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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어는 하천에 알을 낳고 그 알이 부화하여 어느 정도 자라면 크고 넓은 바다로 나가 살아간다. 여러 해를 바다에서 살다가 충분히 성숙한 연어는 산란기를 맞으면 검푸르고 험난한 바다를 헤엄치고 또한 계곡의 거센 물결을 거슬러 올라가며 모든 힘을 다해 자신이 태어났던 장소를 다시 찾아온다. 이른바 모천회귀성(母川回歸性)이다.그런가하면 새들도 먹이를 찾다가 때가 되면 둥지를 찾아 날아들고, 여우도 죽을 때가 되면 태어난 곳으로 머리를 두르고 죽는다고 한다. 귀소본능(歸巢本能)인 것이다. 이렇게 동물들 중에는 회귀본능과 귀소본능을 가진 것들이 많이 있다. 자신이 태어난 곳을 다시 찾고 그리워하는 회귀본능과 귀소본능은 동물이나 사람을 따질 것 없이 다 마찬가지인가보다.설 연휴가 끝났다. 설 명절은 추석 명절과 함께 우리 민족의 고유명절이다. 민족의 대이동이 이루어진다고 할 정도로 고향을 찾는 사람이 많다보니 해마다 귀성길과 귀경길은 교통지옥과 전쟁을 방불케 할만큼 힘들기만 하다. 하지만 그래도 어김없이 다시 찾게 되고 가고픈 곳이 바로 고향인 것이다.조상들께 차례를 지내고 어른들께 세배를 드리기 위해 찾는 그 곳은 내가 태어난 곳이기도 하지만 언제나 그립고 반가운 사람들이 있기 때문이다. 단지 그것 뿐만은 아니다. 그 곳은 어릴 적 나 자신의 흔적이 담겨져 있으며, 푸근한 삶의 내음이 온 몸으로 배어드는 곳이기도 한 것이다.산업화가 진행되면서 자연스럽게 핵가족화가 이루어지게 되었고, 종전처럼 아버지와 아들 그리고 손자의 삼대(三代)가 한 지붕 밑에서 어우러져 살아가는 모습을 찾기는 그야말로 하늘에서 별따기가 되어버린 지 오래이다. 하지만 따로 떨어져 살아가는 수많은 가족들이 서로 고향을 찾고 핏줄을 찾는 것은 잃어버린 자기 삶의 모태(母胎)를 되찾고 사라져 가는 자신의 정체성(正體性)을 확인하려는 보이지 않는 이유가 있기 때문일 것이다.
“정월 초하룻날은 한 해가 비롯되는 우리들의 생활의 ‘시작’이요, 그리 출발점이다. 우리는 새로운 생활의 설계와 사업에 대한 구상과 그것이 실천으로 옮아가는 제일보를 내딛게 되는 순간이다. 그 처녀성, 그 순수성, 그리 정결성 - 그 엄숙하고 숙연한 실감에 사로잡히게 되는 것이 ‘설날 새벽’이다”(박목월(朴木月))시인의‘나무로 나무로 볼 수 있는 나이의 의미(意味)’의 한 구절이다.설날이 내일로 다가왔다. 한 해의 첫 시작이며 묵은 해를 정리하여떨쳐 버리고 새로운 계획과 다짐으로 새 출발을 하는 첫날이다. 예로부터 세수(歲首)·원단(元旦)·원일(元日)·신원(新元)등 이라고 부르며 한해의 첫 출발을 축하했다.설날의 기원은 여러 설(說)이 분분하지만 고대로부터 면면히 이어져 내려 오며 서민들과 애환을 함께 해온 우리 민족 최대의 명절이다.설날은 일제 강점기에는 민족문화 말살정책으로 온갖 수난을 받았으며, 해방후연 이중과세 시비와 세계화 구호속에 혼란을 겪은 뒤 1985년 명칭도 어색한 ‘민속의 날’로 바뀌는 방황을 거듭하다가 1989년 음력 1월 1일 전후 3일간이 공휴일로 지정되며 확실한 설날로 자리잡았다.많은 농민들이 도시로 대거 진출한 60년대 이후부터 설날이 되면 고향을 찾아 조상에게 제사를 지내고 그리던 가족간의 정을 재확인하기 위해 3천만명이 귀향길에 오르는 ‘민족의 대이동’이 올해도 어김없이 재연되고 있다.그러나 올해 설을 맞는 국민 대부분의 마음은 그렇게 가볍지 만은 않다. 일상화된 구조조정의 여파로 실업자가 다시 크게 늘어나고 경기침체의 영향으로 대목을 맞은 시장은 썰렁하기만 하다.하지만 물질적으로 풍요롭지 못할지라도 나보다 어려운 이웃을 먼저 생각하는 명절이 되도록 하자. 윷놀이등 설날 민속놀이에 담겼던 협력의 공동체의식을 되살려야 할 때다. 특히 경제적 여유가 있는 사람들은 과시적 소비를 삼가해야 할 것이다. 설날은 신일(愼日)이라 하여 근신 조심하라는 의미도 있어 베품과 나눔의 적덕(積德)이 아쉬운 그믐날 이다.
