)하면서 잘 먹고 잘 사는 사람들이 생겨났다. 이들은 자신의 안위와 직결되는 문제라서 불나비마냥 또 현역들한테 줄서고 있다. 이들의 폐해를 없애려면 김완주 지사부터 3선 출마를 포기해야 한다. 그 것이 김지사가 그나마 마지막으로 도민들한테 봉사할 수 있는 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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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백성일
  • 2013.08.19 23:02

박근혜 대통령과 새만금사업

기금운용본부 전북이전 문제가 지난달 27일 여야 합의로 국회에서 모처럼만에 깔끔하게 처리됐다. 408조 연기금을 운용하는 기금운용본부가 마침내 전북에다 둥지를 틀게 됐다는 건 중대한 사건이 아닐 수 없다. 여야 대선 공약이 지켜졌다는 것으로 모든 일이 끝난 건 아니다. 어찌보면 지금부터가 시작이다. 한국거래소가 부산으로 유치됐으나 서울에 본사 같은 실질적인 사무소가 마련돼서 운영되고 있는 것처럼 될 수 있기 때문이다. 이점을 간과하면 곤란하다. 펀드매니저들과 증권·선물사,자산운용사 등 파생상품 관련 민간 금융사들을 대거 전주 혁신도시로 내려오게 하는 게 더 중요하다.세계가 글로벌 경쟁시대라서 기금운용본부가 어디에 있느냐가 중요하지 않다. 여의도에 모든 금융기관들이 집합해 있어 편리하겠지만 뉴욕 월가나 런던 홍콩 도쿄를 연결할 수 있는 금융종합전산망을 전주에다 구축하면 기금운용본부는 잘 운영될 수 있다. 다만 펀드매니저들이 서울에서처럼 전주에서도 불편함이 없도록 제반 정주여건을 잘 만들어 주는 게 급하다. 전북도도 기금운용본부 유치를 계기로 전북을 금융허브로 만들어 나가려면 가장 먼저 국제공항 건설 등 인프라 구축에 앞장서야 한다. 그래야 국제금융인들이 대거 전주로 몰려 올 수 있다.지금 기금운용본부가 전북으로 왔다고 안심할 게 아니라 정치권을 중심으로 전 도민이 똘똘 뭉쳐 있어야 한다. 우선 지역대학은 우수 인력을 양성해서 공급해 주는 역할을 해야 한다. 대학은 종전과 달리 소프트 파워를 강화하기 위해 투자를 확대해야 한다. 미국 실리콘 밸리가 성공할 수 있었던 것도 인근에 스탠포드와 캘리포니아 대학이 있었기에 가능했다. 