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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북일보 신춘문예 작가들이 추천하는 이 책] 기명숙 작가- 경종호 '탈무드 동시 컬러링북'

커다란 은행나무 아래 비 오듯 쏟아지는 은행잎을 맞으며 아이들이 깔깔거린다. 그들 머리며 등허리, 책가방이 온통 노랑으로 물들어 있다. 어린 시절 내 감각이 되살아나 가을 햇살과 아이들 웃음소리에 쪼그라들었던 마음이 쫙 펴진다. 문득 천진한 아이들, 저 아름다운 밑그림에 알록달록 채색하고 싶어지는 것이다. 한편 겨울이 오면 어쩌나, 세상은 이미 북풍이 불고 살얼음 끼고 무차별 폭력이 난무하고 있지 않은가! 지혜를 모아 싸움을 멈추고 평화를 모색해야 할 이때 서재 귀퉁이에 있던 경종호 시인의 『탈무드 동시 컬러링북』을 꺼내 읽는다. 황금빛 은행이파리가 살랑살랑 날아와 내 가슴팍을 물들인다. 경종호 시인 덕분이다. 요즘 문학이 독자에게 친근하게 다가가려는 노력이 다각적으로 보인다. 디카시가 그렇고 독자의 참여를 유도하는 방식 컬러링북도 마찬가지다. 한편 기성 시인의 동시로의 유입은 동심 회귀와 함께 아동문학 황금기가 시작되었다. 경시인 또한 시로 등단, 현재 아동문학 한 축을 담당하고 있다. 중학교 교과서에 실린 「새싹 하나가 나기까지는」을 읽다 보면 경종호 선생의 성품과 문학적 결을 느낄 수 있다. 새싹 하나가 나기에도 수많은 인연이 있어야지만 가장 중요한 지점은 무심결에 새싹을 짓밟지 않고 사람인 “네가 ‘팔딱’ 뛰었던 것” 즉 생명 탄생 비화에는 사랑과 우정, 생명 존중 사상이 관통하는 것이다. 이번 컬러링북도 일관된 경향으로 탈무드 경전經典의 무거움을 해소하는 위트와 유머가 더해져 색다른 경험을 선사한다. 동료 교사와 작가들의 평을 빌자면 “동시 종합 놀이터를 방불케 하는 즐거움이 있고 어린이와 어른 모두에게 ‘생각거리와 이야깃거리’를 제공하며 탈무드에 기반한 이야기에 자신의 경험을 입혀 색칠하면 ‘교실은 즐겁고 행복한 놀이공간”이 될 것이다. ‘즐거운 생각은 자신뿐 아니라 다른 사람들까지도 밝게 한다. 생각을 조금만 바꾼다면 이렇게 재밌는 상상이 된다’라는 탈무드의 말을 “지금까지 상어가 하늘에서 죽었다는 말을 들어 본 적 없어!/그러니까 상어가 하늘에 산다면 그래! 영원히 살 수 있을지도 몰라”-「말의 차이」 경시인의 탈무드 동시 버전을 두고 이안 시인은 이렇게 말한다. “탈무드는 동시와 가까운 사이가 되고 동시는 탈무드의 지혜에 가닿게 된다” 동시와 탈무드는 많이 닮았다. 억지로 누군가를 이해시키려 하지 않는다. 마찬가지 이번 컬러링북 27편은 시와 그림의 접목을 통해 관습과 종교적 편향을 초월 삶의 지혜를 스스로 찾게 한다. 다소 상투성이 개입될 여지가 있는 경전을 바탕으로 하였지만 현장에서 어린이들을 교육하는 교사로서 눈매는 역시 날카롭다. 오랜 기간 교육현장에서 밴 현실감 넘치는 창의적 표현들이 그것이다. 바라건대 독자들이 동시에 응축돼있는 감동의 파문, 출렁이는 빛살을 색칠하면서 즐겁고 신나는 시간을 가졌으면 좋겠다. 말은 본디 추상적이어서 세상을 완벽하게 그려낼 수 없다. 그런데 컬러링북은 상상력으로 말의 빈 공간을 채우고 그림으로 구체화하니 언어의 약점을 보완한 셈이다. 산다는 것은 꽤 쓸쓸한 일, 가을이 가고 겨울이 오고 있음을 직감한다. 부디 여백을 채우듯 테마가 있는 동시(풍경) 앞에서 잠시 머뭇거리기를 바란다. 독자가 만날 탈무드 컬러링북은 아날로그적 놀이 형태로 집중력과 안정감을 줄 것이다. 지혜로운 삶의 방식을 터득하고 응축된 언어의 확장력을 손수 실현해 보인다면 손아귀에서 빠져나가는 시간이 쓸쓸하지만은 않으리라!

  • 문학·출판
  • 기고
  • 2024.11.27 18:58

[2025 전북일보 신춘문예] 지역을 넘어 대한민국의 문학 이끄는 '전북일보 신춘문예' 출신 작가

매년 12월 24일, ‘전북일보 신춘문예’ 당선이라는 특별한 크리스마스 선물을 받는 전북일보 신춘문예 당선자들은 지역문단에 뿌리를 두고 각자의 영역에서 창작활동을 이어가고 있다. 그중 꾸준한 도전을 통해 지역을 넘어 전국 문단을 무대로 창작활동을 전개하며, 전국적인 명성을 얻어 왕성한 활동을 펼치는 문인을 추려 소개한다. 본보가 조명할 인물은 김유석 시인, 최일걸 작가, 최기우 극작가, 장창영 시인, 문신 시인, 박이선 작가, 이경옥 아동문학가 등 총 7인이다. 1989년 시 부문에 당선한 김유석 시인은 1990년 서울신문 시 부문과 2013년 조선일보 동시 부문에서 당선돼, 아동문학가로도 왕성한 활동을 펼쳤었다. 1960년 김제 출생으로 전북대학 문리대를 졸업한 그는 <상처에 대하여> 외 두 권의 시집을 냈고 현재 농사를 지으며 자연에서 살아가고 있다. 1995년 동화 부문에 당선해 문단에 발을 들인 최일걸 작가는 2008년 광주일보 시 부문과 1997년 한국일보 동화 부문, 2006년 조선일보 희곡 부문에 당선하는 등 전국각지의 신춘문예를 휩쓸었다. 전태일문학상과 5·18문학상, 전북해양문학상 대상, 정읍사 문학상, 신무군산문학상, 신라문학대상 등을 수상했다. 2000년 소설 부문으로 당선한 최기우 작가는 전국연극제에서 2003년과 2014년 두 차례 희곡상을 받는 등 현재 극작가로 활동하고 있다. 저서로는 희곡집 <달릉개>, <이름을 부르는 시간>, <노잣돈 갚기 프로젝트>, <쿵푸 아니고 똥푸> 등이 있다. 또 그는 대한민국연극제 희곡상, 전북연극제 희곡상, 불꽃문학상, 우진창작상, 작가의눈작품상, 천인갈채상, 전주시예술상 등을 받았다. 2003년 시 부문에 당선해 등단의 영예를 안은 장창영 시인은 2005년 서울신문 신춘문예에서도 당선의 기쁨을 누렸다. 전주 출생인 그는 전주대 교양학부 객원교수, 중국 산동대학교 초빙교수, 서울대 국어교육연구소 박사후연구원 등으로 활동해 오며 <디지털시대의 독서기법> , <문학, 디지털시대의 화려한 변신>, 시조집 <동백, 몸이 열릴 때>를 펴냈다. 2004년 시 부문에서 당선의 기쁨을 누린 문신 시인은 2004년 세계일보 신춘문예와 2015년 조선일보 신춘문예에 당선됐으며, 2016년에는 동아일보 문학평론으로 당선해 시와 동시·문학평론 등 신춘문예 3관왕을 이뤘다. 1973년 전남 여수에서 태어나 전주대 국문학과를 졸업하고 전북대 대학원 어문교육학과에서 박사학위를 취득했다. 시집 <물가죽 북>과 <곁을 주는 일>을 펴냈다. 2015년 소설 부문으로 당선해 정식 문단 활동을 시작한 박이선 작가는 대한민국 디지털 작가상과 전북소설문학상 등을 받았다. 그의 작품은 한국문화예술위원회 문학 나눔 도서에 두 차례 선정된 바 있다. 저서로는 장편소설 <춘포>와 <이네기> <여립아 여립아> <궁정동 사람들> <염부> 등이 있다. 2018년 동화 부문으로 당선한 이경옥 작가는 <달려라, 달구!>, <집고양이 꼭지의 우연한 외출> 등을 펴냈으며, 2019년 우수출판제작지원사업과 2023년 한국예술위원회 ‘문학나눔’에 작품이 선정되기도 했으며, 최근 '한국안데르센상 작품공모‘에서 창작동화 부문 최우수상을 받았다.