유전자는 모든 생명체의 유전정보가 담겨있는 최소단위를 말한다. 이 유전자를 조작하여 새로운 생명체를 만들어 내는 것이 바로 유전공학이다. 1973년 미국 스텐퍼드대학의 코헨박사에 의해 유전자 결합이 성공한 후 90년대 들면서 유전공학의 실제 적용이 전세계적으로 본격화 되고 있다.세계 최대의 농산물 생산국인 미국의 경우 콩의 30%, 옥수수의 25%, 면화의 40%정도가 유전자 조작에 의한 새로운 종자로 재배된다고 한다. 우리나라에서도 이미 농촌진흥청이 배·고추·담배·토마토등 8개 농작물의 유전자 변형을 이용해 새 품종을 개발하는데 성공했다는 발표가 나온 바 있다. 현재 구상에서 유전자 재조합으로 태어나는 생물은 식물이 20여중 동물이 1백50여중에 이른다고 한다.그러나 식물의 경우 유전자 조작이 자연 생태계에 미치는 영향, 인체에 해를 기치는지 여부가 확실히 검증되지 않아 학계에서 조차 논란이 계속되고 있다. 유럽이나 일본등이 미국에서 처음 개발에 성공한 콩·옥수수·감자등 39개, 품목의 ‘유전자변형 농산물’수입에 제동을 걸고 있는 것도 그 때문이다.국내에서도 유전자변형 농산물에 대한 관심이 점차 높아지고 있다. 소비자단체를 중심으로 이의 철저한 검증과 미국산 농산물의 수입규제를 요구하는 목소리가 힘을 얻고 있기도 하다. 그러나 아직도 콩·옥수수등의 수요를 70%이상 수입에 의존하고 있는 우리 현실에서 이를 엄격히 통제하지만 쉽지 않은 게 현실이다.지난해 미국산 수입 옥수수에서 인체에 유배한 ‘스타링크’라는 변형 옥수수가 세차례나 발견됐다한다. 그러나 미국쪽은 우리의 시정요구에도 불구하고 오히려 양을 늘려 수출했다고 한다. 미국서는 동물 사료용이 우리나라에선 식용(食用)으로 둔갑했다니 ‘식품 제국주의’에 분노가 끓어 오른다. 더군다나 일본의 검사요구는 수용하면서 우리의 요구는 ‘검사능력’을 얕잡아 보며 밀어 부치기식으로 일관한 다니 더욱 분통이 터질 노릇이 아닐 수 없다. 화제에 우리도 식품주권(食品主權)을 지킬 확실한 대비책 마련을 서둘러야 할때가 아닌가 싶다.
‘끊을 것인가 피울 것인가 이것이 문제로다’해마다 신년초가 되면 아예 못말리는 골초를 빼놓고는 대다수 흡연자들이 연례행사처럼 겪는 갈등이다. 언뜻 들으면 실없는 우스갯소리 같지만 당사자들에게는 자신의 인내심과 자존심을 모두 내걸고 자신에게 도전하는 처절한 생존싸움과도 같은 일대 사건이다.지금까지 무수한 사람들이 무수하게 도전장을 냈으나 대부분 굴복하는 것만 보아도 담배 끊기가 얼마나 어려운 일인가는 짐작할만 하다. 특히 얼마간은 완벽하게 수성(守城)을 하다가도 어느 한순간 허를 찔리면 일시에 무너져 버리는 습성이 있기 때문에 ‘담배끊기가 장원 급제하기보다 더 어렵다’는 말까지 생겨나지 않았는가.정확한 연대는 알려지지 않았으나 담배는 콜럼버스가 1492년 아메리카 대륙에 상륙, 인디언들이 피우는 것을 처음 본후 문명인들에게 알려진 식물로 16세기경 유럽과 필리핀·중국·일본 을 거쳐 1608∼1616년사이 우리나라에 들어온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담배가 한국에 들어온 17세기초에는 의약품이 발달하지 못한 관계로 약품대용으로 용이하게 쓰이기도 했다고 한다. 기생충으로 복통이 심할때, 치통이 있을때, 곤충에 물렸을때 또는 상처의 지혈 및 화농방지용으로도 쓰였다는 기록들이 있다. 한때는 담(痰)치료와 정신과 치료요법으로까지 사용됐으나 경험이 쌓이고 의학이 발달하면서 사실과 다르다는 것이 입증됐는데 오히려 담배연기속에는 7천여가지의 각종 유해물질이 함유되어 있는 것으로 밝혀졌다. 그중에서도 암 유발 인자인 타르와 혈액속의 산소를 빼앗아 숨을 가쁘게 하는 카본모노싸이드, 심장박동을 높이고 혈압을 올리는 니코틴은 치명적인 유해물질인것으로 드러났다.어떻든 우연한 기회에 우연히 피우기 시작한 담배가 부지불식간에 자신의 건강을 서서히 무너뜨리고 있다는 사실을 모르는 흡연자는 없을 것 같다. 때마침 올해 1월1일부터 담배값까지 평균 14.7%나 올랐다고 하니 차제에 독한 맘먹고 탁 털어버리는 것이 어떨른지.
청백리(淸白吏)하면 주저하지 않고 떠오르는 사람이 있다. 바로 조선시대의 황 희(黃 喜) 정승이다. 장마철 오랜 비에 낡은 지붕에서 빗물이 새기 시작했다. 방이 온통 물로 젖어 있는 것을 보다 못한 정승의 부인이 대책을 세울 것을 요구하자 황 희 정승은 “그럼 우산을 가져오시오. 그래도 우리는 괜찮은 편이오. 우산 없는 집이 더 걱정이 되는구려.”라고 말하였다.또 한번은 겨울철 솜옷이 단벌뿐이었던 황 희가 일찍 퇴궐한 후 부인에게 솜옷을 뜯어 빨게 했다. 밤새에 말려 아침에 입고 갈 심산이었다. 그런데 속히 입궐하라는 어명이 내렸다. 황 희보다 부인이 더 당황하여 황 희를 쳐다보며 어쩔줄 모르는데 황 희는 아무일 아니라는 듯 이렇게 말하였다. “뜯어놓은 솜을 그냥 주시오. 옷 속에 둘둘 말아 가면 누가 알아보겠소”하며 관복안에 솜을 말아서 입고 서둘러 입궐하였다고 한다.당대 일인지하(一人之下) 만인지상(萬人之上)이었던 명재상의 생활이 그러하였던 것이다. 예나 지금이나 나라가 태평하고 안정되려면 먼저 그 시대의 국기(國基)가 흔들리지 않아야 하고 사회의 질서가 지켜지며 서로 믿는 풍토가 이루어져야 한다. 이처럼 국태민안(國泰民安)의 원동력은 어느 때를 막론하고 위로는 국정을 다스리는 관료로부터 아래로는 지방행정을 보살피는 공무원까지 정신적 자세와 실천행동에 달려 있다고 할 수 있다.국가 체제와 제도는 시대에 따라 변천은 있을지언정 그 임무와 기강에 수반되는 사명감은 예나 지금이나 다를 바가 없다. 국민의 세금을 받고서 일하는 사람들의 존재위치는 엄연한 공무원으로서 사사(私事)로운 개인이 아닌 것이다. 따라서 공무원들은 공인으로서 기강이 있고 공명정대하게 그 직무를 수행하여야 할 책임과 의무가 있게 마련이다.요즘 도내 자치단체장의 뇌물수수와 심지어는 자치단체장의 부인의 뇌물수수로 항간이 떠들썩하다. 아마 그들은 “윗물이 맑아야 아랫물도 맑은 법이다”라는 말을 잊고 살아온 듯하다.
