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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여사는 서울의 전북인] 신록회

신흥고 출신 재경 공직자 모임으로 출발, 각계 명망가 포함 규모 확대, 총동문회 및 지역발전 초석 다짐, 회원 및 기금 모집 지속 추진 통해 모교지원 기념사업 등 계획

 

전주 신흥고 동문들이 개교 1백년의 역사와 함께 자랑으로 여기는 보배는 「신록회」(新祿會)라는 모임이다.

 

신흥고 출신 재경 공직자들이 주축이 되어 만든 이 모임은 나중에 실업인 등 각계 명망가들을 포함하는 동문 모임으로 발전, 현재 13년의 연륜을 쌓고 있다.

 

선후배간의 돈독한 우정으로 타향살이의 고단함을 덜면서 모교는 물론 전북발전의 초석되 되자는 취지에서 생긴 만남이다.

 

신록회 회원은 현재 2백80명.

 

재경 신흥고 동문 가운데 활동력이 있는 각계 인사들이 이 모임에 들어가 있다.

 

때문에 신록회는 신흥 총동문회의 「정예부대」로 표현되기도 한다.

 

신흥고 총동문회장인 국회 정세균 의원이 참석하는 것을 비롯, 신흥고 출신 정. 관. 재계 인사들이 거의 다 망라돼 있다.

 

신록회가 결성된 것은 지난 87년 4월.

 

현재 이 모임 회장을 맡고 있는 김정구씨(대관건설 회장. 전 경찰경무관)를 비롯, 정동석씨(자유총연맹 동작구지부 사무국장), 이재기씨, 정석현씨 등 공직에 몸담고 있던 원로급 동문들이 주춧돌을 놓은 것.

 

최초 모임은 회원수 40명에 기금 50만원의 초라한 모습이었다.

 

하지만 이런 모임을 통해 향후 총동문회 발전의 초석이 되겠다는 의욕은 대단했다.

 

이를테면 재경 동문들의 안식처가 되면서 동문발전의 구심점을 목표로 한 셈이다.

 

초창기때만 해도 회원들을 공직자로 한정한 탓에 외형상 별 주목을 끌지 못했다.

 

그러다가 본격적으로 발전의 전기를 맞은 건 93년 7월.

 

당시 모임의 핵심 역할을 하던 회원들이 군에 근무하고 있던 한 후배를 위로 방문하기 위해 모인 자리에서 모임의 규모를 확대키로 한 것.

 

이런 결정은 신록회가 보다 역량있는 모임으로 발전하기 위해선 공직자 외에 각계에서 두각을 보이는 동문들의 참여가 필요하다는 판단 때문이었다.

 

회원 수가 계속 늘어 현재 3백여명에 육박하게 된 계기는 여기에 있었다.

 

이같이 신록회 제2의 창립을 주도한 회원은 국동전 전 농림부 부이사관, 김정구 회장, 이재기 서울시 계장, 이정수 노량진경찰서 경사, 안병근 전 구로구청 감사관실 계장, 임의택 건교부 교통운영과장, 임영호 서울행정법원 판사 등이다.

 

현재 신록회 회원중에는 동문사회 뿐 아니라 전북에 있어서도 빼놓을 수 없는 인재들이 수두룩 하다.

 

정계에서는 무주. 진안. 장수 선거구에서 재선고지를 노리는 정세균 의원을 비롯, 국중호 청와대 민정국장, 김득회 전 청와대 제1부속실장 등이 핵심 멤버로 저마다 정치적 꿈을 키우고 있다.

 

관계의 경우 버마대사를 역임한 최경보씨, 주 포르투갈 영사 시평수씨, 주 시드니 영사 문호준씨 등이 신록회 회원이다.

 

또 군인으로 장성한 회원도 많아 이경원 준장을 비롯, 김영득. 김정기 육군 대령과 서해 연평해전에서 두각을 보인 이태엽 해군대령 등이 군 엘리트로 꼽히고 있다.

 

특히 사법시험과 군 법무관시험을 합격, 법조인으로 진출한 회원만 22명에 이른다.

 

학계에도 오세영 서울대교수, 권이종 교원대교수, 오연장 수원대 교수 등 많은 인물들이 진출해 있다.