기금운용본부가 전주에서 실질적으로 운용되면 전주는 획기적으로 발전할 것이다. 그렇지 않으면 빈껍데기만 와서 움직이기 때문에 별다른 효과를 볼 수 없다.기금운용본부가 유치돼 희망을 갖게 하지만 실질소득, 청년실업, 고용률면에서는 앞이 캄캄하다. 지역이 가난하고 힘들게 된 것은 일차적으로 민주당 책임이 크다. DJ와 노무현 정권 10년이 전북 발전의 기회였지만 그 기회를 못 살렸다. MB 때 새만금을 본격 개발할 것처럼 했지만 MB가 4대강 쪽으로 23조원을 쏟아 붓는 바람에 허사로 그쳤다. 아마 MB는 새만금사업에 본인 만큼 열정을 갖고 일한 대통령도 없었을 것이라고 자화자찬 할 것이다. MP와 새만금특별법을 마련해서 통과시켜 줬기 때문에 이 같은 생각을 가질 수 있다. 하지만 도민들은 항상 예산 확보가 제대로 안돼 부정적 생각을 떨치지 못하고 있다.박근혜 정권들어 새만금사업이 국정과제에서 제외됐다. 새만금사업의 성패는 대통령의 의지 여하에 달려 있는데 국정과제에서 빠져 있는 것은 걱정거리가 아닐 수 없다. 1단계사업 완공이 2020년으로 돼 있어 이 정권서 의지를 갖지 않으면 새만금사업은 불투명하다. 지금 이 싯점서는 박 대통령이 새만금사업에 관심을 갖도록 설득해 나가야 한다. 우선순위에서 밀리지 않도록 하는 게 중요하기 때문이다. 우선순위에서 한번 밀리면 백약이 무효다.박 대통령 설득 문제는 민주당 국회의원들이 나서서 지혜롭게 처리해야 한다. 박 대통령이 선거 때 국민대통합과 지역균형발전 등을 유난히 강조했기 때문에 낙후도가 가장 심한 전북에 대한 배려 차원에서 새만금사업이 채택되도록 힘써 나가야 한다. 그러려면 박대통령 측근부터 설득해야 한다. 친박계 의원은 물론 청와대와 정부안에 있는 이너 서클부터 챙겨야 한다. 얼마나 중앙정치권에 전북 통로가 없다는 것이 아쉬운 가를 알 수 있다.전북은 지금부터 정신을 바짝차려서 살길을 찾아야 한다. 흰고양이 검은고양이 따질 때가 아니다. 쥐 못잡는 고양이는 고양이가 아니다. 무작정 특정 정치세력에 대한 일방적인 지지는 필요없다. 그간 88년 대선 때부터 민주당 일변도로 나갔으나 지역이 나아진 게 없기 때문에 이같은 환상에서 벗어나야 한다. 더 이상 어리석은 짓을 그만하고 실리를 챙기는 쪽으로 움직여야 한다. 우리가 못 사는 것도 한편으로는 내탓일 수 있기 때문이다.

