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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구건조증, 한방(韓方)으로

안구건조증은 나이가 들어서 생기는 노화 현상으로 50세 이상 인구의 약 7%, 65세 이상 인구의 약 15%에서 발생하는 비교적 흔하게 볼 수 있는 질환으로 알려져 있다. 그러나 최근에는 컴퓨터나 스마트폰의 과도한 사용 등으로 젊은 층에서도 안구건조증을 호소하는 사례가 점점 증가하고 있는 추세다. 안구건조증의 경우 ‘눈이 뻑뻑하다, 건조하다, 이물감이 있다, 눈이 피곤하다, 충혈이 자주 된다, 시큰거린다’ 등의 불편감을 호소하게 된다. 치료 방법으로는 인공누액 점안, 스테로이드 점안, 사이클로스포린 투여, 치료용 콘택트렌즈 착용, 보호안경의 착용, 눈물점 폐쇄 등이 있으며, 일반적으로 인공누액 점안이 기본적으로 활용되고 있다. 전통적으로 안구건조증은 ‘눈물의 부족 및 눈물막의 과도한 증발로 노출된 눈꺼풀틈새의 안구표면의 손상으로 인한 눈의 불쾌감 및 자극 증상을 일으키는 눈 질환’으로 정의되었으나, 최근에는 단순한 눈물 결핍의 의미뿐만 아니라 안구표면의 만성 염증을 동반한 다인성 질환으로 재정의되고 있다. 기존의 인공누액만이나 눈물점 마개의 보존적 치료보다 눈물샘과 안구표면의 염증을 줄여 눈물 분비 자체를 증가시키려는 방법으로 치료 패러다임이 바뀌고 있는 것이다. 한의학에서 안구건조증은 신수(腎水)가 부족해서 나타나는 증상이다. 신수(腎水)가 부족하면 눈을 윤택하게 하지 못하여 눈이 시리고 자극감, 이물감, 건조감 같은 자극 증상이 나타나게 된다. 또한 시력을 많이 쓰거나 간신(肝腎)이 휴손(虧損)되어 정혈(精血)을 모산(耗散)하여 눈을 영양하지 못하였을 때 혹은 사려과다(思慮過多)로 심비(心脾)가 허(虛)해져 기혈(氣血)이 부족하게 되어 맥락(脈絡)이 조화를 상실하였을 때 증상을 유발한다고 보고 있다. 한의학적 치료로는 양음생진(養陰生津), 자양간신(滋養肝腎), 거풍청열(祛風淸熱) 등의 치법이 사용되며, 여기에 침구 치료를 병행하고 만성 염증에 대한 치료를 함께 고려하게 된다. 이에 기국지황탕, 주경환, 양음청폐탕 등의 처방을 활용하며, 안와 주위의 혈 자리를 자극하는 침 치료를 시행하기도 한다. 한국한의학연구원에서 발표한 연구 결과에 따르면, 150명의 환자를 대상으로 각각 75명 씩 침 치료군(찬죽, 양백, 사죽공, 태양, 승읍, 풍지, 합곡, 곡지, 상성 등 모두 9가지 혈에 대해 일주일에 세 차례에 걸쳐 침 치료 실시)과 인공누액 대조군(1일 1회 이상 인공누액 사용)으로 나누어 4주 동안 임상시험을 진행한 결과, 8주 뒤 안구표면 질환지수 검사에서는 침 치료군이 32%, 대조군이 20% 정도 호전됐다. 또 시각적 통증 강도 비율 척도 검사에서는 침 치료군이 36%, 대조군은 22% 정도 호전된 결과를 보였다. 누구나 한번 쯤 경험할 수 있는 안구건조증은 자칫하면 만성적으로 시달리거나 다른 질환을 일으킬 수 있으므로 그 원인을 제대로 파악해 치료해야 한다. 한의학에서는 단순하게 눈의 증상만을 보지 않고 전신의 문제와의 연관성을 살피면서 치료하기 때문에 재발을 방지하고 보다 근본적인 치료를 할 수 있다. 마지막으로 안구건조증의 경우 컴퓨터, 스마트폰, TV 시청 시간을 줄이는 것이 좋다. 휴식을 취할 때는 눈을 편안하게 감거나 먼 곳을 물끄러미 바라보고 따뜻한 수건을 눈 위에 올려놓은 채 천천히 눈 마사지를 해주면 좋다. 눈 주변 혈 자리를 가볍게 지압하는 것만으로도 눈의 피로를 풀고 기능을 회복하는데 도움을 줄 수 있다. 또한 콘택트렌즈를 사용하는 경우 착용시간을 줄이는 것이 도움이 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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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15.11.18 23:02

미소 잃게 될 수 있는 '구안와사'

벌써 10여년이 지났지만 한 때 시청률 기록을 갈아치우며 엄청난 인기를 끌었던 한의학 소재의 드라마가 있었다. 이 드라마 속에서 주인공인 ‘허준’이 ‘구안와사’에 걸린 공빈의 동생을 치료하는 장면이 나온다. 다소 생소할 수 있는 ‘구안와사’라는 한의학 병명을 적지 않은 일반인들이 알고 있는 것은 이 에피소드를 소재로 다룬 소설이나 드라마가 대중들에게 많이 알려졌기 때문일 것이다. 하지만 한의학에서 ‘구안와사’라고 하는 ‘안면마비’가 어떤 이유로 생기고 어떻게 회복되는지에 대해 자세히 알고 있는 사람은 많지 않을 것이다.통계적으로 안면마비는 인구 10만명당 연간 20~30명의 발병률을 보이며, 재발률도 4~6% 정도로 높은 편이라고 한다. 그만큼 안면마비는 주변에서 쉽게 볼 수 있는 흔한 질환이고 재발도 잘 되므로 발병하였을 경우 어떻게 치료에 임해야하는지 그리고 회복된 후에 어떻게 관리해야하는지에 대하여 잘 알아둘 필요가 있다.구안와사라는 명칭은 한자어로 ‘입과 눈이 비뚤어 진다’라는 뜻이다. 양방병명 역시 일반적으로 사용되는 명칭은 얼굴이 마비되는 증상을 뜻하는 ‘안면마비(facial palsy)’이다. 하지만 안면마비가 올 수 있는 원인은 매우 다양하고 원인이나 세부 증상에 따라서 상세 병명도 여러 가지가 있다. 먼저 안면마비를 일으키는 진원지의 해부학적 부위에 따라 중추성과 말초성 안면마비로 나눌 수 있다. 중추성 안면마비는 주로 뇌에서 안면신경에 영향을 줄 수 있는 병변으로 인하여 안면마비가 오는 경우로 가장 대표적인 예가 중풍이나 뇌종양이다. 말초성 안면마비는 뇌 바깥으로 빠져나온 안면신경 가지들이 여러 가지 원인으로 인하여 기능을 하지 못하여 마비가 오는 경우로 대표적인 원인으로는 한냉노출이나 바이러스성 염증 등이 있다. 말초성 안면마비 중 원인 불명의 마비의 경우 ‘벨마비(Bell ‘s palsy)’라는 질환명을 사용하기도 한다.안면마비로 내원하는 환자들 중에서는 안면마비를 중풍과 연관짓는 경우가 많이 있다. 물론 중풍으로 인해 안면마비가 동반되는 경우도 많지만 중풍에 의한 안면마비의 경우 반신마비나 다른 중풍 증상들이 같이 나타나는 경우가 많으며 안면마비만 나타나는 경우는 드물다. CT나 MRI를 촬영하기 전 중추성 안면마비를 구별하는 가장 대표적인 방법은 이마의 주름을 살펴보는 것이다. 중추성 안면마비의 경우 양쪽 이마의 주름 차이를 구별하기 어려운 경우가 많은 반면 말초성 안면마비의 경우는 양쪽 이마의 주름 차이가 확연하게 나타나는 경우가 많다. 말초성 안면마비의 가장 흔한 원인 중의 하나인 헤르페스 바이러스에 의해 마비가 시작될 경우에는 귀 뒤쪽 주위의 심한 통증을 동반하는 경우가 많다. 한의학에서는 구안와사 초기에는 원인의 차단과 악화 방지를 위해 이기거풍산, 견정산, 승마위풍탕 등의 처방을 사용하고 회복기에는 보중익기탕가감 등을 응용하여 전반적인 기력의 회복과 마비의 회복을 돕도록 하며, 이외에도 환자의 상태나 증상의 양상에 따라 한의사의 진단에 의해 다양한 처방들이 사용될 수 있다. 또한 한약처방과 유사한 원칙으로 침치료, 한방물리치료, 경혈 마사지, 약침치료 등을 적용하여 여러 방면에서 마비된 신경을 자극함으로써 조금이라도 빨리 회복되고 후유증을 최소화 하도록 돕는 역할을 해줄 수 있다. 안면마비의 예방과 재발 방지를 위해서는 찬 기운에 대한 노출을 피해야 하고 스트레스나 피로와 같은 면역력을 떨어뜨려 바이러스 감염이 쉽게 발생할 수 있는 조건들 역시 피해야 한다. 기본적으로 감기의 예방법과 유사하다고 할 수 있다.완전히 회복되지 못하면 그 후유증으로 인해 생활의 불편함뿐만 아니라 평생 마음의 상처와 자신감 상실이라는 후유증을 남기게 될 수 있는 ‘안면마비’. 병이 생기지 않도록 주의하는 것도 중요하지만 발병 후에는 적극적인 치료를 통해 최대한 후유증이 남지 않도록 하는 것이 중요하므로 전문 의료기관의 도움을 받아 치료에 임하는 것이 최선이라는 것을 강조하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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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15.10.09 23:02