  • 문화일반
  • 전현아
  • 2024.11.27 18:58

[2025 전북일보 신춘문예] 등단의 영광 경험한 작가들, 서로를 응원하기 위한 모임 '전북일보 문우회'

40여 년의 역사를 지니며, 지역 문학계의 명맥을 이어오고 있는 전북일보 신춘문예를 이야기하면 빠트릴 수 없는 단체가 있다. 바로 ‘전북일보 문우회(이하 문우회)’가 그들이다. 문우회는 1989년 전북일보 신춘문예 시 부문에서 당선돼, 등단의 영광을 누린 김유석 시인을 필두로 지난 2007년부터 시작된 친목 모임이다. 모든 친목 모임이 그렇듯 이들의 첫 단추 역시 ‘전북일보 신춘문예 당선’이라는 같은 경험을 공유한 사람들이 서로를 응원하고 동기부여를 하기 위해 결성됐으며, 현재까지 전북일보 신춘문예 출신이라면 누구나 참여할 수 있는 열려있는 단체로 운영되고 있다. 이들은 지난 36년이라는 세월 속 전북일보 신춘문예를 통해 문단에 정식 등단한 총 120명의 작가 중 참여를 희망한 40여 명의 작가로 대부분 지역을 기반으로 활동하고 있는 작가로 구성돼 있다. 27일 콘테스트코리아의 ‘2025 신춘문예 공모 공고 모음’에 따르면 현재까지 신춘문예를 진행하는 언론사와 잡지사는 총 33곳이다. 이처럼 신인 작가 등단의 문이 갈수록 좁아지고, 신춘문예에 당선돼 등단한 작가들의 꾸준한 활동도 줄어들고 있는 현 상황 속, 그 존재만으로도 재밌는 전북일보 문우회의 활동 역시 특별하다. 문우회는 지난 20여 년의 세월 속 본보 지면을 통해 지역 문단의 이야기를 연재하는 등 신문 제작 활동에 참여하고 있다. 실제 이들은 현재, 매주 목요일 본보 문화면 지면을 통해 ‘전북일보 신춘문예 작가들이 추천하는 이 책’이라는 코너로 독자들과 마주하고 있다. 또 과거 ‘작가가 만난 작가’ 등을 연재하며, 지역 내에서 활발히 활동하고 있는 문화예술계 인사를 소개하기도 했다. 이처럼 활발히 활동하고 있는 이들의 행보 속 가장 눈에 띄는 활동으로는 ‘전북일보 신춘문예 예심’ 참여로 꼽힌다. 여느 문학상 심사와 같이 별도의 심사위원을 꾸려 진행했던 과거와 달리, 이들 단체가 창립된 2007년부터 현재까지 약 20년의 세월 동안 본보의 신춘문예 본심에 오를 작품은 문우회가 심사해 오고 있어, 본보 신춘문예의 전통과 명예를 높이고 있다. 문우회는 앞으로도 회원 간의 교류를 통해 친목을 다지며, 서평 집을 발간하는 등 활발한 활동을 이어갈 것이라는 계획을 밝혔다. 전북일보 문우회에 소속된 최기우 극작가는 “현재 전북일보 지면을 통해 매주 소개되고 있는 작가들의 서평을 엮어, 서평 집을 발간하기 위해 준비 중이다”며 “앞으로도 꾸준한 친목 활동으로 친밀한 관계를 유지해 더 좋은 시너지를 발휘해 폭넓은 활동을 이어갈 것”이라고 말했다.