  • 오피니언
  • 백성일
  • 2013.07.08 23:02

전북, 이대로는 절대 안된다

경제가 어려워지면서 내년 나라살림이 걱정된다. 전북도 살림살이도 마찬가지다. 도 재정 상태가 더 어려워 질 수 있다. 도내에는 기업다운 기업이 없어 도 재정자립도가 낮다. 자연히 중앙정부에 의존할 수 밖에 없다. 하지만 정부 여당과 연결할 고리가 없어 국가예산 확보에 비상이 걸렸다. 새누리당은 물론 청와대 정부부처에 전북을 대변할만한 인물도 없다. 영남은 요로에 인맥이 꽉 들어차 있어 웬만한 일은 전화 한통화로도 해결할 정도다.20년간 단체장만 해온 김완주 지사가 백방으로 뛰어 다녀도 뒷받침해주는 키맨이 없어 성과를 못내고 있다. 김지사는 중앙정치권과 코드가 달라 일하기가 무척 힘들다. DJ와 노무현 정권때 같았으면 상당한 성과를 낼 수 있었을 것이다. 그러나 MB정권과 박근혜정권이 들어서면서 맥을 못추고 있다. 정치적으로 연결고리가 없어 국가예산 확보하기가 갈수록 어려워 지고 있다. 특히 현 정권이 SOC 사업을 지양해 더 전북이 어렵다. 도가 그간 추진했던 SOC사업이 거의 끝나 신규사업을 시작해야 할 상황인데도 제대로 추진을 못하고 있다. 왜 이같은 상황이 만들어 졌을까. 냉정하게 살펴보면 다 우리가 만든 업보다. 남의 탓만 할 일이 아니다. 경쟁 없는 정치구도를 만들었기 때문이다. 민주당 일당구조를 만든 탓이 결정타다. 지난 총선에서 새누리당에 한석만 줬어도 오늘 같은 상황은 안 만들어졌다. 민주당이 대선 공약으로 내건 기금운용본부가 전북으로 이전해오지 못한 것도 다 정치력 부재에 기인한다. 지난 대선서 박근혜 후보에게 20% 이상 표만 줬어도 전북은 상황이 확 달라졌을 것이다. 너무 민주당에 매몰된 것이 전북을 어렵게 만들어 가고 있다.도민들이 정치적으로 실리 챙기는 것에 둔감한 것도 문제다. 누구를 뽑아야 지역이 발전할 수 있는가를 살폈어야 옳았다. 민주당의 모태인 전북이 민주당서도 홀대 받았다. 5.4 전당대회서 확인됐다. 친노중심의 민주당에서 비주류가 당권을 장악 했지만 전북은 여전히 변방이다. 유성엽의원이 최고위원 선거에서 떨어지면서 전북의 꿈도 함께 날아갔다. 내년 지방선거를 앞두고 이 시점서 냉정해야 할 것 같다. 어떻게 가는 것이 지역을 살릴 수 있는 길인가를 살펴야 한다. 그 길은 정치적으로 경쟁구도를 만들어야 한다.여야 정치특위에서 지방의원과 단체장 공천권 문제를 다루고 있어 그 결과에 따라 경쟁구도가 만들어 질 수도 있다. 그러나 정치권이 쉽게 공천권을 포기하지 않을 것이다. 그렇다면 현실적인 대안으로 안철수 신당을 생각해봐야 한다. 안 의원이 국회로 진입했기 때문에 10월 재보선서 선전하면 상당수 국회의원들이 안 신당쪽으로 옮겨갈 것이다. 노무현 정권 때 민주당 대 열린우리당처럼 형제의 난을 치러야 한다. 야권 분열로 오히려 새누리당만 앉아서 이득을 보는 상황이 얼마든지 올 수도 있다.지역문제를 걱정하는 여론주도층은 어떤 방식으로든 민주당 일당 독주 구도는 깨야 한다고 말한다. 지금부터는 여야가 공존하는 정치구도를 만들어 줘야 한다는 것. 그래야 전북이 살 수 있다. 지금처럼 정치적으로 외로운 섬으로 갇혀 버리면 절대로 지역이 발전할 수 없다. 아무리 지사 시장 군수를 잘 뽑아도 일할 수 없다. 국가예산을 확보하지 못하기 때문에 그렇다. 앞으로 5년간 나라살림은 박근혜정부가 맡고 나가기 때문에 미우나 고우나 박정권의 눈치를 살피지 않을 수 없다. 이제부터라도 2세들을 위해 새로운 정치지형을 만들어야 한다. 새누리당 출신도 국회의원이 될 수 있어야 한다. 단체장도 마찬가지다. 새누리 당적을 가진 후보가 심판받아 배지를 달 수 있도록 해줘야 한다. 그게 지역을 살리는 길이다. 지역정서의 풍토에 마냥 젖어 있을 때가 아니다. 예전에 우리들이 충청인들의 정치적 선택을 못 마땅하게 여겼지만 그들이 취한 태도를 배워야 한다. 실리를 얻기 위해 선택을 절묘하게 잘 하기 때문이다. 이제 전북은 호남이란 굴레에서 과감하게 벗어 날 때가 왔다.