동학농민혁명의 정신과는 전혀 상관없는 사람들이 ‘동학’을 ‘팔고’ 다니고 있어 뜻 있는 이들의 눈살을 찌푸리게 하고 있다. 전국 방방곡곡에서 요원의 불길처럼 퍼졌던 반봉건 반외세의 거족적 민중항쟁이 특정지역의 전유물인냥 왜곡하는 사람들이 그 하나라면, 자신의 정치적 입지 강화를 위해 기를 쓰고 이를 교묘하게 이용하려는 정치인들이 그 둘이라 하겠다.자신의 생존전략을 이것과 연계시키려 하는 정치인들의 불순한 의도는 어제오늘만 있었던 일이 아니다. 자신이 주도한 불법 군사쿠데타가 동학농민혁명정신을 계승하고 있다며 드높은 기념탑을 세운 독재자가 그 원조 격에 해당한다면, 전봉준장군이 자신과 같은 성씨라며 드넓은 기념관을 지은 또 다른 군사독재자의 행태는 역사적 회화화의 한 예라 할 수 있겠다. 그런데 역설적이게도 이들의 ‘불순한 의도’ 덕분에 일제에 의해 자행된 농민혁명의 역사적 의미 축소를 그나마 피할 수 있게 되었으니 나름의 의미를 지니는 일이라 할 수도 있겠다.그러나 도내 곳곳에 산재해 있는 유적지는 모르쇠한 채 수백억원이나 하는 국가예산을 구체적인 운영계획 하나 없이 대규모 기념관 건립에 쏟아 부으려 하는 현역 자치단체장이나, 오랫동안 기념사업을 해온 전국의 기념사업단체들의 명칭을 농민혁명 관련 특별법을 제정하여 회수하려 하는 현역 국회의원의 저의는 아무리 되뇌어도 이해할 수가 없는 일이다.농민혁명을 어느 작은 지역에서 일어난 민란정도로 축소 조작하려 했던 일제의 역사 왜곡을 이 대명천지에서 반복하겠다는 것인가? 특별법 제정의 일차적 목적이 농민군들의 명예회복과 역사적 복권일텐데 이를 위해 헌신해온 십 수개에 달하는 전국의 기념사업단체들의 활동을 하필 그 법을 통해 막으려 하다니 말이나 되는 일인가?정신계승은 아랑곳 하지 않고 이용만 하려 할 때에는 낭패를 당할 뿐 아니라 큰 저항에 부딪치게 될 것이다. 요즘 매관매직으로 수모를 당하고 있는 단체장 역시 역사왜곡은 나 몰라라한 채 기념관 유치에만 열을 올렸던 장본인이라는 사실은 이런 차원에서도 의미심장한 일일 것이다.
지난 96년 1월 은퇴를 선언하고 미국으로 떠났던 가수 서태지가 작년 8월 귀국했다. 4년7개월여 만이었다. 그가 귀국하던 날 김포공항에는 10대 열성팬들이 구름같이 모여들어 ‘서태지 서태지’를 외쳐댔다. 그들의 함성은 마치 콘서트장을 방불케 할 정도로 요란했다.이 10대 팬들을 열광시킨 서태지는 과연 누구인가. 도대체 그가 누구이길래 이처럼 열성팬들의 붙박이 환호가 그치지 않는가. 크지않은 키, 미남이라고 할 수 없는 용모, 어눌한 말투까지 어느것 하나 결코 젊은이들의 우상으로 어필할 수 있는 조건이 뛰어나다고 보이지 않는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그는 항상 열성팬들을 몰고 다닌다. 그의 공연장에는 거대한 용광로와도 같은 열기가 끓어 넘친다.그가 오늘이 있기까지 보여준 음악적 노력의 성과가 바로 그 대답이 될 수 있을 것 같다. 그는 온몸으로 노래하는 가수이다. 폭발적인 율동과 호소하는듯한 노랫말로 ‘컴백홈’ ‘오렌지’ 등 10대 청소년과 젊은 세대들의 정서를 반영하는 새로운 팝뮤직을 선보였다.아마도 90년대 대중문화의 물결을 바꾼 가수를 꼽으라면 당연히 그도 포함될 것이다. 김대중(金大中)대통령이 그의 팬이라 해서 하는 말이 아니다. 그는 시쳇말로 밑천이 떨어졌다 싶으니까 미련없이 은퇴를 선언하고 미국으로 떠났었다. ‘아름다운 퇴장’, 그것도 그가 대중에 영합하는 또다른 인기의 한 비결이 된 것이다.지난해 서울 귀국공연에 이어 서태지가 15일 전주에 왔다. 영하 10도의 매서운 추위속에서도 공연장인 전주실내체육관 주변에는 수백명의 열성팬들이 몰려들어 멀티비전을 보며 서태지의 노래를 합창하는 등 시작전부터 열기를 뿜어댔다고 한다. 대구·부산 등 지방순회공연에서 빠진 광주지역에서는 팬들이 5대의 버스를 전세내어 공연장을 찾기도 했다니 그 열기를 짐작할만 하다. 정치·경제·사회가 모두 날씨처럼 꽁꽁 얼어붙은 요즈음 서태지는 젊은 팬들에겐 해빙의 전령사쯤이 된 것은 아닌지 싶다.