불면증

지구의 자전에 의해 낮과 밤이 반복되는 지구에서 우리는 낮에 깨어 활동하고 밤에 잠들어 휴식하며 살아간다. 인간은 아주 일정한 환경에 있더라도 대략 24시간의 각성과 수면의 주기를 갖고 지속되는 리듬을 가진다고 하는데, 우리 뇌에 자리잡고 있는 생체시계의 기능이라 생각되고 있다. 이는 아마도 오랜 시간동안 지구에서 살아오면서 지구의 자전에 의한 낮과 밤에 따라 각성과 수면의 주기를 갖게 된 것이라 생각된다. 이러한 수면과 각성의 주기에 이상이 생기고 밤에 잠을 충분히 자지 못하면 낮 동안 활동할 때 피로하고 생활에 지장을 받게 된다. ‘나도 잠 한번 안 와봤으면 좋겠다’고 말하는 사람도 있지만, ‘겪어보지 않은 사람은 그 고통을 모른다’고 말하는 환자가 있을 정도로 불면증은 일상생활에 많은 지장을 받고 고통스러운 질환의 하나다. 잠을 자지 못하면 머리가 무겁고 일이나 공부도 잘 안되고 피로하고 기억력도 나빠지는 등 많은 증상들이 나타나게 된다. 잠은 의식의 휴식이며, 잠자는 중에 일과 중의 육체적·정신적 피로상태를 회복하게 된다. 기의 순환을 중심으로 인체의 기능을 설명하는 한의학에서는 깨어있을 때는 기가 인체 밖을 순행하여 깨어 있으며, 밤에는 안으로 들어가 잠을 자게 된다고 설명하며, 밤이 되어도 기가 인체 안으로 들어가지 않고 밖으로만 돌면 불면증이 생긴다고 하였다.한의학에서는 불면증의 유형을 몇 가지로 나누어 치료하는데, 쉽게 설명하면 지나친 생각으로 인한 불면증, 정신적·육체적 과로, 큰 병이나 산후의 불면증, 음이 허해져서 나타나는 불면증, 심담이 약해져 가슴 두근거림과 함께 나타나는 불면증, 소화장애와 관련된 불면증 등으로 나누어 약물치료나 침 치료를 시행한다. 얼마나 자야 정상이냐고 묻는 환자들이 많은데, 개인에 따라 필요한 수면시간은 차이가 있으며 다음날 생활하는데 불편을 주는지 그렇지 않은지가 중요할 것이다. 한의학에서는 앞서 설명한 유형에 따른 약물치료·침치료 외에 전통적으로 수면환경을 중요시하였는데, 낮과 밤의 주기를 중시하여 생활하고 옆으로 누워 무릎을 굽힌 자세가 편안한 자세라고 하였으며 불빛을 밝히지 말고 적당한 두께의 이불을 덮고 배가 너무 부르지 않게 하라고 강조하였다. 밤에 일하고 텔레비전이나 인터넷으로 밤 늦게까지 깨어있는 현대인들에게 중요한 내용이라 생각된다. 규칙적인 수면습관을 갖고 되도록 낮잠을 자지 않고 잠들기 전 자극적 활동을 피하고 오후나 저녁부터는 커피·콜라·차 등 카페인이 들어있는 음식을 먹지 않는 것이 좋다. 규칙적인 운동은 도움이 되지만 잠들기 전 3∼4시간 이내에는 하지 않는 것이 좋다. 잠이 보약이라는 말이 있듯이 건강한 수면을 위해 생활 속에서 조금 더 노력한다면 몸과 마음이 더욱 건강해질 수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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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15.09.18 23:02

척추관 협착증

환자들이 허리통증과 다리 저림 증상이 발생하면 가장 먼저 허리디스크라고 생각하는 경우가 많다. 하지만 증상이 허리디스크와 비슷해서 디스크로 오인하는 질환 중에 척추관 협착증이 있다.척추관 협착증은 허리의 신경이 지나가는 통로인 척추관이 좁아지면서 신경을 눌러 허리 통증과 다리가 저리고 당기는 증상이 발생하는 퇴행성 척추 질환으로, 특히 허리를 뒤로 젖힐 때나 보행 시 이러한 증상이 심해지고 앉는 자세나 허리를 앞으로 숙이는 자세 등을 취하면 통증이 줄어드는 특징이 있다.주로 5060대 이상의 노년층에서 만성적으로 나타나는 퇴행성 척추관 협착증은 노인 인구의 증가 등으로 인하여 발생빈도가 증가하고 최근 여성에서 좀 더 호발하는 경향이 있다. 또 척추 부위의 관절과 근육, 인대 등 조직에 퇴행성 변화가 진행되면서 척추관 외에도 외측 함요부 및 추간공의 공간이 좁아지고 이로 인해 신경이 압박되어 증상이 나타나게 된다.척추관 협착증의 주증상은 허리통증과 대퇴부나 다리까지 저리고 당기거나 쑤시는 통증이며, 다리에 힘이 없거나 무거운 느낌이 들 수 있다. 주로 허리 부위에 뻣뻣하고 묵직한 통증과 함께 특히 오래 서 있거나 걸으면 다리에 터질 듯한 통증이 발생하여 오래 걷지 못하고 걷다가 쉬다가를 반복하게 되는 간헐적 파행 증상을 호소하며, 허리를 구부리거나 앉는 자세를 취하면 증상이 완화되고 허리를 펼 때 증상이 악화되는 양상이 허리디스크와의 차이점 중 하나이다.척추관 협착증을 진단할 때 가장 중요한 부분이 병력 청취로 환자의 증상 양상을 통해 이루어질 수 있으며, 보다 정확한 진단을 위해 단순 방사선 검사(x-ray), 전산화 단층촬영(CT), 자기공명 영상(MRI) 등의 검사를 시행한다.대부분의 환자가 급격한 증상의 악화나 기능 저하를 보이는 경우는 드물기 때문에 보존적 치료를 우선적으로 시행하며, 한방에서는 침치료, 약침치료, 한약 치료, 추나요법, 물리요법 및 운동요법 등 비수술적 치료요법을 통해서 경직된 척추 관절 주변의 근육과 인대 기능을 회복하고 강화시킴으로써 통증을 감소시킨다. 이와 함께 비정상적인 척추 관절을 바로 잡고 근육과 인대의 불균형을 해소시켜 몸의 전체적인 균형을 줌으로써 증상이 재발하지 않고 건강한 척추를 유지할 수 있도록 해준다.많은 경우 비수술적 치료요법을 통해 증상이 완화될 수 있으나, 보존적 치료에 효과가 없고 통증이 악화되거나 신경학적 결손이 뚜렷하고 통증과 함께 하지 부위의 마비 증상 및 대소변 기능 장애가 발생하는 경우에는 수술적 치료를 시행한다.척추관 협착증을 예방하기 위해서는 요통에 좋지 못한 것으로 알려져 있는 흡연을 금하도록 하고 장시간 한 자세로 있는 것은 좋지 못하며, 바른 자세를 유지하고 꾸준한 허리 근력 강화 운동 및 스트레칭을 시행하는 것이 도움이 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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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15.09.11 23:02

전립선 비대증 증상과 생활관리

평균 수명의 연장에 따라 남성들을 괴롭히는 질환 가운데 말 못할 고민거리를 안겨주는 것으로 전립선 비대증을 가장 우선적으로 들 수 있다. 보통 45세 이상에서 나타나기 시작하는데, 나이가 들어감에 따라 빈도도 증가해 60대는 약 60%, 80대에는 약 90~100%가 이환되어 고통받게 된다.전립선 비대증의 병인은 아직까지 분명하지 않으나 노화에 따라 성호르몬의 변화로 인한 전립선 내 간질세포와 상피세포의 증식이 주된 특징이다. 이러한 호르몬의 변화뿐만 아니라 인간의 전립선은 해부학적 특징상 전립선피막을 갖고 있어 전립선 조직의 증식으로 인해 발생한 압력이 전립선을 관통하고 있는 전립선 요도를 압박하기 때문에 요도 내 저항을 증가시켜 전립선 비대로 인한 하부요로 증상이 더욱 쉽게 초래된다고 알려져 있다. 비뇨기과 의사는 전립선 비대증에 대해 국제 전립선 증상 점수(IPSS)가 7점 이하이고 증상의 호소가 경미하거나 없다면 특별한 처치 없이 주의 깊게 관찰하는 것이 보통이나, IPSS가 8점 이상이면서 하부요로 증상의 정도가 중등도~중증의 범위라면 내과적 약물 치료를 고려한다.이 때, 전립선의 용적이 30mL 이내이면서 PSA 수치가 1.5 ng/mL 이하라면 -교감신경 차단제를 처방하며, 전립선의 용적이 30mL를 넘고 PSA 수치가 1.5 ng/mL를 넘는 경우에는 5-환원효소 억제제 또는 -교감신경 차단제와의 병용요법을 시행하는 것이 일반적이다.-교감신경 차단제로 전립선 내 요도와 방광경부를 이완시키고, 5-환원효소 억제제로 국소적인 DHT의 생산 감소와 전립선의 축소를 통해 하부요로 증상을 개선시켜 수술 시점을 늦출 수 있음은 고무적이나 -교감신경 차단제 치료를 받은 환자의 28%가 사정장애를 경험하는 등 이들 내과적 약물은 증상의 지속과 더불어 성욕과 발기, 사정능력 감소의 부작용을 초래할 수 있음이 이미 잘 알려져 있다.뿐만 아니라 국내에서 비약물요법 중 81%에 이를 정도로 광범위하게 시행되고 있는 경요도전립선 절제술 역시 수술 후 발기부전의 부작용이 4~10%로 보고되었고, 수술 후 5년내 전립선 비대증 재발률이 2~10%에 이르는 것으로 나타나 문제시되고 있다.한의학에서 전립선 비대증으로 인한 하부요로 증상을 융폐를 비롯하여 소변불리소변불통소변실금유뇨전포증 등의 병증과 유사하다고 보고 있으며, 관련 장부는 방광신비폐삼초 등이며 방광습열기울어체(氣鬱瘀滯)의 실증(實證)과 중기부족, 신양허약의 허증(虛證)으로 구분할 수 있으므로 증상의 지속기간이 오래되어 허증의 양상을 보이는 환자에게는 보양(補陽)을 기본으로 하여 치료할 수 있다.예방을 위해서는 스트레스에 유연하게 대처하며, 소질적으로 습열(濕熱)이 많은 경우에는 각종 외부의 사기 침습과 습열을 안에서 발생시킬 수 있는 기름지고 달콤한 음식물의 과식과 같은 원인을 피하고, 과로나 음식의 부절제도 비위를 손상시킬 수 있으므로 피해야 한다. 또한 정기(正氣)를 길러야 하니, 신체를 단련해서 병원체에 대한 저항력을 강화해야 한다. 이외에 병세의 단계에 따라 기공, 침구치료, 약침요법 등을 적절히 시행해서 치료가 되도록 한다.음식으로는 카로틴과 리코펜이 풍부한 잘 익은 토마토를 살짝 익혀 먹으면 도움이 된다. 또 리놀렌산이 함유된 수박씨, 리코펜이 많은 수박, 그 밖에 마늘호박씨콩녹차도 좋으나 이뇨작용이 있는 수박이나 녹차는 야간뇨를 유발할 수 있으므로 저녁 이후에는 섭취를 주의하여야 한다.강 세 영우석대 전주한방병원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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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15.09.04 23:02

