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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라시아로 눈을 돌려보자

수년 전 덴탈시티 조성 무산…중국·유럽 등 전초기지 활용해 치과산업 발전 기폭제 되길

▲ 최남섭 대한치과의사협회 회장

실크로드라고 하면 지리적 위치와 어떠한 의미를 갖고 있는지 많은 사람들이 잘 알고 있을 것이다.

 

중국 중앙 정부나 지방행정을 책임지고 있는 지도자들의 정책 방향 중 하나가 과거 서쪽으로 통하는 즉, 중앙아시아를 거쳐 유럽으로, 카스를 거쳐 인도와 중동지역으로 향하는 무역 경로의 화려한 부활이다.

 

실제로 중국 동쪽과 남쪽 바다를 접한 남북으로 길게 펼쳐진 선진개발지역보다는 내륙에 위치한 서쪽지역의 발전이 훨씬 더디게 진행되고 있기 때문이다.

 

서안에서 돈황, 투르판을 거쳐 우루무치로 이어지는 북쪽 루트와 서안에서 성도, 카스를 거쳐 티베트, 인도로 이어지는 남쪽 루트를 중심으로 옛날의 영화를 부활시켜 보고자 하는 의욕이 중국 정부의 “서진운동”에 묻어나 있는 것이다.

 

필자는 최근 5월 말경, 우리의 우수한 의료 인력과 치과 산업을 기다리고 있는 사천성의 성도시와 지양특별개발시를 방문하고 많은 것을 보고 크게 느낀바 있어 그 일부 나마 소개해보고자 한다.

 

사천성 정부는, 중국 4대 도시에 들어가는 성도시와 중경시 사이 중간 지점에 자양시 특별 개발구를 선정해 그들만의 특화된 도시를 이루고자 하는 원대하고도, 기발한 프로젝트를 세워놓고 그 계획을 하나씩 하나씩 실현해 나가고 있었다.

 

엄청난 규모의 국제공항과 개항을 코 앞에 두고 있으면서 중국 주요 도시들과는 고속철도, 고속도로로 거미줄 같이 연결해 성도시, 중경시 와는 30분 거리에 두고 있는 것이다.

 

다시 말하면 접근이 쉽도록 또 기업하기 편하도록 기반시설부터 완벽에 가까울 만큼 갖추어 놓은 것이다.

 

이미 세계적인 기업들이 공장을 가동하여 생산량을 늘려가고 있었고 우리의 현대자동차, 유럽에서 소문난 버드와이저 맥주공장이 자리 잡음에 따라 수많은 부품, 하청 공장들도 바쁘게 돌아가면서, 내륙지역의 대표적인 생산도시로 자리잡아 가고 있는 것이다.

 

여기에 그치지 않고, 자양시는 세계적인 덴탈시티를 만들어가고자 이미 모든 계획과 펀드 조성이 끝나 실행단계가 착착 진행되어 가고 있었다.

 

덴탈시티라면 조금은 생소하게 들리겠지만, 치과와 관련된 의료, 산업, 교육 등을 총망라하여 이 도시가 중국 뿐 아니라 아시아, 세계의 덴탈 허브 도시가 되겠다는 프로젝트이다.

 

역사적으로 중국문화의 원조라고 자부하는 이곳의 관광자원과 좋은 주변 환경을 현대 첨단 기술에 융합하여, 이미 유럽에서 성공한 바 있는 덴탈시티 조성 사업에서 또다른 차원의 접근을 시도하고 있는 것이다.

 

우리나라에서도 한때 서울 강서구 마곡지구에 덴탈허브도시를 구상한 적이 수년 전에 있었지만 여러 가지 여건상 실현되지 못한 아픔이 있다.

 

중국 사천성 자양특별시에서 기다리고 있는 우리의 우수한 의료 인력과 치과기재산업 진출이 대한민국의 미래를 열어가는 또 하나의 원동력이 되지 않을까?

 

국내 환경이 어렵다면 해외의 전초기지를 활용할 수 있는 사고의 전환으로 기폭제가 되었으면 하는 꿈이 실현될 수 있도록 정부에서도 지대한 관심과 지원이 필요하지 않을까 제안해 본다.

 

“세계는 넓고 할 일은 많다”는 외침에 다시 한 번 귀를 기울여 대한민국 국민의 우수한 능력을 펼쳐 나가는 저력을 보여주길 기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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