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노총 전국 지부 가운데 가장 규모가 가장 큰 서울지역본부에서 전북출신들이 핵심 역할을 담당하고 있어 눈길을 끌고 있다.
한노총 서울지역본부 김기철 의장(70·전주)과 박점곤 전국자동차노련 서울시버스노조 위원장(70·진안), 오재형 공무원노조연맹 교육청 본부장(55·임실) 등 전북출신 3인방.
각각 택시와 버스, 서울시교육청 노조위원장 출신인 이들은 김 의장이 서울지역본부 의장으로 선출된 후 각각 부의장과 본부장으로 집행부에 합류하면서 함께 하고 있다.
오랜 세월 노동자 권익보호에 앞장서 온 이들은 소속 조합원들의 두터운 신망 속에 최소 15년에서 30년 넘게 노조위원장을 맡고 있는 베테랑들이다.
김 의장은 지난 1992년 서울 한성상운(택시) 노조위원장에 당선된 이후 최근까지 무려 12차례 연임하는 진기록을 갖고 있다.
전국택시노련 부위원장과 서울시지부 수석부지부장 등을 거쳐 2022년 1월엔 서울지역본부 의장으로 선출됐다. 서울지역본부는 500여 개의 회원 조합에 조합원이 20만여 명에 달한다.
강력한 추진력과 함께 투명하고 공정한 회계처리, 그리고 조합원들의 세세한 부분까지 살피는 배려와 나눔의 정신이 다선(多選)의 비결로 꼽힌다.
그는 ‘30여 년의 노동운동에서 가장 보람된 일이 무엇이냐’는 질문에 1997년 노조위원장 시절, 샴쌍둥이 자녀를 둔 조합원을 위해 전국 모금운동을 펼친 것을 꼽았다. 이들과는 지금까지도 연락한다.
그는 △신뢰와 화합 △다양한 소통 채널 구축 △다양하고 공명정대한 복지제도 마련 △현장 노동활동가 적극 지원 등을 통한 조직의 질적·양적 확대를 임기내 최우선 과제로 삼고 있다.
폭넓은 활동으로 각 분야의 인사들과의 두터운 인맥을 형성하고 있기도 한 그는 ’행동하는 양심’이란 문구를 가장 좋아한다고 했다.
박점곤 위원장은 1998년 흥안운수(시내버스) 노조위원장에 선출된 이래 8차례 연임하고 있다. 서울시버스노조 중앙교섭 의원과 서울노총 북부지역 의장을 거쳐 2020년에 조합원 1만8000여 명의 서울시버스노조 위원장에 선출됐다.
항상 ‘투쟁과 협상의 양 날개’를 강조해 온 그는 2022년, 버스파업까지 선언하며 임했던 임단협에서 극적인 협상 타결을 이끌어내는 등 상당한 성과를 거뒀다.
자신이 내걸었던 노조와 서울시, 버스운송사업조합 3주체가 참여하는 ‘노사정 협의회’의 제도화에 주력하고 있는 그는 올 3월 예정인 서울시버스노조 위원장 선거에서 3선에 도전할 계획이다.
외유내강형이기도 한 그는 "30년 전에 회사를 그만둔 사람과도 연락하며 안부를 물을 정도로 한 번 내 사람이라고 생각하면 끝까지 인연을 이어간다"고 밝히는 등 사람과의 연을 중시한다.
서울시교육청 공무원 출신인 오재형 본부장은 2008년부터 서울시교육청 공무원노조위원장을 6연임, 2013년부터 전국시·도교육청 공무원노조위원장을 4연임했다. 2022년부터는 한노총 공무원연맹 교육청 본부장을 맡는 등 전국을 무대로 다양한 활동을 펼치고 있다.
서울지역본부 조직확대본부장도 겸임하고 있는 그는 교육청 소속 지방공무원들의 권익보호와 제도개선, 교원업무정상화 및 행정실 법제화 등 교육청 현안 과제 해결에 주력하고 있다.
최근 본보와의 인터뷰 등으로 한 자리에 모인 이들은 "고향을 떠난 지는 오래됐지만 전북인이라는 생각은 잊어본 적 없다"며 "어디에 내놓아도 결코 부끄럽지 않는 당당한 전북인의 삶을 살아갈 것"이라며 고향사랑의 마음을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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