초상권(肖像權)은 그림이나 사진따위에 나타난 개인의 얼굴과 모습에 관해 본인이 가지는 권리를 말한다. 주로 신문이나 방송 출판물 등 대중매체에 의해 특정인의 명예가 손상됐다고 판단될때 인격권(人格權)으로서 자기 방어의 수단으로 활용된다. 또한 그로 인한 물질적 손해에 대해 보상을 요구할때 재산권으로서도 인정된다.요즘 화제가 되고 있는 탤런트 김희선의 누드사진집이나 인기 보컬그룹 HOT의 사진 무단게재 경우처럼 초상권 시비는 주로 연예인이나 스포츠 스타, 특정 분야의 유명인들에 의해 자주 제기된다. 지난해 쇼핑몰을 상대로 광고계약위반소송을 낸 탤런트 배두나를 비롯 연예계에서 제기된 초상권 소송만 50여건이 넘는다고 한다. 미국이나 유럽쪽에서도 몰래 카메라를 들이대는 파파로치들 때문에 상류사회 유명인들이 홍역을 치르고 있고 그만큼 초상권을 둘러싼 법정 다툼도 심심치않게 들려온다. 사실 본인이 원하지 않는 사진 게재는 개인의 사생활 보호라는 측면에서 여러 문제를 파생시킨다. 특히 스캔들이나 범죄 연루자의 경우는 가히 치명적인 피해를 입을 수도 있다. 성범죄자들의 명단공개나 신상·사진공개 등이 인권침해 논란을 빚는 것도 그 때문이다.경찰의 압수수색이나 현행범 체포장면을 당사자 동의없이 촬영 보도한 경우에도 초상권 침해에 해당한다는 판결이 나왔다. 서울의 모 대학 교수였던 최모씨가 S방송을 상대로 낸 손해배상 청구소송에서였다. 법원은 ‘국민의 알 권리’도 중요하지만 개인의 ‘법익(法益)을 침해하지 않아야 한다’는 점을 강조하고 있다.엊그제 정읍시장 부인이 뇌물수수 혐의로 구속이 집행될때 방송보도를 본 사람들의 말이 떠오른다. ‘저 노인네가 무슨 죄를 졌길래 저토록…’. 그녀는 두 손에 수갑을 찬채 고개를 푹 수그렸지만 그 ‘수갑 찬 손’과 얼굴 모습이 지나치게 클로즈업 돼 보는 이들이 오히려 민망할 정도였다. 아무리 범죄 혐의가 드러난 피의자일지라도 그들의 인격이나 초상권 또한 존중돼야 한다는 것이 법 감정 아닌가.
일반미(米)를 원료로 만든 소주가 곧 시판될 것으로 보여 주당들의 ‘술맛’을 당기게 될 것같다.농림부는 적정선을 넘어 보관료 부담만 커지고 있는 쌀 재고를 줄이기 위해 96년 수매분 가운데 남아있는 5만섬과 99년과 지난해 수매한 풍수해 피해벼 3천4백만섬등 90억원 상당 물량을 소주원료인 주정용으로 공급한다고 발표했다.한때 모든 재화의 기본이고 부(富)의 상징이었던 일반미가 이렇게 천덕꾸러기 대접을 받을 줄 누가 짐작이나 했겠는가. 다수확벼 품종인 통일미가 주정용과 막걸리 원료로 사용된 적은 있었으나 정부에서 수매한 일반미가 소주 원료로 공곱되기는 이번이 처음이다.소주는 기원전 3천년경 서아시아 수메르에서 최초로 제조된후 우리나라에는 고려후기에 원(元)나라를 통해 도입된 것으로 추정된다.서민들이 즐겨 찾는 소주는 증류방법에 따라 증류식과 희석식으로 구분되는데, 증류주는 예로부터 전해오는 재래식 소주와 마찬가지로 단식 증류기를 사용하여 제조한다. 보리·옥수수등 곡류와 감자·고구마등을 원료로 이용하여 발효시킨 담근 술을 단식 증류기에 넣고 한두번 증류해서 알코올도수 30%이상의 소주를 받아낸다.희석식은 증류식과 같은 방법으로 담근 술을 연속식 증류기로 받아낸 알코올도수 95%이상의 원료주정에 물을 타 농도를 낮춘후 여기에 각종 첨가물을 혼합하여 제조한 술로 국내서 판매되는 소주가 대부분 여기에 해당된다.대한주류공업협회에서 따르면 지난해 10월말까지 국내에서 판매된 소주(3백60㎖기준)는 19억3천8백95만병이나 되며, 출고가격 1천원미만의 소주를 마시고 주당들이 국가에 낸 주세만도 99년 한해 3천2백92억원이라는 엄청난 통계수치에 그저 놀라울 따름이다. 이렇게 천문학적으로 소주를 마셔대는 나라에서 남성 6명중 1명이 간질환 보유자일 가능성이 크다는 국민건강보험공단의 분석결과는 우리에게 여러가지 교훈을 시사해준다.
작년도 주식시장은 연중 최고치 대비 거래소시장이 52% 코스닥시장이 80%나 폭락하는 사상 최악의 장세를 보이면서 지난 80년 종합주가지수가 도입된 이래 최고의 하락률을 기록하는 불명예를 남겼다. 이같은 주가폭락 과정에서 소위 개미군단으로 불리는 개인투자자들의 손실은 무려 1백조원을 넘어선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거래소와 코스닥시장이 작년 한해 개인투자자들의 손실액을 잠정 집계한바에 따르면 거래소시장에서 64조원, 코스닥시장에서 39조원등 모두 1백3조원을 허공에 날린것으로 드러났다. 가히 천문학적인 액수가 아닐수 없다.증권예탁원이 조사한 작년말 현재 우리나라 주식투자인구는 전체국민의 9.3%에 달하는 4백29만5천7백54명으로 이중 순수 개인투자자는 4백28만2천4백59명. 개인투자자 한사람당 5인가족으로 계산할때 두 집 가운데 한 집이 증권투자를 하고 있는 셈인데 이수치를 근거로 개인투자자의 손실액을 산출해보면 가구당 평균 2천4백만원이나 된다. 결코 만만한 액수가 아니다. 사정이 이렇다보니 증권투자에 실패한 사람이 부지기수요, 직장잃은 사람 노숙자로 전락한 사람, 심지어 목숨까지 끊는 사람이 생겨나고 있다. 오죽하면 요새 패가망신하는 길로 주색잡기(酒色雜技)에다 증권투자를 하나 더 보태겠는가.그러나 지금까지 서설(序說)은 자본시장의 꽃이라 불리우는 증권시장과 아예 담을 쌓으라는 이야기는 아니다.자본주의를 사는 이 시대, 어찌 증권시장을 외면해 버리라고 강요할수 있을것인가. 다만 우리나라 증권시장은 주변환경이 거의 도박장에 가까워 순진하고 한가한 마음으로 투자를 하다가는 쪽박차기 십상이어서 개인투자자들이 증권투자를 할때는 먼저 철저한 프로의식으로 무장하고 무엇보다 분수를 지켜야 한다는 점을 강조해두고 싶다.각종 혼란스런 정보속에 자금력이 약한 개미들이 어떻게 정보가 정확하고 자금이 풍부한 기관과 외국인들을 당해낼수 있을까. 다윗과 골리앗의 싸움에서 지혜를 얻어야 한다. 허황된 욕심과 고정관념, 미련, 흥분은 주식중독증만 키울뿐이다.