  • 오피니언
  • 백성일
  • 2013.05.13 23:02

누구를 탓할 것인가

별다른 희망이 없다고 장탄식만 늘어 놓고 있을 때가 아니다. 오늘과 같은 불리한 상황을 만든 게 남의 탓이 아니기 때문이다. 그간 도민들은 바깥 세상 변화에 둔감했다. 정치적으로 민주당 일당구조에 매몰된 탓이 크다. 지방자치제가 실시되면서 지역의 인적구도를 잘못 바꿔놓았기 때문이다. 황색 돌풍으로 기존 기득권 세력을 몰아내고 거의 이름도 없던 무명급들이 전면에 나서 지역을 쥐락펴락했기 때문이다. 나설 사람이 나섰으면 괜찮았지만 역량 부족한 사람들이 주도권을 잡은 게 문제였다.DJ를 대통령으로 만들기 위한 도민들의 간절한 열망이 지역정서로 굳어지면서 지방선거를 통해 리더 그룹이 교체됐다. 그간 기득권 세력에 짓눌려 빛 못보던 세력들이 지자제가 실시되면서 기회는 이때다해서 전면에 등장했다. 전문직 종사자나 재력가들은 지방의원에 나서고 싶어도 생업관계 등으로 나서지 못했다. 그 당시만해도 지방의원들이 무슨 일 하는지 조차 잘 몰랐던 때라서 더 그랬다. 자연히 평화민주당 새정치국민회의 등에 기웃거리며 국회의원 한테 눈도장 찍었던 사람들이 대거 지방의원이 돼 유지반열에 올랐다.어느 지역 할 것 없이 정치권 주변서 놀던 사람들이 대거 지방의회로 진입한게 잘못이었다. 이들은 의회를 마치 젖과 꿀이 흐르는 복마전 정도로 여겼다. 집행부를 감시하고 견제해야할 본연의 역할 보다는 우선 자기들 뱃속 챙기기에 바빴다. 영세 건설업자들도 배지를 연거푸 달면서 지역내 갑으로 변신, 자치단체들에 감놔라 배놔라 하면서 무소불위의 힘을 써왔다. 왜곡된 지역정치구조가 지역을 피폐하게 만들었다. 인사청탁은 단골메뉴요 이권개입을 자신들의 전유물처럼 여기고 마구 공무원들 위에 군림하면서 갑 행세를 해왔다.손가락질 받는지 조차 모르고 지방의원이랍시고 국회의원 밑에서 호가호위 했다. 이 게 지역을 보이지 않게 골병들게 만든 요인이다. 초창기 도의원들은 나름대로 자부심도 갖고 집행부를 어느정도 감시해냈다. 