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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주 버스파업 '노-사 대화 창구' 열렸다

市 중재 양측 간사 1명 선임…이르면 13일부터 실무협의 돌입

파업 36일째를 맞은 전주 시내버스 노사간 상시 대화창구가 개설됐다.

 

전주시내버스 5개사와 민노총측 관계자는 12일 오후 송하진 전주시장의 주선으로 전주시자원봉사센터에서 만나 이같이 합의했다.

 

이로써 해를 넘기면서까지 장기화되고 있는 버스파업 사태 해결의 계기가 마련됐다.

 

노사 양측은 이날 2시간 가까운 대화 끝에 '노사를 대표할 수 있는 1명씩의 간사를 선임해 상호 요구사항에 대한 논의의 창구로 활용하자'고 합의했다.

 

이에 따라 노사는 이르면 13일부터 간사들이 만나 파업 타결을 위한 실무협의에 나설 것으로 보인다.

 

이날 회동에서 사측은 "노조가 그동안 한 번도 직접적으로 사측에 파업에 대한 요구사항을 밝히지 않았다"며 "그 이유와 요구사항을 먼저 제시하면 논의를 통해 판단, 결정하고 입장을 밝힐 것"이라고 말했다.

 

이에 대해 노조측은 ▲노동자 징계·해고 등 철회 ▲고소·고발 취하 ▲성실 교섭 등 3가지 사항을 제시했다. 이는 그동안 노조가 요구해 온 19개 항목에서 크게 물러난 것이다.

 

그러나 최대 쟁점인 복수 노조 인정과 관련 사측은 "올 7월까지 기다려 달라"고 한 반면 노측은 "교섭을 위해 내년까지 기다려야 하는데 그 전에 잘못된 협상 부분을 바로잡아야 한다"고 반박, 평행선을 달렸다.

 

앞서 송하진 시장은 "노사 양측이 상호입장을 잘 인지하고 있으므로 시민 전체의 이익을 위해 허심탄회하게 대화해 논의의 물꼬를 터달라"고 주문한 뒤"모든 문제를 100% 해결하기 어려우므로 노사가 신뢰감을 갖고 한 가지라도 양보하고 아쉬운 부분이 있더라도 수용해달라"고 당부했다.

 

이에 대해 노사 모두 "하루라도 빨리 버스 운행이 재개되길 바라는 마음에서 이 자리에 참석했다"고 공감을 표시했다.

 

이날 노사 대화는 회동을 주선한 송하진 시장 등이 퇴장한 뒤 노사 양측만 남아 2시간 넘게 진행됐다.

 

한편 민노총 전북본부는 이날 오후 보도자료에서 "기본 요구가 수용되면 파업을 풀고 성실하게 본교섭에 임할 것"이라고 밝혔다.

김성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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