  • 문화일반
  • 전현아
  • 2024.11.27 17:16

[2025 전북일보 신춘문예] 전북일보 신춘문예를 소개합니다

신춘문예의 계절이 시작됐다. 문청(文靑·문학청년)들이 문학에 열병을 앓으며 희망의 싹을 키워가는 시기이다. 문학 출판시장이 줄어들고, 작가 데뷔 방식이 예전과 다르게 다양해지고 있지만 신춘문예 열기는 쉽게 식지 않는다. 27일 전북일보 신춘문예 당선자와 전 심사위원들에게 물었다. 신춘문예 투고 시 유념사항은 무엇인가, 당선 후에는 어떤 길이 열리는가를. 신춘문예 응모자든 독자든 읽어볼 만한 알아두면 쓸모 있을지도 모를 신춘문예 팁을 소개한다. △전북일보 신춘문예 전북일보 신춘문예는 올해 36년을 맞았다. 1950년 신문 창간과 함께 현상문예로 출발한 전북일보 신춘문예는 1960년대 중단됐다. 오늘의 신춘문예는 1988년 말 새롭게 형식을 갖춰 부활한 것이다. 지금까지 약 120명이 전북일보 신춘문예로 등단해 문단에 데뷔했고, 시인·소설가·수필가 등으로 왕성하게 활동하고 있다. 2025 전북일보 신춘문예 응모 부문은 단편소설, 시, 동화, 수필 등 4개 부문에서 작품 접수를 받는다. 시 부문은 1인 3편 이상, 단편소설 부문은 200자 원고지 70장, 동화 부문은 20장, 수필 부문은 1인 2편 이상, 15장 내외 분량으로 작성해 A4 용지에 인쇄 후 제출하면 된다. 응모작은 공모 마감일인 12월 6일 도착분까지이며 봉투 겉표지에 붉은 글씨로 ‘신춘문예 응모작’과 ‘응모 부문’을 표기한 후 전북일보 신춘문예 담당자 앞((우)54931 전북 전주시 덕진구 기린대로 418. 전북일보 문화부)으로 우편 제출하면 된다. 모든 응모작은 미발표 창작물에 한하며, 타 기관 신춘문예 당선자는 동일 장르에 응모할 수 없다. 다른 신춘문예에 동일한 작품을 동시에 투고하거나 표절이 확인될 경우 당선작 발표 이후라도 당선을 취소할 수 있다. △신춘문예, 이것만 꼭 기억하라 통상적으로 작가가 되는 방법은 세 가지다. 신춘문예에 당선되거나 문학출판사 신인문학상을 수상하거나, 문예지에 투고해 글을 발표하는 방법등 이다. 문학의 종말을 고하는 세상이지만, 여전히 신춘문예는 수백 대 1의 경쟁률을 보이며 문청들을 설레게 한다. 2023년 전북일보 신춘문예를 심사한 김용택 시인은 신춘문예를 응모하는 문청들에게 과감할 것을 주문했다. 김 시인은 “시를 쓰는데 망설이면 안 된다”며 “기성 시인을 흉내 내고 비트는 것이 아닌, 문학적이고 시적인 생각을 용감하게 표현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지난 2016년 전북일보 신춘문예 심사를 맡았던 안도현 시인은 문단 구성과 언어 선택 등에 신중히 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안 시인은 “자신의 마음을 종이 위에 진솔하게 쏟아붓는다고 다 문학이 되는 건 아니다. 독자는 창작자의 넋두리를 들어줄 여유가 없다”고 꼬집으며 “마음이 독자에게 가닿는 경로와 그 과정까지 고려할 줄 아는 고투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파릇파릇한 상상력에 촘촘한 언어들을 덧대야 하고, 작품의 구조는 입체적이어야 한다는 것이다. 글자와 문단 모양, 인쇄용지까지 꼼꼼하게 살핀 다음에 응모할 것을 제안했다. △신춘문예 등단보다 중요한 건, 좋은 글쓰기 한 때 신춘문예 출신들을 두고 새해 첫날을 화려하게 장식했다가 한순간 사라진다는 냉소적인 평가도 존재했다. 하지만 본보 신춘문예 출신의 작가들의 말은 다르다. 2021년 전북일보 신춘문예 소설로 등단한 황지호 작가는 “문단에서는 신춘문예로 등단하는 걸 어느 정도 높게 평가한다”며 “열심히 쓸 수 있다는 인식과 ‘글’에 대한 무게감이 있다고 평가한다”고 말했다. 황 작가는 등단 이후 여러 분야에서 원고 청탁을 받았다고 했다. 다만 등단 초기에 문학계에서 신춘문예 출신이 외면 받는 것도 사실이라고 설명했다. 본보 신춘문예 출신 작가들은 “등단 이후 창작활동에 매진해야 한다”고 입을 모은다. 등단작보다 두 번째 작품이 더욱 중요하다는 것이다. 2018년 전북일보 신춘문예 소설로 등단한 최아현 작가는 “신춘문예 등단은 문단에 진입할 기회가 주어진 것 뿐”이라며 “문단에서 성과를 내는 것은 다른 문제이기 때문에 신춘문예가 끝이 아니라 여유를 가지고 다음 작품을 준비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황 작가도 등단 여부를 떠나, 좋은 글을 쓰기 위한 마음가짐이 중요하다고 제언했다.

  • 문학·출판
  • 박은
  • 2024.11.27 17:15

완주-부안 잇는 `문화마실` 추진 `화제`

완주지역 내 마을을 잇는 `문화마실 사업`을 추진해온 완주문화도시지원센터가 군내를 넘어 부안을 잇는 문화마실로 확대한다. 센터는 지역적 범위를 전북도내로 넓혀 부안의 효동마을과 완주의 용진 두억마을을 이어 문화적으로 소통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두 마을은 전통을 계승하는 고유의 콘텐츠를 가진 전통 중심의 공동체라는 점에서 교류의 필요성에 공감했다. 용진 두억마을은 마을 노인회장이 어릴 적 나무하러 다니면서 지게가락에 장단 맞추며 노래를 불렀던 기억을 바탕으로 복원된 용진 지게가락 및 과거시험 시연 등의 콘텐츠를 가지고 있다. 부안 효동마을은 우리 고유의 문화였던 전통혼례를 재현하며 6년째 효동 전통혼례 문화축제가 치러지고 있다. 이를 바탕으로 한 두 마을 교류는 먼저 28일 용진에서 부안으로 지역을 잇는다. 부안의 효동마을에서 용진 지게가락 공연과 더불어 부안의 어린이들과 함께하는 과거시험이 이루어진다. 곁들여 선비의상 체험, 허수아비 인형만들기와 함께 떡국 나눔으로 우의를 다진다. 이에 대응해 다음 달 5일 부안에서 옹진으로 지역을 이어 용진 두억마을에서 전통혼례가 진행된다. 대상자는 용진에 살고 계시는 어르신 부부며, 리마인드 웨딩처럼 진행될 예정이다. 혼례가 끝나면, 혼례 음식 중 하나인 국수를 먹으며 혼례를 축하한다. 완주문화도시지원센터 조준모 센터장은‘지역과 지역을 잇는 두 마을의 사례를 통해 이번 사업이 주민주도의 소규모 단위 문화교류모델로서 역할을 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완주문하도시진원센터가 진행하고 있는 `문화마실 사업`은 마을 간 문화교류를 통해 문화공동체를 형성하기 위한 사업으로, 올 하반기에도 용진 두억마을과 소양 마수마을, 봉동 신월마을과 구이 상학마을, 삼례 대명아파트와 이서 대농마을을 이어 마을과 마을간 문화적 교류를 통해 서로 소통하는 자리를 마련했었다.

  • 문화일반
  • 김원용
  • 2024.11.27 16:49

제12회 전주문학상 본상·제9회 문맥상 수상자 발표

제12회 전주문학상 본상 수상자에 김용옥 수필가가 선정됐다. 또 제9회 문맥상 수상자에는 정재영·조경옥 시인이 이름을 올렸다. 전주문학상은 최근 3년간 발표한 작품집과 전주문인협회에 기여한 공적 등을 반영해 수여하는 상이다. 심사위원으로는 조기호·이소애·유대준 시인이 나섰다. 조기호 심사위원장은 심사평을 통해 “전주문학상은 전통적으로 문학성과 문단 활동 성과를 같이 평가해 왔다”며 “올해 역시 우리 지역 문단을 이끌어 온 공로와 수준 높은 문학성으로 창작에 지치지 않고 매진한 문학인을 선정했다. 문맥문학상은 문학성을 제일 가치로 두고 선정했다”고 밝혔다. 김용옥 시인은 서울에서 출생했으니, 6세 때부터 익산에서 성장해 대학 졸업 후부터 전주에서 거주하고 있다. 그는 1980년 <전북문학>, 1988년 <시문학>으로 문단에 등단했다. 시인은 전북문인협회, 전주문인협회, 전북시인협회 회원과 한국현대시인협회 부이사장, 국제PEN한국본부 이사로 활동하고 있다. 저서로는 시집 <서로가 서로를 원하는 이유는>, <세상엔 용서해야 할 것이 많다>, 시선집 <그리운 상처> 등이 있으며, 전북문학상, 박태진문학상, 구름카페문학상 등을 받았다. 정재영 시인은 순창 출생으로 1993년 <자유문학> 신인상을 받아 문단에 들어섰다. 현재 전주한일고에서 국어를 가르치고 있는 현직 교사로서 청소년 문학에 특별한 애정을 갖고 있으며 제자를 양성함은 물론 전북문학관에서 청소년을 대상으로 문학강연을 시행하였고, 청소년 문학과 청소년 교육에 심혈을 기울이며 활동하고 있다. 저서로는 시집<물이 얼면 소리를 잃는대>, <나무도 외로울 때가 있다> 등이 있다. 조경옥 시인은 장수 출생으로 1997년 <시와산문>에서 시 부문 신인상으로 문단에 나왔다. 전주여상을 졸업하고 은행 등에서 근무하면서 방송통신대학교에서 국어국문학을 수학했다. 저서로는 시집 <그곳이 비어있다>, <말랑말랑한 열쇠>, <가벼운 착각> 등이 있다. 현재 그는 전북문인협회, 전북시인협회, 전북펜문학, 전주문인협회 등에서 활동하고 있다.