암 환자에 효과적인 침 치료

국립암센터에서 발간하는 암 관련 통계를 보면, 암 발생자 수는 11년 사이에 114.2% 증가했다. 또한 암으로 인한 사망률도 증가추세에 있다. 1983년 질병사망률에서 암이 차지하는 비중이 11.3%였으나 2012년에는 27.6%로 2배 이상 증가했다. 물론 조기 발견이나 치료 기술의 발전으로 5년 생존율과 같은 지표는 향상되고 있지만 암은 발생을 막는 것도 치료하는 것도 어려운 것이 현실이다. 따라서 한의학과 같은 대체의학 치료에 환자의 시선이 가는 것도 당연한 현상이다. 실제로 미국의 MD앤더슨 암센터에서 대체의학 치료를 받았던 환자는 75.2%나 된다.암 환자를 일선에서 치료하고 있으면 환자들은 많은 것을 물어본다. ‘한방치료를 받는 것이 과연 안전한 것인가?’, ‘한방 치료가 암 치료에 얼마나 유효한가?’ 등이 있는데, 질문을 하는 분들은 대부분 한방 치료를 받지 말라고 기존 치료 기관에서 교육을 받은 환자들이다.이러한 물음은 한의학이 익숙한 한국보다는 미국이나 유럽 등에서 더 강하다. 미국의 MD앤더슨이나 메모리얼 슬로언케터링 등의 대형 암센터에는 한의학을 포함한 대체의학 치료에 대하여 많은 연구가 이루어지고 있으며, 실제로 이런 암센터에서 치료를 하고 있다. 침 치료에 대한 SCI 논문의 인용지수가 높은 논문은 미국이나 유럽의 암센터에서 나온 경우가 많다. 예를 들면, 항암제 유발 오심구토는 침, 특히 전침을 시행하는 경우 많이 감소한다거나, 침 치료의 진통효과가 진통제만큼이나 높다는 연구는 모두 외국의 암센터에서 나타난 결과다. 이러한 연구는 침 치료의 안전성을 기본으로 하고 있으며, 최근 미국 종합 암 네트워크(National Comprehensive Cancer Network, NCCN) 가이드라인에 침 치료가 포함되었다는 점은 이러한 치료가 공인받았다는 것을 의미한다. 최근에는 외국에서 입증된 내용을 국내에서 암 환자의 다른 증상에도 응용하고 있다. 한국한의학연구원에서는 올 해 전침이 항암제로 인한 신경병증성 통증에 효과가 있다는 결과를 발표하였다. 침 치료는 암의 치료 과정 중 암성 통증, 항암제로 인한 오심구토, 항암제로 인한 신경병증성 통증, 방사선치료로 인한 구강건조증에 효과가 입증되었으며, 전기를 사용한 전침이나 약물을 이용한 약침을 응용한 연구 결과가 국제학술지에 상당수 존재하고 있다. 따라서 암 환자에게도 법정 급여 항목으로 침 치료가 존재하고 있고, 암 환자는 다른 치료와 마찬가지로 혜택을 받으며 치료를 받을 수 있다. 현재 이루어지는 연구는 알려져 있던 침 치료의 효과를 입증하는 단계에 있다. 시간이 지나면 통념으로만 알고 있던 수술 부위의 통증이나 마약성 진통제로 인한 장 마비와 같은 증상을 개선하는 효과도 차츰 입증될 것이다. 단순 침 치료 뿐 아니라 전침과 약침과 같은 응용된 치료는 더 높은 효과가 나타난다는 것도 점차 입증될 것이다. 물론 이를 위해서는 심각한 호중구 감소 질환 등 침 치료를 일시적으로 제한하거나 유방암 절제 후 림프 부종과 같이 치료 부위를 제한받는 질환에 대한 이해가 된 암 전문가에 의한 치료가 필요하다. 이러한 상호 이해를 토대로 암 환자에게 올바른 침 치료가 이루어지면 환자의 증상 개선에 많은 도움을 줄 수 있다.이 종 훈우석대 전주한방병원 한방내과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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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15.08.28 23:02

알레르기 비염, 한방(韓方)으로

알레르기 비염은 전 세계 인구의 10~25%가 경험하는 흔한 호흡기 질환으로, 우리나라에서는 소아의 약 10%, 청소년기의 약 10~15% 정도에서 증상이 발현되는 것으로 알려져 있으며, 최근 증가 추세를 보이고 있는 것으로 보고되고 있다. 알레르기 비염은 면역 반응으로 비점막 염증을 일으켜 코막힘, 콧물, 재채기, 눈과 코의 가려움증 등의 증상을 유발하고, 수면장애 및 학습능력 감소, 생산성 감소, 삶의 질 저하를 가져오기도 한다. 일반적으로 알레르기 비염 치료에 있어서 항히스타민제와 국소 비충혈제거제가 사용되나 항히스타민제의 경우 재채기, 콧물 및 가려움증에는 효과적이지만 비폐색에는 그 효과가 불확실하다. 국소용 점막수축제의 경우 비폐색을 효과적으로 완화시킬 수 있으나 장기간 사용하게 되면 오히려 약물성 비염의 원인이 될 수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그 밖에 분무용 국소 스테로이드제의 경우 장기간 사용 시 소아 성장장애가 나타날 수 있는 것으로 보고되고 있다. 알레르기 비염은 온도의 변화, 과민성 물질에 대한 노출, 심리적 요인 및 스트레스, 피로 등이 유발 및 악화 요인으로 알려져 있다. 한의학에서 알레르기 비염은 주로 폐(肺)의 기운이 허약하여 찬 공기에 손상이 되어 호흡기의 면역력이 떨어지거나 혹은 열이 쌓여 수분대사가 원활하지 않아 발생하는 것으로 보고 있다. 한의학에서는 한의학적 변증 및 체질의학적 진단에 따라 알레르기 비염의 치료 방향을 결정한다. 인체의 정기(正氣)를 보(補)하는 부정(扶正)과 사기(邪氣)를 축출하는 거사(祛邪)로 분류할 수 있는데, 정기(正氣)란 우리 몸의 정상적인 생리 기전, 즉 면역 기능을, 사기(邪氣)란 질병을 일으키는 여러 종류의 인자를 의미한다. 이는 질병의 원인을 외부에서 찾는 것뿐만 아니라 일차적으로 몸의 문제로 인식하는 것으로 부정(扶正)으로는 보중익기(補中益氣), 보위기(補衛氣), 양혈보신(養血補腎)하는 치법을, 거사(祛邪)로는 청금강화(淸金降火), 소풍강화(消風降火), 신산해표(辛散解表), 통기소담(通氣消痰)하는 치법을 활용하고 있다. 이에 소청룡탕(小靑龍湯), 형개연교탕(荊芥蓮翹湯), 가미통규탕(加味通竅湯), 신이청폐음(辛夷淸肺飮), 여택통기탕(麗澤通氣湯), 창이자산(蒼耳子散), 보중익기탕(補中益氣湯), 육미지황탕(六味地黃湯) 등의 처방을 활용하며, 백회(百會), 풍지(風池), 풍부(風府), 상성(上星), 인중(人中), 영향(迎香), 풍문(風門), 합곡(合谷) 등에 침 치료를 병행한다. 또한 뜸 치료 및 향기요법 등을 시행하여 보다 근본적으로 알레르기 비염을 치료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알레르기 비염은 만성적 경과에 따른 양상을 고려하여 치료해야 한다. 또한 기존에 사용하고 있는 약물과의 상호 작용 및 기타 알레르기 질환의 동반 여부 역시 고려해야 한다. 이를 위해서는 한의사의 정확한 진단 및 처방이 반드시 필요하다. 마지막으로 알레르기 비염 환자들은 증상을 유발시키거나 악화시킬 수 있는 요인에 노출되지 않도록 생활 관리에 힘써야 한다. 항원성이 있다고 알려진 생활환경에 노출되지 않도록 주의해야 하며, 회복 후에는 재발을 줄이기 위하여 규칙적인 생활을 유지하도록 해야 한다. 무더운 날씨로 인해 에어컨 등 냉방기 사용이 늘어나는 요즘 실내·외 온도차를 조절하고, 실내 공기가 건조해지지 않도록 주의를 기울여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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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15.08.14 23:02