 

또 상화상사, 상화공업, 상화악기제조(주) 등 3개 회사를 거느리며 무섭게 성장하고 있는 박상모 사장을 비롯, 최승웅 전일무역(주) 회장, 하광호 장학학원(잠실) 이사장 등이 회원으로 가입, 든든한 버팀목이 되고 있다.

 

신록회 회원들에게 있어 특히 존경을 사는 인물은 차경섭 의료법인 성광의료재단 차병원 이사장.

 

전국적으로 「차병원」이라는 명성을 얻고 있는 차 이사장은 고난의 학창시절을 보낸 탓에 누구못지 않게 동문 모임에 애정이 강하다.

 

1934년부터 1937년까지 3년간 신흥중학교를 다니던 그는 37년 9월 신흥학교생들의 신사참배 거부로 일제에 의해 강제 폐교되는 불행을 겪자, 평북 신성학교에서 중학교를 졸업해야 했다.

 

하지만 이런 사정은 당시 불가항력적인 것이어서 당연히 신흥출신임을 자부, 모임에 남다른 애정을 가질 뿐 아니라 회원들로부터도 정신적 지주가 되고 있다는 것.

 

이렇게 남부럽지 않은 회원들을 거느리고 있는 신록회는 모임의 내실을 기하는데도 열성적이다.

 

분기별로 정기모임을 갖는 것을 비롯, 연말이면 정기모임을 갖고 회원간 친목과 모교사랑에 대한 의견을 교환하고 있다.

 

반듯한 신록회 수첩도 발행, 동문회는 물론 은사들에게 나누어줌으로써 동문가족을 한눈에 볼 수 있도록 하고, 회보도 발행해 회원들의 동정을 알리고 있다.

 

이같은 연락과 홍보 역할은 진정수 총무(국토연구원 연구위원)와 최양식(안양세관). 오춘식(세무회계사무소장) 부총무 등이 맡고 있다.

 

모임의 산파역으로서 지금까지 사무지원을 아끼지 않고 있는 정동석 고문의 노고에 대해선 회원 누구나가 감사의 뜻을 표하고 있다.

 

신록회는 아직 반듯한 사무실 하나 갖추지 못한 것에 대해 가장 큰 아쉬움을 갖고 있다.

 

회원들이 십시일반으로 조성하고 있는 기금이 현재 8천만원 정도 이르고, 계속해서 늘어나는 추세지만 아직 사업을 벌이기에는 이르다고 보고 있다.

 

따라서 우선 기금 목표를 1억원에 두고, 어느정도 안정을 취하면 사무실 마련과 함께 장학사업 등 본격적인 사업의 기치를 내건다는 계획이다.

 

이처럼 자금에 의존한 사업은 아직 손을 못대고 있지만 회원들간 긴급지원 등 협동의식은 누구보다 앞서가고 있다.

 

회원으로 있는 손경국 구로한방병원 원장이 병원에 입원, 생사를 다투며 긴급수혈을 요하는 과정에서는 회원들이 앞장서 채혈자를 모집, 위기를 모면토록 도운 예는 지금도 훈훈한 미담으로 전해지고 있다.

 

그런가 하면 91년 김정구 회장이 제주도경 경비과장으로 재직때는 재학생 1백20명이 수학여행을 가게 되자 역시 신흥 출신으로 당시 대한항공 제주도 주재원이었던 문경무씨와 함께 후배 재학생들에게 식사와 함께 여행안내를 따뜻하게 베풀어 칭송을 모으기도 했다.

 

신록회 원로이면서 대선배인 차병원 차경섭 이사장의 헌신적 봉사 또한 회원들에게 큰 귀감이 되고 있다.

 

동문 가족들에 대해 부인암 등 부인병을 봉사의 정신으로 진료, 치료해주는 등 많은 인술을 베풀어 왔다는 것.

 

차 이사장의 이런 노력에 대해 신록회는 지난 96년 6월 회원들의 마음을 모아 공로패를 전달하기도 했다.

 

또 이같이 훌륭한 선배가 모임에 동참함으로써 다른 후배들이 자동적으로 모임에 규합되는 효과도 나타나고 있다고 신록회 관계자들은 전했다.

