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른미래당 정운천 국회의원이 상산고의 자율형사립고 지정 취소를 추진했던 김승환 전북교육감을 상대로 공식 사과를 요구했다.
교육부가 지난 26일 상산고의 자사고 지위를 유지하기로 결정한 것을 두고 환영의 뜻을 밝히면서 한 요구다.
정 의원은 이날 “교육부 지정위원회가 자사고 지정평가의 형평성을 고려해 균형있는 판단을 내려 다행이라고 생각한다”며 “이번 교육부의 결정으로 대통령 공약이더라도 형평성과 공정성이 결여된 독단적인 판단은 수용될 수 없다는 게 확인됐다”고 밝혔다.
정 의원은 “김 교육감은 교육부 결정을 겸허히 받아들이고, 상산고 학생과 학부모, 학교관계자들에게 고통과 피해를 준 것에 대해 엎드려 사죄해야 한다”며 “아울러 독선으로 전북 지역사회와 교육계를 넘어 사회적 혼란을 야기한 것에 대해서도 국민 앞에 사과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앞서 상산고가 있는 전주을이 지역구인 정 의원은 전북교육청이 자사고 재지정 평가점수를 다른 지역과 달리 10점 상향하고, 의무적용대상이 아닌 ‘사회통합 대상자’ 평가 지표를 적용한 것을 두고 지속적으로 문제를 제기했었다
국회 정론관과 전북도에서 이같은 평가기준에 대한 형평성 문제를 지적하는 기자회견을 수차례 열었고, 김 교육감과 지속적 면담도 요청했었다. 그럼에도 김 교육감은 지난달 21일 별다른 소통 없이 상산고 자사고 재지정 탈락 결정을 내리자, 그날부터 이달 10일까지 동료의원 151명을 상대로 ‘상산고 자사고 재지정 취소 부동의 요구서’ 서명을 받아 유은혜 부총리 겸 교육부장관에게 전달했다.
정치권 관계자는 “교육청이 재지정 취소 결정을 내리기전부터 도내 국회의원 전원이 반대하는 등 교육청을 향한 여론이 부정적이었다”며 “이런 상황에서 지역구 국회의원이 동료 의원 과반이상의 동의를 받아 교육부에 부동의 요구서를 전달한 점은 정권에 부담으로 작용했을 것”이라고 평가했다.
정 의원의 이같은 활약에 대해 상산고 관계자와 학부모 등은 감사의 뜻을 전했다. 정 의원이 지난 26일 전북일보와 만났을 때도 계속 전화가 들어왔다. 정 의원은 “오래간만에 좋은 일을 한 것 같아 뿌듯하다”고 밝혔다.
상산고 자사고 유지 성공으로 정 의원의 정치적 위상도 올라갔다는 분석도 나온다. 전북내에서도 보수적인 색채가 강한 전주을 지역의 유권자들에게 존재감을 알렸고, 정치권 내에서도 ‘절차적인 문제가 있었던 상산고 폐지’를 저지했다는 인식을 심었기 때문이다. 향후 평화당과 바른미래당 의원들을 둘러싸고 일어날 제3지대 정계개편과정에서 몸값도 상당히 오를 것이라는 관측이 나온다.
정치권 관계자는 “보수진영의 유일한 호남의원이라는 상징성이 있는데다 이번 상산고 자사고 폐지를 관철시키면서 정치적 위상이 한층 상승했다”며“정계개편이 시작될 시기에 중도진영과 보수진영 모두 정 의원을 영입하기 위한 물밑 경쟁이 일어날 것”이라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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