산후관절통과 좌식생활

지난 5월 영국 왕세손빈 케이트 미들턴이 출산 10시간 만에 하이힐을 신고 붓기 하나 없는 완벽한 메이크업의 아름다운 모습으로 한손에 신생아를 안고 대중 매체에 모습을 드러냈다. 당시 ‘정말 출산을 한 것이 맞느냐’는 의혹에서 부터, ‘우리나라 산후조리 방식’에 대한 부분을 방송 뉴스에서 다루는 등 큰 이슈가 됐었다. 산후풍이란 용어는 출산이나 유산 후 조섭을 제대로 하지 못하여 얻은 각종 증상 집합군을 총칭한 민간속어로써, 역대 한방문헌에는 찾아볼 수 없는 용어다. 그러나 오늘날 화병처럼 문화적 특수성이 반영된 용어로 인정이 됨으로써, 한국표준질병사인분류 KCD코드 U32.7 로 보건복지부 임신, 출산 지원 정책의 하나인 고운맘카드의 사용범주 안에도 포함되어 있다. 산후풍이란 전신관절을 중심으로 하는 근육통과 시린감, 발열, 발한과다, 오심, 두통, 불안, 우울, 현훈 등의 자율신경실조증상을 통틀어 일컫는 용어로 그 범주가 상당이 넓다. 그러나 흔히 산후 환자들이 가장 가장 먼저 호소를 하는 증상은 ‘관절이 시리다’, ‘마디마디가 아프다’ 이다.이러한 관절증상이 나타나기 시작하면, ‘나의 산후 관절통이 고질적인 산후풍으로 고착이 되는것은 아닌지’에 대한 두려움을 가지고 산모들이 내원을 하게 된다. ‘릴랙신 농도와 임신관련 관절통증이 비례하는가’에 대한 여러 연구결과들의 분분한 차이에도 불구하고, 임신기간을 걸쳐 분비되는 ‘릴랙신’이라는 호르몬은 관절을 유연하게 해주어, 출산시 골반의 이완을 돕는다는 것이 보편적이 이론이다. 이 호르몬이 골반 관절에만 특정지어 작용할 수 없기 때문에 임신 전기간을 걸쳐 산후 2~3개월 정도까지 영향을 주게 된다.한의학에서는 ‘보간신, 강근골(補肝腎, 强筋骨)’이란 표현이 있는데, 평소 간신(肝腎)의 기능이 강하여, 근골(근육, 인대, 관절)이 튼튼한 경우에는 이러한 임신, 출산 관련 변화들이 큰 영향을 미치지 않는다. 하지만 그러하지 못한 경우에는 산후관절에 무리를 주게 되어 산후 관절통이 발생하게 되고 산후풍으로 이어지게 되는 결과를 초래하게 된다. 결국, 본래 ‘근골(筋骨)이 튼튼했는가’가 중요한 요인이 된다는 것이다. 또 한가지 좌식생활이 요통, 골반통, 무릎통증, 손목통증의 주요원인으로 작용하는 것을 임상현장에서 많이 보게 된다. 양반다리를 하고 바닥에 앉아 하루에 2~3시간 간격으로 반복적으로 모유수유를 하는 자세는 골반을 더욱 이완되게 하고, 허리에 부담을 주게 된다. 무릎을 꿇거나 쪼그리고 앉아 바닥에 눕혀있는 아기의 기저귀를 확인하는 동작 또한 무릎에 많은 부담을 준다. 3㎏이상의 물건을 바닥에서 집어 올리는 일은 일상에서 흔히 있는 일은 아니다. 출산 후 바닥에 눕혀있는 아기를 들어올려 보듬는 자세의 지속적 반복은 근골이 약해져 있는 경우, 무릎과 허리에 무리를 주게 된다. 이완된 관절이 보내는 통증의 첫 증상은 ‘시큰거림’으로 느껴진다. 출산 후 여러 관절의 시큰거림이 동반되는 경우, 아기침대의 사용 및 지정된 수유의자를 사용하여 수유를 할 것을 권유한다. 생활습관 교정 및 자세의 변화에도 불구하고 지속적으로 불특정 관절들의 통증이 지속되거나 조금씩 악화되는 경향을 보이는 경우에는 전문의의 진료가 반드시 필요하다. 천장관절손상, 치골결합분리, 건초염 등의 감별진단이 필요하며, 당귀, 숙지황, 두충, 속단등 기혈과 근골을 보할 수 있는 약재로 구성된 전문의의 처방이나 변증에 따른 침, 약침, 뜸등의 치료가 병행되어질 수 있다. 너무나 당연한 이야기지만, 평균 초산 연령이 30세가 넘은 요즘, 가임기 여성들의 평소의 체력 및 근력의 관리가 무엇보다 중요하다 할 수 있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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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15.08.07 23:02

턱관절 통증이 잘 낫지 않는다면

턱관절은 위턱과 아래턱을 연결하는 관절로 우리가 생존에 필요한 영양섭취를 원활히 하게끔 음식물을 잘게 쪼개거나 찢는 역할을 한다. 또 다른 사람과의 소통을 위한 언어를 적절히 구사하도록 조절해 정확한 의사 표현을 하게 하는 역할을 하기도 한다. 때로는 단순히 하품처럼 입을 벌렸다가 다무는 역할부터 때로는 딱딱하거나 질긴 음식물을 씹는 역할까지 여러 가지 기능을 수행하고 있다. 이러한 모든 행동과 행위들이 의식적으로 때로는 무의식적으로 알게 모르게 이루어져 턱관절을 이루고 있는 인대나 근육, 관절낭, 디스크에 무리를 주어 염증을 일으키기도 하고 염좌, 탈구를 일으키기도 하여 통증과 개구장애를 일으킨다. 물론 사고나 폭행 등 외상성 자극으로 발생하는 경우도 있다. 어쨌든 턱관절에 이상이 발생하면 통증도 통증이지만 입을 벌리기가 어려워져 제대로 음식을 먹을 수가 없게 되고 장기간 지속되면 영양섭취에도 문제가 되며, 노인의 경우 기력이 떨어져 또 다른 문제가 발생할 수도 있다. 또한 음식물을 잘 씹지 못하고 그냥 삼키게 되므로 위장관에도 무리를 주어 소화기장애를 발생시켜 식욕을 떨어뜨린다. 대부분의 턱관절 환자가 한방병원이나 한의원을 일차적으로 찾는 경우는 많지 않은 것 같다. 턱관절질환이다 보니 먼저 생각하는 곳이 치과이며 관절질환을 진료하는 정형외과, 통증질환을 진료하는 통증의학과, 물리치료를 잘해주는 재활의학과, 때로는 신경과를 거친다.기본적으로 치과 치료를 시작해 본 뒤에 혹시나 하는 마음으로 한방진료를 생각하는 경우가 대부분인 듯하다. 치과처럼 자주는 아니지만 한방의료기관에도 턱관절 이상으로 환자가 내원하는 경우가 종종 있으며, 때로는 치과나 다른 의료기관에서 의뢰를 해오는 경우도 있다. 처음에는 환자가 “침을 같이 맞으면 어떨까요?” 하고 의사와 상의하고 오는 경우가 대부분인데 그런 일부 환자가 효과를 보면 그 뒤부터는 의사분들이 한 분 한 분 소개를 해줘 한방치료를 병행하기도 한다. 턱관절 이상을 가지고 있는 사람들의 특징은 위장장애를 갖고 있거나 신경이 예민해져 있는 등의 증상을 같이 가지고 있다. 때문에 한방치료는 침과 약침으로 국소부위에 대한 직접적인 통증치료와 더불어 환자의 상태를 관찰해 한약을 같이 처방하는데, 일반적으로 먼저 진통소염 작용이 있는 한약을 투여한다. 장기간 음식물 섭취에 문제가 있거나 소화기장애를 갖고 있는 사람은 먼저 소화기를 치료하는 한약을 우선적으로 투여할 수도 있다. 한약하면 비싼 탕약을 생각하기 쉬우나 적지 않은 경우에서 한방보험 약제만으로도 좋은 결과를 보이는 경우가 많다. ‘하품을 너무 크게 하다가’, ‘너무 딱딱하거나 질긴 음식을 씹다가’, ‘너무 생각이 많고 과묵해서 입을 꽉 다물고 있는 무의식적인 행위를 지속적으로 하거나’ 해서 생긴 턱관절통증과 개구장애는 초기에 국소부위에 대한 간단한 치료와 습관교정만으로도 대부분 쉽게 치료가 될 수 있지만 오래되어 이차적인 문제를 가지고 있는 환자인 경우에는 그 연관된 이상부위에 대한 치료관리가 더불어 이루어져야만 좋은 치료결과를 볼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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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15.07.17 23:02

눈꺼풀 떨림, 안검경련

눈 주위의 경련, 즉 안검경련(眼瞼痙攣)으로 내원하는 환자들에게 가끔씩 “혹시 마비로 진행되지 않나요?” 또는 “중풍 전조증상 아닌가요?”라는 질문을 많이 받게 된다. 물론 100% 아니라고 말할 수는 없지만 대다수의 경우 안면마비나 중풍과 관련이 없는 단순 안검경련이 많으며, 환자들에게도 중풍이나 안면마비 의심 증상을 동반하지 않는 경우라면 그렇게 설명을 드리고 안심을 시키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안검경련이 중풍과 관련이 있는가에 대한 일반인들의 관심과 궁금증이 많은 만큼 실제로 중풍과 안검경련과의 상관성에 대한 연구가 있었는데 해당 연구에서는 다소의 관련 가능성을 보고하기도 하였다. 하지만 이 연구는 중풍환자를 대상으로 발병 전 3년간 안면경련의 유무를 조사한 후향적 조사였기 때문에 정상인의 안검경련 환자들 중 이후 몇 %에서 중풍이 오는지에 대해서는 아직 정확히 언급하기가 어렵다고 할 수 있다. 안검경련은 윗눈꺼풀이나 아랫눈꺼풀이 빈번하게 떨리는 증상으로, 서양의학적으로는 ‘눈둘레근(orbicularis oculi muscle)에 영향을 미치는 알 수 없는 원인의 성인 발병형 근육긴장’으로 정의된다. 최근에는 마그네슘이나 전해질 부족 등이 원인이 된다는 이론도 있으나 아직 정확한 병태생리학적인 기전은 불확실하다. 기질적 원인의 확인을 위한 진단 검사로 CT나 MRI 등을 시행할 수 있으며 안면근육의 근전도 시행도 진단에 도움이 될 수 있다. 안면부위 경련의 정도는 의학적으로 0단계부터 4단계까지 나누는 스콧(Scott)의 분류 방법을 이용하는데 0단계는 경련이 전혀 없는 정상 상태, 1단계는 외부 자극이 있을 경우에만 약하게 나타나는 경우, 2단계는 일상생활에 지장은 없으나 약간 눈에 띌 정도, 3단계는 생활에 약간 지장이 있고 매우 눈에 띌 정도, 4단계는 독서나 운전이 어려울 정도로 매우 심한 단계다.일반적으로 1단계 정도는 일반인들도 가끔 나타날 수 있고 충분한 휴식과 영양 섭취로 자연스럽게 소실되는 경우가 많으나, 2단계 이상의 상태가 오래 지속된 경우에는 쉽게 호전되지 않고 간혹 더 악화되거나 처음에는 눈주위의 경련만 보이다 점차 안면 전체로 확대되는 경우도 있다. 한의학적으로 안검경련은 안도(眼跳), 안피도(眼皮跳), 안포진도(眼胞振跳), 안미도(眼眉跳), 포륜진도(胞輪振跳) 등으로 불리며 그 원인을 풍(風), 담(痰)이나 간혈(肝血), 간기(肝氣)의 문제 등으로 보았다. 이 원인들을 현대의학적으로 해석하여 보면 외부의 자극, 피로, 영양부족, 스트레스 등에 해당한다고 볼 수 있으므로 오래 전부터 한의학에서 생각해왔던 안검경련의 원인이 현재 밝혀지고 있은 원인과 상당히 유사함을 알 수 있다. 한의학에서의 안검경련 치료는 해당 부위 경락 기운의 소통을 위한 침치료와 증상의 원인에 따라 천마구등음, 견정산, 오약순기산, 사물안신탕, 소요산과 같은 한약투여, 한약과 침의 효과를 모두 얻을 수 있는 약침치료 등이 많이 시행되고 있으며, 심하지 않은 경우에는 이러한 치료들을 통하여 대개 수일 내에 증상의 완화를 확인할 수 있다. 모든 질병이 그러하듯 안검경련의 경우도 초기 시작은 일반적으로 과로, 스트레스, 불면, 영양부족 등으로 촉발되는 경우가 많다. 따라서 충분한 수면과 휴식, 정신적인 안정, 음주, 흡연, 카페인 등의 절제, 규칙적이고 자극적이지 않은 식사와 적당한 운동 등을 유지한다면 증상의 완화 및 예방효과를 기대할 수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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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15.07.10 23:02