그런 역량 있는 의원들이 나중에 국회의원 시장 군수를 지냈다. 지금은 집행부 거수기 노릇 하기도 바쁘다. 자신의 의견을 말하지 못하는 밥값 못하는 의원이 많다. 집행부를 견제하고 감시하는 역할은 오간데 없고 일부는 지사 3선 출마를 위한 장학생 역할에 매달려 있다. 공천만 받으면 당선이 보장되는 구조라서 지역구 국회의원들의 책임도 피할 수 없다.앞서 지적했지만 민주당 일당 구조의 잘못된 정치형태가 가장 큰 문제다. 이 문제에 식상한 결과가 안철수현상으로 나타났다. 대선 패배이후 민주당이 지금껏 책임지는 모습을 안보여 도민들이 등 돌리고 있다. 이런 정당 갖고서는 희망을 만들어 낼 수 없다면서. 도민들도 상당부분 애정이 식었다. 그렇다면 다음 수순은 뭘까. 그 답을 우리한테서 찾아야 한다. 지금처럼 말고 낡고 병든 리더십을 청산해야 지역이 살 수 있다. 내년 지방선거를 앞두고 제대로 된 인물을 발굴해야 한다. 여야 공히 지방의원 공천포기를 대선 공약으로 내걸었지만 물건너 갈 것으로 보인다. 공천권을 포기하면 국회의원들이 존재감이 없어질 것으로 여기기 때문에 그렇다.지금껏 정치권에 붙어서 오지랖을 넓여 영향력을 행사해온 사람들도 이젠 뒷전으로 빠져야 한다. 본인들은 지역발전을 위해 물심양면으로 지원을 아끼지 않았다고 말하겠지만 다 자신을 위하는 길이라고 생각해서 그렇게 살아왔다. 지역 유지 대열에서 낙오 되지 않으려고 조폭마냥 끼리끼리 뭉쳤다. 지사의 정치적 리더십을 강화해주려고 관변단체 역할을 해온 단체도 물갈이가 필요하다. 본인들은 나 만큼 지역을 위한 사람이 없다고 강조하겠지만 주위로부터 손가락질 받고 있다. 지역이 이 지경까지 이르렀으면 리더로서 책임을 져야 맞다.아무튼 현 정권이 전북을 푸대접한다고 볼멘소리만 할 게 아니라 내탓도 인정해야 한다. 결국 오늘 같은 전북을 만든게 우리들 탓이기 때문이다. 그래서 내년 지방선거가 중요하다. 선거 때 확 바꾸지 않으면 달리 방법이 없다. 그래야 무력증에 빠진 전북을 살려 놓을 수 있다.

