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0년대 중반이후 시행되고 있는 정부 도로정책은 국토의 간선 골격망을 지속적으로 확충하는 것과 함께 기존도로의 효율성을 극대화시키는 사업이 병행 추진되고 있다.
기존도로의 효율성을 높이는 도로정책 가운데 핵심을 이루는 것은 국도대체 우회도로 건설사업이다. 시내를 통과하는 일반 국도대신에 시 외곽부에 자동차 전용도로인 우회도로를 건설, 간선도로 기능을 확보함으로써 도심권 교통체증을 획기적으로 줄여 나간다는 것.
교통량이 날로 늘어나고 있는 전주시 역시 시내권으로 진입하는 통행차량을 시외곽으로 우회시켜 도심 교통체증을 해소하는 교통정책이 시급한 것으로 지적되고 있다.
전주시내 서부·동부우회도로의 경우 도심권 통과차량을 어느정도 분산시키는 기능을 맡고 있지만 심화되고 있는 현재의 교통체증을 해소하기에는 역부족인 상황이다. 이들 우회도로는 향후 수년내 교통포화 상태가 예측되고 있다.
98년부터 시작된 전주시 관내 국도대체 우회도로 건설사업은 이같은 미래의 교통수요를 감안해 추진되고 있는 도로정책이다.
전주시 도심을 통과하는 교통량을 시내권과 멀리 떨어진 도심외곽으로 분산시켜 도심국도의 만성적인 교통정체 현상을 크게 줄이는 사업으로 기대를 모으고 있다. 이와함게 우회도로를 고속도로 기능을 갖춘 4차선의 자동차 전용도로로 건설, 목적지간 접근성과 이동성을 획기적으로 향상시킬 도로로 주목받고 있다.
건설교통부가 총괄하고 지방국토관리청이 시행하는 국도대체 우회도로 건설산업은 전북지역의 경우 현재 남원시(주생∼광치)와 전주시를 대상으로 추진되고 있다. 시설비 전액이 국고로 투입되고 있는 반면 보상비 부담주체는 이원화돼 있다. 시관내 용지보상비는 해당 지자체가 담당하고 군관내 지역은 발주처인 국토관리청이 맡고 있다.
전주시 관내 국도대체 우회도로 사업은 완주군 상관∼구이∼이서∼용정∼춘포로 연결되는 총연장 30.6km를 대상으로 하고 있다.
상관∼구이간 8.3km는 98년, 구이∼이서간 10.5km는 지난해 각각 발주됐다. 또 이서∼용정간 7km는 설계완료돼 올 하반기 예산이 확보될 경우 연내 발주될 예정이다. 용정∼춘포간 4.8km 는 올 하반기 설계가 마무리 된다.
2006년 전구간 개통을 목표로 추진되는 국도 대체우회도로는 20m 넓이의 4차선 도로로 건설된다. 이 도로의 가장 특징은 접근 기능보다 통과 기능이 우선시되는 점.
일반국도가 통과기능과 접근기능을 동시에 갖추고 있는 도로라면 국도 대체우회도로는 시내를 통과하는 교통량을 시시각각 흡수 소화하는 기능이 중요시돼 고속도로 성격의 자동차 전용도로로 활용된다.
이때문에 우회도로가 개통되면 이륜차, 경운기 등의 출입이 완전히 배제되고 도로변에 주유소나 음식점도 들어설 수 없다. 신호등이나 횡단보도 역시 교통의 신속한 흐름을 유도하기 위해 설치하지 않는다. 운행차량은 기존 국도와 접속되는 지점에 설치된 인터체인지를 경유해 호남고속도로나 다른 국도로 진입함으로써 교통호환성이 극대화될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98년과 지난해 각각 발주된 상관∼구이, 구이∼이서 구간에는 상관 태실 구이 봉암 이성 이서 등 6개소의 인터체인지가 설치된다.
완주군 상관면 신리에서 익산군 춘포면을 잇는 전주시 관내 국도대체 우회도로의 총연장 30.6km 가운데 가장 먼저 발주된 상관∼구이간 구간 8.3km는 98년 3월 착공됐다. 이 구간 우회도로를 건설하는데는 시설비 1천3백20억원, 보상비 1백80억원 등 모두 1천5백억여원의 예산이 투입된다.
농경지 잠식을 피하기 위해 상관∼구이간 노선은 주로 산지부를 통과하도록 설계돼 있다. 이 구간에 들어서는 연장 7백50m의 고덕터널과 광곡터널(3백80m) 역시 산을 뚫어 굴착시공되고 있다.
상관∼구이간은 사업착공 이후 지금까지 보상비와 시설비 등 모두 4백92억원의 예산이 투입됐으며 공정률은 23%를 기록하고 있다. 지난해까지 용지보상이 96% 마무리된 상태로 올해 2백억원의 시설비가 투입될 예정이다. 이 구간은 2003년 3월 완공될 예정이다.
상관∼구이간 우회도로 건설사업이 예정 공기에 맞춰 원활히 추진되고 있는 것과는 달리 지난해 발주된 구이∼이서간 10.5km는 사업착수 과정에서 많은 어려움에 부딪히고 있다.
보상비 2백55억원, 시설비 9백억원 등 모두 1천1백50억원이 투입돼 오는 2004년 완공예정인 구이∼이서간 우회도로 사업이 겉돌고 있는 이유는 우선 용지보상 문제.
완주군 관내를 통과하는 도로부지 보상은 익산지방국토관리청이, 시관내는 전주시가 보상비를 부담해야 하지만 전주시의 올해 예산에 용지보상비가 반영되지 않아 사업추진의 가장 큰 걸림돌로 작용하고 있다.
구이∼이서간 국도대체우회도로 건설에는 지난해 50억원의 시설비가 편성됐으나 전주시 관내 용지보상이 이뤄지지 않아 구이대교 건설에 13억원만 투입된 실정이다. 나머지 예산은 상관∼구이간 건설비로 전용됐다.
전주시가 국도대체 우회도로와 관련한 보상예산을 편성하지 않은 것은 시예산이 월드컵 경기장 건설 등에 집중 투입되면서 예산확보 대책에 어려움을 겪기 때문으로 알려지고 있다.
구이∼이서 구간중 이성 인터체인지 예정부지와 이서 인터체인지 구간내에 들어설 예정인 전주권 광역쓰레기 매립장의 노선변경 문제도 구이∼이서 사업의 발목을 잡고 있다.
쓰레기 매립장 중간부위를 관통하도록 설계된 구이∼이선간 노선과 관련, 전주시는 해당노선을 쓰레기 매립장 밖으로 선형을 변경해 줄 것을 익산지방국토관리청에 요구하고 있다.
반면 완주군은 선형변경을 반대하며 계획된 노선대로 공사를 추진해줄 것을 강하게 요구하고 있다. 전주시와 완주군간 선형변경 협의가 원만히 이뤄지지 않을 경우 공사시행이 지연될 수 밖에 없을 것으로 우려되고 있다.
익산지방국토관리청은 오는 2006년까지 상관∼춘포간 30.6km의 국도대체 우회도로 건설사업을 마무리지을 계획이다. 전주시관내 국도대체우회도로사업은 여기에서 그치지 않는다. 전주시 도덕동∼색장동을 잇는 국도대체 우회도로 건설이 2006년 이후 중장기사업 기본구상에 포함돼 있다. 전주시를 중심으로 한 링로드(Ring Road) 개념의 도시 순환도로를 연상시키고 있는 대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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