사람에게는 선(善)과 악(惡)의 양면성이 자리잡고 있다. 어쩌면 선과 악은 인간의 본능에 가까운 것이어서 사람의 힘으로는 어쩔 수 없는 존재인지도 모른다. 다만 우리는 인간의 본성이 착한 것이라고 믿고 싶은 것이다.우리는 정도의 차이는 있지만 누구나 칭찬 받기를 좋아하고 착한 사람이라는 말을 듣기를 원한다. 사람의 본성이 악하다면 착하다는 말보다는 악하다는 평가에 기분이 좋아야 할 것이다. 그러나 아무리 흉악범일지라도 ‘당신은 본성이 고약한 사람이다’라는 말에 기분 좋아할 사람은 별로 없을 것이다. 아무리 흉악 무도한 강도범일지라도 ‘당신은 원래 착한 사람이었지만 당신을 그렇게 만든 건 당신 자신이라기보다는 사회나 이웃, 그리고 가족과 친구일 것이다’라며 다독거려 주어야 속에 품고 있는 진실을 토해놓고 반성을 한다고 한다. 이러한 점에 비춰서 인간의 본성은 착하다고 미루어 짐작할 따름이다.하지만 악의에 가득한 오기와 심술을 부리는 사람들은 언제나 인류역사 뿐 아니라 우리의 주변에 함께 존재하고 있었다. 진시황의 폭정에 중국 국민이 고난을 겪어야 했고, 히틀러의 패권 정치는 전 유럽을 전쟁의 도가니로 몰아 넣기도 했으며, 일본의 제국 정치는 우리 민족과 동남아를 괴롭히기도 하였다.이렇게 큰 사건이 아니고도 우리 주변에는 개인적으로도 다수의 사람을 괴롭힌 경우가 비일비재하다. 컴퓨터 바이러스를 퍼뜨려 자신에게는 아무런 이득도 없으면서 불특정 다수를 괴롭히고, 다른 사람의 차를 특별한 이유도 없이 쇠붙이로 긁어 놓아 흠집을 내거나, 새치기를 해서 여러 사람을 기분 나쁘게 하는 등 그야말로 놀부전에 나오는 놀부심보와 같은 일들이 만연하고 있다.사람에게는 사람이 가장 좋지만 가장 무서운 대상이기도 하다. 사람은 감정과 기분 여하에 따라 가장 좋은 대상일 수도 있지만 가장 큰 해악을 끼칠 수 있는 존재이기도 하다.
만만찮은 반대 목속리에도 불구하고 여전히 이 지역의 소중한 소망으로 가꾸어온 ‘동계올림픽 유치’의 ‘꿈’이 하필 눈 때문에 무산될 것 같다. 눈이 많이 내려야 스키 등의 경기를 원활하게 치를 수 있을 터인데 무주리조트 지역은 눈만 오면 모든 것이 엉망이 되기 때문이다.지난 주말, 오랜만에 많은 양의 눈이 내려 겨울스포츠를 즐기는 사람들의 마음을 한껏 들뜨게 했다. 그러나 정작 무주리조트를 찾은 스키족들은 눈으로 엄청난 불편을 겪어야 했다. 리조트진입로에 이를 때까지는 아무런 문제가 없었다. 폭설주의보에 잔뜩 긴장했던 사람들은 리조트입구를 가리키는 표지판에 이르러 안도의 한숨을 내쉴 수 있었다.그런데 문제는 여기에서부터 시작되었다. 진입로부터는 전혀 도로정비가 되어있지 않았던 것이다. 다 와서 미끄럼방지 사슬을 감는등 북새통이 말이 아니었다. 한참을 기다려 입구에 들어서자 상황은 점입가경(漸入佳境), 도로고 주차장이고 저혀 정비가 되어있지 않아 차들이 길 위에 서있어야 했다. 수속을 마치고 숙소까지 가는 데만 한 시간 이상 소요되었다. 드문드문 안내 도우미들이 있었지만 꽉 막혀 움싹달싹 못하는 짜증 상황을 어찌해보겠다는 의지나 노력은 눈을 씻고 보아도 없었다.이러고 무슨 동계올림픽? 가소로운 웃음만이 운전자들이나 스키장비를 들고 눈 속에서 낑낑대는 보행자들의 입가에 번지고 있었다. 수입만을 계산하며 엄청난 숙박시설을 지어대면서 교통문제와 도로나 주차장 제설작업에 대해서는 전혀 신경을 쓰지 않은 탓이다.올림픽 유치가 확정되면 그때부터 하겠다고? 심사위원들은 눈도 귀도 없단 말인가? 아니 그리고 반짝하는 올림픽만 중요하고 일상적으로 찾아오는 손님들은 ‘봉’이란 말인가?눈오는 것을 반길 수도 없고, 그렇다고 오지 말라고 기도할 수도 없고, 올 겨울 스키를 즐겨보겠다는 사람들 마음두기가 참 어렵게 되었다.
97년 대통령선거가 끝난후 정가에 3적(敵)이란 말이 회자됐었다. 대통령선거 기간과 그 이전, DJ공격의 선봉에 섰던 당시 신한국당 소속 3명의 국회의원을 지칭한 말이다. 사람들은 DJ가 대통령에 취임하면 어떤 식으로도 이 세 사람은 손을 볼 것이라고 수근댔었다. DJ가 아무리 민주주의를 신봉하는 온정주의자일지라도 그들의 DJ공격이 너무 악랄했다고 보았기 때문이다. 그러나 새정부가 출범한지 3년이 지났지만 그런 불행한(?)일은 없었다.그 중의 한 명이 요즘‘안기부 돈 선거자금 유입’사건의 장본인으로 떠오른 강삼재(姜三載)의원이다. 사진이나 TV화면에 비치는 강의원의 모습은 날카롭다 못해 독기까지 느껴진다. 매부리코에 쏘아 보는듯한 눈빛, 카랑카랑한 목소리가 차고 매서운 인상을 풍긴다. 당시 집권당 사무총장이던 그는 대통령선거 막바지에 DJ의 비자금 ‘20억원+@’설로 정국을 뒤흔들면서 자다가 공인하는 DJ저격수로 나섰다. 그는 심지어 ‘DJ가 부도덕한 돈을 고백하지 않을 경우 국민들에 의해 강제로 은퇴당할 것’이라는 막말까지 했었다. 그러나 그가 가지고 있다고 호언했던 비자금 파일이란것은 아직까지 밝혀진바 없고 ‘20억원+@’설도 유야무야 하고 말았다.그랬던 강의원이 이번에 안기부자금 유입설과 관련해 검찰의 소환을 받자 ‘올가미를 미리 만들어 놀고 출두를 요구하는 한 검찰에 결코 나가지 않겠다’고 반발하고 있다. 김대통령과의 악연을 원수 갚는 것처럼 하는데 대해 끝장을 보겠다고도 햇다. 97년 대선때의 그 독기를 다시 보는 듯 해 섬찟하다.한나라당은 강의원을 보호하기 위해 또다시 방탄국회를 소집해 놓고 있다. 표면적으로는 계류중인 안건처리를 위해서라지만 누가 봐도 강의원 보호용이란 것쯤은 쉽게 알 수 있게한다. 강의원은 금 간 레코드판 돌아가듯 ‘야당탄압’이란 주장만 되풀이 하지 말고 떳떳하다면 당당하게 검찰에 출두해야 할 것이다. 그래서 본인의 주장대로 끝장을 봤으면 한다. 우군의 보호망 뒤에서만 큰소리 치는 저격수는 떳떳하지 못하다.