  • 문학·출판
  • 전현아
  • 2024.11.27 13:47

'한글 서예' 국가무형유산 된다

‘한글 서예’가 국가 무형유산으로 지정된다. 세계서예전북비엔날레 조직위원회(위원장 송하진)는 26일 국가유산청이 한글서예를 국가 무형유산 신규 종목으로 지정 예고했다고 밝혔다. 지정 예고된 한글 서예는 우리 고유의 문자인 한글을 먹과 붓을 사용해 글로 쓰는 행위와 그에 담긴 전통 지식을 포괄한다. 국가유산청 설명에 따르면 한글 서예는 훈민정음이 반포된 15세기부터 현대에 이르기까지 한지뿐 아니라 금석(金石), 섬유 등 다양한 재질에 구현돼 왔다. 조선 왕실에서 민간에 이르기까지 한글로 쓴 문학작품의 필사본이나 일상으로 주고받는 편지글에서도 사용됐다. 궁체 등 다양한 서체와 필법으로 오늘날까지 이어져 오고 있다. 최근에는 캘리그래피 등 한글의 독자적인 조형성이 예술로 승화되고 있다. 이날 세계서예전북비엔날레 조직위는 한국전통문화전당에서 ‘한글서예 국가무형유산 지정’ 브리핑을 열고, 국가 무형유산 종목 지정을 위한 과정에 관해 설명했다. 윤점용 세계서예전북비엔날레 집행위원장은 “한글서예를 국가 무형유산으로 지정 받기 위해 지난해 9월 신청서를 제출하고 추진위를 구성해 서명 운동을 전개해 왔다”며 “각고의 노력 끝에 올해 1월 국가유산청 신규 지정 신청 종목 8개 중 유일하게 ‘한글서예’가 조사 대상에 포함됐다”고 말했다. 조직위는 한글 서예의 국가 무형유산 지정 배경에 대해 오랜 역사성과 다양한 예술 분야로의 확장성, 다른 언어 문화권에서 찾아볼 수 없는 독창성 등을 꼽았다. 윤 집행위원장은 “한글서예는 단순히 글자를 쓰는 것이 아닌 우리 민족의 혼이 담긴 한글의 아름다움을 담아내고 정서를 표현하는 예술”이라며 “한글 특유의 곡선과 형태가 지닌 미적 가치를 다양한 서체와 표현 기법으로 발전시켰고, 이는 독특한 문화적 자산이라 할 수 있다”고 밝혔다. 세계서예전북비엔날레는 이번 국가 무형유산 지정을 토대로 유네스코 세계유산 등재에 도전할 계획이다. 이를 위해 한글서예 연구용역을 실시하고, 국가유산청 및 광역자치단체, 국내외 관련기관과 협력 방안을 마련해 나가겠다는 방침이다. 윤 위원장은 “이번 국가무형유산 지정이 고무적인 것은 다른 무형유산과 달리 특정 보유자나 보유단체를 인정하지 않는 ‘공동체 종목’으로 지정됐다는 점”이라며 “앞으로 서예 작가들의 창작 환경 개선과 한글서예를 활용한 프로그램 개발 등 행‧재정적 지원 방안을 다각화해 유네스코 세계유산에 등재될 수 있도록 최선의 노력을 다하겠다”고 강조했다. 한편, 국가유산청은 30일간 지정 예고 기간 중 각계 의견을 수렴해 무형유산위원회 심의를 거쳐 국가 무형유산 지정 여부를 결정할 예정이다.

  • 전시·공연
  • 박은
  • 2024.11.26 18:38

우려가 현실로?…전북도의회, 전북문화관광재단 예산 대폭 삭감 '논란'

전북문화관광재단과 갈등을 빚던 전북도의회가 2025년도 재단 예산을 대거 삭감하면서 후폭풍이 커지고 있다. 앞서 재단 노조가 폭로했던 예산 삭감을 볼모로 인사 문제 정리를 지시했다는 주장이 현실화하는 분위기다. 전북일보 취재를 종합하면 전북도의회 문화안전소방위원회는 지난 22일 2025년도 재단 예산을 심사하면서 전체 210억여 원 중 절반에 가까운 87억여 원을 삭감했다. 도의회는 방만한 예산 편성을 문제 삼은 것이라는 입장이지만, 사실상 재단 노조 주장대로 ‘인사 문제’가 정리되지 않자 예산 삭감이라는 카드를 꺼내든 것 아니냐는 지적이 나온다. 2025년 재단 본예산 상임위 개수조정 현황을 보면 △전북 예술인 복지증진센터 운영 △전북자치도 관광마케팅 종합지원센터 운영 △전통예술 지역브랜드 상성공연 운영 △거리극 축제 노상놀이야 △청년예술 주문배달 서비스 △상주단체 육성지원 사업 등 전체 예산의 40%가량이 삭감된 것으로 파악된다. 문제는 재단 예산 삭감을 주도한 도의원이 재단과 ‘인사 문제’를 놓고 갈등을 빚고 있는 박용근 의원이라는 점이다. 예산 심의에 앞서 박 의원은 긴급 현안질의와 행정사무감사에서 재단의 인사 문제를 지적했다. 지방재정법 위반으로 벌금형을 받아 해임된 재단의 팀장급 직원이 복직 후 본부장으로 승진한 점을 집요하게 문제 삼으며 개선을 요구했다. 재단 노조는 지난 18일 성명서를 통해 “행정사무감사를 앞둔 지난달 2일과 7일 요구자료 설명 자리에서 박용근 의원이 ‘인사 문제가 정리되지 않으면 재단 예산을 50% 삭감하겠다’는 취지의 발언을 했다”고 폭로했다. 이후 실제 예산 심의 과정에서 박 의원이 총 33개 재단 사업 가운데 9개 사업에 대한 예산을 손질하면서 보복성 삭감이 이뤄진 것 아니냐는 추측이 나온다. 이에 대해 박용근 의원은 “예술인과 관광 관계자들에게 주어지는 예산은 적고 업무추진비 같은 운영 예산만 잔뜩 있어 불합리하다는 판단에서 예산을 삭감하겠다고 한 것”이라며 “개선이 필요한 사업들에 대해 분석하지 않고, 무조건 예산을 올려달라는 게 말이 안 된다고 생각한다. 예결위 전까지 개선하라는 의미에서 지적한 것”이라고 반박했다. 재단과 도의회의 갈등이 예산 삭감으로 번지면서 피로감을 호소하는 문화예술인들도 적지 않다. 상생이 필요한 관계임에도 불구하고, 서로가 선을 넘었다고 생각하면서 자존심 싸움이 이어지고 있어서다. 도내 한 문화정책 전문가는 “이미 지나간 일을 두고 계속해서 개선을 하라고 요구하는 도의원도, 지나친 비난과 공격에 같이 날을 세우는 재단도 결과적으로는 ‘상처뿐인 영광’만 남기는 것”이라며 “예산 삭감이라는 초강수를 꺼내 들었기 때문에 갈등이 쉽사리 봉합되지 않을 것 같다”고 전망했다.