  • 오피니언
  • 백성일
  • 2013.03.25 23:02

책임짓는 모습이 아름답다

계사년 출발이 무겁고 착잡하다. 이길 선거에서 지난해 연거푸 두차례나 고배를 마셔 정치적 상실감이 컸다. 상당수 도민들은 선거에 져 멘붕에 이를 정도였는데 새해들어 또다시 프로야구단 유치 실패라는 좌절감을 맛보았다. 김완주 지사가 도정을 맡으면서 전북도는 실패의 연속시리즈다. 그렇다고 책임짓는 모습도 없어 도민들을 안타깝게 하고 있다. 그간 도민들은 해가 바뀌면 뭔가 희망이 없을까 실날같은 기대를 걸었다. 하지만 새해 벽두부터 프로야구 10구단 유치에 실패했다는 소식에 넋을 잃었다. LH 유치 실패 이후 또 프로야구단 마저도 물거품처럼 날아갔다. 도민들은 '되는 게 없다'고 분통 터뜨렸다. 김지사가 마치 될 것처럼 그렇게 도민들을 몰아 세우더니 이제와서 "자본싸움에서 수원 KT에 밀렸다"고 설명하자 "김 지사가 책임져야 한다"고 힐난했다.도민들이 언제 김 지사 한테 프로야구단을 유치해 달라고 했던가. LH유치 실패로 궁지에 몰린 자신이 먼저 정치적 책임을 면하려고 계책을 쓴 것이 다름아닌 프로야구 10구단 유치였다. 김지사는 LH 유치 실패 이후 프로야구단 유치에 뛰어들지 말았어야 했다. 되지도 않을 일을 무모하게 추진한게 잘못이었다. 프로스포츠의 세계는 냉엄하다. 모든 걸 돈의 논리로 재단하기 때문이다. 이런 상황에서 자본이 판치는 프로스포츠 세계를 지역균형발전 논리 하나로 접근시켰다는 것 자체부터가 어설펐고 어리석었다. 빈수레가 요란하듯 그간 김지사가 추진하는 도 행정이 시끄럽기만 했지 실속이 없었다.처음부터 10구단을 유치하겠다는 생각에 의구심이 든다. 주도면밀함이 전혀 보이지 않았기 때문이다. 구단주도 정해 놓지 않고 막연하게 하림만 떠올렸다는 것이 상식이하다. 그냥 도식상으로 하림~전북은행~일진을 콘소시엄으로 묶어서 구단주로 정하면 되는 게 아니냐는 식이었다. 기업형편상 한동안 억지춘향이 노릇을 한 하림과 도금고 유치를 눈 앞에 뒀던 전북은행도 눈치 보느라 애썼다. 도내서는 정보와 돈을 쥔 도청이 가장 힘센 기관이어서 이 눈치 저눈치를 살피지 않을 수 없었을 것이다.뒤늦게 야구인의 충고를 받아들여 정서가 맞지도 않은 건설회사 부영을 급조해서 구단주로 끌어 들였다. 사실 부영은 전북도의 제의에 손해볼 것이 없기 때문에 응낙한 것. 밑져봤자 본전인데 안할리 만무하다. 이 과정서 이연택 전 장관의 역할이 컸다. 부영은 짧은 기간 동안 PR 잘했다. 군산상고 9회말 역전신화를 재현하기 위해 도가 발버둥쳤지만 처음부터 되지도 않을 일을 무리하게 추진한 게 패착이었다. 끼어들 판이 아니었는데 끼어들었기 때문이다. 김지사가 정치적 책임을 모면하기 위해 프로야구단 유치를 들고 나온 것이 결국 도민들에게 열패감만 안겨줬다. 한번도 아니고 두번이나 유치 경쟁에서 실패한 것은 책임져야 한다. 남 탓으로 돌리고 그냥 적당히 얼버무릴 문제가 아니다. 도민들에게 좌절감만 안겨줬기 때문에 김지사가 책임을 져야 한다. 분명 김지사는 LH와 야구단 유치 과정 때 쓴 비용도 함께 공개해야 한다.그간 도민들을 잘못된 방향으로 이끈 김지사는 신뢰를 잃어 앞으로 무슨 일을 한다 해도 영이 안선다. 이번 실패 말고도 김지사가 가장 잘못한 일은 지난 2009년 7월29일 MB에 쓴 '감사의 편지'다. 당시에도 많은 논란을 불러 일으켰지만 왜 200만 도민들을 물고 들어가 사은숙배(謝恩肅拜)를 했냐는 것이다. 당시 상황에서 혼자 이름으로 써도 논란거리가 될 편지를 하필 200만 전 도민의 이름까지 도용해서 쓴 것은 뭔가 말 못할 사정이 있었던 것 아니겠냐는 것이다.아무튼 민·관선 단체장만 20년 가까히 해온 김지사가 더 욕심 부리지 말고 사즉생(死卽生)의 정신으로 자신을 내려놓아야 할 때가 왔다. 본인은 3선 출마여부를 7월께 밝히겠다고 했지만 그건 언어의 유희 밖에 안된다. 제발 도민들을 더 실망시키지 말고 조용히 임기를 마쳐주길 바란다.