프랑스 남서부의 작은 마을 바우르에서 해마다 8월초에 열리는 ‘바우르의 여름축제’는 세계적으로 유명하다. 1주일동안 열리는 이 연극축제에는 국내외의 권위있는 극단이 출연하여 관객들에게 웃음을 선사한다. 축제가 열리기전 음악회에선 마을 사람들이 한데 어울려 흥겹게 춤추고 놀며 달팽이 소시지등 전통음식도 선보여 관광객들의 식도락 욕구를 채워 주기도 한다는 것이다.이런 형식의 지역축제는 프랑스 뿐 아니라 미국·영국등 서구 선진국, 이웃나라 일본이나 대만등에도 많다. 축제를 관광자원화 하며 지역재정에 큰 도움을 주기도 한다.우리나라의 경우는 어떤가. 해마다 전국 각 지자체에서 열리는 지역축제가 자그만치 4백24개에 이른다고 한다.저마다 ‘지방문화의 전통을 새롭게 조명하고 지역개발과 주민화합을 도모한다’는 취지를 내걸고 있다. 그러나 축제 내용을 들여다 보면 하나같이 현실이나 내용이 비슷비슷하다.농악대의 풍물놀이는 기본 메뉴이고 주민 노래자랑이나 지역 특산품 전시, ()()아가씨 뽑기까지 빼다 박은 듯 똑같다. 볼거리나 먹을거리에서 조차 차별화나 특색이 없으니 진정한 의미의 축제가 아니라 축제를 빙자한 짜깁기 잡탕행사라는 평을 면치 못하고 있다.지방자치가 실시된 후 각 지역에 있는 산(山)이름 뒤에 제(祭)자만 붙이면 그 지역축제가 되는 이런 잔치마당에 든 비용만 연간 8백50억원이 넘었다는 감사원 지적도 있었다. 물론 지역 특색을 살려 전국 규모 축제도 호응받는 행사가 없지 않다. 지리산 철쭉제나 남원 축향제, 개천 예술제, 강릉 단오제, 정읍 동학제등이 그것이다. 그러나 부천 국제영화제가 성공을 거두자 부산·전주도 뒤따라 비슷한 포멧의 영화제를 여는 것과 같은 낭비성 재전이 여론의 도마에 오른 것도 사실이다.문화부가 올해를 ‘지역문화의 해’로 선포했다. ‘지역문화의 자립화·개성화·다원화’를 지향하겠다는 다짐도 내놓았다. 그 출발이 ‘모양없는 지역축제’의 정비로부터 시작됐으면 한다.
대표적 시민단체인 경실련이 공기업에 후원금을 요청한 사실이 공개되면서 시민단체 전체의 도덕성에 국민들의 따가운 시선이 쏠리고 있다. 특히 지원을 요청한 시점이 해당 공기업 판공비 사업내역 공개를 요구하던 시점과 겹쳐 의혹마저 제기되자 경실련 사무총장이 직접 나서 잘못을 인정, 공개사과하는 촌극까지 빚고 말았다.지난해 4·13총선에서 ‘바꿔 바꿔’ 열풍을 일으키며 낙선운동을 벌여 대상자의 70%를 낙마시키면서 국민곁에 다가선 시민단체들이 지난해 ‘장원(張元) 성추문 사건’에 이어 터진 악재로 시민단체의 생명인 도덕성·투명성·순수성에 큰 흠집을 남기게 되었다.현재 우리사회에서 전개되고 있는 시민운동의 성격은 초기에 반독재 기치의 민주화운동이 주류를 이뤘으나, 그후 소비자운동과 환경운동으로 대변되는 공익운동, 그리고 농민·빈민등 특정계층과 지역을 단위로한 지역운동으로 옮아가고 있으며, 경제성의 실현을 위한 사회운동과 공명선거 감시활동에 이르기 까지 활동 폭을 넓혀 오고 있다.그러나 이같은 급속한 양적(量的) 성장을 따르지 못하고 내부갈등이 표출되면서 시민단체들 마다 안팎의 거센 비판에 노출돼 있는 실정이다. 시민운동 관계자 및 전문가들은 시민없는 시민운동, 백화점식 운영, 열악한 재정구조, 명망가 중심 활동등을 시민운동의 공통적인 문제점으로 지적하고 있다. 특히 최근의 경제난등으로 인해 시민참여가 줄다보니 자발적 납부에 의한 회비 수입까지 감소, 계속되는 재정난을 극복하기 위한 무리수가 나오게 된 것으로 분석하고 있다.하지만 이같은 논란에도 불구하고 시민들의 힘으로 세상을 바꾸기 위한 시민운동은 지속돼야 한다. 시민단체의 뼈를 깎는 내부성찰및 점검과 함께 기업이나 시민들의 기부 활성화를 위한 제도 마련등 시민단체의 재정확보 문제를 진지하게 논의해야 할 시점이 아닌가 한다.
