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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딱따구리] 전주로 '원정 술길' 나선 주객들

이재문(제2사회부 기자)

진안지역 야간 상권이 몰락할 처지에 놓였다. 지역경제를 안배한 진안살기운동이 흐릿해지면서 너 나 할 것없이 전주로 '술길'을 옮기면서다.

 

불야성을 이뤘던 지난해 초까지만 해도 일부 잘 나가는 업소들은 앉을 자리가 없어 애써 찾아 온 손님들을 돌려보낼 정도로 호황을 맞았었다.

 

하지만 어느 순간부터 손님들의 발길이 뚝 끊겼다. 실거주 직원에 한해 1점 범위 내에서 근평에 반영하는 실거주 정책이 '적절치 않다'는 전북도의 유권해석이 있던 지난해 5월부터였다.

 

야간 업소의 최대 고객층인 공무원들의 발길이 뜸해지면서 하루에 공무원 한 팀도 받지 못하는 업소들이 생겨났고, 도미노 현상에 의해 일반 손님까지 전주로 '술길'을 돌린 상황.

 

이 때문에 일명 '술꾼'들의 만남의 장소격인 진안읍 사거리 일대 호프집과 노래방, 음식점에는 하루 2~3팀도 받지 못하는 극빈 업소들이 생겨났고, 한 때 잘 나갔던 F-호프의 경우 손님이 줄자 아예 문을 닫았다.

 

야심차게 출발한 진안살기운동이 일부 퇴색되면서 생긴 이같은 현상은 술 취한 공무원들의 행태를 마냥 못마땅해하는 일부 호사가들의 생각없는 '말 옮김'이 더욱 부채질했다는 지적이다.

 

한 공무원은 "진안에서 술을 마시려해도 보는 눈이 많아 껄끄러운 게 사실"이라며 "술 먹고 거리에서 비틀거리기라도 하면 가차없이 이튿날 좋지 않은 얘기가 회자된다"는 말로, '이간질'에 이골이 났음을 시사했다.

 

지역경제 활성화를 위해 자신을 투자한 결과물이 신통치 않았다는 얘기다. 비록 가면적이긴 하지만 말이다.

 

승진에 있어 인센티브를 부여받고자 한 많은 공무원들의 노력이 수포로 돌아간 것이다. 뭣하러 진안에 주소를 옮기고 술이며 식사자리를 진안에서 해결하면서까지 미래를 안배(?)했을까? 하는 의문이 남는 대목이다.

 

어찌됐든 결과물은 '손해보는 장사'였다. 승진을 위해 물 불을 안가리는 현 공직행태도 문제지만, 무엇보다 수혜의 중심에 선 군민들의 삐뚤어진 시각이 이같은 행태를 낳았다는 분석이 더 지배적이다.

 

/ 이재문기자 (제2사회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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