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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아침의 시한편] 마을 평안의 풍농 놀이 - 무동 한마당

흙담 드리운

 

초가 골목길 따라

 

머리띠 드리운 하얀 바지들

 

성황님의 현신인지라

 

탈각시 삼각 무동 태워

 

앞치마 한 자락에

 

곡물을 바쳐 복을 빌고

 

마을의 평안과 풍농을 비나니

 

앞 갈래 뒷 갈래 머리 덜렁거리고

 

너울너울 춤을 추노니

 

악 다문 입은 시집살이 주둥이라

 

얼키고 설킨 가슴앓이

 

한올 한올 풀어가며 살아간다

 

- 정인관 -

 

· 「임실문학」 2009 제31호 중에서

 

· 임실 출생, 1987년 「예술계」로 등단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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