 

신록회는 현재까지 4명의 회장들이 모임을 이끌고 있다.

 

초대 국동전 회장은 농림부 부이사관을 지냈고, 모임의 기틀을 다지는데 힘쓴 것으로 평가되고 있다.

 

2대 강성표 회장은 현재 한국표준협회 전무이사겸 사업단장으로 활동하고 있으며, 신록회가 본격적으로 발전하기까지 물심양면의 노고가 컸던 것으로 전해진다.

 

3대 정창호 회장은 경찰 총경 출신으로 모임의 규모확대에 힘썼으며 현재는 중부대학 경찰법학부 겸임교수로 활동중이다.

 

이들 3명의 노력 바탕위에 발전을 거듭한 신록회는 현재 경찰 경무관을 지낸 4대 김정구 회장이 창립때의 열정으로 모임을 이끌어 전성기를 구가하고 있는 셈이다.

 

역대 회장들의 가장 큰 공로는 회원규합 못지 않게 기금조성에 앞장선 점을 꼽을 수 있다.

 

근면, 검소, 친애를 모임의 정신으로 삼고 있는 신록회는 어느 곳에 있건 존경받는 사람으로 동문회는 물론 전북발전의 견인차가 된다는 포부를 갖고 있다.

 

◇. 신록회 김정구 회장

 

김정구(金丁九. 62) 신록회 회장은 『개교 1백년 명문의 자존심으로 동창회와 지역사회 발전의 초석이 되기 위해 회원들이 동지애로 뭉치고 있다』면서 『사회에 이바지 하는 신록회가 되도록 열심히 이끌고 노력하겠다』고 다짐한다.

 

지난 77년 육군 소령에서 경찰 경감으로 전직, 92년 총경으로 승진해 전남 무안서장. 순천서장. 관악서장. 영등포서장을 거쳐 99년 3월 경무관으로 승진한후 퇴임했다.

 

현재 대관건설(주) 회장으로 있으면서 재경 신흥고 동문회장을 겸임하고 있다.

 

온화하면서도 군과 경찰에서 익힌 업무추진력이 장점으로 꼽힌다.

 

경찰 재직때 신록회 모임을 창립, 후배들을 이끌며 모임 발전에 앞장서왔다는 평을 듣는다.

 

◇. 신록회 임원명단

 

▲고문= 차경섭 차병원 이사장, 송용석(1회) 국제도로(주). (주)한국RP 상임고문, 이한용(1회) 다형문학회 대표, 강성표(7회) 한국표준협회 전무이사겸 사업단장, 이점식(7회) 전 광명우체국장, 윤석주(7회) 명보주유소 사장, 김명중(7회) (주)고려검역관, 정동석(7회) 자유총연맹 동작구지부 사무국장, 국동전(8회) 전 농림부 부이사관, 최규봉(8회) 현대중공업 비상계획부장, 정창호(8회) 중부대학 교수, 오연장(8회) 수원대 교수 ▲회장= 김정구 대관건설 회장 ▲부회장= 송찬용(9회) 상신실업 회장, 최학권(10회) 전 한국통신 중앙통신관리단장, 권이종(10회) 한국교원대 교수, 최승웅(11회) 전일무역 회장, 시승일(12회) 서울지하철 건설본부 차장, 이태영(13회) 대림산업 상무이사, 최경보(14회) 외교통상부 재외동포재단 기획이사, 이하영(15회) 법무사, 김진수(16회) 세기문화사 근무, 강성희(17회) 서울지검 공안1과장, 이정만(17회) 대한안전관리공사 대표이사, 송진태(18회) 세기문화사 근무, 김영진(19회) 사이버테크 근무, 윤석일(20회) 대령 ▲총무= 진정수(22회) 국토연구원 연구위원 ▲부총무= 최양식(30회) 서울세관 근무, 오춘식(30회) 세무회계사사무소 근무 ▲감사= 이민주(28회) 동남회계법인 근무, 심호(31회) 감사원 국책사업감사단 2과 근무 ▲재무= 배성렬(34회) 동남회계법인 근무.

 

윤재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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