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바일로 빠르게 옮겨가는 유통환경과 도내 유통업계의 출혈경쟁에 농협 하나로마트 전주점이 위기를 맞았다. 지난 1999년 11월에 개점한 하나로마트 전주점은 그간 지역농민들의 판로역할을 도맡아왔다. 그러나 도심과의 접근성과 대형마트 3사의 등장으로 경쟁력에서 크게 뒤지고 있다는 평가다. 본보는 두 차례에 걸쳐 하나로마트의 위기요인을 진단하는 한편 도내 소상공인과 농민, 그리고 지역유통업계가 나아갈 방향을 모색해본다.
하나로 마트 전주점이 대형마트 의무휴업 규제에서 벗어났음에도 불구하고, 전례없는 큰 위기를 맞고 있다.
도내 유통업계는 하나로마트가 의무휴업 규제 대상에서 제외돼 큰 반사 이익을 볼 것이라 예상했지만, 실제현상은 반대로 나타난 것이다.
16일 하나로마트 전주점에 따르면 올 10월 말 기준 매출액은 전년동기대비 11.3% 감소했으며, 고객 수 또한 10.3%나 줄었다. 하나로마트가 분석한 위기요인은 도심과의 접근성 문제다.
하나로마트 관계자는“주요 동네마다 대형마트 3사가 입점해 있을 뿐 아니라 로컬푸드 매장이 급증하면서 도심 외곽지역에 있는 우리 매장은 찾는 고객이 줄었다”고 밝혔다.
또한 식자재와 생필품을 한 번에 구매하려는 ‘원스톱 쇼핑’ 트렌드가 고착화된 점도 경쟁력 하락 원인으로 꼽았다.
그러나 실제 도내 대형마트와 하나로마트 전주점에서 만난 소비자들의 의견은 이보다 훨씬 다양했다. 전북지역 소비자들은 하나로마트 전주점 위기요인으로 대형마트 3사의 온라인과 연계한 오프라인 배송서비스 확대, 상품진열, 상품 다양성 등을 거론했다.
지난 15일 이마트 전주점에서 만난 박성희 씨(45·전주시 완산동)는“생수나 반찬거리 등 생활에 꼭 필요한 것들은 굳이 매장을 나오지 않아도 인터넷에서 주문하면 보통 3시간 내에 도착 한다”고 말했다.
같은 날 하나로마트 전주점으로 쇼핑을 나온 김수광 씨(59·전주시 덕진동)는 “지난 15년 간 하나로마트를 주로 애용해왔지만, 이곳은 상품 진열상태나 인테리어가 과거와 거의 똑같다”고 지적했다. 김 씨 외에도 하나로마트를 찾은 고객들은 ‘상품진열 스타일이 구식’이라는 혹독한 평가를 내렸다.
가격경쟁력을 지적하는 소비자도 있었다.
롯데마트 전주점에서 만난 김재숙 씨(61·전주시 효자동)“하나로마트에 가면 질 좋은 국산 농산물을 싼 가격에 살 수 있었을 것이란 기대와 다르게 가격이 생각보다 조금 비쌌다”고 전했다.
그는 또한“하나로마트 전주점의 이용객이 줄어드는 것은 접근성 문제뿐만이 아니다”고 주장하며“최근 개점한 하나로마트 효자점이 최상의 접근성에도 벌써부터 고객이 줄어드는 이유가 무엇인지 고민하면 답이 나올 것”이라고 조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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