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년, 완주에서 살자!
지난 2010년대 초에 3포 세대라는 말이 신조어로 등장했다. 이는 사회, 경제적 압박으로 부담을 느껴 연애, 결혼, 출산을 포기한 청년세대를 상징했다.여기에 그치지 않았다.다음엔 5포 세대가 등장했다. 기존 포기했던 것에 내 집과 인간관계까지 추가됐다.더 나아가서 지난해부터 7포 세대가 얹혀졌다. 꿈과 희망까지 포기했다는 의미다.여기서 끝이라면 나았겠지만 최근 들어서는 N포 세대란 말이 생겨났다. 포기해야 할 것이 너무 많아 숫자로 정할 수 없다는 뜻이다. 요즘 우리의 청년들에게 현실이란 그만큼 계속 포기할 것들이 늘어나고 있는 것이다. 올 1월에 발표된 통계청 자료에 따르면 2016년 청년실업률은 역대 최고치인 9.8%를 기록했다. 실업자 또한 101만명으로, 통계 작성 이후 최대를 기록한 것으로 알려졌다. 청년을 위한 생태계가 열악한 전북도 마찬가지다. 청년층의 엑소더스(exodus)가 지속되고 있다.19세에서 39세까지의 전북 청년인구는 2009년 52만9508명에서 2015년 47만7195명으로, 무려 5만2300여명이 감소했다.도내 청년들의 탈(脫)전북 가속화로 우리는 지방의 쇠퇴, 더 나아가 소멸까지 걱정해야만 처지까지 몰렸다.청년층의 유출은 곧 지역의 현재와 미래의 동력을 잃어버리는 일이다. 그만큼 이들을 위한 특단의 대책마련이 중요하다. 청년층 출향행렬을 막고 지역인재를 키워야만 전북에 미래가 있다는 지적은 하나도 틀린 말이 아니다. 무엇보다 청년의 문제는 정부나 정치권 뿐만 아니라, 지역에서도 접근함으로써 성장동력으로 활용토록 하는 것이 시급한 과제로 대두되고 있다. 이에 완주군은 청년층을 사회의 중심층으로 바로세우기 위한 청년정책 추진에 발벗고 나섰다. 특히 올해부터 완주형 청년정책인 청년완주 JUMP 프로젝트의 본격 가동하고 있다.청년완주 JUMP프로젝트는 청년이 완주에서 놀고, 먹고, 완주에서 살자라는 주제를 표방한다. 그간의 청년포럼과 청년캠프 등을 통해 수렴된 청년층의 의견이 대거 반영됐다. 무엇보다 전국 군 단위 최초의 청년정책팀 신설(2016년 8월), 도내 최초의 청년 기본조례 제정 및 청년 실태조사 추진 등이 프로젝트의 근간이 됐다.무엇보다 완주군 청년정책은 단순히 일자리 분야를 넘어, 청년 삶 전반에 걸친 경제, 사회, 문화, 주거, 교육 등을 모두 아우르는 통합적 정책이다.청년완주 JUMP 프로젝트는 Job(일자리, 취창업), Union(머물다, 주거정착), Main(어울리다, 참여교류), Pride(성장하다, 교육문화복지) 등 4개 분야, 23개 중점 추진과제로 구성돼 있다. 우선 Job(일자리)는 창업공동체 양성, 청년인턴제, 청년문화시장, 참여형 대학생 아르바이트, 청년 취업지원사업 등 7개 사업이 핵심을 이룬다.Union(주거정착)은 청년 쉐어하우스, 게스트 하우스, 행복주택, 귀농귀촌정책 확대 등 6개 사업이 청년을 위해 추진된다. 또한 Main(참여교류)는 청년센터 운영, 거점활동공간 조성, 정책 네트워크단 운영, 동아리 활동 지원 등 4개 사업이, Pride(교육문화복지)는 청년 문화거리 조성, 청년축제, 대학생 공익인재분야, 장학생 지원 등 6개 사업이 각각 추진될 예정으로 있다.이와 함께 211만5000㎡와 35만㎡ 규모의 테크노밸리 2단계와 농공단지를 조성, 여기에 240여개의 기업을 유치하고, 청년층을 중심으로 1만5000개의 일자리도 만드는 방안을 장기적으로 추진하고 있다.브로콜리너마저는 2010년 11월 졸업이란 노래를 통해 청년의 아픔을 있는 그대로 전달하고, 위로했다. 난 어느 곳에도 없는 나의 자리를 찾으려 헤매었지만 갈 곳이 없고. 우리들은 팔려가는 서로를 바라보며 서글픈 작별의 인사들을 나누네.7년이 지난 올해, 이 노래는 아직도 청년들 사이에서 유효하다. 완주군이 조금이나마 그들의 아픔을 치유하고, 나아가 역량을 발휘할 수 있도록 환경을 만들려 한다. 그리고 조심스레나마 이렇게 제안한다.청년, 완주에서 살자!라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