UPDATE 2024-12-01 18:00 (일)
로그인
phone_iphone 모바일 웹
위로가기 버튼
chevron_right 오피니언 chevron_right 전북광장

[전북광장] 코로나 위기 극복, 김제시 8.93% 경제성장!

박준배 김제시장 내년 3월, 제20대 대통령선거가 있을 예정이다. 지금 세계는 사회 전반에 걸쳐 대변혁기를 맞고 있으며 코로나19 위기를 극복하고 위대한 대한민국을 건설 하는 것이 차기 정부의 과제가 될 것이다. 시민들의 높은 정치 수준으로 정의로운 선택이 무엇보다 중요한 시점이다. 필자는 60년대 민족 갈등과 폭동으로 점철된 싱가포르를 청렴한 정치로 90년대 세계 일류 국가로 만든 리콴유(李光耀) 수상을 모델로 삼아 김제시 변화와 개혁을 역동적으로 이끌며 위대한 대한민국을 선도하기 위해 쉼 없이 달려왔다. 모든 변화와 개혁에는 시행착오와 저항이 있기 마련이지만 시민 행복과 지역 발전이라는 확고한 목표 아래「인사 정의 7.0, 투자 승수효과 극대화, 소통현장 행정 강화」의 시정 3대 원칙을 흔들림 없이 이행 해왔다. 특히, 기업 유치와 일자리 창출은「정의로 경제도약하는 김제 시민의 시대」를 만들기 위한 양 날개가 되어 코로나19 이후 전북 경제에 김제시가 적지 않은 역할을 한 것으로 나타났다. 빅데이터 경제분석기관에서 실시한 카드 소비 빅데이터, 산업용 전력량 등을 활용한 GRDP 측정방식에 따라 2018년부터 3년간 8.93%(전북 1위) 이상의 경제성장을 보인 것이 이를 증명한다. 코로나19 경기 침체에도 불구하고 김제시가 전국 평균(0.09%)을 뛰어넘는 기록적인 경제성장을 주도할 수 있었던 이유를 들어보자. 경제도약을 위해 기업 유치와 투자가 가장 중요한 취임 첫 달, ㈜사조원을 방문, 1,200억원 투자와 300여명의 일자리를 창출해냈고 지평선산업단지 내 ㈜호룡 전기굴착기 양산공장 투자유치와 관선 시장 이후 26년 동안 중단했던 농공(7개)산업단지(2개) 순회 간담회 시 건의 사항을 신속히 해결하여 신규증설 투자 등 총 45개 기업(3,321억원) 유치를 통해 80.1%에 머물러 있던 분양률을 95%까지 끌어 올렸다. 이렇게 기업 유치 등을 통한 지역경제 활성화와 도시재생 뉴딜사업(1,206억원)으로 정주 환경이 개선됨에 따라 시내권 아파트 수요가 대폭 늘어 4천 세대 이상의 공동주택을 공급할 계획이다. 아울러, 열심히 일한 만큼 인정받는 인사정의 7.0 실천, 민선6기 5천억 원대에 불과했던 국가예산을 많은 공무원들이 공모사업에 적극 도전한 결과 2020년과 2021년 8천억 원대로 증가시키는 성과를 거두는 등 재원 확충에 크게 기여했다. UN보고서와 삼성경제연구소에 따르면 한국은 지속적인 저출산으로 2500년에는 소멸한다고 하는데 필자의 사전에는 있을 수 없는 일이다. 이를 극복하기 위해 경제성장의 근간이 되는 사람과 물자가 모여 활력이 넘치도록 청년 유출 방지와 출산율 제고 등 인구 증가에 사활을 걸고 있다. 취임 후 출산율 향상을 위해 어린이집 운영시간 연장(05:30), 출산장려금 지원 등 아이 낳아 키우기 좋은 환경을 조성하고 청년 결혼주거정책으로 결혼축하금(1천만원), 청년부부주택수당, 행복주택 임대보증금, 전세자금 대출이자 등을 지원한다. 청년 취창업과 안정적 정착을 위해 지평선학당 공무원시험 준비반 운영, 취업청년정착수당, 김제시 소재 특성화고마이스터고 및 한국폴리텍대학 졸업생 기술직 공무원 특별채용, 청년공간 E:DA(이다) 운영, 청년 창업지원 아리, 청년몰 아리락 조성, 청년 창업농 육성 등 청년의 자립을 응원하고 있다. 남은 임기 동안 정의와 원칙을 바로 세워 가장 모범적으로 경제도약하여 김제시를 위대한 대한민국으로 발전하는데 앞장서는 모범도시로 만들기 위해 최선을 다하겠습니다. /박준배 김제시장

  • 오피니언
  • 기고
  • 2021.10.07 14:43

균형발전을 위한 예비타당성조사

김형우 전라북도 건설교통국장 스포츠에선 신장과 힘에서 유리한 몸집이 큰 선수들이 많은 이점을 갖는다. 체중에 따라 선수들을 여러 체급으로 나누는 이유는 작은 차이가 곧바로 결과로 이어지는 경기에서 같은 체급끼리 경기를 하는 것이 공정하기 때문이다. 우리나라 지자체를 인구수에 따라 체급으로 나누자면 전체 인구수의 절반을 넘어서는 수도권은 비수도권 전체가 힘을 합쳐도 상대하기 어려운 수퍼헤비급이다. 수도권에 비해 몸집은 작지만 600만이 넘는 부산울산권을 비롯해 대구와 광주 대전과 같은 대도시권은 헤비급이며, 광역시가 없는 전북과 강원은 가장 낮은 체급의 플라이급으로 비유할 수 있다. 1999년 재정운영의 효율성을 높이기 위해 처음으로 도입된 예비타당성조사 제도는 체중에 제한을 두지 않는 무제한급의 격투스포츠나 다름 없었다. 지자체별로 체급차이가 컸지만 체급에 관계없이 모든 지자체가 경제성과 정책성 분석이라는 똑같은 경기규칙을 따르도록 하였다. 경기가 진행될수록 수퍼헤비급 수도권의 독무대가 이어지자 정부는 2019년 서울경기인천의 수도권과 서울경기인천을 제외한 나머지 시도를 비수도권이라는 두 개의 체급으로 나누었다. 이러한 규칙은 철도나 고속도로 및 국도 등 사회간접자본시설에 대한 투자를 위해 5년 또는 10년 단위의 중장기계획을 수립하는 경우에도 적용된다. 지자체에선 이와 같은 정부의 중장기계획에 지역사업들을 반영하기 위해 사활을 건다. 대규모 SOC 사업들이 기반시설로서 지역경제에 미치는 영향이 매우 크기 때문이다. 경제성은 지역사업의 국가계획 반영여부를 결정하는 첫 번째 관문이다. 비용 대비 편익이 높아야 경제성이 높다고 할 수 있다. 편익과 밀접한 관련이 있는 교통수요는 인구수에 비례한다. 당연히 교통수요가 많은 수도권과 대도시권이 다른 지역보다 경제성 분석에서 유리 할 수 밖에 없다. 인구수는 바로 국가 중장기계획에 지역사업을 반영하는 실력과 직결된다. 그러나 부산대구대전광주와 같은 근육 빵빵한 헤비급 대도시권과 플라이급의 전북이 비수도권이라는 동일한 체급으로 묶여 지금도 한 무대에서 맞짱을 뜨고 있다. 처음부터 공정한 경쟁이 될 수 없는 게임이다. 여전히 수도권과 대도시권의 벌크업(Bulk-up)은 계획되고 있지만 전북은 체중 증가는 커녕 오히려 원하지 않는 다이어트가 계속되고 있기 때문이다. 앞으로도 계속 이와 같은 불공정한경기가 진행된다면 체급과 실력차이는 더욱 커질 수 밖에 없다. 헤비급은 헤비급끼리 플라이급은 플라이급끼리 경기를 할 수 있도록 규칙을 바꾸는 것이 공정한 경기를 위한 첫걸음이다. 서울경기인천의 수도권과 부산대구대전광주 등과 같은 대도시권 그리고 전북과 강원처럼 광역시가 없는 강소도시권으로 예비타당성조사의 체급을 나누고 체급에 맞는 경기규칙을 마련해야 한다. 예비타당성조사 제도가 균형발전에 역행하는 걸림돌이 아니라 지역의 발전격차를 해소하고 지역이 상생하는 초석이 되기를 기대한다. /김형우 전라북도 건설교통국장

  • 오피니언
  • 기고
  • 2021.09.26 16:29

이젠 도내 균형 발전을 이야기할 때

조용식 익산더불어혁신포럼 공동대표 내년 대선이 다가오면서 여야 후보 각 진영에서 공약들이 쏟아져 나오고 있다. 현재는 대국민 약속 수준이지만 각 후보 캠프에서 역량을 다해 준비한 이 공약 중 상당수는 추후 다시 분석되고 결합되는 과정을 거쳐서 실제로 대한민국 미래의 백년대계로 자리잡을 것이다. 또, 대선 공약은 각 후보 캠프 나름대로 정밀하게 수집하고 체계화한 국민의 여망이라는 점에서 매우 의미가 크다. 국민들이 생각하는 우리나라의 현실과 미래에 대한 고민이 대부분 거기 담겨 있다. 따라서, 국민의 뜻을 모아 담은 각 후보의 대선 공약들은 모두 눈여겨 볼만한 가치가 있는 것이라고 할 수 있다. 아마 이번 추석 연휴 기간에 많은 이들이 각 후보들의 공약을 면밀히 검토하는 시간을 갖게 될 것이다. 하지만, 여전히 실망스러운 부분도 있다. 수십 년째 거의 변화가 없는 패턴을 보이는 지방 관련 공약이 그렇다. 여야를 가리지 않고 몇십 년째 지역 관련 공약은 단지 조성과 토목 공사들로 채워져 있고, 대부분 그 지역의 중심 도시를 더 크게 키운다는 식의 레퍼토리를 천편일률 되풀이하고 있다. 우리 전북의 경우, 새만금 공약이 대표적이다. 이번이 몇 번째인지 손꼽는 것이 무의미할 정도로 많은 대통령 후보들이 새만금 공약을 내걸었다. 그럼에도, 왜 지금도 새만금은 늘 미완 상태로 남아있는 것인지, 도내 정치권은 깊이 반성해야 한다고 생각한다, 도민의 숙원 사업을 대선용 아이템 정도로 전락시킨 것은 아닌지 왜 이렇게 새만금은 더디게 진행되는가 물으면 배후 도시와 인프라 부족을 핑계대는 이들이 많은데 그 무책임함에 분노가 치밀 때가 많다. 또, 우리나라의 많은 문제가 수도권 중심이라고 지적을 하면서도, 지역 내에서 똑같은 일이 반복되는 것도 큰 문제다. 수도권과 지방의 관계가 우리 전북 내에서는 전주시와 나머지 13개 시군의 관계로 반복된다. 최근 대선 공약을 살펴봐도 전주를 중심으로 한 발전 공약이 대부분이다. 나머지 13개 시군은 들러리나 마찬가지다. 2022년을 지방 자치 2.0 시대의 원년으로 삼자는 구호는 난무하는데, 정작 현실은 지역 내 불균형의 심화를 가속화하는 방향으로 흘러가고 있다. 왜 이런 현상이 생기고 있는지, 정말 심각하게 돌아보고 수정해야 할 시기이다. 자칫, 필자의 이런 주장이 소지역주의를 부추기는 것으로 오인받을까봐 확실히 필자의 뜻을 밝히고자 한다. 전주도 발전하고 익산도 발전하고 무주, 진안, 장수도 발전하는 방안을 지역 내에서 머리를 맞대고 창출하고 이를 전북의 상생 발전 모델로 대선 후보들에게 당당히 요구하는 것이 지역 정치권이 해야 할 일이다. 대한민국의 미래 설계라는 큰 명분 하에 지역의 목소리가 묻혀서는 안 된다. 현재 전북의 맏형 격인 전주시의 발전만큼 13개 형제 시군의 발전도 똑같이 중요하게 생각해야 한다. 맏아들의 성공만을 바라보며 나머지 형제남매들이 희생을 감수하던 시절의 논리가 지금도 지방 정치권을 짓누르고 있는 것은 아닌지 관계자들의 맹성을 촉구한다. 소외와 차별의 폐해를 누구보다 많이 겪었으면서도, 우리 또한 소외와 차별을 내면화한 것은 아닌지, 반성하는 것으로부터 지방 자치 2.0시대를 열어야 한다. 상생과 협력, 그리고 신명나는 경쟁이 앞으로 우리가 지향해야 할 전북의 앞날이다. 지금, 익산을 위해 그리고 전북을 위해 누가 어떤 정책을 14개 시군이 모두 만족할 수 있게 고민하고 있는지, 자신의 지역을 위해 목소리를 내기는커녕 방관과 침묵으로 일관하는 이는 없는지 다음 지방선거는 그 옥석을 가리는 심판이 되어야 할 것이다. /조용식 익산더불어혁신포럼 공동대표

