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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유년 '동주공제'의 제언

새해를 맞았습니다. 군산시장으로 11번째 맞는 새해이지만 어느 새해보다 마음이 무겁고 답답합니다.현대중공업 군산조선소는 지난 2006년 첫 군산시장 재임이후 삼고초려를 뛰어넘어 60고 초려라는 신조어가 나올 만큼 많은 난관을 극복하고 유치한 저와 군산시민에게는 난산 끝에 출산한 자식 같은 존재입니다.2008년 200만 도민의 열렬한 지지와 응원에 힘입어 문을 연 군산조선소는 전북도민의 꿈과 희망이며, 전북경제의 상징으로 급부상했습니다. 그러나 현대중공업의 군산조선소 도크 가동 중단이라는 충격적인 소식은 군산시민과 전북도민에게 허탈감에 이어 배신감마저 주게 되었습니다.군산조선소 폐쇄는 뜨겁게 현대중공업을 응원해 온 200만 도민의 꿈과 희망은 물론 불가능은 없다는 창업주의 불굴의 정신, 영호남 화합과 전북경제의 상징을 모두 무너뜨린 처사이기 때문입니다.먼저 현대중공업에게 호소합니다. 군산조선소는 단순하게 배를 만드는 조선소가 아닙니다.군산조선소에는 서해안 최초의 최첨단시설을 가진 현대중공업의 기술 집약체이며 정주영 회장의 불가능은 없다는 창업정신과 30만 군산시민, 200만 전북도민의 꿈과 희망이 함께 있는 곳입니다. 세계 기업사에 소중한 자산이 된 정주영 회장님의 불굴의 정신과 온 국민이 원했던 영호남 화합의 의미마저 갖고 있는 소중한 조선소입니다.조선 전문가들은 2018년 이후에는 조선업계가 회복할 것이라는 전망을 합니다. 제가 알고 있는 현대중공업은 눈앞의 이익으로 전북도민의 꿈과 희망, 창업정신을 묵살하고 훼손하는 기업이 아님을 믿고 싶습니다.대한민국 정부에 호소합니다. 정부의 역할 가운데 가장 중요한 의무는 지역균형발전입니다. 광역시인 울산시와 자치단체인 군산시와의 직접비교는 어렵겠지만, 울산시의 경우 1인당 소득이 지난 2015년 기준 전국 1위로 가장 부유한 도시입니다. 울산에서의 도크 1개 폐쇄는 여러 개 중 하나이지만 군산에서는 도크 1개 폐쇄는 전부인 것입니다. 즉 도크 1개 폐쇄에 따라 경제적 파급효과가 엄청난 차이를 보이는 것으로 정부가 나서 국가균형발전과 영호남의 화합차원에서라도 군산조선소 일감마련에 최선을 다해야 할 의무가 있다 할 것입니다.송하진 전라북도 도지사님과 14개 시장 군수님들에게 간곡하게 호소합니다. 군산조선소문제는 군산만의 문제가 아님을 이미 잘 알고 계실 것입니다. 군산조선소의 운영으로 전북경제의 지표가 달라질 수 있는 전북경제의 상징입니다. 전북경제를 위해서라도 군산조선소 존치를 위해 적극적인 협력관계를 이루어야 한다는 것을 간곡하게 호소합니다.정치권에 호소합니다. 이미 당을 초월하여 전북권 국회의원님들이 나서 군산조선소 존치를 위해 기자회견을 갖고 최선의 노력을 천명해 주신 것에 대해 군산시장으로써 감사드립니다.2017년은 현재 진행 중인 대통령 탄핵여부와 상관없이 대선이 있는 해입니다. 저는 전북경제의 핵심이자 상징인 군산조선소 존치를 어느 당이든 대선후보가 되신다면 대선 공약으로 해주실 것을 부탁드립니다. 수도권의 전북출향인과 200만 전북도민이 군산조선소 존치를 강력하게 원하고 있기 때문입니다.마지막으로 군산시민에게 말씀드리겠습니다. 우리는 다시 일어서고야 마는 뚝심이 있는 역전의 명수입니다. 군산의 10년간의 변화가 보여주듯이 지금 우리 앞에 놓여있는 거센 파도와 바람은 더 큰 바다로 나아가는 과정 중의 하나라고 생각합니다.저는 문동신 인생의 마지막 과제라고 생각하고 군산조선소 정상화를 위해 전라북도를 비롯한 정치권과 유기적 협조체제를 구축하고 모든 역량을 집중해 우리가 흘렸던 피와 땀이 헛되지 않도록 끝까지 노력할 것입니다.2017년 정유년! 전북도민, 군산시민, 대한민국 정부, 현대중공업, 정치권 모두 한배에 타서 거친 파도를 이기고 같은 목적지에 도착한다는 동주공제(同舟共濟)의 해가 되길 기원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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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17.01.13 23:02

전북문학의 자리매김과 그 전망

지방문학 속엔 한 지역의 정치적 경제적, 혹은 사회문화적 상황이 밀도 있게 깔려있다. 또한 지방문학은 동시대를 사는 사람들에게 삶의 철학을 인식하고 대중성을 획득하여 문화적 문맹의 그늘에서 의식의 변화를 새롭게 할 수 있다. 따라서 전북문인협회가 지역문화 창달의 산파역을 하는 자리매김을 통해 이 지역이 안고 있는 모순성을 극복하고 새로운 문화 창달의 올바른 전개 방향을 제시하고자 한다.우리 전북문인협회는 보수적 성향의 지역성과 경제적 빈곤에 의하여 문학, 미술, 무용, 음악, 연극 등 전체 예술분야가 타 시, 도보다 객관적으로 열세를 면치 못한 현실에서 주체적으로 지역문화의 일익을 담당하고자 1962년에 출발했다. 서로가 지역문학의 필요성을 인식하면서도 제자리걸음으로 정체되어 있을 때 전북출신의 문학인들이 자연스럽게 만나면서부터 다시 문학회의 중요성이 논의되기 시작했고 새로운 결집의 힘을 갖게 되었다. 이후 꾸준히 작품집을 출간하고 동인활동 등 각종 행사를 통해서 치열한 문학적 노력을 게을리 해 왔으나 근간에는 다소 침체 된 듯하여 전북문학의 문제점은 과연 무엇이며 이의 극복과 활성화를 위해서는 문학활동이 어떻게 전개되어야 하는지 짚어 보기로 하겠다.우선 가장 큰 문제점은, 경제적 문제다.전북문인협회가 각종 행사를 통해서 많은 지방민들에게 전북의 이미지를 새롭게 심어주었음에도 불구하고 경비를 거의 회원의 힘에만 의존하다 보니 제한 된 행사만 시행하는 형편이다. 특히 문화 전북을 표방하는 도의회에서 문화예산 삭감에 앞장서고, 우리 고장의 기업들도 타 시도와는 달리 기업차원의 지원이나 찬조에 인색하다. 이제 지역기업들도 문화단체들에게 환원이 필요하다.둘째, 회원의 정립과 더불어 문학회의 구조를 탄탄하게 다지는 일이다.이를 위해선 구성원들이 좀 더 긴밀한 연대 관계를 형성하여 상호 협조하고 격려해주면서 문학 인구를 확산해 나가야 한다. 그런데 그동안 문학의 특성상 각 장르별로 분산되고 일부 장르에서 회장 및 각 종 상을 거의 독식해오다시피 했다. 그리고 순수한 문단을 자신의 영달 수단으로 삼으려는 경향까지 보이고 있다. 이를 타파하지 않고는 다수의 횡포를 막을 수가 없어 간선제를 추진하려 했으나 일부에서는 세부 계획도 발표되기 전에 마치 간선제가 일부 특정인을 위한 제도 개선인 양 호도하고 있어 추진을 망설이고 있다.셋째, 후배들에게 문학적 분위기를 조성해주는 일이다.2017년 전국일간지 신춘문예에 당선된 전북 출신은 8명이다. 이 중 4명은 출신만 전북일 뿐 타 시도에서 문학 수학을 해 왔다. 그러므로 순수한 전북인은 4명이다. 참 빈약하다. 현재 도내의 학생들은 전북의 문학과 미래를 책임질 생산의 주체다. 이들에게 어려서부터 문학적 분위기를 고양시켜 줌으로써 자연스레 문학에 관심을 갖게 되고 전북을 빛낼 문인이 탄생된다. 이를 위해선 청소년들을 위한 문학적 공간과 문학적 여건을 조성해 주어야 한다.문학은 미래의 힘이다. 문학은 각박한 현실을 극복하고 낙후된 의식의 변화를 가져 올 수 있다. 이러한 의식의 변화가 생성될 때 반드시 전북의 문화가 밝아질 수 있다는 것을 확신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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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17.01.06 23:02

환경 인허가제도의 혁신적 변화

내년 1월이면 환경오염시설의 통합관리에 관한 법률이 본격 시행된다. 이 법은 배출시설별로 받아야 했던 복수의 인허가를 사업장 단위로 통합하는 것을 핵심내용으로 하고 있어 지난 1971년 도입된 환경인허가 제도가 40여 년 만에 전면적인 개편을 맞이하게 된 셈이다.현재의 환경 인허가 제도는 배출시설별로 각기 해당 법률에 따른 인허가를 받도록 하고 있는데, 환경오염시설을 설치하려는 기업은 대기와 수질, 소음, 진동 등 최대 10개의 인허가를 받아야 했다.이에 따라 인허가를 받기 위해 제출해야 하는 서류도 무려 73종에 달했다. 허가권자도 환경청과 시도군구 등으로 서로 다양하여 환경 인허가를 받기 위해서는 직접 발품을 팔아 정보를 구해야 해 불편한 상황이다.무엇보다도 한번 허가를 받으면 시설 재검증 절차 없이 그 허가가 영구히 유지되어 기업 여건 및 기술발전을 고려한 인허가나 기업의 자율적인 저감노력을 유도하는데 한계가 있었다.이에 따라 독일과 영국 등 일부 유럽 선진국에서는 일찌감치 매체별 인허가가 가지는 한계를 인식하여 지난 1990년대 이후부터는 통합환경관리제도와 동일한 환경 인허가 제도를 시행해 오고 있다.선진국들이 시도한 통합환경관리제도는 기존의 인허가 제도가 가진 비효율성과 불합리성, 복잡성을 해소하고 어떻게 하면 과학기술 진보를 반영한 맞춤형 인허가 제도를 구현할 것인가를 치열하게 고민한 노력의 결과물이다.우선 6개의 법률에 따라 배출시설별로 받아야 했던 10개의 환경 인허가가 사업장 당 1개로 통합되며 인허가에 필요한 73종의 서류도 통합환경관리계획서 1종으로 획기적으로 줄어든다.허가기관도 환경부로 일원화하여 더 이상 인허가를 받기 위해 환경청으로, 각 자치단체로 여기저기 찾아다니지 않아도 되며, 제출방식도 통합환경허가시스템을 통해 온라인으로 쉽고 간편하게 제출할 수 있다.사업장별 맞춤형 인허가가 가능하도록 개별법상의 배출허용기준을 바탕으로 해당 사업장의 배출량과 주변 환경오염도 등을 고려하여 허가배출기준을 설정할 수 있도록 하였다.그리고 인허가 조건을 5년마다 재검토하고 이 과정에서 기업과 협의하여 발전된 오염처리기술에 맞게 인허가 조건을 조정할 수 있도록 하였다.또한 인허가 사전 준비 단계부터 사후관리까지 기업과 허가기관 간의 상호 협의와 소통을 강화하고, 허가 관리에 관한 사항을 공개하도록 하여 인허가 과정을 보다 더 투명하고 건강한 모습으로 변화할 것으로 기대된다.인허가 이후에는 허가조건 이행을 주기적으로 점검하고 기술진단을 실시하여 문제가 발생하면 즉시 해결책을 제시하는 등 사후관리도 적발 위주가 아니라 기업의 자율적 관리역량을 높이는데 중점을 둔다.다만, 일선에서 급격한 제도시행에 따른 혼란과 부담을 줄이기 위해 오는 2017년에는 오염물질 배출이 많은 대규모 사업장(수질, 대기 1, 2종 이상)을 대상으로 우선 실시하며, 2021년까지 환경영향이 큰 업종으로 단계적으로 확대 시행할 예정이다.최근 환경부는 전문가와 이해관계자들과의 합의를 통해 오염물질 배출을 효과적으로 낮추면서도 경제성이 있는 최적의 기술, 즉 최적가용기법 기준서를 마련하는 등 법 시행에 대비해 왔다.이처럼 통합환경관리제도가 우리 사회에 잘 정착되면 과학기술을 기반으로 환경오염물질 배출을 실질적으로 줄여 환경의 질을 개선할 수 있을 뿐 아니라 환경기술의 발전 더 나아가 산업활동의 생산성도 높아질 것으로 기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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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16.12.30 23:02