올해도 영락없이 소한(小寒)추위가 찾아왔다. ‘소한추위는 꾸어서라도 한다’ ‘대한(大寒)이 소한집에 놀러왔다가 얼어죽었다’는 속담이 말해주듯 동지(冬至)와 대한 사이에 낀 소한은 추위의 대명사처럼 여겨져왔다.어느 해를 막론하고 소한에서 대한 사이가 가장 깊은 겨울이었음은 주지의 사실이고 이때는 결코 동장군(冬將軍)을 피할 수 없는 시기이고 보면 소한추위를 두려워 할 일이 아니라 오히려 추위를 극복하고 활용하는 방안을 찾아나서는게 삶의 지혜가 아닐까 생각된다.동장군이란 겨울철의 매서운 추위를 의인화하여 일컫는 말로 나폴레옹1세가 1812년 5월 31일 45만대군을 이끌고 알프스산맥을 넘어 러시아 원정에 나섰으나 전쟁이 장기화되면서 겨울을 맞게되고 때마침 불어닥친 초속 20m가 넘는 강풍과 영하25℃를 오르내리는 혹한으로 그 해 12월 8일 퇴각하게 되는데 이를 두고 ‘겨울 혹한이 막강한 전투력보다 더 무섭다’하여 유래된 말이다.또 동장군과 연관된 전쟁이야기로 2차대전중(1939년 11월) 소련이 기계화부대를 앞세워 얼음의 나라 핀란드를 선전포고도 없이 침공했다가 혹독한 추위를 견디지 못하고 속수무책으로 궤멸당했던 일, 임진왜란때 여름군복을 입고 쳐들어왔던 일본군 선봉대들이 겨울철로 접어들면서 혹심한 추위를 견뎌내지 못하고 지리멸렬 패퇴했던 사실 등이 있다.그러나 전쟁터에서 맹위를 떨쳤던 그 동장군이 최첨단 문명을 구가하고 있는 요즘 재래식 전쟁터를 떠나 경제열등생이 되어 거리로 내몰린 노숙자들의 생명을 위협하고 있다.연유야 어찌됐건 그들은 이시대를 함께 사는 이웃이다. 우리는 최소한 그들을 동장군으로부터 보호할 책임과 의무가 있다.주위를 살펴보자. 자식에게 버림받은 노인은 없는지, 부모에게 버림받은 아이들은 없는지, 직장잃고 건강잃고 주식에 실패하고 오갈때 없는 이웃은 없는지…
올해도 영락없이 소한(小寒)추위가 찾아왔다. ‘소한추위는 꾸어서라도 한다’ ‘대한(大寒)이 소한집에 놀러왔다가 얼어죽었다’는 속담이 말해주듯 동지(冬至)와 대한 사이에 낀 소한은 추위의 대명사처럼 여겨져왔다.어느 해를 막론하고 소한에서 대한사이가 가장 깊은 겨울이었음은 주지의 사실이고 이때는 결코 동장군(冬將軍)을 피할 수 없는 시기이고 보면 소한추위를 두려워 할 일이 아니라 오히려 추위를 극복하고 활용하는 방안을 찾아나서는게 삶의 지혜가 아닐까 생각된다.동장군이란 겨울철의 매서운 추위를 의인화하여 일컫는 말로 나폴레옹1세가 1812년 5월 31일 45만대군을 이끌고 알프스산맥을 넘어 러시아 원정에 나섰으나 전쟁이 장기화되면서 겨울을 맞게되고 때마침 불어닥친 초속 20m가 넘는 강풍과 영하25℃를 오르내리는 혹한으로 그 해 12월 8일 퇴각하게 되는데 이를 두고 ‘겨울 혹한이 막강한 전투력보다 더 무섭다’하여 유래된 말이다.또 동장군과 연관된 전쟁이야기로 2차대전중(1939년 11월) 소련이 기계화부대를 앞세워 얼음의 나라 핀란드를 선전포고도 없이 침공했다가 혹독한 추위를 견디지 못하고 속수무책으로 궤멸당했던 일, 임진왜란때 여름군복을 입고 쳐들어왔던 일본군 선봉대들이 겨울철로 접어들면서 혹심한 추위를 견뎌내지 못하고 지리멸멸 패퇴했던 사실 등이 있다.그러나 전쟁터에서 맹위를 떨쳤던 그 동장군이 최첨단 문명을 구가하고 있는 요즘 재래식 전쟁터를 떠나 경제열등생이 되어 거리로 내몰린 노숙자들의 생명을 위협하고 있다.연유야 어찌됐건 그들은 이시대를 함께사는 이웃이다. 우리는 최소한 그들을 동장군으로부터 보호할 책임과 의무가 있다.주위를 살펴보자. 자식에게 버림받은 노인은 없는지, 부모에게 버림받은 아이들은 없는지, 직장잃고 건강잃고 주식에 실패하고 오갈때 없는 이웃은 없는지…
중국의 전국시대는 당시 최강국인 진(秦)나라와 연(燕)·제(齊)·초(楚)·한(韓)·위(魏)·조(趙)의 6개국 사이에 수많은 전쟁으로 분열되어 있는 상태였다.ㅠBC4세기말 여러나라를 유세하고 다니던 소진(蘇秦)은 우선 연나라를 시작으로, 이어서 다른 5국에게 ‘진(秦)밑에서 쇠꼬리가 되기보다는 차라리 닭의 머리가 되라’고 설득하여 6국을 종적으로 연합시켜 서쪽의 강대한 진나라와 대결할 공수동맹을 맺도록 하였다. 이른바 합종(合從)인 것이다.후에 위나라 장의(張儀)는 합종은 일시적 허식에 지나지 않으며 진을 섬겨야 한다고 역시 6국을 돌며 연합할 것을 설득하여 진나라가 6국과 개별로 횡적 동맹을 맺는데 성공하였는데 이를 연횡(連衡)이라고 한다.지금 우리의 정치 상황이 중국의 전국시대를 방불케 하고 있다. 세밑 민주당 의원 3명의 자민련 이적(移籍)파동으로 정국은 한 치 앞을 볼 수 없을 정도로 뒤숭숭하기만 하다. 화해와 타협이 실종된 우리의 정치풍토 속에서 작은 여당으로 큰 야당을 상대하기가 힘들고 버거웠을 것이라는 점은 누구나 쉽게 수긍이 가고 납득할 일이다. 하지만 이런 어려움을 극복하는 것이 고작 정치인 몇명의 당적(黨籍)이적으로 해결될 수 있으리라고 믿었다면 오산이다.국민들은 타협과 상생(相生)의 정치를 기대하고 있다는 것을 여·야 정치권은 알아야 한다. 21세기를 맞아 새로운 비전을 제시하고 혼신의 힘을 다해 노력하고 서로 한 발씩 양보해 합의점을 도출해 나가는 진정한 민주적 과정을 보고싶어 하는 것이다. 이적 파동은 아무리 여당으로서는 고육지책일망정 그러한 여망을 저버렸다고 밖에 볼 수 없을 것 같다. 그렇다고 한나라당의 자민련 이적 의원들의 원상회복을 민주당측에 강력히 요구하는 것도 실현 가능한 주장으로 보이지는 않는다. 김대중(金大中) 대통령의 말처럼 이런 사태가 빚어지기까지 야당의 책임이 전혀 없다고 생각하는 국민들 또한 그리 많지 않을 것이기 때문이다.