  • 오피니언
  • 기고
  • 2021.09.23 16:38

[전북광장] 젊은 도시의 대전환은 시작됐다

정헌율 익산시장 지방을 떠나는 청년이 늘고 있다. 첨단 산업체나 대기업 등 보다 넓은 취업의 문을 두드리기 위한 발걸음이다. 일자리뿐만 아니라 여가를 즐길 수 있는 정주 여건과 결혼 후 교육까지 고려한 많은 요인이 청년의 지방 정착을 가로막는 걸림돌이다. 사망이 출생보다 많아 인구가 자연 감소하는 인구 데드크로스 현상이 늘어나고 있는 지방의 청년 유출은 설상가상(雪上加霜)이다. 특히 지방이 첨단산업을 유치하고 대기업 유치를 통해 청년들을 붙잡기도 쉽지 않다. 그러나 청년 문제는 좀 더 세밀히 관찰해 보아야 한다. 청년 지방 유출이 가속화되고 있는 것은 자명한 일이지만 숫자 너머 모습을 보자. 수도권으로 이전한 청년들도 있지만 가족 품이 그리워 돌아오거나 집값, 교통비, 낯선 환경 적응 비용을 수도권에서 충당하기보다는 지방에서 안정된 삶을 원해 돌아오는 청년들도 있다. 그리고 더 많은 청년들이 우리 곁에서 지역 발전에 중추적 역할을 한다. 이런 청년 유출을 막는 일이 모든 지방의 당면 과제다. 떠나는 청년을 붙잡기 위해 지역을 청년이 머물고 싶은 도시, 청년이 돌아오는 도시로 만들기 위해선 어떻게 해야 할까. 주목할 만한 연구 결과가 있다. 지역 주민들의 정주 만족도와 삶의 만족도 사이의 상관관계에 대한 내용이다. 지방에서의 삶의 만족도가 높을수록 지방 청년의 정착 의지가 높아지고, 삶의 만족도가 높을수록 정착 의지가 강해진다는 것이다. 지역 출신 청년들이 지역 내에서 자리를 잡을 수 있도록 양질의 일자리를 만들어 내는 것도 중요하지만, 이들이 삶을 이어갈 수 있도록 좋은 정주 환경을 만들어 나가는데 시야를 넓히는 것이 그만큼 중요하다는 얘기다. 결국 지방은 정주 환경 조성을 기반으로 한 청년 삶의 만족도를 높이는 일에 집중해야 한다. 청년 일자리, 청년 창업, 청년 주거, 청년 육아, 청년 여가, 청년 거리 등 과감한 청년 정책이 필요하다. 청년 주거를 해결하기 위해 집을 구입할 때 부채를 최소화 해주며 도시 생활비를 낮춰 대기업의 소득 격차를 해소하는 지원책도 필요하다. 또 청년이 창업하기 쉬운 여건을 조성하고 청년이 육아 걱정이 없는 환경을 조성해야 한다. 청년의 힘든 삶에 결이 생기지 않는 답을 구해야 한다. 청년 정착의 꿈은 행정의 과감한 혁신과 투자에서 시작된다. 안정적인 내 집 마련을 위해 도심 속 쾌적한 주거를 제공하고 생활 속의 힐링 도시로 집 앞 공원에서 반려동물과 산책할 수 있도록 정주 여건을 개선하는 것 또한 행정의 몫이다. 청년들의 생활권을 광역화할 수 있는 교통 체계를 갖추고 우리 동네 가게를 살리기 위해 선순환 지역경제구조를 튼튼히 해 청년 창업을 돕고 기업 유치를 통해 지역 기업에서 실력 발휘를 할 수 있는 기회를 마련해야 한다. 아울러 청년 육아를 개인이 아닌 익산이 함께 책임지는 환경이 필요할 때다. 청년들이 지역에 애착을 가지고 익산을 믿고 돌아올 있는 청년친화도시를 우리는 시민과 하나가 되어 만들어야 한다. 추석 연휴가 시작되는 날인 9월 18일이 제2회 청년의 날이다. 청년에게 언제나 든든한 힘이 되어주는 익산시를 만들어야 할 때다. 청년이 떠나는 지방은 희망이 사라진다. 청년이 중년이 되고, 중년이 고령이 되는 모두가 편안한 익산을 꿈꾼다. /정헌율 익산시장

  • 오피니언
  • 기고
  • 2021.09.09 15:10

청소년시절 읽는 고전은 보약인데

신정일 문화사학자문화재청 문화재 위원 얼마 전, 서울에서 여러 명의 손님이 왔다. 교과서를 만드는 출판사 팀장들이었다. 그들과 대체 교과서에 대한 이야기를 나누다가 깜짝 놀랐다. 어느 시점부터 우리나라 초중등교과서에서 외국 문학이 다 빠지고, 그 자리를 한국문학부터 알아야 한다며 우리나라 작가들의 작품만 수록하고 있다는 것이다. 그래도 괜찮을까? 가장 감수성이 예민한 청소년 시절에 읽은 고전이라고 불리는 좋은 책들은 인생의 길을 제시하기도 하고, 평생에 걸쳐 동반자가 되기도 하는데 가장 지역적인 것이 가장 세계적인 것이다.라고 말하던 시절이 있었다. 바꿔서 말한다면 가장 세계적인 것이 가장 지역적인 것이다.일 수도 있지 않은가? 출판사 사람들의 말이 사실이라면 멀지 않은 미래에 엄청난 문화손실을 초래할 것이다. 진시황 시대에 분서갱유도 아니고, 그렇다고 대원군 시대에 쇄국주의도 아니고, 어쩌면 문화 쇄국주의에 다름 아닌 일일 것인데, 이를 어쩐다? 한참 동안 가슴이 먹먹했다. 예언의 나팔을 불어라! 오오, 바람이여 / 겨울이 오면 어찌 봄이 멀 것이랴. 셀리의 <서풍의 노래> 중 한 소절이다. 사월은 가장 잔인한 달 / 죽은 땅에서 라일락을 키워내고 / 추억과 욕정을 뒤섞고 / 잠든 뿌리를 봄비로 깨운다. T.S. 엘리엇의 <황무지>는 얼마나 가슴을 아리게 했던가? 바람이 분다 /...살려고 애써야 한다. 발레리 <해변의 묘지>는 절망에서 희망으로 전이하도록 하는 마법의 자양분과 같은 시다. 스물 여섯의 나이에 요절한 시인 J. 키츠의 <그리스의 항아리에 부치는 노래> 들은 얼마나 많은 청춘들의 마음을 요동시켰던가? 그뿐인가, 에밀리 디킨슨, 하이네, 헤르만 헤세, 릴케, 랭보, 로버트 프로스트, 로버트 브라우닝과 엘리자베스 브라우닝 등의 시들, 도연명이나, 이백, 두보, 소식 등 수많은 동 서양 시인들의 시가 사람들의 영감의 샘물이 되고 그리움의 자양분이 되었다. 시만이 아니고 우리들 가슴을 뛰어놀게 했던 소설이나 여타의 문학작품들은 또 어떤가. 앙드레 지드의 지상의 양식, 니체의 <차라투스트라는 이렇게 말하였다>, 카프카의 <성> , 도스토옙스키의 작품과 톨스토이, 카뮈, 괴테, 사르트르 등 수많은 책들이 사람들의 인생에 얼마나 지대한 영향을 끼쳤던가. 불세출의 문장가인 셰익스피어나 헤밍웨이의 글을 가장 감수성이 예민한 시절에 읽지 않고 지낸다면 그 감성들이 얼마나 서운할까? 책은 짧다면 짧고, 길다면 긴 인간의 한평생으로는 다 경험할 수 없는 세상의 이치를 수천 년의 세월 속에 먼저 살았던 위대한 사람들이 겪고 본 것들을 기록한 인류의 금자탑이다. 그래서 허만 멜빌은 <백경>에서 다음과 같이 술회하지 않았던가.나에게 있어서 고래잡이 4년은 하버드 대학이자 예일대학이었다. 우리나라 문학과 작가들을 도외시하며 서양 문학만을 읽어야 한다는 말이 아니고, 연암 박지원이나 다산 정약용, 그리고 백석 이청준 최인훈 김수영 신동엽 박경리를 비롯한 우리나라 이름난 작가들의 글과 함께 서양 고전을 골고루 읽을 수 있어야 한다는 말이다. 상상력은 자유롭게 노닐어야 하는 법, 제가 원하는 대로 실들을 엮어서 짜야 하네. 노발리스의 충고와 같이 인류의 혼과 우리의 삶에 필요한 자양분이 담겨 있는 고전인 한국문학과 세계문학을, 6대 4나 아니면 7대 3 정도로 배분해서 교과서에 수록해야 하지 않을까? 교육부 담당자들이나 도서관의 사서들, 그리고 서점을 운영하는 모든 사람들 그리고 무엇보다 문학에 몸담고 있는 작가들이 이 제안에 귀 기울여 주었으면 한다. 거듭 말하지만 고전 속에 길이 있다! /신정일(문화사학자, 문화재청 문화재위원)

  • 오피니언
  • 기고
  • 2021.08.26 18:52

김제시가 국가 현안 문제해결 모범시?