역류성 식도질환 이해와 생활관리

2006년 국제적인 합의를 통해 위식도 역류질환(gastroesophageal reflux disease)을 위 내용물의 역류가 불편한 증상이나 합병증을 일으키는 상태라고 정의했다. 위식도 역류로 인해 식도에 점막 결손 등의 형태학적 변화가 나타나거나 역류관련 증상으로 삶의 질이 의미있게 저하되는 경우보다도 더욱 확장된 개념으로 보면 된다. 구토와 다른 점은 오심 등의 전조증상 없이 바로 음식물이 역류한다는 점이다.하부식도질환은 위내시경 상 미란의 유무에 따라 미란성 식도염과 비미란성 식도질환으로 나눌 수 있으며, 각각 역류 증상의 여부에 따라 전자는 역류성 식도염과 역류 증상이 없는 미란성 식도염, 후자는 비미란성 역류질환과 역류 증상이 없는 비미란성 식도질환으로 나눌 수 있다. 위식도 역류질환의 전형적인 증상은 가슴 쓰림이나 신물이 넘어오는 산 역류이며 비전형적이라 할 수 있는 식도외 증상으로는 다빈도순으로 상복부 쓰림, 목이물감, 흉통, 기침, 쉰 목소리, 천명음 등이 있다. 위식도 역류로 인한 흉통은 심혈관계 이상으로 인한 흉통과 증상으로 구분이 안되고 가슴쓰림이나 산 역류 증상이 없이 흉통만으로 발현되기도 하므로 특히 주의가 필요하다. 위식도 역류질환은 식도외 증상의 발생에 기여하며, 역류성 식도염을 가진 환자들이 그렇지 않은 환자들보다 식도외 증상으로 더욱 고통 받고 있다.국내에서 검진수진자 연구에서 주 1회 이상 증상을 기준으로 한 유병률은 1998년 3.4%에서 2003년 13.2%, 2005년 이후의 연구는 5~29.2%의 분포를 보여 주었는데, 내시경으로 진단되는 미란성 식도염의 유병률은 1994년 2.4%, 1996~1997년 3.4%, 2000년대 이후 4.4~8.5%로 증가하는 추세다.위식도 역류방지 기전을 파괴시키는 가장 중요한 원인은 해부학적 결손 없이 수시로 일어나는 일시적 하부식도괄약근 이완현상으로 역류성 식도질환 환자에서만 일어나는 것은 아니며, 음식물이나 가스로 위가 팽창될 때 가스를 배출하기 위한 생리적 반응으로서 정상인에서도 관찰되는 위식도 역류는 이러한 현상이다. 치료는 심한 식도염의 경우에는 치료효과가 만족스럽지 못하고 재발의 빈도가 높지만 프로톤 펌프 억제제가 비용·효과 면에 있어서 우수성이 입증되어 널리 사용되고 있지만, 장기간 유지요법에 따른 골절, 폐렴, 장관 내 감염의 위험도 증가, 다른 약제들과의 상호작용에 대한 우려가 있다. 역류성 식도질환을 한의학적으로 나타나는 증상에 근거하여 ‘탄산(呑酸)’, ‘토산(吐酸)’, ‘흉비(胸痺)’ 등의 병증에서 그 유사성을 찾을 수 있으며, 원인에 따라 간위불화(肝胃不和), 담습울조(痰濕鬱阻), 위기허역(胃氣虛逆) 등으로 분류하는데 최근에는 스트레스와 불규칙한 식사로 인한 경우가 많아 복용이 간편하도록 젤 형태의 한약처방인 ‘속편안겔’을 통해 증상의 개선에 도움을 줄 수 있다.침구치료에 사용되는 경혈은 다빈도순으로 중완·족삼리·내관·공손·태충·위수가 있으며, 치료빈도와 기간은 각각 매일 한 차례씩 8주간 시술한 경우가 가장 많았으나, 환자에 따라 침구 경혈을 취사선택 후 횟수와 기간을 알맞게 조정하여 치료하게 된다.대수롭지 않게 여겨 치료 시기를 놓치거나 일시적인 완화치료에만 의지하다가 재발이 잘 되는 난치성 질환으로 발전하기 쉬운 역류성 식도질환을 올바로 이해하고 적절한 시기에 도움을 받아 삶의 질 저하에 영향을 주지 않도록 관심을 가져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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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15.06.19 23:02

꼬리뼈·엉치 부위 통증 천장관절 문제 일 수도

허리통증이 아닌 꼬리뼈 부위와 엉치 부위에 통증이 발생하는 경우 천장관절 부위의 문제로 인한 통증이 아닌지 확인하는 것이 중요하다.골반은 척추에서 가해지는 무게와 하지로부터의 힘을 효과적으로 분산시켜 우리 몸의 중심을 잡아주는 중요한 기능을 하는 부위로 몸 전체의 균형을 유지해 정상적인 기능활동이 이뤄지도록 바로잡아주는 역할을 한다. 특히 골반에서 천골과 장골이 이루는 천장관절은 많은 강한 인대들로 고정돼 있어 동작 때에 골반을 안정시켜주는 역할을 한다.이러한 인대의 문제나 골반의 틀어짐으로 인해 골반의 안정성과 균형이 틀어지는 경우 골반통증이 발생할 수 있다.골반 내부 장기의 연관통, 골반 주변 근육, 힘줄, 인대 등의 문제, 외부의 충격이나 반복적인 잘못된 자세로 인한 천장관절 기능장애 등으로 인해 통증이 나타날 수 있으며 여성의 경우 임신·출산으로 인한 인대의 약화로 인해 천장관절 부위에 통증이 발생할 수 있다.골반통증은 다리를 습관적으로 꼬고 앉는다거나, 짝다리를 짚는 등의 반복적인 잘못된 자세와 생활습관으로 인해 골반의 균형이 틀어지고 천장관절에 기능장애가 발생할 때 생긴다.또한 천장관절 부위의 외상으로 인한 허리의 문제나 무릎, 발목 등 하지의 통증으로 인해 인체의 보상작용으로 골반의 균형이 틀어지는 경우도 있다.이와 함께 여성의 경우 임신·출산으로 인해 천장관절 인대의 손상 및 약화와 만성적인 영양 문제, 허리의 문제 등으로 인해 천장관절 부위의 인대가 약화돼 만성적인 골반 통증이 발생할 수 있다. 골반의 문제로 인한 통증은 주로 골반이 눌리는 자세에서 통증이 자주 발생하며, 오래 앉아있을 때 꼬리뼈 주변에 통증이 있거나 누워 있다가 일어날 때, 딱딱한 데 앉거나 누울 때 자주 발생한다.골반 주변부위의 쑤시는 듯한 통증, 화끈거리는 통증, 찌르는 듯한 통증, 치골결합 주위의 통증, 천장관절 주위의 통증, 허벅지 부근의 통증, 걷거나 움직일 때 골반부위에서 소리가 나는 등의 증상이 나타날 수 있다.이에 반해 허리 통증은 주로 허리를 숙이거나 앉았다가 일어설 때 통증이 발생하는 특징이 있으므로 일반적인 요통·허리디스크·좌골신경통이나 고관절염 등과 구분하기 위한 정확한 진단이 필요하다.다리를 꼬거나 짝다리를 짚는 등의 잘못된 자세와 생활습관으로 인해 골반의 균형이 틀어져 천장관절에 기능장애가 발생하였거나, 허리나 하지의 문제로 인한 인체의 보상작용으로 골반의 균형이 틀어진 경우에는 방사선검사(기립상태의 척추, 골반 부위)나 자세평가 및 분석방법 등을 통해 척추나 골반의 구조적, 기능적인 불균형을 확인해야 한다.특히 직접적으로 비뚤어진 골반과 척추의 경우 교정을 통해 주변 근육과 조직들을 바로잡아줌으로써 통증을 개선시킬 수 있다.이러한 경우 효과적인 치료법 중의 하나가 추나요법이다.또한 천장관절을 고정시켜 주는 인대나 근육 등이 약해져서 통증이 반복적으로 나타나는 경우에는 이들을 강화시켜 줄 수 있는 보간신강근골(補肝腎强筋骨) 위주의 한약 치료와 약침치료, 화침치료 등과 함께 적절한 운동요법을 병행해야 한다. 이 같은 치료법은 인대 및 근육 등을 강화시켜 통증을 치료하고 재발하지 않도록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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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15.06.12 23:02

