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강 100세 시대]전북대병원 암센터와 함께 하는 암 예방법 ③간암 - '침묵의 장기'주로 40~50대 男 노려…절주·운동이 방책
한국인 질병 사망 원인 1위는 암이다. 그 중에서도 간암으로 인한 사망률이 높다. 경제 활동이 왕성한 40~50대는 간암 사망이 압도적으로 1위를 기록하고 있다. 전북지역암센터 전북지역암등록본부에 따르면 전북지역의 2013년 간암 발생률은 24개 암종 중 7.5%로 5위를 차지하고 있다. 하지만 전북지역암등록본부에서 발표한 전북지역 암종별 사망률 통계에 따르면 간암으로 인한 사망률은 2012년 14.9%에서 2014년 15.9%까지 지속적으로 상승하고 있는 추세다. 전북대병원 소화기내과 김인희 교수의 도움말로 간암의 원인과 증상, 진단방법, 치료법 및 예방법에 대해 알아본다.△원인간암 발생의 위험인자 중 B형 간염바이러스 감염이 가장 중요하게 작용하는데 보균율이 인구의 7%정도로 알려져 있다. 최근의 한 통계에 따르면 우리나라 간암 환자의 72.3%가 B형 간염바이러스(HBV) 표면항원 양성(陽性), 11.6%가 C형 간염바이러스(HCV) 항체 양성이었고, 10.4%가 장기간 과음 경력자, 10.3%가 기타 원인과 연관이 있었다.간암의 가장 중요한 원인은 B형 간염(72.3%)이며, 그 외 C형 간염, 알코올 간질환 등이 흔한 원인이다. B형 간염 바이러스를 가지고 있는 경우 간암의 위험도를 100~200배 증가시키고 C형 간염 바이러스는 10배 이상 증가시킨다.간암은 대부분 만성 간염이나 간경변과 같은 만성 간질환을 가지고 있는 환자에게 발생한다. B형이나 C형간염이 없는 상태에서 발생하는 간암은 주로 과도한 음주에 의한 알코올성 간경변증이 원인이 된다.하루 80g 이상의 알코올을 섭취하면 간암 발병률이 최고 6배까지 높아지고, 담배를 피우면 간암의 위험이 최고 3~4배 정도 높아지므로 술도 마시고 담배도 피우면 간암의 발생 확률은 크게 높아진다. 또한 지방간도 간암의 위험 요소가 될 수 있는데 대부분의 지방간 환자는 경과가 양호하지만, 염증이 심한 지방간염 환자는 간경변, 간암으로 진행할 수도 있어 각별한 주의가 요구된다.간경변증이 있거나 B형 간염 바이러스 또는 C형 간염 바이러스의 보유자는 간암의 고위험군으로 정기적으로 초음파검사와 혈청알파태아단백검사를 받아야 한다.간암은 성별에 따라 발병률에 차이가 꽤 크다. 남자가 여자보다 발병률이 3배 정도 높다. 그리고 대부분의 암이 나이를 먹어감에 따라 발병률이 높아지는데, 간암도 그 흐름을 따르기는 하지만, 다른 암보다 비교적 젊은 나이에 잘 생긴다. 40대에서 50대 초반의 남성들로 범위를 좁혀보자면, 간암은 위암에 이어 거의 2위에 가까운 발생률을 보이고 있다.간암은 간경변증이 심할수록, 연령이 높을수록 잘 생기고, 남자 환자가 많다.△증상간은 침묵의 장기로 불린다. 이는 간암의 경우에도 그대로 적용되어 초기엔 증상이 거의 없다가 서서히 나타난다. 따라서 증상이 뚜렷해졌을 때는 이미 진행된 단계인 경우가 대부분이다.간암의 대표적인 증상은 오른쪽 윗배에 통증이 있거나 덩어리가 만져지는 것, 복부 팽만감, 체중 감소, 심한 피로감, 소화불량 등이다. 간경변증 환자에게 간암이 발생하면 갑자기 황달이나 복수가 심해지기도 한다. 이러한 증상들은 대부분 암이 많이 진행된 뒤에 나타나는데, 증상이 전혀 없든지 모호하게만 비치는 상태에서 건강검진을 받다가 암이 발견되는 경우도 있다.간암의 주요 증상은 간경변증과 비슷해 복통, 피로감, 복부팽만감, 식욕부진 등으로 비특이적이다. 복통은 대개 심하지 않으며 일상 생활에서 같은 일을 하더라도 쉽게 지치고 피로해지거나 체중이 준다면 간암을 의심해야 한다. 특히 갑작스런 복수나 간기능 검사결과가 악화된 경우에도 확인이 필요하다. △치료간암의 치료에는 여러 가지 방법이 동원된다. 수술(절제술과 간이식수술), 국소적 치료(고주파치료술, 에탄올주입술) 또는 경동맥화학색전술, 방사선치료, 항암제치료 등 다양하다.당연히 암의 진행 정도에 따라 완치의 가능성은 달라지고, 조기에 발견될수록 치료는 용이하다. 수술적 치료와 국소 치료(고주파치료술, 에탄올주입술)가 완치를 목표로 한 대표적인 치료법이다.간 절제술은 완치 치료의 근간이 되는 치료로 이를 시행하기 위해서는 간 기능도 어느 정도 버텨줘야 하고 종양이 간 전체에 퍼지지 않고 일부에 국한돼 있어야 하는 등 조건이 까다롭다.간암은 수술적 치료로 암이 생긴 부분을 절제하는 것이 가장 확실한 치료법이다. 