박준배 김제시장 지방자치란 국가 현안 문제를 해결하기 위한 각종 정책을 추진해보고 성공한 것을 국가 전체로 확산하는 실험장으로써 그 의미가 크다고 본다. 1960년대 민족 갈등과 폭동으로 점철된 싱가포르를 청렴한 정치를 실천하여 1990년대 세계 일류국가로 만든 리관유 전 수상을 롤모델로 삼아 청렴한 정치를 펴서 많은 변화와 개혁을 추진 중인 김제시 사례를 들어보자. 첫째, 저출산 고령화 문제 속에 OECD에서 최고로 높은 노인빈곤율 1위, 노인자살율 1위 문제 해결을 위한 노력이 절실하다. 시장으로 부임해보니 도내 14개 시군 중 몇 년간 노인자살율 1위라는 보고에 가슴이 미어졌다. 이 문제를 해결하고자 김제시 노인회와 19개 읍면동 노인회원들의 역할로 예산 18억 원의 편성하여 노인마을환경지킴이제도 시행 1년여 만에 노인자살율이 14개 시군 중 12위로 호전되었고 마을 환경도 깨끗해져서 전국으로 확산 된 사례 중 하나가 됐다. 둘째, 가난이 대물림되는 비율이 87%에 이르고, 정체된 한국 사회라고 비판받는 상황에서 80% 이상의 청년들이 N포에 빠진 한국의 현실 타개책을 강구해야 했다. 역동적인 시민의 삶을 만들어야 하겠기에 기초생활수급자 가정의 학생들도 고교를 졸업하고 공무원시험에 합격하여 20년 이상 근무한 후 연금을 타면 중산층의 생활로 계층이동이 가능하다고 판단되어 지평선학당 교실의 공간을 활용하여 공무원 시험준비반운영을 추진했다. 반대 여론이 너무 많아 담당팀장이 3번째에는 작심하고 건의해왔다. 공약으로 만족하고 포기하자는 것을 거꾸로 내가 김대균 토익 강사는 1명을 놓고 6개월 강의 했지만 지금은 제일 유명한 강사랍니다. 1명만 합격해도 좋으니 추진합시다 하며 설득했고 추진 6개월만에 11명의 9급 합격자가 나왔다. 2019년 시책 시민 만족도 조사에서 너무나 힘들고 어려웠던 KTX김제역 정차가 당연히 1위일 줄 알았는데 오히려 공무원시험준비반이 1위 시책으로 선정되었다. 2020년에는 23명이 합격하여 응시생 중에 33%가 합격하는 전국 1위의 합격률을 올려 시민 만족도 1위를 차지했다. 어떻게 하면 김제지평선학당 공무원시험준비반에 들어갈 수 있냐며 전주군산익산 학부모님들의 요청이 줄을 이었다. 한 덕암고등학교 선생은 현재 김제에 주소를 3년을 둬야하는 거주지 제한 요건이 너무 과하니 6개월로 줄여 달라고 건의를 해왔다. 폭발적인 수요를 감안해 우선 옆 건물을 리모델링해 2023년까지 창의학습 커뮤니티센터를 5층 450평 규모로 건축하고 있다. 올해 7월부터 당초 80명을 100명으로 확대하여 청년 유입의 방안으로 추진되고 있다. 2023년부터는 200명으로 늘려 청년 유입 방안으로 활용하겠다. 청년들 취창업을 위한 청년몰 사업에 대한 부정적 여론으로 국비 5억 원을 반납할 위기에 있을 때 청년들에게 도전할 기회를 주어야 한다는 일념으로 보건소 1층의 절반을 비우고 그 공간을 리모델링해서 청년몰 성공스토리를 만들고 있다. 셋째, 소멸위기지역 탈피를 위해 세계 최초로 전기굴착기를 상용화하여 연간 3천대 양산 체제를 만드는 등 전기특장차의 메카로 김제 그리고 밭제초로봇을 비롯한 여러 농기계 로봇산업, 풍력태양광 등 신재생에너지산업, 식품가공산업 등 신성장 동력산업 육성에도 박차를 가하고 있다. 그동안 김제를 일궈온 시민과 공무원들의 헌신이 민선 7기의 임기가 3년을 지나면서 경제도약 정의로운 김제건설의 비전이 현실화되고 있다. /박준배 김제시장

  • 오피니언
  • 기고
  • 2021.08.25 15:46

지구온난화 극복을 위한 농업분야 탄소중립 실천

박경숙 전라북도농업기술원장 올 여름은 폭우, 폭염이라는 단어와 함께 관측사상, 유래없는이라는 수식어를 자주 접하게 된다. 연일 폭염대비 안전 안내문자가 전송되고, 어딜 가든 가동 중인 에어컨과 선풍기 없이는 잠들지 못하는 열대야가 계속되고 있다. 국제사회는 이러한 기후변화 문제의 심각성을 인식하고 이를 해결하기 위해 교토의정서(1997), 파리협정(2015) 채택을 통해 지구온도 상승을 1.5℃로 억제하기 위해 공동으로 노력할 것을 합의하고, IPCC(기후변화에 관한 정부간 협의체)는 2050년경 이산화탄소 배출량과 흡수율이 균형을 이루어0으로 만드는 탄소중립(NET-ZERO)을 달성해야 한다고 제시했다. 스웨덴, 영국, 프랑스, 덴마크 등 6개국이 탄소중립을 법제화했으며, 우리나라도 지난해 10월, 2050 탄소중립을 선언하고, 탄소중립 실천을 위해 많은 분야에서 탈탄소 움직임이 시작됐다. 산업 분야에서는 화석연료 사용을 줄이면서 신재생에너지로 전환하고, 온실가스 저감방법을 찾기 위해 관련 분야의 연구도 활발히 진행 중이다. 농업 분야에서도 온실가스 배출량은 2.9%로 미비하지만 농작물이 농장에서 우리 식탁에 오르기까지 생산, 가공, 유통 등 모든 과정에서 이산화탄소가 발생하고 있어 저탄소 농업기술 보급, 스마트농업 확대, 친환경에너지 보급을 위해 많은 연구를 추진하고 있다. 전라북도농업기술원은 바이오매스 케나프 품종 및 재배단지 조성, 경축순환농업을 위한 가축분입상퇴비 개발보급, 천적을 활용한 친환경 재배기술 확립 연구 등 탄소저감기술을 개발하고 있다. 먼저, 탄소중립을 조기에 달성하기 위해 온실가스 배출을 줄이고, 탄소 흡수 수단을 확대하기 위한 대안으로 빠른 성장과 높은 탄소 고정력, 화학비료인 질소와 인산의 우수한 흡수력을 가진 케나프를 확대 재배하는 것이다. 케나프는 건물 기준 약 32톤/ha의 생산성을 갖고 있어 대기 중 이산화탄소의 제거 능력이 매우 높다. 다음으로 지속가능한 환경을 유지할 수 있는 경축순환농업 활성화이다. 매년 전북도내에서 발생하는 가축분뇨 690만톤(2019년 기준)을 농지에 투입할 경우 현재 농경지의 2.5배가 필요한 상황이다. 가축분 퇴비는 약 50%의 탄소를 함유하고 있어 잘 부숙된 가축분퇴비를 사용하여 토양에 적절하게 저장한다면 자원순환과 함께 탄소저감에 도움이 될 것이다. 특히, 우리 농업기술원에서 개발한 가축분 입상퇴비는 사용이 편리하고 양분 유실 가능성이 적어 화학비료와 유박비료의 사용량을 절감할 수 있으며 가축분뇨 자원화 확대와 온실가스를 감축의 한 방안이 될 것이다. 끝으로 네덜란드 스마트팜 온실을 방문하면 올해의 일꾼으로 천적을 소개하는 것을 볼 수 있다. 천적을 활용하면 살충제 비용과 살포시간을 줄이고 인건비 절감효과가 있어서다. 우리 농업기술원에서는 천적 자가증식 효과검정 연구 및 뿌리이리응애 등 활력강화 천적 230만마리 분양하였으며, 지난해 전라북도 천적농업연구회를 통해 도내 로컬푸드와 학교급식 등에 납품하는 등 탄소중립을 솔선해서 실천하고 있다. 지난달부터는 농업인학습단체 중심으로 탄소중립 실천을 위한 4가지 실천과제를 제시하고 전라북도를 시작으로 14개시군 연합회까지 4개단체 21만명 회원이 시군별, 단체별 릴레이 실천 다짐대회를 추진하고 있다. 이제 우리는 탄소중립이라는 새로운 도전에 나서게 된다. 탄소중립의 길은 한 세대 30년을 내다보고 결정한 길이고 또한 한 세대에 걸쳐 준비하고 이행해야 하는 어려운 과제이다. 농업분야부터 탄소중립 실천에 앞장서야 할 필요성은 그만큼 크다. /박경숙 전라북도농업기술원장

  • 오피니언
  • 기고
  • 2021.07.28 16:24

“어게인 태권도를 위한 ‘U-프로젝트’를 말한다”

