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장 10일을 쉴 수 있는 추석연휴를 앞두고 전북혁신도시 내 자영업자들이 울상을 짓고 있다. 긴 연휴기간동안 혁신도시 공공기관 임직원들 대부분이 이곳을 떠나 매출에 큰 타격이 우려되기 때문이다.
특히 전북혁신도시는 기관 입주를 제외하고 유동인구가 유입될 요인이 없어 휴일 상권이 더욱 위축되고 있는 상황이다. 전북혁신도시 입주 공공기관 관계자들과 이 지역 상공인들은 직장인 ‘점심장사’를 주력으로 하는 이곳 상가들이 큰 타격을 입을 것으로 보고 있다.
28일 전북도에 따르면 올해 기준 전북혁신도시 입주 공공기관에 근무하고 있는 임직원은 농촌진흥청, 한국국토정보공사, 국민연금공단, 한국전기안전공사, 한국출판문화산업진흥원 등을 모두 포함해 5559명으로 집계됐다.
여기에 3만 명이 넘는 혁신도시 입주민들도 대거 휴가를 떠나면서 상가들의 고민은 깊어지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보리굴비정식을 점심시간 주력메뉴로 판매하던 식당업주 A씨는“직원들 사이에서 입소문이 퍼져 매출이 오르고 있었는데 긴 연휴에 단골손님들이 당분간 떠나면서 다음 달 매출 손실이 불보듯하다”고 토로했다.
한국전기안전공사 직원 B씨는“가족과 함께 혁신도시에 오지 않은 사람들은 연휴기간동안 이곳에 머무를 이유가 없다”며“출근전날이나 출근 날 당일에서야 사람들이 돌아올 것”이라고 예상했다. 직원들이 휴일마다 이곳을 떠나는 모습은 매주 월요일마다 도로 곳곳에 전세버스가 정차하는 풍경을 통해서도 짐작이 가능하다.
입주 기관 관계자들은“이주 및 정착이 안정화될 때까지 한시적으로 운행을 계속 할 수밖에 없다”고 설명했다.
나홀로 이주한 공공직원 직원들은 금요일 저녁 때 썰물처럼 빠져나가 월요일이 되고 나서야 밀물처럼 들어온다. 휴일이 길어질수록 혁신도시 상권을 믿고 투자한 자영업자들은 고통을 호소할 수밖에 없는 것이다.
특히 공공기관 직원 배우자 인사교류도 정체돼 있어 혁신도시 직원들이 전북에 터를 잡고 사는 데 장애요인이 되고 있다.
혁신도시에서 안경점을 운영하는 B씨는“직원 전세버스 운행으로 애초 혁신도시에서 모든 것을 해결하는 자족도시를 조성하려는 취지가 상실되고 있다”며“명절을 포함한 휴일에 장사를 접고, 휴가를 떠나려는 자영업자들도 적지 않은 것으로 알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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