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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운천 거취…호남발 정계개편 신호탄 되나

“내홍 수습하려고 하는 데 쉽지 않은 상황”
‘정병국 혁신위 갈등’이 결단 부추길 듯
한국당 “정 의원 6월 입당의사 타진 전망”
바른정당계·호남중진 정계개편 소용돌이 휘말려

정운천 의원
정운천 의원

바른미래당 정운천 국회의원의 향후 거취가 제3지대 창당으로 대표되는 호남발 정계개편의 신호탄이 될지 관심이 모아진다. 정 의원은 바른미래당 내부 사정에 따라 거취를 결정하겠다는 입장을 거듭 밝히고 있다.

현재 당 내부에서는 호남 증진 중심의 당권파와 국민의당·바른정당계가 ‘정병국 전권(全權) 혁신위원회’ 구성안을 두고 갈등을 겪고 있다. 내홍이 수습되지 않으면 정 의원의 자유한국당행이 조심스레 점쳐진다.

정 의원은 29일 전북일보와 통화에서 “내홍을 수습하려고 하는 데 쉽지 않은 상황”이라며 “상당히 오래 걸릴 것 같다”고 말했다. 이어 “7~8월 정도 (거취에 대한) 윤곽이 잡힐 듯 하다”고 밝혔다.

앞서 정 의원은 지난 21일 전북도의회에서도 “바른미래당의 내홍 추이에 따라 방향을 결정하겠다”며 “나는 정당과 상관없이 당선돼 정계개편이든 제3지대 창당이든 자유로운 사람”이라고 덧붙였다.

지난 4월에도 “한국당행과 제3지대 합류, 바른미래당 잔류, 무소속 도전 등 다양한 노선을 검토하고 있다”며 “전북을 위해 일할 수 있는 조건만 충족된다면 어디든지 갈 수 있다”고 밝혔다.

새누리당 출신인 정 의원은 한국당에 거부감이 없다. 한국당도 호남권 의원이 없어서 마다할 게 없는 상황이다. 최근 당내에서 일어나고 있는 호남 중진 중심의 당권파와 국민의당계·바른정당계의 갈등도 정 의원의 결정을 부추기는 모양새다. 국민의당계·바른정당계는 당의 내홍을 수습하기 위한 타개책으로 ‘정병국 혁신위 구성’을 요구하고 있지만, 손학규 대표를 비롯한 당권파는 ‘정치공세‘로 규정하며 거부 의사를 밝히고 있다. 결국 이마저도 백지화되면서 내홍 수습이 요원하다는 전망이 나온다.

이런 가운데 한국당은 정 의원이 6월께 복당 의사를 타진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한국당 중앙당 관계자는 “18일간의 민생대장정을 끝내고 국회의원·당협위원장 연찬회를 준비하는 상황이라 개별의원의 복당여부를 논의하고 있진 않다”며 “다만 6월 초 총선기획에 돌입할 때 인재영입전략이나 호남 총선대책에 대한 가닥이 잡히면 얘기가 나올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이어“이 시점에 맞춰 정 의원이 한국당에 의사를 타진할 것으로 보인다”고 덧붙였다.

황교안 대표도 지난 28일 정미경 최고위원이 진행하는 유튜브 방송에서 “바른미래당과 단계적이고 점차적인 통합을 이뤄가려고 한다”고 밝혔었다.

만일 정 의원이 당에서 이탈한다면 바른정당계 의원과 호남계 중진의원들이 정계개편 소용돌이에 휘말릴 수 있다. 당 안팎에서 여러 돌발변수가 발생할 수 있기 때문이다.

제3지대 창당을 추진하는 민주평화당에서도 움직임이 분주해지고 있다. 정동영 당대표는 이날 “전주갑·을·병, 익산갑, 김제부안, 정읍고창, 완주무주진안장수 등 현역의원, 도당위원장, 정치신인이 있는 지역은 사실상 후보가 확정됐다”며 “나머지 익산갑, 남원임실순창, 군산은 바른미래당 출신이나 무소속, 정치신인을 영입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현재 거취가 불투명하다고 알려진 바른미래당 김관영 의원과 무소속 이용호 의원의 합류를 염두에 둔 발언으로 보인다.

호남발 정계개편을 염두에 둔 포석이다. 평화당이 제3지대 창당을 예상하는 시기는 7월이다.

정치권 관계자는 “정 의원의 한국당 복당은 호남발 정계개편의 신호탄이 될 것”이라며 “한국당행을 바라는 바른정당계 일부 의원과 평화당과의 제3지대 합류를 바라는 호남중진들이 움직일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

김세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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