지도자가 갖추어야 할 시대정신

우리 국민은 똑똑하다. 특히, 선거를 통해 지도자를 선출하는 것을 보면 세계 어느 나라에서도 유례를 찾아보기 힘들 정도로 현명하다. 그리고 그렇게 선출된 대통령들은, 집권과정에서의 정당성 논란은 있을지라도, 나름 시대적 소명의식을 갖고 대통령직을 수행했다. 그것이 지금의 대한민국을 만들어 냈다.초대 이승만 대통령은 당시 좌우익 이념적 갈등과 혼란 속에서 자유민주주의 구현의 기반을 확고히 다졌다. 박정희 대통령은 우리도 잘 살아보자 할 수 있다는 도전정신을 국민들에게 심어줬다. 전두환 대통령은 88서울올림픽을 성공적으로 개최하여 한국을 새롭게 국제무대에 등장시켰다. 노태우 대통령은 권위주의 청산으로 민주화 실현에 기여했고, 북방정책으로 시장을 다변화시켰다. 김영삼 대통령은 금융실명제와 세계화 추진으로 투명하고 개방된 사회를 만드는데 앞장섰다. 김대중 대통령은 외환위기를 잘 극복했고, 자유시장경제체제를 확고히 했다. 지역균형을 강조한 노무현 대통령, 경제성장을 강조한 이명박 대통령에 대한 평가는 독자들에게 맡기겠다.국민들의 선택에는 나름 판단이 있다. 그 판단에는 누가 얼마나 더 잘 알고 능력이 있느냐 보다는 우리가 처한 상황 우리가 느끼는 문제 인식 그리고 우리가 바라는 소망이 무엇인가에 대한 생각이다.2012년 대선에서 박근혜 새누리당 후보는 미래창조라는 키워드를 내세웠다. 그리고 우리 국민은 특히 50~60대는 그를 선택했다. 이들은 아무것도 없는 상황에서 도전정신으로 지금의 대한민국을 만들어낸 사람들이다. 평생을 현재보다는 미래를 생각해 왔고, 미래에 대한 꿈을 갖고 살아온 사람들이다.꿈, 비전은 미래다. 미래에 실현되었으면 하는 바람이자 이 사람을 대통령으로 뽑았을 때의 잠재적 가능성을, 그 지도자의 잠재적 능력을 기대하면서 그들은 박근혜를 아니 박근혜의 미래창조를 선택한 것이다.헌데, 박근혜의 미래창조가 변질되기 시작했다. 그 시작은 창조경제를 대기업에 맡기면서부터였다. 창조경제의 전도사를 자칭했던 나로서는 의아한 일이었다. 창조경제는, 소프트웨어 중심의 비즈니스모델을 외면하고 하드웨어 중심의 제품을 파는 데에만 역량을 집중하고 있는, 삼성과 같은 제조업 위주의 대기업들이 지배하고 있는 현재의 우리나라 산업생태계에서는 기대할 수 없기 때문이었다.그런데도 그 불운의 시기는 요즘 우리나라를 온통 시끄럽게 만든 미르재단, K스포츠재단 설립시기와 거의 일치한다. 슬픈 일이다. 창조경제를 이렇게 비참하게 만들다니.일본처럼 똑똑한 청년들이 대기업이나 공직에만 몰리는 것이 아니라, 미국이나 중국처럼 똑똑한 청년들이 창업을 맨 먼저 생각하게 하는 창업생태계를 만들어 나가는 환경을 조성해야 한다.페이스북에 투자한 피터티엘이나 알리바바에 투자한 손정의처럼 창업 초기 기업의 지분을 높은 가격으로 사서 큰 기업으로 같이 키워 나갈 수 있는 산업생태계가 활성화될 수 있도록 하는 진정한 창조경제정책을 폈으면 하는 아쉬움이 크다.하지만, 창조경제는 여전히 새로운 대한민국을 이끌어 갈 시대정신이다. 한국인의 도전정신과 근면함이 지금의 대한민국을 만들어 냈다. 이제는 창조경제와 창의력으로 새로운 대한민국을 만들어 내야 할 때이다.내년은 대통령선거의 해다. 글로벌 경쟁시대에 이런 시대정신을 가진 통찰력 있는 리더가 많이 나왔으면 한다. 우리 국민들은 현명하다. 다음 지도자는 이러한 시대정신에 맞는 지도자가 뽑힐 거라는 믿음을 다시 한 번 가져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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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16.12.16 23:02

군산조선소는 반드시 존치돼야 한다

가난은 고향까지 등지게 한다고들 한다. 우리 전라북도의 현실이 꼭 그렇다. 대한민국 인구가 2500만 명이던 1970년대에 전북의 인구는 270만 명에 육박했지만 현재에는 190만 명도 되지 않는다. 이 모두 가난의 탓이 아니면 무엇이겠는가.전북은 낙후의 꼬리표를 떼려고 부단히도 노력했다. 1990년대부터는 공업화의 기치를 내걸고 기업유치에 매달렸다. 현대자동차, OCI, 한국GM, 두산인프라코어 등 국내 굴지의 기업들을 유치했다. 드디어 2008년에는 우리나라 대표 기업인 현대중공업으로부터 군산조선소를 유치하는 성과를 거뒀다.당시 기공식에 참석한 이명박 전 대통령은 군산조선소 유치를 삼고초려를 뛰어넘은 육십고초려라고 부르며 도민들의 남다른 노력을 격려했다. 많은 난관을 극복하고 유치한 기업인만큼 군산조선소는 그 존재만으로 전북도민의 희망이었고 자존심이었으며, 산업화의 상징이었다.군산조선소의 경제적 효과도 대단했다. 조선소가 가동되면서 전북의 인구가 1만5000명 증가했다. 매출은 1조 2000억 원에 달했다. 전북경제의 수출 8.9%를 담당했고, 군산 경제규모의 24%를 차지할 만큼 지역경제의 중심이었다.그런 군산조선소가 도크 가동중단 수순을 밟는다는 소식이다. 억장이 무너지는 심정이다. 이미 군산에서는 조선업 위기로 700여 명이 일자리를 잃었다. 블록공장은 가동을 멈춘 지 오래다. 80여개에 달하는 협력업체의 일감은 내년 2-3월, 도크는 내년 7월이면 모두 소진될 것으로 전망된다. 그렇게 되면 도내 7000여명의 근로자가 오갈 곳이 없게 된다. 지역경제에 드리운 비극의 전조는 이미 시작됐다. 최근 관련업체의 사장이 스스로 목숨을 끊는 일이 벌어졌다. 엎친 데 덮친 격으로 도크중단까지 현실화된다면 그 충격은 엄청날 것이다.상황이 이런데도 정부조차 군산조선소 도크중단을 전제로 한 대책만을 내놓고 있으니 애가 탄다. 그나마 내놓은 대책이라곤 아직 육성도 제대로 안된 탄소산업과 농기계건설산업 투자라니 억장이 무너질 일이다.군산조선소 도크 가동중단은 현대중공업이나 국가 모두에 엄청난 손해다. 130만 톤의 도크와 1650만 톤의 골리앗을 보유한 군산조선소의 시설은 세계 최고 수준을 자랑한다. 경기가 어렵다고 이들을 무용지물로 만드는 것은 너무나도 근시안적인 대처다.군산조선소에 닥친 절박한 상황 속에서도 전북도민들은 지푸라기라도 잡아보자는 심정으로 군산조선소 살리기에 나서고 있다. 지난 11월부터 도민과 상공인을 중심으로 현대중공업 존치를 위한 100만인 서명운동을 벌이고 있다. 수많은 사람들이 뜻을 전하고 있지만, 아직까지 정부와 현대중공업 누구도 속 시원한 답을 내놓고 있지 않다.지금 도크를 중단하면 가뜩이나 허약한 전북경제는 상상을 초월하는 타격을 입는다. 지난 7월 군산에서 건조 예정이었던 LPG 운반선 2척을 울산공장으로 배치하면서 이미 지역경제가 뿌리까지 크게 흔들린 상황이다. 2018년 이후에는 조선업 업황이 개선될 것이라는 전망도 나온다. 그러니 도크를 중단하기보다는 수주물량의 일부라도 군산에 배정하거나, 정부가 발주하는 계획조선소 일부를 배정해주길 간곡히 호소한다. 구조조정도 필요하지만 부자 살리자고 가난한 전북의 일터까지 모조리 빼앗는 우를 범하질 않기를 바랄 뿐이다.이제 현대중공업과 정부가 답을 내놓아야 한다. 정부는 현대중공업의 입장만을 대변하여 군산조선소 폐쇄를 전제로 만든 구조조정계획을 즉각 철회하고, 군산조선소를 살릴 방안을 강구해야 한다. 현대중공업 또한 최소한의 가동을 유지할 수 있도록 수주물량의 일부를 군산조선소에 배치해야 한다. 우리는 그것만이 장기적으로 회사의 손실을 막고 조선업의 경쟁력을 유지하는 길이라 믿는다.새벽이 오기 전이 가장 어둡다고 했다. 군산조선소가 이 어둠을 이겨내고 전북경제와 대한민국 조선업에 이바지할 수 있도록 정부와 현대중공업의 지원을 간곡히 부탁드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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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16.12.02 23:02