잘 먹고 푹 쉬는 게 중요…면역력 높여야

메르스(MERS)에 대한 공포가 확산되고 있다. 마치 먼 나라 이야기만 같고, 말 그대로 중동 지방에서나 유행할 것 같던 메르스가 국내에 상륙하고, 하루가 다르게 환자가 늘어나는 뉴스를 접하면서 한국사회는 큰 충격에 빠졌다. 우리 지역에서는 아직까지 별다른 소식이 전해지고 있지 않아서 다행이지만, 장기화된다면 국가와 지역 경제에 미치는 영향은 막대할 것으로 우려된다. 메르스는 어떤 병일까. 메르스는 급성호흡기증후군을 동반하는 전염성 질환이다. 지금까지 알려진 바에 따르면 질병의 잠복기는 5∼6일(최대 14일)로 추정되며, 주된 증상은 발열과 기침 그리고 호흡이 짧고 급해지는 증후가 나타난다. 사망률은 40%에 가까운 것으로 보고되었다. 질병의 전파 과정에서 낙타가 매개되기 때문에 정부에서는 낙타고기를 먹거나 낙타와 접촉하지 말라고 경고하는 내용이 배포자료에 포함되어 있어서 논란이 되기도 했다. 그렇지만 낙타에 대한 내용은 세계보건기구(WHO)의 중요한 권고사항의 하나이고, WHO 기본지침에 포함되어 있다. 메르스 자체가 낙타와 관련이 있기 때문에 낙타고기를 피하고 낙타와 접촉하지 말라는 정부를 질타할 필요는 없을 것 같다. 물론 낙타를 구경하기조차 힘든 국내 현실을 고려하자면 다소 동떨어진 점은 사실이다. 메르스는 접촉에 의해서 전염되는 감염성 질환이다. 따라서 가장 중요하고 기본적인 것은 손씻기다. 외출하고 돌아온 직후에는 손소독제를 사용하거나 비누를 이용해서 손을 꼼꼼이 씻는 것만으로도 많은 감염위험을 줄여줄 수 있다. 그 다음으로 개인의 면역력을 높이는 방법이 중요하다. 질병에 대한 저항력은 특정한 약물이나 식품보다는 잠을 푹 자고, 과로하지 않도록 하는 것, 음주와 흡연을 줄이는 것이 먼저다. 한의학의 오래된 고전인 황제내경에서는 ‘正氣存內 邪不可干 (바른 기운이 체내에 존재한다면, 나쁜 기운이 감히 범접하지 못한다)’라고 하여, 내 몸의 바른 기운을 기르면, 병을 몰아낼 수 있다고 하였다. 잘 먹고 푹 쉬는 것이야말로 메르스를 이겨내는 기본적인 원칙 중 하나다. 우리는 아직까지도 메르스에 대해서 잘 모르고 있다. 감기의 흔한 원인 중에 하나인 코로나바이러스에 속한다는 사실 이외에는 아직까지 알려진 정보가 많지 않으며, 백신도 개발되어 있지 않다. 발열과 염증에 대한 처치 이외에 효과적인 치료법 또한 없는 것이 사실이다. 따라서 검증되지 않은 특정 약물이나 치료법을 강조하거나 과장하는 것은 적절하지 않다. 다만 2003년에 세계적으로 유행하였던 사스(SARS)의 경험을 살려보자면 몇 가지 참고할 점도 있다. 사스 역시 같은 코로나바이러스에 의해서 발병되며, 호흡기증후군을 위주로 발생한다는 점에서 여러 가지 유사점도 많다. WHO 공식보고서(2004)에 의하면 당시 중국과 홍콩에서 사스 환자를 대상으로 수행했던 임상연구가 있다. 이에 따르면 한약을 병용투여했던 치료군에서 사망률이 많이 낮았고, 폐의 염증 소견을 현저하게 호전시켰으며, 산소포화도를 호전시켰고, 면역기전을 회복시켰다고 보고하고 있다. 사스의 경우가 바로 메르스에 적용된다는 근거는 없다. 그러나 아직까지 뚜렷한 치료방법을 확보하지 못하고 있는 현실에서 메르스의 예방 및 치료에 한약을 이용한 방법을 적극 적용하여 국가 주도의 임상 연구가 진행되어야 할 필요가 있다. 더 이상 메르스가 확산되지 않고 완전히 사라져서, 온 국민 모두가 웃고 살 수 있는 날이 하루 빨리 오기를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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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15.06.05 23:02

특정 행동·소리 반복하는 '틱 장애'

자신의 의지와 상관없이 눈을 깜빡이고 고개를 젖히는 것 같은 행동을 하거나 킁킁거리고 어구를 반복하는 소리를 내는 ‘틱(tic) 장애’는 아동과 청소년에서 많이 보이는 신경정신과 질환의 하나다. 틱장애의 증상은 ‘운동 틱’과 ‘음성 틱’으로 나누는데, ‘운동 틱’의 경우 눈 깜빡임, 목 경련, 얼굴 찌푸림, 어깨 으쓱임, 발 구르기, 뛰기 등의 증상으로 나타나고, ‘음성 틱’은 헛기침, 킁킁거리기, 짖는 것 같은 소리내기, 일정 어구 반복, 따라 말하기 등으로 나타난다. 지난해 모 TV드라마에서 탤런트 이광수 씨가 연기한 뚜렛증후군도 틱 장애에 속하는데, 틱장애가 드라마나 영화의 소재가 되는 것은 어쩌면 환자가 가지는 증상이 본인과 주변사람에게 많은 어려움을 주고 있기 때문이 아닐까 생각된다. 증상의 특징과 기간에 따라 일과성 틱장애, 만성 틱장애, 뚜렛 장애로 나눈다. 틱장애가 얼마나 발생하는지는 조사에 따라 다르지만 뚜렛장애는 평생 유병률이 1만명 당 4∼5명으로 보고되며, 이보다 훨씬 많은 수에서 만성 틱장애를 보이며, 일과성 틱장애의 경우는 학령기 아동의 5∼24%가 경험할 만큼 아동과 청소년에서 매우 흔한 질환이다. 2014년 건강보험심사평가원 발표에 따르면, 2009년 이후 5년간 틱장애 진료 인원이 7.8% 증가했다고 하며, 이중 뚜렛증후군이 약 3분의 1을 차지하였다고 한다. 남녀로 살펴보면 남성이 약 78% 정도로 여성보다 3배 정도 많았다. 증상이 눈 깜빡임이나 ‘음음’하는 약간의 소리를 내는 경우, 짧은 기간 증상이 있다가 없어지는 경우도 있지만, 눈 깜빡임이 심하거나 눈을 치켜 뜨거나 고개를 젖히고 어깨나 팔 다리의 증상으로 나타나는 경우, 음성틱의 횟수가 많아지고 크기가 큰 경우, 여러가지 복합적인 증상으로 나타나는 경우에서는 유치원이나 학교에서 친구·선생님 눈에 띄게 되고 일상에서 불편을 가지게 되며, 일부에서는 일상생활에 큰 지장을 주게 된다. 틱장애의 치료는 한방과 양방에서 한약, 양약과 침치료 외에도 행동기법, 심리치료 등이 사용되며, 치료방법은 아동의 증상과 상황에 따라 정하게 된다. 하지만 여러 치료보다 중요한 것은 무엇보다 뚜렛장애, 틱장애의 증상이 일부러 그러는 것이 아니라는 것을 주변사람들이 알고 환자가 가지는 어려움을 이해하는 것이 중요하다. 부모님들에게서 흔히 받는 질문은 눈 깜빡임이나 ‘음음’ 소리를 내는 증상이 있는데 치료를 해야 할 것인지 그냥 둘지에 대한 것이다. 치료를 해야 할지 어떤 치료를 해야 할지는 아동이 가지는 틱 증상의 심한 정도 빈도를 살펴보고 주의집중장애 등 함께 가질 수 있는 증상 질환들을 검토하고 결정하게 된다. 무엇보다 틱장애에 대해 가족들이 이해하는 것이 중요하고, 강제로 행동을 하지 못하게 하거나 지적하는 것보다 긍정적이며 지지적인 환경을 제공해주는 것이 중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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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15.05.22 23:02

성조숙증의 통합의학적 치료

최근 건강심사평가원의 통계에 따르면 2010년 한해 동안 2만8000명의 소아가 성조숙증으로 진단됐다. 성조숙증은 2차 성징이 여아에서 8세 미만, 남아에서 9세 미만에 나타나는 것이다. 2차 성징은 여아에서는 유방이 발달하며, 남아에서는 고환의 용적이 4 mL 이상 되는 것부터 시작된다. 성조숙증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면서, 자녀가 성조숙증이라고 스스로 진단하고 병원을 찾아오는 경우가 많다. 집에서 간단히 아동의 성조숙증을 알아보려면, 진단범위에 맞는 나이인지 확인하는 것이 우선이다. 여아의 경우 아동을 눕힌 후 유방을 관찰하는데, 손가락을 가슴 몽우리에 대고 부위를 살 흔들어서, 1.3cm가 넘는다면 2차 성징이 시작된 것으로 볼 수 있다. 남아의 경우 고환의 길이가 2.5cm보다 커졌는 지 측정해 확인하면 된다. 하지만 병력, 신체진찰, 영상의학적 진단이 필요할 경우도 있기 때문에, 내원해서 확인하는 것이 가장 좋은 방법이라 할 수 있다. 성조숙증으로 진단되는 아동은 대부분이 여아다. 여아의 경우 성조숙증으로 인한 신체변화(유방 발달 등) 때문에 친구들과 자신의 차이를 인식하여 불안해하며 위축되기도 한다. 또한 실제 나이에 비해 성숙해 보이므로 실제보다 사회적 및 지적으로 성숙한 존재로 대우받게 되는 경우가 많고, 이러한 점들이 아동에게 큰 부담이 될 수 있다. 성조숙증으로 매우 어린 나이에 초경을 시작한 경우, 정서적 어려움을 겪거나, 생리대 사용에 미숙하기 때문에 실수를 하고 이로 인해 스트레스를 받는 경우도 흔하다. 따라서 빠른 진단 후에 적절한 치료를 시작하는 것이 중요하며, 지지와 격려를 통하여 안정감과 자신감을 심어줄 필요가 있다. 또한 여아의 경우 비만과 성조숙증이 밀접한 관계가 있는데, 비만이 증가한 것이 최근 성조숙증이 증가되는 전 세계적인 경향에 매우 주요한 요인으로 보여진다. 이는 지방세포에서 만들어지는 렙틴이라는 단백질과 관련이 매우 높은데, 이 단백질이 사춘기의 시작에 관여한다는 연구가 지속적으로 발표되고 있다. 따라서 체중관리 및 비만관리도 중요하다. 성조숙증의 치료는 남아는 기질적 원인 질환이 있는 확률이 높기 때문에 정확한 진단 검사 후 원인 질환을 치료하게 되며, 여아의 경우 특별한 원인 없이 정상적인 사춘기와 마찬가지로 시상하부-뇌하수체-생식샘 축의 활성화가 시작되어 발생되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이 때문에 진단을 위한 검사를 시행한 후, 양의학에서는 생식샘자극호르몬방출호르몬 작용제(Gonadotropin-releasing hormone agonist/analog, GnRHa)를 매 4주 간격으로 피하 또는 근육 주사하는 방법으로 치료하며, 한의학에서는 아동의 상태에 맞는 한약복용 및 침치료를 시행하여 치료한다. 중국에서는 최근 성조숙증 한방치료 또는 한·양방 병행치료가 많이 행해지고 있다. 중요한 병인병기(病因病機)로는 음허화왕(陰虛火旺), 간울화화(肝鬱化火), 비허습온(脾虛濕蘊) 등이 있으며, 주요 치료 약물로는 숙지황, 지모, 황백, 하고초, 목단피, 택사, 구판, 백작약, 시호, 용담초, 맥아, 당귀 등의 약재를 이용한다. 중국에서 진행된 비교임상 연구에서, 한방치료와 양방치료의 효과를 비교한 결과, 두 치료법이 서로 비슷한 효과를 나타냈지만 한약이 부작용이 적고, 양방 단독 치료보다 한·양방 병행치료가 더 효과가 좋다는 연구가 보고된 바 있어, 성조숙증의 치료에 통합의학적 접근이 필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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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15.05.15 23:02