언제부터인가 우리 사회에서는 “줄 잘못 서면 망한다”는 말이 통용되어왔다. 합리적 기준보다는 지연이나 학연 등 인연의 끈에 따라 운명이 좌우되는 상황이 빈번하게 반복되면서 생긴 통념이 아닌가 한다. 특히 지난 오랜 세월동안 극심했던 좌우이념대립과 지금도 극복하지 못한 보스-가진 중심의 정치풍토가 이러한 비합리적 문화를 강화시켜왔다고도 할 수 있다.이러한 ‘운수타령’은 일상적인 삶의 터전에서도 흔하게 확인할 수 있다. 옆 차선의 차들은 잘 빠지는데 자기 차선으 그렇지 못하면 얼마나 짜증이 나던가? 출입번호가 없는 은행 창구 같은 곳에서 자기보다 늦게 온 사람이 더 빨리 일을 처리하고 나가면 또 얼마나 약이 오르던가? 두 줄로 늘어선 현금인출기 앞에서 우리는 또 얼마나 신경을 곤두세워야 하는가? 다하 못해 붐비는 화장실에서도 어느 줄이 빨리 줄어들지를 살펴야 하니 얼마나 피곤한 일인가?이러한 짜증은 분명 우리의 ‘빨리빨리’풍토와 깊은 관련이 있다. 조금만 지체해도 빵빵거리거나 소리를 지리는 그 성마름, 한 줄로 서지 못하고 여러 줄로 나누어 서는 것도 이런 조급성 문화의 산물이라 할 수 있다. 한 줄로 서면 줄이 길게 늘어질 수밖에 없는데 그긴 줄 뒤에 서기가 영 내키지 않는 것이다.우리가 줄서기를 강조하는 것은 ‘먼저 온 사람 우선’이라는 원칙을 지키기 위해서이다. 그러나 우리의 줄서기 관행은 이런 ‘원칙’의 실현을 상당 부분 오히려 방해하고 있다. 줄을 잘 서면 늦게 오고도 먼저 처리할 수 있는 것이다.이제 바꿨으면 좋겠다. 괜한 스트레스에서 벗어나기 위해서도 그렇고 줄서기에 따라 ‘운명’이 뒤바뀌는 불합리를 극복하기 위해서도 그렇다. 늦어지더라도 합리적으로만 처리된다면 누구나 수긍할 수 있는 것이다. 새해에는 ‘한 줄서기’문화가 정착되어 ‘줄 잘못 서면 망한다’는 말이 더 이상 통용될 수 없기를 진심으로 기원한다.
한 해가 시작되는 정초에는 모든 인사가 ‘복 타령’으로 시작된다. ‘새해 복 많이 받으십시오’가 대표적이다. 재물·건강·승진·사업 등이 모두 복과 연관되어 최상의 덕담으로 이어진다. 그러나 복이 어느날 갑자기 하늘에서 뚝 떨어지는 것은 아니다.상형문자인 福자가 가지고 있는 형상은 신에게 잘 익은 곡식을 두 손으로 받들어 올리는 모양을 나타내는 것이라고 한다. 그만큼 사람들이 땀 흘리며 가꾼 곡식을 하늘에 바치고 그 댓가로 복을 내려 받는다는 의미가 담겨 있는 것이다.그러나 지금 사람들이 복을 그런 노력의 댓가로 생각하는 경우는 드문것 같다. ‘호박이 덩쿨째 굴러 떨어져 들어오는 행운’은 오직 집값이나 땅값이 왕창 오르거나 주식값이 치솟는 일, 또는 복권이라도 한 장 맞는 일을 뜻한다. 말하자면 투기 심리가 잠재한 요행수를 기대하는 것이다. 해가 바뀔때마다 막연하게나마 1년의 대계(大計)를 세우고 그 중심에 항상 이런 망상(妄想)이 자리잡은 것도 사람들의 ‘헛된 꿈’이 현실의 벽을 넘는 돌파구로 기복(祈福) 심리를 자극하기 때문이리라.새해를 맞아 자식 잘 되기를 비는 부모의 마음이나 직장인의 승진 꿈, 발복(發福)을 기원하는 필부들의 소박한 희망 등은 결국 저마다 땀흘리며 일하고 창의력을 발휘하여 행운의 기회를 스스로 만들어 나갈때 달성 가능한 것이다. 사실 그 것 이상으로 확실한 복도 없다.지난해부터 불어닥친 경제불황으로 지금 우리네 형편은 IMF 이전 수준으로 되돌아간 느낌이라고 불평들이다. 실제로 정치 경제 사회 어느 쪽도 새 해라고 안정된 분위기도 아니다. 2001년의 시작이 마치 낯선 도시에 지도없이 내몰려 있는듯한 상황이라면 꿈도 희망도 나래를 펴기 어려울 수 밖에 없다. 그러나 그렇다고 새롭게 시작되는 한 해를 절망의 심정으로 맞이할 수는 없다. ‘노력하는 자에게 복도 내린다’는 소박한 진리를 스스로 실천하려는 생활인의 자세, 그것이 중요하다.
삭풍맞은 전북 현실
안호영 의원 '통합의 길'
해상풍력발전을 서둘러야 하는 이유
남원시, 지방소멸대응기금으로 지역소멸 해법 찾는다
난 웹툰 작가이다 4
점술사의 시대
외국인 계절근로자 활용 극대화해야
[병무상담] 병력동원소집 보류대상자는 어떤 사람인지 궁금합니다
전북특별자치도 특례 추가 확보가 관건
길거리 ‘공공 쓰레기통’ 확대 설치 필요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