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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논술] 개인적 차원과 사회적 차원

●주제와 교과로 정복하는 논술[92]-제시문

현대사회의 인간들은 다른 사회 구성원들과 의지하며 상생하지만, 동시에 끊임없는 장애물과 경쟁의 이기주의 속에 내몰려 살아가게 된다. ([email protected])

(가) 사회적 도덕 문제란, 그 원인이 개인적 차원에 있다기보다는 사회 제도나 정책과 같은 사회적 차원에 있는 도덕적 문제를 의미한다. 과거에는 도덕 문제의 원인을 대체로 개인에게 돌리는 경향이 있었다. 그러나 오늘날에 와서는 도덕 문제의 원인을 개인뿐만이 아니라, 사회 자체에서도 찾으려는 시도가 주목을 받고 있다.

 

현대사회에서는 매우 다양한 이해관계를 지닌 개인과 집단이 서로 영향을 주고받고 있기 때문에, 많은 사회적 도덕문제들이 나타난다. 그러나 이러한 문제들을 해결하기 위해서는 개인의 양심에 호소하는 것만으로는 부족하다. 따라서 사회 제도와 정책의 개선이 아울러 필요하게 되었다. 니부어(Niebuhr.R)에 의하면, 사회 집단의 도덕성은 개인의 도덕성보다 현저하게 떨어진다. 개인적으로 상당히 도덕적인 사람도 자기가 소속된 집단의 이익을 위해서는 이기적으로 행동하기가 쉽다. 그래서 개인적인 양심과 덕목의 실천만으로는 복잡한 사회 문제를 해결하기 어렵다. 즉 니부어는 개인의 선한 의지만으로 정의(正義)를 실현할 수 있다고 믿는 입장을 비판하면서, 사회 정책과 제도의 개선을 통한 문제 해결을 강조하였다.

 

< 고등학교, 도덕, 교육인적자원부>

 

(나) 선귤자의 벗 가운데 '예덕선생'이란 사람이 있었다. 그는 종본탑 동쪽에 살았는데, 날마다 동네를 돌아다니면서 똥을 져 나르는 것으로 직업을 삼았다. 그래서 동네 사람들은 모두 그를 '엄항수(嚴行首)'라고 불렀는데, 그의 성이 엄이었다. 어느날 자목이라는 제자가 선귤자에게 물었다. "예전에 제가 선생님께 듣기를 '벗이란 동거하지 않는 아내요 동기 아닌 아우다.'라고 하였으니, 벗이란 게 이처럼 소중하지 않습니까? 온 나라 사대부들 가운데 선생님의 뒤를 따라 문하에 놀기를 원하는 자가 많건마는, 선생님께서는 아무도 받아들이지 않으셨습니다. 그런데 저 '엄항수'란 자는 시골의 천한 늙은이로 일꾼같이 하류계층에 처하여 부끄러운 일을 행하는데도 불구하고, 선생님께선 자꾸 그의 덕을 칭찬하면서 '선생'이라 부르고, 머지않아 벗으로 사귀자고 청하시려는 듯합니다. 제자인 저로서는 매우 부끄러워 이제 선생님 문하를 떠나려 합니다." <중략> 선귤자가 말하였다. "그렇다면 자네는 이런 것은 부끄러워하지는 않는군. 시정잡배의 사귐은 이익으로써 하고, 얼굴의 사귐은 아첨으로 하는 법이거든. 그러므로 아무리 좋은 사이라 해도 세 번만 거듭 부탁하면 틈이 벌어지지 않는 사람이 없고, 아무리 오래 묵은 원한이 있더라도 세 번만 거듭 선물하면 친절해지지 않 사람이 없지. 그러기에 이익으로써 사귀는 것은 계속되지 어렵고, 아첨으로써 사귀는 것은 오래 가지 않는 법이야. 오로지 마음으로 사귀며 덕으로 벗할지니, 이게 바로 '도의(道義)'의 사귐이야. 그러면 위로는 천 년 전의 사람을 벗하더라도 멀지 않을 것이며, 만 리 밖에 떨어져 있더라도 소외되지 않게 되지.

 

< 박지원, 예덕선생전>

 

(다) 한국의 농촌 여성들은 이 밖에도 온 가족의 옷을 직접 만들고, 온갖 음식을 만들고, 무거운 공이와 절구를 사용하여 벼를 찧고, 무거운 짐보따리를 머리에 이고 장에 가며, 물을 길어 오고, 먼 거리에 있는 밭에 나가 일을 하고, 늦게 자고 일찍 일어나며, 실을 잣고 베를 짠다. 게다가 이들은 예외 없이 아이를 많이 낳는데, 아이가 세 살이 될 때까지 젖을 먹인다. 농촌 여성들은 삶의 즐거움이 별로 없다고 말할 수 있다. 이들은 고된 가사를 며느리에게 물려줄 때까지 그저 묵묵히 일만 하는 존재에 불과하다. 그들은 서른에 벌써 쉰 살은 먹어 보이고, 마흔살이 되면 이가 거의 빠진다. 몸단장을 해야겠다는 생각마저도 아주 이른 나이에 잊어버리고 만다.

