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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사기획 창' 조선학교 재일동포 민족교육 70년

사진 제공 = KBS 1TV 시사기획 창
사진 제공 = KBS 1TV 시사기획 창

당신의 나라는 어디입니까? - 조선 적(籍) 축구 선수 안영학

- 일본에서 태어난 J리그 스타 안영학. 2006년 할아버지의 고향, 대한민국에서 손을 내밀었지만, K리그행은 쉽지 않았습니다.

- 일본을 들고 날 때 '재입국 허가서',한국 입국 때 '여행증명서'. 두 개의 신분증명서가 필요한 안 선수의 국적은 지도에서 사라진 나라, 해방 후 일본이 60만 재일 조선인에게 부여한 '조선'적(籍)이기 때문이죠.

- 안 선수가‘조선 적’을 고집하는 이유, 한국 국적으로 바꾸면 조국이 둘로 나뉘었다는 걸 인정하는 거로 생각하기 때문입니다.

- K리그에 이어 2010년에는 북한 대표로도 월드컵 진출의 꿈을 이룹니다. 2017년 은퇴 뒤에는 CONIFA(독립축구연맹 대회)에서 'UKJ (United Koreans in Japan)'- '일본의 통일 코리안들' 팀을 이끌게 됩니다.

- 사람들은 묻습니다. 당신의 나라는 어디느냐고. 안영학은 답합니다. " 나라보다도 사람이 중요하지 않나요?저는 인간 안영학이 어디서 왔고, 누구인지 알고 있어요. '우리 학교'에 다녔으니까요."

사진 제공 = KBS 1TV 시사기획 창
사진 제공 = KBS 1TV 시사기획 창

◆ 끝나지 않은 투쟁 - 조선학교 70년

- 해방 직후 일본에 남은 조선인 60여만 명이 가장 먼저 한 일은 국어강습소를 만드는 일이었습니다. 조선학교의 시작이죠.

- 그러나 전후 일본과 연합군 최고사령부 GHQ(General Headquarters)는 조선인을 '외국인'으로 규정하고 '조선인도 일본학교에서 일본어로 교육받아야 한다'고 통지합니다.

- 일본 전역에 민족교육을 요구하는 조선인들의 시위가 들불처럼 번지고, 조선학교는 강제 폐쇄됩니다. 바로 1948년 4.24 투쟁입니다. 3천 명 가까이 체포되고, 16살 소년이 경찰의 총에 맞아 숨졌습니다.

- 600여 개 학교가 폐쇄된 뒤 끈질기게 명맥을 이어오고 있는 조선학교는 현재 60여 개. 전국 체육대회 등에 참가할 수 있게 된 건 1990년대, 대학 수험 자격을 준 것도 2003년입니다. 지난 2010년엔 '고교 무상화'에서 조선학교만 제외됐습니다. 도쿄,오사카 등 5개 지역에서 학생 250명이 직접 원고로 참여하는 일본 사법사상 유례를 찾기 힘든 재판이 현재 진행형입니다.

사진 제공 = KBS 1TV 시사기획 창
사진 제공 = KBS 1TV 시사기획 창

◆ "고향은 한국, 조국은 북한. 남도 북도 내 나라요"

- 재일동포 1세대들의 고향은 대부분 경상도, 전라도, 제주도 등 남쪽입니다. 그러나 1957년부터 북한이 교육원조비를 보내고, 총련이 조선학교를 체계화하는 데 큰 역할을 합니다. 많은 동포가 "고향은 한국, 조국은 북한"이라고 말하는 이유입니다.

- 15년째 조선학교를 연구하고 있는 인류학자, 이타가키 류타 교수(교토 도시샤 대학)는 "'풀뿌리 운동'으로 시작한 조선학교는 학부모들의 자주적 운영이 특징인 '동포들의 학교' "라고 설명합니다.

- 또 "조선학교에 보내는 건 언어와 자긍심 때문"이라고 말합니다. "한국계 학원은 일본의 학교 교육법을 따르고 있어 별도로 우리말을 배우기 때문에 사실상 선택지는 조선학교밖에 없다."라는 겁니다.

사진 제공 = KBS 1TV 시사기획 창
사진 제공 = KBS 1TV 시사기획 창

◆ 조선학교를 아십니까?

- 위안부 피해자 故 김복동 할머니는 생전에 조선학교를 자주 찾아 학생들을 격려했습니다. 눈을 감기 1주일 전에도 조선학교 학생들에게 기부금을 남겼죠.

- 조선학교를 돕는 한국의 시민단체 '몽당연필'의 김명준 사무총장은 말합니다. "왜 조선학교에 관심을 가져야 하느냐고요? 그럼 위안부 문제는 왜 해결해야 합니까? 과거사는 미래를 위해 외면하면 안 됩니다. 조선학교는 앞으로 살아갈 아이들의 문제거든요"

- 현해탄 넘어 70년 동안 우리말을 지켜오고 있는 조선학교. 우리는 얼마나 알고 있을까요?

사진 제공 = KBS 1TV 시사기획 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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디지털뉴스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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