  • 문화일반
  • 박은
  • 2024.11.26 18:03

80년대 천재 음악가, 故김명곤을 추억하다

이문세 ‘붉은 노을, 그녀의 웃음소리뿐’, 신승훈 ‘보이지 않는 사랑’, 정광태 ‘독도는 우리 땅’…. 전주만 들어도 반사적으로 따라 부를법한 노래들이다. 이들 음악의 공통점은 80년대를 군림한 한 천재 음악가의 손을 거쳤다는 것. JTV 전주방송이 전북이 배출한 대중음악가 故김명곤(1952~2001)을 재조명하는 라디오 다큐멘터리를 선보인다. 오는 12월 1일 방송 예정인 ‘슈퍼노바-김명곤’(송의성 연출/ JTV 매직FM/ 16시~18시). 김명곤은 작곡, 편곡, 연주에 이르기까지 전 분야의 전설로 통한다. 공식 집계된 기록만도 1300여곡, 287페이지에 달한다. 특히 편곡은 그의 재능이 가장 빛난 분야. 명반으로 꼽히는 이문세 3~6집을 비롯해 김정호, 구창모, 김현식, 나미, 신승훈, 소방차 등 당대 슈퍼스타의 탄생 배경엔 항상 김명곤의 마법이 있었다. 이와 달리 그에 대한 정보는 희박하고 왜곡된 경우가 많다. 기획과 연출을 맡은 송의성 프로듀서는 1300여 곡에 달하는 김명곤 작‧편곡을 분석했고, 지난 3년 간 그의 가족, 친지, 친구, 동료 등을 만나 궤적을 쫓았다. 그렇게 완성된 이번 다큐멘터리는 제대로 정리된 적 없는 김명곤의 음악세계를 기록으로 남기려는 첫 시도이기에 의미가 크다. 이번 방송의 내레이션은 김명곤에 대한 존경을 표하며 가수 주현미가 맡았다. 특히 제작 과정에서 발굴된 김명곤의 미발표 유작들도 방송을 통해 최초 공개된다. 수년간 기획하고 취재를 해온 송의성 프로듀서는 시각 자료의 부족으로 라디오 다큐멘터리를 선택했지만, 김명곤의 친필 악보 등 그의 유산을 토대로 신개념 아카이브형 콘텐츠도 선보일 예정이다.

  • 방송·연예
  • 박은
  • 2024.11.26 16:33

시조와 가곡으로 늦가을을 물들이다 …'시조와 가곡으로 듣는 우리소리'

겨울을 앞둔 만추지절에 전북 정가 명인들의 공연이 펼쳐진다. ‘시조와 가곡으로 듣는 우리소리’가 오는 28일 오후 6시 30분 국립무형원 얼쑤마루 극장에서 막을 올린다. 이번 공연에는 임환과 김영희 전북무형유산 시조 보유자와 김경배, 김영기 국가무형유산 가곡 예능보유자, 변진심 서울특별시무형유산 시조 보유자, 박인규 충남무형유산 시조 보유자 무대로 꾸며진다. 이날 무대는 임환 시조 보유자가 열고 닫는다. 첫 무대는 ‘우시조’, ‘엮음지름시조’, 이어 ‘남창가곡 우조 우편’과 함께 마지막 무대는 ‘남창가곡 계면조 편수대엽’을 공연한다. 변진심 시조 보유자가 ‘반각시조’를, 김영희 시조 보유자는 ‘여창지름시조’로 무대를 잇는다. 박인규 시조 보유자의 ‘우조지름’을, 김경배 보유자는 ‘남창가곡 반우반계 편락’, 김영기 보유자는 ‘여창가곡 계명조 평롱’을 공연한다. 본격적인 공연에 앞서 세악 합주로 ‘천년만세’를 연주하고 가곡 연주로 이어지는 2부 시작에 앞서 서정미의 대금독주 무대도 마련되어 있어 공연장을 늦가을 정취로 물들일 예정이다. 김관영 도지사는 격려사를 통해 “정가 보존에 헌신하신 임산본 명인을 이어, 임환 명인이 올해 전툭특별자치도 무형유산 보유자로 지정돼 ‘시조와 가곡으로 듣는 우리소리’는 더욱 의미가 깊은 공연이 될 것으로 기대된다”라며 “이번 공연을 통해 정가의 깊은 울림이 마음속 깊이 스며드길 바란다”라고 전했다. 임환 전북무형유산 보유자는 “‘시조와 가곡으로 듣는 우리 소리’라는 제목으로 공연을 펼칠 수 있는 것은 각계각층의 관심과 애정이 없었으면 불가능한 일이었을 것“이라며 ”이번 공연은 정가 무형유산 활성화를 위한 선양 사업의 목적으로 추진하는 만큼 많은 관심 부탁드린다”라고 공연 소감을 전했다. 한편, ‘시조와 가곡으로 듣는 우리 소리’ 공연에서 시조 반주는 장고 정혜숙, 대금 최명호, 가곡 반주에서는 장고 권성택, 대금 서정미, 가야금 조보연, 단소 이민주, 거문고 송호은, 해금 조진용, 피리 윤형욱이 반주에 참여하며 송영국 사회와 황승주 전북국악관현악단 대표가 총기획과 연출을 맡았다.

  • 전시·공연
  • 박은
  • 2024.11.25 18:36

전북 최대 '미술축제' 아트전북페스타(AJF) 29일부터 나흘간 열린다

전북 최대 미술축제인 2024 아트전북페스타(AJF)가 오는 29일부터 12월 2일까지 한국소리문화의전당 전시장(1~3층)에서 진행된다. 한국미술협회 전북특별자치도지회와 JTV 전주방송이 공동 주최하며 전북자치도와 전북문화관광재단, 전북도립미술관이 후원한다. 개막식은 오는 29일 오후 3시 소리문화의전당 전시장 1층 로비에서 열린다. 주요 행사로는 △올해의 작가 부스터 부스전 △지역 청년작가 유망주 스프링 부스전 △사랑나눔 기부전 △뚝딱뚝딱 조각 소품전 △슥삭슥삭 드로잉전 등이다. 특히 올해는 생애 첫 개인전을 준비하는 작가들과 ‘스타트전’ 부스를 구성해 선보인다. 또 전북도립미술관과 함께 ‘2024 찾아가는 미술관’ 행사의 일환으로 미술관 소장품을 메인 전시장에서 선보인다. 오는 30일 오후 2시에는 이애선 도립미술관장이 강연자로 나서 ‘이건희 컬렉션 속 전북작가’, ‘담론과 기획의 방향’을 주제로 다양한 이야기를 나눈다. 또 다음달 1일 오후 2시에는 나유미 팔복예술공장 창작기획팀장이 미술인을 위한 교육프로그램을 진행한다. 전시장 2층 '복작복작 아트난장과 조물조물 공예전'에서는 29일부터 12월 1일까지 공예 소품, 아트상품 등 판매 부스가 마련된다. ‘아트체험’에서는 우드 열쇠고리, 수제도장 만들기, 핸드 캐스팅, 민화 그리기 체험 등 다채로운 이벤트를 제공한다. 백승관 미술협회 전북지회장은 “아트전북페스타가 단순한 전시를 넘어 지역 기관과 협력해 지역 예술의 중추적 역할을 하는 미술시장으로 활성화되기를 바란다”고 밝혔다.