양방 병행…항암 치료 효과 높여

암처럼 죽음과 직면하고, 강력한 항암치료에 부작용을 수반해 환자가 견디기 힘들어하고 여러 가지 방법을 찾고 마음의 평정을 유지하기가 힘든 질환도 없다.우석대 의료원에서는 한방교수진 외에도 우석병원의 내과, 가정의학과, 외과, 방사선과 전문의로 구성된 양방교수진이 있어서 암치료 검사나 관리에 상호 협력적인 진료를 하고 있다. 환자가 기존의 양방치료(화학요법, 방사선요법 등)를 받고 있다면 효과를 최대한 높이고, 면역기능을 회복하고, 부작용을 줄여주는 치료를 하고 있다. 한약과 침, 전기침, 약침, 추나교정요법, 관장법, 뜸요법, 식이조절과 운동요법, 항암약차, 심리상담, 정서적지지, 건강보조식품 섭취 등 여러 가지 한방치료법과 필요한 양방 처치를 병행하고 있다.아직 조금 생소한 용어인 통합의학은 MD앤더슨 같은 미국 대형병원(암센터)에서 시작됐다. 이들 병원에서 암치료에 있어 기존의 양방치료 외에도 약초, 침술, 기공, 명상, 마사지, 관장요법, 음악치료 등 여러 가지를 도입해 기존요법과 함께 운영하며 통합의학(Integrative medicine)이라고 이름을 붙인 것이다. 이들은 기존의학의 한계를 느끼면서 한의학과 아유르베다 의학 등의 치료방법을 시행하고 연구결과를 학술지에 게재하고 있다.암환자들에게 사용되는 한약은 신생혈관형성억제, 암세포전이재발 방지, 생존율 증가, 골수기능 회복, 면역세포 활성화 등의 효과가 있어 환자의 상태에 따라 필요한 처방을 하게 된다. 약침은 통증을 감소시키고, 삶의질을 높여주며, 암세포 성장을 억제하는 효과가 있다. 침치료는 암성피로의 개선, 항암제 유발 식욕부진의 치료, 항암제로 인한 오심구토 치료, 방사선 치료 후 구강건조증의 치료, 암성통증을 억제하며, 침과 진통제 병용시 효과가 더욱 증가한다는 연구결과도 있다. 명상, 상담 같은 심리정서적 지지는 암환자의 불안감과 두려움을 없애주고 심리적 안정을 도모하여 암을 극복할 수 있는 정신력을 갖도록 도와준다.추나와 수기이완요법은 전신이완과 통증개선, 불안 스트레스 감소, 불균형개선등의 효과가 있다. 이러한 치료법들의 효과는 대부분 국제 학술잡지에 수록된 결과로서 우석통합암센터 프로그램은 암환자의 치료에 있어 수천년 한의학의 경험과 현대적인 연구결과를 토대로 좋은 효과를 얻기위해 진료하고 연구, 노력하고 있다.우석 통합 암센터 프로그램은 항암화학요법 통합치료, 방사선요법 통합치료 두 가지 부분에서 가장 많이 이루어지고, 수술후 치료와 한방집중치료(한방단독치료)도 이뤄진다. 항암화학요법 통합치료는 저하된 면역수치를 복구하고 손상된 점막과 피부, 근육을 복원하고, 항암제로 인한 오심 구토를 회복시키며, 암성피로와 식욕저하를 회복시켜서 항암치료를 지속할수 있게 하고 효과도 높여주어 암세포에 대한 공격과 인체 면역력 회복이라는 두 가지 측면을 얻을 수 있는 치료방법이다. 방사선요법 통합치료는 골수 기능 손상으로 인한 면역세포를 복구하고 방사선 조사부위의 각종 건조증을 회복하고 암성피로, 식욕저하를 회복시켜 방사선 치료를 지속할 수 있게 하고 빠른 회복을 촉진한다.수술후 치료는 손실된 면역력을 복구하고 통증과 수반증상을 치료하고 수술로 손상된 장기 기능을 복구하며 잔존하는 미세암을 치료하는 효과가 있다. 한방 집중치료는 면역력을 유지하고 암의 성장을 억제, 수반되는 증상을 치료하여 암치료 생존율을 향상시키는데 목표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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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15.05.08 23:02

황기·봉약침, 암치료 후유증 개선

암 환자는 매해 늘어나고, 어느 정도 시설이 되는 곳은 암 환자를 유치하려고 한다. 그러나 전북지역 암 환자가 치료를 받는 기관은 대부분 서울의 대형 암센터다. 환자의 현 병력을 조사하면 갑상선암 등 일부 암을 제외하고는 뉴스에 나오는 ‘몇 대 암센터’에 해당하는 곳에서 수술을 받으며, 이후의 항암제나 방사선 치료도 그 곳에서 받는 경우가 많다. 특히 한방병원에 내원하는 암 환자들은 대부분 이런 경우가 많다.이러한 현상은 의료가 시설보다도 의료진의 경험이나 진료기관의 명성에 의존하는 부분이 많다는 현실을 반영한 것이다. 다만, 많은 환자들이 치료 후 퇴원하고도 부작용 치료를 필요로 하는 상황이 생긴다. 대형 의료기관과 먼 지방에서 암 환자의 후유증을 치료할 수 있는 기관이 필요한 이유다.이런 환자들을 보면, 반복적인 부작용이 나타나는 환자나 잘 낫지 않는 부작용을 갖고 내원하는 분들이 생각보다 많다. 치료 중에 나타나는 문제다. 항암제는 보통 4~6회 정도 일정 기간을 두고 반복 투여를 하게 되면 횟수가 누적될수록 부작용의 정도가 늘어난다. 환자에게는 보통 2~3주의 회복기간이 주어지지만 열심히 치료에 전념하는 환자도 횟수가 누적되면서 나타나는 부작용 증가는 피할 수 없는 경우가 많다.방사선 치료를 하면서 나타나는 치료 후의 심한 부작용과 같은 경우도 있다. 방사선 치료는 국부에 여러 방법으로 방사선을 조사하는 것인데, 암이 있던 장기 이외에도 주변의 약한 조직들이 손상을 받을 수 있다. 특히 소화기와 같이 조직이 연하고 쉽게 손상되는 부분을 여러 번 조사받으면 염증이나 심한 경우 소화기의 출혈로 이어지면서 방사선 치료가 끝나고 한참 지나도 증상이 쉽게 회복되지 않는 경우가 있다. 이러한 증상이 단순히 치료과정에서 나타나고 시간이 지나면 원상 복구가 된다고 하더라도 일부 환자는 후유증으로 남는 경우가 있다. 예를 들면 앞서 서술한 항암제로 인한 골수기능 저하는 치료 후 몇 년이 지나도 완전히 회복하지 못하는 경우가 있다. 항암제 치료를 마치고 2~3년이 지나도 여전히 백혈구 수치는 정상 범위보다 낮은 상태로 유지되는 환자도 많으며, 방사선 치료 이후의 장출혈인 경우는 소작술 등으로도 완전히 지혈되지 않아 계속적인 출혈과 이로 인한 헤모글로빈 감소로 인하여 수혈을 해야 하는 경우도 나타난다. 이런 환자는 비록 암은 치료가 되었으나 후유증으로 계속 치료가 필요할 수 있다. 극단적인 예를 들지 않더라도 탈모나 손발저림, 구강건조 등 생각보다 많은 증상이 치료 과정의 부작용을 넘어 후유증과 같이 오랜 기간 남을 수 있다.한방 치료는 이러한 면에서 도움을 준다. 한방 치료에 쓰이는 몇몇 약재에서는 골수기능 회복 능력을 보여준다. 특히 황기는 많은 연구 결과 골수기능 저하로 나타나는 질환을 개선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손발저림과 같은 경우 봉약침이 개선 효과를 나타낸다. 구강건조의 경우 침 치료가 타액 분비를 증가시킨다. 장출혈과 같은 난치성 후유증도 한방 치료를 통하면 증상이 개선되어 반복적으로 수혈을 받는 환자가 기간을 늦추거나 오랜 기간 수혈 없이 유지하는 경우도 나타난다. 암 환자는 치료를 마친 뒤에도 남게 되는 후유증이 있다. 이러한 경우는 수술보다는 인체 내부에 강력한 공격을 반복적으로 시행하는 항암제나 방사선치료에서 나타난다. 대부분 부작용이 사라지지 않고 후유증으로 남게 되는 경우이기 때문에 치료 과정에서 부작용 억제를 위한 치료를 받는 것이 최선이다. 그러나 이러한 후유증도 치료를 통해 개선될 수 있기 때문에 꾸준히 치료를 받는 것이 필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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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15.05.01 23:02

