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완묵 전 군수의 중도하차 소식이 전해진 22일 도내와 재경 각지의 임실출신 애향인들이 뿜어낸 소리다. 이들 뿐만 아니라 대부분의 임실사람들도'임실은 부정선거와 뇌물수수 공화국'이라는 닉네임을 대체로 부인하지 못한다. 민선이라는 단어가 생기기 이전에 임실 사람들은'충효와 청정의 고장'이라는 자부심을 가지고 조상대대로 살아왔다. 고려시대부터 충신을 낳았고 근대에 이르러서는 일제에 항거, 목숨을 초개같이 버리는 의병장도 이 고장 출신이 많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작금에 와서 전국 최고의 부패지역으로 손꼽히는 이유는 무엇일까. 대부분의 임실 사람들은 군수로서 자질이 부족하다는 것과 상대방의 음해 및 불화 등을 지적하고 있다. 하지만 이것은 임실 사람들의 대단히 잘못된 판단이고 그릇된 사고다.
역대 임실군수들이 중도에 낙마한 이유는 모두가 선거로 인한 금전에서 비롯됐다. 과거 선거를 치른 경험자를 대상으로 군수선거에 들어간 비용을 물어보면 기본이 30억원이다. 1회 출마때 그렇다고 하니까 2회와 3회를 거치면 100억원대에 육박한다. 재벌에게도 적지않은 금액으로 일반 서민들은 엄두도 못낼 천문학적인 금액이다.
그러한 후보가 군수로서 입성했다면, 눈에 보이지 않은 행위들이 비밀리에 자행된다는 것은 뻔한 이치다. 그렇다면 이처럼 거액의 선거비용을 지출토록 하는 근본적인 문제는 무엇일까.
그에 대한 해답은 군민이 그들을 그렇게 하도록 유도했다는 점이다. 막걸리와 식사, 개인적 청탁 및 이권개입 등을 배제해야 함에도 당선 가능한 후보에게 이것저것 요구하는 행위가 그들의 발목을 잡기 때문이다.
결론적으로, 과거 임실군수들이 옷을 벗어야 하는 이유는 비리를 조장하는 일부 군민에게 있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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