황인홍 무주군수 2009년 제임스 캐머런 감독이 연출을 맡아 영상 혁명으로까지 불렸던 영화 아바타에 나오는 명대사 중에 I See U(나는 당신을 본다)가 있다. 무주군에서도 지금 U를 보고 있다. 이름 하여 어게인 태권도를 위한 U-프로젝트. U-프로젝트는 말굽자석을 형상화한 것으로 U에는 Universe(전 세계, 전 인류)를, 말굽자석의 S극에는 Sorth Korea(남한)을, N극에는 North Korea(북한)라는 의미를 부여하고 있다. 이 프로젝트는 태권도 성지 무주군이 태권도를 매개로 전 세계인을 끌어 모아 세계가 하나(One World)되고 남과 북이 또 하나(One Korea)됨으로써 세계 평화와 인류 번영에 기여하고 남북한 평화 정착 기반을 조성하자는 사업이다. 우리나라는 불변의 태권도 종주국이다. 현재 전 세계 210개국이 세계태권도연맹(이하 WT) 회원국으로 가입되어 있다. FIFA(국제축구연맹) 회원국이 211개국, 유도 204개국, 복싱 203개국인 것을 생각하면 태권도는 어디에 견주어도 전혀 손색이 없는 경기 종목이다. 1억 5000만 명의 세계인들이 수련하고 있을 만큼 보편화되기도 했다. 국제 태권도계의 양대 산맥은 우리나라에 본부를 두고 있는 WT와 북한에 본부가 있는 ITF(국제 태권도 연맹)이다. 세계 태권도 성지 태권도원이 자리해 있는 무주는 태권도 통일의 허브이다. 얼마 전 태권도원에서는 남북 태권도의 소통과 교류를 위한 스포츠태권도 국제 융합 콘퍼런스가 열려 하나의 태권도를 지향하는 학술의 장을 펼쳤다. 태권도가 아니더라도 무주군은 북한과의 연결 고리가 많다. 흔히 오지의 대명사로 남한에서는 무주구천동을, 북한에서는 삼수갑산(三水甲山)을 꼽는다. 역사적으로 보면 북한 평안도 묘향산에 보관돼 있던 조선왕조실록이 무주군 적상산으로 옮겨와 적상산 사고에 안치됐던 인연이 있다. 무주군에서 세계가 하나 되고 남북이 하나 될 수 있는 대목이다. 지금 무주군에서 역점 적으로 추진하고 있는 U-프로젝트의 핵심사업 중의 하나가 국제태권도사관학교 설립이다. 태권도사관학교는 글로벌 태권도 지도자를 육성하는 대학원대학 개념의 전문 교육기관이다. 혹자는 학령인구 감소로 대학 입학생이 줄어드는 판에 무슨 대학원대학을 세우느냐며 항변하고 있다. 그렇다고 벼랑 끝까지 몰린 태권도를 그냥 두고 볼 수는 없는 일이다. 최근 10년간 전체 대학의 입학생은 7%가량이 줄어든 반면 태권도학과 입학생 수는 이의 10배 정도인 62%가 줄었다. 국내에서 조차 태권도 기반이 붕괴되고 있는 것이다. 태권도가 법률로 정해진 국기(國技)이고 우리나라를 대표하는 스포츠문화 브랜드임에도 설 자리를 잃어 가고 있다. 더 늦기 전에 국가가 앞장서야 한다. 태권도를 진흥하고 육성하는 어게인 태권도 정책을 통해 태권도의 대도약과 세계화를 이뤄내야 한다. 그때가 바로 지금이다. 대안은 국제태권도사관학교 설립이다. 무주군에서는 국민서명운동을 통해 국민 공감대와 여론을 조성하고 있다. WT, 국기원, 대한태권도협회 등 태권도 단체들과도 업무협약을 맺고 정부에 정책 제안서도 공식 제출을 했다. 그늘이 필요할 때 나무를 심으면 늦는다. 대비가 필요하다는 사실을 정부에서 알아줬으면 하는 바람 간절하다. /황인홍 무주군수

  • 오피니언
  • 기고
  • 2021.07.15 16:15

화합과 협력으로 새만금 개발에 속도내야 할 때

김동수 군산상공회의소 회장 지난 6월초 전북도와 군산, 김제, 부안 3개 시군이 한 자리에 모여 전북도민의 숙원사업인 새만금 개발의 원활한 추진을 위해 긴밀한 협조관계를 유지하고 소통하며 지역발전을 도모하자는데 뜻을 함께 하여 새만금권역 자치단체간 공동합의문을 발표하고 새만금권역 행정협의회를 구성, 전북도민에게 새만금사업에 대한 희망과 기대감을 심어 줬다. 본 새만금권역 행정협의회는 협의회의 구체적인 사항을 논의하기 위해 실무행정협의회를 구성하여 수시로 운영할 계획이라고 한다. 지난 6.22일 전북도지사와 3개 시군 단체장이 새만금 33센터에 모여 제1차 새만금권역 행정협의회를 개최하였고 현재 새만금의 가장 주요한 사업인 『수상태양광 투자유치형 2단계 발전사업 배분 기준 건의안』에 합의하였다. 수상태양광 2단계 발전사업은 2025년부터 2030년까지 900MW 규모의 수상태양광을 조성하는 사업으로 새만금 사업지역에 대규모 투자를 하는 민간사업자에게 발전 사업권을 인센티브로 부여하는 방식으로, 군산의 경제위기 상황을 감안하여 군산에는 산업투자형으로 450MW, 김제와 부안은 개발투자형으로 각각 225MW를 배분하는 (안)에 합의하였으며 지난 6.25일에는 새만금개발청과 전라북도청 및 3개 시군이 모여 새만금 재생에너지사업 지역상생 협약을 이끌어 냈다. 새만금권역 행정협의회 첫 회의에서 이처럼 큰 성과를 이루어 낸 점은 전북도민들의 기대에 부응하는 일로, 지역간 갈등과 반목이 아니라 상생과 협력의 길을 같이 갈수 있다는 것을 전국에 확실히 보여준 사례 일 것이다. 이번 일을 계기로 이제 새만금 사업은 지속 가능한 개발을 이어나갈 수 있는 추진 동력을 얻었다고 본다. 이렇게 화합과 소통이 이루어지는 상황에서 새만금에 예산의 집중과 조속한 개발을 지연시키는 소모적인 지자체간 행정구역 갈등은 바람직하지 않다. 그러나 김제시는 지난 4월 새만금 동서도로 행정구역 신청에 대해 전북도에서 지적 측량성과도 미비를 이유로 신청을 반려한 이후, 새만금청에 측량성과도를 정보공개 청구하였으나 비공개 결정을 하자 이에 대해 행정심판과 행정소송을 강행하겠다는 입장이다. 한편 새만금개발청은 새만금지역 관할권으로 인한 지역간 갈등을 막고 효율적이고 속도감 있게 새만금사업을 추진하기 위해 새만금 지역의 매립지가 속하게 될 시?군을 결정하지 않고 출장소를 설치관리하는 조항을 신설 하는 새만금사업법 개정을 추진하고 있으나, 김제시는 대대적인 반대 서명운동을 벌이고 있는 상황으로 화합과 상생의 취지와는 어긋나는 참으로 안타까운 일이 아닐 수 없다. 앞으로 새만금권역 행정협의회에서는 새만금사업이 속도감 있고 원활하게 추진될 수 있도록, 지속적으로 새만금 현안에 대해 의견을 조율하고 상생방안을 마련하여야 하며 특히 전라북도와 새만금개발청은 새만금 관할구역 등으로 인해 발생하는 지자체간의 갈등을 적극적으로 조정하고 해결해 나가야 할 것이다. 새만금 그 사업의 시작으로부터 30년이 지난 오늘까지 아직도 가야할 길이 멀기 때문이다. /김동수 군산상공회의소 회장

  • 오피니언
  • 기고
  • 2021.07.01 16:37

댐 홍수관리를 위한 처방전이 될 수 있도록

김세환 K-water 금강유역본부 본부장 5월부터 최근까지 잦은 비 소식이 들리고 있다. 우리에게 너무나 소중한 물이지만 작년 장마철의 기억에 마냥 반갑게 들을 수만은 없는 소식이다. 기상청에 따르면 5월 강수일수는 평년보다 5.7일 많은 14.4일에 해당하며, 강수량은 1973년 이래 역대 가장 많은 142.4㎜을 기록하였다. 더불어 6월이 되면서 무더위가 시작됨에 따라 벌써 장마가 온 것은 아닌지 걱정하고, 작년과 같은 집중호우로 인한 피해를 우려하는 목소리도 있다. 또한 기상청 발표에 따르면 올해 여름은 평년보다 무덥고 국지성 호우도 많을 것으로 전망했다. 지난해와 같이 긴 장마와 집중호우 등 이상기후 발생 가능성도 예상된다고 한다. 이에 작년과 같은 피해를 예방하기 위하여 올 여름철에는 평소와는 다른 홍수기 대책이 필요한 때이다. 정부는 작년 11월 16개 부처 합동으로 기후변화에 따른 풍수해 대응 혁신 종합대책을 마련하였다. 이 대책은 댐하천 안전 강화, 급경사지 붕괴 방지, 도시 침수 예방, 재난 대응체계 개선, 피해회복 지원 강화 등 5대 추진 전략으로 구성되어 추진될 예정이다. 이 중 홍수기 대비 댐 운영 개선을 위하여 한국수자원공사가 추진하는 사항들은 다음과 같다. 첫 번째로 댐 운영 개선 측면에서 다목적댐 수문방류 예고제를 신규 도입한다. 기존에는 규정에 따라 댐 방류개시 3시간 전까지 수문방류 계획을 통보하였으나, 하류 주민들이 방류에 대비해 사전조치할 시간이 다소 부족하다는 의견이 제기되었다. 이에 댐의 수문방류가 예상될 경우 방류개시 24시간 전까지 지자체, 지역주민들에게 방류계획을 사전에 예고해주는 제도로서 수문방류 예고제가 도입된다. 이를 통해 충분한 조치 시간을 확보하여 홍수피해 예방에 기여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두 번째로, 지역주민과의 소통협력 강화를 위한 댐 홍수관리 소통회의가 개최된다. 지난해 홍수를 겪고 나서 댐 하류 지역주민과 지자체 간의 협조체계와 소통에 다소 한계가 있다는 의견을 반영하여 올해부터 댐 홍수관리 소통회의가 신설되었다. 이 회의를 통해 댐 운영에 직접 영향을 받는 댐 상?하류 지자체와 지역주민과의 소통을 강화하고, 댐 홍수관리에 다양한 주체가 참여하는 지역 거버넌스 구축을 기대할 수 있게 됐다. 전라북도 지역 내에 있는 용담댐 역시 4월과 6월 두 차례의 댐 홍수관리 소통회의를 시행하였다. 특히, 용담댐은 지난해 8월 수해 피해가 컸던 지역으로 댐 방류 승인기관(홍수통제소), 하천관리청(국토관리청), 유역환경청도 참여한다. 홍수기가 지난 후에는 댐 운영 결과를 공유하고 개선방안에 대한 의견을 수렴하는 자리를 마련하여 지속적으로 소통과 협력체계를 이어나갈 계획이다. 세 번째로, 금년부터는 관계기관 협업대책으로 환경부?기상청?홍수통제소?수자원공사가 참여하는 정책협의회를 기반으로 기상청에서 제공하는 댐 유역 맞춤형 강우예보를 홍수분석에 활용한다. 이는 기상예보에 대한 정확성을 높여 댐 운영의 신뢰도를 높일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마지막으로 주요 댐 하류 하천에 대해 홍수통제소 CCTV와 수자원공사가 자체 신설한 CCTV를 연계해 영상감시체계를 강화하고, 행정안전부에서 운영하는 긴급재난문자 시스템을 댐의 수문방류 통보 수단에 추가해 댐 하류 안전확보체계도 강화된다. 이러한 다양한 제도들의 시행을 통해 한국수자원공사는 장마와 집중호우에도 안전한 여름이 될 수 있도록 노력할 예정이다. 더불어 이러한 노력이 성공할 수 있도록 지역주민, 관계기관과의 소통과 협력을 더욱 강화할 것이다. 이를 통하여 점차 심화되고 있는 기후변화와 이상기후라는 위기에도 좀 더 안전한 댐 홍수관리가 실현될 수 있기를 기대한다. /김세환 K-water 금강유역본부 본부장