'암성 피로' 치료하는 통합암치료

현대인은 어느 정도의 피로를 겪고 산다. 이런 피로는 휴식이나 정신적 스트레스 해소, 맛있고 영양이 잡힌 식사 등 우리가 알고 있는 여러 방법으로 쉽게 회복할 수 있다. 그러나 암 환자는 암 자체 영향도 있고 암 치료 때문에 일반인보다 더 피로가 극심하고 잘 회복되지 않는다. 이것을 ‘암성 피로(Cancer related fatigue)’라고 한다.연구마다 차이는 있지만, 30~40%의 유방암 환자는 치료가 끝난 5년 이상의 기간이 지난 뒤에도 현저한 피로를 호소하며, 처치받은 암 치료의 종류가 많을수록 더 많은 암성 피로를 호소한다. 예를 들면 항암제와 방사선치료를 모두 받은 환자는 하나만 받은 환자보다 더 높은 피로를 호소한다. 유방암 뿐 아니라 고환암이나 비호지킨 림프종 등 다른 암 환자들에게도 암성 피로는 나타나며, 진단 5~15년 후 나타나는 피로감이 일반인보다 더 높다.필자가 본 암 환자 대부분은 암성 피로를 기본 증상으로 호소했다. 주 증상으로 호소하거나 부차적 증상으로 호소한 환자를 다 합하면 90% 정도의 내원 환자가 암성 피로를 호소한다고 말할 수 있다. 통계로 내원한 암 환자의 증상 빈도를 파악해 본다면 암성 피로는 압도적인 1위를 차지할 것이다. 그만큼 암 환자에게는 보편적인 질환이며, 암성 통증이나 다른 가시적인 장애보다 오래 지속되는 증상이다.암성 피로는 보편적이어서 당연히 겪어야 하고 쉬면 낫는다는 생각을 갖기 쉽다. 그러나 암성 피로는 그 자체로도 환자의 삶의 질을 저하하고, 다른 동반증상도 더 심하게 느낄 수 있다. 또한 오랫동안 낫지 않는 암성 피로는 환자의 치료 의지를 꺾을 수도 있기 때문에 보다 적극적인 치료가 필요하다. 원인은 여러 가지가 있는데, 암 자체가 만성 소모성 질환과 마찬가지로 피로를 쉽게 유발하며, 수술이나 항암제 등의 치료 시술이나 마약성 진통제, 또는 이차적으로 나타날 수 있는 불안과 우울 같은 정신적 장애나 수면 장애 등도 해당한다. 한의학 고전에서는 노권상(勞倦傷)이나 허로(虛勞)등으로 기술하였으며(둘다 만성피로의 의미), 무절제한 식생활이나 생활 방식, 심신의 스트레스와 과로 등을 원인으로 꼽고 있다.국제 학술지의 많은 연구 결과 암성 피로에는 우리가 전통적으로 보한다고 생각하는 약물도 효과적이다. 예를 들면 보중익기탕이나 십전대보탕, 인삼양영탕 등 인삼이나 황기 등의 기허(氣虛)를 치료하는 약물이 효과적인 경우가 많다. 그리고 2012년과 2013년에 대규모의 연구가 미국에서 이루어졌다. 40곳의 364명의 환자를 대상으로 미국삼(wisconsin ginseng)이 암성 피로에 효과적이라는 연구가 도출되었으며, 302명의 유방암 환자를 대상으로 한 합곡과 족삼리, 삼음교 등 경혈점의 침 치료가 효과적이라는 연구가 나왔다. 이러한 연구는 미국 의료기관에서 많은 환자를 대상으로 시행되었으며, ‘Journal of clinical oncology’나 ‘Journal of national cancer institute’와 같은 저명한 국제 학술지에 게재되어 있다. 또한 침 치료가 가짜침이나 지압보다 암성 피로 회복에 효과적이라는 연구도 있다.통합의학에 사용되는 한의학 내용은 더 이상 한국을 비롯한 동아시아만의 연구 결과가 아니다. 한의학 내용임에는 틀림없으나 미국을 비롯한 서양 세계의 약물과 서양인들을 대상으로 하여 정밀하고 대규모의 연구성과도 나오고 있다. 앞으로 더욱 글로벌한 연구성과를 토대로 통합암치료는 암성 피로의 치료에 기여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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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15.04.24 23:02

시야 넓혀가는 '통합 암치료'

기존 의학은 암을 공격해야 하는 대상으로 보고 수술이나 항암제, 방사선 치료와 같은 공격적인 외부 치료로 암세포를 제거하는 것을 우선 목표로 했다. 반면 한의학은 인체의 면역력을 활성화시켜 자연적인 병의 소멸을 유도한다.암 환자들은 현실적으로 기존 의학을 선택하게 된다. 여러 이유가 있지만 공격적인 암 치료가 가시적인 성과를 더 보여주기 때문이다. 다시 말해, 수술이나 항암제가 빠르고 극적으로 암세포를 없애거나 줄여주기 때문이다.그러나 암은 다른 질환과는 달리 전이와 재발이 나타나며, 치료 과정에서 나타나는 각종 부작용도 무시할 수 없게 되어 공격적인 치료만이 능사가 아니다. 이를 해결하는 과정에서 세계적인 암센터들이 한의학을 비롯한 기존 의학과 다른 치료법에 대하여 관심을 갖게 되었다.기존 의학과 한의학을 비롯해 전통의학은 환자를 볼 때 중요시하는 관점에 차이가 있다. 그래서 침이나 약물이 가져다주는 효과에 대한 연구도 중요하지만, 전통의학적인 인체를 하나로 보는 관점 자체가 환자 치료에 대한 새로운 인식으로 도움이 될 때가 있다. 기존 의학에 이런 치료법들이 도입된 통합의학은 그래서 주목받고 있다.통합의학은 기존 의학보다 환자의 상태에 관심을 갖게 되었고, 공격적인 치료 못지않게 회복이 중요하다는 것도 알게 되었다. 또한 암으로 인한 증상이나 치료과정 중의 증상이 참고 견뎌야 하는 통과의례가 아니라는 점도 알게 되었다. 암 증상이나 암 치료 부작용 증상 완화가 삶의 질을 높이고 생존 기간을 늘려 준다.웃음이 면역력을 높인다는 연구결과로 인해 웃음치료가 암 치료 현장에 도입되었고, 음악치료는 감정을 완화시키고, 암환자가 종교를 갖는 것을 권장하기까지 한다. 기공과 명상 또한 몸을 움직이고 정신적 집중을 늘려주므로 암 환자에게 시행하고 있다.과거에는 이런 치료들을 하면 무시당하거나 이단 취급을 받는 시기도 있었으나 지금은 가장 앞서가고 권위가 있다는 미국의 대형 암센터에서 이같은 치료를 시행하고 있고, 이들의 연구결과가 SCI급 학술지에 실리고 있다.한편, 이런 내용들은 이미 수천년 한의학에서 오랫동안 언급되었던 내용이다. 기공이나 명상, 몇 가지 양생법의 경우가 그러하다. 오음(五音)이라 하여 소리가 사람에게 영향을 준다고 설명하였으며, 오미(五味)라 하여 음식에 따라 증상이 완화될 수 있음을 설명하였다. 가장 중요한 것은 우리 몸이 여러 환경의 영향을 받는다는 점을 치료와 마찬가지로 중요시했다는 점이다.가장 좋은 의사는 병이 나타나기 전에 치료하는 의사이며, 이는 현대 암 치료에서 조기검진과 예방이 가장 의미있는 생존율 증가를 나타낸 점과 일맥상통한다.기존 의학이 한의학에 비해 많은 발전을 이룰 수 있었던 것은 정책적인 지원도 있지만 편견을 제외하고 계량화하였고 재현이 가능하도록 노력하였기 때문이다. 이를 통해 진단과 치료기술 모두 발전할 수 있었다. 그러나 미시적인 면을 추구하며 계량화에 실패한 것을 비과학이라 치부하기도 하였다. 그러나 기술이 발전하고 현대화가 되면서 거시적 관점의 내용을 미시적 관점에서 점점 증명할 수 있는 시대가 되었다.시간이 지날수록 통합암치료는 더 많은 증명된 이론을 토대로 주류 의학이 될 것이며, 암과 환자의 상태, 외부 환경을 균형있게 바라볼 수 있는 의학이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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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15.04.17 23:02

말기암 환자와 통합 암치료

10년 전 기존의학에서는 4기암, 특히 전이암의 경우 고식적인 항암제 외에는 별다른 치료를 시행하지 않았다. 특히 증상 개선에 관해서 큰 관심을 갖지 않았다. 또한 기존의학의 의료진이 한의학을 포함한 대체의학적 치료에 부정적인 면이 많았다. 당시 한방 암치료는 대부분 말기암 환자의 관리에 해당됐다. 6개월 이내의 생존 기간을 판정받고 오신 분들을 얼마나 증상을 개선시키고 삶의 질을 향상하고 생존기간을 늘려주느냐가 치료의 핵심 과제다.10년이 흐른 지금 기존 의학계는 그동안 무의미하다고 여겨졌던 치료를 시행하고 있다. 국내의 많은 대형 의료기관은 완화의료를 시행하고 있으며, 대형 암센터는 경쟁하며 환자를 위해 가능한 것을 최대한 도입하려고 하고 있다. 암 관련 요양병원에는 한의사가 상주해 협진을 시행하는 곳이 많아졌다. 예전 같았으면 집에 가라고 했을 4기암, 전이암 환자들에게도 가능한 여러 치료 방법을 도입해 적용하고 있다. 중증환자 5% 본인부담이나 조기검진 등 제도적인 발전도 있었다. 환자도 생존 기간 연장보다는 완치를 위한 적극적인 치료를 받으려고 한다.그러나 아직도 많은 환자는 발견 당시 4기암 환자이며, 암 환자의 상당수는 치료 과정에서 암의 전이가 발견돼 말기암으로 판정받는 경우가 많다. 과거에 비해서 이런 환자들에게 적극적인 항암제 치료와 기능 저하를 막기 위한 수술 및 시술이 이루어지지만, 암이 장기적으로 몸을 손상시키는 부분에 대해선 특별한 대책이 없고 비교적 덜하다고는 하지만 공격적인 치료를 통해 근본적으로 질환을 해결하는 방법으로 나아가는 것은 여전하다.한방 암치료가 추구하는 방법은 면역을 유지하는 항상성의 회복에 있으며, 이로 인해 암에 대한 자연 면역력의 극대화로 암을 공격하는 것을 목표로 한다. 그러나 말기암 환자는 암을 만성 소모성 질환처럼 오래 앓아 왔으며, 뚜렷하게 보이는 암세포가 여러 부위에 존재하며 이로 인한 증상 관리가 매우 중요하다. 암성 악액질로 인한 식욕부진과 체중저하, 암성 피로, 암성 통증과 같은 증상이 잔존암 제거한 환자와는 비교할 수 없이 심각하다.암성 악액질로 인한 식욕부진, 체중저하에는 한방 치료가 효과적이다. SCI급 국제 학술지의 연구 결과에서 40일 이상의 입원치료를 받는 환자가 외래 환자보다 더 큰 개선효과를 나타냈다. 이는 집중적인 치료를 받으면 증상 개선이 나타난다는 것을 의미한다. 암성 통증은 전에도 기술했지만 단순히 침이 효과적일 뿐 아니라 진통제와 침을 병행한 경우 단순 진통제 치료보다 더 높은 통증 감소 효과를 나타냈다. 최근에는 약침을 사용할 수 있어 통증 억제가 더 용이해졌다. 암성 피로에는 많이 알려진 경혈점인 합곡, 족삼리를 응용한 침 치료가 효과적이라는 연구가 나오고 있다. 특히 암성 피로는 암 자체에서 유발하는 피로와 기존의학의 암 치료 과정으로 인한 피로가 있는데, 둘 모두에서 침 치료가 효과가 있다.말기암 환자의 치료가 어려운 이유는 환자의 상태가 가만히 놔둘 경우 악화하기 때문이다. 더 어려운 이유는 암으로 인한 증상이 환자의 삶의 질을 떨어뜨리고 정신적인 치료 의지를 점진적으로 꺾기 때문이다. 최근에 웃음치료나 음악치료, 명상이 조명을 받는 이유도 정신적인 치료가 육체적인 면역 활성화로 연결된다고 알려지고 있기 때문이다. 통합암치료는 한방 암치료의 방법과 최근 기존의학의 적극적인 치료법, 다른 대체의학적 치료을 모두 도입해 서로의 단점을 보완해 장점을 극대화시켜 환자의 증상 개선 및 완치에 도움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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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15.04.10 23:0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