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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학 후 다시 관심 커진 학급 미세먼지 “실효성 있는 대책 필요”

전북교육청, 추경 13억으로 중·고 4386개급 공기청정기 설치
공기순환기 설치 위해 세운 366억 원은 도의회서 전액 삭감돼

9월 개학철을 맞아 학교 내 미세먼지 문제에 대한 우려가 재점화되면서 교육당국의 실효성 있는 미세먼지 저감 대책이 필요하다는 지적이다.

9일 전북교육청에 따르면 올해 안으로 도내 모든 유·초·중·고 일반 학급에 공기청정기가 설치된다. 올 추가경정예산안에서 학생 건강을 위한 공기정화 대책 예산 중 13억 원이 통과돼서다.

그러나 전북교육청이 공기정화 대책을 위해 세웠던 379억 원 중 나머지 366억 원은 전액 삭감됐다. 공기정화 강화를 위해 공기순환기를 함께 설치하겠다는 명목인데, 전북도의회 예결위는 효과성 여부를 보강해야 한다는 이유로 삭감했다.

공기순환기는 유해물질을 실외로 배출하는 기계식 환기장치다. 실내 미세먼지를 제거하는 공기청정기와 함께 공기순환기를 사용하면 교실 내 공기정화 효과가 더욱 커질 것으로 봤다.

하지만 지난해 2월 교육부가 경희대 산학협력단에 의뢰해 조사한 초등학교 공기정화장치 효율성 평가 및 설치기준 등 마련 연구에 따르면 공기순환기를 가동해도 초미세먼지의 제거효율이 거의 없는 것으로 나타났다.

오히려 미세먼지 차단을 위해 창문을 닫고 순환기를 작동할 경우 이산화탄소나 환경호르몬이 증가할 수 있고, 여러 기계 장치 가동으로 소음이 발생해 학습에 지장을 줄 수 있다는 결과도 나왔다.

전북교육청도 상반기 도내 5개교 공기순환기 시범 설치를 한 결과 효과가 크지 않은 것으로 판단했지만, 여론 요구가 큰 데다 미세먼지 농도가 높은 전북 교육환경의 심각성을 우려해 추경예산을 편성했다.

전북교육청이 실효성 있는 대책을 세우고 신중하게 예산을 편성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나오는 대목이다.

이에 전북교육청 관계자는 “자체 시범사업으로도 순환기 설치는 효과가 저조했던 만큼 앞으로 순환기 설치는 하지 않을 것”이라며 “교육부 연구 결과 등을 지켜보며 보다 효과적인 장기 대책을 모색하고 있다”고 말했다.

김보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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