도시재생은 주민참여입니다

정읍시장이 되고 나서 저의 가장 큰 화두는 어떻게 하면 모두가 더불어 사는 행복한 도시를 만들어 나갈 것인가였습니다. 도시에는 여러 길이 있습니다. 20세기 우리 시대의 도시는 부수고 개발하는 것이 절대적이었습니다. 그러나 스스로 인간다움을 잘 가꾸는, 사람이 사는 도시를 지켜낼 비전을 통해 기쁨과 보람과 행복을 발견할 수 있어야 합니다.우리의 원도심은 흥미롭지도 활력이 넘치지도 못하는 곳입니다. 도시가 행복해야 그 안에 살고 있는 우리도 행복할 수 있습니다. 삶의 중요성을 알듯 삶터의 중요성을 알아야 할 때입니다. 개인공간에 대한 관심에서 공공공간에 대한 관심의 증대야말로 가장 직접적인 계기가 될 것입니다.지금 우리 도시에는 주민이 참여하는 도시재생대학이 운영되고 있습니다. 현실이 무엇을 요구하고 있고 어느 것을 더욱 시급히 요구하고 있는가를 찾아보는 자리로써 지역사회의 크고 작은 문제들을 좀 더 안전하고, 좀 더 쾌적하며 이웃을 배려하기 위한 계획수립 활동입니다. 어느 문제든 쉽게 해결되지 않겠지만, 문제와 더불어 함께 노력할 때 해결되지 않을 문제 또한 없을 것입니다.도시는 소유물이기 이전에 하나의 세계입니다. 그런데 자본이라는 모래폭풍은 도시의 주인은 결코 시민이 아니다, 자본이다.라며 원주민을 끊임없이 다음 집, 그 다음 가게로 내몰고 있습니다. 정읍 쌍화차거리가 몸살을 앓고 있는 이유입니다.그러나 이런 파괴에는 함정이 있습니다. 기본적인 진실을 놓치기 때문입니다.우리는 도시의 생명력과 다양성을 파괴한 사례 속에서 도시의 자정능력이 사라져 버리는 것을 여러 차례 보아왔습니다. 공공성을 적극 품고 배려하는 시민이 되어야 하겠습니다.동료시민을 대하는 따뜻한 윤리감각, 긴 호흡으로 삶을 사는 태도가 필요합니다. 그래야 도시의 오밀조밀한 역사와 문화가 곳곳에 간직되어 도시에 활기를 불어넣을 수 있습니다. 도시에서 일구거나 얻어낼 것은 개발과 이념이 아닙니다. 사람들 표정, 발걸음, 관계, 이야기 등이 어우러져 빚어내는 삶의 관계를 형성하는 노력입니다.도심은 지리적으로 많은 읍면 단위의 배후지역들에 둘러싸여 있습니다. 정읍시 상황과 형편에 맞는 상호 관계성에 주목해야 합니다. 그렇기에 원도심의 재생방향은 시 외곽 지역 시민의 목소리도 담아내는 것이어야 합니다. 나아가 원도심과 역세권을 잇는 도시개발축을 찾으려는 노력도 필요하다고 봅니다. 정읍시에는 원도심의 새로운 활로를 모색하는 도시재생지원센터가 설립되었습니다.어느덧 그 활동이 6개월째에 접어들고 있습니다. 그간 태평로, 새암로, 쌍화차거리를 무대로 1단계 도시대학을 통해 양산된 지역 활동가들과 더불어 2단계 도시대학을 진행하면서 거리 지역민들의 커뮤니티 기능과 실행력을 강화하는 성과를 만들었습니다. 내년으로 예정된 3단계 과정에서는 디자인이라는 주제로 도시대학을 접근하면서 시는 주민들에게 더 많은 참여기회를 제공하고자 합니다.주민들은 글과 말로 존재하던 계획 과정의 경험을 넘어 스스로의 힘으로 계획이 도심 가운데에서 실현이 되는 새로운 장을 펼칠 것입니다. 새롭게 시도되는 이러한 도심 속 노력은 그간 도심에서 반복되어 온 사업 실패를 줄이는 성과를 가능하게 할 것입니다. 우리는 종종 우리가 꿈꿔온 것과 다른 도시 결과물들을 봐 왔습니다만 이제 그런 사례들을 줄여보고자 합니다.며칠 전 쌍화차거리 임대료 안정화를 위한 건물주 간담회가 있었습니다. 이익독점을 넘어서는 도시재생, 즉 상생의 도시를 향하는 동행의 모델을 개발해 보고자 했습니다. 우리는 그 곳에서 행정적 대응방안을 넘어서는 건물주들의 조력 의지를 엿볼 수 있었습니다. 아직은 갈 길이 멉니다. 더 많은 건물주들의 참여가 필요합니다. 시는 참여한 건물주들과 함께 쌍화차거리에 새로운 상생의 분위기를 만들어 갈 것입니다.삶은 소멸할 수 없습니다. 뭔가를 찾아내야만 합니다.삶의 이유, 삶을 영속시키는 힘을 찾아야 합니다. 도시는 누군가에 의해 공급되어진다는 의존적인 생각에서 벗어나야 합니다. 앞으로 건강한 도시, 살기좋은 도시 그리고 일상 시민의 목소리를 경청하는, 주민이 주인이 되는 시정을 추진하기 위하여 1400여 공직자들과 함께 머리를 맞대고 노력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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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16.11.18 23:02

국민 대통합의 전진기지가 필요하다

한 사람이 백 걸음을 가는 것보다 백 사람이 한 걸음을 가는 게 더 큰 힘을 발휘한다는 백인일보(百人一步)의 마음가짐으로 국민 대통합에 광범위한 참여를 이끌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최근 진안을 찾은 국민대통합위원회 한광옥 위원장의 인사말 중 일부다. 국민대통합위원회는 진안군에서 섬진강권 지역 주민 간 화합의 장을 마련했다. 섬진강의 발원지인 데미샘이 있는 전북 진안군 백운면과 섬진강의 끝자락인 경남 하동군 하동읍 주민들이 한 자리에 모여 화합과 결속을 다지는 의미 있는 자리였다.한국을 분열시키는 갈등은 크게 이념계층세대지역 등 4가지로 나눌 수 있다. 이 중에서 국민통합을 위해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영호남의 교류다. 필자는 영호남의 선조들이 화합하며 살았던 진안을 국민 대통합의 전진기지로 만들고 싶다는 생각을 갖고 있다.진안은 호남의 3대 산맥인 금남정맥, 호남정맥, 금남호남정맥 등 3대 정맥이 맞닿은 산태극과 섬진강, 금강의 발원지인 수태극이 교차하는 곳이다. 신라 시대 경덕왕은 호남의 물과 산의 근원이 되는 이 지역이 진정되고 평안해야 나라가 평안하다는 의미에서 이 지역의 지명을 진안이라 이름 붙였다고 전해진다. 한자로 진압할 진(鎭), 편안할 안(安)자를 쓴다.진안의 중심에 있는 마이산은 조선왕조 탄생에 얽힌 설화가 많다. 고려 말 남원 운봉에서 왜구를 물리친 이성계가 꿈에서 새 나라를 창업하라는 계시와 함께 금척을 받는데, 그가 꿈을 꾼 곳이 마이산이다. 태조는 조선왕조를 창업하기 전 이곳에 들러 기도를 올렸고 이후 태종이 말의 귀를 닮았다 해서 이 산에 마이산이란 이름을 내렸다고 한다. 태조의 첫째 아들 이방우의 칭호도 진안대군(鎭安大君)이다.더 거슬러 올라가, 삼국시대 줄곧 백제의 영역으로 인식되었던 진안 지역은 영호남이 함께 살았던 곳으로 우리 선조들은 마이산을 기점으로 화합을 이뤘다. 1990년대 중반 용담댐 수몰 예정 지구에 대한 대대적인 발굴 조사 때 백제와 가야, 신라 양식의 유물이 함께 출토된 것이 이를 증명한다. 또한 2000년대 이후 실시된 각종 지표 조사를 통해 진안 일대의 산성 및 봉수의 분포상이 파악되었으며, 역사지리적인 관점에서의 고대 교통로에 대한 복원이 시도되면서 진안고원이 선사시대 이래 줄곧 교통의 중심지였던 것으로 드러났다.지금도 진안은 동서를 연결하는 통로역할을 하고 있다. 호남고속도로와 대전-통영 간 고속도로를 연결하는 익산-장수 간 고속도로가 뚫리면서 수도권은 물론 호남과 영남 양쪽에서 모두 접근성이 크게 좋아졌다. 영남지역과의 광역교통망이 확보되면서 영호남 교류활동이 진안에서 활발하게 이루어지고 있다. 현재 진안군은 부산 북구, 대구 남구와 자매결연을 맺고 다양한 교류활동을 펼치고 있으며, 한국자유총연맹 진안군지회와 부산북구지회가 자매결연을 맺은 것을 비롯해 20여개가 넘는 사회단체와 생활체육동호회가 수년간 화합교류행사를 열고 있다.1997년 구성된 섬진강환경행정협의회도 섬진강 수계 전북전남경남 11개 지자체 회원기관이 모여 섬진강 생태계 복원과 정상적인 기능을 회복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올해 15만 명이 다녀간 진안홍삼축제 프로그램 중 하나인 트로트코리아 페스티벌의 개최 목적은 지역경제 활성화와 동서화합이다. 행사 기간 동안 진안과 자매결연을 맺고 있는 영남지역 20여개 기관 및 단체를 초청해 스킨십을 더욱 강화했다. 남녀노소 즐겨 부르는 트로트 페스티벌을 진안고원의 한복판 마이산에서 열어 세대 간 갈등을 해소하고 화합의 기폭제로 만들어 갈 계획이다.지난 달 28일에는 진안군과 고령군 영호남 의용소방대 교류행사가 진안에서 열렸고, 오늘(4일)은 전북과 부산지역 민주평통자문회의 위원들이 진안에 모여 화합의 시간을 보낸다.남북통일도 중요하지만 그보다 앞서 동서화합이 먼저다. 진안군은 호남의 지붕 진안고원 마이산을 중심으로 진정한 화합과 국민통합의 시대를 열어나가려고 한다. 통합 없이는 국민행복도 경제성장도 불가능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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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16.11.04 23:02

