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얼음이 녹으면 ()이 됩니다.', '사촌이 땅을 사면 ().', '고래고래 소리 지르며 남에게 해를 끼치는 것을 뜻하는 사자성어는 '000가'다.'
이 물음에 대해 사회적으로 통용되는 답은 각각 '물', '배가 아프다', '고성방가'다.
하지만 방송인 김제동이 만난 아이들은 또 다른 답을 내놓았다.
'얼음이 녹으면 (봄)이 됩니다.', '사촌이 땅을 사면 (가본다).', 소란스런 행위를 뜻하는 사자성어는 '(아빠인)가'.
웃음 짓게 만드는 아이들의 답변은 상상력이 빚어낸 산물이자, 세상이 정한 틀을 바꾸는 사고체계라고 김제동씨는 설명했다.
"유머의 기본 틀은 상식과 격을 파괴하는 것으로 고정적인 틀이 깨질 때 웃음이 터진다"는 김씨는 "유머는 곧 상상이고 틀을 바꾸는 것을 넘어 깨고 없애는 것이다"고 말했다.
"이것이 유머의 힘이고 상상력의 힘"이라고 김씨는 덧붙였다.
19일 무주리조트에서 NHN(네이버)문화재단(대표이사 오승환)이 주최하고 전북도청이 후원해 열린 '2010 우리학교마을도서관 운영자 워크숍'에 강사로 나선 김씨는 '책 읽는 즐거움'을 주제로 다양한 사례를 들며 청중들을 압도했다. 그의 논리적이면서도 유머 넘치는 강의에 학교마을도서관을 운영하는 전국 각지 학교의 교장, 교사 등 130여명은 때로는 웃고, 때로는 크게 공감하며 강의를 경청했다.
김씨는 "헬렌 켈러가 앞을 보지 못한다하여 비정상적이라 말할 수 있는가"라고 질문을 던지며, "세상에는 장애, 비정상이란 것은 없다. 이를 정한 고정적인 틀만 있을 뿐이다"고 말했다.
김씨는 또 "웃는다는 것은 있지도 않은 정상과 비정상을 나누는 잣대 자체를 없애고 인간이 그 자체로 소중하고 그 자체로 존중받을 수 있는 사회를 만드는 것이다"며 "상상하는 사람만이 유머를 구사할 수 있고, 유머를 통해 소통이 이뤄진다"고 설명했다.
그렇다면 상상과 유머, 소통은 어떻게 해서 가능할까. 김씨는 책읽기를 그 해답으로 제시했다.
김씨는 "상상과 유머, 소통을 가능하게 하는 것이 책이다"며 "세상이 정한 틀을 바꿀 수 있는 상상, 이것이 유머고 소통이며 이는 독서를 통해 가능하다"고 강조했다.
이날 '지역 내 학교마을도서관의 중요성과 역할'을 주제로 강연을 한 한상완 한국도서관협회장도 책읽기와 도서관의 효용과 필요성을 누누이 강조했다.
연세대학교 입학사정관으로 활동하고 있는 한 회장은 "사정관 2명이 학생 1명을 집중 인터뷰하는 10분 동안 학생이 가진 논리적 사고와 남을 배려하는 심성이 어느 정도 명확히 드러난다"며 "이러한 것들은 고액과외를 받는다고 해서 가능한 것이 아니라 어려서부터 꾸준히 책을 읽어야만 키울 수 있는 능력이다"고 단언했다.
한 회장은 이어 "공교육을 정상화하고, 삶의 질을 높이며, 우리나라를 선진국으로 이끌 수 있는 답은 도서관과 독서 안에 있다"며 "행복을 누릴 권리를 지닌 아이들이 책을 가까이 하고 즐기는 습관과 마인드를 심어 줄 수 있도록 우리가 함께 노력해야 한다"고 말했다.
NHN(주)와 전북도청, 도교육청, 전북일보는 지난해 3월 작은도서관 대안 사업으로 산간벽지 농어촌지역 초등학교 도서관을 지역사회에 개방하는 '학교마을도서관 개방사업'을 함께 추진하기로 MOU를 체결했다.
이날 워크숍은 전국 학교마을도서관을 운영하는 학교의 관계자들이 모여 사업의 활성화를 논의하기 위해 열렸다. 현재 학교마을도서관은 전국 186곳이 있으며 도내에는 23곳이 운영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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