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평화당이 바른미래당 당권파와 대안신당과의 제3지대 신당 창당 움직임에 대해 복잡한 속내를 드러냈다.
평화당 정동영 대표는 11일 이에 대해 “원칙 없이 이리저리 왔다갔다하는 이합집산은 국민에게 감동을 줄 수 없다”면서도 “평화당의 문은 누구에게 열려있다”며 모호한 발언을 했다.
제3지대에 있는 각 정치세력이 모색하는 신당창당에 회의적 발언을 하면서도, 당의 문호를 열겠다고 한 것이다. 이와 함께 지난 8월 탈당한 김경진·이용주 의원을 향한 사실상의 러브콜을 보냈다. 정 대표가 이같은 발언을 한 배경에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정 대표는 이날 MBC 라디오 ‘김종배의 시선집중’에 출연해 “박지원 의원이 지난 8일 대안신당, 평화당, 바른미래당, 민주당 일부가 제 3지대에서 만날 것이라고 발언했는데 움직임이 있느냐”는 질문에, “없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원칙없이 이리 갔다 저리 갔다 하는 것을 이합집산이라 한다”며 “이합집산은 국민에게 감동을 줄 수 없다”고 말했다.
이 발언만 보면 제3지대 신당 창당 구성에 상당히 회의적인 생각을 갖고 있는 것으로 읽힌다.
그런데 정 대표는 이날 최고위원회의에서 최근 평화당에서 탈당한 김경진·이용주 의원을 향한 아쉬움을 드러내면서 “‘포스트 DJ’로 조명받은 신예의원들이 분열의 정치를 이기지 못하고 당을 떠나 안타깝다”며 “평화당의 문은 누구에게나 열려있다”고 밝혔다.
이어 “돌아올 수 있다면 언제나 원칙과 통합의 정치행보를 같이 할 수 있길 바란다”고 덧붙였다.
김 의원과 이 의원은 지난 8월 정 대표를 비롯한 당권파와의 갈등 끝에 평화당을 탈당한 비당권파다. 현재 김 의원은 현재 무소속, 이 의원은 대안신당에서 활동하고 있다.
이날 정 대표의 발언은 전북발 정계개편이 주춤하고, 무소속 손금주 의원이 최근 더불어민주당에 두 번째 입당을 신청한 상황에서 나와 관심을 끈다.
정 대표는 이날 전북일보와 통화에서 “라디오에 나와서 했던 발언과 최고위에서 했던 발언 모두 다 같은 맥락”이라며 “정치에 원칙이 지켜지는 상황에서 젊고 능력있는 의원들이 진출할 수 있도록 길을 터줘야 한다는 의미”라고 밝혔다.
다만 “국민에게 감동을 주는 통합의 정치를 구현할 수 있다면 당의 문은 언제든지 열려있다”고 말했다.
이를 두고 정 대표가 평화당 중심의 ‘제3지대 세력 결집’을 모색하고 있는 게 아니냐는 관측도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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