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故) 노무현 전 대통령이 진보주의 연구와 관련, 인터넷 카페에 남긴 육필원고와 참모진에게 구술한 육성기록이 담긴 책이 25일발간됐다.
노 전 대통령은 '진보의 미래'(동녘)라는 이 책에서 "언론과 대중적 분위기의눈치를 살피려고 세금이나 깎아줬다"며 "나는 분배는 제대로 해 보지도 못하고 분배정부라고 몰매만 맞았던 불행한 대통령이었다"고 말했다.
그는 "대통령이라는 자리가 자기의 생각과 동떨어진 행동을 하고 다닐 수밖에없어 참 불쌍한 지위라는 생각이 든다"며 "달라이 라마 방한을 못 받아들였고 이라크에는 파병하는 등 국가적 이익이라는 이름으로 내가 말하는 사리에 맞지 않는 일을 한 것들이 있다"고 고백했다.
이명박 정부 출범 후 금융위기로 국가경제가 침체에 빠진 데 대해 노 전 대통령은 "미국 경제가 파탄 나고 세계 경제가 불행에 빠진 결과"라며 "어떤 사람들은 이명박 정부가 경제를 망쳤다고 말하지만 그렇게 생각하지 않는다"고 했다.
다만 감세 정책에 대해선 "환자가 지금 뭘 먹어도 못 살 판에 살을 뺀다고 하고있다"며 비판적 시각을 보였다.
노 전 대통령은 '김대중-노무현 정권'이 밟은 노선에 대해 "신자유주의 이론의일부를 따라가면서 (보수와 진보) 양쪽에서 샌드위치가 돼버렸다"며 "한나라당과 김대중 노선 간의 전선인 것"이라고 규정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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