  • 전시·공연
  • 박은
  • 2024.11.25 17:56

"산서의 놀라운 인재들"…장수 산서초 아이들의 순수함에 섬진강 시인 함박웃음

“풀밭에 서 있어도 꽃/벽돌 사이에 자라나도 꽃/가시가 있어도 꽃/숲속에 있어도 꽃/꽃은 꽃”(산서초 구자현 ‘꽃’) 장수 산서초등학교 구자현 학생(11)이 자신이 쓴 시 ‘꽃’을 낭송했다. 왁자지껄 떠들던 산서초 학생들은 자현이가 시를 낭송하자 이내 입을 꾹 닫고 진지한 눈빛으로 경청하기 시작했다. 자현이의 시낭송이 끝나자 친구들은 박수로 화답했다. 그의 짤막하지만 울림 가득한 시에 김용택 시인도 “잘썼다”고 감탄했고, 자현이는 쑥쓰러운 듯 웃었다. “오늘은 슬픈 날이다/발목이 삐어서 너무 아프다/내일 현장학습 못가면 어떡하지/너무 걱정이 된다”(산서초 이큰가람 ‘발목’) 9살 가람이가 쓴 시에 친구들이 조잘조잘 말을 덧붙였다. 서로 장난치며 이야기를 주고받던 아이들이 꺄르르 웃기 시작했다. 김 시인은 장난기 가득한 얼굴로 시를 읽던 가람이의 시 노트를 받아들고 짤막한 시들을 죽 읽다가 순수한 싯구에 함박웃음을 터트렸다. 24일 오전 10시 임실군 덕치면 김용택 시인문학관에는 장수 산서초 아이들과 김 시인의 웃음소리로 가득했다. 전북특별자치도교육청이 올해 12월까지 추진하는 ‘김용택 시인과 함께하는 전북 농촌유학 문학기행 프로그램’에 참여한 산서초 학생들은 김 시인의 질문에 수다스럽게 재잘거렸다. 그러다 이내 글쓰기 시간이 주어지자 학생들의 재잘거림이 줄어들고, 슥슥 연필로 뭔가 끄적이는 소리가 공간을 가득 채웠다. 섬진강 시인으로 유명한 김 시인과 함께하는 전북 농촌유학 문학기행은 도내 농촌에서 학습하고, 생활하는 학생들에게 문학적 영감을 심어주고자 기획됐다. 이날 문학기행에 참여한 산서초 학생들의 창의력과 표현력에 놀란 김 시인은 수업이 진행되는 동안 연신 감탄사를 내뱉었다. 김 시인은 1시간가량 이어지던 글쓰기 수업을 잠시 중단하고, 학생들과 강가로 나설 채비를 했다. 시인과 함께 강가 징검다리를 건너던 아이들은 맑은 물속에 핀 이끼부터 우거진 풀숲 등 호기심을 자극하는 자연 풍경을 직접 관찰하기도 했다. 한바탕 신나게 놀고 돌아 온 학생들에게 김 시인이 도화지를 건네자, 각자 자신만의 개성을 살린 꽃그림을 완성시켰다. 그림도 그림이지만, 그 속에 담긴 학생들의 표현력과 상상력은 맑고 깊었다. 수업을 마친 김 시인은 "산서의 놀라운 인재들을 만났다"며 즐거워했다. 수업이 진행되는 내내 김 시인의 얼굴에 미소가 묻어났던 이유를 수업 말미에 알아차렸다. 인생은 마음의 여백을 쉽사리 허용하지 않는 영역이다. 어른들이 벽돌 사이에 핀 꽃을 보고, 강물에 낀 이끼를 보고도 마냥 즐거워하지 않는 이유도 이 때문일 것이다. 그렇기에 시인은 김동현(13), 이큰가람(9), 이현우(11), 구자현(11), 이주원(13), 김민서(10), 김해니(11), 배이룸(12) 학생이 쓴 글과 그림이 얼마나 값진 작품인지 알고 있다고 했다. 모든 걸 말라 죽일 듯한 척박한 삶 속에서 '어린이'라는 꽃들이 향기롭게 자라 다른 어디서도 맡을 수 없는 향기를 퍼트리기 바라는 마음처럼 보였다. 8명의 산서초 아이들을 통해 그동안 잊고 지냈던 내 안의 어린이, 마음의 스승을 발견할 수 있었던 이유이기도 하다. 이런 마음에서였을까. 시인은 학생들이 자신이 창작한 시를 발전시키고 문학적 성취감을 지속할 수 있도록 산서초 학생들과의 만남을 이어갈 예정이다. 김 시인은 "한 달에 한번 씩이라도 아이들과 만남을 이어가겠다"고 약속했다.

  • 문화일반
  • 박은
  • 2024.11.25 16:08

정신적 해방과 자유를 누리다 청목미술관 신소장품전 逍·遙·遊(소·요·유)

청목미술관에서 ‘2024년 신소장품전Ⅰ 소‧요‧유’ 기획전을 12월 8일까지 선보인다. 이번 전시는 제4회 한‧중 수묵화 국제교류전 동행 개막식 행사 중 진행된 한‧중 작가 즉석 퍼포먼스에서 영감을 받아 기획됐다. 당시 여러 작가가 한 화폭에 각자의 작품을 그려 넣어 하나의 완성된 작품을 만들었고, 이 과정에서 작가들이 몰입해 먹으로 노니는 듯 유유자적했던 순간은 소요유의 철학과 맞닿아 있다. 행사 이후 기증받은 작품 중에서 소·요·유(逍·遙·遊) 의미를 담은 12점을 전시한다. '소·요·유(逍·遙·遊)'는 중국 사상가 장자가 제시한 철학으로, '소(逍)'는 소풍 가다, '요(遙)'는 멀리 가다, '유(遊)'는 노니다 라는 뜻을 담고 있다. 장자는 이를 인간이 누릴 수 있는 절대적 자유의 경지로 설명하며, 세속적 근심에서 벗어나 목적 없이 자유롭게 놀며 정신적 해방과 자유를 누리는 상태를 의미한다. 1부와 2부로 구성된 신소장품전은 1부에서는 기증받은 작품 중에서 소·요·유(逍·遙·遊)의 철학적 의미를 담은 작품들을 선보이며, 2부에서는 한국화, 양화, 서예, 판화 등 다양한 장르에서 기증받거나 구입한 작품 26점을 망라해 전시한다. 참여 작가는 중국작가 가오이빈(高一宾), 원슈왕(文爽), 정지아(曾佳), 허류(何柳) 등이며 한국작가로는 김장현, 박경묵, 박종갑, 배옥영, 이은혁, 이호영, 이철규, 전철수, 정향자, 최동명, 최순녕 등 총 15명이다. 청목미술관 관계자는 “이번 전시는 올해 새로 수집한 소장품을 처음으로 공개하는 자리로, 향후 미술관의 작품 수집 정책과 방향성을 설정하는 데 중요한 지표가 될 것”이라며 “내년 상반기에 신소장품전Ⅱ를 공개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 전시·공연
  • 박은
  • 2024.11.24 18:52