  • 오피니언
  • 백성일
  • 2013.01.28 23:02

도민들의 마지막 고민

통상 선거는 심판론이 우세하다. 현 이명박 정권이 잘했으면 새누리당 박근혜 후보를 지지해서 정권을 연장해주면 그만이다. 그렇지 않고 잘못했으면 바꿔 주는게 옳다. 지난 5년동안 MB 정권은 4대강사업을 무리하게 추진해서 국가경제를 어렵게 만들었다. 대통령 형부터 비리에 연루되면서 임기 후반들어 측근비리가 쏟아져 나왔다. 수도권과 지방의 편차가 심해 수도권공화국이 만들어졌다. 양극화 현상도 심화돼 서민들은 빚더미에 눌러앉아 있다. 돌려막기 해온 가계부채는 시한폭탄 그 자체가 돼버렸다.열거하기 조차 힘들 정도로 MB 집권 내내 국민들은 힘겹게 살아왔다. 아이러니하게도 MB정권은 노무현 참여정부의 실정(失政)으로 태어났다. 너무 경제가 어렵게 돌아가자 당시 한나라당 이명박 후보가 경제를 살려놓겠다고 해서 국민들은 그를 선택했다. 국민들은 이 대통령이 어떻게든 경제를 살려 놓을 것이라고 철썩같이 믿었다. 하지만 국내외 여건이 안좋아 지난 5년 내내 결과는 아니올씨다였다. 참담하고 비통할 뿐이다. 1조 달러의 무역규모를 자랑하는 세계8위 교역국이 됐지만 국민들이 느끼는 행복지수는 보잘 것 없고 형편없다.그렇다면 정권교체를 해야 맞다. 하지만 도민들은 정권교체를 그리 간단치 않게 여기고 있다. 지금 도민들은 민주당으로 정권교체를 해야 옳지만 그간 민주당이 도민들에게 너무 해준 게 없고 무기력해 그렇게만은 할 수 없다는 생각이다. 과분한 사랑과 지지를 한몸에 받았으면 지역인재를 키우고 지역개발에 앞장섰어야 옳았다는 것. 하지만 87년 김대중 후보가 대선에 출마했을때부터 지금까지 25년간 민주당은 절대적인 지지만 받았지 지역에서 한일이 없다. 역대 선거 때마다 황색 깃발만 꽂으면 누구나 당선될 정도로 일당 독식구조구조하에서 젖과 꿀만 따먹었다. 지역정서에 의지해서 민주당은 지역 맹주로 군림만 해왔다.그러나 도민들은 "스스로 수권정당이 되기 위해 노력하지 않고 선거 때마다 야권연대만 해온 민주당을 더 이상 신뢰할 수 없다"면서 지난 4·11 총선때 새누리당 후보에 예전보다 많은 지지를 보냈다. 그래서 전주 완산을에서 출마했던 새누리당 정운천 후보가 당선권에 근접한 36%를 얻었다. 총선과 대선은 본질이 다르지만 이미 지난 총선때 지역 민심이 금 갔다. 그렇다고 새누리당으로 기운 건 아니다. MB가 집권하는 동안 너무 전북을 얕잡아 보고 푸대접 해왔기 때문에 새누리당도 썩 내키지 않다는 것이다. 그래서 정치쇄신을 내걸고 새정치 하겠다는 무소속 안철수 후보에 강력한 지지를 보냈다. 안 후보의 지지가 유독 전북에서 높게 나타난 이유는 기존 정당들에 실망한 탓이 크다. 민주당에 실망하고 새누리당도 아니어서 안 후보에 기대를 건 것이다.결국 안 후보가 중도 사퇴함에 따라 그를 지지했던 많은 유권자들이 혼란에 빠졌다. 중년층 이상은 민주당 문 후보로 지지후보를 바꿨고 젊은층은 아예 투표를 포기하겠다는 사람이 많았다. 다행히도 지난 7일 안 전후보가 문 후보를 돕겠다고 전격 나섬에 따라 또다시 상황이 반전됐다. 대선 후보도 아닌 안 전후보가 선거 막판까지 주목을 받는 이유는 새정치를 갈망하는 '안철수현상' 때문이다. 안 후보를 지지했던 20·30대층이 문 후보로 가면 선거는 박빙으로 갈 것이다. 이미 선거판은 보수 대 진보판으로 짜여 51대 49로 끝날 공산이 한층 짙어졌다.새만금특법법 개정을 계기로 전북발전을 지원하겠다는 새누리당 박 후보 한테 60대 이상 노년층 지지가 전보다 늘었다. 하지만 예전 같지는 않아도 문 후보에 대한 지지가 미워도 다시한번으로 결집되고 있다. 민주당이 밉지만 그래도 국정을 파탄시킨 새누리당에 비할 바가 아니라는 것이다. 민주당이 얄밉지만 선거일이 다가오면서 안철수 후보의 지지를 받는 문 후보 쪽으로 가닥을 잡은 것 같다. 친노 일색인 민주당을 문 후보가 바꿔놓겠다고 한 약속이 먹혀 들었다. 정권교체냐 승계냐를 놓고 도민들은 마지막 고민에 빠졌다.