 

< 이사벨라 버드 비숍, 조선과 그 이웃나라들 >

 

(라) 사회적 쟁점에 대한 입장 차이는 집단 갈등을 초래하고, 심할 경우에는 사회를 분열시키기도 한다. 그러나 시민들이 능동적으로 의사 결정에 참여하고, 대화와 타협의 과정을 통하여 도출할 경우에는 사회를 발전시키는 원동력이 되기도 한다.

 

우리는 일상생활 속에서 이해관계와 가치관의 차이에 의한 여러 가지 대립과 갈등 상황에 직면하게 된다. 이러한 상황들을 합리적으로 극복하기 위해서는 시민들 모두가 합리적 의사 결정 능력을 갖추고 있어야 한다. 민주 사회에서 시민은 사회적 쟁점이나 문제를 해결하는 궁극적인 주체이기 때문이다.

 

<고등학교 사회, 도서출판 디딤돌>

 

2) 논술문 작성하기 - 생각 정리

 

(가)에서 니부어(Niebuhr.R)의 견해를 간단하게 밝히고, (나)와 (다)에 나타난 쟁점을 찾아 (라)의 시민의 입장에서 이것을 논(論)하시오. (원고 분량은 900자 내외)

 

3) 어떻게 설득할까 - 토론하기

 

'연명치료'에 대한 자신의 견해는 무엇인가?

 

(나)의 쟁점은 무엇이며 그 해결책은 무엇인가?

 

'두발 자유화'와 관련하여 사회적 쟁점의 해결절차를 구체적으로 논하시오

 

4) 어떤 것이 출제됐나

 

개인이 없는 사회를 상상할 수 없듯이, 사회를 떠난 개인도 생각할 수 없다. 그래서 인간이 추구하는 모든 원리 - 윤리, 도덕, 정의, 양심, 사랑, 발전, 이상 등-가 개인적 차원과 사회적 차원에서 추구하는 바가 같거나 다를 수 있다. 이것들이 항상 조화와 상생의 모습만으로 존재하는 것이 아니다. 대부분 갈등과 대립 양상을 낳는 것이 보통이다. 국무위원들을 청문회를 통해 임명할 때 나타나는 면면들을 보면 삼척동자라도 알 수 있을 정도이다. 어떻게 저러한 사람이 나라를 책임지는 지도자일까 하는 의문을 가지곤 한다. 그렇게 개인적으로도 사회적으로도 하자가 있는 사람을 한 가지면만 보고 임명하는 것을 보고 땅을 치고 개탄하지 않았던가? 이처럼 우리 사회는 다양하면서도 복잡하지만 개인적으로도 사회적으로도 양면성을 다 가지고 있는 문제를 안고 있다. 이러한 개인적, 사회적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서는 개인과 사회의 올바른 관계를 정립해야 한다. 대입 논술에서 사회문제와 관련된 질문들이 많은 것은 수험자가 건전한 사회 구성원으로서 의식을 가지고 있는지 측정하기 위한 것이다. 따라서 사회 탐구 과목 수업에서 많은 논제를 접하고 있음을 인지하고 바른 안목을 가져야 한다.

 

경쟁의 양상과 경쟁의 공정성 여부

 

5) 어떻게 볼 것인가 - 토론거리

 

·(가)에서 선귤자에 대한 제자 자목의 견해에 대하여 어떻게 생각하는가?

 

·선귤자가 엄행수에 대하여 갖는 생각을 설명하고 자신의 생각을 말해보자.

 

·조선조의 농촌 여성들은 삶의 즐거움이 없었다는 (다)의 글쓴이의 견해에 동의하는가?

 

·윗사람을 공경하지 요즈음의 세태가 개인적 차원인지 사회적 차원인지를 이야기해보자.

 

6) 어떤 교과와 관련됐나

 

·『국어(하)』(교육인적자원부) 6. 표현과 비평

 

·『도덕』(교육인적자원부) I. 현대사회와 도덕 문제

 

·『사회』(디딤돌) VI. 시민사회의 발전과 민주 시민, Ⅶ. 2. 국가의 기능

 

·『윤리와 사상』(교육인적자원부) Ⅰ. 3. (3)사회 사상의 다양성

 

·『사회문화』(중앙교육진흥연구소) Ⅱ. 1. (1)개인과 사회에 대한 여러 가지 견해

 

·『전통윤리』(교육인적자원부) Ⅳ. 3. (3)공동체 의식과 협동 정신

 

·『국사』(교육인적자원부) Ⅴ. 4. (1)사회 구조의 변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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