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 세계적으로 유일한 국가지정 보물인 태조 어진의 모사본이 복원돼 있는 경기전을 일개 조선왕조와 이씨왕조의 사당으로 폄하한 한 시민단체 대표에 대한 전주이씨 종친회의 일갈이다.
한마디로 역사를 알지도 이해도 못하면서 경기전 유료화 토론회 패널로 참석한 자리에서 조상들의 역사를 왜곡하고 폄하한 데 대한 반성과 사과를 받아 내겠다는 것.
지난 12월28일 전주시민회 이문옥 사무국장은 '경기전의 가치와 유료화에 대한 주민토론회'에 패널로 나와 경기전 유료화를 반대하는 목소리를 높였다.
당시 이 국장은 유료화 반대를 주장하면서 "봉건주의 시대 조선왕정과 이씨왕정은 민주주의 시대에 극복해야 할 대상이며 경기전은 조선왕조 이씨 개인사당"이라고 발언했다.
이 국장의 말 대로면 태조어진의 영정이 모셔진 전주 경기전과 조선왕조의 역사는 청산해야 할 과거 잔재로 역사적 의미가 덜하다는 해석이 가능하다.
그러나 태조 어진은 조선을 건국한 태조 이성계의 초상화로 전주 경기전에 있는 태조 초상화 1점만이 전 세계적으로 유일하다.
이를 대변하듯 국가는 태조 어진을 1987년 보물 제 931호로 지정한 바 있으며, 이를 보관하고 있는 경기전은 시도유형문화재 2호로 등록돼 있다.
이 같은 국제 유산이 있는 도시 전주에 거주하며 시민의 목소리를 대변한다는 시민단체 대표가 전주의 역사와 보물을 비하하고 폄하하는 발언을 한 데 대해서는 엄중한 책임이 요구된다는 게 전주이씨 종친과 시민들의 지적이다.
이 국장은 지금이라도 시민과 전주이씨 종친 앞에 사죄하고 조선왕조가 갖는 역사적 의미와 의의를 되새겨 보기를 기대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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