아는 자의 권리, 바다의 국제법

짐은 이런 조약에 서명한 적이 없다.대한제국의 억울한 역사를 토혈(吐血)한 순종의 유언이다. 1875년, 일본은 영국으로부터 도입한 운양호를 통한 함포외교로 조선 개방을 강압하였다.일본은 자국의 불법침략에도 불구하고 포격전의 책임을 조선에 전가하였고, 그 결과는 강화도 조약에 이어 1910년 국권피탈(國權被奪)로 이어졌다.그렇다면 대한제국의 식민지화는 도대체 어디에서부터 시작되었는가?일본의 국제법과 제해권(制海權)의 중요성에 대한 정확한 이해에서 찾을수 있다. 대한제국의 국제주의적 외교 전략 봉쇄를 위해 일본이 가장 먼저 취한 것이 외교권 박탈이었다는 것이 이를 증명한다.대한제국의 주변해역 상황은 어떠하였는가? 청일전쟁 전까지 조선의 제해권은 서해의 경우 영국, 프랑스, 미국, 일본, 청이 행사하였고, 남해의 경우 일본과 영국, 동해의 경우 러시아와 일본이 제해권을 행사하고 있었다.역사는 되풀이 된다고 했던가?21세기 약육강식의 무대는 여전히 바다를 중심으로 재현되고 있다. 전통적 대륙국가인 중국은 대양진출을 선언했고, 일본은 19세기 제해권 탈환에 혈안이 되어 있다. 무대는 또다시 한반도 주변수역이다. 대양으로 진출하려는 대륙세력과 전통적 해양세력인 일본반도 주변수역의 패권은 지역해 패권을 좌우하고, 이는 미국과의 새로운 세력 재편 문제로 확산된다는 점에서는 국제적이다. 우리나라의 서해와 남해, 그리고 동해가 동북아에서의 지정학적 축을 형성한다는 점에서도 상황은 낯설지 않다. 국제적 정당성을 위한 중요한 수단으로 국제법과 국제기구에서의 영향력을 확대하는 것도 유사하다.그러나 중요한 변화가 있다. 대한민국은 세계 10대 경제 축으로 성장했고, 국제사회의 주역으로 성장하였다는 점이다. 모든 국제적 이슈에 소위 입장을 표명할 위치에 섰다는 것을 의미한다. 바다에는 중국어선의 불법성과 폭력성, 중일의 지역해 패권 쟁탈, 이어도 주변수역에서의 권리 행사, 독도문제에 대한 주권행사 등 굵직굵직한 바다의 문제가 산재해 있다.우리의 이익을 지키는 일이고, 후세대에 대한 의무이다.그러나 바다를 국가 역량 확대의 축으로 보는 국민들의 시각은 여전히 열정적이지 않다. 바다를 바라볼 뿐, 바다의 지식과 바다의 힘을 이해하지는 않는다.바다는 우리나라 물류이동의 중추이고, 광물과 생물자원의 보고이며, 대양으로 진출하기 위한 힘의 기반이다. 바다의 공간을 상실했을 때, 우리의 미래는 구한말 보다 더욱 어려운 지역해에 갇힌 나라로 전락할 수 있다. 대양으로 나갈 길이 막히는데, 무엇을 얻을수 있단 말인가.주변국의 해양공간 확보를 위한 갈등과 국제적 영향력 강화 경쟁은 이미 지역해에서의 무력 분쟁을 고려하면서 접근되고 있다. 올해 7월 중재재판소의 남중국해 판결(중국 대 필리핀) 역시 해양공간에 대한 문제이면서, 지역해 패권에 대한 분쟁이었다.필리핀이 중국을 상대로 국제재판에 제소한 것도 놀랍지만, 승소로 이끈 차분한 법적 논리와 근거, 소송 대상 해역에 대한 체계적 이해는 더더욱 경이롭다.국제사회에서 약소국으로 평가되는 필리핀에게 소송 과정에서 위축된 모습은 찾아 볼 수 없다.바다를 지배하는 질서는 시대를 관통하며 변화하고 있다.그러나 변하지 않는 원칙이 있다. 바다에 대한 권리는 여전히 아는 자를 위해 논의되고, 새로운 질서로 재창출된다는 점이다. 시대를 지배할 것인가.그렇다면 강대국간 대립의 파고(波高)에 당당히 권리를 천명하고 돛을 올려야 한다. 시대를 진단하고, 정세를 이끌어 가는 혜안은 바다 없이는 불가하다. 바다를 이해하는 깊이가 미래를 진단하는 깊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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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16.10.21 23:02

생명산업 농업 친환경에 미래가 있다

올해는 어느해 보다 풍년임에도 불구하고 농민들의 마음이 편치 않다. 풍년 농사로 쌀의 제고량이 넘처나면서 가격은 하락하고 있다. 이런 상황을 지켜봐야 하는 농민들의 마음이 편할리 없다. 열심히 일한 만큼 제 값을 받아야 하지만 현실은 그러치 못하다.농촌지역 단체장으로서 이런 모습을 지켜보는 마음 또한 편치 않다. 쌀 한톨을 생산하기 위해 일년 내내 땀 흘렸을 농민들을 생각하면 마음이 더욱 아프다. 해마다 반복되는 이런 악순환을 타개하기 위한 방법은 무엇일까?순창군은 친환경 농업에서 답을 찾고 있다.최근 안전한 먹거리에 대한 소비자의 관심이 높아지면서 친환경농업의 중요성이 커지고 있다. 소비 시장도 확대 일로다. 한 연구에 따르면 친환경 농식품 취급점은 2010년 4,101개소에서 2014년 4,954개소로 증가했고 매출액은 같은 기간 7,795억원에서 1조 2,820억원으로 증가했다. 또한 세계 유기농 시장은 2014년 79조원 수준으로 앞으로도 더욱 성장할 것으로 전망된다.고객과 시장은 이미 준비된 셈이다. 문제는 누가 어떻게 시장을 선점하느냐가 관건이다. 민선 5기부터 순창군은 친환경농업을 집중 육성하고 있다. 우선은 농민들이 친환경 농업에 대해 바로 알고 또 확신을 갖게 하는게 중요했다.다양한 교육과 지원방안을 마련해 사업을 추진한 결과 순창군은 지난해 도내 유일하게 친환경 인증면적이 증가했다. 1,119ha 도내 최대 인증면적이며 경지면적대비 11.3%에 이른다. 인증면적 확대와 함께 친환경농업을 체계적으로 지원할 각종 시설도 필요했다.그래서 우리군은 국비를 포함해 100억을 투자해 광역친환경농업단지를 올해 완공했다. 광역친환경 농업단지에는 자원순환농업을 선도할 농축산순환자원화센터와 친환경 농산물 집하와 선별을 담당하는 산지유통센터, 친환경 벼를 건조 저장할 수 있는 벼 건조 저온저장시설이 들어섰다. 농축산순환자원화센터에서는 이미 순창의 미생물을 활용해 냄새가 적고 식물병에 강한 퇴비를 생산해 보급해 좋은 반응을 얻고 있다.또 친환경농산물의 공동선별 출하를 담당할 산지유통센터와 벼 건조 저온저장시설이 올해부터 본격 운영되면 순창친환경농업 발전의 새로운 전기가 마련될 것으로 보인다.친환경농업 교육과 기술개발, 유기농 자재의 생산 공급을 위해서 친환경 농업 연구센터 건립도 추진 중이다.100억원을 투자하는데 우리군 친환경 농업의 체질 개선은 물론 친환경 농업 경쟁력 강화에 큰 도움을 줄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물론 장밋빛 전망만 있는 건 아니다. 5.8%까지 확대되던 전국 친환경농업 재배면적은 2014년부터 주춤하는 추세다. 개별 농가들이 유통에서 어려움을 겪고 있기 때문이다.소비자 신뢰는 뒤로한 채 양적성장에만 몰두했던 결과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건강한 먹거리에 대한 소비자들의 수요는 지속적으로 증가할 것은 분명한 사실이다.당장의 어려움을 감내하지 못하고 미래의 성공을 포기해선 안된다. 철저한 생산관리를 통해 소비자의 신뢰를 회복하고 유통구조 변화를 통해 질좋은 친환경 농산품이 소비자에게 보다 가까이 다가갈 수 있는 구조를 만들어야 한다.우리군은 친환경쌀의 유통 확대를 위해 지역 음식점에서 친환경 쌀을 소비할 시 일반쌀과의 차액을 지원해 주는 사업을 추진 중이다. 친환경쌀 소비는 물론 지역이미지 제고에도 큰 도움을 주고 있다.또 민간 주도의 조합공동사업 법인을 통해 대형마트, 홈쇼핑을 통한 친환경농산물의 다양한 판로 확보에도 노력하고 있다. 소비자들이 보다 쉽고 편하게 순창의 친환경 농산물을 접할 수 있도록 하고 있는 것이다.쌀값 하락과 FTA 확대로 인한 수입농산물의 증가, 지구 온난화로 인해 농민들의 시름이 늘고 있다. 친환경 농업은 개방화 시대 우리 농업을 지켜낼 유일한 방법이다. 그래서 생명산업 농업은 친환경에 미래가 있다고 말하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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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16.10.07 23:02

농업을 신관광산업으로 육성한 '김제 지평선축제'

1차 산업인 농업을 한국의 대표 관광산업으로 만든 김제지평선축제, 허허벌판 벽골제를 관광지로 지정, 전국최초 4년 연속 대한민국 대표축제로 선정된 것이 김제 지평선축제가 거둔 성과다.과거 농경사회에서 한반도의 곳간으로 생명 농업의 본 고장이었지만 이제는 천덕꾸러기가 된 농업을 위한 너른 들판뿐으로 변변한 관광지조차 없는 김제가 거둔 결과여서 더욱 돋보인다.하늘과 땅이 맞닿은 땅, 삼복더위와 북풍한철을 고스란히 견디는 동서로 30㎞, 남북으로 60㎞에 이르는 호남평야는 서울 면적의 3배에 달하는 전국최대의 곡창지대로 임진왜란시 이 충무공께서도 약무호남시무국가(若無湖南是無國家)라 강조하셨다.그러나 산업화, 도시화로 쇠락의 늪으로 빠져든 농촌이 1994년 우루과이라운드(UR) 타결과 1995년 세계무역기구(WTO)가 출범하면서 14종 농축산물의 전면 수입자율화로 최악의 상황으로 내몰리게 되었다.이처럼 농민들이 실의에 빠진 위기였을 때 희망을 주고 흥겨운 농악으로 신명나게 하고자 농경문화의 프로그램으로 지평선축제를 만든 지 18년째이다.최우수축제 8회에 전국 최초로 문광부로부터 4년 연속 대표축제로 선정되어 예산지원을 받아왔으며 온갖 고생을 함께 하신 김제시민의 영광이 아닐 수 없다.특히 축제를 찾아주신 국내외 관광객들의 적극적인 참여와 격려에 지면을 통해서나마 감사를 드리는 바이다.먼저 지평선축제의 특징이라면 가장 한국적인 것이 가장 세계적이라는 개념에서 가장 김제적인 것을 추구하여 매년 70개정도 프로그램을 체험 위주로 구성함으로써 어른들은 옛 추억을 되살리고 어린이와 외국인은 아름다운 추억을 만들 수 있도록 하고 있다.자칫 최고의 자리에 오르면 개구리 올챙이 시절 모른다 는 속담처럼 자만하기 쉬운 것이 인간사라 했던가.초기 지평선축제를 바라보는 시민들의 시각에는 부정적, 냉소적인 면이 없지 않았지만 꾸준히 국내외 타 축제를 벤치마킹하고 연구개발하는 담금질을 계속하여 내실을 다졌다. (사)지평선축제제전위원회를 설립하여 적극적인 시민참여로 탄력을 받게 되었고 전국대회에서 수상한 김제만의 민속놀이인 쌍용놀이, 입석 줄다리기, 만경들 노래 등을 고정프로그램으로 등장시키게 되었다.조정래 선생의 소설 아리랑 덕택에 김제가 전국 유일한 지평선의 고장임을 알게 되어 지평선이란 공동브랜드를 착안하여 엄청난 홍보효과를 올렸고 그 인연으로 아리랑 문학관, 아리랑 문학마을까지 조성하여 벽골제와 함께 관광명소로 만들어 가고 있다.일제 강점기인 1920년대 일본인들이 1700년 전에 축조한 벽골제방 3.3㎞ 중 2.5㎞를 파헤쳐 수로를 만들었고 거기서 생산된 쌀을 일본으로 실어간 서글픈 사연도 담겨있다.벽골제를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에 등재하는 목표로 4년 전 발굴, 복원 사업을 시작하여 부엽층을 포함한 축조공법을 확인하였고, 특히 연약기반에 현대 토목공법과 유사한 초낭(草囊)을 국내 최초 발굴하는 쾌거를 거두기도 했다.지난 8월 벽골제 발굴과 세계문화유산 등재를 위한 국제포럼을 개최하여 일본, 중국의 유사한 유물들과 함께 등재를 추진키로 약속했다.관광에는 볼거리, 먹거리, 살거리, 즐길거리가 많아야 하고 체류형 관광이 가능해야 하므로 5년전 여성가족부사업인 국립청소년체험센터를 유치하여 450명 정도가 숙식할 수 있게 되었다.그 외에도 금산사 템플스테이, 외국인 홈스테이, 마을회관 캠핑장 등을 활용하고 있다.지평선축제는 현재 7만평의 벽골제 부지에 5만평을 추가 확보하여 내실있게 만들어 다시 찾는 축제로 글로벌 육성축제로 만들 뿐 아니라 농업박람회를 추진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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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16.09.23 23:02