  • 오피니언
  • 백성일
  • 2012.12.10 23:02

대선에서 전북 역학관계

상당수 도민들이 대형 이슈가 없는 이번 대선서 누구를 지지해야할지 고민하고 있다. 도민들은 그간 두차례나 대선 승리의 기쁨을 맛보았기 때문에 타는 목마름처럼 이번 대선에 기대가 크다. 그간 박정희 정권 때부터 홀대를 받아온터라 DJ와 노무현 정권에 기대가 보통이 아니었다. 기대가 크면 실망도 크듯 두 정권 10년 동안 정신적으로만 가슴뿌둣했지 실속은 별로였다. 정권 주변에 있던 사람들만 호가호위(狐假虎威)하고 말았다.선거 때마다 단골 메뉴로 올려진 새만금사업은 오히려 두 정권 때 뒷걸음질쳤다. 노태우와 DJ의 정치적 합의로 시작된 새만금사업은 국책사업임에도 불구하고 대접을 못 받았다. 장장 20년 동안 겨우 외곽방조제 하나 막았고 이제야 내부개발 한답시고 법석을 떤다. 새만금사업은 전북의 미래 가치를 높혀줄 사업임에는 틀림없지만 이제까지 이 사업 때문에 전북이 적잖은 손해를 봤다. 사업비 확보를 위해 다른 사업을 포기하거나 신규 사업을 제대로 발굴하지 못했다.새만금사업을 그간 정치인들이 선거용으로 너무 갖고 놀아 지금와서는 도민들이 콩으로 메주를 쑨다해도 별로 신뢰를 안한다. 김완주 지사가 새만금특별법 개정을 위해 여야를 넘나들면서 줄타기를 하지만 도민들은 별다른 관심이 없다. 새만금에 직간접적으로 연관 있는 사람들만 관심을 갖고 있을 뿐이다. 대선 후보들이 전북을 방문하면 통과의례처럼 맨먼저 새만금사업에 최대한 지원을 아끼지 않겠다고 말하지만 그 립서비스에 진절머리 나 있다. 그간 도민들은 MB정권을 원망한다. MB는 전북도민들이 자신한테 9% 밖에 표를 안줬지만 자신은 1단계 새만금사업 완공연도를 10년 앞당기고 당초 농업용지를 산업용지로 비중을 70%로 상향 조정, 전반적으로 자산가치를 높여줬다고 말했다. 이렇게 도민들에게 엄청난 헤택을 줬는데도 도민들이 그 고마움을 모르고 있다는 것이다. 하지만 MB가 준공기일을 앞당겨 놓았으면 그에따른 사업비를 충분하게 반영,뒷받침해줬어야 옳았다는 것이다.전북은 MB가 4대강 사업에 몰두해서 집중 투자한 바람에 눈에 띄는 사업 하나 추진 못했다. LH도 경남으로 빼앗기는 아픔만 겪었다. 같은 호남이지만 광주와 전남은 나름대로 대접 받았다. 여수엑스포 하나만 봐도 그렇다. 전남은 영산강을 4대강 사업에 포함시켜 추진한 결과, 지역이 살아났다. 결과적으로 전북인들은 선거 때 자신에게 표를 찍지 않았다해서 임기 내내 찬밥만 먹었다.이 같은 상황이 지속되다 보니까 도민들은 정권교체를 갈망하고 있다. 새누리당 말고 민주당이나 무소속 후보로 정권교체가 이뤄지길 바라고 있다. 여론조사에서 무소속 안철수 후보에 대한 기대감이 그래서 높다. 민주당 문재인 후보에 대해 과거 같은 열기를 느낄 수 없다. 이유는 간단하다. 그간 이 지역서 여당이나 다름 없던 민주당이 신뢰를 상실한데다 용광로 선대위를 구성한다고 해놓고 전북의원들을 들러리로 전락시켰기 때문이다. 친노 중심으로 짜여진 선거판에 굳이 끼어들 필요가 없다는 생각들이다. 대선 주자들이 전북을 너무 경시하는 것에 도민들이 기분 나빠하고 있다. 안철수 후보만 빼고 여야 후보들이 공들인 모습이 잘 보이지 않기 때문이다. 새누리 박근혜후보는 후보 선출 두달이 되어도 감감 무소식이다. 전국 표밭을 누비고 다니면서도 전북을 비켜 가는 모양새다. 고도의 선거전략인지는 몰라도 국민대통합과는 거리가 멀다. 도당만 안절부절 할뿐 선거운동 방식이 예전과 똑같다.과거 경험에 비춰볼때 이번 선거가 양자대결로 갈 것이다. 그럴 경우 51대 49로 끝날 수 있다. 전북에는 3.7% 150만표가 있다. 이 정도면 캐스팅 보트 역할을 할 수 있다. 대선 주자가 안오는데 오라가라 할 필요도 없다. 도민들이 표 값을 높이면 그만이다. 문 후보가 꼼수요 야합이라는 비난을 받는 야권단일화에 공을 들이지만 지금은 시기가 빠르다. 두 후보 중 전북현안과 일자리 창출에 관심이 많은 후보가 전북에서 최강자가 될 것이다.

  • 오피니언
  • 백성일
  • 2012.10.22 23: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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