  • 오피니언
  • 기고
  • 2021.06.27 17:00

포스트 코로나 시대의 진안

전춘성 진안군수 코로나 19 감염증이 발생한지 어느덧 1년 6개월이 넘었다. 사상 초유의 전염병은 지구촌 사람들의 삶을 크게 변화시켰다. 마스크 착용과 거리두기는 일상이 되고 장기간 집합금지로 가족간 만남은 쉽지 않았다. 영업제한으로 소상공인과 자영업자의 피해도 잇따랐다. 진안군은 국가적 재난상황 극복을 위해 초기단계부터 다중이용시설 및 인구밀집지역을 중심으로 방역활동을 전개하여 주민불안 해소에 주력했다. 재난지원소득지원금을 신속하게 지급하고 드라이브스루 농특산물 판매 및 온오프라인 판로 확보 등 지역경제 활력 회복에 힘썼다. 진안은 여기서 한발 더 나아가 조기 집단면역 형성을 위해 군민 모두가 함께 뛰고 있다. 전체 군민 2만 5,233명 중 44%가 넘는 1만 1108명이 1차 백신접종을 마쳤다. 전북에서 가장 먼저 75세 이상 어르신에 대한 예방 접종을 완료했고, 18세 이상 접종률도 전라북도 평균 35%보다 15% 높은 50%를 넘어서며 도내 1위를 달리고 있다. 이러한 주민들의 적극적인 동참으로 진안은 전국 최초로 코로나 19 안심경로당 운영에 나설 수 있었다. 안심쉼터로 지정된 103개 경로당은 폐쇄됐던 문을 열고, 건강, 치매예방, 노래교실 등 다양한 주민자치 프로그램을 운영할 수 있다. 안심쉼터 현판식은 단순히 현판 하나를 경로당에 다는 것이 아니다. 잃었던 우리의 소중한 일상을 되찾아가는 의미있는 첫걸음인 것이다. 올 하반기 즈음 집단면역이 형성되면 우리는 소소한 모임과 여행, 사랑하는 이와 함께 하는 소중한 일상을 되찾을 수 있을 것이다. 포스트 코로나 시대를 위한 준비가 필요한 시점이다. 새로운 시대 진안의 포지션은 무엇일까! 그것은 바로 진안이 가진 풍부한 숲과 관광자원, 홍삼이 결합된 치유힐링 1번지라고 말하고 싶다. 기존 관광이 경관적 가치가 높은 지역을 방문하거나 자연을 기반으로 한 체험중심이라면, 코로나 이후 관광의 키워드는 안전, 회복, 건강 등 치유를 위한 활동에 초점이 맞춰질 것이다. 진안은 풍부한 산림을 보유하고 있다. 평균 해발 400m 인 고원지대의 특징이 잘 살아 있어 천혜의 고장이란 명성을 얻고 있다. 선각산 1,142m, 운장산 1,133m, 덕태산 1,113m, 성수산 1,059m, 구봉산 1,002m 등 1,000m를 넘는 산은 5개나 된다. 여기에 마이산, 용담호, 데미샘, 진안고원길, 메타세쿼이아 길, 편백숲, 풍혈냉천 등 치유와 힐링을 위한 다양한 자연, 역사, 지질, 문화 자원들을 갖추고 있다. 진안이 치유힐링 1번지로 도약할 조건은 충분한 것이다. 이제 그 자격을 갖추기 위한 노력이 필요하다. 이를 위해 드라이브 코스 활성화, 경관자원 활용 힐링 체험벨트 구축, 힐링 투어 프로그램 개발, 유휴 관광자원 활성화 등 다섯가지 분야의 관광정책을 추진하고 있다. 변화하는 관광 트렌드와 진안의 강점을 살려 진안군 5개년 관광종합개발계획을 수립하고 국도비 등 총 138억원을 들여 올해부터 2024년까지 4년간 다양한 힐링관광체험프로그램 콘텐츠를 개발할 방침이다. 백운면 백암리 일원에 2024년 개원을 목표로 추진되는 853억원 규모의 국립지덕권산림치유원 조성사업과 연계하면 다양한 시너지 효과도 기대된다. 코로나가 발생한 이후 많은 변화가 생겼지만, 포스트 코로나 시대에는 더 많은 변화가 도래 할 것이다. 풍부한 산림과 자연을 활용하여 군민의 삶을 이롭게 하고 지역경제를 풍요롭게 하는데 지혜를 모을 때다. 치유힐링 1번지 진안이 주목받고 각광받는 시대를 위하여. /전춘성 진안군수

  • 오피니언
  • 기고
  • 2021.06.17 15:42

다중이용시설 불법촬영 예방정책 시급하다

황영석 전북도의회 부의장 이른바 몰래카메라에 의한 범죄의 경우 영상물이 한번 유포되면 인터넷과 소셜미디어를 통해 빠른 속도로 전파되고 유포된 영상을 완전히 삭제하는 것이 거의 불가능하기 때문에 사후적 처벌만으로는 범죄 예방에 한계가 있다는 지적이 끊임없이 제기돼 왔다. 그러나 현행 법률인 성폭력범죄의 처벌 등에 관한 특례법이나 정보통신망 이용촉진 및 정보보호 등에 관한 법률 등은 카메라를 이용한 불법촬영 및 유포에 관한 사후적 처벌을 규정하고 있어 사전적ㆍ예방적 차원의 법과 조례 제정이 시급하다. 최근 일상생활용품과 외관이 유사한 카메라를 이용해 동의 없이 다른 사람의 민감한 신체부위를 촬영하는 성범죄나 일반 가정집을 몰래 촬영하는 등 사생활 침해 범죄가 크게 증가하고 있는데 따른 것이다. 실제로 경찰청이 집계한 카메라를 이용한 디지털성범죄 현황에 따르면 2011년부터 2019년까지 총 46천329건이 수사되었고 이중 43,724건을 검거했다. 특히, 2013년 이후 매년 4,000건 이상 발생하고 있고, 2019년 불법 촬영범죄 수사건수는 5,762건으로 2011년 대비 약 4배 이상 증가했다. 관련 범죄들의 수법이 교묘해지고, 장비도 소형화 돼 일반인들은 직접 알아차리기도 어렵다. 자동차 스마트키, 볼펜, 안경, 시계 등 생활 필수품으로 위장한 변형카메라를 활용하여 목욕탕, 모텔, 화장실, 병원 등 공공장소에서 불특정 다수를 촬영한 영상들이 버젓이 인터넷 사이트에 공유되고 있어 근본적인 해결책이 필요하는 지적이다. 2010년부터 2019년까지 불법촬영 범죄는 총 4만 7천 420건이며 이 중 다중이용시설 내에서 발생한 범죄는 1만 5천 423건으로 불법촬영 범죄의 33%를 차지했다. 다중이용시설이란 공중위생영업을 하는 자의 영업소를 비롯하여 화장실ㆍ목욕실ㆍ탈의실 등 불특정 다수가 이용하는 시설을 말한다. 지난 3월 진선미 국회의원(더불어민주당)은 다중이용시설 불법촬영기기 설치 점검에 관한 법률안을 발의했으며 지방자치단체들도 다중이용시설 불법촬영 예방에 나서고 있다. 충청남도와 경기도, 대전광역시 등은 관련 법안이 제출되기도 전에 다중이용시설 불법촬영 예방 조례를 제정하여 다중이용시설 불법촬영이 우려되는 지역을 특별관리구역으로 지정하고, 합동점검반을 운영, 상시 점검체계를 갖추도록 했다. 울산광역시는 공공화장실 등의 불법촬영기기 점검을 위하여 필요한 경우 안심보안관 제도를 운영할 수 있게 했으며 구ㆍ군 및 경찰, 관련 기관 단체 등과 협력체계를 구축하도록 했다. 전북도에서도 공중화장실 등 다중이용시설에서의 불법쵤영을 근절하고 예방함으로써 안전하게 시설을 이용하도록 관련 정책을 마련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다. 다중이용시설에서의 불법촬영에 관한 사회적 경각심을 높이고, 차제에 불법촬영으로 인한 피해를 예방하기 위해 전북도의회가 준비하는 전라북도 다중이용시설 불법촬영 예방 조례 제정에 적극적으로 임하는 것은 물론 관련 정책 마련과 시행에도 선도적으로 나서기를 당부한다. /황영석 전북도의회 부의장

  • 오피니언
  • 기고
  • 2021.05.30 20:00

가야史로 밝혀지는 ‘장수 아이언 로드, 솔트 로드’