'헬레네의 함정' 경계해야

기원전 12~13세기경 초기 그리스 시대, 터키의 소아시아 지방에서 번성했던 도시 국가로 알려진 트로이는 잘못된 선택으로 역사 속으로 사라졌다.10년 동안 그리스와의 치열한 싸움에 져 패망했는데, 이 전쟁이 그 유명한 트로이 전쟁이다. 전쟁의 발단은 버려진 왕자 파리스였다. 트로이 왕인 프리아모스와 아내 헤카베 사이에서 태어난 그는 태몽이 불길한 전조로 해석됨에 따라 갓난아기 때 버려졌다. 하지만 그는 곰이나 양치기들에 의해 키워졌고, 젊은 시절에 트로이 축제의 권투 시합에 참가해 프리아모스의 다른 아들들을 무찌름으로써, 다시 왕자로 봉해졌다.제우스는 파리스에게 가장 어려운 결정을 내리게 한다.바로 헤라, 아테나, 아프로디테 등 3명의 여신 가운데 누가 가장 아름다운가를 결정토록 한 것이다. 이에 헤라 여신은 파리스에게 왕의 권력을, 아테나 여신은 군사적인 능력을 주겠다고 각각 제의했다.그럼에도 파리스는 두 여신의 제의를 거부하고 이 세상에 살아 있는 가장 아름다운 여인을 얻도록 도와주겠다는 제의를 한 아프로디테를 가장 아름다운 여신으로 선정했다. 이어 파리스는 아프로디테의 도움을 받아 가장 아름다운 여인이라 평가받던 스파르타 왕 메넬라오스의 아내인 헬레네를 유혹해 트로이에 숨어버렸다.파리스는 물론 트로이는 아내를 돌려달라는 메넬라오스의 요구를 거부했고, 10년간의 전쟁 끝에 파국을 맡게 된다.포스코 경영연구원은 지난 2007년 간과하기 쉬운 신규사업 추진시의 함정과 극복이란 보고서를 통해 헬레네의 함정을 제시했다. 헬레네의 함정이란 여인의 아름다움에 빠져 망국을 초래한 전쟁을 벌인 트로이처럼, 위험이나 투자 적절성에 대한 판단 없이 시장 트렌드, 성장성 등에 치중해 사업선정의 오류를 범하는 것을 뜻한다.최근 많은 지자체가 이러한 헬레네의 함정에 빠져 허우적거리고 있다. 공멸로 이끌게 하는 헬레네는 바로 로컬푸드다.주지하다시피 로컬푸드는 완주군의 성공신화가 알려지면서 몇 년 전부터 전국의 지자체가 앞다퉈 추진에 나서고 있다,전북 23개를 비롯해 전국적으로 직매장이 110개가 넘는다. 특히 로컬푸드가 농업의 신(新)활로인 6차산업의 성공모델로 부상하면서 열병 수준이 돼버렸다.그러나 과연 전국의 수많은 로컬푸드 매장이 애초의 목적과 부합하는가에 대해서는 의문점이 따른다. 무엇보다 소비자에게는 안전한 농산물을 공급하고, 농민에게는 고정적인 수익을 보장하고 있는지 따져볼 필요가 있다. 많은 지자체나 농협은 완주 로컬푸드의 성공에만 관심을 쏟는다. 충분한 사전 준비와 농가와의 협조, 시장성 평가 등은 고려 대상이 아니다.그러다보니 문을 연 지 고작 몇 개월만에 문을 닫거나 뚜렷한 성과를 내지 못하고 있는 직매장이 많다. 또한 로컬푸드의 생명인 소비자와의 신뢰를 등한시하고 있다.이번에 불거진 일부 직매장에서의 잔류농약 검출이나 유통기한 초과 등의 사태는 아름다운 헬레네(로컬푸드)에 빠져 로컬푸드 자체의 존립마저 위태롭게 만들고 있다.지난 2012년 4월 완주 용진에 직매장 1호를 개설한 뒤 46억원의 매출을 올렸던 완주군의 로컬푸드는 모두 11개소로 확충됐고, 지난해 414억원, 올 상반기 228억원의 매출을 기록했다.2500여 월급받는 농가를 탄생시키는 것은 물론, 약 6만여명의 로컬푸드 고정고객을 확보했다. 주목해야 할 점은 이러한 완주군의 로컬푸드 성공은 갑작스럽게 튀어나온 것이 아니다. 5년에 걸친 철저한 준비, 기업농과 전업농 육성이라는 투트랙(two-track) 전략 구사, 1일 유통체계 구축, 철저한 품질관리(잔류농약검사) 등을 추진해온 것이다.완주군은 여기에 만족하지 않고 학교급식 등으로 시장을 넓히고, 잔류농약검사도 9월부터 국가 수준인 320종으로 늘리는 동시에, 오는 2018년까지 생산단계에서의 검사도 확대할 방침이다.로컬푸드는 분명 매력있는 사업이다. 그리고 지역의 새로운 성장동력이다.하지만 그처럼 매력있는 로컬푸드 역시, 금세 헬레네처럼 모두에게 생채기를 낼 수 있는 대상으로 변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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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16.09.09 23:02

쉼표 없는 무주 반딧불축제

생명존중의 땅, 무주에서 해마다 열리는 반딧불축제는 맑은 물, 깨끗한 공기, 오염되지 않은 대지의 특성을 살린 전국 최초의 환경축제이자 전국에서 유일하게 천연기념물 제322호로 지정된 반딧불이를 테마로 한 문화관광부 선정 최우수축제다.지난 1997년 자연의 나라 무주라는 주제로 첫 선을 보인 무주반딧불축제는 그동안 우수기획문화축제, 새천년 뉴밀레니엄축제, 지역육성축제를 거쳐 13년 연속 문화체육관광부 지정 우수축제, 4년 연속 대한민국 최우수축제로서의 영예를 누려 왔으며 대한민국 여름축제 선호도 1위, 축제닷컴 선정 가보고 싶은 축제 2위, 미국 CNN go 선정 한국에서 가봐야 할 가장 아름다운 곳 50선에 꼽힐 만큼 많은 이들의 사랑과 호평을 받아왔다.올해로 스물, 사람으로 치자면 성년을 맞은 무주반딧불축제는 행정자치부 주관 경영행정 평가에서 독창적인 아이템을 경영행정으로 승화시켜 지역경제에 큰 영향을 미치는 공익성과 수익성을 모두 인정받아 대상(국무총리상)을 수상한 바 있으며 환경부가 후원한 환경운동부문 대상을 차지함으로써 우리나라의 대표적 환경문화축제로서의 확고한 위치를 선점하고 있다.또한 하늘과 땅, 물의 성스런 축제인 무주반딧불 축제는 청정 환경의 바로미터 반딧불이 되살리기를 통해 자연과 생명의 소중함을 일깨우고 자연환경보존 실천운동의 새로운 이정표를 제시한 전국 최초의 환경문화축제로서의 의미뿐만 아니라 지방자치에 브랜드 개념을 접목시킴으로써 차별화된 무주만의 고유브랜드시대를 열었다는데 큰 의의를 찾을 수 있다. 무주군이 유서 깊은 (신)라(백)제의 접경 지역이자 경상전라충청이 만나는 삼도 화합의 중심으로 반딧불축제를 통해 삼도민이 함께 어우러짐으로써 민족 대 화합을 이루는 사랑과 평화의 땅으로 각광받는 계기 또한 되고 있다.문명의 이기에 멍든 환경과 인간들에게 에코토피아의 공간을 약속하는 꿈의 빛을 온 누리에 전하기 위해 축제의 일상화로 여겨지는 소비적이고 향락적인 면을 과감히 없애는 대신 자연사랑, 인간사랑의 친환경 컨셉을 가미한 생태 체험적 교육 프로그램을 집중 배치함으로써 축제의 장 곳곳에 찾는 이로 하여금 누구나 환경의 흐름을 직접 느낄 수 있도록 하고 있다.한국인의 꿈과 고향의 향취를 느낄 수 있는 가족 지향적 프로그램인 반딧불이 신비탐험 코스와 반딧불이 생태관은 해를 거듭할수록 그 인기가 더해지고 있으며 특히 내일의 주인공이자 지구촌 시대의 주역으로 자라날 청소년들에게 범 지구적 사고와 新자연주의 가치관을 정립할 수 있도록 반딧불이 자연학교 탐방 등 현장학습의 장을 제공함은 물론, 전국 환경 그림 그리기대회, 글짓기대회, 반딧불동요제, 비보이댄스경연대회 등을 개최함으로써 자라나는 청소년들에게 미치는 인식의 변화는 그 자체만으로도 무궁한 가치와 효과를 지닌다고 할 수 있다.전통문화 체험 축제로 낙화놀이, 섶다리밟기, 방앗거리액막이놀이, 기절놀이, 솟대세우기, 전라좌도 무주굿 등 지역고유의 전통문화를 발굴, 지역주민이 직접 참여 시현하게 하는 점과 전통공예문화촌을 조성, 축제장화 함으로써 전통과 현대가 조화를 이루는 새로운 문화공간으로 자리매김 하게 된 것도 눈여겨 볼만한 대목이다.이제, 반딧불축제가 남긴 흔적은 고스란히 무주의 역사가 되었다.반딧불에서 시작된 사랑과 평화의 메시지가 대한민국을 넘어 지구촌 곳곳에 진한 감동으로 전해지기를 소망하며 올해도 어김없이 무주반딧불축제는 또 다른 변화, 또 다른 진화를 시작한다.자연의 빛, 생명의 빛, 미래의 빛!대한민국을 넘어 세계 100대축제로 승화 발전되는 그날까지 무주반딧불축제는 쉼 없는 전진을 계속해 나갈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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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16.08.26 23:02

