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안지역 상당수 농협들이 군민들이 궁금해 할 수 있는 결산보고 속기록 등 회의록을 내부적인'대외비'라며 공개치 않아 적잖은 말이 나오고 있다.
특히 적자 운영 속에 성과급을 지급해 물의를 빚고 있는 부귀농협의 경우 최근 열린 결산보고 당시 녹취됐던 기록이 아직 정리되지 않음을 들어 회의록 공개를 미뤄 빈축을 사고 있다.
농협중앙회에 소속된 지역 농협들은 정기적인 이사회나 결산보고때 조합원들에게 추진경과 등을 보고하고, 그 진행과정이나 내용 및 결과 등을 회의록에 남기도록 돼 있다.
이에 해당 조합원들은 그 회의록을 열람할 수 있다. 문제는 이에 관심을 갖고 궁금해 하는 군민들은 열람은 커녕, 정보를 공유할 수 없다는 점이다.
해당 지역 농협들이 회의 과정에서 나온 중요 정보가 외부로 유출될 것을 우려, (내부)비밀에 부치고 있기 때문이다.
실제, 기자는 이달 3일 열린 부귀농협 결산보고와 관련해'적자운영으로 내부 불만이 많다'는 일부 조합원의 말에 따라 확인차 7일 부귀농협을 방문해 회의록 공개를 요구했다.
그러나 취재에 응한 한 임원은"결산보고 당일 나온 얘기들이 아직 정리되지 않아 보여 줄 수 없다"고 회의록 공개를 사실상 꺼렸다. 이에 이틀뒤 메모를 남겼으나, 9일 오후까지도 이와 관련된 어떠한 입장도 들을 수 없었다. 모 인사가 던진 "회의록 공개 불가는 모든 농협의 보편적인 입장"이란 말로 위안을 삼아야 했다.
일부 농협의 폐쇄적 운영 방침 때문에 자칫 발생할 수도 있는 잘못된 관행을 감시할 수 있는 통로가 차단되고 있다.
이에 지역에서는 상황에 따라 군민들을 대변하는 시민·사회단체나 언론에서 요구하는 회의록 공개에 지역 농협들이 적극 나서야 한다는 지적이 일고 있다. 농협 내부규정이 사회법에 우선할 수 없고, 떳떳하다면 굳이 감출 이유가 없는 이유에서다.
/ 이재문(제2사회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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