장영수 장수군수 금강의 첫 물줄기가 시작되는 장수군은 그동안 백두대간과 금남호남정맥이란 큰 산줄기에 가로막혀 당연히 백제권역이라는 인식하에 한국 고대사가 정립되었다. 하지만 1995년 삼고리 가야 무덤의 발굴조사에서 이러한 인식을 전환 시켜 백제의 권역이 아닌 가야문화가 자리한 곳으로 확인됐다. 토기백화점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닐 정도로 당시 전국각지의 토기들이 무덤에서 출토되었으며 장수군 일원에 전국 최대규모의 철 생산유적이 확인되고 있다. 또한 문헌에서 화려하게 등장했던 강력한 가야의 소국인 반파국이 자리했던 것으로 뒷받침해주는 봉화 유적까지 많은 고고학적 증거들과 문헌자료가 장수지역의 중요성과 당시의 위상을 잘 보여주고 있다. 특히 철을 다루는 기술력으로 성장했을 장수지역 가야는 그 당당함이 최고였을 것으로 추정된다. 당시 장수지역은 철기제작 기술력을 바탕으로 밤낮으로 쇳소리가 멈추지 않고 철을 사기 위해 모여든 전국각지의 사람들로 북적이는 생동감 넘치는 지역이었을 것이다. 이는 장수에서 출토되는 유적과 유물을 통해 확인된 사실이다. 특히 최근 호남과 영남을 잇는 상생의 장으로 떠오르고 있는 육십령 고개가 이를 잘 뒷받침 해주고 있다. 당시 철 생산지로서의 아이언 로드(철의 운반로)와 솔트로드(소금 운반로)의 중간쉼터인 장수는 도적떼가 들끓어 60명이상이 모여야만 이 고개를 지날 수 있었다는 지명유래에서도 알 수 있듯이 경제적으로 교류가 활발했던 곳이다. 상상만으로도 전율이 느껴지는 그런 부강한 나라였을 것. 시기는 조금 다르지만 삼봉리 봉화터에서 출토된 다연(차를 빻는 도구)은 당시 장수지역 사람들의 사치스러움을 잘 보여주는 출토품이기도 하다. 이후 후백제의 견훤이 국력을 다해 쌓아 올린 침령산성과 합미성은 경제적으로 매우 중요한 지역을 지키기 위한 최고의 방어수단 이었을 것이다. 왕건의 후삼국통일과 고려의 건국은 우리나라 역사의 중요한 사건이지만 장수지역은 천년 간의 긴 잠에 빠져들어 쇠퇴를 거듭하게 되는 계기가 되었니다. 왕건의 고려는 행정구역을 장수와 장계로 나누고 전략적으로 필요 없어진 장수지역의 중요 유적지들을 폐쇄 시켰다. 화려함을 수놓았던 가야문화가 잠들기 시작한 것. 간혹 강인한 DNA를 통해 2덕 3절 5의라는 역사적 인물과 장수향교라는 문화유산을 남겼지만 타 지역에 비해 턱없이 부족한 실정이다. 지금부터라도 모두가 하나 되어 험난한 백두대간을 넘어 화려함을 수놓았던 가야문화의 증거들을 돌아보고자 하는 의지를 불태워야 한다. 이를 통해 지역의 자긍심을 고취 시키고 많은 역사유적의 학술적 근거를 바탕으로 우리나라 교과서를 다시 쓰고 역사문화가 감미된 장수관광의 명품화를 실현 시켜야 한다. 이룩할 수 있는 가능한 실현을 통해 비로소 생동감 넘치는 장수로 환원이 될 것으로 믿어 의심치 않는다. 또한 장수군에 자리한 가야문화유산은 240기의 무덤 70여곳의 철생산유적 이를 지키기 위한 22개소의 봉수유적(인근지역 110여개소), 4개소의 산성이다. 이들 유적지들이 있는 자체만으로도 훌륭하다. 우리 장수군민의 역사의식도 매우 훌륭하고 자랑스럽다. 역사의 올바른 인식으로 부터 풍요로운 미래의땅을 준비하는 장수군의 모습은 모든 장수군민의 염원일 것이다. 나아가 백두대간을 넘은 장수가야를 통해 서가야 중심이었던 가야사를 새롭게 정비하고 동서의 화합, 영호남 화합을 이끌길 바란다. /장영수 장수군수

  • 오피니언
  • 기고
  • 2021.05.20 18:00

영농철 일손부족 심각...농촌일손돕기에 관심과 참여를

정재호 전북농협 본부장 지난 20일이 곡우(穀雨)였다. 곡우는 청명(淸明)과 입하(立夏) 사이에 들어있는 24절기 중 6번째 절기로 봄비가 내려 백곡을 기름지게 한다는 시기다. 곡우 무렵이면 농촌에서는 못자리를 마련하는 것부터 본격적으로 농사철이 바쁘게 시작된다. 빠른 지역에선 논을 갈아 물을 대고 모내기 준비를 마친 경우도 있다. 농촌의 사오월은 굼벵이도 석자씩 뛴다는 속담처럼 굼벵이처럼 느리고 게을러 일하기 싫어하는 사람도 농사일을 거들어야 할 만큼 눈코 뜰 새 없이 가장 바쁘고 고된 시기이다. 요즘 산과 들에는 온갖 꽃들이 한창 피어 서로 경쟁하듯 본격적인 봄을 알리고 있다. 하지만 지난해부터 지속되는 코로나19라는 매서운 한파로 전 세계가 많은 피해와 혼란을 겪고 있어 봄기운을 만끽하기에는 여유가 없는 모습이다. 특히, 농촌 현장에서는 본격적인 영농철을 맞아 많은 농가들이 일손을 구하지 못해 큰 어려움을 겪고 있다. 4월까지는 그럭저럭 꾸려 간다고 하지만 5월부터 이어지는 과수 열매솎기, 양파마늘 등의 농작물 수확, 모종과 파종 등의 농작업이 당장 걱정이다. 고양이 손이라도 빌리고 싶다는 속담이 농업인의 현재 마음일 것이다. 우리 농촌의 일손부족 문제는 어제오늘의 일이 아니다. 농촌인구 감소와 급격한 노령화 등으로 이미 고질병이 된 지 오래다. 농작업이 몰려 일손 구하기가 하늘의 별 따기만큼 어려운 시기에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로 지난해부터 외국인근로자 공급까지 큰 차질을 빚고 있다. 특히, 농번기 일손부족 완화에 보탬이 돼왔던 외국인 계절근로자가 하늘길이 막혀 국내에 전혀 들어오지 못하고 있다. 올해 전국적으로 4400여명, 전북의 경우 이러한 외국인 노동자의 수가 460여명에 이른다. 게다가 농촌인력의 임금담합, 웃돈요구, 사회적 거리두기로 인한 농촌일손돕기 참여 저조로 국내 인력 수급도 원활하지 않은 상황이다. 다행스럽게도 정부를 비롯해 각 지방자치단체가 농촌 인력부족 해소를 위해 팔을 걷었다. 지난 3월부터 전북도와 14개 시군은 농업인력지원 상황실을 설치하고 인력수급 상황을 점검하는 등 농촌인력 수급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정부에서도 외국인근로자 체류기간 1년 연장, 주거개선 지원 등을 통해 일손 부족을 겪고 있는 농어촌 일선 현장에 도움을 주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이에 발맞춰 우리 전북농협은 4월에서 6월까지를 농촌인력 집중 투입 기간으로 정하고 영농작업반 24개소 운영, 사회봉사대상자 농촌인력 집중 투입, 농협임직원 농촌일손돕기, 창립 60주년 기념 릴레이 농촌일손돕기, 전 도민 농촌일손돕기 참여 캠페인 등 다각적으로 농촌인력 부족 해소를 위해 고군분투하고 있다. 하지만 일손이 워낙 달려 정부, 지자체, 농협 힘만으로는 농촌 일손부족 문제를 해결하기엔 역부족이다. 일손이 부족한 농촌의 어려운 현실을 슬기롭게 헤쳐 나기기 위해 유관기관과 단체는 물론 군부대, 경찰, 기업체, 대학생 등이 참여하는 범국민적인 농촌일손돕기 운동이 절실한 실정이다. 아직도 봄을 맞이하지 못하고 있는 농업인을 위해 농촌 인력난에 대한 전 도민의 많은 관심과 지원이 농촌일손돕기 참여로 이어지길 소망해 본다. /정재호 전북농협 본부장

  • 오피니언
  • 기고
  • 2021.05.13 20:37

지구촌 생활체육대축전, 아태마스터스대회

이강오 2023 전북 아시아태평양 마스터스대회 조직위원회 사무총장 꼬꼬마 손주가 아이스크림에 푹 빠졌다. 덕분에 31가지 맛을 골라 먹는 재미가 있다는 모 아이스크림 가게에 단골이 될지도 모르겠다. 처음엔 혼자서는 찾아지지 않을 법한 분홍분홍한 가게 외관, 길다란 이름을 달고 있는 많은 아이스크림 종류에 적잖이 당황했다. 가격도 제법 비싸다. 그런데도 매번 가게엔 손님이 많다. 인터넷 검색을 해보니 1945년 설립된 미국의 아이스크림 브랜드로 세계 40여개국에 6천여개 점포가 있고, 한국에는 1985년 진출했다고 한다. 한 달 내내 매일 한 가지씩 먹을 수 있는 31가지의 다양한 아이스크림을 갖추었다는 의미를 담았다는 회사명이 새삼 마음에 와닿는다. 다양한 맛을 경험할 수도 있거니와 내가 좋아하는 맛을 고를 수도 있다. 그래서 손님이 많구나! 오래된 회사임에도 취존(취향존중)을 중요하게 여기는 요즘 시대에 딱 맞는 컨셉이 아닐 수 없다. 2023년 5월, 전라북도에서 아시아태평양 마스터스대회가 열린다. 이 대회는 은퇴선수와 아마추어 체육동호인이면 누구든지 함께 스포츠를 통해 교류하는 국제종합생활체육대회다. 경기성적에 상관없이 건강과 행복을 추구하는 진정한 스포츠의 가치를 전 세계인들과 공유하는 한마당 축제이다. 내맘대로 골라먹는 아이스크림처럼 내가 좋아하는 운동을 골라 참여할 수 있다. 많은 생활체육인들이 즐기는 베드민턴, 탁구, 게이트볼부터 양궁, 사격, 골프, 요트까지 26개 종목을 준비하고 있다. 한 사람이 최대 3개 종목까지 참여가 가능하다. 그야말로 취향을 존중하는 대회라 할 수 있다. 더구나 스포츠 경력에 상관없이 누구나 자신이 좋아하는 스포츠를 직접 즐기면서 인생의 가치를 올려줄 명품 대회라고 확신한다. 문화체육관광부는 운동백신으로 코로나-19 이겨내요라는 표어를 내걸었다. 국민체육진흥법에 따라 정해진 체육주간은 매년 4월 마지막 주로 지정되어 있고, 올해는 지난주가 체육주간이었다. 올해 59번째를 맞이한 체육주간은 코로나-19로 인해 예년과 같은 오프라인 체육행사가 축소되어 아쉬움을 남겼다. 그 대신 일상 속에서 비대면 체육활동 참여를 권장하는 취지의 온라인 행사들이 꾸준히 진행되고 있다. 문화체육관광부에서 매년 실시하고 있는 국민생활체육참여실태조사 결과에 따르면 최근 1년간 주1회 이상 규칙적인 체육활동에 참여한 비율이 2019년 66.6%에서 2020년 60.1%로 6.5%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100세 시대에 운동은 장수를 위한 필수 비타민과 같은 것이다. 지금이라도 그간 소홀했던 운동을 다시 시작해보자! 어떤 종목이든 상관없지만 2023 전북 아시아?태평양 마스터스대회에서 펼쳐질 26개 종목 중에 하나를 골라보는 것은 어떨까? 목표가 없으면 작심삼일이 되기 십상이다. 전 세계 70개국 28,000여명이 참가할 것으로 기대되는 지구촌 생활체육대축전, 2023 전북 아시아?태평양 마스터스대회 참가를 목표로 삼아보는 것을 추천한다. 생활체육으로 삶이 풍요로워지는 스포츠의 진정한 가치를 많은 사람들이 함께 향유하기를 기대해 본다. /이강오 2023 전북 아시아태평양 마스터스대회 조직위원회 사무총장