취임 10년차 자치단체장의 회고

예부터 10년이면 강산이 변한다는 말이 있다. 이는 국가와 지역사회의 변화가 이루어지기 위해서는 10년 정도의 시간이 필요하다는 이야기로 해석할 수 있을 것이다.군산도 10년 단위로 많은 변화를 거듭해왔다는 점에서 10년 강산변화설이 설득력을 얻고 있다.군산 발전의 역사는 1899년에 의해 개항되어 해방전 전국 3개 항구였고 해방이후에도 군산항과 수산업의 호황으로 1960~1980년대까지 경제적 호황을 누렸으며 호남의 관문이라 불릴 정도로 발전된 항구도시였다. 90년대부터 수산업 자원고갈로 인한 어획고 부족, 유럽발 세계경제침체로 인한 경기침체 등의 군산발전의 악재가 지속되는 변화가 있었다.이러한 변화의 바람속에 취임 10년째. 참으로 많은 일이 있었고 열심히 최선을 다해 군산발전을 이루고자 정부와 기업체를 찾아 예산달라고, 군산으로 들어와 달라고, 60고초려 신조어를 낳을만큼 쉼 없이 뛰어도 봤다. 그 가운데 보람도 느꼈고 아쉬운일도 있었으며, 나를 믿고 있는 군산시민에게 2012년 8월13일 500년 빈도의 폭우로 참으로 미안한 일도 있었다.2006년 민선4기 첫 시장으로 취임할 당시 군산인구가 최저점인 26만 562명으로 수년째 감소세였고 산업단지는 23%의 분양률로 저조했으며 관광은 아예 불모지였다.이에 인구 증가와 산업, 관광을 아우르는 50만 국제관광기업도시 군산건설를 시정목표로 정하고 풍화격을 갖춘 명품도시 구현을 통해 현식적인 변화를 추진했다.다행이 공군사격장 문제로 관내 직도사격장 허가로 고군산군도 연결도로와 근대역사경관조성, 군산예술의 전당 등 총 11개 시업에 3437억원의 국비를 확보하고 본격적인 군산개발에 착수했다.또 기업유치를 위해 현대중공업, 두산인프라코어, 한국지엠, 타타대우, 도레이, 솔베이 등 유수기업을 수십차례 방문하여 취임이후 현재까지 482개의 기업유치의 효과를 거두었다. 이와 함께 민족의 수치이자 아픈 역사인 근대문화를 이제는 아픔으로 묻어두지 말고 아픈 역사를 통해 새롭게 거듭나자는 역발상을 통해 근대역사문화도시 건설로 현재 대한민국 근대역사문화도시 메카로 발돋움했다. 품격있는 도시브랜드 창출을 위해 인재양성과를 신설하고 비문해자 교육을 통해 1468명에게 글을 터득하게 함으로써 무엇보다 큰 보람을 느끼고 있다.학생들의 학력신장을 위해 글로벌아카데미를 운영하여 수도권 학생들이 받는 질 높은 교육혜택을 군산학생들에게 부여했으며, 군산전북대 병원 건립추진과 군산예술의 전당, 근대역사박물관, 16개의 작은도서관 등을 개관하여 시민의 건강과 삶의 질 향상에 노력했다. 그러나 지난 2012년 8월 500년 빈도에 해당하는 445mm의 기록적인 폭우로 군산중심지가 물에 잠겨있는 참사는 겪으면서 나를 믿고 따라준 군산시민에게 너무나 미안했었다.침수로 가재도구를 내어놓고 하나하나 닦고 있는 시민들을 보면서 인간으로서. 군산시장으로써 한계를 느끼며 눈물도 흘렸다.누군가 인간이 막을 수 없는 자연재해라고 달래줬지만 폭우에 대비했으면 막을 수 있는 인재라고 생각했다.다시는 군산시민에게 이러한 고초를 겪지 않게 하겠다는 다짐으로 군산시내 우수를 모두 모으고 유출시킬 수 있는 우수저류조 및 배수펌프장을 정비하고 옥회천과 미제천, 경포천의 재해예방사업을 추진했고 다행히 모두 완공을 눈앞에 두고 있다.자연과 문화가 아름다운 축제의 도시를 위해 시간여행축제와 지역문화 활성화로 지난해 2015 k페스티벌 대상과 지역문화 브랜드 대상을 수상하는 영예도 얻었다.기업유치로 일자리를 창출하고 교육환경개선과 대규모 체육행사 유치등 최선을 다한 결과 부수적으로 인구증가와 재정규모의 괄목한 만한 성장를 일궈냈다.취임당시보다 인구는 1만7410명 증가, 자체예산은 4905억원에서 2배이상 증가로 2015년 1조 155억원으로 1조원 시대를 열었다.취임 10년을 지나 시장으로서 당연히 할 일이었음에도 이 자랑은 사랑하는 군산시민이 함께 했다는 점에서 자랑할 만 하다.시장과 시민이 이인동심(二人同心)의 마음으로 힘들때도 기쁠때도 언제나 우리시민이 함께했다. 고맙다, 너무도 고맙다. 이제 남은 2년 내가 할 일은 하나다. 고맙고 사랑하는 군산시민을 위해 진인사하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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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16.08.12 23:02

가장 한국적인 정서를 만날 수 있는 곳 남원

경제학자들에 따르면 도시(지역경제)가 건전하게 발전하기 위해서는 교류인구가 정주 인구의 100배 이상이 되어야 한다고 한다. 사람이 움직여야 경제활동이 이뤄지고, 부가가치를 창출할 수 있다는 이야기이다. 남원 인구를 9만 명으로 보면 어림잡아 매년 900만 명의 교류인구가 있어야 건전하게 발전할 수 있다는 계산이다.교류인구 중 가장 부가가치가 높은 사람은 바로 관광객이다. 남원시는 올 관광객 목표를 교류인구 900만 명의 절반에 가까운 400만 명을 목표로 하고 있다. 관광객 1명이 창출하는 부가가치는 중형차 한 대를 수출하는 효과가 있다고 한다. 또 관광객 26명이 증가하면 일자리 한 개가 늘어난다고 한다니 1만5000여 명의 일자리를 창출할 수 있는 셈이다. 특히 보호무역 광풍이 불고 있는 요즘, 그 과녁을 비껴갈 수 있는 유일한 산업이 관광산업이다. 굴뚝 없는 산업으로 불리는 관광산업이 21세기 블루오션으로 떠오르는 이유이다.그러나 관광산업이 성공하기 위해서는 많은 노력과 시간, 그리고 투자가 선행되어야 한다. 아름다운 자연경관과 문화자원도 풍부해야 한다. 보고, 먹고, 체험할 수 있는 관광인프라도 갖춰야 한다. 시민들의 높은 문화수준은 절대적이다. 이 모든 것을 두루 갖춘 곳, 대한민국에서 가장 한국적인 정서를 느낄 수 있는 곳, 바로 남원이다. 그 첫 사업이 천년고도 남원의 또 하나의 명품인 전통숙박체험시설 남원예촌이다.지난 15일 광한루원 북문 쪽에 개관한 남원예촌은 우리나라 최고의 명장들이 혼과 긍지를 담아 건축했다. 목재는 육송을 사용해 은은한 향이 코끝을 자극한다. 구들난방과 친환경 전통흙벽은 몸과 마음을 가뿐하게 해 준다.목재에 옻칠하는 새로운 건축기법도 도입했다. 옻칠은 전통한옥의 단점인 화재의 위험성과 흰개미의 목재 훼손을 막는다. 직접 아궁이에 장작불을 지펴 고구마와 감자를 구워 먹을 수도 있다. 남원예촌에서 잠을 자며 남원의 속살을 들여다보는 것도 의미 있는 체험관광일 것이다.남원예촌은 또 광한루원, 춘향테마파크, 함파우 문화 아트밸리, 예가람 길과 함께 시내권 관광의 중심축으로 떠오르고 있다. 광한루원을 찾는 연간 100만 명이 넘는 관광객들에게는 새로운 볼거리를 제공한다. 원도심 활성화에도 큰 힘이 되어 줄 것으로 기대된다.이 뿐만이 아니다. 문화관광이 각광 받고 있는 이 시대 남원의 유무형 문화자원은 관광보물이다. 판소리 동편제, 삶의 철학이 담겨 있는 고전문학, 선인들의 애환이 녹아있는 지리산 둘레길, 1500여 년 전 화려한 철기문화를 꽃피운 운봉 가야문화, 천년사찰 실상사, 왜구를 섬멸한 황산대첩지, 제2의 동학성지, 가장 오래된 산업이자 미래 산업인 옻칠 목공예 등 발걸음을 옮길 때마다 문화와 역사를 만날 수 있는 유일한 고장이다.전 세계가 열광하는 K-POP도 남원이 뿌리이다.바로 판소리 동편제이다. 슬픈듯하면서도 흥겹고, 자유분방하면서도 극도로 절제되며, 힘이 넘치는 판소리와 K-POP은 한 줄기이다. K-POP이 짧은 시간에 세계음악으로 자리 잡을 수 있었던 것은 분명 남원 소리꾼의 유전자가 있었기 때문이다. 한류의 중심지 남원은 지붕 없는 박물관으로 불리는데 손색없다.이제 남원의 보물들이 서서히 그 진가를 발휘하고 있다. 남원예촌을 비롯해 함파우 소리체험관, 백두대간 생태전시관이 문을 열었다. 운봉 허브토피아관도 개관을 준비하고 있다. 관광품격을 높여 줄 김병종 시립 미술관, 도예마을 조성사업도 서두르고 있다. 여기에 미래관광의 총아로 불리는 지리산 산악철도 시범사업을 성공적으로 추진하기 위해 최선을 다하고 있다. 지리산권 중심도시 관광남원의 미래가 기대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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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16.07.29 23:02

지역의 미래 가치를 창출하자

미국의 저명한 정치철학자 프랜시스 후쿠야마 교수는 1996년 출판한 그의 대표적 저서 ‘신뢰(Trust)에서 건전한 자유민주주의 시장경제체제가 발전하기 위해서는 사회구성원 사이의 신뢰가 밑바탕이 되어야 한다고 역설했다. 사회적 신뢰가 클수록 경제활동의 거래비용이 줄어들어 효율성이 높아진다는 논리다. 그는 당시 한국사회를 저 신뢰 사회로 분류했다. 최근 영남권 신공항 사태에서도 볼 수 있듯이 우리는 아직도 저 신뢰사회를 벗어나고 있지 못하고 있다.지역 구성원 간의 신뢰가 없으니 거래비용이 증가함은 물론 천문학적 갈등 조정비용만 소요된다.원인이 뭘까? 많은 원인이 있겠지만 가장 큰 원인은 급속한 경제성장 과정에서 나타난 성장지상주의다. 절차와 과정은 무시해도 목표만 달성하면 되고 내실보다는 외형을 지향하고 과정보다는 결과를 중요시해온 성장지상주의가 오늘날 우리 국가를 저 신뢰 구조로 만든 가장 큰 원인이다.성장지상주의는 경제는 물론 정치에서도 많이 나타난다. 국회의원, 단체장, 지방의원 등 정치인들은 4년간의 짧은 임기 동안 국민에게 가시적 성과를 보여 줘야 한다.정치인들에게 다음 선거 승리를 담보해 줄 외형적 성장지상주의 유혹을 피하기는 쉽지 않다.그래서 기본을 가꾸는 일보다는 보여주기 위한 성과에 매달리게 된다.물론 외형적 성장도 중요하다. 하지만 그것이 전부가 되어선 안 된다.민선 6기 발효문화투자 선도지구 같은 대규모 개발사업 성과도 있었지만 그보다 애착이 가는 성과가 두 가지 있다.첫 번째는 클린순창의 성공적 추진이고 둘째는 지역문화지수 향상이다.클린순창운동은 취임 초기인 2012년부터 추진한 농촌환경 개선운동이다. 클린순창 운동을 처음 추진할 때 반대 의견이 많았다. 농촌 환경개선보다는 대규모 개발사업에 집중해야 한다는 의견이 다수였다. 하지만 각종 폐기물의 방치와 환경오염, 농지의 폐허화는 우리 생활 자체를 위협하는 심각한 문제라는 생각이 머리를 떠나지 않았다. 또 소비자들이 깨끗하지 않은 환경에서 자란 농산물을 선택할 리 없다.관광에 미치는 영향은 더욱 크다. 농지에 폐비닐이 수북하고 쓰레기 오염이 심각한 지역을 다시 찾고 싶은 사람이 누가 있겠는가? 즉 클린순창 운동은 농산물 판매와 관광산업 발전을 위해서도 꼭 필요했던 사업인 셈이다.클린순창 운동을 본격 추진한 지 4년 차를 맞는다. 지난해 매립장 반입 쓰레기가 급감하고 농촌 들녘에 폐비닐이 눈에 띄게 줄었다. 쓰레기 분리수거도 정착 단계다.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군민의식이 변하다. 이제 순창지역 행사에서는 종이컵 등 일회용품을 찾기 힘들다. 처음에는 불편해 하던 주민들도 이제는 당연한 일로 받아들인다.또 자발적 클린순창 운동 추진단체들이 생겨 읍면 시가지에 꽃을 심고 도로변에 있었던 불법 소각장을 퇴출했다. 주민의식 변화가 순창의 미래를 바꾸고 있다.문화지수 향상도 마찬가지다.순창은 얼마 전 문체부에서 발표한 군 단위 문화지수 전국 상위 10위권 안에 드는 성과를 거뒀다. 문화 불모지나 다름없었던 우리 군에는 큰 의미가 있다. 취임 초기부터 노력해 순창에 군립도서관 작은 영화관과 미술관, 청소년문화의 집, 일품공원 등이 생겼다. 중요한 것은 미술관에서 아이들이 미술을 배우고 주말이면 일품공원에서 주민들이 꾸미는 작은 예술공연도 열린다. 또 군립도서관에서는 인문학 강좌를 들을 수 있는 등 문화향유 기회가 많아진 점이다.문화향유 없이 진정한 삶의 질 향상을 기대하기는 어렵다. 특히 아이들이 건전한 문화 향유를 통해 바른 가치관을 형성하고 미래를 바꿔 갈 수 있다.클린순창 운동과 문화융성 사업은 현재보다는 미래에 대한 투자이면서 기본을 튼튼히 하는 사업이다. 그래서 애착이 간다. 덕건명립 형단표정(德建名立, 形端表正)이라는 논어의 한 구절이 있다. 덕은 알맹이를 뜻하니 속이 알차면 이름은 저절로 드러난다는 뜻이다. 민선 6기 성장지상주의에서 벗어나 알맹이가 튼튼한 순창을 만들면 순창은 절로 드러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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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16.07.15 23:02

