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학 졸업하고 대부분 대기업 입사를 희망하잖아요. 하지만 대기업의 문은 점점 좁아져 떨어지기 일쑤고, 중소기업 아니면 비정규직인데, 그런 곳은 월급이 적은 만큼 창업에 눈을 돌릴 수밖에 없었죠."
한창 취업을 준비하던 20~30대 청년층이 창업 강의를 위해 모였다. 전북도청 중회의실에 빼곡히 앉은 160명 중 70% 이상은 30세 전후의 남성이었다. 두 아이의 손을 잡고 온 주부도 눈에 띄었다. 강사의 강의에 눈과 귀를 쫑긋 세운 이들의 얼굴에서 절박함이 묻어났다.
지난달 20~30대의 고용률이 지난해 동기 대비 1% 이상 하락세를 보이는 가운데 취업보다 창업을 선호하는 경향이 두드러지고 있다. 취업자의 눈높이에 맞는 일자리가 줄어드는 '고용 없는 사회' 속에서 얼어 붙은 취업시장의 대안으로 창업을 선택하는 청년층의 관심이 반영되는 것.
26일 도청 중회의실에서 청년층의 창업을 지원하는 '희망을 빌려드립니다 청년창업'의 제6기 교육 개강식이 20~30대의 창업 준비자 160명을 대상으로 열렸다. 이날 이뤄진 공통기초교육에서는 창업의 목적과 사업계획서 작성 방법 등이 진행됐다.
이들은 마케팅 전략, 세무 기장, 유망 아이템 등에 대한 교육을 20시간 이수하고 이비즈(e-biz)반·음식점반·프랜차이즈반·서비스반·도소매반으로 나눠 업종별로 오는 28일부터 다음달 27일까지 15시간의 전문교육을 받게 된다. 교육을 이수하고 사업자등록을 하면 창업 자금으로 4%의 이자로 2000만원의 지원금을 대출받을 수 있다. 창업 1년 뒤에는 경영안정자금으로 1000만원의 추가 지원도 가능하다.
임현미씨(가명·27·전주시 동산동)는 "여성은 취업시장에서 남성보다 더 열악한 조건인 만큼 창업을 결심했다"면서 "활달한 성격인데다 친척분이 건어물 도매상을 운영해 소매업을 할 생각이다"고 말했다. 이어 "지금은 조금 두렵지만 교육을 모두 받고 나면 자신감이 생길 것 같다"고 덧붙였다.
하지만 실제 창업은 녹록하지 않다. 청년 창업은 지난 2007년에 시작해 1기 107명 중 75명, 지난해 2기 104명 중 54명이 창업했다. 바로 전 5기생은 237명의 접수자 중 창업이 57명으로 집계됐다.
이날 강사로 나선 전북희망창업지원센터 오종철 센터장은 "일부 창업 준비자는 창업 전 열심히 교육을 받아 정보를 수집하지만 정작 창업을 할때는 자신의 소신을 앞세우다가 실패를 경험한다"면서도 "취업이 만사가 아닌 만큼 준비된 창업은 취업의 대안이 될 수 있다"고 조언했다. 이어 "청년 창업자는 준비도가 높아 전주시 서신동 H마늘가루 판매점, 금암동 D커피전문점처럼 창업 1년 뒤 도시근로자의 평균소득을 넘는 성공률이 일반 창업자보다 배 이상 높은 60% 가량이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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