  • 오피니언
  • 기고
  • 2021.05.02 17:42

유기상 고창군수, 다시 치솟는 ‘농생명 식품산업 한반도 수도’ 고창

유기상 고창군수 다시 봄이다. 농사가 시작된다는 곡우(穀雨) 절기를 맞아 요즘 고창에는 유채꽃이 한창이다. 고창의 유채꽃은 무려 1321㏊, 서울 여의도의 4.5배에 달하는 면적이 노란 유채꽃으로 뒤덮이고 있다. 경관농업의 상징인 고창 청보리밭과 함께 고창 유채꽃밭이 새로운 고창의 봄 풍경이다. 코로나19 이후 그 어떤 것도 이전과 같을 수 없다는 의미로 코로나 뉴노멀이라는 말이 나오고, 사람들은 코로나 이후 시대에 맞는 새로운 기준을 찾아가고 있다. 이젠 상생이 대세다. 그런 의미에서 한반도 농생명 식품수도 고창군은 하늘땅사람이 상생하는 고창, 지속가능한 농생명문화를 살려 다시 치솟는 한반도 수도를 지향하고 있다. 농업-기업간 농식품 상생협력 우수기업에 선정된 국내 9곳의 식품기업 가운데 무려 3곳이나 고창군과 상생협력 사업을 진행하고 있다. 생물권보전지역인 고창에서 유기농우유를 시작한 이래 고창 유기농낙농가들과 상생하며 우유업계 1위로 부상한 상하우유, 상하농원의 성공사례가 주목받고 있다. 국순당은 2006년 지역 복분자 생산농민들과 함께 상생하여 국순당 고창명주를 설립했다. 원료공급은 법인에 참여한 고창 농민들이 생산한 고품질의 복분자를 수매했고, 양조기술이 앞선 국순당의 기법이 결합돼 시너지 효과를 낸 사례다. 하이트진로음료역시 보릿고을 고창의 흑보리를 수매하고 인공첨가제가 없는 기능성 건강음료를 출시해 대박을 냈다. 생물권보전지역 고창의 식품산업 성공신화의 대표적 사례이다. 고창군은 산, 들, 바다, 강, 갯벌이 모두 있어 신선한 원재료 조달이 쉽다. 또 수박, 복분자, 멜론, 고구마, 땅콩 등 타 시군에선 쉽게 시도할 수 없는 특작작물이 재배되면서 특별한 맛을 선보이려는 식품기업들의 안정적인 테스트베드가 되어주고 있다. 여기에 군 단위로는 드물게 고속도로 IC가 3곳(선운산, 고창, 남고창)이나 있어 신선함이 생명인 식품산업에 안성맞춤이다. 때맞춰 발효식품의 끝판왕 식초도 주목받고 있다. 복분자식초가 가진 폴리페놀 등의 함량과 항산화 효과는 복분자 원액 섭취시보다 1.5배, 대기업시판 식초보다는 4배 이상이 높다는 연구 결과도 발표됐다. 실제 2019년 국내최초 식초문화도시 선포식 이후, 코로나19로 면역력 열풍을 타고 복분자 발사믹을 생산하는 업체는 4배 이상의 매출 증대를 기록했을 정도다. 고창은 곡식으로 만든 자체 증류주도 나온다. 고창에선 소주도 착하고 프리미엄이다. 고창배상면주가의 아락 소주는 보리 증류주이다. 또 고창서해안복분자주에서 만든 청정고창 소주는 고창쌀로 만들었다. 곰표맥주로 큰 인기를 끈 세븐브로이청운(주)도 고창에 209억원을 투자하여 수제맥주를 제조판매할 예정이다. 이제 고창맥주 시대다. 칭다오 맥주의 고향 중국 청도에 가면 바지락을 먹고, 맥주를 맛보라는 말이 있다. 이제 전라북도 고창에서 지역 명품 농산물로 만든 수제맥주와 전국 생산량의 절반을 차지하는 바지락으로 만든 다양한 먹거리(바맥축제)를 즐기기 위해 수많은 관광객이 몰려들 일만 남았다. 추수감사제도 지냈던 천제단 고창 고인돌은 한반도 농생명문화의 시작이 고창이라는 상징물이다. 농생명식품산업을 천년대계로 설정한 고창군의 농생명식품산업이 식품기업과 농민들과 상생 울력하며 다시 봄을 맞고 있다. /유기상 고창군수

  • 오피니언
  • 기고
  • 2021.04.22 18:18

무주 태권도원 지역인재 채용에 적극 나서라

이병하 전북태권도협회장 태권도원을 유치하고 전세계 태권도 성지가 되도록 전북도민과 도내 태권도인들은 그간 혼신의 힘을 다해왔다. 하지만 태권도원을 향한 우리의 마음은 짝사랑에 불과한 것인가? 유독 태권도원의 지역인재 채용은 인색하기만 하다. 2월부터 공석인 이사장과 곧 임기를 다하는 사무총장을 비롯한 본부장 및 부장급 직원 중 전북 출신은 눈을 씻고 봐도 찾기 어렵다. 지역 태권도인이나 도민의 실망감이 커지는 이유다. 정말 혼신을 다해 태권도원의 성공적 안착을 위해 노력했으나 정작 전북 태권도인들은 뒷전에 처진 것이다. 전 세계 태권도인들이 꿈꿔왔던 공간, 태권도원은 우리나라를 넘어 세계인의 육체적, 정신적 성장의 원동력이 되는 우리의 자랑스러운 문화유산이다. 태권도의 정신과 가치를 세계인의 가치로 승화시키는 세계태권도의 중심이 아닐 수 없다. 치열한 유치전 끝에 전북 무주에 자리한 태권도원은 우리 전북인에게 귀한 금지옥엽 같은 존재다. 사실 태권도는 단순히 여러 스포츠 종목 중 하나가 아니다. 우리나라를 세계에 알린 한류 열풍의 원조이자 우리 민족의 자부심이다. 그 중심에 당연히 태권도원이 있다. 전세계 8천만 태권도 수련인들의 성지로서 태권도원의 활성화를 위해 무주군과 태권도진흥재단, 전라북도는 적극 뛰고 있다. 태권도원이 2014년 9월 개원한 이래 많은이들이 찾고 있다고 하지만 대한민국의 국기이자 세계 8천만 태권도인을 고려하면 해마다 수백만명의 방문객이 찾아야만 하는 곳이다. 이에 전라북도는 태권도원 유관기관 협의체를 구성해 태권도원 활성화를 위해 공동 대응하고 있다. 태권도 관련 미래 신성장 동력 확보를 위해 신규 국가예산 사업을 개발하고, 지속적인 사업비 확보 및 확장 가능한 사업을 발굴하기 위해 노력하고 잇다. 해외 태권도선수단 전지훈련팀을 지속적으로 태권도원에 유치하고, 전라북도-태권도진흥재단-전라북도태권도협회(전북체육회)가 협력해 차별화된 지원방안을 마련하고 홍보활동을 진행하기로 했다.이처럼 태권도원을 위해 전라북도와 전라북도태권도협회가 애정을 가지고 노력하고 있으나 정작 태권도원은 우리지역 태권도인 채용에 인색해 종사자들과 도민의 실망이 크다. 태권도가 경기화 하지 않고 예전의 무도에 머물렀다면 오늘날의 위상을 찾기는 어려웠을 거다. 그런 점에서 1960, 70년대 전라북도의 태권도 역사는 우리나라의 태권도 역사를 이끌었다고 할 수 있다. 오늘날의 경기화 된 태권도가 전주에서 가장 먼저 시작한 때문이다. 전북의 태권도인들은 일찍부터 용어와 수신호 등을 개발했고, 전북에서 적용된 규칙이 곧 우리나라 경기규칙의 일부가 됐다. 전북에서 개발된 기술이 우리나라 태권도 기술이 된 것이다. 전북 태권도의 주류를 차지하는 지도관은 유달리 겨루기를 중시하고 다양한 대회를 많이 개최했기 때문에 가능한 일이었다. 태권도에 적합한 호구의 필요성은 갈수록 커졌고, 전라북도 태권도인의 많은 연구와 고민 끝에 대나무를 사용한 호구를 만들어 태권도협회의 전신인 대한태수도협회의 승인을 받아 1963년 전주에서 열린 제44회 전국체전부터 본격적으로 사용되지 않았던가. 현대태권도의 효시, 이것이 바로 전라북도 태권도인의 정체성이고, 뼈속 깊이 새겨진 전라북도 태권도인의 DNA임은 부인할 수 없는 사실이다. 태권도를 위한 선배들의 노력과 정신은 이제 후배 태권도인들에게 전수됐다. 전북 태권도인들은 준비가 돼 있다. 이제는 태권도원이 전북 도민에게 답해야 할 때다. /이병하 전북태권도협회장

  • 오피니언
  • 기고
  • 2021.04.04 16:58

과학의 판타지를 꿈꾼다!