하지만 간암이 많이 진행된 경우나 노년층, 간기능이 저하되어 있는 말기 환자 등 많은 경우 수술적 절제가 불가능하고, 수술을 해도 재발하는 경우가 많다. 수술이 불가능하면 혈관 색전술과 항암 화학요법, 간동맥 화학색전술, 고주파열치료술 등 다양한 치료가 시도된다.간암이 진행되거나 심한 간경변증이 동반된 경우는 수술이 불가능하다. 하지만 진행되지 않은 간암에서 간경변이 심한 경우에 간 이식을 고려할 수 있고, 절제술이나 이식이 불가능한 경우에는 고주파열치료나 에탄올 주입술을 시행해 볼 수 있다. 국소적 치료인 고주파치료술이나 에탄올 주입술은 암의 개수가 적고, 크기가 작을 때 외부에서 바늘을 찔러 열을 가하거나 에탄올을 주입해서 암을 사멸시켜 버리는 방법이다.최근 수십 년간 치료기술이 빠르게 발달했다. 단적인 예로, 불과 15~20년 전인 1996년에서 2000년 사이 간암의 5년 생존율은 13% 정도에 불과했으나 2008년에서 2012년 사이 5년 생존율이 꾸준히 상승해 30%까지 올라갔다. 간암은 암 자체의 병기도 중요하지만 기저 간질환의 상태에 따라 치료법을 결정해야 하므로 전문의와 상담이 꼭 필요하다.△예방법침묵의 장기인 간은 암이 생겨도 증상이 없으니 예방 및 조기진단을 위해서는 건강검진이 필수다. 복수나 황달 같은 증상이 나타났을 때 병원을 찾는 것이 아니라 평상시에 정기적으로 건강검진을 하는 것이 바람직하다.하지만 건강검진은 간 건강을 위한 시작일 뿐 병이 생기는 것까지 막아주는 것은 아니다. 간암의 가장 큰 예방법은 B형 간염 백신을 접종하는 것이다. 세계보건기구는 간암 발생을 예방하기 위해 모든 신생아와 B형 간염 항체가 없는 성인, 보건의료 종사자, B형 간염 유병률이 높은 지역에 가는 여행객, 주사약물 남용자 등 고위험군을 대상으로 예방접종을 권장한다. C형 간염의 경우에는 백신이 없어서 예방이 최선이며 감염된 혈액에 노출될 수 있는 비위생적인 의료시술이나 문신 등에 주의해야 한다. B형C형 간염 보균자는 전염 예방을 위해 손톱 깎기, 면도기 등을 타인과 함께 사용하지 말아야 하며, 과도한 알코올 섭취와 지방간의 원인인 비만과 당뇨를 적절히 조절해야 한다.특히 과도한 음주는 간경변을 유발할 수 있으므로 절제해야 하는데, 부득이한 경우라도 하루에 맥주 1~2병, 포도주 반병, 소주 반병, 양주 4분의 1병 이상은 마시지 않도록 하는 것이 좋으며, 매일 술을 마시는 것은 삼가는 것이 좋다. 절주하는 것은 물론이고 비알코올성 지방간을 막기 위해 식이와 운동요법으로 적정 체중을 유지해야한다.간 건강을 위한 자가검진 질문이다.나는 B형 간염 예방접종을 받은 적이 있는가? C형 간염 검사를 한 적이 있는가? 술을 많이 안 마신다고 걱정하지 않는 것은 아닌가? 마지막 복부초음파 검사를 받은 적은 언제인가?대답하기 어렵다면 당장 건강검진을 받아야 한다.■ 가족력 더욱 주의 조기 발견도 중요간암(정확히 말하면 간세포암종)은 간을 이루고 있는 간세포에서 생겨난 악성 종양을 말한다. 우리나라에서 간암은 위, 갑상선, 대장, 폐암에 이어서 5번째로 흔한 암이며, 특히 40~50대 남성에게서는 암 사망 원인의 1위를 차지하고 있다.간암이 생길 위험이 특히 높은 고위험군은 만성 B형간염이나 C형간염, 알코올 간질환, 여러 원인에 의한 간경변증(간경화) 환자들이며, 간암의 가족력이 있는 경우에는 더욱 주의가 필요하다.간암 환자의 상당수는 특별한 증상이 없을 수 있으며 증상이 있더라도 간암은 기존에 간질환이 있는 사람에게서 주로 생기기 때문에 간암의 증상과 기존 질환의 증상이 혼동되어 간암이 생겨도 잘 모르는 수가 많다. 일부 환자에서는 우상복부의 통증이 있고 덩어리가 만져지기도 하며 기존 간질환이 갑자기 악화되거나 피로, 쇠약감, 체중 감소 등이 있을 수 있다.간암은 조기에 진단될 경우 간절제 수술이나 고주파 소작술 등을 통해 좋은 치료반응을 기대할 수 있지만 진행된 간암의 경우에는 치료 후 재발이 흔하고 치료가 어려운 경우가 있다. 따라서 간암이 생길 위험성이 높은 사람은 주기적으로 복부 초음파(경우에 따라서는 CT)와 혈액검사(알파 태아단백 검사)를 통한 정기검진을 꾸준히 받는 것이 매우 중요하다.간암을 예방하기 위해서는 B형간염 항체가 없는 사람은 B형간염 백신을 맞도록 하고, 개인 위생관리에 주의해야 한다. 또 문신이나 불필요한 주사 치료를 삼가고, 지나친 음주나 흡연을 피해야 하며, 규칙적인 운동과 균형 있는 식습관이 중요하다.만약 이미 만성 간질환 환자로 진단된 경우에는 적극적인 B형, C형간염 치료와 금주, 금연을 준수하고 간암의 조기 발견을 위한 정기 검사를 반드시 시행해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