"전북 문화예술 발전 큰 지평 열어"…제32회 목정문화상 시상식 성료

목정문화재단(이사장 김홍식)이 지난 22일 전주 더메이호텔에서 제32회 목정문화상 시상식을 개최했다. 수상자에는 문학 부문에 김영 시인, 미술 부문에 박종수 화가, 음악 부문에 이명배 국악인이 선정됐다. 이들은 상패와 함께 창작 지원비를 2000만 원을 받았다. 목정문화상은 도민의 문화적 삶과 문화 욕구 충족을 위해 고 목정 김광수 선생이 사재를 출연해 설립한 목정문화재단이 도내 향토문화 진흥을 위해 공헌한 문화예술인에게 시상하는 상이다. 지난 1993년부터 매년 문학, 미술 음악 3개 부문에 대해 시상하고 있다. 이날 시상식에는 수상자, 문화예술계 인사, 도민 등 250여 명이 참석했다. 시상식과 함께 목정문화재단이 매년 시행하고 있는 '전북고교생목정미술실기대회 공모전' 입상작 전시와 제15회 전북고교생 목정콩쿠르 수상자 연주회 등 32회를 맞이한 목정문화상을 자축하는 공연이 이어졌다. 김홍식 재단이사장은 인사말에서 "전북 문화예술 발전의 큰 틀과 지평을 열어가는 길에 목정문화재단이 나침반과 같은 역할을 해나갈 수 있도록 지속적으로 목정문화상을 비롯한 3개 부문 청소년대회와 문화예술단체에 대한 지원사업을 지속해 나가겠다”는 포부를 밝혔다. 한편 목정문화재단은 무주 출신의 고 목정 김광수 선생이 '예향의 고장 전북의 향토문화 계승 발전을 위해 지역 예술인들에 대한 지원 사업이 반드시 필요하다'는 신념에 따라 설립 운영했다. 2013년 목정 선생이 작고한 뒤 그의 아들인 김홍식 이사장(전북도시가스 사장)이 도내 문화예술 발전을 위해 지원사업을 펼쳐가고 있다.

  • 문화일반
  • 전현아
  • 2024.11.24 17:26

전북문화관광재단 두고 노조 vs 도의원 갈등 심화

전북문화관광재단 사업 예산을 두고 전북도의회 박용근 도의원과 재단 노동조합 간 충돌이 커지고 있다. 도의원과 재단 양측 모두 문제를 수습하기보다는 잘잘못을 따져보자는 입장을 보이고 있어 소모적인 전쟁이 계속될 것이라는 우려가 나온다. △“부적절한 인사 vs 근거 없는 무책임한 비난” 박 의원은 전북문화관광재단의 폐쇄적인 조직 운영과 전북도의 지도‧감독 부실에 대한 비판에 이어 지난 14일 열린 행정사무감사에서 재단의 인사 부적절성을 지적했다. 박 의원은 형사처벌 전력이 있는 직원의 승진을 두고 비상식적인 인사라며 질타했다. 이에 대해 재단은 ‘무책임한 비난에 불과하다’고 맞서고 있다. 재단 노조는 “재단의 공정한 인사와 징계권을 부정할 뿐 아니라 기관 운영의 정당성을 저해하는 행위”라며 “단편적인 제보에 의존해 추가적인 사실 확인 없이 편향된 내용을 전달하는 것은 노동자의 헌신과 성과를 폄훼하는 부당한 행동”이라고 비판했다. 박 의원은 재단의 반박에 대해 “책임회피로 면피성 변명에 불과하다”고 비난하며 “승진 취소가 답”이라고 거듭 주장했다. △재단 노조, 도의원 간 갈등 왜? 사건은 2019년 재단이 추진한 ‘문화소외지역 문화예술공간 발굴육성지원 사업’에서 시작된다. 당시 사업 담당 팀장이었던 A씨의 배우자가 최종 사업 대상지로 선정됐다. 이 과정에서 A씨가 사업계획서를 작성한 것으로 알려졌다. 문제가 불거지자 재단은 사업 진행 과정에 ‘이해충돌’ 문제가 발생했다고 판단해 징계위원회를 열고 A씨를 해임했다. 이후 A씨는 2021년 노동위 구제신청을 통해 재단에 복직했고, 2022년 재단이 제기한 행정소송에서도 승소했다. 하지만 최근 A씨가 본부장으로 승진하면서 도의회에서 문제가 제기됐다. 이와 관련해 재단 노조는 “최초 징계 일이었던 2020년 12월 31일을 기준으로 정직 1개월을 산정했고, 법령에 따라 18개월이 경과된 시점에서 승진 자격이 부여됐다”며 “적법하게 구제받은 직원에 대해 도의원이 왜곡된 주장을 펼치고 있다”고 말했다. △규탄 시위, 예산 삭감 협박, 고소‧고발 준비까지…예술인은 어쩌나 재단 노조는 박 의원의 과도한 자료 요구와 근거 없는 비난은 갑질과 재단 길들이기에 지나지 않는다고 지적했다. 노조는 최근 전북자치도의회 앞에서 규탄 시위를 진행하고, 박 의원에게 공식적인 사과를 요청한 상태다. 재단에 따르면 박 의원은 행정사무감사 직전까지 총 6차례의 자료를 요청했다. 지난달 면담 자리에서는 재단 내 인사 문제가 정리되지 않으면 예산의 50%를 삭감하겠다는 발언을 했다고 밝혔다. 박 의원은 노조의 시위가 시작되자 재단 측에 노조 예산 지원 목록을 요청하는 등 노조를 압박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에 대해 박 의원은 22일 전북일보와의 통화에서 “의정활동을 한 것일 뿐이다. 업무추진비 관련 내역을 제출하라고 재단에 요청했지만 요구를 받아들이지 않았다”며 “국회에서도 기관에 특활비 목록 제출을 안 하면 예산 삭감하는 사례가 있다. 그것처럼 내용을 보고 불합리한 점이 있다 싶으면 예산을 삭감하려던 것”이라고 설명했다. 재단 노조는 박 의원의 왜곡된 주장과 재단 폄훼가 포함된 보도에 대해 정정 보도 청구를 준비하고 있다. 또 박 의원의 문제 발언에 대해서는 고발을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문제는 재단과 도의회의 불협화음이 지속되면 지역 예술인들이 사면초가에 빠질 수 있다는 점이다. 직원 인사 문제를 둘러싼 양측의 갈등이 예산 삭감으로 이어지면 코로나19 이후 가까스로 회복세에 접어든 문화예술계에 타격이 있을 수 있기 때문이다. 도내에서 미술작가로 활동 중인 한 예술인은 “예산안을 쥐고 흔드는 것이 과연 올바른 행동인지 모르겠다”며 “실제로 얼마나 올바른 의정활동이었는지 모르겠다. 갈등보다는 화합으로 지역 문화예술을 위해 힘써줬으면 한다”고 말했다.