황숙주 순창군수 어릴 적 또래 친구들과 노는 방법이라곤 땅에 그림을 그려 게임을 하거나 뒷동산과 들판을 정신없이 뛰어 다니는 것이었다. 하지만 세월이 흘러 아이들이 놀던 논과 밭엔 아파트가 들어서고, 학교가 끝나면 아이들은 학원을 다니느라 더 이상 놀 시간도, 땅도, 놀이터도 사라졌다. 필자는 아이들은 자유롭게 상상하며 놀이라는 게임을 통해 사회적 관계를 맺어야 한다고 생각한다. 10년전 군수가 되면서 가장 먼저 고민했던 일이 아이 키우기 좋은 순창, 관광객 500만, 순창을 거대한 놀이터로 만드는 것이었다. 그 꿈의 시작이 바로 투자선도지구 사업이다. 투자선도지구는 1,505억원을 투입해 고추장민속마을 일대 44만5천㎡에 산업과 관광, ICT를 기반으로 한 과학마인드가 융합된 단지 기반과 건축물 15개시설을 조성하는 사업이다. 지난 2016년에 시작해 내년이면 마무리된다. 가장 첫 번째로 3월말 문을 여는 푸드사이언스관은 아이들이 순창에 와서 놀고, 먹고, 즐길 수 있는 판타지 공간이다. 고추장과 된장, 간장이라는 전통자원이 이제는 과학을 만나 새로운 놀이공간으로 창출되는 것이다. 건물 외관도 5대양 6대륙의 전 세계를 순창의 작은 공간에 옮겨 놓은 컨셉이다. 이 곳에서는 아이들이 좋아하는 과자로 만든 스낵월, 과거부터 현대까지의 전투식량속 숨은 과학이야기, 음식의 소화와 흡수과정, 각종 첨가물, 미래 우리 부엌에서 마주칠 3D푸드 프린터 등을 직접 경험할 수 있다. 이외에도 1973년 칼세이건이 화성에서의 행성공학(Planetary Engineering on Mars)에서 제안한 화성의 테라포밍을 순창에도 접목했다. 순창의 미생물로 불모지의 화성을 사람이 거주하는 환경으로 만들어 보는 상상속 게임공간인 테라포밍을 마련했다. 지그문트 프로이트는 <꿈의 해석>에서 꿈은 억압된 소망의 은폐된 현실이라고 했다. 우리는 꿈을 통해 현실과 다른 이상을 실현하고 싶어한다. 어린이들의 판타지가 이와 비슷하다. 먼 이야기 같지만 판타지의 공간, 그리고 그것을 실현하는 조건과 방법이 현실에 기반하고 있다. 꿈속에서 우주선을 타고 화성을 가고, 로봇과 대화하며, 보이지 않는 미생물의 세계를 마치 사실인양 이야기할 수 있는 것이 아이들의 판타지 속에 있다. 순창이 조성하고 있는 발효테마파크가 그런 꿈의 공간이었으면 한다. 이곳에는 푸드사이언스관, 어린이과학관, 어린이실내놀이터, 효모놀이체험관, 미생물뮤지엄, 유기농복합체험관, 다년생식물원, 고추식물원 등이 들어선다. 12월 개관 예정인 어린이과학관은 발효의 재료인 물, 바람, 빛을 디지털 ICT 기술을 융합하여 아이들이 과학을 쉽게 이해할 수 있도록 했다. 또 어린이실내놀이터에서는 클라이밍, 드론축구, 어드벤처 체험, VR스포츠 등을 체험하고 마음껏 뛰어놀 수 있다. 이와함께 눈에 보이지 않는 미생물을 눈에 보이는 실물로 끌어내어 콘텐츠를 만드는 미생물뮤지엄 역시 올 12월 개관을 앞두고 있다. 유기농복합체험관과 발효테라피센터 등도 단계적으로 들어설 예정이다. 순창의 테마파크 조성사업이 성공적으로 마무리되면 150명의 고용창출은 물론 관광객 500만명이라는 꿈도 현실이 될 것이다. 어린이들은 순창을 재미있는 놀이터로, 지역민에게는 소득증대로 이어지는 새로운 순창의 미래 먹거리가 만들어져 삶의 질도 크게 향상될 것이다. 근심 걱정 없이 행복한 일만 가득한 꿈의 섬, 네버랜드를 순창에서 즐겼으면 좋겠다. 2021년은 순창의 판타지가 현실이 되어가는 그런 해가 될 것으로 기대한다. /황숙주 순창군수

  • 오피니언
  • 기고
  • 2021.03.25 17:58

국립공원의 날 의미 되새기고 탄소중립 실천에 동참하자

주재우 내장산국립공원사무소장 최근 환경부는 2050년까지 탄소중립을 달성하기 위한 비전과 국가 전략(LEDS장기저탄소발전전략)을 제시했다. 파리협정(16년 발효), UN 기후정상회의(2019년 9월) 이후 121개 국가가 기후목표 상향동맹에 가입하면서 2050탄소중립의 글로벌 의제화가 되었다. 또 코로나19 사태로 기후변화의 심각성 인식이 확대되고, EU(2019년 12월), 중국(2019년 9월22일), 일본(2019년 10월 26일) 등 주요국의 탄소중립 선언이 가속화되는 등 2050 탄소중립이 글로벌 신패러다임으로 대두되었다. 이제 탄소중립은 선택이 아닌 필수로 실천해야 하는 상황으로, 우리사회도 탄소중립 사회로의 전환을 위한 노력을 적극적으로 강구해야하는 대전환의 기로에 서있다. 이러한 탄소중립 사회로 전환하는데 국립공원은 그 중심에 있다. 최근 공단은 탄소중립 로드맵을 마련하고 탄소중립과 연계해 실행 가능한 사업을 발굴하는데 역량을 집중하고 있다. 그간 공단이 국립공원의 보전과 환경교육에 쏟아온 노력과 축적된 노하우는 다른 보호지역의 보전과 탐방인식개선으로 연계하여 확산할 수 있는 유무형적 가치를 가지고 있다. 공단은 이러한 노하우를 탄소중립 사회로의 대전환을 위해 공단의 역량을 집중할 계획이다. 그럼 우리가 탄소중립을 실현하는 방안은 무엇이 있을까? 탄소중립이라고 하니까 다소 생소하고, 어렵게 느껴지지만 우리가 일상 속에서 탄소중립을 실천하는 방법은 의외로 간단하고, 이미 해답을 알고 있다. 다만 여러 핑계를 들어 외면해 왔을 뿐이다. 산업사회를 거쳐 오면서 환경에 대해 애써 외면해 온 대가는 기상이변, 코로나19 등 각 종 환경재해들로 현실로 직면해 있다. 굳이 미래세대 운운하지 않아도 환경을 훼손하고 고도성장의 단맛만을 취한 결과에 전 세계가 고통 받고 있다. 탄소중립을 실천하기 위해 친환경 대체에너지를 개발하고, 고탄소 산업구조를 혁신하고, 저탄소 신사업을 육성하고, 미래모빌리티로 전환하는 등 거창한 정책적 변화도 중요하지만, 우리의 인식을 바꾸고 실천하는 것이 먼저 선행돼야 할 것이다. 재활용품 분리배출, 대중교통이용, 개인텀블러 사용 등 일상생활에서 탄소발생을 최소화하기 위한 작은 실천과 국립공원과 같은 보호지역을 잘 보전하고 확대해 탄소흡수원을 늘려나가는 것 등도 탄소중립을 실천하는 작은 행동들이 방안이 될 것이다. 지난 3월 3일은 2020년 지정되어 첫해를 맞는 국립공원의 날이었다. 내장산국립공원에서는 국립공원의 날을 맞아 내장산국립공원 탄소 중립 실천의 날을 운영하고 있다. 탄소발생량 저감을 위해 경내(연자교~탐방안내소)로 진입하는 차량 252대를 통제하였으며, 이러한 작은 실천을 통해 252kg의 탄소배출량이 감소됐다. 또 이는 56그루의 나무를 식재한 효과가 있다. 2020년 법정기념일로 지정된 국립공원의 날을 맞이하여 3월 3일 국립공원의 날, 탐방은 쉬고 탄소는 줄이고!라는 슬로건 아래 자연보전과 탄소중립 실천에 대해 다시 한 번 되새겨 보는 계기가 되었으면 한다. /주재우 내장산국립공원사무소장

  • 오피니언
  • 기고
  • 2021.03.11 18:20

전북의 보물 옥정호 ‘한국의 블래드’를 꿈꾸며

심민 임실군수 유럽의 동남쪽 발칸반도의 작은 나라 슬로베니아의 블래드는 동유럽의 스위스라 불릴 만큼 자연경관이 뛰어난 대표적 관광도시다. 알프스의 끝자락 블래드는 빙하가 녹아 만들어진 청정자연의 옥빛 호수와 작은 섬, 우뚝 솟아있는 성당으로 잘 알려진 곳이다. 한국은 물론 세계의 관광객이 이곳 호숫가의 산책로를 즐기고 배를 타며 호수의 섬에 자리한 성당을 방문한다.. 멀리 알프스산의 만년설 조망과 동화같은 풍광을 자랑하는 슬로베니아의 보물이자, 힐링 관광지인 블래드 호수와 블래드 성 얘기다. 동유럽에 슬로베니아의 블레드가 있다면, 우리나라에는 천혜의 자연경관을 지닌 전라북도의 보물인 임실 옥정호(玉井湖)가 있다. 옥정호는 블래드 호수와 블래드 성을 연상케 할 만큼 흡사한 면이 많다. 필자도 벤치마킹을 위해 블래드 방문을 계획했지만, 코로나19의 어려움으로 아쉬움이 크다. 블래드 호수는 빙하가 녹아 만들어진 호수라면, 옥정호는 1965년 대한민국 첫 다목적댐인 섬진강댐이 건설되면서 생겨난 애환의 호수다. 국사봉 전망대에서 옥정호를 바라보고 있노라면, 호수 위에 떠있는 신비의 붕어섬이 금붕어의 자태를 뽐내고 있다. 요즘처럼 코로나19로 해외여행이 어려운 사람들에 옥정호는 마치 동유럽의 블래드에 온 것 같은 착각을 일으킨다. 몽환적인 물안개와 사시사철 아름다운 자연경관으로 방문객을 설레게 하는 옥정호의 풍광과 붕어섬은 발길을 유혹하기에 충분하다. 이제 곧 있으면 그 곳, 붕어섬에 들어갈 수 있다. 반세기에 걸쳐 호수 위에 꽁꽁 숨겨져 있던 붕어섬은 올 가을이면 베일을 벗게 된다. 섬진강 댐 건설로 강제 이주 등 희생이 강요되고 20여년 가까이 상수원 보호구역으로 묶인 옥정호에 새로운 변화의 바람이 불고 있다. 화려한 수변과 붕어섬을 중심으로 친환경 생태개발이 속도를 내면서 섬진강 르네상스 시대에 성큼 다가서고 있는 것이다. 임실군은 2015년 전라북도 폐천부지인 붕어섬의 2만2500여평을 매입해 사계절 꽃동산을 야심차게 만들어 가고 있다. 붕어섬을 찾는 이들에 방문자 센터를 만들고 소나무와 구절초를 비롯 송엽국과 철쭉, 수국 등이 사계절 꽃동산으로 조성된다. 올 가을에는 국내에서 가장 긴 출렁다리와 4명이 동시에 탈 수 있는 짚라인이 만들어져 이곳 붕어섬을 들어갈 수 있게 된다. 수많은 방문객을 예상해 군은 이들이 편안한 관광을 즐기도록 옥정호 일대 8만㎡ 부지에 대형 주차장 조성도 서두르고 있다. 특히 국사봉 주차장에서 붕어섬을 잇는 스카이워크는 앞 마을 용운(龍雲)의 지명인 용 형상을 자랑하며 물을 뿜어내는 신비를 제공한다. 대형주차장 조성을 바탕으로 옥정호는 전국은 물론 세계적인 휴양지로 도약, 관광객이 구름처럼 몰려들 것으로 기대된다. 올해부터는 옥정호 중심의 친환경적 힐링 관광지 조성을 위해 옥정호 힐링과를 신설, 2기 섬진강 에코뮤지업 조성사업에 돌입했다. 조성사업이 성공적으로 추진되면 그동안 소외되고 힘들었던 지역민에 소득증대와 지역경제 활성화로 삶의 질이 크게 향상될 것이다. 특히 치즈테마파크와 옥정호의 관광로드로 전주 한옥마을의 천만 관광객을 연계,전북 제2의 천만 관광시대 핵심관광 거점이 예상된다. 민선 7기의 마무리인 2021년은 섬진강 르네상스 시대를 성공으로 이끌어한국의 블래드 옥정호를 위해 군민과 함께 힘차게 달릴 것이다. /심민 임실군수

  • 오피니언
  • 기고
  • 2021.02.25 16:27
오피니언섹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