버스 파업과 관련, 노사가 타협점을 찾지 못하고 팽팽한 줄다리기만 계속하고 있다.
이로 인한 피해는 고스란히 사회적 교통 약자인 노인과 학생, 근로자 등 서민들에게 돌아가고 있다.
이번 시내·시외버스 파업의 발단은 버스회사의 적자 경영과 버스 기사들의 열악한 근무 환경과 처우, 단체교섭권의 불인정에서 비롯됐다.
사측은 정부와 자치단체 보조금에 의존한 채 적자에 허덕이고 있는 상황에서 노조는 자신들을 대화 상대로 인정하지 않는 회사가 생계를 위협할 정도의 처우를 해주는 데 반발, 파업이라는 초강수를 둔 것이다.
그러나 노사 합의를 통한 노동자의 처우 개선도 중요한 문제지만 대중교통이라는 공익 기능을 앞세워 국고 보조를 받는 사업장과 노조가 시민의 발이 묶이는 최악의 사태를 초래한 일은 입이 사든 노든 입이 열개라도 할 말이 없다는 게 시중의 여론이다.
특히 사전 예고 없이 이뤄진 노조의 새벽 기습 파업에 대해 노조측의 사과와 관계없이 비난의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는 점을 주목할 필요가 있다.
또 사측 관계자는 "복수 노조가 금지되고 있는 상황에서 민주노총의 또 다른 버스노조를 인정할 수 없다"며 "민노총 관계자를 만나봤지만 노동자를 위한 별다른 요구사항도 없이 노조 사무실 설치, 조합비 각출, 전임자 인정 등을 주장하고 있을 뿐"이라고 밝히고 있다.
반면 민노총 관계자는 "이미 법원에서 노조로서 교섭권을 인정하라는 결정이 내려졌음에도 사측에선 교섭에 응하지 않는다"며 "이미 계약된 어용 노조의 일부 간부들의 급여를 높이고 노동자의 체불임금을 깎는 불법적인 행위를 벌이는 행위를 용납할 수 없어 끝까지 파업을 진행" 한다고 말해 이번 파업이 쉽게 종료되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이처럼 노사가 평행선을 달리는 동안 서민들은 발이 묶인 채 고통을 감수하고 있다.
이제라도 노사 양측은 시민들의 이동권이 업주나 노조의 권리보다 우위에 있다는 생각으로 상생의 노력을 재개하기를 기대해 본다.
/ 이강모(사회부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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