가수 조영남의 경우

조영남 사건을 보는 심정이 착잡하다. 과오와 책임을 깨끗이 시인하고 석고대죄 했으면 좋았을 걸 궤변을 늘어놓아 일을 더 꼬이게 만들었다. 솔직함이 그의 장기 아니었던가?그의 잘못은 명명백백하다. 화투그림이 순수예술인지, 행위예술인진 모르겠지만 대작(代作)을 진품으로 팔아먹은 소행은 백번 욕먹어 싸다.결국 사기죄로 기소됐다니 자업자득이다. 팬들 사랑을 먹고사는 그가 밀랍 날개를 달고 태양에 너무 가까이 날아가 추락한 이카로스 꼴이 되었다. 동정과 증오가 교차하지만, 어쨌든 상응한 대가는 치러야 할 것이다.하지만 이 사건을 계기로 시민성과 예술성 간의 경계는 어딘가 하는 질문이 되살아난다. 이는 독일작가 토마스 만이 그의 중편소설 토니오 크뢰거에서 던졌던 화두기도 하다. 자전적 소설인 이 작품에서 토마스 만은 마음속에서 혈투를 벌이는 시민성과 예술성에 관하여 성찰한다.시인 지망 고교생 크뢰거의 마음은 혼돈 그 자체다. 학교와 부모에 순종하며 온실 속 화초처럼 자라는 범생친구들이 부럽기만 한데, 그의 내면에서 이글거리는 예술에의 열정은 자신을 끝없는 의심과 반항의 용광로로 이끈다.그러나 기성의 예술가들은 그를 범속한 시민적, 인간적 세계에서 벗어나지 못했다며 배척한다. 그는 예술성과 시민성 그 어느 영토에도 속하지 못한 경계인이자 이방인일 뿐이다.과연 예술하는 사람들에게 완벽한 모범시민이 되길 요구하는 것이 바람직할까? 획일화된 시민사회의 규격 속에 그들을 구겨넣어 독창적 예술혼의 만개를 기대할 수 있을까?그렇다고 예술인이라면 으레 대마를 피거나 법을 경시하고 기행을 일삼아야 한다는 뜻은 결코 아니다. 이들도 시민적 기본규율은 지켜야 한다. 하지만 이들에게 다른 직업인보다 더 칼같이 날이 선 잣대를 들이대는 것은 부당하다.간혹 공인(公人)을 자처하는 연예인들이 있는데 이는 착각이다. 연예인은 공적 영역에 복무하는 공인이 아니라 유명인일 뿐이다. 정치인, 공직자가 바로 공인인데, 이들은 모범시민이 되어야 할 의무가 있다. 국민혈세로 자리를 보전하기 때문이다. 공인의 잘못은 흐지부지 넘기면서 유독 예술가, 연예인들을 잡도리해서는 곤란하다. 법과 원칙에 따라 책임은 엄중히 묻되 마녀사냥, 인격살인은 안 된다.그들도 인간이고, 인간은 오류로부터 면역될 수 없는 존재기 때문이다.이 논의에서 조영남은 하나의 반면교사일 뿐이다. 그의 음악과 언행에 대한 개인적 호불호는 아무래도 좋다. 하지만 음악적 천분과 성과로 볼 때 우리 시대의 쓸 만한 광대인 그를 능지처참(陵遲處斬)할 것까지야 없잖은가?친일행각으로 비난받는 예술가들 문제도 비슷하다. 독보적 문학성을 부인할 길 없는 춘원과 미당 같은 이들을 인제 와서 뒤늦게 부관참시(剖棺斬屍)해야만 속 시원할까? 하이데거, 카라얀, 피카소, 마이클잭슨도 생전에 중한 과오를 범했지만, 인류는 그들의 작품을 여전히 보고 듣는다.이런저런 잘못으로 법과 여론의 매질을 톡톡히 치른 연예인들이 적절한 시점에 다시 무대에 설 수 있도록 관용을 베풀자. 악플과 찌라시의 저주가 난무하는 시대에 지나간 것은 지나간 대로 두는 너그러움이 아쉽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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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16.07.01 23:02

환경책임보험 가입 서둘러야

작년에 우리나라에서 발생하는 자동차로 인한 교통사고는 23만2000건에 이르고, 사고로 인해 사망하거나 다치는 사람도 35만5000명에 달한다. 자동차 수리 등 재산피해도 엄청나서 교통사고 보험금 지급액이 10조7000억 원이나 된다.사고가 나면 가해자가 피해자에게 치료비를 지급하고 자동차를 수리해 주는 등 배상을 해야 한다. 그러나 가해자가 재산이 없거나 사망사고 또는 다수의 피해자가 발생한 경우 가해자의 모든 재산을 동원해도 배상을 못할 수 있다.그렇게 되면 피해자 입장에서는 너무나 억울할 것이다. 이런 경우를 대비하여 자동차 소유자에게 자동차보험을 의무적으로 가입하도록 하고 있다.그렇다면 환경오염이나 화학물질 누출로 인해 피해를 받은 경우에는 어떻게 해야 할까? 자동차보험제도가 있기 전 교통사고 처리와 똑같은 상황이 벌어질 것이다. 피해자는 소송을 제기하여 피해사실을 입증하여야 하고, 큰 사고일 경우 고의가 아닌 한 번의 실수로 기업은 도산할 수도 있다.더구나 사고를 일으킨 기업이 재력이 없을 경우 국민의 세금인 국가예산으로 피해주민을 구제하였다. 2012년 구미에서 발생한 불산누출사고로 인해 공장은 폐쇄되었고, 554억 원의 국가예산을 들여 피해자를 구제하는 등 사고를 수습하였다.이러한 폐단을 막기 위해 정부는 환경오염피해 배상책임 및 구제에 관한 법률을 제정하여 금년부터 시행 중에 있다. 환경오염피해에 대한 배상책임을 명확하게 하고, 피해자를 신속하고 실효적으로 구제하기 위해 제정된 법률이다.이 법에서는 인과관계 추정규정을 두어 피해구제의 안전성과 분쟁해결의 예측가능성을 높였다.피해발생의 원인을 제공한 것으로 볼만한 상당한 개연성이 있는 경우 피해가 발생한 것으로 추정한다는 규정을 두어 피해자가 가해자의 고의 또는 과실로 인해 피해가 발생하였다는 것을 입증하는 것이 아니라 가해자가 다른 원인으로 발생하였다는, 즉 피해발생이 자기책임이 아니라는 것을 입증하도록 한 것이다.그 외에도 사업자에게 무과실 책임을 인정하여 적법하고 성실하게 기업을 운영하다 발생한 피해도 배상하도록 하였으며, 피해자는 피해배상청구권의 성립 및 범위확정을 위해 가해자에게 관련 정보를 청구할 수 있도록 하여 인과관계 규명에 실질적인 도움을 주고 있다. 피해를 발생시킨 사업자에게는 배상책임의 한도를 2000억원으로 설정하여 경영의 지속가능성을 보장하였다.고의가 아닌 불의의 사고 한번으로 기업이 도산되는 것을 막기 위해 환경책임보험제도를 두었다. 특정대기수질오염 물질, 유해물질을 배출하는 시설, 지정폐기물 처리시설, 유해화학물질을 취급하는 시설 등 위험도가 높은 시설을 운영하는 기업들에게 환경책임보험에 의무적으로 가입도록 하여 환경사고로 인한 피해가 발생하였을 경우 확실한 배상수단을 확보함과 동시에 사고로 인한 기업의 부담을 완화하였다. 금년 현재 전북지역의 보험가입 의무 대상 기업은 563개이며 금년 6월 말까지 모두 가입하여야 한다.우리나라에서는 앞서 언급한 불산사고 외에도 크고 작은 환경사고가 적지 않게 발생하였다. 전북지역에서도 2003년부터 금년 5월말까지 30건의 화학사고가 일어났으며, 지속적으로 증가하고 있는 추세이다.특히 작년에는 OCI 군산공장 화학사고로 많은 피해가 발생하였다. 사업장 주변에 거주하는 주민들을 보호하고 기업의 경영활동을 지속적으로 보장받을 수 있도록 환경책임보험에 서둘러 가입해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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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16.06.17 23:02

