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는 우리 경제의 회복 흐름이 지속되고 있지만 주요국의 경기둔화 가능성 등 대외적 불안요인이 커지고 있다고 지적했다. 그러나 한국개발연구원(KDI)은 국제금융시장의 불안 속에서도 우리 경제가 경기확장 국면과 고용 개선 추세를 이어가고 있다며 긍정적으로 평가했다.
기획재정부는 6일 '최근 경제동향(그린북)' 보고서에서 "최근 우리 경제는 수출과 내수 호조가 지속되고 고용 회복세가 강화되는 가운데 물가도 안정세를 이어가는 모습"이라고 평가하면서도 "최근 들어 유럽 재정위기의 장기화, 미국과 중국의 경기둔화 가능성 등 세계경제 회복에 대한 우려도 증가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지난달 그린북이 대외 불안요인으로 남유럽발 재정위기와 천안함 사태 등 지정학적 리스크를 언급한 것과 달리 이번 그린북에서는 미국과 중국의 경기둔화 가능성이 전면에 거론된 것이 눈에 띈다.
재정부는 "미국 경제는 1분기 성장률이 2.7%(전기비연율)로 하향 수정됐고, 고용시장과 주택시장의 지표가 부진하다"고 지적하고, 중국에 대해서는 "내수와 수출호조가 지속되는 가운데 산업생산 증가율과 제조업 구매관리자지수(PMI)가 2개월 연속 하락하는 등 경기 상승세가 다소 악화됐다"고 평가했다.
재정부는 이어 "대외 여건에 대한 점검을 강화하는 한편, 경제의 안정적인 성장이 지속될 수 있도록 거시정책을 운용할 것"이라며 "지표경기 개선이 서민생활 전반으로 확산될 수 있도록 일자리 창출 및 사회안전망 보완 등 정책적인 노력을 계속할것"이라고 강조했다.
6월 소비판매는 유통업ㆍ휘발유 등의 속보지표, 민간의 소비 여력 회복추세, 소비심리 호조와 월드컵의 소비 진작 등으로 전월대비 증가세가 지속할 것으로 전망됐다.
6월 설비투자 역시 주요 선행지표인 기계수주와 설비투자조정압력 등의 호조세를 고려해 전월대비 증가세가 계속될 것으로 예상됐고, 6월 건설투자는 심리 위축이 지속되고는 있지만 상반기 재정 조기집행으로 인한 토목공사 증가 등을 감안해 소폭증가할 것으로 전망됐다.
6월 광공업 생산은 재고증가와 수출 호조로 전월대비 증가세를 이어갈 것으로 전망됐지만, 전달의 큰 폭의 증가에 따른 기저효과가 제약요인이 될 것으로 예상됐다.
재정부는 아울러 6월 서비스업 생산은 월드컵의 영향에 따른 음식ㆍ숙박업의 호조, 고용회복 추세 등으로 전월대비 증가세로 전환될 것으로 전망하고 6월 경상수지도 5월보다 확대된 55억달러 내외의 흑자가 날 것으로 예상했다.
한편 KDI는 이날 경제동향 보고서에서 "국제금융시장 불안이 지속되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최근 우리 경제는 경기 확장 국면이 유지됨에 따라 고용시장도 개선되는 모습"이라고 평가했다.
5월 중 광공업생산 증가율은 전월에 비해 21.5% 상승하며 증가세를 유지했고, 서비스업생산은 전월 대비 증가율은 감소했으나 전반적으로는 증가세를 유지하고 있는 것으로 분석했다.
KDI는 5월 중 설비투자 관련 지표는 높은 증가세를 유지했으며, 소비 관련 지표는 증가율이 다소 둔화됐으나 전반적인 지속세는 유지되고 있다고 판단했다.
5월 중 노동시장은 민간 부문을 중심으로 고용 회복세가 지속됐으며 6월 중 국내 금융시장은 국제금융시장의 불안이 다소 완화된 가운데 금리 및 주가가 상승하는 모습을 보였다고 설명했다.
KDI는 "세계 경제는 국제 금융시장의 불안에도 불구하고 최근까지 전반적인 회복세를 유지하는 모습이지만 국제금융시장은 주요국 주가의 변동성이 확대되는 등불안이 지속되고 있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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