  • 문화일반
  • 박은
  • 2024.11.24 16:58

[리뷰] 90년 춤길 인생 최선 명무가가 꽃 피운 '천만년의 춤'

90여 년 세월의 굴곡 속에서도 오직 춤 하나만을 고집하며 살아온 춤꾼의 춤에 대한 열정을 보여주는 무대가 열렸다. 지난 20일 국립무형유산원 얼쑤마루 대공연장에서 열린 ‘최선 90 인생 천만년 춤’이 바로 그것. 호남살풀이춤은 기방에서 추어지던 일종의 수건춤으로, 호남살풀이춤은 기방의 민속예능에 그 뿌리를 두어 이 춤의 예능 보유자인 최정철에 의해 무향(舞鄕) 전주에서 전승되고 있는 춤이다. 이날 공연은 전통 살풀이춤을 재현한 무용수들의 화려한 무대와 함께, 생생한 음악이 어우러져 관객들을 매료시켰다. 무대는 전통 한국의 미는 물론 이번 공연의 주제인 ‘최선 명무의 90 세월’이 담뿍 담겨, 춤꾼으로서 최선의 지난날을 되돌아볼 수 있게 진행됐다. 첫 번째 무대에서는 과거 엄마의 손을 잡고 추월 선생님을 만나, 춤과의 첫 조우를 했던 최선 보유자의 어린 시절이 그려졌다. 무대에는 호남살풀이춤 보존회의 무용수들이 단정한 한복을 차려입고 올라, ‘동초수건춤’을 선보이며 어린 시절부터 고난과 시련을 이겨내며 당당하게 피어난 최 명무의 꿈을 보여줬다. 화려하기도, 섬세하기도, 심오하기도 했던 이날 공연 중 하이라이트는 마지막 장이었던, ‘5장: 백(白)-무선(舞仙)의 춤 비상하다’로 생각된다. 실제 무대에는 하얀빛 속에서 춤의 신과 같은 경지에 이른 최 명무의 모습이 그려지며, 그의 예술혼이 절정에 이르는 순감을 연출하는 등 전통춤의 혼을 이어가는 예술가로서의 삶을 표현해내는 듯했다. 공연이 끝난 후, 90세 춤꿈이 선보인 공연의 감동적인 스토리와 전통 예술의 아름다움으로부터 받은 감동에 보답이라도 하듯, 객석은 관객들의 뜨거운 박수갈채로 가득했다. 최선 명무의 이번 공연은 단순한 전통춤 이상의 의미를 지닌 무대였다. 그의 과거와 현재, 호남살풀이춤 보존회가 나아갈 미래 등을 연결하며 우리의 전통문화가 여전히 생명력을 가지고 있다는 사실을 다시금 깨닫게 해줬다. 앞으로도 이러한 공연을 통해 많은 이들에게 전통의 소중함을 전달하기 기대한다.

  • 전시·공연
  • 전현아
  • 2024.11.24 16:58

[안성덕 시인의 '풍경']현대수퍼마켙

아름다울 美는 양 羊과 큰 大의 합자입니다. 큰 것이 아름답던 시절이 있었지요. 앨범 속 빛바랜 흑백사진 들춰보듯 옛 골목을 갑니다. 겨우 연탄 리어카나 다니던 골목이 자동차가 오가는 제법 큰길이 되었네요. 다시 못 올 시절이, 가물가물한 것들이 그저 그립습니다. “초가집도 없애고 마을 길도 넓히”자 서양 것들이 물밀듯 들어왔지요. 우리 것들은 자꾸만 밀려났지요. ‘현대수퍼마켙’, 간판 칠이 바래고 녹슬었습니다. 2국에 6421번, 전화번호로 보아 반백 년 전 새마을운동 때의 것입니다. 이름만 ‘현대’인 현대수퍼마켙, 시절 따라 ‘구멍가게’란 이름을 버렸겠지요. 구멍과 가게가 아니라 수퍼(super)와 마켙(market)이 되었겠지요. 눅눅해진 세월에 바람과 햇볕을 치려는 듯 늙은 주인 홀로 나앉아 있습니다. 초점 잃은 눈에 보이는 건 그때 그 시절일까요? 그때 그 사람들일까요? 이젠 그 누구도 콜라를 사러, 담배를 사러, 소주를 사러 오지 않습니다. 어쩌다 낯선 외지 사람 몇 찰칵찰칵 들르곤 할 뿐이지요. 향교를 지나 이어지던 골목 끝 어디에 친구가 자취하고 있었지요. 소주잔 홀짝이며 밤새 도란거리던 시절이 있었지요. 어떻게 저 낡은 자전거로 가버린 시절을, 가버린 사람을 뒤쫓을 수 있을까요? 추억엔 젖어도 절대 비에는 젖지 말라는 듯 우산을 팔고 있습니다.

  • 문화일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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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24.11.23 08:00

전주 청년예술가들의 창작 작품·공연 한자리에서 만나다

전주 지역 청년예술가들의 창작 작품 전시와 수준 높은 공연이 한자리에서 펼쳐진다. 전주시는 전주형 청년예술인 지원사업인 ‘전주청년예술시.[점]’에 참여한 15팀 21인의 청년예술가들의 성과를 공유하는 자리인 ‘제5회 청년독립예술제’를 오는 23일 팔복예술공장 이팝나무홀에서 개최한다. ‘청년독립예술제’는 청년예술지원사업의 성과를 공유하는 자리로, 다양한 장르의 청년예술가들이 4그룹을 이뤄 △시선 △Happy box to you △시간의 흐름 △골방이라는 소주제로 꿈꾸는 전주의 모습과 예술가들의 고민을 전시(공연)로 선보일 예정이다. 청년예술가들은 ‘시선’이라는 주제를 통해 계절의 변화가 인간의 감정과 삶에 미치는 영향을 조명한다. ‘Happy box to you’라는 주제에서는 인간 부재를 극복하고 인간의 온기가 다시 피어나길 바라는 마음을 담는다. ‘시간의 흐름’이라는 주제로 예술을 통한 관측은 시각을 넘어 감정, 본질을 향해 나아가는 과정을 그려낸다. 끝으로 청년예술가들은 골방(骨房)이라는 주제로 예술가의 생활과 경제적 문제, 신체적 질환, 지속 가능성에 대한 불안정 등 다양한 일상에서의 문제들을 풀어낸다. 노은영 전주시 문화체육관광국장은 “전주 청년예술시점 사업은 시민들에게는 신선한 문화예술 향유에 기회를 제공하고 청년예술인들의 성장 기회와 경험을 지원해줄 버팀목 역할을 해줄 것”이라며 “향후 예술 현장의 다양한 요구를 반영하여 예술인들이 활동하기 좋은 문화 생태계 구축을 위해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 전시·공연
  • 강정원
  • 2024.11.21 18:52
문화섹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