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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바마 '직설 발언'…천안함 외교 향배는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이 중국을 향해 "자제력을 발휘하는 것과 계속되는 문제들을 의도적으로 눈감는 것은 다르다"며 천안함사태에 북한이 관여했다는 조사 결과를 수용할 것을 촉구해 향후 파장이 주목된다.

 

오바마 대통령은 27일(현지시간) 캐나다 토론토에서 폐막한 G20 정상회의 기자회견에서 전날 후진타오(胡錦濤) 중국 국가주석에게 천안함 사태에 북한이 관여했다는조사 결과를 수용할 것을 촉구했다고 소개했다.

 

특히 그는 자신의 발언이 "매우 직설적(very blunt)"이었다고 강조했고, 이런사실을 공개적으로 밝혔다.

 

외교가에서는 매우 이례적인 일로 받아들이고 있다.

 

그만큼 미국이 천안함 사태에 대해 갖고 있는 인식이 중차대함을 그대로 보여줬다는게 대체적인 반응이다.

 

오바마 대통령이 "이번 일(천안함 사태)이 북한이 선을 넘은 사례라는 점을 후주석이 인정하길 희망한다"거나 "미국은 천안함 조사에 참여했고, 우리 전문가들은북한이 천안함을 공격했다고 결론지었다"고 강조한 것은 큰 의미가 있는 것이라고 외교부 당국자들은 전했다.

 

당국자들은 또 "우리의 주된 관심은 유엔 안보리가 북한이 국제사회에서 용납될수 없는 도발행위에 연루됐다는 점을 '명백히 인정(crystal clear acknowledgement)'하는데 있다"는 오바마 대통령의 발언이 금주 안보리에서 본격 진행될 '천안함' 협의에 상당한 영향을 줄 것으로 보고 있다.

 

한 소식통은 28일 "이번 G8와 G20 정상회의 등을 계기로 천안함 사태에 북한이 책임이 있고 이는 비난받을 행동이라는 데 국제사회의 의견이 모아지고 있다"고 말했다.

 

특히 G8 정상회의 공동성명이 '한국 해군 장병 46명이 희생된 천안함 침몰을 초래한 공격을 개탄하며 북한이 이에 대해 책임이 있다는 민.군 합조단 조사결과의 맥락에서 이를 야기한 공격을 비난한다'는 내용을 담은 점이 더욱 시의성이 있다는 당국자들의 전언이다.

 

G8 공동성명은 상임이사국인 미국, 영국, 프랑스뿐 아니라 러시아도 동의했기때문에 향후 안보리에서 의장성명이나 결의안을 도출할 때 초안으로 활용될 수 있다는 관측까지 나오고 있다.

 

그러나 러시아가 이번 성명에서 다른 7개국과 공통된 입장에 선 것은 G8 내에서의 위상 약화를 우려한 일종의 외교적 제스처일 뿐 러시아에 대한 북한의 태도가 바뀐 것으로 해석하기는 어렵다는 분석도 없지 않다.

 

또 G8에 사실상 대북 제재의 '키'를 쥔 중국이 빠져 있다는 점도 간과할 수 없다는 지적이다.

 

외교소식통은 "미국 대통령까지 나서서 중국의 동참을 강력 촉구한 만큼 안보리논의 흐름이 주목된다"면서 "하지만 중국도 쉽게 기존입장을 바꾸기는 쉽지 않을 것이며, 결국 절묘한 절충이 이뤄질 가능성이 부상하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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