춘향제, 대한민국의 블루오션이다

남원의 저력과 희망을 보았다. 한류의 중심은 남원이다는 말을 다시 한 번 확인했다. 3년 연속 대표공연예술제로 선정된 제86회 춘향제가 대한민국 최고 전통문화예술축제의 진면목과 남원의 자긍심을 유감없이 보여줬다.춘향제는 지난 5월 12일 미스 춘향 선발대회를 시작으로 13일부터 16일까지 4일 동안 광한루원과 요천 둔치에서 펼쳐졌다. 춘향! 꺼지지 않는 사랑을 주제로 4개 분야, 24개 프로그램이 열려 오랜만에 남원 시내가 들썩였다. 축제는 잔치다는 말을 실감할 수 있었다.올 춘향제는 보다 젊고, 더 재미있고, 생명력 넘치는 함께 즐기는 멋진 축제였다. 안숙선 제전위원장을 비롯한 춘향제전위와 춘향문화선양회가 하나하나 세심하게 준비한 덕분이다.춘향국악대전, 춘향제향, 사랑의 등불행렬 등 전통문화행사는 어른들에게 어깨춤을 추게했다. 사랑의 춤, 춘향시대 사랑의 미션, 사랑의 댄스타임, 춘향과 함께 춤추기, 연인업고 오작교 건너기 등은 젊은이들의 사랑을 듬뿍 받았다. 춘향제 기간 누적관광객 100여 만 명이 찾아 성황을 이룬 것이 이를 입증한다. 올해 남원관광객 유치 목표인 500만 명의 5분의 1이 춘향제 기간 남원을 찾은 셈이다.시민들의 성원과 참여도 빛났다. 많은 시민들이 교통질서, 쓰레기 줍기 등 자원봉사를 펼쳤다. 보이지 않는 곳에서 묵묵히 최선을 다해 준 시민들이야말로 춘향제가 성공적으로 개최될 수 있었던 원동력이었다. 춘향제가 86회를 맞이할 수 있었던 것도 시민들의 성원과 참여가 있었기에 가능했다. 바로, 남원의 힘과 저력이다.돌이켜보면, 춘향제는 일제강점기에 방황하는 우리 민족의 애환을 달래주는 구심적 역할을 한 민족축제였다. 1931년 춘향사당을 건립해 제사를 지내면서 시작된 춘향제는 625전쟁 기간에도 이어졌다. 연륜 만큼이나 우여곡절도 많았다. 일제는 춘향제가 조선제국의 잠자는 민족혼을 일깨워 줄 것을 우려해 갖은 탄압을 자행했다. 이 때문에 야간에 제사를 지내야 하는 아픔을 겪기도 했다. 춘향제는 우리고장 남원만의 축제가 아닌 우리 민족의 애환을 함께한 민족축제다.근래에 들어서는 관광산업이 부진하면서 지금까지 춘향이 남원을 먹여 살렸다면 이제는 춘향을 버려야 남원이 살아남을 수 있다는 자괴적인 주장까지 제기됐다. 그러나 섬을 떠나야 섬을 볼 수 있다는 말이 있듯이, 국내외 축제 전문가들은 86년을 이어온 춘향제의 전통과 역사성을 높이 평가하고 있다. 대표적으로 매일 아침 300여 만 명의 독자에게 삶을 풍성하게 해주는 감성과 소식을 전달하고 있는 아침편지 고도원 이사장은 남원은 춘향이라는 백만장자가 될 수 있는 자원을 가지고 있다고 높이 평가하고 있다. 그는 춘향제는 그 누구도 흉내 낼 수 없는 남원이 가진 고귀한 자산이라고 주장한다. 또 서울대 미술대학교 김병종 교수는 남원 아닌 전북은 춘향으로 먹고 살겠구나라고 감탄했다. 그렇다. 춘향제는 남원, 전북, 대한민국을 먹여 살릴 수 있는 블루오션이다.지난 2014년 남원시가 경주와 안동 등 전통도시를 제치고 전국에서 처음으로 문화도시 사업에 선정된 것도 춘향제를 비롯한 풍부한 유무형 문화유산을 갖고 있기 때문이다. 문화유산을 보존하고, 미래 먹을거리로 발전시키는 것은 이제 우리의 몫이다.남원시는 그동안 춘향제의 정체성을 확립하고, 잘된 분야는 더욱 강화하고 아쉬운 분야는 성찰과 반성을 통해 보완해 나가고 있다.이러한 노력은 춘향제가 대한민국을 뛰어넘어 세계 속의 춘향제로 우뚝 설 때까지 계속될 것이다. 춘향제는 충분한 역사성과 품격, 그리고 아름다운 가치를 갖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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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16.06.03 23:02

혁신도시 지역인재 35% 채용 의무화하라!

고용사회의 종말이라는 진단이 스스럼없이 회자되는 시대다. 청년들은 대학을 졸업해도 갈 곳이 없다. 제조업 불황으로 파산 도시가 생겨날지도 모른다. 중앙과 지방의 격차는 갈수록 커지고 있다. 이러한 시대를 예견이라도 한 듯 국가정책으로 진행된 사업이 있다. 바로 혁신도시 조성이다.혁신도시 이전기관 135곳 가운데 121곳이 이전을 완료했다. 이전율 98%, 인구유입, 지역세수 등을 들어 정부는 혁신도시 조성이 성공적이라고 자평하지만 지역과는 온도 차이가 너무 크다. 기대했던 지역인재 채용률이 전국 평균 13%에 머물고 있기 때문이다.지역인재 의무채용이 역차별이라는 항변도 있다. 하지만 본질을 들여다보자. 혁신도시는 왜 만들어졌는가? 혁신도시는 정부 운영의 효율성보다는 균형발전의 가치를 보고 조성된 것이다. 함께 잘 살아야 한다는 것이 대전제이고, 그것이 혁신도시의 존재 이유다.지난해 말 정부는 <공공기관 지방이전에 따른 혁신도시 건설 및 지원에 관한 법률>에 근거하여 지역에 있는 지방대학 또는 고등학교를 졸업하거나 졸업예정인 사람을 우선적으로 고용할 수 있다고 명시했다. 그럼에도 공공기관 담당자들은 역차별이다, 우수인재 채용이 어렵다는 이유를 들어 고용을 기피하고 있다. 스펙보다는 직무 중심으로 채용 문화를 바꾸고, 지자체지방대학과 협의하여 맞춤형 인재를 양성하는 등 체계적인 대안을 마련한다면 충분히 해결될 문제다.그러기 위해서는 지역인재 35% 채용을 의무조항으로 바꾸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 그래야 기업과 기관이 움직이고 협업이 활발하게 진행될 수 있다. 지금처럼 자율에 맡겨둔다면 혁신도시를 통한 지역성장은 백년하청이다.20대 국회에서 가장 먼저 해야 할 일이 바로 혁신도시 지역인재 35% 채용 법제화다. 19대 국회에서 자동폐기 된 법안의 골자를 보면 기준 근로자의 수를 300명에서 200명으로 낮추어서 대상범위를 확대하고, 지역인재 채용을 연간 신규채용 인원 중 대학을 졸업한 사람의 40%로 하라고 되어 있다. 20대 국회에서는 이보다 더 진전된 법안이 나와야 한다. 대구의 김부겸, 광주의 박주선 의원이 이미 이러한 취지의 공약을 내세워 당선되었다. 이제 양 당이 약속을 지킬 때가 되었다. 당론으로 정하여 여소야대 국회에서 지역이 살길을 열어줘야 한다.정치권과 공공기관, 지자체가 힘을 합하면 지역인재 35% 채용은 요원한 일이 아니다. 전북혁신도시 이전기관도 지역대학과 협약을 맺겠다고 밝힌 바 있다. 혁신도시 기관이 지역인재를 35% 채용하면 대기업 3.7개를 유치한 효과가 있다는 분석도 나와 있다. 지역인재 35% 채용은 가장 손쉽게 지역경제를 살리고 청년실업을 해소할 수 있는 해결책이다. 궁극적으로는 50%까지 끌어올려야 지역이 희망을 가질 수 있다.그간 국가는 성장했지만 국민은 성장하지 못했다. 국가의 행복총량은 늘어났을지 모르지만 지역민의 행복은 줄어들었다. 행복한 사람의 행복을 더 키워서 행복의 총량을 늘리기보다는 불행한 사람의 불행을 줄이는 것이 더 바람직한 방법이다. 다른 사람의 행복을 뺏어 자신의 행복총량을 늘리는 것은 비겁한 일이다. 그것을 그저 보고만 있는 것도 굴욕적인 일이다. 누구나 자신이 태어나고 살고 있는 고장을 사랑한다. 사랑한다면 싸워야 한다. 지역을 사랑하는 크기만큼 투쟁해야 한다. 그것이 혁신도시가 사는 길이고 지방이 사는 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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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16.06.01 23:02

'생명존중의 땅 무주' 야생동물 피해저감 방안

천혜의 자연지역 무주는 전국 최초로 반딧불축제를 시작해 올해로 20회째를 이어오고 있다.전국적인 명성을 얻고 있는 무주반딧불축제는 1997년 자연의 나라 무주라는 주제로 첫 선을 보인 이래로 그동안 우수기획문화축제, 새천년 뉴밀레니엄축제, 지역육성 축제를 거쳐 13년 연속 문화체육관광부 지정 우수축제로서의 영예를 누려 왔으며 4년 연속 최우수축제를 거쳐 이제는 대한민국 대표축제를 목전에 두고 있다.반딧불이로 상징되는 무주는 누가 뭐라 해도 자연과 인간이 공존하는 생명존중의 땅이다.덕유산 국립공원을 비롯한 82%가 산림으로 분포되어 자연생태의 보고이자 다양한 생물종이 서식하는 자연의 나라다. 그런데 요즘 생태계에 큰 변화가 일어나고 있다. 산에는 산토끼를 볼 수 없고 대신 너구리, 족제비, 멧돼지와 고라니 등 야생동물 수가 눈에 띄게 증가하고 있다.특히 농작물에 직접 피해를 주는 고라니, 멧돼지의 개체수 증가는 심각한 우려를 낳고 있다. 마을 주민들을 만나면 심심치 않게 야생동물에 의한 농작물 피해를 호소 받게 되고 대책 마련을 주문받는다.지난해에는 175건에 1억 3500만 원의 농작물 피해가 집계됐다. 농민들의 시름이 깊어질 수밖에 없는 상황. 비록 무주의 환경정책이 자연의 나라를 표방하고 있기는 하지만 농작물 피해가 발생하고 있는 상황이고 보면 멧돼지 등을 포획하지 않고서는 특별한 타개책을 만들기 어렵다는 판단이다.이런 이유로 지난해 11월 20일부터 올 2월말까지 순환수렵장을 운영해 멧돼지, 고라니의 서식밀도를 50%로 줄였고 이에 따른 농작물 피해도 상당부분 감소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농업과 자연환경은 마치 동전의 앞뒷면과 같다. 환경을 보호하면서 자연과 인간이 공존할 수 있는 다양한 시책 마련이 필요하다는 생각이다. 몇 가지 방법이 있다.그 첫 번째는 생물다양성협약제도의 확대시행이다.현재는 철새도래지역에서 수확되는 벼, 보리를 철새가 일부 먹을 수 있도록 허용하고 정부에서 피해를 보전해 주는 제도이지만 사업을 확대하여 도서산간지역에서 일정한 공간을 조성, 먹이를 찾는 야생동물 활동존(zone)을 만들어 운영하도록 필요한 경비를 지원해 주는 정책을 생각해 볼 수 있다.두 번째는 로드킬 예방을 위한 투자확대 정책이다. 도로를 관리하는 기관에서 로드킬 예방사업을 펼치고는 있지만 아직도 많은 야생동물이 로드킬을 당한다. 기존도로에서 로드킬 예방을 위한 야생동물 통로 설치나 터널구역 설치를 환경영향평가 또는 환경성 검토 시 강화 할 필요성이 있다.세 번째는 국립공원의 일정 지역을 야생동물 활동보호구역으로 지정하는 방안과 서식밀도와 개체수 조절을 위한 인위적인 임신억제 유도조치를 취하는 일이다. 이와 함께 인근 지자체와 공동보조를 취하는 일 또한 매우 중요하다.그래야만 야생동물 피해예방사업의 효과를 배가시킬 수 있다.깨끗한 무주 부자 되는 군민의 근간은 늘 농민이 부자 되는 무주다. 농가에 희망을 주는 농업정책이 실효를 거두기 위해서는 농민들의 다양한 목소리를 듣고 정책에 반영하는 것이 중요하다.야생동물 피해 예방과 저감 방안 마련 역시 우리 주민들의 목소리다. 크게 듣고 힘써 실천할 일이다.야생 생물서식지가 파괴되고 생물다양성이 감소되고 있는 상황에서 야생동물로 인한 피해를 줄이고 자연과 인간이 공생 공존하는 환경을 만들기 위해서는 지자체와 민간단체, 주민과 기업, 무엇보다 이해당사자간 협력과제를 만들고 이를 실천해 가는 노력이 중요하다는 생각을 다시 한 번 해본다.우리의 농촌에는 늘 새로운 농업 패러다임이 필요한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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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16.05.20 23: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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